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두 날개 '강희석-이인영'...흑자·협업 꾀한다
신세계그룹 SSG닷컴이 이인영 부사장을 공동 대표로 지난 3일 선임하면서 강희석 대표와 함께 그려나갈 SSG닷컴 청사진이 주목된다. 이인영 새 공동대표는 지마켓에서 17년간 몸담으며 국내 이커머스 변천사를 몸소 겪어왔다. 공인 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지마켓에서는 재무 부문 부문장으로 역임하기도 한 그는 재무 전문가로 통한다. 향후 SSG닷컴은 두 대표 시너지로 '흑자 전환', '보유 플랫폼 간 연계 강화'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마켓 출신 이커머스·재무 전문가…흑자 전환·플랫폼 시너지 집중 이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 예일대 경영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공인 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한 재무 전문가다. 2006년 지마켓 파이낸스실 실장으로 입사해, 2010년부터는 재무 부문 부문장을 지냈다. 2021년 지마켓 지원본부 본부장 겸 이마트 디지털 신산업 테스크포스(TF)관리장, 지난해 SSG닷컴 지원본부 본부장을 맡으며 SSG닷컴과 지마켓의 재무, 회계 총괄을 담당하기도 했다. 재무 역량을 갖춘 이 대표를 앞세워 SSG닷컴은 앞서 올해 회사 목표로 발표한 흑자 전환에 집중할 복안이다. 강희석 SSG닷컴 대표는 지난 1월 역삼동 본사에서 오픈 톡을 열고 "올해는 사업 모델의 본질적인 경쟁력 확보와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구축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전년 대비 16.8% 성장한 연매출 1조7천447억원을 올렸고, 영업손실은 1천79억원에서 1천112억원으로 33억원 증가했다. 다만 3분기와 4분기 영업손실이 각각 231억원, 219억원으로 최근 두 분기 연속 영업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적자 폭 감소를 위해 SSG닷컴은 지난해 말 충청권 새벽배송 운영을 중단하고, 전국 120여 개 피킹앤패킹(PP)센터를 통폐합하며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냈다. 또 7년간 전속 모델로 활동해온 배우 공유·공효진과 계약도 종료한 바 있다. 아울러 이 대표가 17년간 지마켓 소속으로 활동한 만큼, 지마켓 인수 후 숙제로 남겨져 있던 양사 시너지 작업에도 힘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올해 SSG닷컴·지마켓·W컨셉 3사 연계 상품 기획, 공동펀딩 등 대규모 기획전을 강화할 전망이다. 나아가 이마트 그룹은 SSG닷컴·지마켓·스타벅스·이마트·백화점·면세점을 아우르는 통합 멤버십도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SSG닷컴 사업 운영에 대한 밀착관리 강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의사결정 전문성을 강화해 추진하는 사업에 대한 보다 빠른 효율과 더 큰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신임 공동 대표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큐텐·롯데온 등 이커머스 이곳저곳에 지마켓 출신 수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인영 SSG닷컴 신임 대표와 더불어 구영배 큐텐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도 지마켓 출신 이커머스 수장으로 꼽힌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구영배 큐텐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SSG닷컴 이인영 공동대표 모두 지마켓 출신”이라며 “지마켓이 우리나라 원조 이커머스로 불리다 보니 현재 C레벨에서는 가장 선호하는 출신 회사로 거론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