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온실가스 배출 증가…2040년 전에 온도 상승 1.5도 도달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13일부터 19일(현지시간)까지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제58차 총회'를 개최하고 통합적인 기후행동 시급성을 강조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종합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AR6 종합보고서는 IPCC 제6차 평가주기(2015~2023년) 동안 발간된 3개 특별보고서와 3개 평가보고서(WG·Working Group) 핵심 내용을 정리해 ▲기후변화 과학적 근거 ▲영향 및 적응 ▲완화를 위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AR6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지속되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온난화가 심화해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가까운 미래(2021~2040년)에 온도상승 1.5도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지구 지표온도 상승을 제한한다 하더라도 해수면 상승이나 남극 빙산 붕괴, 생물다양성 손실 등 일부 변화는 불가피하거나 되돌이킬 수 없고 온난화가 심화할수록 급격하거나 비가역적인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온난화가 심화하면서 손실과 피해는 증가할 것이고 더 많은 인간과 자연 시스템이 적응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적응은 유연하고 다양한 분야와 넓은 범위에서 장기적인 계획 수립과 이행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보고서는 인간이 초래한 온난화를 제한하려면 이산화탄소(CO2)를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이 넷제로가 돼야 하며 현재 화석연료 인프라를 활용하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는 CO2 잠재배출량은 1.5도 목표 달성을 위한 잔여 탄소 배출허용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감축 달성을 위한 CO2 배출 저감 전략으로는 탄소배출저감기술을 활용하지 않은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 보급이나 탄소포집·저장(CCS) 기술 활용 등을 통해 저탄소·무탄소 전원으로 전환해야 하고 에너지 수요관리 조치 활용과 효율 향상 등을 꼽았다. 감축하기 어려운 잔여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서 이산화탄소제거(CDR) 기술의 적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2020년 초 이후 잔여 탄소 배출허용량은 500 GtCO2(50% 확률)이고, 2도 미만으로 제한하기 위한 총량은 1천150 GtCO2(67% 확률)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은 빠르게 줄고 있고 기후 탄력적 개발 경로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정부(시민사회 및 민간 섹터와 함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층적이고 지속적인 배출량 감축을 달성하고 모두에게 살기 좋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보하려면 모든 부문과 시스템을 신속하게 전환해야 하고 이러한 시스템 전환은 다양한 완화와 적응 옵션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효과적인 기후 행동은 정치적 약속과 잘 연계된 다른 수준의 거버넌스, 제도적 체계, 법, 정책, 전략, 그리고 강화된 기술과 재정 접근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기후 행동을 가속하려면 금융·기술·국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1.5도 또는 2도 온난화 제한 시나리오 상에서 2020~2030년 기간 완화를 위한 연간 평균 투자비는 현재 수준보다 3~6배 증가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정부대표단 수석대표로 참석한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번에 승인된 종합보고서가 지구 공동의 목표인 지구온난화 2도 미만, 더 나아가 1.5도 제한을 달성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체 수석으로 참여한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는 “유엔기후변화협상 등 국제 주요 기후협상에서 IPCC 보고서를 비롯한 과학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그간 IPCC가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에 큰 영향력을 발휘해 온 만큼, 앞으로도 그 역할과 중요성이 더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