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라이브 딜레마..."투자 비중 5%인데 시청시간은 1%”
넷플릭스가 라이브 콘텐츠에 연간 콘텐츠 예산의 약 5%를 투입했는데 실제 시청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라이브 콘텐츠가 전체 시청시간을 끌어올리는 데는 아직 한계가 있으나 신규 가입자 유치와 가입자 유지, 광고 사업에서는 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블룸버그 스크린타임' 행사에서 올해 넷플릭스의 이용자 참여도 성장세와 라이브 콘텐츠 전략을 설명하며 이같은 상황을 공유했다. 사란도스 CEO는 올해 상반기 넷플릭스의 시청시간이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한 데 대해 “전반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는 않다”며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에서 라이브 프로그램은 비교적 새로운 영역”이라며 “콘텐츠 예산의 약 5%를 라이브 이벤트에 쓰고 있지만, 전체 시청시간에서 발생하는 비중은 약 1%”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연간 콘텐츠 예산은 약 200억 달러 규모다. 단순 계산하면 라이브 콘텐츠에 약 10억 달러를 투입하는 셈이다. 투입 비용과 시청시간만 비교하면 효율이 낮아 보이지만 넷플릭스가 라이브를 바라보는 기준은 다르다. 사란도스 CEO는 라이브 콘텐츠가 신규 가입과 가입자 유지, 광고 등에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장시간 반복 시청되는 영화 시리즈와 달리 특정 시간대에 시청자를 한꺼번에 끌어들이는 라이브 콘텐츠의 효과를 전체 시청 시간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 넷플릭스는 최근 스포츠를 포함해 라이브 콘텐츠 영역을 넓혀왔다. 시청시간 증가율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더라도 가입자 유입과 이탈 방지, 광고 판매를 함께 고려하면 사업적인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다. 사란도스 CEO도 시청시간 증가세와 회사의 매출 성장을 구분했다. 그는 “사업은 성장하고 있다”며 “지난 분기에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용자 참여도 증가율이 2%에 머물렀지만 이를 곧바로 넷플릭스의 성장 정체로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전략 변화는 라이브에 그치지 않는다. 극장 개봉에 대해서도 작품별로 상영 기간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사란도스 CEO는 지난해 30편 이상의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했으며 작품별로 상영일수와 마케팅 비용, 개봉 도시를 각각 다르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공개되는 그레타 거윅 감독의 '나니아: 마법사의 조카'는 넷플릭스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대규모 극장 개봉을 거쳐 스트리밍으로 넘어간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극장 상영과 넷플릭스 공개 사이에는 49일의 간격을 둔다. 사란도스 CEO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영화 팬에게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넷플릭스의 가치는 훼손하지 않을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비롯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 후속작도 폭넓은 극장 개봉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이브와 극장 개봉 확대는 넷플릭스의 콘텐츠 전략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청시간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라이브는 가입자와 광고를 끌어들이는 수단으로, 극장은 대형 영화의 가치를 키우는 유통 창구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사란도스 CEO는 영화와 시리즈가 여전히 넷플릭스 콘텐츠 사업의 중심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