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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5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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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의 오디세이…금리 인상 견딘 금, 귀향은 아직 멀다

“예상된 인상 뒤 되살아난 금...시장은 다음 금리 경로를 읽었다.” 오디세우스가 돌아가려는 곳은 고향 이타카다. 이번 주 연준이 제시한 목적지는 물가 안정이었다. 금리를 올려서라도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금값은 인상 직후 하락했지만 주 후반 회복했다. 시장은 당장의 인상뿐 아니라, 그 뒤에 이어질 정책 경로를 함께 살피기 시작했다. 다만 목적지를 알았다고 항해가 끝난 것은 아니다. 금요일에는 금값이 회복되는 동안 달러와 장기금리도 강세를 보였다. 금의 반등을 금리 인하 기대 하나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유가 하락과 매도 포지션 정리, 예상된 결정 이후의 안도감을 함께 봐야 한다. 금주는 “예상된 악재 이후 금이 버텼다”는 관찰은 유효하지만, 긴축 종료를 확인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1. FOMC의 예상된 금리 인상, 아직 끝나지 않은 긴축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9월 16일 만장일치인 12대 0으로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3.50~3.75%에서 3.75~4.00%로 올렸다. 25bp, 즉 0.25%포인트 인상으로, 2023년 7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위원회 성명서는 견조한 소비와 투자, 높은 물가를 짚으며 2% 물가목표로 더 신속히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생산성 개선도 언급했지만, 그 원인을 AI로 특정하지는 않았다. 케빈 워시 의장은 이번 조치를 경기 부양 효과를 일부 거두는 결정으로 설명했다. 이를 경제를 급격히 위축시키려는 '극약처방'으로 표현하기보다는, 경기가 견조한 동안 물가 대응을 강화한 조치로 읽는 편이 적절하다. 물가 안정을 우선하겠다는 메시지는 분명했지만, 금리 인상 한 번으로 연준의 독립성이나 정책 효과가 입증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금 투자자가 살펴야 할 질문도 달라졌다. 이제 관심은 이번 인상 여부보다 추가 인상의 폭과 기간에 있다. FOMC 위원들은 점도표에서 28년말 이후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을 제시하였으며 이는 금값에는 우호적으로 작용을 하였다. 아래 그래프에 따르면, 16일 FOMC 금리 발표 이후 미 재무부 기준 10년물은 5.00%에서 5.01%로 1bp 올랐지만 30년물은 5.36%에서 5.35%로 1bp 내렸다. 로이터가 보도한 현물 금값은 16일 FOMC 발표 후 온스당 4,240.10달러로 내렸다가 18일 4,390.11달러로 회복됐다. 그러나 18일 10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7bp 오른 5.01%, 30년물은 5bp 오른 5.34%였다. 달러 인덱스도 장중 100.48로 보도됐다. 따라서 금요일 반등을 '장기금리와 달러 하락의 결과'로 설명할 수는 없다. 9월 경제전망의 연말 정책금리 중앙값은 2026년 4.1%, 2027년 4.1%, 2028년 3.9%, 2029년 3.6%였다. 올해 말 전망을 제출한 18명 중 12명은 4.125%, 4명은 4.375%를 제시했다. 현재 목표범위 중간값인 3.875%보다 각각 25bp와 50bp 높다. 로이터는 금요일 금값 반등의 배경으로 유가 진정과 매도 포지션의 환매수를 짚었다.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가 거래를 정리하려고 금을 되사는 움직임이다. 금리인상 이후 경계심이 일부 줄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앞으로 물가가 안정되고 실질금리와 달러의 상승 압력이 완화된다면 금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먼 미래의 인하 시점보다, 그 경로를 뒷받침할 물가와 금융여건의 변화다. WSJ도 유가의 진정과 금 수요의 회복력을 강조했다. 물가를 잡겠다는 정책 신뢰가 중장기 인하 경로에 대한 기대를 받쳤다는 해석은 가능하지만, 시장이 확인한 것은 '물가 안정으로 돌아가겠다는 연준의 방향'이었다. 정리하면, 물가 안정이 중,장기적으로 이뤄질 경우 금리 인하도 함께 그 길을 따라가고 이것은 금값에 상당히 우호적으로 작용 될 것이다. 2. 사우디 원유 공급 대안, 유가를 끌어 내렸다 중동 분쟁은 원유 생산뿐 아니라 운송과 선적을 위협하고 있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과 얀부 수출의 차질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경로마저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드러냈다. 15일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결제가격은 각각 배럴당 108.75달러와 105.83달러까지 올랐다. 16일에는 사우디가 오만 인근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추가 공급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날 브렌트는 105.83달러, WTI는 102.43달러로 하락했고, 17일에는 각각 104.82달러와 101.91달러로 더 내렸다. 공급 대안이 우려를 낮춘 것으로 해석되지만, 재고 등 다른 변수도 함께 작용했다. 우회 운송만으로 해협과 수출시설의 위험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걸프협력회의(GCC) 지도자들과 이란 문제를 논의할 회담을 추진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18일에는 사우디의 요청을 받은 중국이 이란에 후티 공격 억제를 촉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WTI는 100.30달러까지 하락하였다. 외교적 접촉은 긴장 완화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평화 합의나 원유 공급 정상화가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금에는 두 방향의 힘이 작용한다. 전쟁 불안은 안전자산 수요를 높일 수 있지만, 유가 급등이 물가와 금리·달러를 밀어 올리면 오히려 금값에 부담이 된다. 반대로 유가 진정은 더 강한 긴축에 대한 우려를 줄여 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주 후반 금값 회복은 이 경로와 부합한다. 앞으로는 회담 소식뿐 아니라 실제 선적량과 송유관 복구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3. 높은 국가 부채, 금의 장기 수요를 바꿀 변수 국가 부채는 금값에 영향를 미칠 구조적 변수다. IMF의 2026년 4월 재정점검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일반정부 총부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 전망치는 미국 125.8%, 영국 103.6%, 유로지역 87.8%, 일본 204.4%다. 국가별 경로도 다르다. 같은 전망에서 미국의 부채비율은 상승하지만, 영국은 높은 수준에서 정점을 지난 뒤 완만히 낮아지고 일본은 하락하였다. 부채가 많으면 정부의 이자비용과 만기 도래 채무를 다시 조달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다. 투자자가 더 높은 국채 수익률을 요구하고 실질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은 단기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 반대로 정부가 물가 상승이나 낮은 실질금리로 부채 부담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 금의 가치 저장 기능이 부각된다. 부채 증가가 곧바로 화폐가치 하락과 금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높은 미국 금리가 달러를 강하게 만들면 달러 표시 금값은 한동안 눌릴 수 있다. 일본이나 영국의 재정 불안도 해당 통화의 약세로 먼저 나타날 수 있어, 현지 통화 표시 금값과 달러 금값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연준의 금리인상은 단기적으로 달러의 구매력을 지키겠다는 신호인 동시에, 시간이 흐를수록 정부의 차입비용을 높이는 요인이다. 금 투자자는 양방향을 살펴야 한다. 독립적 통화정책이 물가를 안정시키면 금의 통화가치 방어 수요는 약해질 수 있고, 고금리와 부채 부담이 금융불안으로 이어지면 대체자산인 금의 수요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를 위한 정리] 오디세우스에게 歸鄕 의지만큼 중요했던 것은 달라지는 바다에 대응하는 판단이었다. 금 투자자도 정부 정책의 목적지와 실제 항로를 함께 봐야 한다. 이번 반등은 예상된 악재 뒤에도 금 수요가 살아 있음을 보여줬지만, 추가 인상 전망과 높은 장기금리는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있다. 기존 보유자는 금의 분산투자 역할과 보유 비중을 점검하고, 신규 매수자는 금요일 반등만으로 상승 추세를 단정하지 않는 편이 좋다. 추가 매수를 검토한다면 실질금리·달러·유가의 방향을 함께 확인하면서 시점을 나누는 접근이 적절하겠다. 특히, 국내 투자자는 환율과 국내외 금 가격 차이, 즉 김치프리미엄도 살펴야 한다. 결국, 금을 보유할 이유와 지금 더 사야 할 이유를 구분하는 것이 이번 주의 금투자 원칙이다.

2026.09.21 08:56김종인 컬럼니스트

물가·유가·금리 '3고'에 눌린 금값…반등 열쇠는 FOMC

"정부에 정책이 있었다면 시장은 대책이 있었다." 이번 주 금시장을 흔든 세 힘은 8월 물가, 장기국채 수급, 중동 전쟁발 유가 상승이었다. 생산자물가(PPI)가 9월 10일 발표되자 금은 약 2% 하락했다. 이튿날 소비자물가(C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CME Fedwatch 9월 금리 인상 기대는 87%로 뛰었지만 금은 저가 매수에 1% 이상 반등했다. 로이터가 9월 11일 오후 집계한 현물 금은 온스당 4,363달러였다. 반등에도 당시 주간 하락폭은 약 1.5%였다. 여기서 역설처럼 보이는 사실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벤센트 재무부장관이 바이백을 선언한후 금주 실행에 옮겼으나(약 52억달러 매입) 시장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고 10년물 국채금리는 4.97%까지 상승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로 거의 5% 수준에 육박하였다. 또한, 미국과 이란 전쟁 심화와 장기전 우려가 원유 공급을 막아 물가와 채권금리, 달러를 먼저 끌어올리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단기 매력은 오히려 약해졌다. 이번 주에는 후자의 전달 경로가 가격의 상단을 눌렀다. 그러나 이번주 CPI 발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면서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이는 9월 16일 미 FOMC의 금리 결정이 어떻게 이뤄질지 초미의 관심사를 불러 일으켰고, 우리는 이날 발표 내용의 행간을 잘 읽음으로써 급변하는 변동성 장세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1. 8월 물가 지표(PPI, CPI)가 전한 서로 다른 강도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4%, 전년 같은 달보다 5.4% 상승했다. 식품·에너지·유통서비스를 제외한 지표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7%다. 생산단계의 비용 압력이 소비자에게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겼지만 PPI가 소비자물가지수(CPI)로 그대로 전가된다는 뜻은 아니다. 9월11일 발표된 8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4% 상승하였고,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4% 상승 하였다. 헤드라인의 월간 상승폭은 7월 0.1%에서 커졌다. 따라서, 8월 헤드라인 CPI가 예상에 대체적으로 부합하면서 물가가 시장의 최악의 우려를 넘어서는 충격은 피했다. 그러나 근원 물가의 월간 상승률은 예상보다 높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오히려 키웠다. 시장이 주목하는 다음 질문은 금리 인상 여부를 넘어, 이번 인상이 추가 긴축의 출발점인지 마지막 조정인지다. 연준이 후속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면 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이 줄어 금값에 우호적일 수 있다. 2. 시장을 흔든 '바이백의 역설'…약이 아닌 독이 된 정부 개입 미 재무부는 9월 9일 10~20년 만기의 오래된 국채를 다음 날 최대 60억 달러까지 되사겠다고 알렸다. 10일 실제 매입액은 로이터 집계 51억 8,700만 달러였다. 일부 시장 참가자는 100억 달러 수준의 더 과감한 대응을 기대했지만 숫자로 보면 시장의 실망은 분명했다. 바이백을 공고한 9일 미 재무부의 10년물 정해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83%, 30년물은 5.28%였다. 시행일인 10일에는 각각 4.95%와 5.37%로 올라 하루 변동폭이 +12bp와 +9bp에 달했다. 벤센트는 시장에게 경고한바 있다. 정부는 풀하우스로서 다양한 카드를 가지고 있기에 정부에 맞서지 말라고 하였지만 시장은 장기국책금리로 대응을 하였다. 결국, 금리 5% 노멀시대를 맞이하는 시대에 맞는 대책을 강구해야 할지 고민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금도 같은 날 방향을 바꿨다. 로이터가 전한 COMEX 12월물 결제값은 8일 4,430.10달러, 9일 4,458.80달러, 10일 4,407.30달러, 11일 4,408.90달러다. 바이백 시행일에는 전일 대비 51.50달러, 약 1.16% 하락했고 금요일 선물 결제값은 1.60달러 소폭 반등했다. 왜 정부가 채권을 사들이는데 금리는 올랐을까. 재무부의 바이백은 오래된 특정 채권을 매입해 거래 마찰을 줄일 뿐, 32조 달러 안팎의 시장 전체를 좌우하거나 연준처럼 통화정책을 완화하지 않는다. 일부 투자자는 선제적인 매입 확대에서 수급 압박의 심각성을 읽었다. 그러나 이날에는 생산자물가(PPI) 발표와 유가 100달러 돌파, 30년물 새 국채 입찰도 겹쳤다. 금리와 금값의 동시 변화를 바이백 하나의 순수한 인과효과로 분리할 수 없는 이유다. 그리고 미국의 누적 재정적자는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금리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하였다. 미국의 2026 회계연도 8월까지 11개월 누적 재정적자는 1조 9,700억 달러로 2025 회계연도 연간 적자 1조 7,750억 달러를 웃돈다. 따라서, 금의 경로는 둘로 갈린다. 당장은 명목금리와 함께 실질금리·달러가 올라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커지면 금값의 상단이 눌린다. 반대로 긴 시간이 흐르며 국채의 공급·재정 위험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실질금리 상승이 멈춘다면, 발행자의 직접적인 채무가 아닌 금을 포트폴리오에 더하려는 수요가 커질 수 있다. 이번 주 차트가 보여주는 것은 장기 안전자산 논쟁보다 단기 물가·금리 충격이 먼저 금값을 압박했다는 점이다. 3. 유가 100달러 재돌파…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였다 또 하나의 변수는 유가 100달러 재돌파다. 미국·이란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주변 수송 차질, 예멘 후티 반군의 활동이 원유 공급 우려를 키웠다. 9월 10일 브렌트 선물은 배럴당 107.63달러, 미국 WTI 선물은 102.48달러에 마감했다. 유가 상승 → 휘발유·운송비 상승 → 물가 기대와 국채금리 상승 → 금의 기회비용 증가라는 고리가 이번 주 금을 압박했다. 다만 전쟁의 확대가 금융 불안을 키우면 안전자산인 금을 다시 사려는 힘도 커진다. 실제로 9월 9일에는 달러 약세와 함께 현물 금이 온스당 4,414.30달러로 1% 이상 올랐다. 11일 이후 확인된 공급망 위험도 다음 주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이라크에서 날아온 것으로 발표된 드론 공격 후 예방적으로 일시 폐쇄됐다. 이 송유관은 하루 400만~500만 배럴을 수송해 왔다. 별도로 후티 세력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페림섬에 진입해 홍해 항로를 위협했다. 미국의 평균 경유 소매가격이 갤런당 6달러를 넘었다는 로이터 보도 역시 원유 충격이 실물경제로 번지는 징후다. 그러나 오만에서 예정된 걸프 국가들의 회동 소식은 유가의 위험 프리미엄을 낮출 수 있는 외교 변수로 남아있으며 한때 유가가 3% 하락하며 한주를 마감하였다. 금시장에서는 유가 하락이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추어 금리를 끌어내림으로써 금이 강해질수 있음으로 다음주 전쟁과 회담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4. 9월16일 FOMC 금리 인상 확률 87%...불확실성은 커져가고 있다 9월 11일 CPI 발표 후 CME FedWatch에서 예상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67%에서 87%로 뛰었다. CME FedWatch를 인용한 로이터는 현재 정책금리 범위 3.50~3.75%에서 0.25%포인트 올리면 3.75~4.00%가 될것이라 전망하였다. 인상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확률이 높을수록 “인상 자체”보다 결정문과 기자회견이 금값을 가를 수 있다. 따라서, 다음 세가지 주장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살펴봄으로써 금값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금리인상과 함께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 실질금리·달러 상승으로 금에 불리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금리인상하되 향후 데이터 확인을 강조하면 이미 반영된 기대가 되돌려져 금이 반등할 수 있다. 즉, 단계적 추가 인상이 없다는 신호이다. 셋째, 예상을 깨고 동결하면 금에 일단 우호적이지만, 물가 불안과 불확실성이 장기금리를 더 끌어올리는지 함께 봐야 한다. [독자를 위한 정리] 이번 주의 정답은 “전쟁이면 금이 오른다”도 “물가가 높으면 무조건 금이 내린다”도 아니였다.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금리 인상 기대를 높였고, 고유가가 장기금리를 지탱하면서 금은 주간 하락했다. 하지만 금요일에는 저가 매수로 반등했다. 9월 16일에는 기준금리 25bp 인상 여부뿐 아니라 2년·10년물 금리, 달러, 유가가 동시에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독자가 확인할 신호는 네 가지다. ① 금리 25bp 인상 이후 추가 인상 전망이 남는가. ② 10년물 명목금리 상승이 실질금리 상승인지, 인플레이션 보상과 기간 프리미엄의 상승인지. ③ 유가 100달러 초과가 실제 물가와 소비·고용으로 옮겨가는가. ④ 전쟁 완화를 위한 걸프국 오만 회동(GCC)과 해상·육상 수송로 복구가 원유 공급 위험을 낮추는가. 이 네 가지 신호에 대한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올 가을 금값의 향방이 정해질 것이다.

2026.09.14 08:30김종인 컬럼니스트

치솟던 금값, 젝슨홀에서 꺾였다…미 재무부와 연준의 금리전쟁

8월 넷째 주 금시장은 최근 몇 달 가운데 가장 극적인 한 주였다. 주초 국제 금값은 온스당 4,700달러에 육박했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국채 바이백 확대를 발표한 뒤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결과이다. 그러나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26일 발표된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금값이 먼저 꺾였다. 이어 28일 잭슨홀에 등장한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사실상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자 금은 하루에 3% 가까이 급락했다. 이번 한 주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베센트는 장기금리를 끌어내렸고, 워시는 단기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금은 그 두 사람 사이에서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1.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김치프리미엄 0.7% 발생, 투자에 신중 국제 금값이 급등하자 국내 KRX 금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빠르게 매수에 나섰다. 즉 국제 금값이 급등하자 개인과 금융기관이 추격 매수에 나섰고, 반대편에서는 자기매매회원들이 상당한 물량을 팔았다는 뜻이다. 이 부분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국제금이 오른다고 KRX 금을 무조건 따라 사서는 안 된다. KRX 금 가격이 국제가격보다 0.7% 높다는 것은 투자자가 금 자체뿐 아니라 0.7%의 국내 프리미엄까지 함께 사는 것과 같다. 문제는 국제 금값이 그대로 있어도 이 프리미엄만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주에 그런 현상이 벌어졌다. 26일 0.73%까지 올라갔던 KRX 프리미엄은 28일 0.34%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26일부터 28일까지 국제가격은 약 1.8% 하락했는데 KRX 가격은 약 2.2% 떨어졌다. 국제 금값 하락에 더해 국내 프리미엄 축소까지 동시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투자자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원칙이 있다. "금값이 오를 때는 금값만 보지 말고 국제가격 대비 KRX 프리미엄부터 확인해야 한다." 0.5~0.7% 수준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금처럼 거래단위가 크고 가격 변동이 빠른 자산에서는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특히 시장이 급등할 때 개인이 흥분해서 매수하고 전문 투자자나 자기매매회원이 물량을 내놓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금값 상승을 추격하기 전에 '내가 금을 사는 것인지, 프리미엄을 사는 것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2. 국제 금값 : 첫 번째 브레이크는 개인소비지출(PCE)였다 주초 금값을 끌어올린 것은 미국 재무부였다. 미 재무부는 지난 19일 10~20년, 20~30년 장기국채에 대한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기존 회당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이를 단순한 국채시장 유동성 조치 이상으로 해석했다. 미국 정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인 것이다. World Gold Council도 재무부 발표 직후 국채금리와 달러가 하락하고 금값이 약 3%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25일 국제 현물 금값은 결국 4,696.18달러까지 올라 3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4,700달러가 눈앞이었다. 그 상승 흐름에 첫 번째 제동을 건 것이 7월 PCE 물가였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7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도 전년 대비 3.3%를 기록했다. 연준 목표인 2%와는 여전히 상당한 거리가 있다. 중요한 것은 숫자 자체보다 시장의 기대와 비교하는 것이다. 로이터 조사에서 시장은 헤드라인 PCE를 3.6% 정도로 예상했다. 그런데 실제 수치는 3.7%였다. 이에 따라 CME 페드워치는 9월 금리 인상 확률을 발표 직전 약 36%에서 58% 수준으로 상승했다. 금에는 바로 악재였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다. 따라서 기준금리가 올라가고 실질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면 현금을 국채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자가 커진다. 상대적으로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은 올라간다. 26일 금값이 약 1.4% 하락한 배경이다. 3. 두 번째 브레이크는 캐빈워시의 발언이었다 28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잭슨홀 기조연설에 나섰다. 시장이 기다리던 것은 하나였다.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금리를 올릴 것인가.' 워시는 이전보다 훨씬 명확하게 답했다. 그는 연준의 물가 목표 2%가 “확고하고 고정된 목표”라고 강조하면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명확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인다는 확신이 없다면 연준에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금융 여건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긴축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노동시장은 안정적이고 기업 투자와 소비도 비교적 강한데 물가는 여전히 3%를 훌쩍 넘는다. 이런 환경이라면 금리 인상을 못 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의미로 시장은 받아들였다. 그리고 금은 무너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28일 현물 금값은 장중 2.9% 하락한 4,567달러수준까지 내려갔다. 화요일 기록했던 4,696달러 고점과 비교하면 불과 사흘 만에 약 130달러가 사라졌다. 주간 기준으로도 금은 약 2.9% 하락했다. 이번 금값 하락의 경로는 명확하다. PCE 상승 →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 워시의 매파 발언 → 단기 국채금리 상승 → 달러 강세 → 금 하락 그동안 재무부 바이백이 만들어 놓았던 금 상승 논리를 연준 의장이 단 하루 만에 뒤집어놓은 것이다. 4. 미 재무부와 연준의 황금 역할 배분이 가능할까? 베센트 재무장관은 장기국채 금리가 너무 높아지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장기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가고 기업의 투자비용이 증가한다. 무엇보다 40조달러를 넘어선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폭증한다. 따라서 재무부는 장기채를 다시 사들이는 바이백을 확대해 10년·30년 국채금리의 상승을 억제하려 한다. 반대로 워시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융여건을 더 조일 수 있다고 말한다. 한쪽은 금리를 끌어내리려고 하고 다른 한쪽은 금리를 올리려고 하는 셈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 단계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충돌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역할분담이 될 수도 있다. 재무부와 연준이 반드시 같은 금리를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연준은 단기금리를 직접 결정한다. 재무부가 이번에 개입하려는 것은 주로 10~30년 장기금리다. 따라서 이런 조합도 가능하다. 워시는 단기금리를 높여 인플레이션 기대를 억제한다. 베센트는 장기국채 바이백으로 장기금리가 폭등하는 것을 막는다. 이렇게 되면 단기금리는 올라가지만 장기금리는 상대적으로 억제돼 수익률곡선이 평탄해진다. 연준 입장에서는 '물가를 잡는 중앙은행'이라는 신뢰를 지킬 수 있고, 재무부 입장에서는 모기지 금리와 정부의 장기차입 비용이 폭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사전 공모가 없어도 정책 결과만 놓고 보면 하나의 투트랙 전략처럼 작동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 부분을 이번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둘이 싸우느냐'보다 '두 정책을 합쳤을 때 어떤 금리구조가 만들어지느냐'가 투자자에게는 훨씬 중요하다. [독자를 위한 정리] 이번 주 금시장을 보면 앞으로 금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가 보인다. 주초에는 미국 재무부가 바이백을 확대하면서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약해졌다. 금은 4,700달러 직전까지 올라갔다. 국내에서는 개인과 금융기관이 KRX 금 매수에 뛰어들면서 국제가격 대비 최대 0.7%가 넘는 프리미엄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PCE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잭슨홀에서 워시가 물가와의 싸움을 선언하자 달러와 금리는 상승하고 금값은 하루 만에 3% 가까이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한 가지 중요한 변화가 나타났다. 이제 금 투자자는 연준만 보면 안 된다. 연준과 재무부를 동시에 봐야 한다.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단기금리를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재무부는 국가부채와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장기금리를 낮추려고 한다. 두 기관이 진짜 싸우는 것인지, 시장의 표현처럼 '줄다리기'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결과적으로 새로운 정책 역할분담을 만들어낼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금 투자자에게는 한 가지가 분명하다. 워시가 금값의 상단을 누르고 있다면, 베센트는 금값의 하단을 받치고 있다. 단기적으로 금은 워시의 매파적 통화정책 때문에 조정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40조달러 부채 문제가 사라진 것도 아니고, 재무부가 장기금리 개입을 포기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바이백 규모가 확대되고 '시장금리를 정부가 관리한다'는 인식이 커진다면 달러와 미국 국채의 신뢰 문제는 다시 금시장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필자는 이번 금값 하락을 단순히 '금 상승장의 종료'라고 보기보다는 미국 재무부와 연준의 힘겨루기가 만들어 낸 첫 번째 큰 조정으로 본다. 그리고 국내 개인투자자에게 한 가지를 더 강조하고 싶다. 국제 금값이 급등할수록 KRX 금을 더 신중하게 사야 한다. 시장이 흥분할 때 프리미엄까지 얹어서 추격 매수하면 국제 금값이 조정될 때 금값 하락과 프리미엄 소멸이라는 두 번의 손실을 동시에 맞을 수 있다. 금은 장기적으로 화폐와 국가부채의 신뢰를 사는 자산이다. 하지만 좋은 자산도 비싸게 사면 좋은 투자가 되지 않는다. 금값을 보기 전에 금리를 보고, KRX 가격을 보기 전에 국제가격과의 차이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2026.08.31 08:54김종인 컬럼니스트

유가 100달러 재돌파…금값은 금리 공포에 눌렸다

7월 4주차 국제 금가격은 주 초반에는 중동 전쟁 리스크와 저가 매수세로 3%대 반등을 보였지만, 주 중반 이후 유가 급등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로이터는 브렌트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뒤 시장이 9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82%까지 반영했다고 보도했다. 금은 전쟁 리스크에는 강하지만, 금리 상승에는 약하다. 이번 주 금값 조정은 바로 이 두 힘의 충돌이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금 보유 확대 검토 소식이 더해졌다. 단기 가격을 끌어올리는 재료라기보다는, 중앙은행 금 매입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금값의 중장기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세계금위원회 조사에서도 중앙은행 준비자산 운용 담당자의 89%가 향후 12개월 동안 전 세계 중앙은행 금 보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고, 45%는 자기 기관의 금 보유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1.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최저 거래량, 거래 위축의 의미 7월 4주차 국내 금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거래량 급감이다. 특히 그동안 KRX 금시장에서 실물 조달, 수출입, 가격 괴리 매매의 중심 역할을 해온 자기매매회원의 거래가 크게 줄어든 점이 가장 중요하다. 이는 단순히 금 투자심리가 약해졌다는 의미가 아니다. 7월 4주차에는 국제금시세와 국내 KRX 현물가격의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 6월에는 국내 KRX 금가격이 국제 원화 환산 가격보다 낮게 형성되는 역김치프리미엄 구간이 자주 나타났다. 이때 자기매매회원은 KRX에서 상대적으로 싸게 매수한 뒤 실물 조달, 수출, 재고 운용, 가격 괴리 차익거래를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7월 4주차에는 그런 기회가 거의 사라졌다. 국내 가격과 국제 가격이 붙으면 자기매매회원 입장에서는 KRX에서 공격적으로 매수하거나 매도할 이유가 줄어든다. 즉, 거래 감소는 수요 실종이라기보다 가격 괴리 소멸에 따른 차익거래 유인 약화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2. 전쟁 프리미엄과 저가 매수세 7월 4주차 초반 국제 금가격은 3%대 반등을 보였다. 이 반등의 출발점은 다시 중동이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장기화되고,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 주요 해상 운송로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금은 안전자산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로이터는 7월 24일 글로벌 시장의 핵심 변수로 브렌트 100달러 돌파와 중동 긴장을 지목했다. 특히 브렌트가 5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단순한 유가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물가와 중앙은행 정책 판단을 다시 흔들 수 있는 변수로 해석됐다. 금값 반등에는 기술적 요인도 있었다. 7월 3주차까지 금값은 유가 상승과 금리 인상 우려로 4,000달러 안팎까지 밀렸다. 이 구간은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했다. 전쟁 리스크가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4,000달러 부근에서는 중앙은행 수요, 실물 수요, 저가 매수세가 동시에 유입될 수 있다. 따라서 주 초반 상승은 금시장 내부의 완전한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전쟁 프리미엄 회복과 과매도 이후의 기술적 반등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투자자들은 “전쟁이 길어지면 금을 다시 봐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이 매수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유는 곧바로 유가와 금리였다. 3. 유가 100달러가 금리 인상 공포를 깨웠다 주 중반 이후 금값은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결정적 원인은 전쟁이 금을 올리는 힘보다, 전쟁이 유가와 금리를 통해 금을 누르는 힘이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주 시장의 흐름은 명확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 → 원유 운송로 불안→ Brent 100달러 돌파→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 →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미국 국채금리·달러 상승→ 금값 하락 로이터는 브렌트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이후 투자자들이 다음 주 FOMC와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주목했다고 전했다. 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82%까지 반영했다. 금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때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라는 약점이 부각된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유가 급등 이후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높게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7월 중순 CPI 둔화로 낮아졌던 금리 인상 우려가 유가 급등으로 다시 살아났다는 의미다. 이 점이 이번 주 금값 하락의 핵심이다. 전쟁은 금에 호재일 수 있지만, 전쟁이 유가를 자극하고 유가가 물가를 자극하며 물가가 금리 인상 우려로 연결되는 순간, 금에는 악재가 된다. 7월 4주차 국제 금시장은 바로 이 전환을 보여줬다. 4. 한국은행 금 보유 확대: 금값의 중장기 하방을 지지하는 중앙은행 수요 금주 한국은행의 금 보유 확대 검토 뉴스는 단기적으로 국제 금값을 급등시키는 재료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의 의미는 물량보다 신호에 있다. 한국은행은 2013년 이후 104.4톤 수준에서 금 보유를 멈춰 왔고, 외환보유액 운용에서도 금 매입에 보수적인 중앙은행으로 분류돼 왔다. 그런 한국은행이 14년 만에 금 보유 확대를 검토한다는 것은, 금이 다시 국가 준비자산의 핵심 축으로 재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SBS는 올해 초 한국은행 금 보유량이 104.4톤으로 세계 39위 수준이며, 외환보유액 규모에 비해 금 비중이 낮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은행이 13년째 금을 추가 매입하지 않은 배경에는 과거 평가손실 논란과 금의 낮은 이자수익·유동성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움직임은 특히 후발 중앙은행의 합류 신호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동안 금 매입은 중국, 폴란드, 튀르키예, 카자흐스탄 등 신흥국 중앙은행 중심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한국처럼 금 보유 비중이 낮고 외환보유액 규모가 큰 중견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 확대를 검토한다면, 시장은 중앙은행 금 수요가 더 넓은 국가군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금 보유 확대 검토는 금값이 조정받을 때마다 중앙은행 수요가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는 시장의 믿음을 강화한다. 단기 금값은 여전히 미국 10년물 금리, 달러 인덱스, 유가, FOMC의 금리 판단에 좌우될 것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중앙은행의 구조적 금 매입이 금값의 하방을 막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금값이 유가와 금리 공포로 흔들릴 때도, 중앙은행은 단기 가격보다 준비자산의 안정성과 분산 효과를 보고 움직인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금값이 올라서 금을 사려는 것이 아니라, 달러 중심 외환보유 체계의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에 금을 다시 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국제 금시장에 중앙은행 수요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이며, 금값의 중장기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독자를 위한 정리] 7월 4주차 금시장은 국내와 해외가 다른 방식으로 같은 구조를 보여준 한 주였다. 국내 KRX 금시장은 거래량이 2026년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위축됐다. 특히 자기매매회원 거래 감소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것을 금 수요의 실종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국제금시세와 국내 현물가격의 괴리가 거의 사라지면서 차익거래 유인이 약해졌고, 자기매매회원은 KRX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일 이유를 잃었다. 금융기관 매도 역시 금리 상승 우려에 따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성격이 강하다. 국제 금시장은 주 초반 전쟁 프리미엄으로 반등했지만, 주 중반 이후 유가 100달러와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금값을 눌렀다. 이번 주 금값은 전쟁 자체보다 전쟁이 만든 유가와 금리 공포에 더 크게 흔들렸다. 이렇게 변동성이 큰 시점에서 FOMC의 7월 금리 결정은 어떻게 될까? 기존 금리 유지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일촉즉발 전쟁의 향방을 예의 주시하면서 보수적인 투자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

2026.07.27 09:40김종인 컬럼니스트

금시장이 숨을 죽였다…KRX 거래 냉각과 금값 조정의 이중 신호

7월 2주차 금시장은 두 개의 상반된 흐름이 충돌한 한 주였다. 국내 KRX 금시장에서는 거래 규모가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 국제 금시세와 국내 금시세의 가격 차이가 거의 사라지면서, 6월까지 이어졌던 '역김치프리미엄 매수 기회'도 크게 약화됐다. 가격 괴리가 사라지자 투자자들은 서둘러 매매할 이유를 잃었고, 거래는 빠르게 식었다. 반면 국제 금시장은 다시 긴장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상선 피격과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유가가 상승했고, 시장은 이를 인플레이션 재상승과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Reuters는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와 더 긴축적인 미국 통화정책 기대를 키우며 금값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7월 10일 현물 금은 온스당 4,103.23달러로 하락했고, 주간 기준으로도 약세를 보였다. 1.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거래 규모 급감의 핵심은 '가격 괴리 소멸' 상기 7월 2주차 KRX 금시장 자료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거래 규모의 급감이다. 6월에는 국제 금시세와 KRX 금시세 사이에 역김치프리미엄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국제 원화 환산 가격보다 KRX 금가격이 낮게 거래되면서 자기매매회원과 일부 전문 투자자에게는 가격 괴리 매수 기회가 존재했다. 그러나 7월 2주차에는 국제 금시세와 국내 KRX 금시세 간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 이는 국내 금시장이 국제 가격과 다시 정상적으로 연동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 정상화가 거래 활성화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래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가격 차이가 없으면 차익거래 유인이 줄어든다.' 6월에는 KRX 금이 국제 가격보다 싸게 보였기 때문에 전문 플레이어는 매수할 이유가 있었다. 개인 투자자도 가격 왜곡이 크면 저가 매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7월 2주차처럼 국제가와 국내가가 거의 붙으면, 투자자는 방향성 판단을 해야 한다. 이때 금값이 국제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고,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면 금시장 거래는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특히, 금융기관은 금을 전략적 장기 보유 자산이라기보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금리가 높아지고 달러가 강해지면 금의 기회비용이 커진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이자를 주지 않는 금보다 채권, 달러 자산, 단기 유동성 자산의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는 주간에는 금융기관이 먼저 금 비중을 줄일 수 있다. 즉, 이번 주 KRX 거래 감소는 단순한 관심 저하가 아니라 가격 괴리 축소, 금리 부담, 주식시장 자금 이동이 겹친 결과로 봐야 한다. 2. 호르무즈 리스크가 금이 아니라 금리를 자극했다 7월 2주차 국제 금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변수는 이란•호르무즈 리스크였다. 시장은 전쟁 자체보다 전쟁이 유가와 물가, 그리고 연준 금리에 미칠 영향을 먼저 계산했다. Reuters는 7월 8일 미국의 이란 추가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유가가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Brent는 배럴당 80달러, WTI는 76달러까지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통로이기 때문에, 선박 피격과 군사 충돌은 곧바로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한다. 금값에 대한 영향은 다음 경로로 나타났다. "호르무즈 상선 피격 → 미국•이란 충돌 확산 우려 → 유가 상승 →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 달러•국채금리 상승 → 금값 하락 압력” 이 구조가 중요한 이유는, 전쟁이 물가를 자극하고, 물가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우면 금에는 오히려 부정적이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므로,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질수록 보유 기회비용이 커진다. J.P. Morgan도 비슷한 시각을 제시했다. Reuters에 따르면 J.P. Morgan은 금 수요가 당초 기대보다 강하지 않을 수 있다며 3분기 금값을 4,300달러, 4분기를 4,500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여름 동안 경제지표가 다시 뜨거워질 경우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생길 수 있고, 이는 금값 전망의 하방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번 주 금값 하락은 전쟁 리스크가 물가와 금리 리스크로 전환되면서 금을 눌렀다고 봐야 한다. 3. FOMC와 미 통화정책 : 금값을 누르는 것은 '인상 가능성'이었다 7월 2주차에는 6월 FOMC 의사록도 금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3.50~3.75%로 동결했다. 그러나 의사록은 단순한 동결 메시지가 아니었다. 연준 의사록은 중동 갈등, 견조한 실물경제, 높은 인플레이션, AI 투자 확대가 자산가격과 정책 기대에 영향을 줬다고 정리했다. 또 시장 기반 정책금리 기대가 회의 기간 중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Reuters는 6월 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일부 위원들은 이미 금리 인상 명분이 있다고 봤다고 보도했다. 더 중요한 것은 연준 내부가 두 진영으로 갈렸다는 점이다. 한쪽은 인플레이션이 자연스럽게 2% 목표로 내려갈 것으로 봤지만, 다른 한쪽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Reuters는 18명 중 9명이 2026년 말 기준금리가 더 높아질 가능성을 점도표에 반영했다고 보도했다. 금값에 중요한 것은 연준이 실제로 7월에 금리를 올렸는지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 “연준이 아직 금리 인상 카드를 버리지 않았다”고 해석했다는 점이다. 이 신호는 금에 세 가지 부담을 준다. 첫째, 달러 강세를 지지한다. 둘째, 미국 국채금리를 높게 유지한다. 셋째, 금 ETF와 기관투자자의 금 비중 축소를 유도한다. 따라서 7월 2주차 금값 하락의 핵심은 “동결”이 아니라 동결 속에 남아 있는 “인상 가능성”이었다. 4.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 AI랠리는 금 투자 심리를 약화시켰다. 7월 2주차 금시장 약세에는 달러와 금리뿐 아니라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도 함께 작용했다. 특히 이번 주에는 AI와 반도체 관련 기대가 다시 살아나면서 S&P 500과 나스닥이 주간 기준 상승했다. 이 흐름은 금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직접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Investing.com 기준 7월 6일부터 7월 10일까지 S&P 500의 평균 종가는 7,528.60이었다. 7월 6일 7,537.43에서 7월 10일 7,575.39로 올라 주간 중에는 등락이 있었지만, 한 주 전체로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Reuters와 T. Rowe Price도 같은 주 S&P 500이 약 1.2~1.23%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더 강했다. Investing.com 기준 같은 기간 나스닥 평균 종가는 26,059.80이었고, 7월 6일 26,121.16에서 7월 10일 26,281.61로 상승했다. T. Rowe Price는 나스닥이 주간 1.74% 상승했다고 정리했다. 이번 상승은 단순한 지수 반등이 아니라 AI 관련 기술주와 반도체주 중심의 자금 쏠림이었다. Reuters는 7월 10일 S&P 500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마감했고,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 흥행이 메모리 반도체주 기대를 키웠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사에서 S&P 500은 0.42%, 나스닥은 0.29% 상승했고, 한 주 전체로는 S&P 500이 1.2%, 나스닥이 1.7%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정보기술 섹터가 1.65% 상승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투자자들은 금을 완전히 버린 것이 아니라, 단기 기대수익률이 더 커 보이는 AI•반도체•기술주로 자금을 옮긴 것이다. 금은 불확실성이 커질 때 매력적이지만, 주식시장이 AI 성장 기대와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오르면 투자자는 금보다 성장주의 상승 여력을 더 크게 본다. [독자를 위한 정리] 7월 3주차 이후 금값은 단기적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금값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체크포인트를 예의주시하면서 전략적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다. 첫째, WTI가 75~80달러 이상으로 재상승하는가? 둘째, 미국 10년물 금리가 4.5%대 이상에서 고착되는가? 셋째, 달러인덱스가 다시 강세를 이어가는가? 넷째, 금 ETF 유출이 멈추고 순유입으로 전환되는가? 이 네 가지 중 앞의 세 가지가 강해지면 금값은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유가가 안정되고, 달러와 금리가 내려가며, ETF 순유입이 재개되면 금은 반등할 수 있다.

2026.07.13 08:02김종인 컬럼니스트

2026년 상반기 금 시장을 다시 읽다

2026년 상반기 국제 금시장은 단순한 안전자산 랠리가 아니었다. 1월에는 지정학 리스크와 안전자산 선호가 금값을 끌어올렸고, 3월에는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리스크가 유가와 물가 불안을 자극했다. 그러나 6월 들어 시장의 주도권은 다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와 달러로 이동했다. 강달러와 미국 10년물 금리 상승은 금값을 눌렀고, 7월 1주차에는 미국 고용 둔화가 금리 인상 우려를 일부 완화시키며 금값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번 스페셜 리포트는 2월부터 6월 말까지의 위클리 골드 리포트(Weekly Gold Report) 흐름을 바탕으로 2026년 상반기 금시장을 다시 정리하고, 과거1974년 오일쇼크와 1980년 미 연준 의장 폴 볼커 긴축의 역사적 사례를 통해 시사점을 찾아내고 하반기 금 투자 전략을 제시한다. 핵심 질문은 하나다. "하반기 금값을 결정하는 것은 전쟁 그 자체인가, 아니면 전쟁이 물가와 금리를 어떻게 바꿀것인가"이다 1. 2026년 상반기 리뷰 “금값은 위험에 올랐고, 달러와 금리에 눌렸다.” 세계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은 금값을 움직이는 핵심 축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 달러, 금리, 중앙은행 수요를 제시한다. 2026년 상반기는 이 설명이 그대로 작동한 기간이었다. 금값은 지정학 위험이 커질 때마다 반등했지만, 강달러와 미국 금리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 곧바로 조정을 받았다. 아래 그래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3월과 6월이다. 3월에는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리스크로 WTI 유가가 급등했다. 유가 상승은 처음에는 금의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개인소비지출(PCE)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시장은 곧바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 이때부터 금값은 전쟁 자체보다 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6월에는 이 구조가 더 선명해졌다. 종전 양해각서와 호르무즈 협상으로 유가는 안정됐지만, 달러인덱스와 미국 10년물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달러가 강하면 달러로 거래되는 금은 비달러권 투자자에게 더 비싸지고,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보유 매력은 낮아진다. 결국 2026년 상반기 금값의 본질은 '위험에는 강했지만, 강달러와 고금리에는 약했다'는 점이다. "AI랠리와 주식시장으로 자금 대이동은 금값을 눌렀다." 2026년 상반기 금값 하락의 또 다른 배경은 글로벌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었다. 특히 AI 산업 성장 기대가 기술주와 반도체 중심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일부 투자자금은 안전자산인 금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이동했다. 금값은 1월 고점 이후 조정을 받았지만, 같은 기간 S&P 500과 나스닥, 코스피는 AI·반도체 기대를 반영하며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Investing.com 기준으로 6월 말 S&P 500은 7,499.36, 나스닥 종합은 26,213.72, 코스피는 8,476.48을 기록했다. 반면 국제 금값은 1월 초 5,500달러 고점 이후 7월 1주차 약 4,170달러 수준에서 마감했다. 이는 금의 장기 가치가 훼손됐다는 의미라기보다, 단기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위험 회피”에서 “성장 기대”로 이동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흐름은 국내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코스피가 AI·반도체 기대를 바탕으로 급등하면서 개인과 기관 자금이 금시장보다 주식시장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 결과 KRX 금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둔화되고, 금 가격이 국제 기준보다 낮게 거래되는 역프리미엄 구간이 반복됐다. 다만 중앙은행 금 매수, 지정학 리스크, 탈달러 흐름은 여전히 금값의 중장기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정리하면 상반기 금값 조정은 세 가지 힘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첫째, 강달러와 미국 10년물 금리 상승이 금 보유의 기회비용을 높였다. 둘째,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과 연준 긴축 우려를 자극했다. 셋째, AI 랠리로 주식시장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금에서 일부 자금이 이탈했다. 결국 2026년 상반기 금시장은 “위험에 오른 금”이 “달러·금리·주식시장 랠리”에 눌린 기간이었다. 2. 고용과 물가: 국가별 중앙은행이 보는 핵심 변수 “금값은 결국 고용·물가가 바꾸는 달러와 실질금리에 반응한다” FOMC는 금값을 직접 관리하지 않는다. 그러나 금값은 연준의 금리 판단에 매우 민감하다.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하면 금은 하락 압력을 받는다. 반대로 금리 인상 우려가 낮아지거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 금은 반등한다. 그래서 금 투자자는 FOMC가 주목하는 두 지표, 즉 노동시장과 물가를 함께 봐야 한다. 아래 그래프에서는 주요국 고용과 물가 지표가 상반기 금값 변동성과 어떤 상관관계를 가졌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2026년 7월 1주차에 발표된 미국 6월 고용지표는 금값 반등의 직접 계기가 됐다. 비농업 고용은 5만7천 명 증가에 그쳤고, 실업률은 4.2%였다. 시장은 이를 고용 둔화 신호로 해석했고, 단기 금리 인상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금값은 반등했다. 그러나 고용 둔화만으로 금이 강하게 오르기는 어렵다. 물가가 아직 높기 때문이다. 미국 5월 CPI는 4.2%, PCE는 4.1%로 연준 목표치 2%를 크게 웃돌았다. 유로존과 캐나다, 일본 역시 완화와 경계가 혼재된 상태다. 따라서 하반기 금값이 더 강하게 오르려면 고용 둔화와 물가 완화가 동시에 확인되어야 한다. 고용만 약하고 물가가 높게 남으면 연준은 금리를 쉽게 낮추기 어렵고, 이는 금값의 단기 상단을 제한한다. 3. 1974~2026 장기 흐름이 말하는 역사적 교훈 “2026년 하반기 금값은 1974년형 변동성 확대에 더 가깝다” 1974년부터 2026년 현재까지의 장기 금값 흐름을 한 장의 그래프로 보면, 지금의 금시장이 어느 역사적 구간과 닮아 있는지 더 선명해진다. 금은 1970년대 오일쇼크와 인플레이션 충격, 1980~2000년 장기 조정, 2001~2011년 재상승, 2012~2021년 박스권 조정, 2022~2026년 재평가 국면을 거쳐왔다. 이번 그래프는 2026년 초 최고 상승 가격인 온스당 5,500달러를 기준선으로 두고, 각 구간의 핵심 변수를 함께 표시했다. [1974년·1980년 금값 급변의 역사적 교훈] 그래프가 보여주는 첫 번째 메시지는 명확하다. 2026년 하반기 금값은 1980년 이후 20년 장기 하락장보다 1974년형 변동성 확대 국면에 더 가깝다. 1974년형 국면에서는 전쟁과 유가 충격이 금을 밀어 올렸지만, 물가와 금리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상승 추세가 반복적으로 흔들렸다. 2026년 역시 전쟁·에너지 리스크가 금의 하단을 지지하지만, 강달러와 고금리가 단기 상단을 제한하는 구조다. 반면 1980~2000년 장기 약세장은 훨씬 특수한 조건에서 만들어졌다. 당시 금값을 오래 눌렀던 네 가지 요인은 첫째 볼커식 초고금리와 장기 高실질금리, 둘째 低물가 안정과 인플레이션 기대 하락, 셋째 强달러 체제와 미국 단극 패권 강화, 넷째 세계화에 따른 금광 개발 확대와 금 생산 증가였다. 즉 금을 보유할 이유는 약해지고, 달러·채권·주식 등 대체자산을 선택할 이유가 커진 시기였다. 그러나 2026년 이후에는 이 네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기 어렵다. 미국의 높은 정부부채와 재정 부담은 1980년대식 초고금리 장기 유지를 어렵게 만든다. 탈세계화, 지정학 갈등, 에너지 안보 비용은 1990년대식 구조적 低물가 복귀를 제한한다. 각국 중앙은행은 달러 일극 의존을 낮추기 위해 금 보유를 늘리고 있으며, 환경규제와 개발비 상승, 고품위 광산 감소는 과거처럼 금 생산이 빠르게 늘기 어려운 구조를 만들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 금값은 큰 조정을 받을 수는 있어도, 1980~2000년과 같은 장기 붕괴로 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독자는 금값 급락 여부보다 그 급락의 원인이 1980년대식 구조적 조건인지, 아니면 1974년형 유가·물가·금리 충돌에 따른 변동성인지 구분해야 한다. 한 줄로 정리하면, 2026년 하반기 금시장은 “장기 붕괴”보다 “높은 변동성 속 재평가”에 가깝다. 4. 2026년 하반기 시나리오별 금 투자 전략 “금은 '사는가 마는가'보다 어떤 거시 시나리오 위에서 비중을 조절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하반기는 다음 네가지 전략에 맞추어 신중한 투자를 하여야 할 것이다. 첫째, 기본 시나리오: 박스권 또는 완만한 반등 미국 고용은 둔화하지만 물가는 천천히 내려오는 경우다. 이때 금은 급등보다는 높은 변동성 속에서 완만하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는 추격매수보다 분할매수를 우선해야 한다. 현물 금이나 KRX 금현물, 금 ETF를 통해 코어 비중을 유지하되, 급등 구간에서는 일부 차익실현이 필요하다. 둘째, 강세 시나리오: 고용 둔화와 물가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 미국 고용이 더 약해지고 CPI·PCE가 함께 내려오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빠르게 낮아진다. 이 경우 달러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시에 약해질 수 있다. 금에는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다. 이때는 금 ETF와 현물 금 비중을 늘릴 수 있다. 특히 달러 약세가 확인되면 비달러권 금 수요도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위험 확대 시나리오: 전쟁 재확산 또는 금융시장 충격 미국·이란 협상이 다시 깨지고 호르무즈 리스크가 재부상하거나, AI 주식시장 거품이 조정받는다면 금의 안전자산 수요가 다시 커질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유가가 너무 많이 오르면 물가와 금리를 자극해 금값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나리오에서는 단기 급등에 편승하기보다,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분할 매수·분할 매도를 병행해야 한다. 넷째, 약세 시나리오: 1980년의 축소판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는 유가가 다시 오르고, 물가가 내려오지 않으며, 연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유지하는 경우다. 여기에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면 금은 다시 큰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신규 매수를 서두르기보다 현금 비중을 확보하고, 금값이 국제 기준 대비 과도하게 할인되는 구간에서만 분할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독자를 위한 정리] 2026년 상반기 금시장은 투자자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금은 위기 때 오르지만, 위기만으로 오르지는 않는다. 금값은 전쟁, 유가, 달러, 금리, 고용, 물가가 서로 연결되는 방식에 따라 움직인다. 1월의 금값 급등은 지정학 리스크와 안전자산 선호가 만들었다. 3월의 변동성은 유가와 물가가 만들었다. 6월의 하락은 강달러와 금리 인상 우려가 만들었다. 7월 1주차의 반등은 미국 고용 둔화가 금리 전망을 바꿨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반기 금값을 읽는 공식은 단순하다. 고용 둔화 + 물가 둔화 + 달러 약세 + 금리 하락 = 금값 상승 물가 재상승 + 강달러 + 고금리 지속 = 금값 조정 금 투자자는 금값 자체보다 금값을 움직이는 원인을 봐야 한다. 특히 2026년 하반기에는 CPI, PCE, 고용지표, 달러인덱스, 미국 10년물 금리, WTI 유가를 함께 봐야 한다. 금은 더 이상 단순한 안전자산이 아니다. 금은 지금 세계 경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시경제의 거울인 것이다.

2026.07.06 08:30김종인 컬럼니스트

강달러에 짓눌린 금값, PCE가 다시 숨통을 틔웠다

"불안한 전쟁 협상속에, 달러와 금리가 금을 눌렀다." 6월 4주차 금시장은 강달러에 짓눌린 한 주였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충돌이 다시 발생하면서 지정학적 불안은 커졌다. 그러나 이번 주 시장은 전쟁 자체보다 그 전쟁이 유가와 물가, 그리고 연준의 금리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먼저 계산했다. 그 결과 달러인덱스가 강세를 보였고, 미국 국채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는 자산이다. 달러가 강해지면 비달러권 투자자에게 금은 더 비싸지고, 미국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보유 매력은 낮아진다. 6월 4주차 금값이 4,000달러 까지 밀린 직접적인 배경은 바로 이 강달러와 금리 부담이었다. 하지만 주 후반 흐름은 달라졌다. 6월 25일 발표된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물가지표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지만 시장의 최악의 우려를 넘어서지는 않았다. 시장은 이를 “물가는 높지만 예상보다 더 나쁘지는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즉각적인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달러와 국채금리가 진정됐고, 금값은 반등으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1.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개인 투자자 매도 강세 이번 주 국내 금시장의 핵심은 개인 투자자의 순매도다. 개인은 1,333억원 순매도했고, 금융기관도 871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자기매매회원은 2,228억원 순매수했다. 이 흐름은 최근 국내 자금시장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국내 주식시장이 AI·반도체 중심으로 강한 랠리를 보이면서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금보다 주식, 특히 변동성이 큰 성장주와 레버리지 상품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KRX 금시장에서는 개인 매수세가 약해지고, 보유 금을 현금화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즉, 국내 금시장 약세는 금 자체의 가치 하락이라기보다 국내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수급 공백에 가깝다. 전문 플레이어는 오히려 그 공백을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 2. 호르무즈 충돌: 종전 협상은 진행됐지만, 전쟁 리스크는 끝나지 않았다 6월 4주차 초반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협상 진행 중에도 충돌이 발생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피격과 군사적 긴장이 다시 부각되면서 시장은 “전쟁이 정말 끝난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LNG 운송의 핵심 통로다. 이 지역에서 충돌이 반복되면 유가가 다시 오르고, 유가 상승은 곧바로 미국 물가와 연준 금리 전망에 영향을 준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전쟁 리스크가 금값에 항상 같은 방향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쟁은 금의 안전자산 수요를 키울 수 있다. 하지만 전쟁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유가 상승이 CPI·PPI·PCE를 다시 자극하면 금값에는 오히려 부담이 된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수록 단기적으로 가격이 눌릴 수밖에 없다. 이번 주 초 금값이 4,000달러로 밀린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은 호르무즈 충돌 자체보다 그 충돌이 다시 물가와 금리를 자극할 가능성을 더 크게 봤다. 즉, 이번 주 금값 하락은 지정학 리스크가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지정학 리스크가 물가와 금리 리스크로 전이되면서 금값을 눌렀다고 보는 것이 맞다 3. 强달러와 금리가 금값을 누른 진짜 이유 6월 4주차 금값 하락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 달러 강세였다. 호르무즈 해협 충돌로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커졌지만, 시장은 이를 금의 안전자산 매수 요인으로만 해석하지 않았다. 오히려 “중동 불안 → 유가 재상승 가능성 → 물가 부담 →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라는 경로를 먼저 반영했다. 그 결과 달러와 미국 국채금리가 강해졌고, 금값은 하락하기 시작하였다. 로이터는 6월 23일 금값이 1.4% 하락해 온스당 4,131.24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사에서 금값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연준 금리 인상 기대 확대와 달러의 1년래 최고치 상승을 지목했다. 달러가 강해지면 달러로 거래되는 금은 비달러권 투자자에게 더 비싸지기 때문에 글로벌 금 수요가 둔화된다. 6월 24일에는 압력이 더 커졌다. 로이터는 현물 금이 3.3% 급락해 온스당 3,973.79달러까지 떨어졌고, 이는 2025년 11월 이후 7개월여 만의 최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8월물 금 선물도 3.4% 하락한 4,008.80달러에 마감했다. 원인은 다시 달러였다. 로이터는 “강한 달러가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다른 통화 보유자에게 더 비싸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금값이 중반까지 약했던 이유는 바로 이 조합 때문이다. 호르무즈 충돌은 원래 금값에 긍정적일 수 있는 뉴스였지만, 시장은 이를 “안전자산 수요”보다 “물가 재상승과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결국 금값은 전쟁 뉴스보다 달러와 금리의 압박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Bank of America가 기존의 “올해 금리 동결” 전망을 바꿔 2026년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가 강해졌고, 강한 경제지표가 연준의 추가 긴축 명분을 키웠기 때문이다. 이러한 금리 전망 변화는 곧바로 달러 강세로 연결됐다. 미국 금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글로벌 자금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달러 자산으로 이동한다. 이때 달러인덱스가 상승하고, 달러로 표시되는 금은 가격 부담을 받는다. 4. 미국 5월 PCE: 높았지만, 시장이 우려한 최악은 아니었다 6월 25일 발표된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는 이번 주 금값 흐름의 전환점이었다. PCE는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물가지표다. CPI가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라면, PCE는 실제 소비 지출 구조를 반영해 연준이 정책 판단에 더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지표다. 5월 PCE는 전년 대비 4.1% 상승했다. 이는 4월 3.8%보다 높고,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근원 PCE도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근원 PCE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로, 일시적 유가 충격을 빼고도 물가가 얼마나 끈질기게 남아 있는지를 보여준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 수치는 금값에 부정적이다. PCE가 4%를 넘었다는 것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기 어렵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은 여전히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럼에도 금값은 PCE 발표 이후 반등했다. 이유는 수치가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미 높은 PCE를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었다. 발표 전에는 “예상보다 더 강한 물가가 나오면 연준이 더 빨리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공포가 컸다. 그런데 실제 발표가 예상 범위 안에 머물자 달러가 약해지고 미국 국채금리도 내려갔다. 금 시장은 절대 수치만 보지 않는다. 시장이 이미 무엇을 예상하고 있었는지, 실제 발표가 그 예상보다 강한지 약한지를 함께 본다. 5월 PCE는 여전히 높은 물가를 보여줬지만, 시장의 최악의 우려를 넘어서지는 않았다. 그래서 금값은 낙폭을 줄이고 상승으로 반등했다. [독자를 위한 정리] 이번주 금시장은 호르무즈 충돌과 PCE 발표라는 두 변수 사이에서 강달러와 금리 인상 우려감으로 힘을 쓰지 못한 한주 였다. 호르무즈 충돌은 유가와 물가 우려를 다시 키우며 금값을 압박했다. 그러나 6월 25일 발표된 미국 5월 PCE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자 강 달러와 미국 국채금리가 진정하였고, 금값은 소폭 반등했다. 이번 주 금값은 전쟁에만 반응하지 않았다. 시장은 전쟁이 유가와 물가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그 결과 연준이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지에 반응을 한다. 그리고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이런 매크로 흐름을 읽어 가면서 신중한 투자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2026.06.29 08:14김종인 컬럼니스트

CPI·PPI 쇼크와 '미국·이란 종전 협상' 기대가 만든 롤러코스터 장세

"금리는 금을 무너뜨렸고, 협상은 금을 살려냈다." 6월 2주차 글로벌 금시장은 최근 몇 달 사이 가장 극심한 변동성을 기록했다. 주초에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발표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가 급등했고, 시장은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국제 금값은 급락했고, 나스닥과 주요 위험자산 역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주말 들어 분위기는 급변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 재개 의사를 밝히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완화됐고, 유가 상승 압력이 진정되면서 금값 역시 급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은 전쟁보다 유가와 물가를 봤고, 물가보다 금리를 봤다. 1.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역김치프리미엄 지속 6월 2주차 KRX 금시장은 여전히 역김치프리미엄 상태가 지속됐다.국제 원화환산 금가격 대비 KRX 가격은 평균 99%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국내 금가격이 국제 기준가격보다 할인 거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수급 구조도 최근 몇 주간 이어진 흐름과 동일했다. 특히 자기매매회원은 국제가격 대비 할인폭이 확대될 때마다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이는 국내 귀금속 업체들이 현재 KRX 금가격을 국제 기준 대비 저평가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개인과 기관은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차익실현과 자산의 리밸리싱 차원에서 주식시장에 비중을 높이기 위해 금 매도 추세로 전환한 것으로 판단된다. 2. 미국 5월 CPI발표 : 다시 4%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 5월 CPI의 핵심은 “예상보다 얼마나 높았느냐”보다 물가가 다시 상승 방향으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5월 CPI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4.2% 상승했다. 이는 4월 3.8%보다 높아진 수치이며, 최근 3개월 연속 상승 흐름이다. 근원 CPI도 전년 대비 2.9%로 4월 2.8%보다 올랐다. 헤드라인 CPI는 소비자가 실제로 느끼는 전체 물가다. 여기에 휘발유, 전기, 식료품처럼 가격 변동이 큰 항목이 모두 들어간다. 그래서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면 헤드라인 CPI가 빠르게 반응한다. 실제로 5월 CPI 상승의 핵심은 에너지였다.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23.5% 상승했고, 시장 보도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 상승이 월간 CPI 상승분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근원 CPI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다. 쉽게 말하면 “기름값 충격을 빼고도 물가가 얼마나 끈질기게 남아 있는지”를 보는 지표다. 근원 CPI가 2.9%라는 것은 에너지 충격을 제외해도 물가가 연준 목표인 2%보다 여전히 높다는 의미다. 따라서 연준 입장에서는 “유가만 안정되면 곧바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금값에는 이중적이다. 전쟁과 유가 상승은 원래 금의 안전자산 수요를 키운다. 그러나 CPI가 다시 4%대로 올라서면 시장은 금리 인하보다 금리 동결 또는 인상 가능성을 먼저 반영한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수록 단기적으로 가격이 눌린다. 따라서 5월 CPI는 금값에 단기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3. 미국 5월 PPI 발표 : 생산자물가의 경고 이번주 시장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생산자물가지수(PPI)였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5월 PPI는 전월 대비 +1.1% 전년 대비 +6.5% 상승했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중 하나다. CPI가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하는 가격이라면, PPI는 기업이 생산 단계에서 부담하는 가격이다. 그래서 PPI는 보통 CPI보다 먼저 움직인다. 기업이 원자재, 에너지, 운송비를 더 비싸게 부담하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5월 PPI는 이 점에서 매우 중요한 경고 신호였다. BLS에 따르면 5월 최종수요 PPI는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6.5%로 뛰었고,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로이터와 AP도 5월 PPI 급등의 핵심 원인으로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을 지목했다. 에너지 가격은 5월 한 달에만 10.7% 급등했고, 휘발유 도매가격도 크게 뛰었다. 근원 PPI도 중요하다. 근원 PPI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물가다. 5월 근원 PPI는 전년 대비 4.9% 상승했다. 이는 헤드라인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즉, 에너지 충격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생산단가 상승 압력이 일부 서비스와 중간재 가격에도 남아 있다는 뜻이다. PPI가 금값에 미치는 영향은 CPI보다 한 단계 앞서 작동한다. PPI가 급등하면 시장은 “다음 CPI와 PCE도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낮아지고,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다. 이 과정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해지면 금값은 하락 압력을 받는다. 따라서 이번 PPI는 단순한 생산자물가 지표가 아니다. 금 시장 입장에서는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깨운 선행 경고등"이었다. 4. 미국 토마호크 미사일 vs이란 드론 미사일, 그리고 종전협상력 이번 주 금값을 가장 크게 흔든 것은 전쟁 자체가 아니라 협상 과정이었다. 주중에는 미국의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과 이란의 강경 대응이 이어지면서 중동 전면전 우려가 확대됐다. 특히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가장 우려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 LNG 물동량의 약 25%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전쟁 우려가 고조되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93달러를 돌파했고 WTI도 90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시장이 진정으로 우려한 것은 전쟁 자체가 아니었다. 전쟁이 가져올 인플레이션이었다. 시장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먼저 계산했다. 전쟁 심화 → 유가 상승 → CPI·PPI 상승 →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 국채금리 상승 → 금값 하락 실제로 이번 주 금값 급락은 안전자산 수요 감소 때문이 아니라 금리 인상 우려 확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주말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미국과 이란 모두 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은 종전 협상 진전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그 결과 유가는 급락했고 국채금리 상승 압력도 완화됐다. 금값 역시 이에 반응하며 급반등했다. [독자를 위한 정리] 이번 5월 CPI와 PPI를 함께 보면 메시지는 분명하다. 물가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특히 헤드라인 지표는 전쟁발 에너지 충격으로 빠르게 상승했고, 근원 지표도 연준 목표치 2%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금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해하면 쉽다. • CPI 상승은 “이미 소비자 물가가 올랐다”는 신호다. • PPI 상승은 “앞으로 소비자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신호다. • 하지만, 호르무즈가 개방되고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 되면 물가는 잡힌다. 결국 금값은 전쟁 뉴스 자체보다, 그 전쟁이 물가와 금리를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번 주 금값이 급락한 이유도 금의 장기 가치가 약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물가 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불러왔기 때문이다.

2026.06.15 08:39김종인 컬럼니스트

美 고용 쇼크가 금리를 깨웠다…나스닥 폭락과 금값 하락의 진짜 이유

"고용지표가 금리를 밀어 올리며 금값을 눌렀다." 6월 1주차 글로벌 금융시장은 강한 미국 고용지표 하나로 방향이 급격히 바뀌었다. 시장은 경기 둔화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대했지만, 5월 고용은 예상보다 강했다. 그 결과 미국 국채금리가 뛰었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Watch는 9월까지 금리 동결, 10월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2% 급락했고, 금값도 큰 폭으로 밀렸다. 1.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자기매매회원의 금 매수 지속 주간 평균으로 KRX 가격은 국제 원화 환산 가격 대비 약 99.02%에 머물렀다. 즉, 국내 KRX 금가격이 국제 기준 가격보다 평균 약 1% 낮게 거래된 것이다. 역김치프리미엄이 4주차 지속되면서 개인과 금융기관은 팔았고, 자기매매회원은 대규모로 샀다. 개인과 금융기관이 매도한 이유는 금리 인상 공포와 현금 선호다. 고용지표가 강하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고, 나스닥 급락까지 발생하자 개인과 기관은 금을 현금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반면 자기매매회원은 국제 원화 환산 가격 대비 KRX 가격이 1% 가까이 할인된 상황을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자기매매회원은 단순히 금값 방향만 보는 것이 아니라 국제 가격, 환율, KRX 괴리율을 동시에 본다. 이들이 2,354억 원 순매수했다는 것은 KRX 가격이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2. 미국 5월 고용지표: 금리 인하 기대를 무너뜨린 숫자 6월 1주차 시장을 가장 크게 흔든 것은 미국 5월 고용지표였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7만2천 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4.3%로 유지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약 8만 명 수준을 크게 웃돈 결과다. 실업률도 2025년 7월 이후 4.3~4.5%의 좁은 범위에 머물며 노동시장이 급격히 무너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고용이 강하다는 것은 경제에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금 시장에는 단기 악재다. 연준은 금리를 내릴 때 물가와 고용을 함께 본다. 고용이 계속 버티면 “경기 둔화 때문에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명분이 약해진다. 여기에 전쟁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남아 있으면, 연준은 금리를 내리기는커녕 다시 올릴 가능성까지 검토할 수 있다. 이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월가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Axios는 강한 고용지표로 채권금리가 뛰면서 AI 관련 지출 부담 우려가 커졌고, 나스닥이 4.2%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0% 이상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6.2% 떨어졌다. 즉, 고용지표는 단순히 노동시장 뉴스가 아니었다. 이번 주 고용지표는 금리 인하 기대를 무너뜨리고, 주식과 금을 동시에 흔든 매크로 충격이었다. 3. CME FedWatch: 9월까지는 동결, 10월부터 인상 가능성 반영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Watch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반영된 시장 참가자들의 현재 베팅을 확률로 보여주는 지표로서 향후 금리의 흐름을 판단할 수 있는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 범위가 3.50~3.75%라고 할 때, 2026년 10월 FOMC에서 동결 가능성은 47.3%, 금리 인상 가능성은 50.8%로 제시하였다. 과거 사례를 보면 1~2개월 내 FedWatch 예측은 높은 정확도를 보였지만 6개월 이상 장기 전망은 경제지표와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따라서 현재 FedWatch가 보여주는 핵심 메시지는 '10월 금리 인상 확정'이 아니라 '시장이 금리 인하 시나리오를 빠르게 포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왜 9월까지는 동결이고, 10월부터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가. 블룸버그에 따르면 6월, 7월, 9월 FOMC까지는 연준이 새 물가·고용 데이터를 확인하며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10월 회의 시점에는 5월부터 9월까지의 물가, 고용, 유가 데이터가 충분히 누적된다. 만약 그때까지 고용은 강하고, 유가는 높고, PCE가 2% 목표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면 연준은 금리 인상 카드를 다시 꺼낼 수 있다. 특히 5월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시장은 “경기는 둔화되지 않았고, 물가는 여전히 불안하다”는 쪽으로 해석했다. 여기에 미국·이란 전쟁 교착으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연준의 선택지는 금리 인하가 아니라 동결 또는 인상으로 기울 수 있다. 따라서, 금 투자자 관점에서는 향후 금리 인상이 결국 금값을 강하게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FesWatch 메시지가 주는 의미를 참조해야 할 것이다. 4. 미국·이란 협상 교착과 유가: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6월 1주차 중동 정세는 여전히 불안했다. 로이터는 6월 2일 이란이 미국의 전쟁 중단 제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며칠간 워싱턴과 직접 소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란 측은 아직 최종안에 응답하지 않은 상태였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대부분 폐쇄된 상태로 남아 있다고 보도됐다. 유가는 이 불확실성에 즉각 반응했다. 6월 2일 로이터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1.1% 상승한 배럴당 96.00달러, WTI는 1.7% 상승한 93.76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5월 26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였다.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유가 안정의 핵심은 이란과의 해결이라고 밝혔다. 그는 “휘발유와 디젤 가격을 낮추는 길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더 많은 원유가 흐르게 하는 것이며, 결국 이란과의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전쟁은 금값에 이중적으로 작용한다. 지정학 리스크는 금의 안전자산 수요를 키운다. 그러나 유가 상승은 PPI, CPI, PCE를 다시 자극하고, 이는 금리 인하 지연 또는 인상 가능성으로 연결된다. 이번 주에는 후자의 힘이 더 강했다. [독자를 위한 정리] "캐빈 워시 발언의 행간을 읽어야 할 때" 6월 1주차 금값 하락은 단순한 투매가 아니다. 고용지표가 금리 인하 기대를 무너뜨렸고, CME FedWatch는 10월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중동 협상 교착으로 유가 불안이 지속되면서 물가 재상승 우려도 남아 있다. 따라서 금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을 추격 매수 구간으로 보기보다, 6월 16~17일 FOMC 첫 Meeting에서 캐빈워시가 어떤 맥락의 메시지를 낼것인가에 주목하고 향후 금리 향방의 구조적 흐름을 잘 읽으면서 신중한 자세로 투자에 접근해야 할 때이다.

2026.06.08 08:20김종인 컬럼니스트

美 경제대통령 워시 시대 개막…세계는 금리 공포에

"흔들리는 금리는 금값을 강하게 누르고 있고." 5월 3주차 금 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첫째, 케빈 워시가 신임 연준 의장으로 공식 취임하면서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성이 다시 시장의 중심 변수가 됐다. 둘째, 미국과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며 원유·가스·원자재 공급 불안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고 있다. 셋째,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쉽게 꺾이지 않고 오히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금 가격의 가장 큰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주 금값은 지정학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오르지 못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전쟁은 금을 올리는 요인이지만, 전쟁이 만든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은 금을 누르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1.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역김치프리미엄 2주 지속 국내 KRX 금시장에서도 특이한 흐름이 이어졌다. 5월 3주차 KRX 금가격은 한 주 내내 국제 원화 환산 가격보다 낮게 거래되며 역김치프리미엄이 2주 연속 지속됐다. 첨부 자료 기준으로 KRX/국제 가격 비율은 5월 18일 99.77%, 5월 19일 99.20%, 5월 20일 99.65%, 5월 21일 99.25%, 5월 22일 99.25% 수준이었다. 주간 평균으로 KRX 가격은 국제 기준 가격보다 약 0.58% 낮게 형성됐다. 수급 구조도 명확했다. 금융기관과 개인은 매도 우위를 보였고, 자기매매회원은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이는 개인과 기관이 금리 상승과 현금 선호를 반영해 금을 줄인 반면, 자기매매회원은 KRX 가격이 국제 기준 대비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매수한 구조로 해석된다. 2. 케빈 워시 취임, 연준의 무게중심은 다시 '물가'로 이동 5월 22일 케빈 워시는 미국 연준 의장 및 이사회 멤버로 공식 취임했고, 같은 날 FOMC 의장으로도 만장일치 선출됐다. 로이터는 워시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주관으로 선서한 뒤,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 의장직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순한 인사 변화가 아니다. 시장은 워시 체제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지, 아니면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고금리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할지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워시는 과거 연준 이사 시절부터 인플레이션에 비교적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인물로 평가된다. AP도 워시 취임이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장악 논란과 맞물려 중앙은행 독립성 논쟁을 다시 키웠다고 전했다. 그러나 워시가 곧바로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현재 미국 경제는 고용이 급격히 무너지지 않았고,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성장과 경기 부양을 위해 낮은 금리를 원하더라도, 연준은 물가를 무시하기 어렵다. 3. 연준이사 '월러' 발언이 보여준 금리 인상 가능성 이번 주 금 시장을 흔든 또 하나의 발언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매파적 발언이었다. 월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충분히 내려오지 않고 있으며, 연준이 기존의 '완화 편향'을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향후 금리 인하 논의를 지금 하는 것은 '크레이지(crazy)'에 가깝다고 언급했고, 물가가 진정되지 않으면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마켓워치(MarketWatch)는 월러 발언 이후 CME 기준으로 2026년 말까지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하루 전 15%에서 22%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도 같은 맥락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 베팅이 강해지며 뉴욕 금 가격이 0.6%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금 시장 입장에서 이 변화는 중요하다. 최근까지 시장은 “금리 인하가 늦어진다”는 정도로만 해석했지만, 이제는 “금리 인상이 다시 테이블 위에 올라올 수 있다”는 공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무수익 자산인 금에는 단기적으로 매우 부담스러운 신호다. 4.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원자재 공급 불안이 다시 물가를 자극 미국과 이란 전쟁은 여전히 명확한 종전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 어렵다. 5월 24일 종전 관련 뉴스가 일부 보도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안정적 합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시장은 오히려 전쟁 장기화 가능성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를 계속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는 원자재 시장을 통해 물가에 직접 영향을 준다. 중동 리스크가 지속되면 원유·LNG·석유화학 원료 공급이 불안해지고, 이는 제조업 원가와 운송비를 밀어 올린다. 웰스파고는 이란 전쟁 같은 에너지 충격 상황에서는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과 미국 국채조차 동시에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 우려를 동시에 키우기 때문이다. 즉, 지금의 전쟁은 금에 단순한 호재가 아니다. 전쟁은 안전자산 수요를 만들지만, 동시에 유가와 물가를 끌어올려 금리 인하를 지연시키거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높인다. 이 모순이 현재 금값을 흔들고 있다. [독자를 위한 정리] “전쟁의 종착역과 금리의 흐름을 읽어야 할 때” 5월 3주차 금 시장의 본질은 단순한 하락이 아니다. 시장은 지금 세 가지 질문에 답을 찾고 있다. 첫째, 워시 체제의 연준은 금리 인하로 갈 것인가, 아니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더 오래 고금리를 유지할 것인가. 둘째, 미국과 이란 전쟁은 실제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원자재 공급 불안을 더 키울 것인가. 셋째, 장기 국채금리는 언제 꺾일 것인가. 현재까지의 답은 조심스럽다. 금리는 쉽게 내려오지 않고 있고, 전쟁은 아직 끝났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장기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래서 금은 단기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금의 중장기 가치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 달러 신뢰 약화, 이란전쟁 종결은 여전히 금의 하방을 지지한다. 따라서 지금은 추격 매수의 시간이 아니라, 역김치프리미엄과 금리 변동을 함께 보면서 분할 접근해야 할 구간이다.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금은 전쟁에 오르려 하지만, 금리는 금을 누르고 있다. 지금 금시장은 방향이 꺾인 것이 아니라, 금리라는 벽 앞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2026.05.26 08:46김종인 컬럼니스트

"휴전 협상 가능성 커졌다"…금값 다시 오름세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금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진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8일 국제 금값은 전 거래일 0.6% 상승 마감한 데 이어 19일에는 장중 한때 0.4% 추가 상승하며 온스당 약 4585달러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격 계획을 승인했지만,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요청에 따라 실행은 보류했다고 밝혔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정상들이 이란과의 핵 협상 타결을 위한 추가 시간을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국가들이 미국을 만족시킬 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해 회담 연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다만 앞서 미국 백악관은 이란이 파키스탄 중재를 통해 전달한 제안에 의미 있는 진전이 부족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수년 내 최고 수준 부근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값은 전쟁 초기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으로 급락했지만, 이후 경기 둔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통화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금 가격은 전쟁 발발 이후 여전히 13% 이상 하락한 상태다. 오버시 차이니즈 뱅킹 코퍼레이션(OCBC)의 바수 메논 전략가는 “중동 정세 변화와 유가, 채권 수익률 움직임이 단기적으로 금값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도 "전 세계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앞으로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은 여전히 중요한 안전자산이자 헤지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시간 기준 19일 오전 7시 18분 현재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584.50달러로 0.4% 상승했다.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78.68달러로 1.2% 올랐다. 반면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전 거래일 0.3%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2026.05.19 10:4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금 값 '금리 인하 기대'와 '물가 공포' 사이에 갇혔다

4월 5주차 금 시장의 핵심 변수는 미국 FOMC였다. 시장은 금리 인하 신호를 기대했지만,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파월의장의 성명서에서도 연준은 2% 물가 목표와 최대고용이라는 이중 책무를 재확인하면서, 중동 정세가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기보다, 물가와 전쟁 리스크가 금리 인하 시점을 뒤로 밀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금값은 조정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쟁 협상 진행 상황과 신임 FOMC 의장인 캐빈워시의 추가 발언에 귀를 기울일 때이다. FOMC의 핵심지표는 PCE 물가지수다. 금은 전쟁 리스크에는 강하지만, 금리에는 약하다. 이번 FOMC 이후 금값이 흔들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로이터는 FOMC 이후 금이 한 달 최저 수준으로 밀렸고, 현물 금이 온스당 4,528.17달러, 미국 금 선물이 4,561.5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는 금의 약세 전환이라기보다,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나타난 단기 압박으로 보는 것이 맞다. 현재 시장은 다음 구조로 움직이고 있다. 전쟁 장기화는 유가 상승 → PCE 상승 → 금리 인하 지연→ 금 단기 조정 즉, 전쟁은 금을 올리고 싶어 하지만, PCE와 금리가 금을 누르고 있는 구조다. 로이터에 따르면, 3월 미국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5% 상승했다. 2월 2.8%에서 한 달 만에 크게 뛰었다. BEA 기준으로도 1월 2.9%, 2월 2.8%, 3월 3.5% 흐름이 확인된다. 근원 PCE도 여전히 높다. 로이터는 3월 근원 PCE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고 전했다. 헤드라인 물가는 에너지 충격으로 급등했고, 근원 물가는 쉽게 내려오지 않는 구조다. 즉, 시장이 기대했던 “물가 안정 → 금리 인하” 경로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물가는 연준의 목표인 2%에서 아직 멀리 떨어져 있고, 3월에는 오히려 다시 위로 튀었다. 이번 FOMC의 결론은 “당장 인하 없음”이다. 다만 완전히 매파적인 회의도 아니었다. 연준은 고용과 물가, 기대 인플레이션, 국제 상황을 계속 보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금리방향이 세 가지 변수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첫째, PCE가 다시 내려오는가. 둘째, 중동 전쟁이 유가를 계속 자극하는가. 셋째, 고용이 둔화되기 시작하는가. PCE가 높게 유지되고 유가가 불안하면 금리 인하는 늦어진다. 반대로 전쟁 리스크가 완화되고 PCE가 다시 3% 아래로 내려가면 금리 인하 기대는 살아날 수 있다. 그렇다면 값은 서서히 위로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독자를 위한 정리 “금은 전쟁에 반응하지만, 지금은 PCE와 금리가 방향을 결정한다” 이번 주 금 시장은 단순히 FOMC가 금리를 동결했다는 사실보다, 왜 동결했는가를 봐야 한다. 답은 PCE에 있다. 물가가 다시 뛰었고, 특히 에너지 충격이 헤드라인 물가를 밀어 올렸다. 연준은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쉽게 내릴 수 없다. 따라서 투자자는 지금 금을 추격 매수하기보다, 다음 세 가지를 확인해야 한다. 첫째, 4월 PCE가 다시 안정되는지. 둘째,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는지. 셋째, 미국 10년물 금리가 꺾이는지. 이 세 가지가 동시에 확인되면 금은 다시 상승 방향을 잡을 수 있다. 반대로 PCE가 높고 유가가 다시 오르면 금은 전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금리 부담에 눌릴 수 있다.

2026.05.04 08:16김종인 컬럼니스트

호르무즈 봉쇄·역봉쇄, 개방, 그리고 재봉쇄…금값 방향은

“유가 급락…시장 구조가 바뀌기 시작했다.” 4월3주차 금 시장은 전환점을 맞았다. 미국과 이란 협상 진전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빠르게 방향을 바꾸고 있다. 전쟁 리스크가 완화되자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초반에서 80달러 수준까지 빠르게 내려왔다. 이는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경로 자체를 바꾸는 변수다. 에너지 가격은 물류비와 생산비를 통해 전반적인 물가에 파급된다. 유가가 꺾였다는 것은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미국 3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까지 안정적으로 나오며 시장의 시선은 다시 '금리'로 이동했다. 그 결과 금 가격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호루무즈의 개방 여부에 따라서 유가의 불확실성이 존재 하는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1. 국내 금 시장: "국세시세와 동조, 그러나 프리미엄은 제한" 이번 주 KRX 금시장은 국제 금가격 상승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면서도 과열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제 금가격 대비 KRX 가격은 100.0~100.2% 수준을 유지하며 김치프리미엄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시장이 매우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급 구조를 보면 개인,금융기관과 자기매매회원의 방향이 명확히 갈렸다. 개인과 금융기관 투자자는 약 1,280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금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금리 하락 가능성과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 국면에서 금을 선제적으로 매수하는 흐름이다. 반면 자기매매회원은 약 1,300억 원 수준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에서 금을 수입해 KRX에 공급하고 가격 상승 구간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전형적인 구조다. 결국 개인의 매수와 공급자의 매도가 균형을 이루면서 가격 상승 폭은 제한되고 시장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금융기관은 중립적인 흐름을 보이며 방향성보다는 유동성 공급 역할에 머물렀고, 기타법인은 일부 순매수를 통해 보조적인 수요를 형성했다. 이번 주 시장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개인은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해 매수에 나섰고, 공급자는 상승 구간에서 물량을 출회하며 시장 과열을 억제했다. 그 결과 가격은 상승했지만 프리미엄은 발생하지 않는 구조가 형성됐다. 향후 흐름은 금리 방향에 달려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면 개인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완만한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금리 인하가 지연되거나 전쟁이 재격화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자기매매회원의 공급 구조가 존재하기 때문에 급격한 가격 왜곡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주 KRX 금시장은 글로벌 금리 기대를 반영한 구조적 상승 국면이며, 개인의 매수와 공급자의 매도가 균형을 이루는 안정적인 시장 흐름을 보여주었다. 2. 유가 급락과 PPI 안정…물가 둔화가 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 이번 주 시장의 핵심은 단순한 가격 변화가 아니라 구조 변화다. 유가 하락과 생산자물가지수(PPI) 안정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물가 경로가 바뀌었고, 이는 금리인하 기대를 통해 금 가격 상승으로 연결됐다. 실제 데이터를 보면 이 흐름은 매우 명확하게 확인된다. 먼저 유가다. 4월 13일부터 18일까지 국제 유가는 배럴당 약 92달러에서 8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약 13%에 달하는 급락이다. 이는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미국과 이란 협상 진전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기대가 반영되면서 형성된 하락이다. 유가는 물가의 가장 직접적인 선행 변수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 운송비와 생산비가 동시에 낮아지고, 이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구조적으로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다음은 PPI다. 미국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1%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2.3%를 하회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는 기업의 원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PPI는 통상 1~2개월 후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반영되는 선행 지표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단순히 과거 물가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로이터는 유가 하락과 PPI 안정이 결합되면서 시장은 곧바로 금리 경로를 재평가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경우 연준의 정책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10년물 금리는 4.35% 수준에서 4.15% 수준까지 하락했다. 약 20bp 하락이다. 금리는 금 가격과 역관계를 갖는다. 금리가 하락하면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줄어들고, 그 결과 금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는다. 이 구조는 금 가격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금 가격은 온스당 4,700달러 수준에서 4,870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약 3% 이상 상승이다. 중요한 점은 이번 상승이 전쟁 리스크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전쟁 완화로 유가가 하락했고, 그 결과 물가와 금리 기대가 변화하면서 금이 상승했다. 정리하면 이번 주 시장은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움직였다.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이는 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으며, 결국 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 세 단계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금 시장의 방향이 결정됐다. 결론적으로 이번 금 상승은 단순한 안전자산 수요가 아니라 정책 기대를 반영한 구조적 상승이다. 지금 시장에서 금을 움직이는 핵심 변수는 전쟁이 아니라 금리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유가가 떨어지자 물가가 꺾였고 금리는 내려올 준비를 하며 금이 먼저 반응한 것이다. [독자를 위한 정리] “전쟁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은 아직도 진행중…” 정리하면, 전쟁 완화 기대감으로 유가가 급락했고,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안정적으로 나오면서 물가 상승 압력은 빠르게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그 결과 시장은 다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고, 금 가격은 상승했다. 핵심은 명확하다. 지금 금 시장은 유가를 거쳐 물가로, 다시 금리로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즉, 유가 하락 → 인플레이션 둔화 → 금리 인하 기대 상승 → 금 가격 상승, 유가 상승 → 인플레이션 심화 → 금리 인하 기대하락 → 금 가격 하락. 이 구조가 유지되는 한 단기적인 금값은 향후 전쟁 협상 결과에 따라서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것으로 예상됨으로 분할 매매, 보수적 접근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할 것이다.

2026.04.20 08:38김종인 컬럼니스트

미·이란 2주 휴전에 금값 3% 상승…"아직 불안정한 상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850달러를 넘어 최대 3.1%까지 상승하며 전날의 1.2%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하락했고, 달러 가치 역시 약세를 보이면서 금값 상승을 견인했다. 같은 날 글로벌 주식시장도 2% 이상 급등했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금 가격은 주식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다른 자산에서 발생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금을 매도하며 현금을 확보한 때문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이 일시적으로 약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흐마드 아시리 페퍼스톤 그룹 리서치 전략가는 “금값이 48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완전한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위험 요인에 대한 재평가를 반영한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장기적인 혼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여전히 이란 사태 이전 수준 대비 상당한 할인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6주째 이어지고 있는 중동 지역 긴장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며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채권 거래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연말까지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금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 가격은 2월 말 분쟁 발생 이후 약 10% 하락한 상태였으나, 최근의 완만한 반등은 휴전 기대감과 함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금리 동결이나 인상을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리는 "단기적으로 금 가격은 여전히 정치적 상황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현재의 휴전은 숨통을 트여주는 계기가 됐지만, 이는 조건부이며 불안정한 상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휴전이 깨질 조짐이 보이면 다시 변동성이 커지고 하락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시간 8일 오전 8시 2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849달러로 3% 상승했다. 은 가격은 76.92달러로 5.4% 올랐다. 백금과 팔라듐 가격도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8% 하락했다.

2026.04.08 14:2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금값 급락에도 낙관론…JP모건 "경기둔화→금 투자 매력 높아져"

금 가격이 중동 분쟁 종식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했지만, 여전히 10년 만에 최악의 월간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전쟁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금 선물 가격이 약 3% 급등했다. 이에 따라 금값은 온스당 4670달러를 넘어섰고, 전반적인 금융시장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런 반등에도 불구하고 금 선물 가격은 2013년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현물 금 가격 역시 2008년 이후 최악의 월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에서는 이번 금값 하락을 일시적인 조정 국면으로 보고 있다. 아주리아 캐피털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오타비오 코스타는 “바닥을 형성하는 과정은 항상 과정이며, 현재 그 과정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평가했다.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높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올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 금값이 하락했다. 다만 최근 연준의 발언은 시장 분위기에 변화를 주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0일 “인플레이션 기대는 견고하게 고정돼 있다”며 “공급 충격은 대체로 일시적인 영향에 그친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 이후 채권 수익률은 최대 10bp 하락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가 맞물리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유동성 확보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수익성이 높은 자산과 달러 표시 자산을 매도하면서 전반적인 자산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JP모건은 최근 금값 급락이 중기적인 상승 전망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경기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금의 투자 매력은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은 “에너지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수록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며 “연준이 고용을 우선시하며 완화적 정책으로 전환할 경우 귀금속 가격은 강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26.04.01 10:1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전쟁 끝나나…미·이란 협상 기대감에 금값 들썩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값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 가격이 24일 1.6% 오른 데 이어 25일에는 장중 최대 2.8%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란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하고 새로운 조건을 제시한 상태다. 헬렌 아모스 BMO 캐피털 마켓츠 상품 분석가는 “미국이 어떤 형태로든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대화를 시작하려는 시도 자체가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서는 향후 몇 주 내 상황이 일정 부분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망이 귀금속 가격 반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기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금값은 주가와 함께 하락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보인 원유 가격과는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 또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 금값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마크 해펠레 UBS 글로벌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보고서에서 투자자 포지션 축소와 중동 지역 매수세 둔화, 금리 인상 기대 등이 금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들 요인 중 일부는 향후 몇 달 내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의 가격 조정은 추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4시 31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1.1% 상승한 온스당 4522.59달러를 기록했다. 은 가격은 0.4% 오른 71.54달러로, 전날 3% 상승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백금 가격도 상승했으며,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2026.03.26 09:3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중동 긴장에 금 대신 달러 산다…금값 3%대 급락

중동 전쟁이 4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금 가격이 급락해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할 위기에 놓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금 가격이 온스당 4320.30달러로 3.8% 하락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8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1983년 이후 최대 주간 낙폭에 해당한다. 최근 금값 하락은 중동 분쟁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그리고 이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이 단기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금의 투자 매력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웨인 고든 UBS 자산관리 부문 투자 자문가는 “금 가격 급락 자체는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하락 속도는 과거보다 훨씬 빠르다”고 평가했다. 지정학적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이틀 내 재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를 폭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은 해당 위협이 실행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폐쇄하겠다고 맞서며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다. 데이비드 윌슨 BNP파리바 상품 전략 담당 이사는 “2008년, 2020년, 2022년과 같은 과거 경제 충격 사례를 보면 금 가격은 초기에는 하락한 뒤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달러 확보를 위해 자산을 매도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싱가포르 시간 오전 11시 37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345.45달러로 3.3% 하락했다. 은 가격은 4% 떨어진 온스당 65.26달러를 기록했으며, 백금과 팔라듐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1% 상승했다.

2026.03.23 13:39이정현 미디어연구소

IEA 비축유 방출 제안했더니…금값 5200달러 돌파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해 역사상 최대 규모 비축유 방출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 가격이 상승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금 가격은 온스당 5200달러를 돌파하며 전날 기록한 1% 상승세를 이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EA의 이번 비축유 방출 규모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던 2022년 IEA 회원국들이 두 차례에 걸쳐 시장에 공급한 1억8200만 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은-백금 가격도 동반 상승세 11일 싱가포르 시간 오전 9시 39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5217.50달러로 0.5% 상승했다. 은 가격은 0.4% 오른 88.67달러를 기록했으며, 백금과 팔라듐 가격도 모두 상승했다. 반면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1% 하락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12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에너지 가격의 극심한 변동성이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됐다.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의 상품 전략 담당 이사 데이비드 윌슨은 “지난주 금 가격은 달러 강세와 미국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했다”며 “주식 마진콜을 충당하기 위해 금이 매도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아시아 지역의 실물 금 수요가 온스당 약 5000달러 수준에서 가격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전쟁 발발 이후 금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은 약 30톤 감소하며 2년여 만에 최대 주간 매도세를 기록했다. 올해 말 6000달러, 2029년 말 1만 달러 전망도 다만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금은 여전히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서 지지를 받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DNCA 투자전략자원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 알렉상드르 카리에르는 “전반적으로 금 가격이 약세를 보일 때 매수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가의 베테랑 전략가 에드워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대표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금 가격이 장기적으로 온스당 1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금은 비트코인의 강력한 경쟁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온스당 5000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금 가격은 올해 말에는 6000달러, 2029년 말에는 1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S&P500 지수와 금 가격은 단기적으로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6.03.11 16:1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전쟁 리스크에도 금값 하락…"달러 강세·금리 우려"

2주째 계속되고 있는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달러 강세와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자 금 가격이 급락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전 7시 58분(싱가포르 시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075.07달러로 1.9% 하락했다. 은 가격은 3.1% 떨어진 온스당 81.90달러를 기록했으며, 백금은 4.6%, 팔라듐은 1.5% 각각 하락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지난주 1.3%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0.5% 추가 상승했다. 원유 가격 급등으로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 가격에 하락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장기간 동결하거나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 역시 귀금속 가격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거래 변동성이 확대되고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17% 상승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세계 무역 갈등과 지정학적 긴장, 그리고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각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금 매입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월에도 금을 추가 매입하며 16개월 연속 금 보유량 확대를 이어갔다. 금융 서비스 플랫폼 마렉스의 금속 분석가 에드 메이어는 7일 “분쟁이 비교적 빠르게 종식될 경우 달러 약세와 함께 금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으로 미국 달러화와 국채 수익률이 함께 오르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이어는 “매수할 때, 매도할 때, 그리고 기다릴 때가 있다”며 “현재로서는 기다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2026.03.09 14:01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중동 전쟁 격화 속 금값 소폭 반등…향후 전망은

중동 전쟁이 5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금 가격이 소폭 상승하며 전날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 가격은 이날 최근 약세 흐름 속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한때 최대 2.3%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다. 미국의 이란 폭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에는 현재 12개국이 휘말린 상태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들을 공격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 영토 내 목표물을 폭격하고 있다. 미국은 공해상에서 이란 군함을 격침시켰고 튀르키예 역시 이란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UBP “금 가격 회복될 것…장기 상승 동력 유효” 피터 킨셀라 유니온 방케르 프리베(UBP) 글로벌 외환 전략 총괄은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의 강세 베팅이 급격히 줄어든 점을 언급하며 “금 가격 하락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이들 투자자의 금 순매수 포지션은 10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지속된 지정학적 긴장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 속에 약 20% 상승했으며, 1월 말에는 온스당 5595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킨셀라는 “금 가격은 분명 회복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상승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의 불확실한 결과는 오히려 지속적인 지정학적 위험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 가능성은 금값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 다만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미 연준을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더 오래 동결하거나 인상하도록 만들 수 있어 금값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약 80% 수준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은 종종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지만,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은 2022년처럼 금 가격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자산운용사 나인티원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조지 체벌리는 금에 대해 “극단적인 상황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심할 때도 금은 유리하고 디플레이션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라며 “금에 가장 불리한 환경은 안정적인 경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뉴욕시간 오후 4시 47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5137.16달러로 전일 대비 0.95% 상승했다. 은 가격은 전날 8% 이상 급락한 뒤 1.8% 반등해 온스당 83.46달러를 기록했으며, 백금과 팔라듐 가격도 상승했다.

2026.03.05 09:0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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