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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태평양서 대규모 금·은 매장지 발견…초대형 잭팟

중국 과학자들이 서태평양 해저에서 금과 은 함량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대규모 광물 매장지를 발견했다. 과학전문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중국 연구진이 중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배호분지(back-arc basin)의 고온 열수 지대를 탐사하던 중 금과 은이 풍부한 대규모 해저 광상을 발견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발견은 중국 칭화대학교, 칭다오 해양지질연구소, 상하이 자오퉁대학교 연구진이 참여한 18일간의 탐사 과정에서 이뤄졌다. 연구진은 해당 지역을 조사해 원뿔 모양 대형 황화물 퇴적층 3개를 확인했다. 이번에 발견된 광상에서는 특히 금과 은의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 분석 결과 금 함량은 최대 톤당 15.4g, 은 함량은 최대 톤당 1.27㎏에 달했다. 연구진은 금과 은의 평균 함량 역시 일반적인 육상 광상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귀금속 풍부한 심해 매장지 이 곳은 구리, 철, 아연 등의 주요 공급원이 되는 황동광, 황철광, 섬아연석 등 경제적 가치가 높은 황화물 광물로 구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연구진 가운데 한 명인 송스지 칭화대학교 해양공학연구소 부소장은 새로 발견된 해저 광상이 상당한 경제적 가치를 지닐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심해저 광물 채굴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고 해양 생태계에 미칠 환경적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연구진은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번 광상이 상당한 개발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광상은 해저 균열을 통해 고온·고압의 광물질이 풍부한 유체가 분출되는 열수 지대에서 발견됐다. 뜨거운 열수 유체가 상대적으로 차가운 해수와 만나면 급격하게 냉각되면서 용해돼 있던 금속이 황화물 광물로 침전돼 광상을 형성한다.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해저 열수 광상에는 일반적으로 구리, 아연, 납과 함께 소량의 금과 은이 포함된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광상에서는 육상 광상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수준보다 훨씬 높은 농도의 금과 은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차례 이상 탐사…새로운 대형 열수 지대 확인 이번 발견은 중국이 자체 설계·건조한 대형 해양 연구선 가운데 하나인 '샹양홍 10호'를 이용한 탐사 과정에서 이뤄졌다. 탐사팀은 지난 8월 10일 중국 선전을 출항했으며, 임무 기간 동안 모두 7차례 심해 잠수를 실시했다. 이번 탐사는 해당 지역에서 진행된 12차례 이상의 기존 조사에 이은 것이다. 앞선 탐사를 통해 수심 700~1500m 해저에서 수십 개의 고온 열수 분출구가 확인됐으며, 분출되는 유체의 온도는 섭씨 315도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후 분지 내에서 규모가 크고 새로운 열수 광상 지역을 추가로 발견했다. 정확한 위치와 좌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관영매체들은 해당 지역이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있다고 보도했다. 해상 추적 자료에 따르면 샹양홍 10호는 이번 탐사 기간 대만 북쪽과 동쪽 해역, 필리핀 북쪽 해역 등을 항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태평양은 광범위한 해저 열수 활동이 나타나는 지역으로, 열수 지대가 일본 북쪽의 쿠릴 열도에서 뉴질랜드 북동쪽 해역에 이르기까지 넓게 분포한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은 해저 지질과 생태계를 연구하는 과학적 가치뿐 아니라, 심해 광물자원 확보를 추진하는 국가들에게도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026.09.14 13:2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금리를 둘러싼 힘겨루기…말 한마디에 금값이 춤췄다

"강한 고용이 금값의 상단을 눌렀고, 이제 마지막 문은 8월 CPI가 연다." 9월 1주차 금시장은 방향보다 충돌이 더 선명했다. 지난주 잭슨홀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물가가 목표로 충분히 빠르게 돌아가지 않으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하자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살아났고, 국제 금값은 8월 28일 하루 3% 가까이 급락했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기 때문에 정책금리와 달러가 오를수록 보유 기회비용이 커진다. 그러나 금주에는 정반대의 힘도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 최저 수준의 금리를 가져야 한다며 인하를 재차 압박했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8월 물가가 둔화 흐름을 확인하면 9월 동결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9월 3일 금은 이 발언에 약 2% 반등했다. 다음 날 8월 비농업 고용이 16만2천 명 증가해 예상의 거의 세 배를 기록하자 인상론이 다시 힘을 얻었고, 금값은 온스당 4,419달러 부근으로 밀렸다. 시장은 지금 '말'보다 9월 11일 CPI 지표에 눈이 집중되어 있다. 1. 트럼프의 '금리 휘브리스'와 연준의 반격…금값이 흔들렸다 지난주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발언은 금시장에 명확한 경고였다. 물가가 2% 목표로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돌아간다는 확신이 없다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발언 직후 9월 FED WATCH 금리인상 확률은 36%에서 58%로 뛰었고, 달러 강세와 함께 금값은 8월 28일 2.9% 하락했다. 그 여파는 중반까지 지속되었다. 시장에서는 이를 '연준이 금리 인상 카드를 실제 선택지로 올렸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9월 3일 연준 월러 이사는 “디스인플레이션에 기회를 주자”는 메시지와 함께, 8월 CPI지표가 완화로 확인하면 3.50~3.75%의 현 금리를 유지하는 쪽에 기울겠다고 말했다. 금값은 그날 바로 약 2% 반등했다. 하지만 월러도 물가가 예상보다 뜨거우면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비둘기파 메시지라기보다 조건부 동결론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는 달러와 금리에 단기 심리 변화를 만들 수 있지만, 정책 결정 그 자체는 아니다. 대통령은 “강한 나라는 낮은 금리”라며 권력자의 오만(휘브리스)으로 연준을 압박했지만, 물가와 고용을 함께 보는 FOMC의 제도적 표결을 대신할 수 없다. 그래서 이번 주 금값의 반등도 정치 발언만으로 추세 전환을 확인하기에는 부족하다. 2. FOMC 12명의 표가 갈렸다…8월 CPI가 '금값 스윙 보트'다 왜 이시점에 연방공개위원회(FOMC)에 주목을 해야 되는가?. 세계 금융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사들이 모였있고 이들이 금가격에 결정적인 요인인 '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FOMC 의원들의 발언에 귀을 기울여야 금값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의장 한 사람이 금리를 정하는 조직이 아니다. 연준 이사회 7명과 뉴욕 연방은행 총재, 순환 투표권을 가진 지역 연방은행 총재 4명 등 12명이 표결한다. 이중 7명 이상의 찬성으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7월 회의에서는 9명이 동결을 선택했고, 베스 해맥·닐 카시카리·로리 로건 등 3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이미 위원회 안에 금리 인상파와 동결파의 균열이 공식 표결로 드러난 것이다 이번 9월 회의의 구조는 단순하다. 강한 고용은 “경제가 인상을 견딜 수 있다”는 근거를 제공했다. 반면 최근 근원 CPI의 둔화는 “서둘러 다시 올릴 필요가 없다”는 근거다. 따라서 9월 11일 발표되는 8월 CPI가 어느 쪽 논리를 강화하느냐가 다수표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위 그래프의 핵심은 두 선이 다른 말을 한다는 점이다. 헤드라인 CPI는 에너지 충격으로 5월 4.2%까지 치솟은 뒤 7월 3.4%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목표를 크게 웃돈다. 근원 CPI는 5월 2.9%에서 7월 2.5%로 내려왔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8월 헤드라인 3.38%, 근원 2.38%를 전망한다. 전망대로라면 기조 물가는 둔화하지만 생활물가 부담은 높은 '엇갈린 물가'가 된다. 필자의 판단은 다음과 같다. 8월 근원 CPI가 월간 0.2% 안팎, 연간 2.4% 부근이면 월러의 동결론이 힘을 얻는다. 반대로 근원 월간 상승률이 0.3%를 웃돌고 헤드라인까지 재가속하면, 강한 고용과 결합해 0.25%포인트 금리 인상 명분이 커진다. 금 투자자는 숫자 자체보다 발표 직후 2년물 국채금리와 달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확인해야 한다. 3. 7월 강한 고용 서프라이즈, 금값의 상단을 눌렀다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보다 16만2천 명 늘었다. 시장 예상 5만6천 명의 거의 세 배다. 실업률은 4.1%로 유지됐고 경제활동참가율은 61.6%로 올랐다.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일자리가 늘었지만 임금 상승률은 연준의 2% 물가 목표와 크게 충돌하지 않는 범위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채권시장은 먼저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발표 후 9월 FED WATCH 금리인상 확률은 약 55%에서 62%로 상승했고, 2년물 금리는 4.37%, 10년물은 4.78% 부근까지 올랐다. 달러지수도 0.21% 상승했다. 현물 금은 1.2% 하락한 온스당 4,419.09달러 부근으로 밀렸다. 고용이 경기침체 우려를 낮추면서 금리 인상의 비용을 연준이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 우세해진 것이다. 다만 고용 한 장만으로 인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월러 연준 이사는 고용 결과가 자신의 경로를 크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고, 연준 관계자들은 최근 임금 상승이 추가 물가 압력으로 번지지 않는다고 평가해 왔다. 고용은 금값의 상단을 눌렀지만, 방향을 확정할 열쇠는 여전히 물가다. 4. 9월2주차 금값을 결정할 세 개의 확인점 첫째, 9월 11일 8월 CPI — 근원 월간 0.2% 안팎이면 동결론, 0.3% 초과와 헤드라인 재가속이면 인상론이 우세해질 수 있다. 둘째, 2년물 국채금리와 달러 — CPI 발표 뒤 두 지표가 함께 오르면 금에는 가장 불리하다. 둘 다 내리면 금의 반등 신뢰도가 높아진다. 셋째, 9월 15~16일 FOMC — 결정 자체뿐 아니라 표결 분포와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이 중요하다. 동결하더라도 매파적 문구가 강하면 금의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독자를 위한 정리] 이번 주 금시장은 워시의 매파 발언에 눌리고, 월러의 조건부 동결 메시지에 반등한 뒤, 고용 서프라이즈에 다시 밀렸다. 연준 내부가 갈린 상황에서 8월 CPI는 결정적 스윙 보트 데이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CPI가 예상 범위에 들어오더라도 표결은 자동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강한 고용, 높은 헤드라인 물가, 둔화하는 근원물가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자가 확인할 순서는 명확하다. CPI의 헤드라인과 근원을 분리해 보고, 발표 직후 2년물 금리와 달러의 동행 여부를 확인한 다음, FOMC 표결 분포를 읽어야 한다. 필자가 보는 9월 금값의 본질은 상승 또는 하락의 단편적 전망이 아니다. 정책 경로가 갈린 만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금은 방향을 단정하기보다 조건을 정해 대응할 때다.

2026.09.07 08:52김종인 컬럼니스트

창펑 자오 바이낸스 창업자 "비트코인, 다음 강세장서 금 넘어설 것"

비트코인이 다음 강세장에서 금의 시장가치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공동창업자는 27일 홍콩에서 열린 '비트코인 아시아 2026' 행사에서 “비트코인이 다음 강세장에서 금을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발언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반등한 가운데 나왔다.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간 약 10% 상승하며 8만 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 시세 또한 온스당 6400 달러를 넘어섰다. 창펑 자오는 현재 금의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의 약 10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자산 간 격차가 좁혀지는 과정은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주요국이 준비자산을 바라보는 변화와 맞물릴 것으로 봤다. 그는 “주요국은 금을 중심으로 완전한 가치평가, 준비자산, 거래 시스템을 구축해왔기 때문에 비트코인으로 전환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결국 국가 차원의 준비자산 배분은 디지털자산으로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 가상자산 보유분 가운데 비트코인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이더리움과 비앤비(BNB) 등이 함께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 확산을 계기로 인공지능(AI)과 가상자산 결합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창펑 자오는 “두 기술 통합은 스테이블코인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비트코인을 추가하는 것은 매우 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28 09:22홍하나 기자

영국 '성인인증 규제' 역풍..."꼼수만 키워"

영국 정부가 미성년자를 유해 콘텐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도입한 '온라인 안전법(Online Safety Act)'의 연령 인증 의무화 제도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에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정식 성인인증 시스템을 갖춘 대형 제도권 사이트의 접근은 막혔지만, 인증 절차가 없는 악성·불법 성인 사이트로 이용자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기가진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성인 사이트인 폰허브는 최근 영국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온라인 안전법의 연령 확인 의무화 제도가 오히려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폰허브 측은 규제를 준수하는 합법적 플랫폼의 진입 장벽이 높아진 사이, 연령 확인을 거치지 않는 불법 성인 사이트들이 검색 엔진의 상위 노출을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폰허브의 분석에 따르면, 2026년 6월 기준 주요 검색 엔진에서 '무료 포르노'를 검색했을 때 상위에 노출되는 검색 결과 10개 중 7개가 연령 확인 의무를 전혀 이행하지 않는 불법·악성 사이트였다. 미성년자 차단을 목적으로 도입한 규제가 역설적으로 보안과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위험한 음지 사이트로 청소년들을 내몰고 있는 셈이다. 이런 규제 회피 현상은 우회 접속 도구인 가상사설망(VPN)의 폭발적인 증가로도 확인된다. 영국에서 연령 인증 제도가 도입된 이후 폰허브의 영국 내 직접 접속자 수는 77% 급감했다. 그러나 이는 성인 콘텐츠 이용 자체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VPN을 이용해 IP를 타국으로 우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사한 연령 확인법이 시행돼 폰허브가 서비스를 중단했던 프랑스의 경우, 법안 시행 직후 현지 VPN 서비스 신규 가입자 수가 무려 1000% 이상 폭증하기도 했다. 영국 방송·통신 규제기관인 Ofcom은 신용카드나 얼굴 인증 방식을 통한 연령 확인 제도가 성인 사이트의 일일 전체 방문자 수를 약 3분의 1 줄이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또 영국의 주요 상위 100개 성인 사이트 대부분이 해당 법률을 성실히 준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국 역시 허점을 인정하고 있다. Ofcom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 청소년의 약 8%가 성인 사이트에 접속을 시도했으며, 이 중 연령 인증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 정식 사이트에 가로막힌 비율은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나머지 절반은 연령 확인이 없는 불법 사이트로 그대로 유입된 것이다. Ofcom 관계자는 "검색 엔진을 통해 인증 없는 악성 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는 구멍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검색 엔진 사업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가 향후 16세 미만 청소년에 대한 소셜미디어(SNS) 이용 금지 법안까지 추진 중인 상황에서, 실효성 있는 연령 인증 기술 확립과 불법 사이트 단속을 위한 테크업계의 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6.08.23 10:31백봉삼 기자

국제정보올림피아드서 금2, 은1, 동1 획득

제38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서 한국대표단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차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서 대표단(단장 김성열) 4명 전원이 메달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대회는 92개국 학생 375명이 참가했다. 대회에 걸린 금메달 수는 총 31개다. 은메달은 62개. 주최 측은 순위를 따로 공개하진 않지만, 중국이 금3, 은1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단 메달은 금메달 정민찬(한국과학영재학교 3)· 양승민(선덕고 3), 은메달에 변재우(경기과학고 3), 동메달에 손재원(서울과학고 2)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제38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는 이틀에 걸쳐 하루에 5시간 동안 3문제씩 컴퓨터 프로그래밍 문제를 풀면 된다. 올해 문제는 ▲트리구조, ▲최적매칭, ▲복잡도이론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총 6문제(구슬 기계, 기념탑, 타일링 게임, 분할, 매직시티, 교실게임)가 출제됐다. 우리나라는 타일링 게임과 분할 문제를 출제했다. 한편, 올림피아드는 지구과학(8.20.~8.27.), 천문·천체물리(9.25.~10.5), 중등과학(12.2.~12.9)이 지속 이어진다.

2026.08.19 13:58박희범 기자

물가는 식었고 금값은 뛰었다. 그러나 금리는 제자리

8월 2주차 금시장은 두 개의 얼굴을 보였다. 국내 KRX 금시장은 4일간 금값 반등이 이어지자 개인 매수세가 급증했다. 그러나 동시에 국제금시세 대비 KRX 가격이 평균 0.5% 안팎의 프리미엄을 보이면서 자기매매회원의 매도세가 크게 늘었다. 개인은 “오르는 금값”을 보고 샀고, 자기매매회원은 “비싸진 KRX 가격”을 보고 팔았다. 국제 금시장도 비슷했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온건하게 나오면서 시장은 9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반영했다. 이 기대는 달러와 미국 국채금리를 낮추며 금값을 밀어 올렸다. 그러나 14일에는 금값이 급락했다. 상승의 이유였던 금리 동결 기대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금값이 단기간에 너무 빠르게 올랐고, 인플레이션 둔화가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 동결”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이었다. 1.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김치프리미엄 발생, 투자에 신중 국제금시세는 8월 10일 198,300원/g에서 8월 13일 199,700원/g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KRX 금시세는 8월 10일 198,280원/g에서 8월 13일 200,570원/g까지 상승했다. 8월 14일에는 국제금시세가 197,420원/g, KRX 금시세가 198,350원/g으로 하락했지만, 주간 전체로 보면 KRX 가격은 국제 환산가격보다 높은 프리미엄 구간에 머물렀다. 이때 수급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개인은 금값이 4일간 반등하자 추격 매수에 나섰다. 국내 금값이 국제가격보다 다소 비싸더라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개인 매수를 자극했다. 반면 자기매매회원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자기매매회원은 일반 투자자가 아니라 실물 유통, 재고 운용, 수출입, 시장조성과 연결된 전문 참여자다. 이들은 KRX 가격이 국제가격보다 비싸지면 매수보다는 매도 유인이 커진다. 즉, 이번 주 자기매매회원의 대규모 순매도는 금값 전망에 대한 부정적 판단이라기보다 가격 괴리 활용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KRX 시장에 김치프리미엄이 형성되면 자기매매회원은 상대적으로 비싼 국내 장내가격에서 매도하고, 실물 재고나 국제가격과의 괴리를 조정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김치프리미엄 상황에서는 매수를 자제하고 국제시세와의 Gap을 살피면서 투자에 신중을 기울려야 한다. 2. 국제 금값 : 상승후 조정 8월 2주차 국제 금값은 주 초반부터 강하게 올랐다. 배경은 분명했다. 미국 7월 CPI와 PPI가 예상보다 온건하게 나오면서 시장은 9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반영했다. Reuters는 8월 12일 금값이 두 달여 만의 고점으로 상승한 이유를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금리 인상 베팅을 약화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현물 금은 온스당 4,406.64달러까지 올랐고, 달러 약세와 기술적 매수세도 금값 상승을 도왔다. 그러나 13일 이후 금값은 흔들렸다. Reuters는 8월 13일 금값이 1% 이상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금값이 미국 물가 지표 이후 두 달 고점까지 오른 뒤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동시에 PPI가 전반적으로 완화됐지만 서비스 가격 상승이 남아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금값 하락의 의미다. 14일 조정은 금리 동결 기대가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금리 동결 기대는 유지됐다. Reuters는 8월 14일 부드러운 물가 지표와 미국 소비 관련 지표 부진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췄고, 달러 약세가 금값을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WSJ도 8월 14일 주간 기준으로 금 선물이 상승 마감했으며, 금리 인상 기대 약화가 귀금속 시장으로 자금을 유입시켰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번 주 국제 금값의 변동은 이렇게 해석해야 한다. 상승의 이유는 금리 동결 기대였고, 하락의 이유는 기대가 사라져서가 아니라 단기 급등 이후 차익실현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3.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와 금값 이번 주 핵심은 미국 7월 CPI와 PPI 발표였다. 두 지표 모두 시장에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리기 어려워졌다”는 기대를 심어줬다. Reuters에 따르면 7월 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고, 근원 CPI는 0.2% 상승했다. 전년 대비 근원 CPI는 2.5%로, 6월 2.6%보다 낮아졌다. 이는 물가가 여전히 연준 목표 2% 위에 있지만, 적어도 7월에는 재가속되지 않았다는 신호였다. 이어 발표된 PPI도 시장에 우호적이었다. Reuters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고, 6월 수정치 -0.1%에 이어 생산 단계의 물가 압력이 둔화됐다고 보도했다. 전년 대비 PPI는 6월 5.5%에서 7월 4.7%로 낮아졌다. AP도 7월 도매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4.7%로 둔화됐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도매물가도 4.2%로 6월 4.7%에서 낮아졌다고 전했다. 이 결과 시장은 9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반영했다. Reuters는 8월 14일 부드러운 소비자·생산자 물가 지표와 약한 고용 지표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8월 17일 Reuters도 고용과 물가 지표가 모두 부진하게 나오면서 시장이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를 낮췄고, CME FedWatch 기준 9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 확률이 66.9%까지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금값에는 이 흐름이 직접적인 호재였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이 줄어든다. 달러가 약해지면 비달러권 투자자의 금 매수 부담도 낮아진다. 따라서 CPI와 PPI 둔화는 금값을 밀어 올리는 재료였다. 따라서 금값에 대한 해석은 다음과 같다. CPI와 PPI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춰 금값을 올렸다. 그러나 개인소비지출(PCE)지표가 아직 충분히 낮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금값의 상단은 여전히 장기금리와 달러에 의해 제한된다. 2026년 1월부터 7월까지의 물가·금리·금값 흐름을 보면 이 구조가 선명하다. 3월 이후 PCE와 PPI가 높아지면서 금값은 고점 이후 조정을 받았다. 5~6월에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미국 10년물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금값은 약세를 이어갔다. 7월에는 PPI가 둔화되며 금리 동결 기대가 살아났지만, 7월 PCE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은 완전한 추세 전환보다는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 정도로 해석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독자를 위한 정리] 8월 2주차 금시장은 하반기 금값 전망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CPI와 PPI 둔화는 금값에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14일 조정은 금값이 아직 금리의 벽을 완전히 넘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따라서 독자는 다음 세가지 지표를 살펴보면서 금리와 금값의 흐름을 읽고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다. 첫째, 7월 PCE가 실제로 둔화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CPI와 PPI가 온건하게 나왔더라도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지표는 PCE, 특히 근원 PCE다. 7월 PCE가 6월보다 확실히 낮아진다면 금값은 다시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PCE가 3%대 중반에 머문다면 금값 상승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8월26일 9시30분 발표) . 둘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방향이다. 금값은 물가보다 금리에 더 민감하게 움직인다. 금리 동결 기대가 커져도 장기금리가 오르면 금값은 눌릴 수 있다. 특히 미국채 공급 부담, 일본의 미국채 매각 우려, 엔화 약세에 따른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은 모두 금값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셋째, KRX 가격 괴리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국제 금값보다 KRX 프리미엄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이번 주처럼 KRX 프리미엄이 0.5% 안팎으로 벌어지면 개인은 상승세를 보고 매수하지만, 자기매매회원은 가격 괴리를 활용해 매도에 나선다. 국내 투자자는 금값 상승만 볼 것이 아니라 국제가격 대비 KRX 가격이 비싼지 싼지를 함께 봐야 할 것이다.

2026.08.18 09:42김종인 컬럼니스트

PCE는 금값을 살렸지만, FOMC는 상단을 막았다

7월 5주차 금시장의 핵심은 PCE(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 둔화와 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불확실성의 충돌이었다. 미국 6월 PCE가 시장 우려보다 완화적으로 나오면서 금값은 7월 31일 반등했다. 물가 재가속 우려가 낮아지자 시장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부 낮춰 반영했고, 이는 달러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하며 금값 하단을 지지했다. 그러나 7월 FOMC는 금값에 강한 상승 신호를 주지 못했다. 연준은 금리를 동결했지만, 내부에서는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위원들이 있었고,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향후 금리 경로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다. 그 결과 시장은 “이번에는 동결했지만 9월에는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가격에 반영했다. 결국 7월 말 금값은 PCE 둔화로 하단은 지지받았지만, FOMC와 워시 의장의 모호한 메시지로 상단은 막힌 시장이었다. 금값이 본격적으로 반등하려면 단순히 물가가 낮게 나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하고, 시장이 금리 고점 통과를 확신해야 한다. 1.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사실장 무프리미엄, 거래는 저점권 7월 5주차 KRX 금시장은 뚜렷한 방향성보다는 거래 부진과 가격 괴리 축소가 핵심이었다. 7월 27일 국제금시세는 193,390원/g, KRX 금시세는 192,600원/g으로 시작했다. 이후 7월 30일에는 국제금시세가 186,390원/g, KRX가 185,990원/g까지 내려갔고, 7월 31일에는 국제금시세 187,020원/g, KRX 187,460원/g으로 소폭 반등했다. 7월 31일에는 KRX 가격이 국제 환산가격을 0.24% 정도 웃돌았지만, 주간 전체로 보면 평균 괴리는 0.25% 안팎에 불과했다. 사실상 무프리미엄 시장이었다. 가격 괴리가 사라지면 자기매매회원과 기관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이유도 줄어든다. 거래가 줄어든 것은 금 수요가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라, 단기 차익거래 유인이 약해졌다는 뜻이다. 개인의 180억 원 순매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인은 7월 31일 반등 구간에서 일부 손실 축소 또는 단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금값의 장기 방향보다 단기 가격 변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기관의 순매도 역시 금리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은 금리 상승 국면에서 기회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금융기관은 금 비중을 줄이는 쪽으로 움직이기 쉽다. 2. 국제 금값 : 하락 후 반등의 결정적 요인은 개인소비지출(PCE)였다 국제 금값은 7월 말까지 하락 압력을 이어갔다. 유가 상승과 중동 리스크,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달러 강세가 금값을 눌렀다. Reuters는 7월 28일 금값 하락의 직접 원인으로 강달러, Fed 회의 대기, Warsh 의장의 정책 발언 경계감을 지목하였다. 당시 현물 금은 장중 1.1% 하락해 온스당 4,032달러 수준까지 밀렸고, 달러는 1개월 고점 부근에 머물렀다. 달러가 강해지면 달러로 거래되는 금은 비달러권 투자자에게 비싸지기 때문에 금 수요가 약해진다. 로이터가 인용한 High Ridge Futures의 David Meger는 더 중요한 설명을 제시하였다. 그는 높은 에너지 가격이 Fed 위원들에게 인플레이션 우려로 작용했고, Fed가 매파적으로 기울 것이라는 기대가 금리 인상 전망과 달러를 동시에 끌어올려 금을 압박했다고 분석하였다. 그러나 7월 30일 발표된 미국 6월 PCE가 예상보다 완화적으로 해석되면서 금값은 반등을 시도했다. Reuters는 7월 30일 금값이 달러 약세와 완화된 인플레이션 지표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현물 금은 1% 상승해 온스당 4,104.59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금 선물도 1.6% 상승했다. 시장은 PCE 발표 이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존 77% 수준에서 61% 수준으로 낮춰 반영했다. PCE가 금값에 중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CPI가 소비자 체감 물가라면, PCE는 연준이 통화정책 판단에서 더 중시하는 물가지표다. 특히 근원 PCE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준다. 유가가 오르면 시장은 인플레이션 재상승과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걱정한다.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지만,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매력이 떨어진다. 그런데 PCE가 완화적으로 나오면 이 연결고리가 약해진다. PCE 둔화 → 금리 인상 우려 완화 → 달러·국채금리 압력 완화 → 금값 하단 지지 이번 주 금값 반등은 바로 이 경로에서 나왔다. 다만 반등이 추세 전환으로 확정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로이터는 7월 31일 금값이 달러 반등 속에 다시 밀렸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5개월 만에 첫 상승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금값은 현물 기준 온스당 4,049.83달러 수준으로 밀렸으나, 부드러운 인플레이션 지표와 금리 인상 기대 완화가 월간 반등을 뒷받침했다. 결국 이번 주 국제 금값의 본질은 “상승 전환”이 아니라 하락 압력의 둔화였다. 금값은 아직 강달러와 높은 장기금리의 압박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PCE가 시장의 최악의 우려를 낮추면서 4,000달러 전후의 하단을 다시 확인했다. 이 그래프의 핵심 메시지는 다음이다. 3월 이후 PCE가 3%대 중후반으로 올라가자 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고, 금값은 고점 이후 조정을 받았다. 5월에는 헤드라인 PCE가 4.1%까지 높아지며 금값 상단을 강하게 눌렀다. 6월에는 헤드라인 PCE가 3.7%, 근원 PCE가 3.3%로 둔화되면서 금값의 하방 압력이 다소 완화됐다. 따라서 하반기 금값 전망은 PCE의 방향에 달려 있다. 7월 이후 PCE가 다시 낮아지고 미국 10년물 금리가 안정되면 금값은 4,000달러 안팎에서 하단을 다지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유가 상승이 다시 PCE를 밀어 올리면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되살아나고, 금값은 다시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 3. 7월 FOMC 회의와 Warsh의장 불확실성이 금값 상단을 막았다 7월 5주차 국제 금값을 이해하려면 미국 6월 PCE만 볼 것이 아니라, 바로 직전 열린 7월 FOMC 회의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을 함께 봐야 한다. 7월 말 금값은 PCE 발표 이후 반등했지만, 반등 폭은 제한적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PCE는 금값의 하단을 지지했지만, FOMC와 워시 의장의 메시지는 금값의 상단을 막았기 때문이다. 7월 FOMC의 핵심은 금리 동결이었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완화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로이터는 7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지만, 내부 이견이 매우 컸고 3명의 위원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70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의 반대표로 해석됐고, 시장은 연준 내부의 매파적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받아들였다. 워시 의장의 발언도 금시장에는 부담이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반복했지만, 즉각적인 금리 인상 신호는 주지 않았다. 문제는 바로 이 모호함이었다. 로이터는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정책 행동을 분명히 제시하지 않자, 채권시장이 연준의 물가 통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장기 국채금리가 19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금값에는 이 대목이 중요하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다. 따라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거나,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 매력은 떨어진다. 7월 말 시장은 “연준이 이번에는 동결했지만, 9월에는 인상할 수 있다”고 보기 시작했다. WSJ는 7월 말 기준 시장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63%로 반영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서 금 선물은 7월 월간 기준으로 4개월 연속 하락을 끊고 0.7% 상승했지만, 월말에는 FOMC 이후 불확실성과 금 ETF 자금 유출 부담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워시 의장의 또 다른 메시지는 연준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변화 가능성이었다. WSJ는 워시 의장이 연간 FOMC 회의 횟수를 기존 8회에서 6회로 줄이는 방안을 동료들에게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연준이 시장에 주는 신호의 빈도를 줄이고, 보다 신중한 정책 판단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회의 횟수가 줄어들면 한 번의 회의가 갖는 시장 충격은 더 커질 수 있고, 금리 경로에 대한 예측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를 위한 정리] 7월 FOMC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금시장에는 완화 신호보다 불확실성 신호를 더 강하게 남겼다. 3명의 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했고, 워시 의장은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정책 경로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다. 그 결과 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반영했고, 장기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6월 PCE 둔화가 금값의 하단을 지지했지만, FOMC 이후 높아진 금리 불확실성은 금값의 상단을 제한했다. 이제 전쟁이 끝을 향해 달리는 뜨거운 8월이 다가왔다. 리포트를 읽는 독자분은 전쟁 리스크 프리미엄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달러인덱스, 금리의 향방을 예의주시 하면서 투자에 신중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26.08.03 14:25김종인 컬럼니스트

물가 둔화가 전쟁 리스크를 누르며 금값 하방을 지켰다

7월 3주차 금시장은 한마디로 “전쟁 리스크와 물가 둔화가 충돌한 한 주”였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은 심화됐고,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에너지 공급망 불안은 유가를 끌어올렸다. 시장은 이를 다시 인플레이션 재상승과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해석했고, 금값은 한때 큰 폭으로 밀렸다. 로이터는 중동 긴장 고조와 유가 상승,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금값을 2주 이상 저점으로 끌어내렸다고 보도했다. 현물 금은 7월 16일 온스당 3,984.64달러까지 하락했고, 주간 기준으로도 6월 초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할 흐름이었다. 그러나 금값이 무너지지는 않았다. 미국 6월 CPI와 PPI가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면서 7월 FOMC에서 즉각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Reuters는 6월 CPI가 전년 대비 3.5%로 시장 예상 3.8%를 밑돌았고, 근원 CPI도 2.6%로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PPI도 전월 대비 0.3% 하락해 시장의 7월 금리 인상 확률이 16.6%에서 10.2%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1.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가격 괴리 소멸 지속 평균 기준으로 KRX 금가격은 국제금시세 대비 약 0.25% 낮은 수준에 그쳤다. 이는 사실상 국내외 가격이 거의 붙어 있는 시장이다. 이 정도 괴리에서는 6월처럼 공격적인 차익거래가 나오기 어렵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내 금이 특별히 싸다”는 판단을 하기 어렵고, 결국 금리·달러·유가·전쟁 전망이라는 방향성 변수를 기다리게 된다. 금융기관의 매도는 세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금리 상승 국면에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기회비용이 커지면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매도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금 ETF·랩·신탁 등 관련 상품의 환매 또는 위험관리 차원의 비중 축소가 반영됐을 수 있다. 셋째, 7월 들어 국내외 가격 괴리가 거의 사라지면서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단기 보유 유인이 약해졌다. 반대로 자기매매회원의 순매수는 단순한 투자 목적만으로 보기 어렵다. 주요 자기매매회원이 매수를 통해 수출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면, 이는 KRX 시장에서 가격이 국제가와 거의 붙어 있어도 실물 조달·수출 연계 물량 확보 목적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6월처럼 가격 괴리를 노린 적극적 차익거래라기보다는, 국제 수급과 수출 채널을 감안한 실물 운용형 매수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2. 격화되는 미국, 이란 전쟁은 유가를 또 자극했다 7월 3주차 국제 금가격에 가장 큰 압력을 준 변수는 미국·이란 전쟁의 심화였다. 시장은 먼저 유가와 금리를 계산했다. 로이터는 미국·이란 충돌 심화와 호르무즈 해협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한 달 만의 고점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브렌트는 배럴당 84.73달러, WTI는 79.34달러까지 상승했다. 로이터는 17일 브렌트 유가가 주간 기준 16% 상승했고, 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8% 수준으로 반영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사에서 금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지만, 금리 상승 기대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매력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J.P. 모건의 시각도 중요하다. 로이터 보도를 인용한 Kitco에 따르면 J.P. 모건은 핵심 수요 부문의 매수가 예상보다 약하고, 금이 다시 실질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회복을 예상하며 3분기 평균 4,300달러, 4분기 평균 4,500달러를 제시했다. 3. CPI와 PPI: 금값의 하방을 지지한 물가 둔화 신호 이번 주 금값이 4,000달러 안팎에서 하단을 형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 6월 CPI와 P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낮으면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게 낮아지고, 이는 금값 하단을 지지한다”는 점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 대비 3.5% 상승해 시장 예상 3.8%를 밑돌았다. 에너지, 특히 휘발유 가격 하락이 물가 둔화의 주요 원인이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6% 상승했고, 5월과 비교해 더 악화되지 않았다. PPI는 더 뚜렷한 완화 신호를 줬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시장은 보합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하락했다. 로이터는 이 수치가 연준의 복수 금리 인상 우려를 완화했고, 7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확률을 낮췄다고 보도했다. 이 지표들이 금값에 미친 영향은 두 갈래다. 첫째, 7월 즉시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다. CPI와 PPI가 모두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시장은 연준이 7월 회의에서 서둘러 금리를 올릴 필요가 줄었다고 판단했다. 로이터는 트레이더들이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10% 수준으로 낮춰 반영했다고 보도했다. 둘째, 하지만 금리 인상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문제는 중동 전쟁이다. CPI와 PPI는 6월 물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반면 7월 들어 유가가 다시 뛰고 있다. 즉, 6월 물가는 안정됐지만 7월 이후 에너지 가격이 다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 이 때문에 금값은 CPI·PPI 발표 직후 반등했지만, 강한 추세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금시장 입장에서는 “6월 물가는 괜찮았지만, 7월 유가는 아직 불안하다”는 해석이 맞다. 이번 물가 지표의 의미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CPI와 PPI는 금값의 바닥을 받쳤지만, 전쟁과 유가는 금값의 상단을 막았다. 4. 캐빈 워시 의장의 청문회:금값을 흔드는 것은 발언보다 정책철학이다 7월 3주차에는 캐빈 워시 연준 의장의 상·하원 청문회도 금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워시 의장은 7월 14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했고, 동일한 발언을 7월 15일 상원 은행위원회에도 제출했다. 연준 공식 자료에 따르면 그는 6월 FOMC에서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3.50~3.75%로 동결했다고 설명하면서도, 연준 위원들은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청문회에서 중요한 대목은 세 가지다. 첫째, 워시 의장은 물가 안정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간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끝내는 것이 연준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이는 시장에 “연준이 물가가 다시 오르면 금리 인상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둘째, 그는 AI 투자가 미국 경제의 중요한 변화라고 언급했다. 연준 자료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관련 장비·소프트웨어 수요가 기업투자를 이끌고 있고, 첨단기술 지출은 4개 분기 기준 약 25% 증가했다. 워시 의장은 이러한 AI 투자 확대가 생산성과 노동시장, 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연준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셋째, 그는 기존 통화정책 운영방식과 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 데이터 활용, 생산성,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를 재검토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워시 체제의 연준이 기존 파월식 커뮤니케이션보다 더 유연하고, 경우에 따라 더 불확실한 방식으로 정책을 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금값 입장에서 이는 양면적이다. 단기적으로는 매파적이다. 물가 안정 의지가 강하고,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AI 생산성 효과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물가가 실제로 둔화된다면 금리 인상 압력이 완화될 여지도 있다. 따라서 워시 청문회의 핵심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워시는 당장 금리 인상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물가가 다시 오르면 금리 인상을 주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 금시장에는 이 신호가 부담이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달러와 국채금리가 강해지고 금값의 상단은 제한된다. [독자를 위한 정리] 동트기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다. 미국·이란 전쟁이 격렬해지는 것은 역설적으로 종전 협상 가능성이 가까워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 경우 전쟁 종료는 금값에 호재가 될 수 있다. 다만 그 호재는 전쟁 불확실성 제거 자체가 아니라, 호르무즈 리스크 완화와 유가 안정,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약화로 이어질 때 작동한다. 반대로 종전 기대가 안전자산 수요를 약화시키고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데 그친다면 금값 반등은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 7월 4주차 이후 금값의 핵심 변수는 전쟁의 강도보다 '전쟁 종료 기대가 유가와 미국 금리를 얼마나 낮추느냐'가 될 것이다.

2026.07.20 08:59김종인 컬럼니스트

금시장이 숨을 죽였다…KRX 거래 냉각과 금값 조정의 이중 신호

7월 2주차 금시장은 두 개의 상반된 흐름이 충돌한 한 주였다. 국내 KRX 금시장에서는 거래 규모가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 국제 금시세와 국내 금시세의 가격 차이가 거의 사라지면서, 6월까지 이어졌던 '역김치프리미엄 매수 기회'도 크게 약화됐다. 가격 괴리가 사라지자 투자자들은 서둘러 매매할 이유를 잃었고, 거래는 빠르게 식었다. 반면 국제 금시장은 다시 긴장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상선 피격과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유가가 상승했고, 시장은 이를 인플레이션 재상승과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Reuters는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와 더 긴축적인 미국 통화정책 기대를 키우며 금값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7월 10일 현물 금은 온스당 4,103.23달러로 하락했고, 주간 기준으로도 약세를 보였다. 1.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거래 규모 급감의 핵심은 '가격 괴리 소멸' 상기 7월 2주차 KRX 금시장 자료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거래 규모의 급감이다. 6월에는 국제 금시세와 KRX 금시세 사이에 역김치프리미엄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국제 원화 환산 가격보다 KRX 금가격이 낮게 거래되면서 자기매매회원과 일부 전문 투자자에게는 가격 괴리 매수 기회가 존재했다. 그러나 7월 2주차에는 국제 금시세와 국내 KRX 금시세 간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 이는 국내 금시장이 국제 가격과 다시 정상적으로 연동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 정상화가 거래 활성화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래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가격 차이가 없으면 차익거래 유인이 줄어든다.' 6월에는 KRX 금이 국제 가격보다 싸게 보였기 때문에 전문 플레이어는 매수할 이유가 있었다. 개인 투자자도 가격 왜곡이 크면 저가 매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7월 2주차처럼 국제가와 국내가가 거의 붙으면, 투자자는 방향성 판단을 해야 한다. 이때 금값이 국제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고,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면 금시장 거래는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특히, 금융기관은 금을 전략적 장기 보유 자산이라기보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금리가 높아지고 달러가 강해지면 금의 기회비용이 커진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이자를 주지 않는 금보다 채권, 달러 자산, 단기 유동성 자산의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는 주간에는 금융기관이 먼저 금 비중을 줄일 수 있다. 즉, 이번 주 KRX 거래 감소는 단순한 관심 저하가 아니라 가격 괴리 축소, 금리 부담, 주식시장 자금 이동이 겹친 결과로 봐야 한다. 2. 호르무즈 리스크가 금이 아니라 금리를 자극했다 7월 2주차 국제 금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변수는 이란•호르무즈 리스크였다. 시장은 전쟁 자체보다 전쟁이 유가와 물가, 그리고 연준 금리에 미칠 영향을 먼저 계산했다. Reuters는 7월 8일 미국의 이란 추가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유가가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Brent는 배럴당 80달러, WTI는 76달러까지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통로이기 때문에, 선박 피격과 군사 충돌은 곧바로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한다. 금값에 대한 영향은 다음 경로로 나타났다. "호르무즈 상선 피격 → 미국•이란 충돌 확산 우려 → 유가 상승 →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 달러•국채금리 상승 → 금값 하락 압력” 이 구조가 중요한 이유는, 전쟁이 물가를 자극하고, 물가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우면 금에는 오히려 부정적이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므로,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질수록 보유 기회비용이 커진다. J.P. Morgan도 비슷한 시각을 제시했다. Reuters에 따르면 J.P. Morgan은 금 수요가 당초 기대보다 강하지 않을 수 있다며 3분기 금값을 4,300달러, 4분기를 4,500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여름 동안 경제지표가 다시 뜨거워질 경우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생길 수 있고, 이는 금값 전망의 하방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번 주 금값 하락은 전쟁 리스크가 물가와 금리 리스크로 전환되면서 금을 눌렀다고 봐야 한다. 3. FOMC와 미 통화정책 : 금값을 누르는 것은 '인상 가능성'이었다 7월 2주차에는 6월 FOMC 의사록도 금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3.50~3.75%로 동결했다. 그러나 의사록은 단순한 동결 메시지가 아니었다. 연준 의사록은 중동 갈등, 견조한 실물경제, 높은 인플레이션, AI 투자 확대가 자산가격과 정책 기대에 영향을 줬다고 정리했다. 또 시장 기반 정책금리 기대가 회의 기간 중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Reuters는 6월 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일부 위원들은 이미 금리 인상 명분이 있다고 봤다고 보도했다. 더 중요한 것은 연준 내부가 두 진영으로 갈렸다는 점이다. 한쪽은 인플레이션이 자연스럽게 2% 목표로 내려갈 것으로 봤지만, 다른 한쪽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Reuters는 18명 중 9명이 2026년 말 기준금리가 더 높아질 가능성을 점도표에 반영했다고 보도했다. 금값에 중요한 것은 연준이 실제로 7월에 금리를 올렸는지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 “연준이 아직 금리 인상 카드를 버리지 않았다”고 해석했다는 점이다. 이 신호는 금에 세 가지 부담을 준다. 첫째, 달러 강세를 지지한다. 둘째, 미국 국채금리를 높게 유지한다. 셋째, 금 ETF와 기관투자자의 금 비중 축소를 유도한다. 따라서 7월 2주차 금값 하락의 핵심은 “동결”이 아니라 동결 속에 남아 있는 “인상 가능성”이었다. 4.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 AI랠리는 금 투자 심리를 약화시켰다. 7월 2주차 금시장 약세에는 달러와 금리뿐 아니라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도 함께 작용했다. 특히 이번 주에는 AI와 반도체 관련 기대가 다시 살아나면서 S&P 500과 나스닥이 주간 기준 상승했다. 이 흐름은 금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직접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Investing.com 기준 7월 6일부터 7월 10일까지 S&P 500의 평균 종가는 7,528.60이었다. 7월 6일 7,537.43에서 7월 10일 7,575.39로 올라 주간 중에는 등락이 있었지만, 한 주 전체로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Reuters와 T. Rowe Price도 같은 주 S&P 500이 약 1.2~1.23%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더 강했다. Investing.com 기준 같은 기간 나스닥 평균 종가는 26,059.80이었고, 7월 6일 26,121.16에서 7월 10일 26,281.61로 상승했다. T. Rowe Price는 나스닥이 주간 1.74% 상승했다고 정리했다. 이번 상승은 단순한 지수 반등이 아니라 AI 관련 기술주와 반도체주 중심의 자금 쏠림이었다. Reuters는 7월 10일 S&P 500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마감했고,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 흥행이 메모리 반도체주 기대를 키웠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사에서 S&P 500은 0.42%, 나스닥은 0.29% 상승했고, 한 주 전체로는 S&P 500이 1.2%, 나스닥이 1.7%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정보기술 섹터가 1.65% 상승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투자자들은 금을 완전히 버린 것이 아니라, 단기 기대수익률이 더 커 보이는 AI•반도체•기술주로 자금을 옮긴 것이다. 금은 불확실성이 커질 때 매력적이지만, 주식시장이 AI 성장 기대와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오르면 투자자는 금보다 성장주의 상승 여력을 더 크게 본다. [독자를 위한 정리] 7월 3주차 이후 금값은 단기적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금값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체크포인트를 예의주시하면서 전략적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다. 첫째, WTI가 75~80달러 이상으로 재상승하는가? 둘째, 미국 10년물 금리가 4.5%대 이상에서 고착되는가? 셋째, 달러인덱스가 다시 강세를 이어가는가? 넷째, 금 ETF 유출이 멈추고 순유입으로 전환되는가? 이 네 가지 중 앞의 세 가지가 강해지면 금값은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유가가 안정되고, 달러와 금리가 내려가며, ETF 순유입이 재개되면 금은 반등할 수 있다.

2026.07.13 08:02김종인 컬럼니스트

전쟁 물러서자 금리 돌아왔다…금값 흔든 진짜 주인은?

"종전 협상보다 강했던 FOMC, 시장은 다시 금리를 보기 시작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체결로 시장은 전쟁 리스크 해소에 환호했다. 유가는 하락했고 금값은 반등했다. 그러나 6월 FOMC가 발표되자 시장은 다시 현실과 마주했다. 케빈 워시 의장은 "연준의 말보다 데이터를 보라"고 선언했고, 점도표는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결국 올해 금리 인하는 물 건너 간것으로 해석되며 금값은 급락했다. 전쟁이 끝나도 인플레이션이 남아 있다면 그것이 바로 시장의 아킬레스건이다. 금값은 전쟁이 아니라 금리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한 주였다. 1.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역김치프리미엄 지속 6월 3주차 KRX KRX 금가격은 한 주 내내 국제 원화 환산 가격보다 낮게 거래됐다. 주간 평균 괴리율은 약 99.67%로, 국내 KRX 가격은 국제 기준보다 평균 0.33% 낮게 거래됐다. 이는 역김치프리미엄이 계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주 국내 시장의 핵심은 개인 투자자의 금 투자 관심이 약해졌다는 점이다. 국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개인은 KRX 금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갔다. 금값이 급락하는 구간에서 손실 회피 또는 현금화 수요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기매매회원은 이번 주에도 순매수했다. 이는 국내 금가격이 국제 기준 대비 할인된 구간을 전문 플레이어들이 계속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즉, 개인은 주식시장으로 이동했고, 자기매매회원은 역프리미엄을 샀다. 2. 종전 양해 각서 이후… 금리는 여전히 버텼다 6월 3주차 주요 가격 변화를 6월 14일=100 기준으로 지수화한 그래프에서 보듯이 결국 금리라는 커다란 장벽 앞에서 금값은 힘을 쓰지 못하였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체결로 유가는 하락했지만, 달러인덱스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보통 유가가 하락하고 전쟁 리스크가 완화되면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고 달러는 약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대였다. 이유는 명확하다. 시장이 전쟁보다 FOMC의 금리 신호를 더 크게 반영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2026년 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도표에 반영하자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특히 18명의 FOMC 참여자 중 9명이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시장은 이를 매파적 신호로 받아들였다. 즉, 유가 하락은 물가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지만, FOMC가 “금리 인하는 없다, 오히려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를 주면 달러는 강해진다. 실제로 6월 18일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72% 상승한 100.81 수준까지 올랐고, 최근 한 달 기준으로도 약 1.49% 강세를 보였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달러가 단순 안전자산으로 오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종전 양해각서 체결로 지정학 리스크는 완화됐다. 따라서 이번 달러 강세는 전쟁 공포 때문이 아니라 미국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 현상은 금값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는 자산이다. 달러가 강해지면 비달러권 투자자 입장에서 금 매입 비용이 올라간다. 동시에 미국 국채금리가 높아지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매력은 떨어진다. 따라서 이번 주 시장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유가 하락은 금을 살리려 했지만, 달러 강세와 금리 인상 신호가 금값을 다시 눌렀다. 이번 장면은 6월 3주차 금시장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 전쟁이 완화되면 금값이 무조건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시장은 전쟁보다 그 이후의 물가와 금리, 그리고 달러 흐름을 더 중요하게 본다. 3. 미국 6월 FOMC와 캐빈 워시 의장의 말 6월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그러나 시장이 주목한 것은 동결 자체가 아니라 점도표와 워시 의장의 기자 인터뷰였다. 워시 의장은 첫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꾸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AP는 워시가 시장이 연준의 문구와 신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보고, 향후에는 예측성 문구를 줄이고 시장이 경제지표를 보고 직접 판단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발언은 시장에 두 가지 의미를 준다. 첫째,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둘째, 앞으로 CPI, PPI, PCE, 고용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금 시장 입장에서는 불리하다. 금은 금리 기대에 민감하기 때문에 연준의 힌트가 줄어들수록 국채금리와 달러 움직임에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이번 FOMC에서는 금 시장에 세 가지 시사점을 남겼다. 첫째, 금리 인하 기대는 사실상 후퇴했다. 둘째, 미국 국채금리가 쉽게 내려오기 어렵다. 셋째, 금값은 단기적으로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정리하면, 워시 의장의 핵심 메시지는 “연준의 말보다 데이터를 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데이터는 아직 금에 우호적이지 않다. 유가는 내려왔지만 물가와 고용은 여전히 강하고, 점도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따라서 이번 FOMC는 금값에 단기 악재다. 종전 기대가 만든 상승을 연준의 점도표와 워시 의장의 메시지가 다시 눌러버린 것이다. 4. 향후 전망: 금의 방향은 다시 금리와 유가가 결정한다 6월 3주차 금시장은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남겼다. 종전 기대는 금을 살렸지만, FOMC는 다시 금을 눌렀다. 향후 금값은 다음 두가지 변수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첫째,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가 실제 이행되는가. 실제 이행이 확인되면 유가는 안정되고 물가 부담은 낮아진다. 이는 금리 인상 우려를 낮춰 금값에 긍정적이다. 둘째, 연준의 금리 인상 신호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유지되면 금은 단기적으로 계속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독자를 위한 정리] 이번 주 금시장은 단순한 상승장도, 단순한 하락장도 아니었다. 주초에는 종전 기대가 유가를 낮추고 금리 부담을 완화시키며 금값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주 중반 FOMC가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값은 다시 급락했다. 국내 KRX 시장에서는 개인이 순매도했고, 자기매매회원은 순매수했다. 국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개인의 금 투자 관심은 줄어든 반면, 전문 플레이어들은 국제 기준 대비 할인된 KRX 금가격을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 이번 주 금시장의 핵심은 다음 한 문장이다. "종전 협상은 금을 살렸고, FOMC는 금을 무너뜨렸다. 금값의 진짜 변수는 전쟁이 아니라 금리였다."

2026.06.22 08:10김종인 컬럼니스트

아이티센글로벌, 웹3 상용화 속도…"3분기 금 코인 발행"

아이티센글로벌이 금 기반 실물연계자산(RWA)과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을 아우르는 웹3 사업을 본격 상용화 단계로 끌어올린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금 50톤 온체인화 프로젝트와 금 코인 발행,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며 차세대 디지털 자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목표다. 아이티센글로벌은 주요 계열사인 한국금거래소,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함께 추진 중인 블록체인 기반 웹3 사업이 로드맵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며 실질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18일 밝혔다. 회사는 5년 내 실물 금 50톤을 온체인 자산으로 발행해 10조원 규모 생태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핵심 사업인 금 기반 RWA 토큰 '케이골드(KGLD)'는 온체인 예치와 담보대출 등 금융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으며 최근 대형 결제대행사(PG)와의 개념검증(PoC)도 완료했다. 회사는 금 코인과 은 코인 관련 상표권 출원도 마쳤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3분기 내 금 코인 발행을 추진하고 국내외 거래소 상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토큰증권(STO) 사업도 확대 중이다. 한국금거래소가 보유한 국내 최대 금 유통망과 보관 인프라를 활용해 STO 전용 인프라를 고도화 중이며 금뿐 아니라 희귀금속과 원자재 등 다양한 실물자산으로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규제 준수 체계 구축을 위한 유관 기관 협력도 병행 중이다. 스테이블코인 사업 역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아이티센글로벌은 일본 스테이블코인 기업 JPYC, 미쓰이물산과 협력해 엔화·금·원화를 연결하는 결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 부회장사로 참여해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정책 논의와 실물경제 활용 모델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 측은 이같은 사업 추진 배경으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꼽았다. 아이티센글로벌은 특수목적법인(SPC) 케이지이홀딩스를 통해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지분을 각각 67.3% 보유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웹3 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티센글로벌 관계자는 "올해는 그동안 준비해 온 웹3 전략이 실무적으로 꽃을 피우는 해"라며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금 코인, STO, 스테이블코인 등 전 영역에서 독보적인 RWA 인프라를 구축해 회사 핵심 미래 성장 동력으로 안착시키겠다"고 밝혔다.

2026.06.18 14:30한정호 기자

라이스페이퍼로 폐수속 금 회수 성공…효율도 9% "경제성 확보"

베트남 쌈에 쓰이는 라이스페이퍼(반짱)를 흡착제로 이용해 폐수 속 금을 회수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저비용 소재를 활용하면서도 제조가 간단해 상용화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이정현 고려대 교수 연구팀이 라이스 페이퍼를 간단하게 화학적 구조를 바꾸는 방법(개질)으로 폐수에 녹아있는 금 이온 만을 선택적으로 회수하는 흡착제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전분을 바탕으로 하는 라이스 페이퍼를 유기용매 대신 물을 사용했다. 우선 이를 산화시킨 뒤 여기에 하이드라진을 첨가하는 방법(화학적 개질)으로 금 이온을 최대 9%까지 흡착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 흡착제는 산성 전자폐기물 폐수 속에서 정전기적 인력과 킬레이션(금속 이온이 유기 화합물의 두 개 이상의 원자와 결합해 안정된 고리 구조를 형성하는 현상) 메커니즘을 통해 금 이온만을 선택적으로 흡착했다. 논문 제1저자인 신승수 박사는 "구리 등 다른 금속 흡착은 0.5% 미만에 불과해 경제성이 있다"고 보충 설명했다. 또 흡착된 금 이온 일부를 금 나노입자로 환원시키는 특성을 나타내 회수 효율과 선택성을 높였다. 흡착 후에는 단순한 소성 공정만으로 고순도 금을 회수하는데도 성공했다. 신승수 박사는 "라이스 페이퍼뿐만 아니라 당면, 타피오카 펄 등 녹말로 이루어진 식품 소재는 모두 흡착제 전환이 가능하다"며 "다만, 기술 실용화를 위해서는 버려지는 식자재 등 흡착제 원료의 안정적 공급과 품질 표준화가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흡착 공정 스케일업과 공정 최적화도 과제"라고 덧붙였다. 교신저자 이정현 교수는 "저가 식품 소재를 고부가가치 자원순환 소재로 전환했다는 의미가 크다"며 "기존 석유계 흡착제 대비 제조 공정이 간단하고 친환경적이어서 산업폐수 처리 및 전자폐기물 자원회수 현장에 빠르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교수는 또 "앞으로 다양한 바이오매스를 활용, 귀금속 및 희토류 회수를 위한 흡착제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15 16:01박희범 기자

금속탐지기로 발견한 로마 시대 황금 반지…"전례 없는 발견"

영국 남서부 서머싯의 한 들판에서 금속 탐지 활동을 하던 남성이 로마 시대 금반지를 발견해 화제다. 4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럭 운전사이자 전직 군인인 케빈 민토(68)는 인근 토지를 탐사하던 중 로마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반지를 찾아냈다. 이번에 발견된 반지는 무게 48g에 달하는 대형 금반지로, 정교한 세공이 돋보인다. 반지 중앙에는 말 두마리가 끄는 전차에 탄 승리의 여신이 새겨진 보석으로 장식돼 있다. 해당 유물은 사우스웨스트 문화유산 재단 소유로 귀속됐으며, 향후 서머싯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재단 측은 이 유물이 영국 역사상 “놀랍고도 전례 없는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사우스웨스트 문화유산 재단의 아말 크레이셰 수석 큐레이터는 “서기 286년부터 296년 사이 혼란기였던 로마 브리튼 시대에 서머싯 남부 주민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반지는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다”며 “297년경 땅에 묻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반지가 발견된 장소에 있던 저택의 주인이 상당한 부를 가진 인물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지역 행정에 관여했거나, 서머싯 남부의 대규모 농장을 소유한 유력 인사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토는 지난 2018년 이 반지를 발견했다. 그는 반지를 찾기 1년 전 같은 장소에서 고대 로마 동전 무더기를 발견한 바 있다. 퇴역 군인들로 구성된 금속 탐지 동호회 회원인 그는 해당 지역을 여러 차례 탐사해 왔다. 민토는 “금속 탐지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물을 발견하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로마 동전을 발견했고, 이후 납으로 안감을 댄 관을 찾아냈으며, 결국 이 반지까지 발견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영국 법에 따르면 금속 탐지기를 이용해 보물을 발견한 경우 지역 유물 담당관에게 신고해야 하며, 이후 검시관의 조사를 거치게 된다. 박물관이 유물을 매입할 경우 매입 대금은 발견자와 토지 소유자가 나눠 갖는다. 이번 금반지와 함께 발견된 동전들은 사우스웨스트 문화유산 재단에 총 7만8010파운드(약 1억6100만 원)에 매각됐다. 민토는 과거 로마 동전을 발견했을 당시에도 보상금의 절반을 토지 소유자와 나눈 뒤, 자신의 몫인 1만9500파운드(약 4000만 원)를 함께 탐사 활동을 한 친구와 다시 절반씩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금속 탐지의 가장 큰 매력으로 몰입감을 꼽았다. 민토는 “탐사에 집중하면 다른 모든 것을 잊게 된다”며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는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흙을 파내 진짜 물건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무엇이 나올지 절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2026.06.05 15:0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결렬된 평화와 4월 PCE 쇼크…금 값은 어디로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불안해져가는 금값.” 5월 4주차 금 시장은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공급 쇼크가 생산자와 소비자물가를 거쳐 연준(Fed)이 가장 신뢰하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까지 완전히 오염시켰다. 4월 근원 PCE가 3.3%로 재상승하며 기조적 물가 둔화 실패를 증명하자,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전면 철회하고 강력한 '매파적 압착'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종전 협상의 치열한 공방 속에서 국제 금값은 치솟는 명목 금리 장벽에 부딪혀 극심한 단기 변동성 구간을 지나고있다. 1.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역김치프리미엄 3주 지속 주간 평균 기준으로 KRX 금가격은 국제 원화 환산 가격 대비 약 0.8% 낮게 거래됐다.특히 5월 29일에는 98.87%까지 하락하며 최근 한 달 중 가장 큰 역프리미엄을 기록했다. 개인과 금융기관은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반면 자기매매회원은 무려 1,508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이는 5월 2주차, 3주차에 이어 3주 연속 동일한 패턴이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 개인과 금융기관은 금리와 유동성을 보고 움직인다. 반면 자기매매회원은 국제가격과 국내가격의 괴리를 본다. 현재 KRX 금가격은 국제 가격보다 약 1% 가까이 할인 거래되고 있다.자기매매회원 입장에서는 국제 기준 가격 대비 저평가된 자산을 매수하고 있는 셈이다. 즉, 개인은 금리를 보고 팔고 있고, 자기매매회원은 가격 괴리를 보고 사고 있다. 2. 전쟁발 에너지 충격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렸다 4월 물가 지표는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고, 그 충격이 생산단가와 소비자물가, 그리고 연준이 보는 PCE까지 모두 밀어 올렸다는 점이다.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중요하지만,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물가지표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다. 미국상무부경제분석국(BEA)은 PCE가 미국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화를 측정하며, 소비자의 지출 구조 변화까지 반영하는 지표라고 설명한다. 특히 근원 PCE는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기조적 물가 흐름을 파악하는 데 쓰이며, 연준이 통화정책을 판단할 때 가장 주목하는 지표다. 쉽게 말하면 CPI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에 가깝고, PPI는 기업의 생산단가를 보여준다. 반면 PCE는 소비자가 실제로 지출한 구조와 대체 소비까지 반영하기 때문에 연준 입장에서는 “물가가 정말 경제 전반에 얼마나 깊게 퍼졌는지”를 보는 지표다. 그래서 근원 PCE가 높게 유지되면 연준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기 어렵다. BEA에 따르면 4월 PCE는 전년 대비 3.8% 상승했고, 3월 3.5%보다 높아졌다. 근원 PCE도 4월 3.3%로 3월 3.2%에서 다시 상승했다. 이는 에너지 충격이 헤드라인 물가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기조적 물가에도 일부 전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3. 전쟁은 금을 올리지만, PCE는 금리를 통해 금을 눌렀다 이번 물가 흐름이 금값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하지 않다. 전쟁과 에너지 공급 불안은 원래 금의 상승 요인이다. 지정학 리스크가 커지면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대 방향의 힘이 더 강하게 작용했다.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자 CPI와 PPI가 먼저 뛰었고, 이어 PCE까지 상승했다. PCE가 오르면 연준은 금리 인하를 미룰 수밖에 없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늦어질수록 단기적으로 가격이 눌린다. 보통 금값은 다음과 같은 매크로 구조로 움직인다. 전쟁 장기화 -> 에너지 공급 불안 -> PPI급등 -> CPI상승 -> PCE 상승 -> 연준 금리인하지연 -> 미 국채금리 상승 -> 금값 단기 압박 실제로 4월 PCE 발표를 전후해 시장은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WSJ도 4월 PCE가 전월 대비 0.4%, 근원 PCE가 0.2% 올랐고, 전년 대비 헤드라인 PCE 3.8%, 근원 PCE 3.3%로 모두 연준 목표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이번 4월 물가 지표는 금 시장에 단기 악재, 중기 양면성을 가진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 지연 우려로 금값을 누른다. 그러나 중기적으로는 전쟁과 통화정책 불확실성, 실질 구매력 훼손이 커지기 때문에 금의 안전자산 수요를 다시 강화할 수 있다. 4. 미국·이란 종전 협상 앞두고 벌어진 신경전 5월 마지막 주 미국과 이란은 종전 협상을 앞두고 있었지만 동시에 군사적 긴장도 높아졌다. 미국은 중동 지역 군사력을 추가 배치했고,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했다. 5월 30일 종전 가능성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됐지만 아직 공식 합의로 확인된 상황은 아니다. 시장은 협상 자체보다 협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이다. 원유 가격 상승은 다시 제조업 원가 상승으로 연결되고,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현재 연준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 역시 바로 이것이다. [독자를 위한 정리] “유가와 물가 사이의 구조적 흐름을 읽어야 할 때" 이번 4월 PCE의 핵심은 숫자 하나가 아니다. PPI에서 시작된 생산단가 상승이 CPI를 거쳐 PCE까지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미국·이란 전쟁이 단순한 지정학 뉴스가 아니라 미국 물가 구조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금 시장 관점에서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전쟁은 금을 올리는 요인이지만, 전쟁이 만든 PCE 상승은 금리를 통해 금을 누른다. 지금 금값이 흔들리는 이유는 금의 가치가 약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연준이 금리를 내릴 수 없는 환경이 다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앞으로 금값 자체보다 세 가지를 먼저 봐야 한다. 1.PPI가 5월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지 2.CPI에서 에너지 상승분이 서비스 물가로 전이되는지 3.근원 PCE가 3%대에서 내려오는지 이 세 가지가 안정되면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나고 금은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PCE가 계속 3%대 중반에 머물면 금은 전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압박을 더 받을 가능성이 크다.

2026.06.01 08:27김종인 컬럼니스트

디지털자산 제도화 "공론화 진전, 법제화는 제자리"…디지털 금융 B-

지난해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진짜 성장'을 내세웠다. AI로 경제·사회·기술 대전환을 꾀해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이 선순환되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30대 선도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으며 각 경제·산업 분야에서 AI 대전환이 진행 중이다. 일단 스타트는 좋다. AI 붐을 등에 업고 코스피 7000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고물가·고환율 리스크가 AI 대전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창간 26주년을 맞아 이 격변의 시점에 있는 대한민국 산업 현장을 진단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AI 시대, 이재명 정부 1년'을 평가했다. [편집자주] 디지털자산이 미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제도화되며 디지털금융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역시 정부와 국회가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과 지방선거 일정 등이 맞물리면서 입법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와 학계, 법조계 전문가 6인은 출범 1년을 맞은 이재명 정부 디지털자산 정책에 평균 B- 학점을 매겼다. 과거와 달리 디지털자산을 단순 투기 대상으로 치부하지 않고 제도권 논의 테이블 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는 대체로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다만 개별 규제 쟁점에만 매몰된 나머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청사진 제시는 부족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나무만 보고 숲을 놓치는 접근”이라는 평가와 함께, 제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국·일본·홍콩 등 주요국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입법 공회전”…최저점 준 업계 가상자산 업계는 이번 정부 디지털금융 정책에 대해 입법 지연을 이유로 가장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디지털자산 관련 공약을 내걸고 경제성장 전략에 담는 등 의지는 표명했지만 실제 이행은 부족했다”며 “현재로서는 토큰증권(ST) 관련 국회 통과 정도만 채점 가능한 수준”이라며 학점 측정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아직 성과를 평가하기 어려운 단계라는 의미다. 특히 1년 가까이 이어진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은행 중심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이라는 두 가지 쟁점에 지나치게 집중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기흥 디지털융합산업협회 회장은 B+를 부여하면서도 “금융당국이 대주주 지분 제한 등을 고집하면서 정부안 발의가 미뤄지고 있다”며 “금융위원회가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글로벌 규제 흐름에 맞춘 적극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산업 육성보다 통제”…시장 현실 외면 지적도 학계에서는 정부가 디지털자산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여전히 '육성'보다 '통제'에 기울어 있는 점을 문제로 짚었다. 김윤경 인천대 교수는 B-를 주며 “디지털금융 생태계를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보다 개별 규제 중심 논의가 먼저 진행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제도가 시장 진입과 사업 모델을 제한하는 장치처럼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대표적 사례로는 8월 20일 시행 예정인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꼽힌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거래소를 대상으로 1000만원 이상 가상자산 이전 거래 보고와 트래블룰 적용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업계는 사실상 과도한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황석진 동국대 교수는 “사실상 대량 보고 체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거래소는 인력과 비용 부담이 커지고, 이용자 입장에서도 반복적 고객 확인과 거래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 설계 과정에서 현장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정책이나 시행령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추진되고 있다”며 “새로운 산업 특수성을 고려하기보다 기존 금융 규제 틀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하며 C 학점을 매겼다. “정부, 산업 관점 변화” 긍정적 평가도 반면 정부가 디지털자산을 제도권 금융 논의 대상으로 끌어올린 점은 의미 있는 변화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 차상진 법무법인 비컴 변호사는 “정부와 여당 모두 높은 관심을 갖고 법률 통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A-를 매겼다. 황석진 교수는 “과거에는 가상자산 정책이 자금세탁방지나 투자자 보호 중심 규제 논의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원화 스테이블코인,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넓은 범위에서 정책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고 말하며 B+를 줬다. 그 중 지난 1월 토큰증권 도입 관련 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 성과로 꼽힌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토큰증권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분명한 진전”이라며 “수년간 공전하던 디지털자산 제도화 논의가 처음으로 입법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졌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일부 제도 개선이 이뤄진 사례도 언급됐다. B+를 준 김동환 법무법인 디엘지 변호사는 “디지털자산을 취급하는 기업이 벤처기업 인증을 받지 못하던 문제가 시행령 개정으로 해소됐고, 외국환거래법에 가상자산과 이전업무 개념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금융 회사 입장에서 외국환거래법이 가장 큰 규제 리스크 중 하나였는데, 이번 개정안 의결을 시작으로 향후 입법 공백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시적 관점 입법 고민은 숙제 전문가들은 거래소 중심 규제를 넘어 디지털자산 산업 전체를 조망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윤경 인천대 교수는 “커스터디(수탁), 스테이킹, 토큰화 자산, 법인 대상 서비스, 기관 투자 인프라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디지털자산 사업 모델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선 2017년부터 이어져 온 '금기' 수준의 당국 규제 기조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당부가 이어진다. 어떤 법령에도 들어가 있지 않지만 금융권의 가상자산 투자 금지 가이드라인인 '금가분리'와 한 개 거래소에는 한 개 은행의 실명계좌만 발급받을 수 있다는 '1은행-1거래소'가 대표적인 그림자 규제로 꼽힌다. 김민승 센터장은 “국내에서 지금까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를 제외한 관련업이 사실상 '기본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처럼 취급돼 왔다”며 “이 전제를 해소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사례를 참고한 '한국형 규제 모델'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기흥 디지털융합산업협회 회장은 “일본, 미국, 유럽연합(EU), 홍콩 등 주요국 규제 프레임워크 성과와 경험을 발행사로부터 직접 청취해 국내 환경에 맞는 모델 설계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입법 늦어지면 금융 주권 흔들릴 수 있어” 전문가들은 디지털자산 입법 지연이 산업 경쟁력 문제를 넘어 금융 주권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동환 변호사는 “금융시장이 글로벌하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정책적 대비가 없다면 우리나라는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디지털자산을 어떤 관점으로 보든 디지털금융에 대한 포용적 정책과 사안별 대응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경 교수 역시 “국내 제도 경쟁력이 부족하면 국내 사업자의 성장 기회나 투자자의 선택권이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석진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을 예로 들며 “한국이 이 흐름에서 뒤처질 경우 국내 기업과 이용자는 해외 플랫폼과 달러 기반 결제 시스템에 더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결국 혁신과 안정 균형을 맞춰 신속하게 입법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6인의 공통 의견이다. 차상진 변호사는 “제도가 정비되면 기존보다 이용자가 위험해지긴 쉽지 않다”며 “따라서 약간은 혁신에 무게감을 두고 입법해도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2026.05.29 11:06홍하나 기자

美 경제대통령 워시 시대 개막…세계는 금리 공포에

"흔들리는 금리는 금값을 강하게 누르고 있고." 5월 3주차 금 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첫째, 케빈 워시가 신임 연준 의장으로 공식 취임하면서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성이 다시 시장의 중심 변수가 됐다. 둘째, 미국과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며 원유·가스·원자재 공급 불안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고 있다. 셋째,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쉽게 꺾이지 않고 오히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금 가격의 가장 큰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주 금값은 지정학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오르지 못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전쟁은 금을 올리는 요인이지만, 전쟁이 만든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은 금을 누르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1.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역김치프리미엄 2주 지속 국내 KRX 금시장에서도 특이한 흐름이 이어졌다. 5월 3주차 KRX 금가격은 한 주 내내 국제 원화 환산 가격보다 낮게 거래되며 역김치프리미엄이 2주 연속 지속됐다. 첨부 자료 기준으로 KRX/국제 가격 비율은 5월 18일 99.77%, 5월 19일 99.20%, 5월 20일 99.65%, 5월 21일 99.25%, 5월 22일 99.25% 수준이었다. 주간 평균으로 KRX 가격은 국제 기준 가격보다 약 0.58% 낮게 형성됐다. 수급 구조도 명확했다. 금융기관과 개인은 매도 우위를 보였고, 자기매매회원은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이는 개인과 기관이 금리 상승과 현금 선호를 반영해 금을 줄인 반면, 자기매매회원은 KRX 가격이 국제 기준 대비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매수한 구조로 해석된다. 2. 케빈 워시 취임, 연준의 무게중심은 다시 '물가'로 이동 5월 22일 케빈 워시는 미국 연준 의장 및 이사회 멤버로 공식 취임했고, 같은 날 FOMC 의장으로도 만장일치 선출됐다. 로이터는 워시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주관으로 선서한 뒤,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 의장직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순한 인사 변화가 아니다. 시장은 워시 체제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지, 아니면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고금리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할지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워시는 과거 연준 이사 시절부터 인플레이션에 비교적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인물로 평가된다. AP도 워시 취임이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장악 논란과 맞물려 중앙은행 독립성 논쟁을 다시 키웠다고 전했다. 그러나 워시가 곧바로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현재 미국 경제는 고용이 급격히 무너지지 않았고,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성장과 경기 부양을 위해 낮은 금리를 원하더라도, 연준은 물가를 무시하기 어렵다. 3. 연준이사 '월러' 발언이 보여준 금리 인상 가능성 이번 주 금 시장을 흔든 또 하나의 발언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매파적 발언이었다. 월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충분히 내려오지 않고 있으며, 연준이 기존의 '완화 편향'을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향후 금리 인하 논의를 지금 하는 것은 '크레이지(crazy)'에 가깝다고 언급했고, 물가가 진정되지 않으면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마켓워치(MarketWatch)는 월러 발언 이후 CME 기준으로 2026년 말까지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하루 전 15%에서 22%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도 같은 맥락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 베팅이 강해지며 뉴욕 금 가격이 0.6%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금 시장 입장에서 이 변화는 중요하다. 최근까지 시장은 “금리 인하가 늦어진다”는 정도로만 해석했지만, 이제는 “금리 인상이 다시 테이블 위에 올라올 수 있다”는 공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무수익 자산인 금에는 단기적으로 매우 부담스러운 신호다. 4.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원자재 공급 불안이 다시 물가를 자극 미국과 이란 전쟁은 여전히 명확한 종전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 어렵다. 5월 24일 종전 관련 뉴스가 일부 보도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안정적 합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시장은 오히려 전쟁 장기화 가능성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를 계속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는 원자재 시장을 통해 물가에 직접 영향을 준다. 중동 리스크가 지속되면 원유·LNG·석유화학 원료 공급이 불안해지고, 이는 제조업 원가와 운송비를 밀어 올린다. 웰스파고는 이란 전쟁 같은 에너지 충격 상황에서는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과 미국 국채조차 동시에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 우려를 동시에 키우기 때문이다. 즉, 지금의 전쟁은 금에 단순한 호재가 아니다. 전쟁은 안전자산 수요를 만들지만, 동시에 유가와 물가를 끌어올려 금리 인하를 지연시키거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높인다. 이 모순이 현재 금값을 흔들고 있다. [독자를 위한 정리] “전쟁의 종착역과 금리의 흐름을 읽어야 할 때” 5월 3주차 금 시장의 본질은 단순한 하락이 아니다. 시장은 지금 세 가지 질문에 답을 찾고 있다. 첫째, 워시 체제의 연준은 금리 인하로 갈 것인가, 아니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더 오래 고금리를 유지할 것인가. 둘째, 미국과 이란 전쟁은 실제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원자재 공급 불안을 더 키울 것인가. 셋째, 장기 국채금리는 언제 꺾일 것인가. 현재까지의 답은 조심스럽다. 금리는 쉽게 내려오지 않고 있고, 전쟁은 아직 끝났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장기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래서 금은 단기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금의 중장기 가치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 달러 신뢰 약화, 이란전쟁 종결은 여전히 금의 하방을 지지한다. 따라서 지금은 추격 매수의 시간이 아니라, 역김치프리미엄과 금리 변동을 함께 보면서 분할 접근해야 할 구간이다.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금은 전쟁에 오르려 하지만, 금리는 금을 누르고 있다. 지금 금시장은 방향이 꺾인 것이 아니라, 금리라는 벽 앞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2026.05.26 08:46김종인 컬럼니스트

디지털 자산·AI 시대 어울리지 않는 규제 솎는다…이억원 "상황 변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스테이블코인과 인공지능(AI)으로 상징되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 시장에 어울리지 않는 규제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금가분리는 2017년말 가상자산 투기에 대한 긴급조치 일환으로 금융사의 가상자한 참여를 제한하는 것이었다"며 "현재보면 글로벌 시장의 변화, 우리도 가상자산을 제도화하는 입법들이 추진돼 변화된 상황을 종합적으로 함께 봐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기관이 가상자산 시장에 참여하게 될 때 어떤 이용자 보호, 금융 안정도 같이 종합적으로 봐야 되는 부분이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도입이나 가상자산거래소 규율체계 정비를 포함한 2단계 가상자산법 입법을 하고 있어 연계해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이미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한화투자증권, 미래에셋컨설팅 등 전통 금융사의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참여가 이뤄지고 있어, 업계선 금융사의 가상자산 투자는 차츰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금융위원장은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도입 등을 위해 망 분리 규제도 완화하겠다는 방침도 전달했다. 그는 "급속한 인공지능 전환(AX) 시기에는 많은 한계점이 대두되고 있다"며 "AI 공격은 또 AI로 방어해야 하는 보안체계의 전환을 가로막아서 AX 시대에 필요한 보안시스템 구축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이런 문제 제기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보안 목적 AI 활용부터 망 분리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좀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자 한다"며 "일정한 보안 역량을 갖춘 금융회사가 보안 강화 목적으로 AI 활용을 원할 경우 전문가 심사 등을 거쳐 망 분리 규제를 한시 완화하는 방안을 6월부터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고도의 보안 역량과 AI 활용 능력을 갖춘 금융회사를 엄격히 선별해서 망 분리 규제를 전면 해제하는 방안도 검토해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2026.05.21 15:54손희연 기자

"휴전 협상 가능성 커졌다"…금값 다시 오름세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금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진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8일 국제 금값은 전 거래일 0.6% 상승 마감한 데 이어 19일에는 장중 한때 0.4% 추가 상승하며 온스당 약 4585달러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격 계획을 승인했지만,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요청에 따라 실행은 보류했다고 밝혔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정상들이 이란과의 핵 협상 타결을 위한 추가 시간을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국가들이 미국을 만족시킬 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해 회담 연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다만 앞서 미국 백악관은 이란이 파키스탄 중재를 통해 전달한 제안에 의미 있는 진전이 부족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수년 내 최고 수준 부근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값은 전쟁 초기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으로 급락했지만, 이후 경기 둔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통화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금 가격은 전쟁 발발 이후 여전히 13% 이상 하락한 상태다. 오버시 차이니즈 뱅킹 코퍼레이션(OCBC)의 바수 메논 전략가는 “중동 정세 변화와 유가, 채권 수익률 움직임이 단기적으로 금값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도 "전 세계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앞으로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은 여전히 중요한 안전자산이자 헤지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시간 기준 19일 오전 7시 18분 현재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584.50달러로 0.4% 상승했다.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78.68달러로 1.2% 올랐다. 반면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전 거래일 0.3%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2026.05.19 10:4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금리 인상' 공포의 귀환과 흔들리는 금값의 향방

“물가 쇼크가 부른 5% 금리 장벽이 금값의 하방 압력으로” 4월 물가 쇼크와 미중 정상회담이 맞물리며 금 시장은 '지정학적 프리미엄'과 '금리 기회비용' 사이의 거대한 분수령에 섰다. PPI 1.4% 폭등이 쏘아 올린 금리 인상 공포로 3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하며 5월 15일 금값은 단기 급락을 맞이했다. 또한,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는 시장 기대에 못미치며 단기적으로는 금값의 하방 압력으로 나타났다. 캐빈워시 체제의 6월 FOMC 에서 처음 발표될 내용과 이란전쟁의 종결 여부가 향후 금 값 향방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개인은 팔고, 업체는 샀다 5월 2주차 KRX 금시장은 역김치프리미엄 발생과 자기매매회원의 대규모 순매수 전환이다. 개인은 금리 부담과 금값 조정 우려 속에서 매도에 나섰다. 개인 투자자는 가격 하락에 반응해 매도했고, 자기매매회원은 그 물량을 흡수했다. 이 구조는 단기 심리와 전문 시장 참여자의 판단이 정반대로 갈렸음을 보여준다. 특히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KRX 가격은 국제 시세보다 낮게 거래됐다. 이는 일반적인 KRX 금시장 구조와 반대다. 보통 자기매매회원은 해외에서 금을 조달해 KRX에 공급하고, 김치프리미엄이 발생할 때 매도해 차익을 실현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KRX 가격이 국제 가격보다 낮아지자 자기매매회원이 오히려 매수에 나섰다. 이는 자기매매회원은 KRX 가격이 국제 시세 대비 저평가됐다고 보고, 향후 KRX 가격이 다시 국제 가격 수준으로 수렴할 가능성에 포지션을 잡은 것이다. 이는 실물 인출 목적이라기보다 가격 괴리 정상화에 대한 베팅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2. 4월 물가 지표의 역습: 근원 PPI·CPI가 쏘아 올린 '인상'의 공포 5월 중순 발표된 미국의 4월 물가 지표는 시장에 거대한 충격을 안겼다. 특히 생산자물가(PPI)의 폭증은 향후 소비자물가(CPI)의 추가 상승을 예고하는 강력한 경고음으로 작용하며, 시장의 내러티브를 '인하 실종'에서 '인상 가능성'으로 급격히 전환시켰다. 4월 PPI는 전월 대비 1.4% 급등하며 시장 예상치(0.4%)를 3배 이상 상회했다. 이는 생산 단계에서의 비용 상승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며, 향후 CPI의 추가 상승을 담보하는 선행 지표가 됐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Core) CPI는 4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 헤드라인 CPI는 전년 대비 3.8%로 높아졌고,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재가속 우려를 키웠다. 유가 때문이라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의 증거다. 3. 글로벌 국채 금리의 동반 상승: 금값 하락, 인플레이션 공포의 실체 지난 5월 2주차 국제 금값은 온스당 $4,700 선을 내주며 급락세를 보였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조정을 넘어 '금리 인상' 시나리오가 실질적인 매도 압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주요 국가들의 국채 금리(10년물) 상승과 기대 인플레이션 예상은 금 가격을 압박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 글로벌 금리 동조화: 미국의 30년물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무수익 자산인 금 입장에서 5% 이상의 확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국채는 감당하기 힘든 기회비용 쇼크로 다가왔다. 또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6%에 육박한 가운데, 영국(5.2%), 한국(3.9%), 일본(2.6%) 등 주요국 금리 역시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일본의 금리 급등은 글로벌 유동성 위축을 가속화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 매파적 압착(Hawkish Squeeze): 시장 금리의 상승은 투자자들이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고금리 환경은 금의 보유 비용을 높여 단기적으로 가격을 억누르지만, 동시에 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공포를 키워 금의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 기대 인플레이션의 압박: 유가 상승이 전 산업 기초 원가에 전이되면서 주요국 기대 인플레이션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중앙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우려감이 5월 15일 금값 하락 압력을 키운것으로 해석된다. 4. 미.중 정상회담 : 단기 금값은 하방 조정 압력으로 5월 14~15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일부 낮추는 계기가 되었지만, 금 시장의 장기 방향을 바꿀 만큼의 구조적 합의로 보기는 어렵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회담의 핵심은 양국이 전면 충돌을 피하고, 전략적 경쟁을 관리 가능한 범위 안에 두려는 '휴전형 관리'에 가까웠다. 중국 측은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강조했지만, 대만 문제, 이란 전쟁, 반도체·AI 기술통제, 안보 갈등에서는 뚜렷한 돌파구가 확인되지 않았다. 금 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번 회담은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프리미엄을 일부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고, 금 가격에는 일시적 조정 압력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미·중 패권 경쟁, 공급망 재편, 대만·이란 리스크, 기술 패권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금의 구조적 수요를 약화시키는 이벤트로 보기는 어렵다. [독자를 위한 정리] “안개가 걷힐 때까지의 인내가 필요할때.”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4월 물가 지표가 초래한 5월 15일의 금값 급락은 장기 랠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매파적 압착(Hawkish Squeeze)'이었다. 즉, 물가를 잡으려는 '고금리'라는 거대한 손이 시장의 숨통을 쥐어짜 자산 가격을 누르는 현상 구간이었다. 그러나 과거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에도 금값은 금리 인상기에 일시 조정을 거친 후 더 큰 폭으로 폭등했던 전례가 있었다. 따라서, 지금은 단기 변동성의 안개에 흔들리지 않고, 호르무즈의 원활한 에너지 흐름과 AI생산성 혁명이 가져오는 거대한 경제적 임팩트에 예의주시하면서 신중한 투자 접근이 이뤄져야 할 때이다.

2026.05.18 08:25김종인 컬럼니스트

한국투자증권, 실시간 국제 금 시세 조회 서비스 제공

한국투자증권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과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을 통해 24시간 확인 가능한 '실시간 국제 금 가격 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이 도입한 이번 서비스는 런던금시장협회(LBMA)와 국제은행(IB) 실거래 가격을 기반으로 산출한 데이터를 글로벌 금융 데이터 공급사 모닝스타를 통해 제공한다. MTS 기준 '지수·환율·금리' 화면과 금현물 종목 정보 화면에서 실시간 가격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6월 말까지 금현물 투자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벤트 기간 금현물 계좌를 신규 개설한 이용자 선착순 2만명에게 1만원을 즉시 지급한다. 실제 금현물을 매수한 이용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최대 50만원 혜택금을 제공한다.

2026.05.14 10:55홍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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