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걱정 덜어···IBS 슈퍼컴 '올라프', 절전형 슈퍼컴퓨터 세계 10위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의 슈퍼컴퓨터 2호기 '올라프(Olaf)'가 세계에서 10번째로 에너지 효율이 좋은 슈퍼컴퓨터로 꼽혔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슈퍼컴퓨터 랭킹인 '그린500'은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슈퍼컴퓨팅 컨퍼런스 23(SC23)'에서 슈퍼컴퓨터 탑500 순위와 함께 발표됐다. 탑500은 고성능 린팩(HPL) 벤치마크 실측치인 최대도달성능으로 결정하며, 벤치마크 중 사용한 에너지 효율성을 기준으로 그린500 순위를 정한다. IBS 올라프는 HPL 벤치마크 결과 2.03페타플롭스(PF)의 실측 성능과 1와트 당 45.12기가플롭스(GF)의 전력 효율성을 기록했다. 이번 탑500 순위에 오른 한국 슈퍼컴퓨터 12대 중 그린500 순위에 오른 주요 컴퓨터로는 삼성전자 'SSC-21 스케일러블 모듈(17위, 33.98GFlops/Watts)'과 기상청 '마루' 및 '구루'(98위, 5.46 GFlops/Watts) 등이 있다. 그린500 1위는 미국의 과학연구 지원 단체 사이먼스재단 산하 플래티론연구소의 '헨리(Henri)'가 차지했다. 2.88PF의 실측성능과 65.4GF/Watt의 효율을 보였다. 올라프는 IBS가 보유한 대형 연구시설인 예미랩, 초저온전자현미경, 차세대염기서열분석기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에서 나오는 대규모 연구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2020년부터 구축하기 시작했다. 올해 말 구축을 마치고 내년 3월 정식 운영에 나선다. 올라프는 2019년 가동한 IBS 슈퍼컴퓨터 1호기 '알레프(ALEPH)'보다 총 연산성능은 3.3배 빠르고, 저장용량은 1.6배 크다. 서울대, KAIST 등 15개 대학과 5개 정부 출연연구기관, 기업 등 300여 명의 연구자가 이미 올라프를 공동 활용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연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라프에 데이터분석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노도영 원장은 "IBS는 슈퍼컴퓨터 1호기 알레프를 활용한 선도적 기초과학 연구로 국가 기초과학 경쟁력을 높여 왔다"라며 "그린500 순위 등재는 올라프의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성과로, 전기요금 급등으로 인한 슈퍼컴퓨터 운영 어려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