이찬진 "금융지주 회장 6년하면 골동품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있었던 금융지주사들의 회장 연임과 관련해 강한 논조로 비난했다. 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찬진 금감원장은 "(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6년씩 하다 보면 그분들도 나이가 들어 골동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차세대 리더십 구현은 커녕 소위 참호 구축 관행이 굳어져 최고경영자를 전혀 견제하지 못하는 체계가 보편화할 것"이라며 "(이사회 이사가) CEO와 같은 생각을 갖고 경영하면 이사회가 천편일률적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도 했다. 최근 신한금융·우리금융·BNK금융지주가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차기 회장을 확정지었다. 세 금융지주사 모두 현 회장들의 연임이 내정된 상태다. 특히 BNK금융과 관련해 금감원은 선출 과정이 '비정상적'이라면서 BNK금융지주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찬진 원장은 "(BNK금융)수시 검사 결과를 보고 추가로 볼 부분 있는지 살펴본다는 입장"이라며 "금융지주사 전반으로 확대할지는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사 회장의 선출을 도맡는 이사회를 두고 '이너 서클(내부자)'라고 작심 비판하자, 이찬진 원장도 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차기 회장의 연임에 대한 절차상 결격 사유는 없다. 이 때문에 금감원은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TF에 까다로운 주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찬진 원장은 이달 중 가동될 금융지주 지배구조개선TF 와 관련해 "이사 선임 과정, CEO 선임 절차의 공정성·투명성, 이사와 CEO의 임기 등 3가지 관점에서 점검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 지배구조법 개정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찬진 금감원장은 "쿠팡파이낸셜은 다른 유통 플랫폼과 달리 결제 주기가 한 달 이상으로 굉장히 길고, 이자율 적용 시 원가 등 여러 요소에 걸쳐 납득이 안 가는 산정 기준을 매우 자의적으로 적용해 결과적으로 폭리를 취하는 걸로 보였다"며 "상도덕적으로 소위 '갑질'로 판단하는 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또 그는 "쿠팡페이는 결제 정보 유출은 없다고 했는데 점검 중"이라며 "쿠팡 본사와 쿠팡페이 간 정보 흐름을 교차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