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레코딩 학회 "AI 음원도 그래미상 받을 수 있어"
음악 아티스트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곡으로 미국 그래미상 수상자 명단에 올라갈 수 있다. 다만 앨범 작업에 기여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뉴욕타임즈(NYT) 등 주요 외신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레코딩 학회가 내년부터 AI로 생성한 곡을 그래미상 수상작 후보로 고려하겠다 발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레코딩 학회는 미국 음악 학회다. 매년 그래미 어워드를 개최한다. 내년 행사는 2월 4일 열린다. 레코딩 학회 측은 "최근 생성 AI 발전은 음악 콘텐츠 창작 환경을 바꿨다"며 "시대에 발맞춰 시상자 자격 요건을 바꿨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AI로만 제작한 음악은 그래미상을 받을 수 없다. 아티스트 등 사람이 곡 제작에 일정 수준 기여해야 한다. 레코딩 학회는 "인간에 의한 작업이 최소 20%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학회를 비롯한 심사위원이 인간 기여에 대한 판단을 결정할 방침이다. 미국 타임지 보도에 따르면 음악 아티스트들은 음악 생성에 AI 활용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추세다. 미국 팝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를 비롯한 드레이크, 위켄드 등은 최근 AI로 멜로디에 음성을 추가해 디지털 음원을 내놨다. 해당 음원들은 인터넷에서 수백만 회 넘는 재생 수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미국 유니버설뮤직그룹은 저작권 침해를 제기하면서 관련 음원을 삭제한 상태다. 폴 매카트니도 음악 생성 AI를 활용해 새로운 비틀즈 음원을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미국 빅테크 구글과 메타는 AI로 음악을 생성할 수 있는 AI 모델 '뮤직LM'과 '뮤직젠'을 각각 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