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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국방 AX 공략…전술 판단 돕는 'AI 참모' 선봬

SK텔레콤이 AI로 전장 데이터를 분석해 지휘관의 전술 판단을 지원하는 'AI 참모'를 선보였다. 저궤도 위성과 양자암호 등 통신·보안 기술도 함께 공개하며 국방 AX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충남 계룡시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린 '2026 지상군페스티벌'에 민간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했다고 밝혔다. 육군본부가 주관하는 지상군페스티벌은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육군의 현재와 미래 전투체계를 일반에 소개하는 행사다. SK텔레콤은 정책홍보관에서 국방 기술·서비스를 아우르는 'T 밀리터리(T military)'를 내걸고 AI 작전 지원 체계인 AI 참모와 저궤도 위성 기반 통신 보안 기술을 전시했다. AI 참모는 군이 보유한 여러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하고 분석해 지휘관의 상황 파악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체계다. 데이터 사이의 의미와 관계를 구조화하는 온톨로지와 실제 전장 환경을 가상 공간에 재현하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다. 드론과 로봇, 각종 센서가 투입되는 미래 전장에서는 여러 장비에서 쏟아지는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분석해 활용하느냐가 전투 수행의 주요 요소로 꼽힌다. SK텔레콤은 흩어진 전장 데이터를 연계해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지휘관의 신속한 전술 판단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AI 참모를 구성했다. 행사장에서는 데이터 수집 분석부터 디지털트윈을 통한 전장 상황 구현, 의사결정 지원까지 전 과정을 시연했다. AI 기반 전투체계에 필요한 통신망도 함께 제시했다. 지상 통신 인프라를 이용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저궤도 위성으로 연결성을 확보하고, 양자암호와 스텔스 와이파이 등을 결합해 통신 보안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AI와 드론, 로봇 등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환경을 고려해 위성부터 유·무선 네트워크, 보안까지 하나의 전장 통신 체계로 묶었다. 이는 육군이 추진하는 미래 전투체계 '아미 타이거 플러스'와 맞닿아 있다. 아미 타이거 플러스는 AI 데이터를 비롯해 드론·대드론, 로봇, 사이버·전자기 등 첨단 기술을 육군 전투력에 통합하는 사업이다. 이번 전시에는 SK텔링크를 비롯해 테크트리이노베이션, 인핸스, 머큐리, KCS, 파블로항공 등이 참여했다. SK텔레콤은 AI와 위성, 네트워크, 보안 분야 파트너 기술을 실제 작전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형태로 결합해 국방 분야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구영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본부장은 “미래 전장에서는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분석해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와 이를 뒷받침하는 안정적이고 안전한 통신 인프라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SK텔레콤이 보유한 AI와 통신 기술을 국방 현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국방 AX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대한민국 미래 국방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10.06 08:50박수형 기자

국방 AI, 기다리다 기회 놓친다…전력화 속도가 관건

"국방 AI에 필요한 풀스택을 기다릴 수 없습니다. 실제 임무에서 먼저 작동하는 AI를 만들어야 합니다." 김태형 코난테크놀로지 국방·전략사업부장은 9일 서울 KT선릉타워에서 열린 '국방 인공지능 혁신 네트워크 세미나'에서 국방 AI 현장 적용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 AI에 필요한 기반 체계를 한꺼번에 구축하기보다 군이 당장 필요로 하는 작은 임무부터 AI를 적용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인공지능정책연구실과 과실연 AI미래포럼 공동 주최로 '군 특화 AI 전환(AX) 추진 방향'을 주제로 열렸다. 박병훈 티쓰리큐 대표와 김태형 코난테크놀로지 부장, 이동찬 미소정보기술 이사가 발표하고 군·학계·방산업계 관계자들이 토의에 참여했다. 김태형 부장은 국방 AI를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논의는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현장 적용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다리는 시간은 준비 기간이 아니라 기회를 잃어버리는 시간"이라며 "만들 수 있는 것부터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는 느는데 사람은 줄어…작은 임무부터 AI 적용 군 정보분석 현장에서는 처리해야 할 정보가 빠르게 늘고 있다. 최희명 정보사령부 대령은 위성영상 등 분석해야 할 정보는 늘어나는 반면 병력 감축으로 판독 인력을 계속 늘리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이 제시한 해법은 업무 단위로 AI를 적용하는 '미션' 중심 접근이다. 거대한 국방 AI 체계를 한 번에 구축하지 않고 데이터 분석이나 반복 업무 개선처럼 현재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임무부터 AI를 적용한 뒤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정보분석관은 공개정보를 살피다가 익숙하지 않은 지역이 등장하면 지도를 열어 위치를 확인하고 관련 정보를 다시 찾아야 한다. 김 부장은 비교적 단순한 작업부터 자동화하면 분석관이 본래 분석 업무에 더 집중하고 처리 시간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이런 접근을 전출처 정보분석 시스템 '코난 아르고스'에 적용하고 있다. 공개출처정보(OSINT)와 지리공간정보(GEOINT)를 우선 연결하고 이후 다른 군 정보를 단계적으로 추가하는 방향이다. 정보사령부 근무 경험이 있는 인력도 개발에 참여해 실제 분석관의 업무를 반영하고 있다. 군은 필요한 기능 말했는데…개발 결과는 달랐다 작은 임무를 정한 뒤에는 군과 개발 기업이 현장에서 함께 요구사항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최 대령은 코로나19 당시 진행한 사업을 사례로 들었다. 대면 협업이 어려워 군이 필요한 기능을 업체에 전달하는 형태로 개발을 진행했지만 결과물을 받아보니 군과 개발진이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 실제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진이 현장에서 일주일 동안 군과 같은 근무시간에 맞춰 업무를 수행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최 대령은 연구진이 직접 업무를 경험하고 나서야 분석관들이 특정 기능을 요구한 이유를 이해했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미국 팔란티어를 군과 기업이 함께 기술을 개발한 사례로 들었다. 팔란티어가 군과 현장을 함께 다니며 필요한 기술을 개발한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코난테크놀로지도 연구인력 9명을 사업 부서에 배치해 연구진이 군 업무를 직접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 박병훈 대표도 현장과 개발 조직을 연결하는 방안으로 '전방 배치 엔지니어(FDE)' 체계를 제시했다. 전방 엔지니어가 군 현장에서 사용자의 요구를 파악해 개발 사양으로 정리하면 후방 엔지니어가 이를 토대로 최소기능제품(MVP)을 만들고 다시 현장에 적용하는 구조다. 티쓰리큐는 오는 28일부터 조직을 전방·후방 배치 엔지니어 체제로 개편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다수의 개발자를 현장에 장기간 배치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큰 만큼 현장 인력과 후방 개발진의 역할을 나누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작은 과제 늘수록 '연결' 중요 작은 임무부터 시작하더라도 개별 사업이 서로 다른 환경과 기준으로 개발되면 군 전체로 활용 범위를 넓히기 어렵다. 박범식 LIG넥스원 관계자는 "국방 AI 과제가 지나치게 잘게 나뉘어 있고 개발 환경도 서로 달라 AI 에이전트 간 협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기술을 하나의 표준으로 묶을 필요는 없지만 서로 연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통 규칙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대령도 업체별로 좋은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서로 호환되지 않으면 군에서 통합해 활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업 초기부터 국방 차원의 공통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민간에서 잘 작동하는 AI 기술을 군에 그대로 가져오는 것도 어렵다. 이날 객석에 있던 한 육군 관계자는 과거 국내 정보통신기술 수준이 높은 만큼 민간 기술을 군에 가져와 활용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경험은 달랐다고 의견을 냈다. 그는 "군에 가져와서 바로 쓸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군은 대대·여단급으로 내려갈수록 통신 환경이 제한되고 작전 중에는 네트워크 연결이 끊기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민간의 고속 네트워크를 전제로 개발한 데이터 기술이 군 환경에서도 작동하려면 별도의 개발과 검증이 필요하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동찬 미소정보기술 이사는 "군 데이터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밀 정보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데이터 가공과 비식별화 이후에도 보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결국 작은 임무부터 실제로 적용해보는 과정에서 군과 기업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2026.09.09 14:45김동원 기자

[현장] 국방부, 독자 AI 기반 '전장 특화모델' 만든다…'소버린 AI' 본격화

국방부가 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지휘통제와 무기체계 등에 적용하는 '국방 소버린 AI' 구축에 본격 나선다. AI 모델과 데이터, 공통 운영체계를 갖추고 민간 기술을 실제 군 현장에 연결하는 체계를 마련해 국방 AI를 정책 구상에서 실행 단계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전준범 국방부 국방인공지능기획국장은 2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신뢰받는 국방AI' 세미나에서 국방 AI 공통 운영체계와 특화 AI 모델을 구축하고 군 데이터를 민간 AI 기술과 연결하는 '국방 소버린 AI'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국방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국방 특화 AI 모델'을 개발한다. 민간에서 개발한 범용 AI를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군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데이터, 업무 방식과 작전 환경을 학습시켜 독자적인 국방 AI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특화 모델은 학습 데이터의 보안 수준과 활용 분야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도화한다. 공개된 국방 데이터를 학습한 범용 모델에서 시작해 비공개 데이터를 활용하는 '국방 행정 특화 모델'을 거쳐 비밀 데이터를 학습하는 '전장 특화 AI 모델'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국방 행정 특화 모델은 국방 행정과 전력지원 등 상대적으로 적용이 쉬운 분야에 활용한다. 전장 특화 AI 모델은 지휘결심 지원과 무기체계 등 핵심 군사 분야에 적용할 예정이다. 각 군과 기관이 이러한 AI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방 AI 공통 운영체계'도 구축한다.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AI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데이터와 인프라가 분산되고 유사 기능을 반복 개발했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공통 운영체계는 인프라와 데이터부터 AI 모델과 에이전트 및 응용 서비스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한다. 국방 데이터의 특성을 고려해 제로 트러스트 기반 보안과 접근 통제도 적용한다. 이를 기반으로 지휘결심을 지원하는 공통 AI 모듈도 개발한다. AI가 표적 영상을 분석하고 상황도 작성을 지원하거나 가능한 방책을 추천하는 등 여러 지휘체계에 필요한 기능을 모듈화해 향후 개발되는 다양한 지휘체계에 적용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 사업을 통해 '한국형 팔란티어' 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군 데이터 확보와 활용도 확대한다. 국방부는 전투지휘훈련과 해·강안 경계감시 등 AI 활용 가치가 높은 핵심 데이터 150건을 지난해 12월 선정했다. 해당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도 확대할 계획이다. 민간 기업이 군에서 보유한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국방 데이터 카탈로그'도 구축한다. 어떤 데이터가 어디에 있고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메타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업의 정보보호 수준이 충분할 경우 군 데이터를 기업에 직접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군 데이터와 민간 AI 기술을 연결하는 '국방 AX 거점'도 마련한다. 민간 기업과 연구기관이 안전한 환경에서 국방 데이터를 활용해 AI를 연구·개발하고 실증할 수 있도록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보안 네트워크, 연구 공간 등을 제공한다. 첫 거점은 오는 17일 판교에 문을 연다. 국방부는 육군 판교 거점을 시작으로 올해 5개 거점을 순차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각 거점에서는 군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해 민간 기업·연구기관과 공동 과제를 발굴하고 국방 데이터와 GPU를 활용한 기술 개발과 검증을 진행한다. 민간에서 개발된 AI 기술을 빠르게 군에 적용하기 위한 신속 실증 사업도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AI 적용 효과가 크고 군사적 시급성이 높은 전투지원과 병력절감, 국방운영 효율화, 사이버보안 등 4개 분야에서 군과 민간의 수요를 받아 20개 과제를 선정했다. 성과가 우수한 과제는 후속 절차를 거쳐 실제 전력화로 연결할 계획이다. 피지컬 AI를 군 현장에 적용하는 사업도 내년부터 추진한다. 국방부는 'DAS 프로젝트'를 통해 로봇과 무인지상차량(UGV) 등을 군 실증 현장에 도입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월드모델과 연결할 방침이다. 전 국장은 "국방 분야는 민간과 달리 안보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소버린 AI가 필요하다"며 "소버린 AI를 통해 우리 군이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전 환경에 맞는 AI를 개발하고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는 독자적인 AI 역량과 생태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2026.09.02 15:38김동원 기자

TTA-육군 전력지원체계사업단, 국방 AX 표준화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육군 전력지원체계사업단과 지난 17일 TTA-육군 전력지원체계사업단, 국방AX 표준화 및 시험인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협약은 병역자원 감소 등 변화하는 국방 환경에 대응해 우리 군을 스마트 첨단 강군으로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최첨단 ICT의 신속한 전력화가 필수적이라는 양 기관의 깊은 공감대에서 출발했다. 이를 통해 유무인 복합체계(MUM-T), 과학화·합성훈련장 등 첨단 신기술 사업에 공신력있는 검증을 통한 성공적인 군 도입을 돕고 건실한 민군 협력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ICT 표준화 시험인증 전문기관인 TTA는 국방 AX 대전환 흐름에 발맞춰 신산업 사업 영역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특히 2025년부터 국방 상용 드론의 신뢰성(국산화 검증), 보안성, 기능 성능 등 3대 핵심 분야에 걸친 국방 요구사항 기반 시험 항목과 절차를 성공적으로 도출해 우수한 민간 첨단 기술이 군에 신속하고 안전하게 도입될 수 있는 제도적 기준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협약을 통해 TTA와 전체단은 ▲ 국방 및 ICT 분야의 표준화에 대한 협력, ▲ 국방 및 ICT 분야의 시험평가 및 인증에 관한 협력 및 기술교류, ▲ 국방 및 ICT 분야의 정보 및 전문가 상호교류로 양 기관의 긴말한 협조를 약속했다. 손승현 TTA 회장은 “이번 협약이 현재 양 기관이 협력 중인 드론, 과학화·합성훈련장 분야를 넘어 AI 기반 전력지원체계의 첨단화를 촉진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TTA의 AI·ICT 표준화 및 시험인증의 전문 역량이 전력지원체계의 AX 대전환을 이끄는 강력한 촉매제가 되어 우리 군의 미래 전투력을 극대화하고 K-국방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26.06.18 17:50박수형 기자

[현장] 판교 AX거점, 연내 개소…"국방 피지컬AI 허브로 키운다"

국방부가 연내 개소할 판교 인공지능 전환(AX)거점이 육군의 피지컬 인공지능(AI) 정책과 연계해 '국방 피지컬AI 허브'로 육성된다. 남승현 육군본부 정책실 군사혁신차장은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제3회 미래국방 전략포럼에서 "국방부가 전국에 추진 중인 5개 AX거점 가운데 2개를 육군이 민간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판교 거점은 피지컬AI·유무인체계 실증에 특화하고 대전 거점은 군수·교육·인사 등 군정 혁신 소요와 연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판교 거점은 약 300평 규모로 로봇 실증·모션캡처를 통한 동작 데이터 수집, 가상전장환경 기반 합성데이터 생성, 산·학·연과의 국방데이터 공동 활용을 위한 데이터 안심존 등의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육군은 미래 지상전투체계인 아미 타이거(Army TIGER)+와 드론유닛부대를 핵심 실증 플랫폼으로 연계하고, 부대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거점으로 취합해 민간과 공유하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도 산업부 실증사업과 연계해 연내 특정 부대에서 동작 데이터셋 구축에 착수할 방침이다. 육군이 피지컬AI·로봇 정책을 본격화한 배경엔 전쟁교훈 분석과 인구절벽이 자리하고 있다. 북한 지형 특성상 드론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지하시설(UGF)·도시지역 작전 소요가 크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보듯 이런 환경에선 다양한 무인체계와 로봇 투입이 불가피하다. 병력 감소 문제도 심각하다. 지금도 각 부대 완편 비율이 부족한 상황에서 2035~2040년이 되면 병력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육군은 위험하고 반복적인 임무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방향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남 차장은 "북한 지형은 드론만으로 다 할 수 있는 작전 환경이 아니다"라며 "UGF 작전엔 다양한 무인체계와 로봇이 들어가야 하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주요국과의 격차도 육군을 서두르게 만드는 요인이다. 미국은 2016년 이후 국방혁신단(DIU)을 창설해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 안두릴인더스트리즈 같은 민간 기업과 함께 데이터셋을 구축하고 알고리즘을 개발해 전장에 적용하고 있다. 영국은 2021년 육군본부에 미래전략부를 창설해 소프트웨어 중심 전력 구조 전환을 선언했다. 이스라엘은 AI 기반 표적 식별·타격 자동화 체계를 실전 운용 중이다. 중국은 군민융합 정책 아래 군용 5G 기반 1만 군집로봇 동시 제어 기술을 확보하고 세계 드론 소부장 시장을 장악하는 등 피지컬AI 분야에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남 차장은 "드론 분야에선 패스트 팔로워로 출발하고 있지만 로봇은 아직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판단 아래 육군은 올해 ▲역량 결집 ▲선택과 집중 ▲데이터·인프라 구축 ▲제도 정립 ▲실감과 확산 등 5대 AI 정책 추진방향을 수립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국방부의 국방인공지능기획국 신설 등 AI 조직 개편에 보조를 맞춰 군사혁신차 산하 조직과 인공지능센터, 정보화부 데이터 역량을 통합한 미래전략부(가칭)도 올 연말 창설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남 차장은 "지금 기술 요인들과 국방이 결합하지 않으면 다시 몇 년을 놓칠 수도 있다는 위기 인식과 절박감을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미래국방 전략포럼은 2024년부터 매해 유망한 기술 분야를 선정해 국내외 동향을 공유하고 민간 첨단기술을 국방 기술개발에 적용하기 위한 국방 연구개발(R&D) 투자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올해는 국방 분야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피지컬AI를 핵심 주제로 선정했다. 이날 현장엔 이재흔 과기정통부 연구개발투자심의국장, 장준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원장, 각 군 미래혁신연구센터장 등 민·관·군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발표한 '2027년도 국가연구개발 투자방향 및 기준(안)'에서도 AI·양자 등 혁신기술의 민간 역량을 신속하게 국방에 접목하는 데 방점을 뒀다. 관련 정책·제도·예산 등에 대해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이재흔 과기정통부 연구개발투자심의국장은 "데이터가 핵심인 AI 분야에선 민과 군의 개방적 협력이 중요하다"며 "군에서 요구되는 엄격한 보안과 개방성이란 상충되는 가치의 균형을 어떻게 가져갈지 지혜를 모아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2026.04.09 16:15이나연 기자

[국방 AX 거점③] 판교에 움튼 생태계…외형 다음은 현장

전쟁의 양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드론과 인공지능(AI), 데이터 기반의 '피지컬 AI'가 현대전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국방 경쟁의 승패를 가르는 기준도 무기 성능 자체보다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실전에 적용하느냐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분쟁 상황을 겪지 않는 한국은 실전 데이터와 현장 경험 축적에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이는 곧 AI 기반 미래 국방 역량 확보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집니다.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정부와 군, 대학, 기업은 폐쇄적인 군 주도 개발 체계를 넘어 민간의 기술력과 데이터 활용 역량을 국방에 접목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서울·판교·대전·부산 등 5대 권역 국방 AX 거점 구축, 판교 국방 데이터랩 운영, 국방 AX 협의체 출범, 군 특화 AI 인재 양성 확대가 그 흐름을 보여줍니다.지디넷코리아는 이번 기획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전장 환경 속에서 한국형 국방 AX 생태계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판교를 중심으로 어떤 실행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데이터 개방·제도 정비·인재 확보라는 남은 과제가 무엇인지 4편에 걸쳐 짚어봤습니다. [편집자주] 판교 국방 인공지능(AI) 생태계가 협의체·양해각서(MOU)·인재양성 삼각편대를 구축하며 외형을 갖췄다. AI 전쟁이 현실화한 상황에서 이 협력 구조를 실전으로 연결할 제도적 기반과 인재 현장 투입 등이 다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8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발간한 '미국-이란 전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은 AI가 킬 체인(Kill Chain) 전 과정을 초·분 단위로 조율한 역사상 최초의 실전 사례다. 미국은 이번 중동 전쟁에서 팔란티어 메이븐 시스템에 앤트로픽 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해 수만 개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 융합하고, 지휘관에게 타격 우선순위를 분·초 단위로 제시하는 구조를 운용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앤트로픽의 기술을 작전에 활용했지만 해당 기업이 윤리적 근거로 자율 살상무기 사용을 거부하면서 거버넌스 공백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판교에 모인 군·산·학·연…협업 전선 잇따라 특히 보고서는 한국도 상용 AI를 군에 통합하기 전에 작전 제어권 귀속과 보안 문제를 법제화하지 않으면 혼란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업계 안팎에선 국내 방산 AI 생태계 육성을 전략적 과제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판교에선 이 같은 위기의식이 구체적인 협력 구조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판교 미래국방융합연구센터에서 열린 '국방 AI 전환(AX) 협의체' 발족식이 대표적이다. 협의체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삼성SDS·KT·LIG넥스원 등 주요 방산·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함께 마키나락스·코난테크놀로지 등 30여개 이상의 AI·소프트웨어 기업이 참여했다. 같은 시기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도 육군, 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 KIDA와 함께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MOU를 맺었다. 군이 작전·군수·훈련 분야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민간 기업이 활용 가능한 형태로 정비해 제공하기로 한 것이 이번 협력안의 핵심이다. 미국은 실리콘밸리에 국방혁신단(DIU)을 설치해 민간 AI 기술을 군에 이식하는 '소프트웨어 팩토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이 해외 선례를 본떠 판교 중심의 민·군 기술 접목 거점을 키워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것도 이런 흐름에서다. 심승배 국가AI전략위원회 국방·안보분과장은 작년 10월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 모델을 언급하며 "우리나라도 판교 기술을 군에 적극 도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현행 한국군 지휘통제체계는 육·해·공군 독립 운용 구조여서 AI가 생성하는 분 단위 전장 데이터 처리 속도에 근본적으로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판교 거점이 단순 국방 AX 생태계 조성을 넘어 전력 공백을 메우는 문제와 직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군 납품 방식 뒤집는다…민간 주도 소요창출 논의 범부처 AI 전략·정책을 조정하는 컨트롤타워인 국가AI전략위원회에선 군 수요 발굴 방식 자체를 뒤집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위원회는 지난달 초 판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국방·안보분과 간담회를 열고 AI 기업과 방산기업이 무기체계를 군에 역으로 제안하는 '민간 주도형 소요창출' 모델 도입 방안을 논의했다. 군이 발주하면 기업이 납품하던 기존 방식을 뒤집는 구상으로, 민간이 기술 어젠다를 먼저 쥐는 구조로의 전환을 공식 안건에 올린 것이다. 임문영 국가AI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은 "경직된 제도를 과감히 혁신해야 국방 AX가 실질적인 전력 증강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인재 양성 분야에서도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융합원 미래국방융합연구센터는 2022년부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지원 아래 군 특화 AI 전문교육 과정을 운영해 왔다. 올해는 대령급 장교와 고위 군무원 대상 '국방 AI 리더십' 과정과 기 수료생 대상 보수교육 과정을 신설해 교육 대상을 기술 실무자에서 의사결정자 수준까지 확장했다. 단순 기술 교육을 넘어 정책·전략을 다루는 군 핵심 직위자를 키우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앞으로 판교 국방 AX 생태계의 실효성은 속도와 제도적 기반이 좌우할 전망이다. 데이터 접근 장벽부터가 문제다. 국방 AI 스타트업 업계에선 군부대 내 원시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는 토로가 나온다. 판교 국방 데이터랩이 이 장벽을 낮추는 구조로 설계됐지만 데이터 분류 체계와 보안 기준 표준화는 진행 중이다. 군사 AI 거버넌스 법제화와 데이터 표준화 등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 판교의 민·관·군 협력 구조도 선언에 그칠 수 있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김천석 성균관대 인공지능융합원 미래국방융합연구센터 교수(예비역 육군 소장)는 "대령급 이상은 각 군에서 소요를 제기하고 정책을 입안하는 주 담당자"라며 "이들이 AI 교육을 받고 현직에서 역할을 하게 되면 국방 AX를 빠른 시간에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8 09:34이나연 기자

병사 대신 로봇이 전장 간다…성대 AI융합원, 인텔리빅스와 국방 AX 박차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AI)융합원이 영상분석 AI 전문기업과 손잡고 감시정찰부터 지휘통제까지 군 전 영역의 AI 전환(AX)을 본격화한다.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융합원은 최근 서울 방배동 인텔리빅스 본사에서 인텔리빅스와 '국방 AX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방 환경에 특화된 AI 기술을 산학이 공동 개발하고, 감시정찰부터 지휘통제에 이르는 전 영역의 첨단화를 주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양 기관은 방산혁신기업 100에 선정된 인텔리빅스의 첨단 영상분석 기술과 성균관대의 학술 연구 역량을 결합해 국방 AI 분야의 '초격차' 실현을 목표로 삼았다. 감시·관제를 넘어 군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현장 대응을 주도하는 '행동하는 국방 AI' 생태계 구축이 핵심이다. 전장 환경에 그치지 않고 산업 현장으로도 적용 가능한 AI 기술을 공동 연구·개발해 AX 확산을 가속할 방침이다. 협력의 구체적인 기술 축은 인텔리빅스의 피지컬 AI 제품군이다.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한 '빅스올캠(VIXallcam)'은 해무·폭우·야간 등 극한 악천후에서도 200미터(m) 거리의 적을 식별하는 성능으로 해안 및 전방 경계 작전에 투입 가능하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상황 보고서 자동 작성 기능을 갖춘 4족 보행 로봇 '아르고스(ARGOS)'를 결합해 병사 접근이 어려운 비무장지대(DMZ)나 복잡 지형에서의 수색·정찰 임무를 자율 수행하는 체계를 구현할 계획이다. 양 기관은 이들 장비가 실제 야전 환경에서 완벽히 작동하도록 군 특화 알고리즘 고도화에 공동 착수한다. 협력 범위는 연구개발(R&D)을 넘어 인재 양성과 학술 교류로도 확장된다. AI 지능화 및 피지컬 AI 핵심 기술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동시에, 세미나·컨퍼런스·기술 워크숍 등을 통해 미래 지향적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양 기관의 이익에 부합하는 공동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광수 성균관대 인공지능융합원장은 "국방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AI 전환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동 연구와 인재 양성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AX 생태계를 함께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2026.04.06 15:28이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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