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우드 "치과 비효율, 1시간 진료 TaaS로 완벽 해결"
"치과 분야 의료산업의 구조적 문제점을 디지털로 해결하겠습니다." 지진우 글라우드(Gloud) 대표는 최근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치과 B2B시장을 디지털화하려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플랫폼 시장은 이제 막 태동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글라우드는 1시간 치과진료 TaaS(Treatment as a Service)인 '저스트스캔' 서비스를 치과에 제공하며 시선을 모으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2020년 9월 글라우드를 설립한 지진우 대표는 현역 치과의사로 이 시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플랫폼 시장이 이제 막 태동하고 있다고 진단한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는 덴츠플라이시로나(Dentsply Sirona)와 덴마크에 본사가 있는 3shape도 최근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라우드도 이들 두 글로벌 회사와 같은 시점에 서비스를 시작해 세 회사 모두 초기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지 대표에 따르면, 치과 병원은 의료진이 진료 업무를 넘어 행정, 교육같은 다양한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 치과 임플란트 비용 중 인건비 비중이 약 85%(한국 국가 의료보험 기준)에 달하는 것은 이런 구조 때문이다. 지 대표는 "의료기기 분야 대기업 인력의 65%가 오프라인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현 의료산업의 비효율성을 잘 보여준다"면서 "단순히 의료기기 기술 발전만으로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의료산업 전체 구조와 운영 프로세스 혁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SaMD, DTX, 3D 스캐너 같은 디지털 의료기기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산업구조를 온라인으로 개편하는 것이 더 시급해졌다고 밝힌 지 대표는 "글라우드는 의료산업의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특히 내가 잘 알고 있는 치과분야에서 혁신을 이루겠다"고 역설했다. 치과의사인 지 대표는 물리학과 컴퓨터공학도 전공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치과의사가 된 후 진료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에 의문을 품었다. 5년전 그가 '1시간 진료' 치과를 표방하며 서비스에 나선 이유다. 그동안 약 1만명의 환자가 '1시간 진료'로 치료를 받았다. 지 대표는 이 경험을 3Shape, 오스템 등 국내외 여러 치과회사와 학회에 소개, 치과의사들을 상대로 강연했다. 강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 혜택을 모든 치과가 볼 수 있게 글라우드를 설립해 솔루션으로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지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솔루션의 초기 버전은 컴퓨터공학 전공을 살려 내가 직접 코딩했다"면서 "치과 분야 문제를 디지털로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TaaS(Treatment as a Service)"라고 밝혔다. 'TaaS'는 일반 소프트웨어의 SaaS(SW를 인터넷으로 제공)처럼 진료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 TaaS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의료기기는 물론 진료 시스템 구축, 진료 워크플로우 개발 및 학습, 의료진 고용, 교육, 의료진 대체 등이 모두 포함된다. 글라우드는 '저스트스캔'이란 이름으로 TaaS를 제공하고 있다. '저스트 스캔'에는 두 종류 서비스가 있다. 디지털 진료 치과 구축 서비스인 '저스트 스캔 온라인'과 1시간 치과 진료 구축 서비스인 '저스트스캔 익스프레스'다. 이중 '저스트스캔 온라인'은 디지털 진료 치과 구축에 필요한 것들, 예를 들어 ▲디지털 치과의료기기(구강스캐너 등) ▲치과의료 데이터 클라우드 ▲디지털 진료 워크플로우 교육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작년 12월 출시했다. 또 다른 서비스인 '저스트 스캔 익스프레스'는 1시간 치과 진료에 필요한 ▲고속 생산 의료기기(3D프린터 등) ▲실시간 보철 디자인&슬라이싱 ▲1시간 치과 진료 워크플로우 등을 제공한다. 다음달 정식 서비스로 나온다. 현재 200여 곳 이상 치과가 가입신청을 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지 대표는 "TaaS 특성상 '진료'가 공급되기 위해서는 하나의 의료기기와 하나의 서비스만 공급해서는 안된다"면서 "해당 진료에 필요한 A~Z까지 모두를 공급해야 한다. 그렇기에 글라우드는 인프라 의료 하드웨어, 진료 플랫폼, 진료 서비스 등 치과에 공급하는 시장 대부분에 다양한 형태로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글라우드는 치과와 환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1시간 치과진료'를 통해 치과산업의 온라인화를 유도하고 있다. 지 대표는 "글라우드가 오프라인 위주이던 의료 B2B산업을 온라인화 할 수 있는 이유는 매력적인 상품으로 치과 의료진을 컴퓨터 앞으로 데려왔기 때문"이라면서 "디지털화가 먼저가 아니라 매력적인 상품을 먼저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글라우드는 ▲치과의료 ▲디지털 덴티스트리 ▲IT 등 디지털 치과의 핵심인 세 영역에서 모두 뛰어난 전문성을 자랑한다. 치과 진료를 '디지털화' 및 '온라인화'하려면 진료에 대한 깊은 이해와 IT 전문 지식이 필수인데 글라우드는 이 부분에서 국내 최고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지 대표는 "도메인(치과)과 IT, 두 분야의 전문지식을 모두 보유해야만 오랜 기간 동안 정착해 온 기존 구조를 혁신할 수 있다"면서 "의료기기는 시간이 지나면 대체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치과 의료기기는 중국 제품의 급속한 발전으로 지난 5년간 가격이 4분의1로 급락했다. 앞으로도 더 큰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 의료 소프트웨어는 지난 수십년간 새로운 도전자가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글라우드는 수출도 적극 추진한다. '저스트 스캔 온라인'과 '저스트 스캔 익스프레스'를 해외에 공급하기 위해 여러 글로벌기업과 논의하고 있다. 여기에 글라우드 본사가 있는 대구시가 올해 글라우드를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업으로 추천해 내년 1월 열리는 두바이에서 열리는 치과 기자재 박람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 진출도 정조준했다. 서부에 있는 2개 치과와 1년전부터 PoC(시험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 대표는 "내년 2분기에는 '저스트스캔 온라인' 중 일부를 해외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년 후나 회사의 중장기 비전에 대해 지 대표는 궁극적으로 보편 의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의료진의 의존적 구조 해결과 산업구조 온라인화, 스위칭 코스트 최소화로 치과를 일반인이 보다 더 쉽게 접근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궁극적으로 세계인 누구나 치과의료 서비스에 보다 쉽게 접근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