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게임픽] 메타버스 열기 시들?...게임사 투자 지속
주요 게임사들이 메타버스 사업에 꾸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타버스 열기가 시든 것 아니냐는 평가 속에 일부 게임사들이 지속적인 투자로 새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컴투스, 와이제이엠게임즈 등이 메타버스 사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대부분 메타버스 사업에 나선 게임사들은 게임 콘텐츠와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일부는 게임 외 금융 교육 오피스 등으로 확대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넥슨은 콘텐츠 제작 및 놀이 메타버스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시범 서비스에 나섰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이용자들이 PC 게임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 기반 리소스 등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해 다른 이용자와 즐길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넥슨 측은 제작 관련 가이드라인을 소개하고, 게임 뿐 아닌 디지털 교육과 편의점, 애니메이션 관련 가상 공간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콘텐츠 제작자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C2E(Create-to-Earn)다. 콘텐츠 제작자는 유료 상품을 등록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이 회사는 다음 달까지 구매 수수료를 면제한다는 방침도 공개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5월 개발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미니버스(Miniverse)'의 존재를 알리기도 했다. '미니버스' 역시 콘텐츠 제작자가 중심인 플랫폼으로, 게임과 비게임 콘텐츠를 융합해 다양한 분야로 활용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미니버스'에 참여한 각 제작자는 샌드박스 게임을 즐기듯 가상 공간과 콘텐츠를 만들고 커뮤니티 모임, 스터디 그룹, 원격 수업, 재택 근무 등 다양한 온라인 모임 즐길 수 있도록 꾸미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근 이 회사는 '미니버스' 부문 채용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채용 부문은 애니메이터, APD, UX/UI 디자이너 3개 부문이다. 컴투스 자회사 컴투버스는 가상 오피스 입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타버스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컴투버스는 현실 속 모든 서비스와 콘텐츠를 총망라한 글로벌 최대 규모의 올인원 메타버스 플랫폼을 목표로 지난해 4월 출범했다. 이 회사는 2분기 상용화 예정인 실제 '컴투버스 가상 오피스' 모습을 담은 시연 비주얼 영상을 공개한 상태다. 이번에 공개한 영상은 컴투버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메타버스 업무 공간과 여러 기능을 한 눈에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동료와의 대화부터 회의, 프레젠테이션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엿볼 수 있다. 크래프톤 역시 메타버스 사업에 적극 나선다. 이 회사는 네이버제트와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합작회사 설립을 위해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을 결정했다. 합작회사의 총 투자금액은 480억 원이며 크래프톤의 취득 예정금액은 408억 원, 네이버제트의 취득 예정금액은 72억 원이다. 합작회사의 지분은 크래프톤이 85%, 네이버제트가 15%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웹 3.0 기반 메타버스 프로젝트 '미글루'를 추진해왔으며, 연내 해당 프로젝트 가동을 목표로 이번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글루도 C2E 시스템을 채택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와이제이엠게임즈의 메타버스 전문 개발자회사 원유니버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고도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인천시 교육청과 함께 제작한 메타버스 플랫폼의 환경 개선과 플랫폼 내 교육 실감 콘텐츠를 추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 열기가 식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게임사들의 경우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넥슨, 엔씨소프트에 이어 크래프톤도 최근 메타버스 사업 관련 새 소식을 전하고 있어 향후 메타버스 시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