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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SW/ICT 융합 컨퍼런스'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70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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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A, '도쿄 IT 전시회'에 스타트업 한국관 운영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일본 도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최되는 '일본 추계 도쿄 IT 전시회'에서 한국관을 운영한다. 이번 전시회는 일본 최대 규모의 IT 통합 전시회로, 매년 참관객과참가업체가 꾸준히 증가하며 IT 산업의 핵심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에는 일본 현지 IT관계자, 해외 바이어 등 약 5만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KCA는 초격차 스타트업 ▲ICTK ▲ 기원테크 ▲오내피플 ▲옥타코 ▲와탭랩스 ▲프라이빗테크놀로지 등 6개 기업과 함께 참가해 국내 첨단 사이어보안 네트워크의 우수한 기술력과 솔루션을 선보이고, 전시 참가와 현지 네트워킹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KCA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와 협력해 한국관 참여기업이 '한-일 보안산업 연구회'에 참가해 일본 보안산업 동향 및 이슈 정보를 공유하고 일본 바이어들과 네트워킹을 지원 할 계획이다. 특히 참여기업 중 아이씨티케이, 옥타코는 연구회에서 차세대 네트워크 보안 기술의 필요성과 전망을 발표하며 양국 간 기술 교류와 협력 방안을 논의할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상훈 KCA원장은 “이번 일본 전시회는 한국 초격차 기업의 솔루션 우수성을 일본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일본을 넘어 글로벌 시장 개척과 투자 유치를 위한 지원을 확대해 국내 초격차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2025.10.19 06:00박수형

"하나금융융합기술원, 내재화·현행화 강점…선택받는 AI에이전트 만든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하나금융그룹 자회사 하나금융티아이의 사내 독립기업으로 2018년 1월 시작해, 현재까지도 인공지능(AI) 연구 개발 전담을 맡고 있는 조직이다. 초창기 10명이었던 석·박사급 직원들은 73명으로 늘어났으며, 하나금융의 AI 기술 내재화를 도맡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하나금융융합기술원에서 이해 원장과 만나 금융과 AI, 하나금융과 AI 에이전트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금융사의 기술 내재화, 현행화에 강점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기술 내재화에 역량을 투자하고 있다. 금융사가 기술을 내재화한다는 것은 기술 기업에 견줘 쉽지 않다. 그렇지만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기술 내재화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해 하나금융융합기술원장은 "기술 내재화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지만,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생성형AI를 예를 든다면 프롬 스크래치로 만들기보다는 기존에 나온 다양한 모델들을 튜닝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며 "기술 변화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이를 직접 다 만들기 보다는 하나금융에서 필요하거나 원하는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는 모델을 찾고, 적합한 모델을 연구원에서 테스트해 더 적합한 방식으로 튜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술을 전혀 모르면 쓸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다, A란 모델에 특화된 서비스 B를 만들 때 쓸 만한 만족도를 위한 수준으로 개발하기 위해서 기술 내재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기술 내재화는 시간이 걸리는 반면에 오히려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해 원장은 이를 '현행화'라고 짚었다. 이 원장은 "AI 광화문자인식(OCR) 기술을 내재화한다고 했을대 내부에서 반발이 있었다. 좋은 외부 솔루션이 있는데 굳이 해야 하냐는 것이었다"며 "그렇지만 OCR 모델을 업무에서 잘 쓰기 위해서는 항상 현행화가 필요하다. 문서 포맷이 계속 유지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외환 업무라고 가정해보면, 문서 종류도 굉장히 많은 뿐더러 새로운 문서도 나온다"고 부연했다. 그는 "현행화가 안되면 기술이 쓸모가 없어진다"며 "현행화할때 새로운 알고리즘이 더 좋다고 하면 관련 논문도 찾고 여러가지 기술도 참조하면서 모델을 업데이트하는 고도화도 지속적으로 수행한다"며 "대규모 언어모델(LLM) 등과 결합해 지능형 OCR로 만들어나가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자회사와 기술을 블록처럼 쌓아 하나의 '성(城)'으로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기술·연구와 함께 하나금융 자회사의 기술 조직과 함께 공동 연구와 개발도 진행한다. 이해 원장은 "각 관계사에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협업하는 현업 부서가 있다"며 "만든 모델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 연구가 필요한 과제를 요청하면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연구하기도 한다"고 운을 뗐다. 그렇지만 하나의 기술을 만들어낸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 원장은 기술을 블록으로 비유했다. 그는 "시작은 OCR이었는데 여기에 언어를 이해하는 기술이 들어가야 하고, 또 그 과정에서는 데이터 셋도 필요하고 데이터 셋을 만드는 기술도 있어야 한다"며 "여러가지 기술을 조합해서 만들어내고 점점 고도화되면서 기술이 발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공동 연구 관리 방식으로 고객 상담 센터도 디지털화가 이식됐다. 콜센터 상담을 요약해주고 요약한 내용은 분류돼 데이터가 된다. 데이터를 토대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과정이 돌아가고 있다. 초개인 맞춤 'AI 에이전트' 선보인다 생성형AI의 바람은 이제 어느새 AI 에이전트로 번졌다. 이해 원장도 이를 주시하고 있다. 그는 "많은 곳에서 AI 에이전트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한다'고 해서 끝나는게 아니다"며 "데이터·툴 등 모든 것들이 갖춰져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하나금융 자회사들이 주체적으로 데이터 작업을 하고 있으며,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데이터를 활용해서 어떤 프로세스를 만들도 어떤 서비스를 해야하는 툴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 원장은 특히 영화 '아이언맨'의 만능 비서 '자비스'를 거론하며 '초개인화 맞춤형 금융 비서'를 서비스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 원장은 "금융 비서라고 하지만 어떻게 보면 초개인화라고는 보긴 어렵다"며 "지금 수준에서 점점 고도화해 나아가고 있으며, 디지털로 바뀌는 세상 속에서 대면 작업들에 기술을 붙이면서 변화시키고 있다고 봐달라"고 이야기했다. 정부가 'AI 강국'을 내세운 가운데 하나금융융합기술원도 이에 발맞추기 위한 것들도 구상 중이다. 이해 원장은 "하나금융융합기술원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를 학계에 연구용으로 제공하면 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면이 있다고 본다"며 "우리가 만든 알고리즘도 오픈소스로 공개해 금융AI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5.10.17 12:51손희연

오라클 "한국, 민주 동맹의 핵심 혁신 역량 기대"

[라스베이거스(미국)=남혁우 기자] 오라클이 국가 안보를 위한 글로벌 방위 혁신 연합에 한국 기업 참여를 환영하며 협력 의지를 밝혔다. 한국의 방위 산업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 기업들이 세계 안보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라클 랜드 월드런 OCI 소버린 클라우드 부문 부사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오라클 AI 월드 2025'에서 한국 방산 기업의 '오라클 디펜스 에코시스템'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기술력과 방위 산업 역량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한국 기업과 협력해 민주 동맹국의 방위 생태계를 함께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출범한 오라클 디펜스 에코시스템은 정부와 방산 기업이 차세대 기술을 보다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협력체다. 이를 통해 참여 기관은 오라클 클라우드와 AI 솔루션을 기반으로 새로운 안보 과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실전 배치 가능한 기술을 공동 개발할 수 있다. 초기 참여를 발표한 10개 기업에 이어 최근 추가로 참여를 발표한 기업 10개를 더해 총 20개 기업이 활동 중이다. "한국, 기술과 실행력을 겸비한 전략 파트너" 랜드 월드런 부사장은 한국을 '혁신과 제조 역량을 동시에 갖춘 중요한 동맹국'으로 평가했다. 이어 현재 추진 중인 글로벌 국방 혁신 연합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한국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핵심 파트너라고 밝혔다. 그는 "폴란드 등 여러 민주 동맹국이 이미 한국산 전차와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한국 방산 기술의 신뢰성이 입증되고 있다"며 "한국은 빠른 생산 능력과 비용 효율성 그리고 첨단 기술을 융합할 수 있는 드문 국가"라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의 강점을 '기술력과 민첩성의 결합'으로 정의했다. 한국은 무기를 직접 생산할 뿐 아니라 실제 전장 상황을 고려해 혁신을 실현할 수 있는 역동성이 한국 방위산업을 독보적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랜드 월드런 부사장은 "아직 한국 기업들과 충분히 논의를 갖지 못했지만 이번 AI월드 같은 자리를 계기로 오라클의 국방 프로그램이 한국 산업계에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오라클은 대기업보다 중소·중견 방위 기술 기업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대기업들은 이미 자체적인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혁신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들은 우리가 제공하는 글로벌 인프라를 통해 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이러한 협력이 단순한 기술 공급을 넘어 데이터 기반 전장 관리, 클라우드 기반 운영, AI 분석 등 실질적인 국방 효율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 월드런 부사장은 팔란티어와의 협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이 협력은 미래 계획이 아니라 이미 현실에서 진행 중"이라며 "오라클의 여러 소버린 리전에서 팔란티어 기술이 정부 및 방위산업 고객 환경에 구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사는 고도의 데이터 분석과 보안 역량을 결합해 민주 동맹국의 국방 정보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실제 배포 사례도 이미 존재한다"고 밝혔다. AI는 평화를 위한 억지력…압도적인 기술력으로 평화 유지해야 반면 AI의 군사적 활용을 둘러싼 윤리 논란에 대해서는 랜드 월드런 부사장은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민주 동맹국의 군대는 단순히 전투 조직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제도적 존재"라며 "이들 군대는 높은 윤리 기준 아래 정밀한 통제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술 역시 그 원칙 안에서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포함한 모든 기술은 선한 목적에도, 악한 목적에도 사용될 수 있다. 핵심은 그 기술을 누가, 어떤 목적을 위해 활용하느냐에 있다"며 "민주주의 국가들은 그 사용 목적을 스스로 통제하고 감시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대 진영의 기술 발전은 멈추지 않기 때문에 위험성 때문에 한발 물러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기술을 책임감 있게 개발하고 관리하는 것이 민주 동맹국의 전략적 의무라는 설명이다. 월드런 부사장은 AI의 역할을 '전쟁을 막기 위한 억지력(deterrence)의 수단'으로 정의했다. 그는 "우리는 또 다른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잠재적 적이 우리보다 앞설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 해야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며 "AI와 클라우드 기술은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상황 인식·정보 분석·결정 지원을 통해 '싸우지 않고 이기는 환경'을 만드는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라클은 이러한 기술을 독자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국의 국방 조직과 민간 기업들이 함께 책임을 나누는 구조를 지향한다"며 "AI가 인간의 판단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신중하고 정밀한 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보조체계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10.16 15:36남혁우

잡코리아, '흐레카' 컨퍼런스 열고 HR 전략 제시한다

잡코리아는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인적자원(HR) 전략을 제시하는 '흐레카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흐레카'는 HR과 유레카의 합성어로, HR 인사이트가 필요한 순간 '유레카'를 외치게 할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내달 12일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는 'AI와 일하는 조직, HR이 준비할 미래'를 주제로 ▲채용 ▲성과관리 ▲조직문화 ▲인재육성 ▲리더십 ▲평가제도 등 총 6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우아한형제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국내외 주요 빅테크 기업의 HR 리더들이 연사로 참여해 실전 사례를 공유한다. 특히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HR 전 영역에서 변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AI 전환(AX) 시대에 적합한 인사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인사이트를 나눌 예정이다. ▲AI 시대 HR 전략(유선미 전 마이크로소프트 HR 디렉터) ▲성과 피드백 방식(강정욱 레몬베이스 리더) ▲AI 조직문화 만들기(나하나 우아한형제들 실장) ▲인재육성 전략(권대익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사) ▲테크 리더십 역량(정지현 오케스트로 전무) ▲평가체계 혁신(이재형 MGRV 최고인사책임자(CHRO)) 등 HR업무 전반을 아우르는 세션이 준비된다. HR 및 조직문화 담당자, CHRO 등 경영진 등 AI 환경에서의 인사 혁신이 필요한 관계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 신청할 수 있다. 현장에선 참가자 전원에게 선물을 제공하며 추첨을 통해 ▲호텔 식사권 ▲에어팟 ▲신세계 상품권 등 경품도 증정한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기업들이 AI 시대에 부합하는 인사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콘텐츠와 행사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5.10.16 10:22박서린

[현장] 국방 AI 시대, 혁신 열쇠는 '데이터 파이프라인'

인공지능(AI) 기반 국방 체계 혁신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로 '데이터 파이프라인'이 부상하는 가운데, 관련 제도와 기술적 기반 마련을 위해 산·학·연·군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군사발전연구센터와 과실연 AI미래포럼은 15일 서울 모두의연구소 강남캠퍼스에서 '제25-9차 국방 인공지능 혁신 네트워크'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국방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을 주제로, 국방 AI 생태계의 현실적 제약과 민·관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각계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핵심이 데이터라는 데 공감하며 국방 데이터 구축 현장의 실무 경험과 향후 제도 개선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준호 크라우드데이터 대표는 '국방 데이터 엔진: 현장에서 검증된 구축 전략'을 주제로 실제 국방 데이터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AI를 중심으로 전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주요 강국은 AI 기반 의사결정과 자동화된 전술 무기체계로 방위구조를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데이터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AI 전환의 근간은 결국 데이터이며 데이터의 품질과 파이프라인이 국가 안보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해외 주요국들은 이미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국방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 국방부는 데이터 전문기업 스케일AI와 약 1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AI 기반 국방 데이터 엔진을 구축 중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보안 제도와 행정 절차로 인해 데이터 수집과 통합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파편화된 데이터를 통합하고 체계적으로 수집·가공할 수 있는 국방 전용 데이터 엔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크라우드데이터는 비정형 문서 자동 전처리 솔루션과 보안형 데이터 가공 플랫폼을 개발해 국방 프로젝트에 적용 중이다. 이날 이 대표는 군과 협력 중인 '지능형 감시체계 데이터셋 구축 사업'을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해당 사업은 전차 4종을 실물 촬영하고 드론 촬영·3D 모델링·프라모델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AI가 적군과 아군 장비를 구별할 수 있는 데이터셋을 만드는 사업이다. 기술력뿐만 아니라 현장 경험과 데이터 설계 능력을 결합해 촬영 거리·각도·기상 조건 등 수백 가지 변수를 통제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라벨링과 관련해 그는 "우리나라 기업과 미국 스케일AI의 기술 격차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결국 사업의 성패는 커뮤니케이션과 적용 역량에 달려 있고 규모보다 데이터 품질과 협업의 정밀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 발표를 맡은 셀렉트스타 문성민 실장은 '국방 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국방 AI 데이터 정책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문 실장은 국방 데이터의 제도적 공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방 데이터 기본법(가칭)' 제정을 제안했다. 그는 "데이터의 소유권·활용 범위·저작권을 명확히 규정해야 민관 협력의 기반이 마련된다"며 "국방 데이터 거래소 같은 민·관·군 협의체를 통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활용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국방 데이터는 일반 데이터와 달리 도메인 전문성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기에 품질 관리와 검증 체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현역 군인이나 예비역 등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국방 데이터 전문가 TF' 구조 형성과 데이터 정확도 향상을 위한 애자일 방식의 피드백 시스템 도입을 제언했다. 데이터 보안과 민감정보 보호 대책도 논의됐다. 문 실장은 "AI 모델 학습 과정에서 군사기밀이 노출되지 않도록 마스킹 기술과 합성 데이터 활용이 중요하다"며 "실제 데이터가 아니라도 동일한 통계적 특성을 지닌 가상 데이터를 활용하면 보안과 성능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국방 데이터 인프라의 장기 청사진으로 '국방 데이터 레이크' 개념을 제시했다. 육·해·공군과 국방부, 민간 기업이 함께 참여해 데이터를 축적·활용하는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문 실장은 "국방 AI 혁신의 시작은 기술이 아니라 데이터 거버넌스의 문제"라며 "국방 데이터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국방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10.15 17:11한정호

표준협회,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과 AI산업확산·기업경쟁력 강화 협약

한국표준협회(회장 문동민)는 1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단장 오상진)과 '인공지능 도입·활용 확산과 기업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은 범국가적 AI 혁신 생태계 조성 흐름 속에서 두 기관이 보유한 전문성과 인프라를 연계해 국내 산업계 전반의 AI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추진됐다. 표준협회는 표준·품질 분야 전문성을, 사업단은 AI 집적단지를 기반으로 한 산업·인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표준협회와 사업단은 이를 연계해 국내 산업의 AI 확산과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표준협회와 사업단은 협약에 따라 ▲AI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한 성장 지원 프로그램 공동 기획·운영 ▲대·중견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추진 ▲전문인력 양성 ▲해외 진출 및 국제표준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두 기관은 AI 산업의 정책 대응력 강화, 실증 인프라 구축·확산, 표준 기반 신뢰성 확보를 공동 추진함으로써 국내 산업계의 AI 도입·활용을 가속할 계획이다. 표준협회는 이날 협약을 통해 산업 표준화·품질 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AI·AX 등 미래산업 분야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문 지원기관 역할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사업단은 광주 AI 집적단지를 중심으로 한 AI 실증·창업·기업 지원 생태계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문동민 표준협회 회장은 “AI 산업 확산을 위해서는 표준과 실증이 함께 가야 한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AI 기술이 국내 산업현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5.10.15 16:59주문정

"셰프 한 사람의 맛, 로봇이 전 세계에 재현"

"셰프 한 사람의 요리를 전 세계 어디서나 그대로 재현하고자 합니다. 레시피를 바꾸지 않고 셰프 모션과 순서를 그대로 학습한 로봇이 같은 맛을 낼 수 있습니다." 김민규 만다린로보틱스 대표는 14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월드푸드테크컨퍼런스 2025'에서 주방 자동화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셰프 감각을 데이터로 전환해 누구나 30분만 배우면 조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사람의 손맛을 디지털화하는 기술이 주방 자동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중식당 운영 경험에서 출발해 만다린로보틱스를 창업했다. 그는 "요리사 숙련 기간이 길고 인건비 부담이 커 프랜차이즈화가 막혀 있었다"며 "중식 조리의 상징인 '웍'을 자동화하지 못하면 인력난은 해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초기엔 일본 '오토웍' 같은 기존 솔루션도 도입했지만 "볶음밥 기계 수준에 머물러 불맛과 풍미를 재현하지 못했다"며 직접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만다린로보틱스가 개발한 '엑스웍(X-WOK)'은 셰프 손맛을 모션 데이터로 기록하고 재현하는 로봇 솔루션이다. 김 대표는 "같은 식재료라도 화력, 절단 형태, 양, 익힘 정도에 따라 웍의 모션이 모두 달라진다"며 "이 미세한 차이를 수백 가지 모션 데이터로 학습시켜 불맛과 질감을 그대로 구현했다"고 말했다. 로봇은 단순히 움직임을 모방하는 수준을 넘어 조미료 투입 순서까지 자동으로 제어한다. 만다린로보틱스가 개발한 '엑스레시퍼(X-RECIPER)' 시스템은 설탕과 소금 등 조미 순서를 기억해 맛의 레이어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김 대표는 "셰프가 손으로 하는 순서, 넣는 타이밍 그대로 로봇이 재현한다"며 "복합 소스 없이도 본점의 맛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조리로봇이 가장 어려운 건 기능보다 내구성"이라며 "주방은 습도 90%, 온도 50도, 유증기와 물이 가득한 환경이라 반도체 장비보다 혹독하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술로봇과 반도체 장비 출신 엔지니어들과 함께 내열·내습 설계를 적용했다. 결과적으로 2023년부터 상용화된 제품은 현장 출동 없이 전화로 유지보수가 가능할 정도로 안정화됐다. 만다린로보틱스의 조리로봇은 서울대 급식실, 밀키트 공장, 중식당 등 다양한 현장에서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조리로봇의 진짜 가치는 인건비 절감보다 '맛의 균일성'에 있다"며 "점심과 저녁의 맛이 달라지지 않아 매출이 안정되는 게 현장의 가장 큰 만족 포인트"라고 전했다. 그는 "사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로봇이 대신한다"며 "조리로봇이 셰프의 철학과 레시피를 전 세계로 확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0.15 10:17신영빈

"조리로봇은 시기상조"…고피자가 찾은 해법은

"로봇으로 피자를 굽는 시대가 올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로봇보다 싸고 작아야 푸드테크가 산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14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월드푸드테크컨퍼런스 2025'에서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자동화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간의 실패와 교훈, 그리고 '초소형 효율화 모델' 중심 전략 전환을 소개했다. 임 대표는 미국 푸드로봇 스타트업들의 도전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줌피자는 푸드트럭 안에서 로봇이 피자를 구워 배달하는 완전 자동화 모델을 시도했지만, 3년 만에 약 5천억 원을 잃고 문을 닫았다"며 "결국 매장 단위의 투자 회수율(ROI)이 맞지 않았던 게 가장 큰 이유였다"고 말했다. 이어 "캘리포니아 크리에이터 버거도 기계는 멋졌지만, 실제로는 사람이 훨씬 많이 투입됐다"며 "로봇이 고장 나면 사람이 대신하고, 결국 자동화가 사람을 늘리는 결과가 됐다"고 덧붙였다. 고피자도 피자 조리의 여러 과정을 자동화하려 시도했다. 로봇팔을 활용한 조리 자동화도 고안했다. 임 대표는 "소스 뿌리기, 피자 자르기, 토핑 얹기까지 다 해봤지만, 사람이 3초 만에 하는 일에 로봇팔 2천만원을 투입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이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면, '0.4명 줄였다'는 식의 자동화는 의미가 없다"며 "20명 이상 쓰는 대형 공정이 아닌 이상, 그런 투자는 회수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로봇 자동화 시스템의 한계를 네 가지로 요약했다. "비싸고, 크고, 느리고, 고장이 많다." 그는 "아시아 매장은 공간이 좁고, 메뉴 변경이 잦은데 로봇은 유연하지 못하다"며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설비를 새로 설정해야 하는 비효율이 컸다"고 평가했다. 또 "외식업장은 하루 10시간 이상 가동되는데, 로봇팔은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고장이 났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고피자의 방향이 '싸고 작게 만드는 기술'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잘하는 건 도우와 오븐이었고, 여기 집중해 초소형 오븐을 개발했다"며 "2021년 CGV 영화관 안에 250만 원짜리 소형 오븐을 설치해 영화관 내 피자 매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오븐은 카운터 위에 올리기만 하면 되고, 냉동 도우를 넣으면 3분 만에 누구나 피자를 구울 수 있다"며 "CGV 기존 냉동피자가 하루 5판 팔렸다면, 지금은 하루 40~50판씩 팔린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투자금이 적고 회수 기간이 3~6개월밖에 안 걸려 빠르게 확산됐다"며 "현재 CGV 60개 지점에 설치돼 있다"고 덧붙였다. 고피자는 CGV 모델을 기반으로 GS25 편의점 1천200개 매장에 피자 판매 설비를 설치했고, 내년 상반기까지 2천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같은 모델로 세븐일레븐 싱가포르에서 올해 30개 매장을 열었고, 내년에는 80개까지 확장한다"며 "말레이시아 주유소 100여 개, 태국과 중국의 CP그룹 계열 매장에도 도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미국 푸드로봇 스타트업들이 망한 이유는 기술이 아니라 현실 부재였다"며 "고피자는 기술보다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푸드테크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싸고 작고, 어디서나 설치 가능한 시스템이 결국 시장을 확장시킨다"며 "로봇팔보다 오븐과 도우의 혁신이 더 많은 사람에게 푸드테크를 경험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2025.10.15 09:47신영빈

강기원 제5대 한국로봇융합연구원장 취임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은 14일 강기원 제5대 원장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강 원장은 취임사에서 로봇과 인공지능을 미래 국가 경쟁력 확보의 핵심 산업으로 규정하며, KIRO를 국가 로봇 연구 컨트롤 타워이자 로봇산업 중심 연구기관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기관 미래전략 수립 ▲국가 로봇 연구개발 씽크탱크 위상 확립 ▲핵심기술 국산화와 기업 맞춤형 지원 확대 ▲정부·지자체·산업계와의 협력·지원 강화 ▲경영성과 분석을 통한 혁신방안 마련 ▲소통·신뢰·화합에 기반한 조직문화 구축 등을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강 원장은 "연구원 발전은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해야 가능하다"며 "모두가 자긍심을 갖고 함께 성장하는 최고의 로봇 연구기관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강 원장은 성균관대학교에서 전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에 합류해 초대 로봇평가팀장, 로봇PD팀장, 기획조정실장, 혁신성장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국가 로봇사업 정책수립, 기획·평가와 기반조성에 참여했다. KIRO는 기관장 취임을 계기로 산·학·연·관 협력을 확대하고, 로봇과 AI 융합을 통한 국가 전략산업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2025.10.14 22:55신영빈

채현일 의원 "국정자원 800억원 사업제안서 유출…국가 신뢰 무너뜨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이 800억 원 규모의 정부 핵심 사업 문서를 외부에 유출하고 이후에도 부실한 관리로 조직 운영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지난달 대전 본원 화재 사고까지 겹치며 안일한 관리 실태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14일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국가융합망 2차 사업 제안요청서' 유출 사건을 비판하며 대대적인 감사를 촉구했다. 국가융합망 사업은 51개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3천300개 회선을 하나로 통합하는 정부통합전선망 구축 사업이다. 1차 사업은 2021년 5월 추진됐고 내년부터 2차 사업이 진행될 예정으로 5년간 총 800억 원이 투입된다. 해당 제안요청서 유출 사건은 사업 공고가 확정되기 전인 지난 5월 발생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채 의원은 "해당 문건은 비공개로 지정돼 있었지만 국정자원 내부 직원 전체가 열람과 출력 권한을 가진 상태였다"며 "누가 유출했는지도 파악이 어려운 구조적 보안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 핵심사업 요청서가 사업자에게 미리 유출됐다면 이는 단순 행정 착오가 아니라 국가기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중대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화재 사고도 이런 안전불감증과 관리 부실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국정자원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와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부처 내 기강 해이 문제를 인정했다. 행안부는 지난 6월 내부 감사를 진행했으나 유출자를 특정하지 못했고 현재 대전지방경찰청이 관련자 11명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채 의원은 "국정자원 전반에 대한 감사와 후속 조치를 통해 국가융합망 2차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염려하신 부분은 모두 타당하다"며 "다만 이 사업은 국내 주요 통신망 사업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만큼, 유출 사고 이후에는 최종본을 기준으로 투명하게 공개하려고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2025.10.14 17:49한정호

"주방 자동화 본질, 기술 아닌 고객 신뢰"

"주방 자동화는 결국 고객과 현장의 신뢰를 얻는 일입니다." 류건희 피플즈리그 대표는 14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월드푸드테크컨퍼런스 2025'에서 "주방은 사업자의 심장과 같은 공간이기 때문에,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로봇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를 쌓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피플즈리그가 개발한 급식 전용 조리 로봇 '솥봇'의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학교 급식은 200가지가 넘는 메뉴를 모두 수작업으로, 한 번에 500인분 이상 조리해야 하는 고강도 현장"이라며 "한식 위주 메뉴는 난이도와 변수도 높아, 로봇이 이를 완전히 대체하려면 다른 접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피플즈리그는 6축 로봇팔 대신 3축 스카라 구조를 채택했다. 류 대표는 "급식 조리는 정교한 동작보다 안정성과 반복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500kg 수준 조리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자유도 대신 내구성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피플즈리그는 단순 동작 자동화를 넘어 AI를 통한 실시간 조리 피드백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류 대표는 "같은 제육볶음이라도 여름과 겨울 재료가 다르고, 숙련된 조리사 판단이 필요하다"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열화상·RGB·토크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음식의 익힘 정도나 식감 스코어를 예측하며 조리 동작을 피드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솥봇은 현장 피드백을 바탕으로 강화학습을 통해 스스로 개선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며 "'잘 익었는지, 탈 가능성이 있는지'를 판단하며 사람처럼 능동적으로 조리한다"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기술보다 더 큰 과제로 현장 적응 문제를 꼽았다. 그는 "교육청 가이드라인상 30kg만 조리해야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50~60kg을 한 번에 조리해 로봇이 멈춘 적도 있다"며 "편리하다고 생각했던 커스터마이징 기능이나 UI는 현장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조리 종사자 평균 연령은 51세로, 터치식 UI보다는 단순성과 직관성이 중요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며 "조리량이 적은 메뉴의 경우 '세척이 더 번거롭다'는 이유로 수작업을 선호하는 점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이 문제는 연구실 안에서 풀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엔지니어 전원이 최소 일주일 이상 학교 급식소에 상주하며 현장 경험을 쌓고 있다"면서 "급식 주방은 매우 민감한 공간이라, 문제를 직접 겪고 조리해봐야 진짜 문제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빙 로봇은 신입 아르바이트생에게도 맡길 수 있지만, 조리는 다르다"며 "조리에 실패하면 매장 평판이 무너지고, 사업 자체가 흔들린다. 그만큼 주방은 높은 신뢰의 문턱을 가진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동화 기술을 발전시키려면, 고객이 주방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관계를 쌓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며 "기술보다 '신뢰를 설계하는 방식'이 주방 자동화의 성패를 가른다"고 말했다. 피플즈리그는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음성 제어 기능을 개발 중이다. 류 대표는 "조리 중 손이 젖거나 오염된 상태에서는 터치를 자주 바꿔 끼워야 한다"며 "이 문제를 없애려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완전 자율형 조리 로봇을 목표로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맛의 목적지'만 설정하면, 나머지는 로봇이 스스로 알아서 조리하는 수준까지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2025.10.14 17:18신영빈

대기업도 눈독 들인 '급식 로봇'…韓 푸드테크 신산업 문 연다

"대기업 두 곳과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협업 중입니다. 한 곳은 올해 상반기부터 실제 운영 중이고, 또 한 곳은 인공지능(AI) 기반 모델을 개발 중입니다." 안동훈 한국로보틱스 이사는 14일 서울에서 열린 '월드푸드테크컨퍼런스 2025'에서 "AI 모델은 올해 연말까지 설치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테스트를 거쳐 그룹 차원 확산이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로보틱스는 급식·대량 조리 현장 자동화에 특화된 로봇 기업이다. 올해부터 AI를 접목한 조리 제어 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다. 안 이사는 "현재 그룹사 최상층에 보고가 진행 중이며, 테스트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내년부터 본격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일본의 센트럴 키친 운영 기업이 한국을 방문해 미팅을 진행했고, 연말에는 미국 바이어 방문도 예정됐다"며 "대량 조리 로봇이 수출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안 이사는 급식 조리 현장을 "고열·고강도·고위험 환경"이라고 표현했다. "뜨거운 조리대 앞에서 근력을 써야 하고, 화상이나 산재가 끊이지 않는다"며 "신규 인력 유입이 어렵기 때문에 로봇이 꼭 필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안 이사는 "로봇 도입 이후에는 사람이 조리대 앞에 서지 않아도 된다"며 "로봇이 식재료를 투입하고 자동으로 조리·배출하며, 사람은 준비와 검수만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자동화 방식 덕분에 전문기관 측정 결과 작업 강도는 50% 감소, 실내 유해요소는 70% 줄었다고 강조했다. 학교 급식 조리 현장에서는 특히 위생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설비를 물청소 가능한 구조로 설계했고, 식약처로부터 식품용 위생 안전 인증서를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로봇은 둥근 대형 솥에서도 튀김·국·볶음 조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대형 학교를 위해 한 대의 로봇이 두 개 솥을 제어해 2천인분까지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 안 이사는 "6축 로봇의 자유도를 활용해 공간 제약 없이 양방향으로 조리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서울·부산·인천 교육청 산하 급식소에서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 로봇은 사용자 안전 확보를 위해 국제기준 ISO 10218-2에 맞춰 제작했다. 대한산업안전협회, 로봇사용자협회 등에서 안전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안 이사는 "설치된 모든 현장에서 개별 안전 인증을 받았고, 최초 설치 후 2년 이상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다"고 전했다. 한국로보틱스는 조리로봇 및 관련 부속 장비에 대해 전부 특허를 등록해 기술 독립성과 설계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는 "조리사의 노동을 덜어주고, 위험한 조리대 앞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며 "대량 조리 로봇 시장이 신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2025.10.14 16:38신영빈

"라면 끓이면 길 보인다…피지컬 AI 시험대"

"지금까지 푸드 로보틱스는 자동화에 머물렀지만, 앞으로는 학습과 적응이 가능한 지능형 로봇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동원 홍콩과기대학(HKUST) 교수가 13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월드푸드테크 2025 컨퍼런스'에서 푸드 로보틱스 산업의 자동화 현황과 과제, 피지컬 인공지능(AI)의 필요성을 짚었다. 이 교수는 푸드테크 인더스트리 투자가인 데이비드 프라이버그의 발언을 인용하며 "올해는 로봇과 자율 시스템이 농업과 식품 산업을 변혁시키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식품 산업 전 과정이 자동화·지능화로 재편될 것이며, 그 핵심은 데이터"라며 "데이터를 쌓으려면 로봇이 현장에 투입돼야 한다. 로봇이 움직이며 데이터를 축적하고, 그 데이터가 다시 AI를 진화시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식품 가치사슬 전 단계에서 자동화 기술이 빠르게 확산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생산 단계에서는 무인 방제 드론·수확 로봇·자율주행 트랙터가, 유통 단계에서는 스마트 물류 로봇이 도입되고 있다"며 "조리·가공 단계에서는 튀김·조립 등 단순 작업 자동화가 진행됐지만, 라면 끓이기처럼 섬세한 조리는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또 "서빙·배달 단계에서는 베어로보틱스 같은 자율주행 서빙 로봇이, 소비 이후 단계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분류나 설거지 자동화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며 "푸드 밸류체인 전체에 걸쳐 로봇이 확산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식품 산업은 다른 제조업에 비해 로봇 밀도 가 현저히 낮다"며 그 이유로 낮은 수익 구조(ROI) 와 위생 규제, 비정형 작업 환경을 꼽았다. "식품 산업은 임금 수준이 낮고, 장비 투자비용이 높다. 로봇을 도입해도 투자 회수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식품은 균질하지 않다. 같은 재료라도 누가 만들었는지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등 품질 편차가 크다"며 "로봇이 이런 비정형 환경에서 일관된 품질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 "식품 위생 규제, 교차 오염 방지 기준, 재질 인증 등도 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며 "이 때문에 국내 식품 산업의 자동화 수준은 자동차나 반도체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의 로봇은 룰 기반 자동화에 머물렀다"며 "정해진 공간 안에서 프로그래밍된 동작만 수행하기 때문에 식재료 상태 변화나 환경 변수에 대응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피지컬 AI는 이런 한계를 넘기 위한 접근"이라며 "비정형 환경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시각·촉각·후각 데이터를 학습해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계란을 한 번 깨본 로봇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메추리알이나 타조알도 적절히 깨뜨릴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범용적 지능이 바로 피지컬 AI가 지향하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라면 끓이기는 피지컬 AI의 대표적 벤치마크 과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머신러닝 초기엔 '개와 고양이 구분하기'가 상징적 과제였듯,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라면을 끓일 수 있는가'가 지능형 로봇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라면 끓이기를 완전히 자동화할 수 있다면, 그건 인간 수준의 감각과 적응 능력을 로봇이 갖췄다는 의미가 된다"며 "피지컬 AI는 바로 그런 학습 기반의 지능화를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피지컬 AI의 발전을 위해선 시각-언어-행동(VLA)을 통합하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나의 파운데이션 모델로 엮어야 로봇이 현실 상황을 보고 이해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식재료나 메뉴에도 별도 프로그래밍 없이 적응해야 한다"며 "계절 변화나 재료의 차이를 인식해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능력이 피지컬 AI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현실은 이상에 비해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현재 최고 수준 로봇 기술도 아직 물병을 인식하고 뚜껑을 여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사람에게는 쉬운 일이지만 로봇에게는 여전히 가장 어려운 영역"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런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면서 피지컬 AI는 점차 현실로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0.14 13:40신영빈

"지구 150바퀴 달린 로봇…데이터로 진화하는 피지컬 AI"

"세계 5천개 이상 공간에 로봇을 공급했습니다. 누적 주행거리는 600만km를 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쌓인 데이터가 피지컬 인공지능(AI)의 기반이 됩니다." 김준수 베어로보틱스코리아 대표는 13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월드푸드테크 2025 컨퍼런스'에서 자율주행 로봇이 외식산업 현장에서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실제 현장 적용 사례를 들어 로봇 간 주행 협력 기술을 설명했다. 그는 "한 식당에 로봇이 30개까지 들어간 곳이 있다"며 "각자 로봇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스스로 판단해 양보하면서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이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 서로 비켜갈 공간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우측으로 지나간다"며 "반면 장애물이 생겨 한 대만 지나갈 수 있을 때는 '나는 기다릴게, 나는 먼저 지나갈게'를 스스로 판단하고 공유해 문제를 푼다"고 설명했다. 또 "막다른 골목에 들어갈 때는 먼저 들어간 로봇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오는 공간을 확보해 주는 식으로 주행한다"며 "로봇이 각자 지능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좁은 공간에서의 주행은 로봇에게 굉장히 어려운 영역"이라며 "로봇 폭이 59cm인데, 양쪽에 3cm 여유 공간만 있는 65cm 통로도 멈추지 않고 부딪히지 않게 주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정밀 주행은 단순한 주행 알고리즘이 아니라 오랜 현장 데이터와 센서 제어 기술이 결합돼야 가능하다"며 "아무 로봇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지금은 서빙 로봇뿐 아니라 호텔·리테일·병원·공장·물류센터 등 실내 자율주행이 가능한 거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다양한 공간에서 수집되는 주행·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이 더 많은 공간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있다"며 "공존이 필요한 실제 환경 안에서 AI가 끊임없이 학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결국 사람과 로봇, 로봇과 로봇, 그리고 로봇과 환경이 함께 진화해야 한다"며 "엘리베이터나 자동문처럼 주변 인프라와의 통합이 함께 이뤄져야 진짜 자동화가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2025.10.14 09:19신영빈

"라면 끓이는 로봇 만든다…내년 시연 목표"

"자동화 이면에는 경제성과 생산성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자동화라도 돈이 너무 많이 들거나 사람이 더 생산적이면 실효성이 없죠."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가 13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월드푸드테크 2025 컨퍼런스'에서 푸드테크 자동화의 현실과 과제를 짚고,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를 결합한 조리 자동화 구상을 공개했다. 박 대표는 현실적인 접근으로 '반자동화'를 제시했다. "사람이 하고 있는 작업들 중에서 일부를 최소한만 수정해 로봇이 사람이 하기 힘든 부분을 대신"하는 방식이다. 대표 사례로 치킨 튀김 공정을 들며 "로봇 한 대가 한 시간에 12마리 정도를 튀겨주는데 가격은 약 4천만 원 중반대"라며 "충분히 생산성이 남고 경제성이 인정된 분야"라고 말했다. 로봇 바리스타는 생산성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됐다. 박 대표는 "바리스타는 40~45초 정도 걸리는데 로봇으로는 1분 15초~1분 30초가 걸린다"라며 "그러면 1시간에 40잔밖에 못 판다"고 설명했다. 이에 공장자동화 노하우를 적용해 컨베이어·PLC 기반 완전 자동화 커피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너무 비싸 경제성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경제성을 잡느냐, 생산성을 잡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면 조리 자동화 사례를 통해 시스템 통합(SI) 비용이 구조적 문제임을 지적했다. "라면 공정을 자동화하려면 수많은 일이 필요하다"며 "라면 로봇을 만들려면 로봇이 차지하는 건 한 20%, 나머지 한 60%는 주변 장치, 20%는 운영"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휴머노이드가 SI 문제를 줄일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휴머노이드는 이미 팔에 손이 붙어 있고 이동을 위한 자유구동 로봇이나 다리가 있다"면서도, 현실적 제약을 짚었다. 그는 "현재 휴머노이드를 하려면 크게 세 가지 인프라가 필요하다"면서 "뉴로메카는 로봇 플랫폼과 데이터 팩토리, 데이터 인프라 세 가지를 다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뉴로메카는 사람의 도구를 그대로 쓰는 전제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이터 팩토리'를 표준화해 대학 등 3~4곳에서 라면 조리 데이터를 추출 중이다. 박 대표는 라면 조리에 필요한 핵심 5대 기술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먼저 ▲물 받기부터 ▲봉지·스프를 뜯는 일 ▲집게를 핸들링하는 일 ▲계란을 깨서 넣는 일 ▲떡을 잘 분배하고 파를 얹는 등 플레이팅 작업까지 언급했다. 그는 "이 다섯 가지 기술을 핵심으로 보고 라면 끓이는 영역의 파운데이션 모델, 즉 버티컬 RFM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LLM과 비교해 "로봇은 VLA를 바탕으로 행동까지 만들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습 방법으로는 모방학습 중심 접근을 소개했다. "원격 디바이스 정도만 있으면 동작을 잘 모사할 수 있다"며 "한 20가지 동작 정도 데이터를 줘서 학습하면 임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안전성은 4단 제어 레이어로 담보한다. 그는 "척수 반사 신경 같은 레이어를 두고 서로 간 양팔 충돌이나 몸통과 충돌하지 않는다"며 "시스템 레이어 외에도 로보틱스, 그 밑 절대적 안전까지 네 가지 레이어로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구체 사례로 그는 "비정형 납땜을 학습해 1시간 동안 하면 99% 성공률로 납땜을 한다. 사람이 다가가면 회피하면서 납땜을 한다"고 소개했다. 또 밀가루·참깨·소금과 같은 물질을 대부분 1g 이내로 정확하게 계량하는 학습 결과도 제시했다. 박 대표는 "라면 끓이는 건 내년쯤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휴머노이드가 사람이 쓰는 주방 공간에 그대로 들어가 주방 도구들을 가지고 요리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2025.10.14 09:17신영빈

오라클 디펜스 에코시스템, 차세대 방산 기술 선도 기업 10곳 신규 합류

오라클이 국가 안보를 위한 글로벌 방위 혁신 연합에 참가사를 확대하며 영향력을 한층 강화했다. 오라클은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오라클 AI월드'에서 오라클 디펜스 에코시스템(Oracle Defense Ecosystem)의 두 번째 참여 기업 명단을 공개했다. 이 이니셔티브는 미국과 동맹국의 기술 혁신을 가속하고 AI·사이버 역량을 국방 생태계 전반에 도입하기 위해 지난 6월 출범했다. 오라클 디펜스 에코시스템은 정부와 방산 기업이 차세대 기술을 보다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협력체다. 이를 통해 참여 기관은 오라클 클라우드와 AI 솔루션을 기반으로 새로운 안보 과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실전 배치 가능한 기술을 공동 개발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기업은 아이리스 랩스, 아메리칸 바이너리, 디펜스 유니콘스, 드루이드 소프트웨어, 듀얼리티 테크놀로지스, 갈바닉, 헤벤 에어로테크, 레카, 스케일아웃, 스트라이더 테크놀로지스 등 10곳이다. 이들은 보안 통신, 자율 시스템, AI 기반 상황 인식, 사이버 복원력, 고급 데이터 분석 등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신규 회원사는 오라클의 기술 자원과 가격 우대, 전문가 자문 등 독점적 혜택을 제공받는다. 이를 통해 국방 솔루션의 개발 속도를 높이고 미국 전쟁부 및 동맹국 기관을 대상으로 한 고투마켓(GTM) 전략을 강화할 수 있다. 랜드 월드론(Rand Waldron) 오라클 부사장은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빠르고 신뢰성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오라클은 에코시스템을 통해 국방 혁신 기업들이 핵심 안보 과제를 대규모로 해결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참여 기업들로부터의 긍정적 반응이 이번 확장의 기반이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참여한 1기 기업인 아르킷, 블랙샤크.ai, 인탱글먼트, 노키아 페더럴 솔루션 산하 페닉스 그룹, 코니쿠, 크라켄, 매터모스트, 메트론, 센서스큐, 화이트스페이스 등은 이미 AI 및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국방 관련 프로젝트를 신속히 시제품화하고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오라클은 이번 협력을 통해 국방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AI·클라우드 기반의 첨단 기술을 실전 단계로 이전하는 프로세스를 단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오라클 측은 "미국과 동맹국이 전략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국방 기술 혁신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5.10.14 02:00남혁우

중부발전, 해외 운영 법인 경영실적 보고·신규사업 개발 성과 공유

한국중부발전(대표 이영조)은 해외 운영 법인 실적과 해외 신규사업 수주 성과를 공유하는 KOMIPO 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최근 해외사업의 성과뿐만 아니라 글로벌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춰 앞으로 해외사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등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맞춘 중부발전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컨퍼런스에는 인도네시아·베트남·미국에서 근무 중인 해외 SPC 법인장을 포함한 해외 전출 근무자가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해외사업 트렌드와 현지 동향 등을 공유했다.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 찌레본 발전사업을 시작으로 탄중자티 O&M 사업, 왐푸·땅가무스 수력 등 인도네시아에서 다수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반퐁 O&M 사업부터 미국·유럽 신재생 사업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걸쳐 다양한 발전원과 다수 발전사업장을 운영하며 국내 발전공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17개 사업장을 운영·관리하고 있다. 또 올해는 오만 이브리3·미국 루시 태양광사업을 추가로 수주하며 글로벌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발맞춘 추진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이러한 양적 확장과 더불어 해외사업 순이익 12년 연속 200억원 이상 달성, 발전공기업 중 최고 수준의 누적 투자회수율 달성 등 수익성까지 확보한 질적 성장까지 이뤄내며 해외사업 명가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이영조 중부발전 사장은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해외사업 역량과 사명감, 책임 의식으로 이룬 현재의 성과에 격려를 보낸다”며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2025.10.13 17:24주문정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전세계 2700명 모여 당뇨 등 논의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KSMCB, 회장 정선주)는 제주 'KSMCB 2025 국제학술대회'를 국내외 연구자 약 2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석학 4인의 기조강연을 비롯해 22개 주제별 심포지엄, 6개 분과별 융합 페스티벌 등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외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R&D 담당자와의 대담회, 학부생 및 여성 대학원생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바이오벤처 세션, 학술지 에디터와의 만남 등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와함께 KSMCB가 주관하는 수상자에 대한 시상 및 강연이 이어졌다. ◇세계 석학 4인 나서 기조강연... 최선 연구동향 소개 각 분야 세계적 석학인 4인이 기조강연 연사로 나서 최신 연구 동향을 소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의 앨런 살티엘(Alan R. Saltiel) 박사는 당뇨병과 비만 등 대사 스트레스에 대한 분자적 적응 기전에 대해 발표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안토니 하이만(Anthony A. Hyman) 박사는 세포 내 거대분자의 비막성 구획화를 형성하는 단백질 액체상 분리(phase separation) 현상에 대해, 스위스 EPFL/ISREC의 니콜라스 토마(Nicolas H. Thomä) 박사는 종양에서 전사인자의 기능과 치료 표적화 방법에 대해 다뤘다. 또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마이클 그린버그(Michael E. Greenberg) 박사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이 뇌 발달과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주제 세분화, 융합을 동시 추구...AI기반 유전체·바이오 등 폭넓게 다뤄 22개 주제별 심포지엄과 6개의 분과 융합 페스티벌을 통해 기초 분자생명과학에서 암·대사·신경질환 정밀의료, AI 기반 유전체 및 분자의학, 식물과학과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이슈를 다뤘다. 특히 서로 다른 분과가 공동으로 기획한 융합 심포지엄을 통해 학문 분야 간 경계를 허물고 다학제적 연구를 장려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R&D 담당자와의 특별 대담회도 마련됐다. 과기정통부 측은 앞으로의 바이오 연구비 방향을 소개했고, 학회에서는 4명의 발제자가 미래 유망 연구 분야를 제안했다. 이외에도 많은 연구자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했다. 연구 현장에서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정부와 학계 간의 긴밀한 의견 교환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 차세대 과학자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첫 개최 올해 처음으로 학부생과 여성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 프로그램이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과 공동 기획한 라운드테이블에는 여성 대학원생 73명이 참석해 정부출연연구기관, 바이오제약기업, 대학에 소속된 여성 과학자들을 만나 연구와 경력 개발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구했다. 남녀 생명과학분야 학부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에는 67명이 참여해 정부, 기업, 대학 소속 멘토들과 만나 졸업 이후 진로 방향을 모색했다. 또한 KSMCB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모리큘러 앤 셀(Molecules and Cells)' 편집자와의 만남이 신설돼 연구자들이 연구 성과를 편집자와 직접 논의하고 투고 전략을 공유하는 기회가 제공됐다. 이외에도 K바이오 사업을 이끌고 있는 대학 기반 바이오벤처의 설립자 혹은 연구자들이 참여해 혁신 신약 개발과 첨단 진단 기술을 소개함으로써 기초 연구의 산업적 연계 가능성을 제시했다. 내년 KSMCB 국제학술대회는 10월 6일~9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KSMCB 정선주 회장은 “이번 2025 KSMCB 학술대회는 국제적인 학문적 교류뿐만 아니라 차세대 생명과학도 육성, 융합형 연구 활성화 주도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했다. KSMCB는 지난 1989년 설립됐다. 이학·의약학·식물/농림수산/식품학 분야를 아우르는 우리나라 생명과학계 대표 학회로 현재 2만 3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2025.10.04 14:06박희범

"AI 확산, 이정도 라니"…기술 혁신 보러 북새통

“AI 활용은 이제 필수라는 분위기가 만연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페스티벌 'AI 페스타 2025' 이틀차인 지난 1일, 전시회가 열린 코엑스 A홀에선 각종 AI 기술에 감탄하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이전까진 여러 이유로 신기술 채택에 미적지근한 모습을 보였던 산업계도, 이제는 AI를 활용한 가치 창출에 골몰하고 있다는 게 참여 업체들의 목소리다. AI 페스타에는 203개 기업이 466개 부스로 참여했다. 기업 부스 곳곳에서는 AI를 접목한 신기술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국방 분야 AI 솔루션 기업 펀진은 ▲전장 상황에서 표적을 식별하고 최적 무기 체계를 조합하는 AI 기반 지휘결심체계 ▲온디바이스 AI로 전장 정보를 분석·실시간 적 식별·공격 방책 도출을 수행하는 무인 임무 장비 ▲주파수 신호 원점을 파악하는 AI 전자기 스펙트럼 정찰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펀진 관계자는 “과거엔 회사를 알리러 국방 관계자들을 직접 찾아다녔는데, 이젠 관계자들이 먼저 회사를 찾아오고 있다”며 “러-우 전쟁 이후로 국방 산업에서도 AI 활용은 필수라는 분위기가 자리잡혔다”고 전했다. 광주과학기술원 인공지능연구실은 AI를 활용한 정밀 조작 모델을 선보였다. 산업 현장에서 로봇이 조립 작업을 수행하는 등 상황에서 보다 정밀한 조작을 가능케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광주과학기술원은 산업 현장 로봇의 조립 작업 등에서 정밀도를 높이는 'AI 정밀 조작 모델'을 공개했다. 광주과학기술원 관계자는 “어떻게 정밀 조작을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해 모델을 개발했다”며 “접는 힘과 토크, 이미지 데이터를 쉽게 통합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모델이 이 시스템을 잘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이 "가령 이미지 데이터만 사용할 수 있다면, 조립하고자 하는 대상 간 접촉 여부는 직접 사람이 살펴봐야 정확한 확인이 가능하다"며 "물체 간 닿는 힘과 속도 데이터를 종합해 파악할 수 있게 해 보다 정밀한 조작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는 AI 기반 의상 가상 피팅 솔루션을 체험하기 위한 방문객들의 대기 행렬도 눈에 띄었다. 전신 사진을 입력하고 의상을 선택하면 의상을 입은 모습이 화면에 나타났다. 트래블 테크 기업 야놀자는 AI 기반 VoIP 솔루션 '텔라', AI로 숙소를 디지털 트윈으로 보여주는 '비커 AI'를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비커AI는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계절이나 시간대에 따라 바뀌는 숙소 풍경을 구현해주는 식이다. 텔라는 글로벌 숙소 예약 과정 전반에서 자동화 및 AI 에이전트 기반 관리를 지원한다. 야놀자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자 1만8천곳과 사용자 간 시차와 언어 등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24개 언어를 지원하고, 적절한 시간에 소통할 수 있도록 담당자를 연결해주는 등의 기능이 지원된다"며 "범용으로 제공되는 API는 비용이 비싸고 무거운데, 이를 경량화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전시 현장에는 과학 유튜버 궤도도 등장해 KT 전시 부스를 둘러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전시장 A홀에서는 각 분야 주요 기업들이 AI로 이뤄낸 혁신 사례들을 소개하는 '퓨처 테크 컨퍼런스'도 진행됐다. 코히어와 깃허브 등 AI 전문 기업을 비롯해 삼성 SDS와 LG CNS, 야놀자, 아모레퍼시픽, 현대오토에버, 세라젬, 뉴로메카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발표에 참여했다. 코엑스 2층 스튜디오159에선 'HR 테크 리더스 데이'가 부대행사로 진행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링글, 아모레퍼시픽, 더파운더즈, 콜마홀딩스, LG전자, 더인터널브랜딩랩, CJ ENM 등 기업 관계자들이 발표자로 나서 HR 담당자에 필요한 혜안을 공유했다.

2025.10.02 14:51김윤희

"사람을 사람답게"…씨메스가 본 휴머노이드 철학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을 대신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현우 씨메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주관한 'AI 페스타' 부대행사 '퓨처테크컨퍼런스'에서 피지컬 AI가 산업 자동화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씨메스가 걸어온 길과 현재 추진 중인 기술, 휴머노이드 도입 필요성과 한계에 대해 풀어냈다. 씨메스는 2014년 설립된 이후 물류와 제조 현장을 중심으로 자동화 솔루션을 상용화해온 기업이다. 단순히 연구 단계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양산 수준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업계 내 존재감을 키워왔다. 미국과 베트남, 중국에 지사를 두고 사업을 확장해왔으며, 로봇 정밀 제어와 3D 비전, AI를 기반으로 한 엔드투엔드 자동화 기술을 내재화해온 것이 특징이다. 김 CTO는 특히 물류 자동화에서 씨메스가 보여준 성과를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이커머스 '로켓배송'을 위한 픽앤플레이스 자동화 시스템이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로봇이 상품을 집고 포장해 배송하는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는 이미 현장에서 가동 중인 기술이다. 최근에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적용한 '픽GPT' 연구를 통해 로봇이 사람과 대화하며 상황을 이해하고, 그 맥락에 맞는 작업 계획을 세우도록 하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휴머노이드인가. 김 CTO는 "산업 환경은 인간 중심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로봇이 투입되려면 환경을 새롭게 구성해야 하는 비용이 발생한다"며 "휴머노이드는 별도 환경 변화 없이 기존 인프라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산업용 로봇이 처리하기 어려운 복잡한 작업과 높은 유연성을 휴머노이드가 보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현장 적용에는 여전히 난제가 많다. 고객사는 상품을 집고 바코드를 인식하는 시간을 3~4초로 요구하지만, 현 기술로는 10초 이상 걸린다. 물류 박스의 무게는 15~20kg에 달해 페이로드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고, 배터리 지속 시간과 하드웨어 안정성 문제도 여전히 크다. 무엇보다 사람의 작업 오류율이 0.2~0.3% 수준인 반면, 로봇은 아직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씨메스는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단계적 접근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실제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투명 물체 인식 등 난제를 풀고, 안정적인 모션 제어 기술을 통해 안전성과 유연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다양한 그리퍼와 보조 장치를 결합해 어떤 물체든 빠르고 정확하게 다룰 수 있는 하드웨어 인테그레이션에도 집중한다. 김 CTO는 올해 말부터 주요 고객사에서 휴머노이드 개념검증(PoC)을 시작하고, 내년에는 양산 수준 논의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씨메스의 목표는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람이 하기 힘든 위험하고 고된 일을 대신함으로써,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5.10.02 10:18신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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