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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3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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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금속, 밸류업 약속 이행…10억원 규모 자사주 전량 소각

대동그룹의 주물부품 전문기업 대동금속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억원 규모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한다. 대동금속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장내 매수로 취득한 자기주식 30만 4800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14일이다. 이번 소각 물량은 발행주식총수 637만 8332주의 약 4.78%에 해당한다. 소각이 완료되면 발행주식 수는 607만 3532주로 줄어 주당 가치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 대동금속은 앞서 지난 6월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계획을 발표한 뒤, 지난 2일 취득 한도인 10억원 규모 매입을 마쳤다. 회사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계획 발표를 넘어 실제 실행으로 이어진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1947년 설립된 대동금속은 농기계와 자동차용 주물·주철 부품을 공급해 온 기업이다. 대동금속은 창립 이후 30년 연속 배당을 이어왔으며, 지난 3월에는 보통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 6월에는 밸류업 공시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 2400억원, PBR 2배, ROE 10% 달성 목표도 제시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고부가 주물 수주 확대, 스마트팜 첨단소재 사업화, 로봇·모빌리티 신합금 소재 사업화, 제조AX 확대, ESG 경영 강화 등 5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풍우 대동금속 대표는 "이번 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 계획을 신속히 실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배당, 무상증자,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과 5대 핵심 전략 실행을 통해 중장기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2026.07.08 09:45류은주 기자

호주 해변서 발견된 정체불명 금속 공…정체는?

호주 북동부의 한 해변에서 정체불명의 금속성 구체가 여러 개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BBC와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은 호주 우주국(ASA)이 퀸즐랜드주 정부, 국가재난관리청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해당 물체의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금속성 구체는 모두 6개로, 호주 북동부 산호해 연안이자 파푸아뉴기니와 가까운 퀸즐랜드주 포레스트 비치 해변으로 떠밀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우주국은 5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회수된 물체는 우주 발사체의 압력용기로 추정된다"며 "물체의 출처를 파악했으며, 발견 위치와 형태는 최근 궤도에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한 외국 로켓의 잔해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다만 우주국은 발사체와 발사 국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국제 관계 기관들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민들에게 잔해가 위험할 수 있다며 발견하더라도 직접 만지지 말고 즉시 당국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에서는 이 금속성 구체가 우주선의 추진제 탱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인화성이나 반응성이 높은 추진제 잔류물이 남아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스페이스닷컴은 지리적 위치와 재진입 궤도 등을 고려할 때, 이번에 발견된 잔해가 최근 중국이 발사한 우주 로켓에서 떨어져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 연관성을 확정 짓기 위해서는 궤도 데이터와 대기권 재진입 시점 등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 4일 위성을 탑재한 창정 6호 로켓을, 5일에는 또 다른 위성들을 실은 창정 8A호 로켓을 발사했다. 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이 6일 태평양에서 실시한 잠수함미사일 시험 발사는 잔해가 발견된 이후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이번 발견과의 관련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2026.07.08 08:5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DS단석, 배터리 재활용 넘어 유가금속 회수 사업 첫발

DS단석이 도시광산 사업에서 생산한 유가금속회수 제품을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공급했다. DS단석은 지난 26일 군산1공장에서 귀금속합금연 약 50톤을 출하했다고 29일 밝혔다. 해당 물량은 군산항을 거쳐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 트라피구라에 공급된다. 귀금속합금연은 납을 기반으로 은과 금 등을 포함한 금속 제품이다. DS단석은 금속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제련해 귀금속합금연을 생산하고, 매입처는 추가 정련을 통해 고순도 귀금속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이번 공급은 DS단석이 배터리 재활용 중심 비철금속 사업을 유가금속 회수 분야로 넓힌 첫 상업 사례다. 회사는 올해 1월 시제품 생산을 시작한 뒤 공정 안정화 작업을 거쳐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DS단석은 전자소재 산업을 중심으로 은·금 등 금속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원료를 인쇄회로기판(PCB) 등으로 넓혀 사업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6.06.29 09:17류은주 기자

한국GM 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파업권 확보 절차 돌입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가 2026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과 관련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하고 쟁의권 확보 절차에 돌입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미래차 국내 생산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노사 간 입장차가 이어지면서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GM지부는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86.5%로 가결됐다고 18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6517명 가운데 5943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91.2%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5635명이 찬성표를 던졌으며 반대는 299명, 무효는 9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찬성률은 부평 88.9%, 창원 85.5%, 사무직 79.7%, 정비 부문 93.4%로 나타났다. 한국GM지부는 이번 결과에 대해 임단협 요구안 관철을 위한 조합원들의 의지가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노조는 현재까지 7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주요 현안을 둘러싼 노사 간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GM지부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으로 기본급 월 14만9600원 인상과 조합원 1인당 약 3000만원 규모의 성과급 지급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미래차 및 차세대 엔진 국내 생산 배정, 정년 연장, 주 4.5일제 도입, 공급망 지속가능위원회 신설, 비정규직 노동권 강화, 군산공장 전환배치자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 측이 교섭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과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향후 교섭이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투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국GM지부는 오는 25일 쟁의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고 2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노조는 쟁의조정 절차를 거쳐 합법적인 쟁의권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GM지부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의 압도적 가결 결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2026.06.18 17:31김재성 기자

대동금속, 조선·발전기·반도체로 수주 다변화…올해 700억 목표

대동그룹의 주물 소재·부품 전문기업 대동금속이 조선과 발전기, 산업기계, 반도체 장비 등 고부가 정밀주조 분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대동금속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을 전년 대비 약 45% 증가한 700억원으로 정하고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대동금속은 1947년 대동 주조부에서 출발한 주물 소재·부품 전문기업이다. 자동차와 농기계, 산업장비용 핵심 부품을 주력으로 공급해왔으며 최근에는 기존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선박 엔진과 발전기, 산업기계, 반도체 장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들 분야는 고온·고압·진동·진공 등 까다로운 환경에서 사용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치수 정밀도와 내구성, 기밀성, 표면 품질이 요구된다. 고객사 인증과 양산 신뢰성을 확보한 업체를 중심으로 수주가 이뤄지는 고부가 시장이다. 대동금속은 지난해 한화엔진의 선박 엔진부품과 글로벌 업체의 차량 엔진부품 등 356억원 규모 수주를 확보했다. 반도체 진공펌프 부품 분야에서도 128억원을 수주해 연간 신규 수주액은 총 4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약 48%에 해당한다. 반도체 장비 부품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대동금속은 2012년 에드워드에 부품 공급을 시작한 이후 반도체 진공펌프용 부품 수주를 늘리며 관련 공급망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수주처 다변화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대동금속은 지난해 매출 1018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그룹사 외부 매출 비중도 87.8%로 2023년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79억원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발전기용 엔진부품이 약 56%를 차지했다. AI 산업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증가가 발전기 부품 수요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동금속은 연간 수주 목표인 7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하반기 410억원 이상 추가 수주를 추진한다. 특히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산업기계와 반도체 장비 부품 고객사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대동금속은 지난해 일본 건설장비·유압기기 업체 코무테스코와 가야바 등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일본 산업기계와 반도체 장비 부품 분야에서 추가 수주를 추진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로봇과 모빌리티용 초경량 부품 소재 등 미래 산업 소재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한다. 기존 주조 기술과 소재·부품 제조 역량을 대동그룹의 미래사업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이풍우 대동금속 대표는 “79년간 축적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조선, 발전기, 산업기계, 반도체 장비 등 고부가 산업군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며 “첨단소재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2030년 매출 2400억원 달성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6.06.16 11:41류은주 기자

대동금속, 10억 규모 자사주 취득 후 전량 소각

대동금속이 10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과 소각을 추진한다. 대동그룹 주물부품 전문 제조기업 대동금속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10억원 규모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2월 10일까지다. 회사는 신탁 기관을 통해 장내 매수 방식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다. 대동금속은 이번 신탁계약을 통해 취득한 자기주식을 취득 완료 후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유통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탁계약 규모는 이사회 결의일 전일 종가 기준 총 발행주식 수의 약 5%에 해당한다. 대동금속은 그동안 배당과 무상증자 등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왔다. 회사는 창립 이후 30년 연속 배당을 실시했으며, 지난 3월에는 보통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진행했다. 앞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 2400억원, 주가순자산비율(PBR) 2배,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가수익비율(PER) 10배 달성 목표도 제시했다. 1947년 설립된 대동금속은 농기계와 자동차용 주물·주철 부품을 공급해 온 기업이다. 최근에는 선박 엔진, 산업기계, 반도체 장비 등 정밀주조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룹의 미래 사업과 연계해 미래농업, 로보틱스, 모빌리티 분야 소재 사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풍우 대동금속 대표는 "이번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과 취득 주식 소각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며 "주주환원 확대와 함께 기존 주물사업 경쟁력 강화, 정밀주조 및 첨단소재 분야 사업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6.06.11 15:31류은주 기자

두산로보틱스-세아메카닉스, 금속 정밀가공 로봇 공동개발

두산로보틱스가 세아메카닉스와 손잡고 정밀제조 공정 로봇을 개발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성남시 분당구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세아메카닉스와 '제조 공정 자동화 및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디버링 솔루션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기술과 친환경 모빌리티 부품을 제조해 온 세아메카닉스의 정밀가공 노하우를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양사는 제조 현장 자동화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양사는 ▲AI 디버링 시스템을 비롯한 제조공정 로봇 솔루션 공동개발 및 사업화 검증(PoC) ▲차세대 로봇 솔루션 연구개발 ▲신기술·시장 동향정보 교류 등에서 협력한다. 디버링은 금속이나 플라스틱 가공 후 제품 표면에 남는 돌기나 잔여물인 버(burr)를 제거하는 공정이다. 공동 개발하는 솔루션은 3D 비전과 AI 기술을 활용해 로봇이 버의 위치와 형상을 인식하고 자동 제거하는 기술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솔루션이 도입되면 품질 균일성이 높아지고 생산 사이클이 단축돼 공장 운영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우선 협동로봇 8대를 활용해 PoC를 진행하고,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도입 규모를 50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자동화 적용 범위도 디버링 공정 외에도 금속 원자재를 고열로 녹이는 용해 공정, 완성품을 팔레트에 정렬하는 팔레타이징 공정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사장은 "이번 협약은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기술과 세아메카닉스의 정밀 가공 노하우를 결합해 제조 현장 생산성 향상을 검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조 공정으로 자동화 적용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6.06.10 10:02진운용 기자

기업만 챙기고 우리는?…K-스틸법 앞두고 청와대 찾은 노조

K-스틸법 시행을 앞두고 철강업계와 노동계 모두 지원책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철강 노동자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 이행과 고용보장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철강업종분과위원회는 1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철강산업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 노동조합 참여를 보장하고, 사업재편 과정에서 고용보장 장치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대제철 정규직·자회사·비정규직 지회와 포스코 정규직·사내하청 비정규직 지회, 현대종합특수강지회, 현대비앤지스틸지회 등이 참여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철강산업과 관련해 포항 수소·철강·신소재 특화지구 조성, 수소환원제철 기술 상용화에 대한 정부 지원, 고부가가치 철강제품 및 미래기술 투자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후 정부도 포항을 수소·철강·신소재 특화지구로 육성하고 수소환원제철 상용화를 지원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해왔다. 노조의 문제 제기는 오는 17일 시행되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 이른바 K-스틸법을 앞두고 나왔다. K-스틸법은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와 탄소중립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오는 17일 시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5월 11일까지 의견을 수렴했다. 노조는 정부와 정치권이 철강산업을 국가 제조업의 근간으로 규정하면서도 정작 현장에서 벌어지는 구조조정과 고용불안에는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대제철 포항공장에 이어 인천공장까지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정규직뿐 아니라 자회사, 하청, 납품업체 노동자까지 고용불안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공약(公約)은 빈 공약(空約)이 돼서는 안 된다”며 “철강산업 위기 속에서 노동자의 고용을 지키기 위해 정부가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단순한 기업 지원과 설비 조정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산업 경쟁력뿐 아니라 고용보장, 정의로운 전환, 지역경제 보호를 함께 추진하는 국가 철강산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구체적으로 철강산업 기본계획과 연간 실행계획 수립·평가 과정에 노동조합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대통령 직속 또는 정부 산하 철강산업 관련 위원회에 노동조합과 지역 대표 참여를 의무화하고, 사업재편과 공동행위 특례 등 정부 지원 기준과 평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업재편 과정에서의 고용보장 장치도 핵심 요구 사항으로 제시됐다. 노조는 공급과잉 품목의 설비 조정이나 사업재편을 지원할 경우 고용 유지, 총고용 보장, 정리해고 금지 원칙을 전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이나 감산, 공정 전환 계획을 승인하기 전 고용영향평가를 의무화하고, 세제·재정 지원을 받는 기업에는 노조와의 사전 협의 및 고용안정 계획 제출을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도 노동자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저탄소 철강 기술 지원과 인증, 사후관리 체계에 노동 안전, 숙련 유지, 전환 배치 등을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포항, 광양, 당진, 인천 등 철강산업 집적지에 대해서는 지역 사업전환 계획과 전력망·용수·수소 공급망 확충 등 인프라 투자 계획을 국가 공공계획으로 확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노동계의 반발은 K-스틸법이 수소환원제철 등 미래 기술 지원에 무게를 두는 반면, 당장 현장에서 진행되는 구조조정과 고용불안에는 구체적인 안전장치가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철강산업이 글로벌 공급과잉, 미국 관세 강화, EU 탄소국경조정제도, 저가 수입재 유입, 원자재 가격 상승, 건설경기 침체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전환 비용이 노동자와 지역에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기업들 역시 K-스틸법만으로는 당장 닥친 위기를 넘기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는 글로벌 공급과잉과 저가 수입재 유입, 미국 관세 강화, EU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 등 대외 압박에 직면해 있다. 국내에서는 건설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둔화된 데다 원자재·전력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저탄소 설비 전환과 수소환원제철 개발 지원은 필요하지만, 전기요금 인하나 산업용 전력비 부담 완화책이 빠진 점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철강업은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인 데다, 향후 전기로와 수소환원제철 비중이 커질수록 전력 비용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을 기업 자율에 맡기는 방식으로는 공급과잉과 고용불안을 동시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설비 조정과 품목 전환을 위한 재정·세제·전력비 지원이 필요하고, 노동계는 그 과정에서 고용안정 장치가 법과 시행령에 명확히 담겨야 한다고 보고 있다. 결국 K-스틸법의 실효성은 시행 이후 마련될 기본계획과 실행계획, 하위법령 및 후속 지원책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등 철강업계 어려움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상황”이라며 “K-스틸법이 이달 중순부터 실제 시행이 되다보니 업계의 어려움 때문에 노조도 강하게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6.06.01 17:52류은주 기자

AI 앞세워 주가 견인 나선 대동…"재평가의 시간"

"지금까지 대동은 매출 성장은 좋은데 이익 성장이 따라오지 않는 기업이라는 오해를 받아왔습니다. 지난 6년간 농기계 회사에서 농업 운영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습니다. 2030년 목표를 당장 믿어달라기보다는,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지금이 검증 가능한 재평가 구간에 들어선 시점이라고 봅니다." 나영중 대동 그룹경영 부사장은 19일 서울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대동그룹 상장 3개사 합동 인베스터데이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동을 인공지능(AI) 기반 농업 운영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중장기 청사진을 공개했다. 나 부사장은 "장비를 잘 파는 것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을 거라 본다"며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판단하고, 기계와 로봇이 이를 실행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승부처"라고 말했다. 대동은 AI 농업 운영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농업 데이터 수집→AI 분석 및 의사결정→장비·로봇 작업 수행→운영 결과 검증→데이터 재축적'으로 이어지는 운영 선순환 구조, 이른바 '클로즈드 루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농기계 판매에 그치지 않고 농업 현장의 데이터를 축적해 작업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서비스 매출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기반으로 대동은 2030년 연결 기준 매출 3조 5900억원,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IT) 10.55%, 투자자본수익률(ROIC) 17.59%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매출의 질적 전환을 통해 2030년까지 신규 사업 매출 93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는 전체 매출의 27% 수준이다. 구체적으로는 ▲커넥티드 기반 부품 서비스 3060억원 ▲AI 스마트 장비·모빌리티 2900억원 ▲3대 농업 운영비(OPEX) 서비스 3342억원을 신규 매출원으로 제시했다. 대동은 우선 국내 시장에서 AI 농업 운영 플랫폼을 검증하고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기존 국내 농기계 시장 규모가 연간 2조~3조원 수준인 반면, 노동·투입재·시설 운영·농작업 관리 등을 포함한 농업 운영비 시장은 8조~12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자율주행·자율작업 기능이 탑재된 AI 트랙터와 정밀농업 솔루션을 중심으로 논과 밭 등 노지 농작업의 자동화와 운영 효율화를 검증 중이다. 대동은 국내 사업에서만 2030년 매출 4453억원, 시장점유율 5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국내에서 AI 농업 운영 모델을 검증한 뒤 북미와 유럽 딜러망을 활용해 해외 시장으로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나 부사장은 “아무리 그림이 좋아도 실행 조직이 없으면 계획에 머물 뿐”이라며 “일반 농기계 제조업과는 다른 조직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장과 연구소 중심의 조직이 아니라 서비스를 만드는 비즈니스모델 조직, 상품을 기획하는 조직, 이를 개발과 연계하는 조직을 통해 실행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사업 투자도 단계별 검증을 거쳐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나 부사장은 “자본 투입은 신사업 기술을 입증하고, 매출 발생 여부와 반복 가능성을 확인하는 여러 관문을 통과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구조”라며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투자를 보류하고 사업 모델을 재설계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베스터데이에서는 대동금속과 대동기어도 각각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대동 본사가 AI 농업 운영 플랫폼 전환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자회사들은 로봇·모빌리티·방산·조선 등 성장 산업으로 부품 사업을 확장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대동금속은 기존 주철 주조 사업을 기반으로 로봇, 방산, 조선, 반도체 장비 등 성장 시장을 겨냥해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풍우 대동금속 대표는 "기존 주철 주조 외 새로운 첨단 소재 등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어 오는 2030년 신사업 매출을 전체 매출액 28%까지 끌어올리도록 하겠다"며 "설비 보전 시스템 고도화로 가동률을 높이고, 제조 원가율을 10% 개선하는 등 경영 내실화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동금속은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배당성향을 2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동기어 역시 같은 수준의 주주환원 계획을 제시했다. 대동기어는 203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는 연평균 35% 수준의 성장률을 전제로 한 목표다. 기존 자동차·농기계 부품 사업에 더해 전동화 부품과 로봇 감속기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서종환 대동기어 대표는 "기존 자동차와 농기계 사업에 추가로 로봇 감속기 사업을 통해 로봇 생태계에 진입하고자 한다"며 "계열사 대동로보틱스와 연계해 사업을 진행하며, 최근 현대차·기아 로봇 부품에도 진입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최근 신규 라인 구축과 양산 초기 단계의 제조 경비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은 저조한 상황”이라면서도 “상반기 누적 수주가 1조 9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만큼 양산 확대와 가동률 개선에 따라 수익성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동기어는 외부 고객 매출 비중도 확대한다. 현재 약 49% 수준인 논캡티브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70%로 끌어올리고, 로봇 감속기 사업 진입을 통해 자동차·농기계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동화와 로봇 분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2026.05.20 08:00류은주 기자

호르무즈 교착에도 구리값 급등…장중 최고가 근접

구리가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며 장중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방안을 두고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였지만, 구리 가격은 이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 흐름을 보였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 주요 금속 선물 계약은 모두 상승했다. LME 주요 금속 가격을 종합한 지수는 지난 8일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바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에도 구리와 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상승세는 이번주에도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최근 평화 제안을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하며 양측이 종전 틀을 두고 큰 이견을 보였음에도 금속 가격은 강세를 유지했다. 주식시장이 안정을 보인 가운데 원자재 가격도 강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이 당장 심각한 확전 가능성보다는 수급 여건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쑤저우 창위안 하모니윈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지아 정 트레이딩 매니저는 "시장은 미·이란 분쟁의 영향에서 벗어났고, 구리는 이제 독자적인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공급 부족과 중국 내 재고 감소가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구리는 2.7% 오른 톤당 1만 3943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 29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 1만 3618달러를 넘어선 수준이다. 구리 가격은 지난해 말 이후 약 12% 올랐다. 대부분 비철금속 가격도 올해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 전쟁 초기 몇 주간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가격이 급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회복세가 이어졌다. 금속 가격 강세에는 중국 수출 회복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4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설비 등 구리 사용량이 많은 청정기술 제품 수출이 늘면서 산업용 금속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에너지 전환과 방위산업 분야의 금속 수요가 공급 차질 우려와 맞물리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폐쇄되는 최악의 경우에도 구리 가격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중국 내 금속 담보 금융 단속도 변수로 꼽힌다. 당국의 규제 강화로 일부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스크랩 공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아 정 매니저는 이 영향으로 스크랩 가격과 정련 구리 가격 간 할인 폭이 좁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비철금속도 동반 상승했다. 알루미늄은 2% 넘게 올랐고 니켈은 1.9%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걸프 지역 알루미늄 제련소와 중동산 황 공급에 의존하는 니켈 생산업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알루미늄은 중동 분쟁 긴장 완화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제련소 재가동에는 긴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는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장기화돼 중동 지역에서 추가 감산이 발생할 경우 알루미늄은 LME 가격이나 지역 프리미엄 측면에서 추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6.05.12 09:14류은주 기자

농기계 넘어 '농업 AI'로…대동그룹, 밸류업 청사진 공개

대동그룹 상장 3사가 농업 피지컬 AI와 로봇, 첨단소재를 축으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내놨다. 기존 농기계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AI 농업 운영 플랫폼과 로봇 부품, 고부가 소재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대동그룹 상장 3사인 대동·대동기어·대동금속은 7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번 계획에는 2030년까지 사업 성장 전략과 재무 목표, 주주환원 정책이 담겼다. 대동은 1947년 설립 이후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 완성 농기계를 보급하며 국내 농업 기계화 시장을 이끌어왔다. 이후 대동기어, 대동금속과 함께 미션·기어·엔진 주물 등 농기계 및 장비의 핵심 동력전달 부품 분야에서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했다. 대동그룹은 앞으로 농기계 제조 기업을 넘어 '농업 피지컬 AI'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대동은 AI 기반 자율 작업 농기계와 농업 로봇을 통해 농업 데이터를 수집·학습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활용해 장비 기능과 성능을 고도화하는 구독형 AI 농업 서비스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노지 정밀농업과 온실 스마트파밍을 아우르는 'AI 농업 에이전트 서비스'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일회성 장비 판매 중심 구조에서 AI 농업 운영 솔루션 중심의 반복 매출 모델로 사업 구조를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대동은 해외 핵심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2030년까지 각각 1000개, 700개 이상의 딜러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 매출 비중은 2025년 11.9%에서 2030년 25.9%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2030년 연결 기준 매출 3조 5900억원, PER 10배, PBR 2배, ROE 20%도 목표로 제시했다. 대동기어는 전기차 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그룹 로봇 사업과 연계한 감속기·액추에이터 등 로봇 핵심 부품 사업에 진출한다. 전기차 부품 사업은 기존 단품 중심에서 모듈·시스템 중심으로 고도화해 수익성을 높이고, 외부 고객 비중도 확대할 계획이다. 로봇 부품 사업에서는 그룹 로봇 제품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안착을 위한 전략적 투자도 추진한다. 대동기어는 2030년 매출 1조원, PER 10배, PBR 1배, ROE 8%를 목표로 제시했다. 대동금속은 기존 농기계·자동차·건설장비 중심의 주조 사업에서 반도체 공정용 진공펌프 핵심 부품, 방산·선박 엔진용 고정밀 주조 부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방열·난연·친환경 복합소재 기반 첨단소재 사업도 육성해 AI 데이터센터, 전기차, 전기전자 소재 등 성장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 제조 AI 기반 공정 혁신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대동금속은 2030년 매출 2400억원, PER 10배, PBR 2배, ROE 10%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주주환원 정책도 함께 제시했다. 3개 상장사는 2030년까지 배당성향을 20%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동은 32년, 대동기어는 24년, 대동금속은 30년간 연속 배당을 이어온 만큼 중장기 배당 정책을 명확히 해 투자자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최고경영진급(C-레벨) 중심의 IR 체계를 구축하고 국내외 투자자 설명회 확대, 영문 공시 강화 등을 통해 투자자 소통도 늘릴 방침이다. 나영중 대동 그룹경영 부사장은 “이번 밸류업 계획은 농업 피지컬 AI 전략을 기반으로 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AI·로봇 중심의 반복 매출 사업 구조와 수익성 중심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실행 전략”이라며 “사업 경쟁력 강화로 창출한 성과를 주주환원으로 연결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5.07 15:37류은주 기자

리튬금속전지 고질병 '덴드라이트', 3차원 설계로 해결

국내 연구진이 리튬금속전지의 고질적인 문제인 '덴드라이트' 현상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배터리 완충도 12분이면 가능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엄광섭 차세대에너지연구소(소장,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고분자를 표면에 입힌 3차원 구조체로 리튬금속전지 충전 속도와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리튬금속전지는 기존 리튬이온전지보다 이론적으로 약 2배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지만, 충·방전 과정에서 리튬이 음극 표면에 고르게 쌓이지 않고 나뭇가지처럼 뾰족하게 자라는 '리튬 수지상 결정(덴드라이트)'이 발생한다. 덴드라이트는 배터리 내부 분리막을 뚫어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아 전기가 한꺼번에 흐르는 '단락' 현상을 유발하고, 부피 팽창으로 배터리 수명과 안전성을 저하시킨다. 연구팀은 리튬이 쌓이는 위치와 방식이 배터리 성능을 좌우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리튬이 구조체 내부에서부터 균일하게 쌓이도록 유도하는 3차원 구조체를 설계했다. 이러한 구조는 전류 흐름을 조절해 리튬이 아래쪽부터 '바텀업' 방식으로 차곡차곡 쌓이도록 유도, 덴드라이트 형성과 부피 팽창을 동시에 억제한다. 이같은 방법으로 연구팀이 제작한 리튬금속전지는 12분이면 완전 충전 가능하다. 기존 구조에서는 어려웠던 고속 충전 조건(5C, 약 12분 충전)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했다. 기존 다공성 구조체가 약 80회 충·방전 이후 성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반면, 연구팀이 설계한 구조는 200회 이상 반복 사용 후에도 초기 용량의 94.7%를 유지했다. 엄광섭 교수는 “리튬금속전지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충·방전 과정에서의 덴드라이트 형성과 그로 인한 부피 팽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구조적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에너지 앤 인바이런멘탈 머티어리얼즈'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2026.04.01 08:44박희범 기자

LS에코에너지, 호주 최대 희토류 기업과 탈중국 공급망 동맹

LS에코에너지(대표 이상호)가 전 세계 희토류 원료 공급 2위 기업인 호주 라이너스와 희토류 공급망 협력을 본격 추진한다. LS에코에너지와 라이너스는 26일 각각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교환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본과 기술이 결합된 전략적 동맹을 구축하고, 중장기 협력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희토류 밸류체인에서 가장 확보가 어려운 단계는 채굴과 정제를 거친 '원료' 부문이다. 중국이 세계 수요 대부분을 공급하며 공급망의 병목을 형성해 왔다. LS에코에너지는 라이너스와의 협력을 통해 원료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장기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LS에코에너지에 따르면 라이너스는 비중국권에서 희토류 원료를 공급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희토류는 방산, 로봇, 전기차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전략 자원이다. 광산 채굴부터 산화물, 금속 가공, 영구자석으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통해 최종 제품에 적용되며, 특정 국가 중심 생산 구조로 인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국가적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라이너스의 원료 공급 역량과 LS에코에너지의 금속 생산 기술이 결합된 구조다. 양사는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이어지는 협력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내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이번 협력은 단순한 투자를 넘어선 전략적 결속”이라며, “LS와 라이너스의 결합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26 09:14류은주 기자

양자컴퓨터 핵심 소재 '인듐' 주목…고려아연 국내 유일 생산

양자컴퓨터 산업 핵심 소재인 인듐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듐을 생산하는 고려아연도 관련 공급망에서 주목받고 있다. 17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전략광물인 인듐이 최근 양자컴퓨터 산업의 핵심 소재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의 중첩과 얽힘 특성을 활용해 기존 컴퓨터보다 복잡한 연산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은 기초·원천 기술 중심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등 상용화 단계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 산업 성장과 함께 핵심 소재 확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학계에서는 양자컴퓨터의 핵심 부품인 양자처리장치(QPU) 칩셋 커넥터 제작에 인듐이 사용되고, 인화인듐(InP)은 포토닉 집적회로(PIC) 제작에 필요한 주요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양자컴퓨터의 성능 고도화와 상용화가 진전될수록 인듐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듐은 양자컴퓨터 외에도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박막 태양전지, 첨단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에 사용된다. 이에 따라 인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문제는 산업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인듐을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인 고려아연도 주목받고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활용한 희소금속 농축·회수 기술'을 바탕으로 99.999% 고순도 인듐을 생산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에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신청한 해당 기술은 각 제련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처리해 희소금속 농축률을 높이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이 기술이 순도와 효율성, 생산능력, 수익성, 친환경성 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최근 수년간 전략광물 회수율 제고와 생산량 확대에 힘써왔으며, 2025년 기준 인듐 생산량은 97톤이다. 미국 공급망에서 한국산 인듐이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한국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의 인듐 수입 대상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 미국 인듐 수입량의 29%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인듐 가격도 오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월 로테르담 시장에서 거래된 인듐 가격은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원자재 시장조사업체 패스트마켓 MB 통계에 따르면 이달 인듐 평균 가격은 kg당 725달러로, 전년 동월 평균 가격인 392달러보다 약 85% 상승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인듐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에 이어 최근에는 양자컴퓨터 산업에서도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핵심 광물”이라며 “희소금속 회수기술과 제련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6.03.17 15:14류은주 기자

한미, 차세대 초고속·저전력 소자 만들 단서 찾아

한미 연구진이 배터리나 전자기기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 루테늄 산화물에서 새로운 자석 성질이 나타날 수 있는 단서를 확보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이종석 물리·광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와 공동연구를 통해 머리카락 두께의 약 5만분의 1에 불과한 초박막 루테늄 산화물에서 새로운 자석 성질이 나타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루테늄 산화물은 루테늄이라는 금속과 산소가 결합해 만든 금속 산화물이다. 전기가 잘 통하고 열과 화학 반응에도 강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배터리, 전자기기, 촉매 등 다양한 첨단 기술 분야에 활용되는 소재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대부분의 전자기기에는 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기 위해 자석 성질이 활용된다. 예를 들어 하드디스크나 일부 반도체 메모리는 자성 방향 차이를 0과 1로 구분해 데이터를 기록한다. 하지만 현재 널리 사용되는 강자성 물질은 외부 자기장이나 주변 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아 안정성이 떨어진다. 자성 방향을 바꾸는 속도에도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엔 이같은 한계를 극복할 방안으로는 새로운 자성 상태인 교자성이 주목 받고 있다. 교자성은 원자 속 전자 스핀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규칙적으로 배열된 새로운 형태의 자성 물질이다. 전자 상태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것이 가능해 미래형 논리 소자와 메모리 소자용 재료로의 활용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자성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이 충분히 확립되지 않아 실제 소자에 적용되기까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전기가 잘 통하고 열과 화학 반응에도 강한 금속 물질인 루테늄 산화물에 주목했다. 이 물질을 매우 얇은 막 형태로 만들고 내부 구조에 미세한 변형을 가하면 기존에는 나타나지 않던 새로운 자성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하이브리드 분자빔 에피택시(hMBE)'라는 첨단 박막 제작 기술을 이용해 루테늄 산화물을 정밀하게 쌓아 올렸다. 이 기술은 진공 상태에서 물질을 매우 얇게 분사해 기판 위에 한 층씩 쌓는 방식으로, 머리카락 두께의 약 5만분의 1 수준인 나노미터 두께의 극도로 얇은 막을 결함 없이 균일하게 제작할 수 있는 정밀 공정이다. 연구팀은 이렇게 제작한 초박막(ultra-thin) 두께와 구조를 정밀하게 제어하면서 자석 성질이 어떻게 변하는지 실시간 관찰했다. 또한 물질 내부에 물리적인 힘인 '응력(strain)'을 가해 마치 신축성 있는 천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듯 결정 구조를 미세하게 변형시켜 새로운 자성 상태가 나타나는 조건을 실험적으로 확인했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응력이 가해진 초박막 루테늄 산화물에서 기존 자석과는 다른 새로운 자성 현상, 즉 교자성 특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특히 수 나노미터 수준의 초박막 상태에서 전기가 잘 흐르는 금속 성질을 유지하면서도 구조적으로 비대칭적인 '극성 금속(polar metal)' 특성과 교자성이 동시에 나타나는 새로운 물리 상태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팀은 또 실온보다 훨씬 높은 약 500K(약 227℃) 수준에서도 자석 성질이 변화하는 현상(자성 전이)이 나타나는 것을 관찰,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도 자성 특성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실제 전자소자가 작동하는 환경에서도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종석 교수는 "이러한 특성은 향후 AI 슈퍼컴퓨터와 같은 고성능 컴퓨팅 장치에서 정보를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차세대 스핀 기반 전자소자 개발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에너지 효율을 높여 전력 소모를 줄이는 저전력 전자소자 기술로도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미국 공군과학연구국(AFOSR)·에너지부(US DOE)·국립과학재단(NSF) 지원을 받았다.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에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2026.03.17 09:10박희범 기자

'부품 공급 정상화' 한국GM…협력 서비스센터 체제 강화

한국GM이 금속노조의 세종 부품물류센터(세종물류센터) 점거 사태를 협상으로 마무리하며 부품 공급을 정상화했다. 다만 직영 정비센터 폐쇄를 둘러싼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협력 서비스센터 지원을 강화해 서비스 공백 최소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 6일 전국금속노조의 한국GM 세종물류센터 점거로 인한 부품 수급 중단 문제를 정상화했다. 이번 점거는 지난해 말부터 약 3개월간 이어졌다. 이 기간 전국 서비스센터와 부품센터로의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소비자 피해가 이어져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GM과 전국금속노조 GM부품물류지회는 근로자의 '전원 고용승계'를 전제로 합의에 도달했다. 합의안에 따라 세종물류센터의 새 위탁 운영업체인 정수유통은 경륜(전 우진물류)과 하도급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GM도 해당 계약 내용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노조는 농성을 포함한 모든 쟁의행위를 중단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8월 말까지를 사업장 평화 유지 기간으로 설정하고, 세종물류센터의 조속한 정상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일단 부품 수급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직영 서비스 폐지에 대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GM 직영 서비스센터는 오는 15일께 공식 운영을 종료할 전망이다. 이는 사측이 한국GM 노동조합에 통보한 서비스 종료 시한으로, 이후 전국 380여개 협력 서비스센터가 고객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가 사측을 상대로 '직영정비사업소 폐쇄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의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국GM은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 중단 이후 유휴 자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한국 철수의 전조로 받아들이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이러한 조치는 한국에서 사업을 더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으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국 단위로 직영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국내 완성차 업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사실상 유일하다.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도 직영 서비스센터는 각각 7곳, 2곳 수준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직영 서비스센터 축소가 곧바로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GM은 서비스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운영 중인 딜러 중심 애프터서비스 체계를 참고해, 한국 시장을 위한 기술 지원 센터 운영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이 검토 중인 기술 지원 센터는 기존 직영 서비스센터의 숙련 기술 인력이 협력 서비스센터를 3개 권역으로 나눠 지원하고, 고난도 작업과 정기 교육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직영 서비스센터는 규모가 크고 직접 관리하는 만큼 고난도 작업을 더 잘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오랜 기간 근무한 직원들이 많아 숙련도가 높을 것이라는 생각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영 서비스센터가 가까이 있다고 해서 더 좋은 서비스를 받는 것은 아니며, 직영 서비스센터가 없는 지역의 고객이 질 낮은 서비스를 받는 것도 아니다"며 "어디서 서비스를 받든 동일한 품질을 제공하는 것이 브랜드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다만 노조는 이 같은 체계로 전환될 경우 기존 직영 서비스센터 인력 450여명의 직무 전환이 불가피해 사실상 해고 통보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최근 행사에서 "전체 서비스의 90% 이상은 이미 GM 인증 서비스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미 대부분의 서비스가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로 인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6.02.09 15:37김재성 기자

리튬금속전지 덴드라이트 난제 상용수준으로 해결…비밀은 '주석 0.19원자%'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로 주목받는 리튬금속전지 난제 하나가 상용화 수준으로 해결됐다. 덴드라이트 형성 자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것. 덴드라이트는 리튬 배터리 충·방전 과정에서 음극 표면에 쌓이는 나뭇가지 결정체다. 지속적으로 쌓여 성장하면서 배터리 수명 저하나 전해막을 찢어 전지 폭발을 초래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차세대에너지연구소(소장 엄광섭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짧은 전기 신호를 반복적으로 가해 전극 표면을 정밀하게 다듬는 방식(전기화학적 펄스 증착 공정)으로, 리튬금속전지 음극에서 리튬 이동과 안정성을 결정하는 표면(계면)을 단 2분 만에 형성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기술 개발을 주도한 이창현 박사과정생(제1저자)은 "배터리 음극에서 전류를 전달하는 구리 표면에 주석(Sn) 극소량(0.19 원자%)을 머리카락보다 가는 나노와이어 전구체(SCN)에 넣어 나타나는 효과를 관찰한 것"이라며 "리튬 금속이 한쪽으로 뭉치지 않고 고르게 쌓일 수 있는 안정적인 계면을 빠르고 간단한 공정으로 구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창현 박사과정생은 "리튬이온 속도가 빨라 이동 과정에서 한 눈 팔 틈도 없이 목적지(음극)로 바로 들어간다"며 "논문에서는 덴드라이트 '프리'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덴드라이트가 발생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용화와 관련해서는 "현재 특허 출원을 준비중"이라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GIST 기술사업화센터 측은 공정 자체가 단순해 상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기술이전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연구팀은 실험결과, 리튬 이온 이동 속도가 기존 구리 계면보다 약 24배 빨라 리튬금속전지에서 오래된 문제로 꼽혀 온 리튬이 고르게 쌓이지 않는 현상과 덴드라이트 성장이 아예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구조(나노와이어 계면)를 적용한 배터리는 900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작동했고, 리튬인산철(LFP) 양극을 적용한 실제 배터리 시험에서도 약 1시간 이내에 충·방전이 이뤄지는 고속 조건(1.0C)에서 480회 사용 후에도 초기 용량의 98.2%를 유지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엄광섭 교수(교신저자)는 “이번 연구는 리튬금속전지 상용화의 가장 큰 난제로 꼽혀 온 덴드라이트 형성 문제를 리튬 음극 전기화학적 계면 설계만으로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2분 이내에 구현 가능한 간단한 공정으로도 고속 충전과 긴 수명 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기존 배터리 제조 공정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기술”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을 받았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에너지 스토리지 머티리얼즈'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2026.02.09 09:47박희범 기자

"젤 안쓰는" 고성능 심전도 패치 내년 출시…500회 이상 재활용 가능

국내 대학이 젤과 접착제가 필요 없는 고성능 심전도 패치를 개발, 내년 상용화를 추진 중이어서 관심이다. UNIST는 정훈의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액체금속과 고무 실리콘 미세 구조를 활용해 달팽이 집 형태의 돌기를 가진 고성능 심전도 패치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상용화는 정 교수와 김재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가 공동 창업한 앤빅스랩이 추진 중이다. 기술 사업성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팁스(TIPS) 과제에도 선정됐다. 초기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상용화 시기에 대해 정훈의 교수는 "올해 하반기 데모를 거쳐 내년 제품 공급이 목표"라고 말했다. 앤빅스랩은 독보적인 패치 기술에 온칩 인공지능(AI)를 결합한 솔루션으로 차세대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아 패치는 20㎛ 폭의 액체금속 관이 달팽이 집처럼 돌돌 말린 형태다. 피부에 직접 닿는 관 아래 부분이 뚫린 구조라 심장 박동 신호가 액체금속 전극에 바로 전달될 수 있다. 젤 없이도 심박 신호를 잘 포착하는 이유다. 피부와 닿은 면이 뚫려 있어 압력을 받으면 액체금속이 밑으로 새어 나올 수 있는데, 연구팀은 관 하단에 안쪽으로 말려 들어간 수평 돌기 구조를 만들어 이를 해결했다. 또 관이 워낙 얇아 금속이라도 차가운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패치 전체에 있는 지름 28㎛, 높이 20㎛ 크기의 미세한 돌기가 접착제 역할을 한다. 피부에 부착되는 돌기 부분은 갓 가장자리처럼 튀어나와 있어, 접착력이 일반적인 미세 돌기보다 더 뛰어나다. 갓 돌기 구조가 피부 미세 굴곡에 맞춰 빈틈없이 부착되면서 접촉 면적이 늘어나 물리적 접착력이 강해지는 원리다. 정훈의 교수는 "반데르발스 힘을 이용했다. 이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분자들 사이에 작용하는 미세한 인력"이라며 "반데르발스 힘을 증폭시키고 유효 접촉 면적을 증가시켜 강한 접착력 및 반복 부착성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 패치는 전극 저항이 상용 패치보다 5배 이상 낮아 작은 신호나 격한 움직임에도 정확하 심박 신호 검출이 가능하다. 또 7일간 장기간 전기적 안정성 및 20회 이상 반복 사용성도 연구팀이 확인했다. 100g 중량을 매달아도 거뜬히 견딜 수 있을 정도의 기존 대비 2배 이상 접착력이라 패치가 제대로 부착되지 않아 발생하는 잡음도 낮출 수 있다. 정훈의 교수는 "병원에서 쓰는 일회용 패치와 달리 500회 이상 재사용할 수 있고, 내구성도 뛰어나다"며 "500회 이상 사용 가능함을 이미 테스트를 통해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표지 논문으로 지난 5일 게재됐다.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았다.

2026.02.09 08:00박희범 기자

음극없는 리튬이온배터리 개발…파우치형 전지로 "용량 2배 검증완료"

국내 연구진이 음극을 없애는 방법으로 리튬이온배터리 용량을 2배 늘리는데 성공했다. 실험실 수준을 넘어 실제 파우치형 전지로 검증도 완료했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은 화학과 박수진 교수·한동엽 박사 연구팀과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최남순 교수·김세훈 박사(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소속), 경상국립대 재료공학과 이태경 교수·손준수 연구원 연구팀이 '무음극(anode-free) 리튬금속전지'에서 부피 에너지 밀도 1천270Wh/L(와트시/리터)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현재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전지(약 650Wh/L) 약 두 배 수준이다. 이 성과는 국제 재료 과학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실렸다. '무음극 리튬금속전지'는 말 그대로 음극이 없는 전지다. 대신 충전할 때 양극에 있던 리튬이 구리판 위에 쌓인다. 불필요한 부품을 덜어낸 만큼, 배터리 내부 공간을 에너지 저장에 더 많이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안전성과 수명이다. 리튬이 고르게 쌓이지 않으면 덴드라이트(바늘처럼 뾰족한 결정, dendrite)가 자라 분리막을 뚫어 단락이 발생, 열폭주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충전과 방전을 반복할수록 표면이 갈라지며 수명도 급격히 줄어든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튬 호스트(Reversible Host, RH)'와 '설계형 전해질(Designed Electrolyte, DEL)'을 함께 사용하는 전략을 취했다. '리튬 호스트'는 고분자 틀 안에 은(Ag) 나노입자를 고르게 배치해 리튬이 아무 데나 쌓이지 않고 정해진 자리로 모이도록 유도한다. 리튬이 질서 있게 자리 잡을 수 있는 '리튬 전용 주차장'을 만든 셈이다. 여기에 '설계형 전해질'을 더했다. 전해질은 배터리 안에서 리튬이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액체다. 연구팀이 설계한 전해질은 리튬과 반응해 얇고 단단한 보호막을 형성한다. 이 보호막은 피부에 밴드를 붙인 것처럼 리튬 표면을 감싸, 덴드라이트 성장을 막으면서 리튬 이동 통로는 열어 둔다. 이 둘을 결합한 RH-DEL 시스템은 높은 용량(4.6mAh/㎠)과 전류 밀도(2.3mA/㎠) 조건에서 100회 충·방전 후에도 초기 용량의 81.9%를 유지했고, 평균 99.6%의 높은 에너지 효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안정적인 성능을 바탕으로 연구팀은 무음극 리튬금속전지에서 부피 에너지 밀도 1천270Wh/L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성과는 실험실용 작은 전지가 아니라, 파우치형 전지에서도 검증됐다. 전해액을 최소한만 사용(E/C=2.5 g/Ah)하고, 배터리를 꽉 누르지 않은 낮은 압력 조건(20kPa)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이는 실제 차량에 적용할 경우 무게와 부피를 줄이면서도 제조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로, 상용화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리튬 호스트 구조 설계와 성능 검증을 맡았던 박수진 교수는 "음극이 없는 리튬금속전지에서 전성과 수명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연구의 의의를 전했다. 또한, 이론·계산 연구로 실험 결과의 근거를 더한 이태경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상용 용매 기반 전해질 설계를 통해 리튬이온 이동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라고 전했다.

2025.12.17 09:10박희범 기자

롯데백화점, 손님에게 "노조 조끼 벗으세요" 논란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식사를 위해 매장을 찾은 시민에게 보안요원이 노동조합 조끼를 벗으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12일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지난 10일 저녁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조합원 8명과 연대 시민 3명 등 11명은 노조 조끼를 착용한 채로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식당가를 찾았다. 이들은 백화점 부근 쿠팡 사옥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뒤 저녁 식사를 위해 잠실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에서 보안요원은 “공공장소에서는 에티켓을 지켜달라”며 조끼를 벗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조합원들은 “조끼를 입었다는 이유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느냐”며 “청와대에서도 이렇게 다닌다”고 반발했다. 보안요원이 “여기는 사유지”라고 설명하자 “결국 백화점이 정한 기준이라는 것인데, 이는 노동자 혐오”라고 주장했다. 보안요원이 “저도 노동자”라고 반박하자 조합원들은 “노동자도 노동자를 혐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영상이 SNS를 통해 수 백 만회 이상 조회되며 논란이 커지자 롯데백화점 측은 공식 사과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출입 고객의 복장과 관련해 별도의 규정이나 지침을 두지 않고 있다”며 “다만 잠실점의 경우, 현장에 있던 안전요원이 주변의 다소 불편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이슈 발생을 막고자 탈의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도한 조치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고객분들에게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출입 규정에 대한 매뉴얼을 재정립해 전 점포 및 용역사에 안내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당사자분께는 어제 유선상으로 사과를 드렸고, 직접 만나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5.12.12 14:05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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