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4일부터 글로벌전략회의...사업별 위기 대응책 논의
삼성전자가 오는 14일부터 글로벌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한다. 지난 4일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내주 글로벌전략회의를 통해 본격적으로 위기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4일, 15일, 19일에 글로벌 전략회의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 14일에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 모바일경험(MX) 부문이 회의하고, 15일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사업부, 19일에는 반도체(DS)부문이 회의를 진행한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신성장 동력 방안과 사업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매년 상·하반기(6월, 12월)에 두 번 열린다. 이번 회의는 작년과 동일하게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각 부문별 회의를 주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으로 글로벌 복합위기를 맞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2조4천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57% 감소한 실적을 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올해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올해만 영업손실 12조6천9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4년 만에 적자다. 3분기 재고자산은 55조2천560억 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52조1천879억 원보다 약 5.9% 증가했다. DS 부문 재고자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26조3천651억 원에서 28%나 급증했다. 올해 글로벌 가전, TV, 스마트폰 제품은 14년 만에 최저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 DX사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수요가 소폭 증가한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여전히 수요 감소에 따른 대응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 사업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대응해 갤럭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요구된다. 최근 10~20대 젊은 소비자층 중심으로 갤럭시 스마트폰 인기가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브랜딩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아울러 폴더블폰 대중화 논의도 필요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은 약 1천만대로 올 초 목표치보다 저조한 것으로 집계된다. 최근 중국이 폴더블폰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78%에서 올해 60%로 하락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에 첫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S23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글로벌 판매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반도체 사업 역시 녹록지 않다. 재고 증가로 메모리 가격이 전년 보다 하락했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은 업황 개선을 위해 2022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대규모 감산'을 단행하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보다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향후 '기술 초격차'와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시스템반도체 사업도 주요 안건이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내년에 파운드리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고, TSMC 또한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신규 파운드리 공장에서 2025년부터 생산할 계획으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또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한 미국 인텔까지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첨단공정은 3파전으로 확대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2.4%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위인 TSMC(57.9%)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더불어 미국, 유럽, 일본 등도 자국내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