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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쉴드AI 브랜든 쳉 "AI, 핵 대신할 억지력…한국에 '자율 툴킷' 제공할 것"

"네이비 씰(Navy SEALs) 복무 당시의 실전 경험에서 출발해 10년 이상 인공지능(AI)·자율 시스템 개발에 집중해왔습니다. 구조적 설계를 중시한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한국 방산 기업들이 군사 AI를 독자적으로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병력 감소 시대에 지속 가능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 해법이자 전쟁을 막는 강력한 억지 수단입니다." 브랜든 쳉 쉴드AI 공동창업자 겸 사장은 지난 29일 서울시 강남구 퀀텀에어로 본사에서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AI·자율 무기의 전쟁 억지력과 주권형 자율성 실현방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 분야에서 AI·자율 시스템의 중요성이 급격히 부각되는 가운데 쉴드AI는 확장 가능한 자율 시스템 아키텍처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의 기술을 총괄하는 네이선 마이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카네기멜론대 로봇연구소 출신으로, 지난 15년간 자율성 기술을 연구해온 인물이다. 회사는 그가 강조한 '구조 설계가 전부'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자율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쉴드AI는 자율 시스템의 상태 추정, 매핑, 장면 이해, 추론, 경로 계획, 제어 등 전체 구성 요소를 수직 통합해 자체 개발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플랫폼에 자율성을 탑재해왔다. 이 기술의 중심에는 모듈형 AI 자율성 플랫폼인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Hivemind Enterprise)'가 있다. 하이브마인드는 신속한 개발, 범용 확장성, 사용자 소유권 구조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자율성을 직접 구축·내재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플랫폼이 적용된 대표 사례가 수직이착륙 무인기 '브이배트(V-BAT)'다. '브이배트'는 도심 옥상이나 소형 함정에서도 운용 가능한 기동성, 전자전 환경에서의 작전 능력, 정찰·표적 지정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춘 전술 드론이다. 대형 드론 대비 비용·물류 부담이 적으면서도 효과가 입증돼 미국 및 동맹국 군이 전력화 중이다. 쳉 공동창업자는 미국 해군사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특수부대 네이비 씰을 거쳐 하버드 MBA를 밟은 엘리트 커리어를 밟아왔다. 복무 중이던 지난 2010년대에 AI와 자율성 기술에 빠졌고 지난 1990년대 인터넷 도입기와 유사한 기술 전환점을 목격했다. 닷컴 시대의 IT 기업가들처럼 시대 전환을 몸으로 겪고 싶어 지난 2015년에 형인 라이언 쳉, 지인인 앤드류 라이터와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테크 기업가였던 형의 권유로 AI 기술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이와 동시에 군인으로서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 내가 진정 가치를 느끼는 유일한 문제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시도할 가치가 있는 목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방한을 통해 쳉 공동창업자는 쉴드AI의 국내 기술 협력 확대를 공식화했다. 그는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퀀텀에어로 등 방산 기업은 물론 국회와 주한미군 관계자, 한국군 고위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한국에 대해서는 확실한 거점 확대 계획을 갖고 있다. 쉴드에이는 한국 지사를 세울 계획으로, 현재는 퀀텀에어로와 협력 중이다. 국군 외에도 LIG넥스원, KAI 등과도 기술 협력을 추진 중이다. 기업 협력의 핵심은 완제품 제공이 아닌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을 통한 자율 기술의 내재화다. 쳉 공동창업자는 '주권 자율성'을 강조했다. 이는 쉴드AI가 타국 기업에게 독립적으로 AI 파일럿 같은 자율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소유하는 구조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사용자는 플랫폼을 통해 기술을 구현하되 결과물에 대한 지식재산권은 전적으로 해당 기업이 보유한다. 한국이 직면한 인구 감소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율성이 결정적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병력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율 시스템의 확장으로 전력 유지를 실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제 핵심은 사람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아니라 시스템을 얼마나 생산할 수 있느냐"라며 "이는 제조 기반이 탄탄한 한국에 유리한 구조"라고 평가했다. 자율 무기의 윤리 문제에 대해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살상력 사용 여부는 반드시 인간이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역시 같은 기준을 따르고 있으며 쳉 공동창업자 본인의 참전 경험도 이러한 원칙의 기반이 됐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쳉 공동창업자는 자율 무기가 오히려 가장 효과적인 재래식 억지력(Conventional Deterrence)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우크라이나에 지난 2022년 수백만 대 드론이 국경에 있었으면 러시아는 침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AI를 통한 대규모 '무력 시위'가 침공 자체를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브랜든 쳉 쉴드AI 공동창업자는 "AI는 핵무기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억지력이며 향후 100년간 가장 중요한 전략 자산이 될 것"이라며 "침공을 막는 가장 실질적 수단은 보여줄 수 있는 힘"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브랜든 쳉 공동창업자와 일문일답. Q. 해군사관학교, 네이비 씰, 하버드 MBA까지 이어지는 매우 이례적인 엘리트 경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아직 아무도 AI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던 시점에 형제, 동료와 함께 쉴드AI를 창업한 근본적인 동기가 궁금하다. A. 사실 이 커리어를 처음부터 다 설계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단지 네이비 씰이 되고 싶었다. 나는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어릴 때부터 기술에 관심이 많았다. 파퓰러 사이언스(Popular Science), 파퓰러 메카닉스(Popular Mechanics) 같은 잡지를 읽으며 자랐다. 형은 기술 기업을 창업해 퀄컴에 매각한 기술 기업가였고 지난 2013~2015년 사이에 내게 AI와 자율성(Autonomous) 기술에 대해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는 퀄컴 재직 시절 삼성과 무선 전력 분야에서 협업하며 한국에도 자주 왔다. 당시 나는 네이비 씰에 있었고 그때부터 AI와 자율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 두 기술이 인터넷보다 더 큰 변화가 될 거라고 확신하게 됐다. 나는 지난 1990년대 인터넷이 등장하던 시기를 직접 겪었고 1996년엔 나만의 웹사이트도 운영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다음 기술적 전환점이 무엇인지 자문했고 그것이 바로 AI와 자율성이라고 판단했다. 피터 틸, 제프 베조스와 같은 인터넷 시대의 젊은 창업가들이 겪었던 변화를 AI 시대에 직접 경험하고 싶었다. 또 창업을 하고 싶다는 욕구도 있었다. 아버지는 소기업을 운영하셨고 형도 창업가였다.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했고 결국 군 복무 중 겪은 문제들로 되돌아가게 됐다. 씰 팀에서는 불평하지 말라고 교육받는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일반적인 B2C 문제에는 관심이 없었고 비즈니스 문제에 대한 경험도 없었다. 결국 다시 군에서 겪은 문제들, 즉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 문제로 귀결됐다. 향후 2035년의 군대에서 AI와 자율성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결론은 명확했다. AI는 모든 시스템, 즉 함정, 잠수함, 항공기 등을 구동해야 하며 인간을 능가하는 성능(Superhuman Performance)을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동기는 일론 머스크의 문제 정의 방식이다. 당시 그는 인터넷, 지속가능 에너지, 우주 탐사라는 큰 문제를 선택해 사업화했다. 나도 마찬가지로 "내가 동기 부여를 느끼는 해결할 수 있는 큰 문제는 무엇인가"를 자문했다. 그 답은 전쟁의 억제였다. 전쟁은 여전히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지만 일론 머스크나 제프 베조스 같은 인물도 다루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고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든다면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시도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봤다. Q. 앞서 창업 동기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그렇다면 현재 쉴드AI가 보유한 핵심 기술 역량은 무엇인가? A. 쉴드AI의 가장 큰 기술적 강점은 자율 시스템 아키텍처에 대한 이해와 그것을 구현하는 능력이다. 우리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네이선 마이클 박사는 쉴드AI에 합류하기 전까지 15년간 자율 시스템을 연구해왔다. 그는 카네기멜론대(CMU) 로봇 연구소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해당 대학 내 최대 규모의 교수 주도 연구실인 복원력 지능 시스템 연구실(Resilient Intelligent systems Lab)을 운영했다. CMU는 지난 10년간 AI와 자율성 분야에서 미국 내 1위를 차지해온 기관이다. 우리가 자율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지 고민하던 시기 관련 논문을 수없이 검토했는데 그 중 상당수에서 네이선의 이름을 발견했다. 지난 2016년에 그를 만나 자문을 받기 시작했고 2017년에 정식으로 합류시킬 수 있었다. 처음에는 최고과학책임자(CSO)로, 이후에는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되었다. 네이선이 강조한 것은 자율 시스템의 '아키텍처'가 전부라는 점이다. 이는 마치 초고층 빌딩을 짓는 일과 같다. 설계가 잘못되면 구조적으로 100층짜리 빌딩을 세울 수 없듯 잘못된 아키텍처 위에서는 복원력 있고 지능적인 자율 시스템을 만들 수 없다. 많은 자율주행 회사들이 실패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는 이런 시도가 많지 않았지만 우리는 설계부터 제대로 시작했고 그 덕분에 지금까지 확장 가능한 자율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본다. Q. 쉴드AI가 자체적인 AI 모델이나 칩을 개발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 많은 프런티어 AI 기업들이 서로 협력을 하고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데 이런 형태의 협력 관계가 있는가? A. 쉴드AI는 AI와 자율성을 직접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그 일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자율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지각(Perception), 인지(Cognition), 행동(Action)으로 구성된다. 인간이 감각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뇌로 판단한 후, 근육과 골격을 움직이는 방식과 같다.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로봇, 그리고 우리 '하이브마인드' 기반 무인 시스템 모두 동일한 구조로 작동한다. 세부적으로는 상태 추정(State Estimation), 매핑(Mapping), 장면 이해(Scene Understanding), 추론(Reasoning), 경로 계획(Path Planning), 제어(Control) 같은 모듈들이 있으며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따라 명칭은 조금 다르지만 원리는 동일하다. 우리는 이 전반을 다룰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그걸 계속 구축해왔다. 외부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누구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말하긴 어렵지만 그런 협력의 이점이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다만 우리가 다른 기업들과 협력할 때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한다. 단순한 보여주기식 제휴는 하지 않는다. 어떤 기업들은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협력 발표를 하기도 한다. 쉴드AI는 그런 방식을 쓰지 않는다. 우리가 어떤 파트너십을 맺거나 공식 발표를 할 때는 그 뒤에 실제 의미와 실질적인 목적이 반드시 존재한다. Q.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가? 지금까지 어떤 한국 인사들을 만났고 어떤 한국 기업들과 접촉했는지 궁금하다. A. 방한 중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고위 경영진을 비롯해 여러 한국 기업들과 만났다.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행사 부스에 참가해 많은 기업들이 방문했지만 내가 모든 미팅에 직접 참석하진 않았다. 대신 우리 팀이 대부분의 회의에 참여했다.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고위 관계자들도 만났고 국회와도 면담을 가졌다. 만난 사람과 기관이 많아 전체 리스트를 다 기억하긴 어렵다. Q. 현재 퀀텀에어로, LIG넥스원 등과는 어떤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는가? 또 한국에 지역 사무소를 설립할 계획이 있는지도 함께 듣고 싶다. A. 향후에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것은 100% 확정된 사항이다. 이미 우리는 퀀텀에어로와 협력 중이며 지금 있는 이 퀀텀에어로 사무실에도 오늘 오전 쉴드AI 엔지니어가 함께 있었다. 향후에도 한국 내 거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그들이 자율성을 스스로 개발하고 내재화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물론 한국군과는 우리의 항공기인 '브이배트' 관련 협력도 하고 있다. 다만 LIG나 KAI와 같은 기업들과의 협력은 조금 다른 성격이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자율성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수익화하며 고객 시장에 내놓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이 그걸 실현할 수 있도록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을 통해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Q. 한국은 소버린 AI(Sovereign AI)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권형 AI가 가능한지,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에 대해 쉴드AI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의 소버린 AI 구축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보는가? A. 쉴드AI는 '주권형 자율성(Sovereign Autonomy)' 구축을 위한 도구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는 일종의 공구 세트다. 주권형 자율성을 구축하기 위한 망치, 렌치, 드라이버 같은 역할을 한다. 우리는 LIG넥스원이나 KAI에 '주권형 자율성' 기술을 완성품 형태로 판매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자율 시스템, 일례로 AI 파일럿을 스스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도구와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보다 많은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각자가 독자적인 자율 시스템을 개발하고 내재화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지식재산권(IP)은 해당 한국 기업들이 전적으로 소유하게 된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를 사용해 문서를 작성한다고 해서 문서 소유권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있지 않듯 '하이브마인드'로 구축한 자율성 기술은 사용자 기업이 소유하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주권형 자율성의 실질적 의미다. Q. 한국은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는 동시에 출산율 0.78이라는 극단적인 인구 구조를 안고 있다. AI와 자율 시스템은 이같은 인구 구조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 쉴드AI는 인간 병력과 AI 전력을 어떻게 조합해가는 '하이-로우 믹스'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가? A. 핵심은 인간과 기계의 팀 구성, 즉 '휴먼-머신 팀'이라고 본다. 어제 들은 바로는 현재 한국의 병력 규모는 약 50만~60만 명 수준인데 출산율 문제로 향후 10년 내 30만 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보면 군사력의 절반이 줄어드는 셈이다. 그럼에도 자율성과 로보틱스를 활용하면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수준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자율성의 가장 큰 전략적 이점은 병력 숫자에 의해 제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제는 "얼마나 많은 인력을 확보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다행히도 한국은 이미 강력한 산업 기반과 제조 역량을 입증해왔다. 자율성을 받아들인다면 이 산업 기반과 결합해 한국은 충분히 대응 가능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Q. 군사 AI를 논의할 때마다 윤리와 안전 문제가 함께 제기된다. 구체적으로 AI의 '전략 수립'과 '목표 설정 및 조준'은 분명히 다른 차원의 문제다. 쉴드AI는 AI의 자율적 판단을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떤 지점에서 인간의 개입(Human-in-the-Loop)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는가? A. 살상력(Lethal Force)의 사용 여부는 반드시 인간이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 나는 과거 네이비실 팀에서 전장에서 살상력을 사용할지 여부를 스스로 결정해야 했던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결정은 인간이 도덕적으로 내려야 한다고 확신한다. 이것이 쉴드AI의 정책이고 미국의 정책이며 나토(NATO)의 정책이다. 아마도 한국 역시 같은 기준을 따르고 있을 것이다. 이 원칙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자율 시스템이 어떤 대상을 공격하거나 파괴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반드시 사전에 인간의 승인을 요청해야 한다. 우리는 이 방식으로 자율성과 윤리적 통제 간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Q. 고(故) 헨리 키신저는 AI 무기가 핵무기와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이며 선제적이고 비가역적인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쉴드AI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기술·정책적 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A. 오히려 나는 AI 및 자율성은 향후 100년 동안 가장 중요한 '재래식 억지력(Conventional Deterrence)'이 될 것이라고 본다. 우크라이나에서 '브이배트'를 운용 중인 이용자들과 대화해 보면 모두가 "지금 가진 능력을 3년 전에 갖고 있었다면 러시아가 국경을 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국경 상공에 드론 스웜을 수백만 대 수준으로 띄울 수 있었다면 침공 자체를 억제했을 것이란 얘기다. 구체적으로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우리는 이같은 사명을 위해 현재 여러 국가와 협력 중이다. 내가 볼때 억지력의 본질은 우리가 가진 힘을 보여주는 '무력시위(Show of Force)'에 있다. 생각해보라. 미국은 분쟁지역의 연안에 항모 전단을 보내 무력을 과시한다. 상대국을 위축시켜 분쟁이 타국에 확산되는 것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제 국가들이 만약 자율 드론 수백만 대를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면 이는 침략자에 대한 엄청난 억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에 나는 AI가 가장 훌륭한 재래식 전략 억지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2025.05.30 15:12조이환

KCA, 삼성서울병원 어린이 환아 대상 전파체험교실 열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어린이 환아 대상 '어린이 전파체험 교실'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KCA 서울본부 직원들이 참여해 재능 기부로 이뤄진 어린이 전파체험교실 '전파랑 놀자' 행사는 삼성서울병원 별관 2층 어린이 스튜디오, 중앙정원 등에서 열려 300여명의 어린이 환아가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 병원 어린이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기상캐스터와 아나운서 체험과 전파퀴즈대회는 병원 입원 병동에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됐다. 어린이병동 옆 중앙정원에서 진행된 모르스 부호 및 안테나 그리기 체험 등은 어린이들이 전파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병원 입원 환아뿐 아니라 외래 방문 어린이 모두에게 참여선물이 제공됐다. 특히 KCA 검사관들은 병원 내 소아청소년센터 '생활환경 전자파 측정'을 전문 장비를 사용해 점검했고, 병원 이용 어린이와 보호자들에게 전자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해소를 위한 '생활공간 전자파 안심 확인' 인증 현판 및 전자파 신호 등을 설치했다. 향후 KCA는 전자파 안심존이 된 삼성서울병원 별관 2층(소아청소년센터) 뿐 아니라, 삼성병원 내 다른 공간의 전자파 측정에 대한 서비스 확대도 순차적 진행할 예정이다. 이상훈 KCA 원장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어린이 환아를 대상으로 과학문화 및 미디어 나눔 봉사를 하게 되어 보람 있고 기쁘다”며 “앞으로도 KCA는 국민과 함께하는 ESG 가치확산을 위한 노력과 국민 입장에서 생활밀착형 공감과 신뢰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5.30 14:55박수형

[현장] 쉴드AI, 韓에 'AI 군사전략' 제안…"F-35 40대보다 드론 수백만 대"

쉴드AI 공동창업자가 전장에서의 인공지능(AI) 자율비행 기술의 결정적 역할을 강조하며 한국이 '지능형 대량 전력'으로의 전환을 선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력 중심의 고비용 무기체계를 탈피해 저비용 대규모 자율체계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브랜든 쳉 쉴드AI 사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왜! 첨단국방과학기술(AI) 주도 군 운영이 왜 필요한가' 세미나에서 자사 AI 기술을 소개하며 한국의 군사력 전환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본인이 참여한 지난 2012년 자신이 미 해군 네이비실 장교일 때 참가했던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 훈련을 언급하며 한국과의 협력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쉴드AI는 지난 2015년 설립된 미국 국방 AI 기술 기업으로, AI 기반 자율비행 드론 및 전투기 조종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브랜든 쳉 대표는 아프가니스탄 파병 중 정보 부족으로 전우를 잃은 경험을 계기로 회사를 창업했다. 이들이 개발한 '노바'는 GPS와 통신 없이 실내 자율비행이 가능한 드론으로, 중동과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등 실전에서 운용되며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주관 '알파 도그파이트'에서 경쟁사 AI들을 압도하며 우승했고 이후 'F-16'에 자율비행 AI를 탑재해 세계 최초로 유인기와 AI 조종기 간 실전 모의 공중전을 구현했다. 지난해에는 미 공군 장관이 해당 전투기 후방석에 직접 탑승하기도 했다. 드론 분야에서는 '브이배트(V-BAT)'를 통해 성과를 냈다. 이 기체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며 'MQ-9 리퍼'나 'P-8 해상초계기' 등 고가 자산의 임무를 수십 분의 일 비용으로 수행할 수 있다. 지난 2019년부터는 마약 단속용으로 미 남부사령부에 배치됐고 2023년부터는 우크라이나 전선에도 투입됐다. 우크라이나 초기 배치에서는 GPS 재밍에 대응하지 못해 실패했지만 2024년 이후 문제를 해결한 후 장시간 정보, 감시 및 정찰(ISR)과 타격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우크라이나군의 전략 자산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2주 동안 21회의 전략 타격으로 러시아 측에 2억 달러(한화 약 2천8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혔다. 현재 우크라이나 내에서 쉴드AI의 브이배트를 운용하는 팀은 2개로, 연말까지 48개 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쳉 대표는 "지금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압도하는 데 있어 쉴드AI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쉴드AI는 자사 AI 기술을 여러 플랫폼에 탑재할 수 있도록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타국가나 기업이 자체적으로 AI 조종 소프트웨어를 개발·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이 플랫폼을 통해 자국 내 AI·자율성 역량을 국산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쉴드AI는 이를 'AI 자주권 확보'의 실현으로 평가하고 있다. 쉴드AI의 소프트웨어인 '하이브마인드(Hivemind)'는 제너럴 아토믹스의 'MQ-20', 크라토스의 'MQM-178'과 같은 전투기 및 무인 플랫폼에 빠르게 이식돼 실제 비행과 교전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해당 시스템은 2천피트 거리에서 시속 1천930킬로미터로 유무인 편대 교전을 수행할 수 있다. '하이브마인드'는 단일 운용자가 수 기체를 조종할 수 있도록 지원해 전장의 병목을 해결한다. 특히 발사형 효과기(Launched Effects)와 장시간 비행 가능한 ISR·중계 플랫폼을 연계해 완전히 새로운 협동 전력 구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브랜든 쳉 대표는 "전통적인 고비용 무기 체계가 취약해지고 있다"며 "'MQ-4', 'MQ-9' 등 1억 달러(한화 약 1천400억원) 가치의 무인기가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원) 미사일에 반복적으로 격추되고 있으며 기존의 전략 자산이 생존력을 잃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기반 드론 전력은 군사뿐 아니라 산업 구조에서도 '모바일 시대로의 도약'과 유사한 흐름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인도와 아프리카 등 후발국이 데스크탑·노트북을 건너뛰고 모바일 컴퓨팅으로 직행했듯 한국도 전통 군사력 구조를 생략하고 자율 기반 전력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쉴드AI는 국내에서의 사업 확장을 중장기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서울에는 엔지니어 2명이 상주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 고객 및 산업 파트너들과의 협업 강화를 위해 조직과 인력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브랜든 쳉 대표는 "한국은 독특한 산업 생태계와 진취적인 기업가정신을 갖춘 나라"라며 "미국에서 하는 일의 10배, 100배 수준으로도 쉴드AI가 확보한 기술력을 적극 이식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역량을 '슈퍼차지(supercharge)'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민첩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지능형 저비용 대량 전력 체계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으므로, 자원이 집중된 고가 무기보다는 하이-로우 믹스를 고려한 전략 전환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2025.05.29 12:11조이환

美 정보당국 "중·러, 양자기술로 군사력 강화"…기존 방위 체계 위협

미국 국방정보국(DIA)이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 경쟁국들이 양자기술을 군사 분야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8일 DIA는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 '2025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DIA는 보고서를 통해 양자 센서, 양자 통신, 양자컴퓨팅 등 차세대 기술이 미래 전장의 주도권을 결정지을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의 기존 방위 체계가 근본적인 위협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양자 기술은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복잡한 연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암호 해독, 복잡한 작전 시뮬레이션, 전장 최적화 등의 군사 영역에서 파괴적인 수준의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 양자 통신 기술 역시 정보를 양자 상태로 전송함으로써 이론적으로는 도청이나 중간자 공격이 불가능한 보안 통신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양자 센서는 GPS 신호가 닿지 않는 곳에서도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잠수함, 스텔스 항공기, 지하 군사시설 탐지에 적용될 수 있다. DIA는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국가로 중국과 러시아를 지목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초로 양자 통신 위성을 발사했으며, 국가 차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양자 키 분배(QKD) 기반의 통신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양자 센서 기술과 암호 해독용 양자컴퓨팅 연구를 군사 전략에 적극 통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IA는 해당 국가들이 향후 양자 기술을 통해 통신 체계, 정보 보안, 정찰 시스템 등 핵심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기술 격차를 넘어 국가 안보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위협으로 DIA는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 국립표준기술원(NIST) 등의 주도로 기존의 암호 체계를 대체할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PQC)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양자컴퓨터로도 쉽게 뚫리지 않는 새로운 보안 알고리즘 구축해 침투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동시에 미 국방부는 기존 무기 체계와 작전 체계에 양자 기술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기술 로드맵을 재편하고 있으며, 각 군(軍)별로 양자 센서와 통신 기술을 실전 적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이 밖에도 미국은 NATO와 한국, 일본 등 주요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기술 개발과 정보 공유를 병행하는 다자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국방 기술 분석가인 제임스 도슨 박사는 "양자 기술은 핵무기처럼 무력으로 위협하는 도구가 아니라, 상대방의 눈과 귀를 차단하고, 지휘 체계를 무력화하며, 작전의 투명성과 예측력을 장악하는 기술"이라며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미국이 정보 우위와 기술 주권을 모두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5.05.28 09:24남혁우

[현장] "클라우드는 느리다"...'온디바이스' AI, 전투현장 장악 중

"국방 무기체계는 이제 '판단하는 기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전의 핵심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으로, 클라우드나 서버의 명령 없이 무기 자체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즉시 반응하는 구조로 바뀌는 중입니다. AI는 더 이상 전투를 보조하는 기술이 아니라 무기와 병력의 두뇌로 기능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김병수 센터장은 22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2025 온디바이스 인공지능반도체 워크숍'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그는 국방 분야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발표하며 해당 기술의 필요성과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국방에서 AI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재"라며 "특히 클라우드 기반 AI는 군사 환경에서 물리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어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전환 중"이라고 말했다. '온디바이스 AI'란 클라우드나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직접 AI 연산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장병들이 사용하는 소총과 야시경부터 드론, 미사일 같은 무기체계에까지 AI가 내장되면 해당 디바이스는 외부 명령 없이도 감지·판단·조치를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국방은 이러한 시스템의 도입이 가장 시급한 분야다. 통신이 끊기고 GPS가 두절되며 전파가 교란되는 환경에서 '스스로 작동하는 무기' 없이는 작전 수행 자체가 어렵다. 김 센터장은 "국방 분야의 독특한 특성 때문에 AI 기능이 디바이스 안에 들어가야 한다"며 "무기 하나하나가 현장에서 자체 연산을 수행해야 실시간 반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AI는 이미 전장에 투입되고 있다. 드론은 목표물 추적 후 임무 실패 시 자동으로 귀환하고 미사일은 탑재된 AI로 표적 탐색과 식별을 스스로 수행한다. 야간작전 시 병사들의 야시경도 단순한 시각 보조 기기를 넘어 적외선(IR) 영상 기반 AI 감지 기능을 탑재하는 중이다. 영상 감시 타워나 자율주행 전차에도 동일한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일례로 미국-멕시코 국경 지역에서는 이미 안두릴 인더스트리의 '센트리 타워'가 사람 없이 자율 감시를 수행 중이다. 한국에서도 SK텔레콤, 한화시스템이 일반전초(GOP) 감시지역에 AI 감시 타워를 적용해 경계 작업을 자동화하고 있다. 이들은 영상, 레이더, 적외선 등 다양한 센서 데이터를 AI가 융합 분석해 침입 여부를 실시간 판단한다. 김 센터장은 "드론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군집비행을 하려면 각 체계가 AI 연산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클라우드에 묶이면 비행 중 통제권을 잃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3년 '국방혁신 4.0'을 통해 유무인 복합체계를 중심으로 한 AI 기반 전장 지휘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2018년 국방부 주도로 합동 인공지능센터(JAIC)를 설립하고 통합 지휘체계인 합동 전 영역 지취통제(JADC2)를 통해 AI 중심 전투시스템으로 전환한 흐름과 유사하다. 양국 모두 전장 전반에 AI를 내재화하려는 전략을 공통적으로 채택한 셈이다. 기술적으로도 변화는 빠르다. 온디바이스 AI는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구조보다 전력 소모가 적고 추론 속도가 빠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활용한다. 이는 영상 감시·피아식별·상황인식 등 군 특화 알고리즘에 최적화돼 있다. 다양한 센서 데이터를 결합해 '멀티모달 AI'를 구축하는 것도 핵심이다. 영상, 소리, 레이더 등 이질적 데이터들이 무기 내에서 통합적으로 처리되는 구조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김병수 센터장은 "민수에서 이같은 AI 기술을 주도적으로 개발하면 국방 기술에서도 AI를 활용한 차세대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를 무기체계에 적용하면 자율 무기 체계가 진정 자율성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5.22 17:55조이환

"국방부도 'MS 팀즈' 쓸 수 있다…AI 기능 전면 강화"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도구를 추가해 개발·이용 기능을 전면 개편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 시간으로 22일까지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서 열리는 개발자 컨퍼런스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25'에서 팀즈의 AI 에이전트와 기능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했다. 새로 추가된 코파일럿 상호작용 내보내기 API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환경서 생성된 프롬프트와 응답 데이터를 보안·컴플라이언스 시스템으로 내보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기능은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일반 사용자 대상으로 정식 제공된다. 팀즈 AI 라이브러리는 자바스크립트와 C# 개발자용 프리뷰 버전으로 업데이트됐다. 새 버전은 에이전트 간 통신을 지원하는 A2A 프로토콜과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에이전트 메모리 기능 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에이전트 간 협업과 고급 자동화를 돕는다.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2A) 통신 기능은 중앙 서버 없이 에이전트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피어-투-피어 기반 구조다. 항공을 비롯한 숙박, 일정 관리 등 업무별 역할을 나눈 복수 에이전트가 하나의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코드 한 줄로 오케스트레이션을 구현할 수 있어 개발 편의성을 높였다. MCP는 AI 모델 간 공통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벤더 중립적 프로토콜이다. 이를 통해 외부 AI 서비스와 팀즈 에이전트를 연결할 수 있다. 메모리와 도구 공유로 복잡한 워크플로까지 자동화할 수 있다. 에이전트 메모리 기능은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이전 대화를 기억해 향후 대화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반복 입력을 줄이고, 대화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며 개인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 자동 검증 기능은 개발자 포털에서 에이전트를 사전 점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토어 정책과 성능, 책임 있는 AI 원칙에 부합하는지를 자동 분석해 검증 과정을 간소화하고, 에이전트 등록 거절률을 낮출 수 있다. 채택·참여 인사이트 기능은 실시간 지표를 통해 에이전트의 채택률과 사용자 활동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개발자나 마케팅팀은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에이전트 개선 방향과 투자수익률(ROI)을 판단할 수 있다. 코파일럿 스튜디오 또는 팀즈 스토어에서 제작한 에이전트는 회의나 통화에 초대해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에이전트는 그룹·개인 대화에 비공개로 참여하고, 실시간 제로 프롬프트 방식으로 도움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해야 할 행동 항목을 추적하는 등 가상 팀원 역할을 수행한다. 깃허브 앱 강화·모바일 에이전트 기능 통합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즈용 깃허브 앱과 모바일 버전, 채팅 기능 업데이트 내용도 발표했다. 팀즈용 깃허브 앱은 속도와 인터페이스가 전면 개선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해당 앱 속도가 더 빨라지고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새 기능도 추가됐다. 알림 카드가 개선됐으며 슬래시 명령어를 통한 동작이 간소화됐으며 풀 리퀘스트 대화도 자연스러워졌다. 모바일에서는 에이전트 검색과 설치, 상호작용이 간소화됐다. 사용자는 채팅, 채널, 회의, 개인 앱 어디서든 @멘션을 통해 에이전트를 호출할 수 있다. 제로 프롬프트 방식, 상황별 제안, 실시간 스트리밍 응답, 민감도 라벨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기능들이 탑재돼 업무 몰입도를 높였다. 회의 종료 후 자동으로 요약과 후속 작업을 제공하는 '회의 AI 인사이트 API'도 프리뷰로 도입됐다. 이 API는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 API의 일부로, 사용자는 그래프 API를 통해 회의 결과에 접근할 수 있다. 개발자들을 위한 코드 블록 작성 환경도 향상됐다. 이전에 사용한 언어가 기본 설정으로 유지되고, 슬래시 명령어로 쉽게 입력할 수 있다. 가독성 높은 고정 크기·줄바꿈 기능도 제공된다. 이름 발음 녹음 기능도 추가됐다. 사용자는 프로필 카드에 자신의 발음을 등록할 수 있고, 동료는 클릭 한 번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능은 같은 조직 또는 학교의 마이크로소프트365 사용자 간 공유된다. 이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시각 및 공간 배치를 위한 인터페이스 ▲파일 공유 ▲실시간 텍스트 기능이 개선됐다. "국방부도 쉽게 이용"…팀즈폰·회의 업데이트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즈의 보안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국방부(DOD)와 공공 부문 전용 클라우드 환경(GCC-High)에서도 웹 세미나를 포함한 협업 기능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팀즈 웨비나는 최대 1천 명까지 수용 가능한 이벤트 진행이 가능하며 공동 주최자 지정, 소그룹 회의, 참가자 리포트 등 세부 기능을 지원한다. 발표자가 콘텐츠 공개 시점을 제어할 수 있는 참석자 보기 관리 기능도 추가돼 발표 흐름 제어가 쉬워졌다. 회의실 환경을 위한 팀즈 룸 기능도 고도화됐다. 보안 환경에서도 고급 회의 기능과 장치 수명주기 관리를 지원하는 팀즈 룸 프로(Teams Rooms Pro) 서비스에 GCC-High 고객이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팀즈폰에는 지연 동시 호출 기능이 추가됐다. 다수가 하나의 대표 번호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특정 사용자가 우선적으로 응답할 수 있도록 해 알림을 줄이고 응대 속도를 높였다. 음성 인식 기능도 확대됐다. 실시간 자막으로 발언자를 식별할 수 있으며 기존 스피커도 클라우드를 통해 인텔리전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과 연계돼 회의 요약과 발언 내용 추적에 활용된다. 사용자는 팀즈 설정에서 디지털 음성 프로필을 등록해야 하며 보안 기반의 간단한 절차를 거치면 이용 가능하다. 사이타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팀즈는 하드웨어와 클라우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회의 경험의 일관성과 정확도를 높였"며 "보안을 중요시하는 고객부터 일반 사용자까지 아우르는 전략이 분명해졌다"고 기조연설에서 밝혔다.

2025.05.22 08:14김미정

[현장] "작전 지휘부터 드론까지"…한화·펀진·코난 국방AI 혁신 사례 제시

정찰·감시 영역에 국한됐던 인공지능(AI)이 이제는 작전 지휘, 무기 운용, 지휘결정 자동화에까지 확대되며 전장의 결정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AI가 작전의 속도와 정밀도를 좌우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셈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군·산·학·연이 한자리에 모여 실전 중심의 국방 AI 기술을 공유하고, 민군 협력 기반의 적용 전략을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16일 성균관대학교가 주관한 '25-2차 국방 AI 기술교류 협력회'가 경기도 판교스타트업캠퍼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군, 정부, 기업, 학계 등 각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방 AI의 기술 현황과 발전 방향, 그리고 민군 협력의 실질적 방법론을 논의하는 자리로 구성됐다. 국방정보본부, 육군 교육사령부, 지상작전사령부 등 군 주요 인사를 비롯해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국방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공공기관 전문가들이 함께 했다. 카이스트, 서강대, 서울과기대 교수진도 기술 발표와 토론에 참여했다. 특히 방산기업 및 AI 스타트업의 관심이 두드러졌다.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 로템, 빅앤딥, 시스코, 코난테크놀로지 등 주요 기술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실전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한화시스템 최병인 팀장은 방산 AI 기술 적용 현황을 발표하며, 위성 감시정찰, EO/IR 영상 분석, 항공전자 통제, 지휘결심 자동화, MRO 분석 등 광범위한 무기체계에 AI를 융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초소형 표적 인식, 연기 제거, 생성형 AI를 통한 훈련 데이터 증강, 지능형 전장 분석 체계 등이 실전 무기 시스템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영상 분석 자동화, 자율 판단 체계, 복합 전투 상황 대응 등의 분야에서 스타트업과 협력하며 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AI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팀장은 "이제 AI는 전투의 한 가운데에서 의사결정을 보조하는 실용 기술로 정착하고 있다"며 "우리는 보다 정확한 결정을 위한 통합 솔루션 생태계를 구축 중"이라고 강조했다. AI 전문기업 펀진의 전지훈 사업본부장은 적은 데이터로도 목표한 성과를 달성하는 퓨샷러닝 기반 생성형 AI 합성 데이터 플랫폼 '이글아이(EagleEye)'를 소개했다. 전 본부장은 "국방 분야에서는 데이터 보안과 수집 제한으로 인해 충분한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운 특수성이 있다"며 "이글아이는 생성형AI를 활용해 관련 데이터를 생성하는 등의 기술로 적은 데이터로도 AI를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퓨샷러닝 기술로 지난해 육군 9사단 아미타이거 부대에서 단 3일 만에 13종 무기 분류 모델을 학습하고 실전 배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글아이는 육군 인공지능센터에 폐쇄망 형태로 납품돼 운용 중이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서길원 차장은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을 바탕으로 국방용 AI 에이전트 도입 방향을 소개했다. 모델 자체뿐 아니라, 외부 데이터 연결(확장), 계산/도식화 도구 활용(함수), 벡터 DB 기반의 데이터 참조(RAG), 시스템 프롬프트 설계 등으로 구성된 MCP 구조를 설명했다. 국방 적용 사례로는 현재 진행 중인 '스마트 인재 관리 시스템', '국방 지능형 플랫폼', '국방 AI 챗봇 제다이(GeDAI)' 등이 소개됐다. 이와 함께 향후 도입 가능한 에이전트AI 예시로 '교리 해설 요약 에이전트', '모의 훈련 시나리오 생성기', '계급 맞춤형 교육 콘텐츠 요약기' 등을 제안했다. 이어 김한솔 빅앤딥 대표는 '온디바이스 AI 기반 감시정찰 드론 시스템'을 발표했다. 영상 수신 후 사람이 영상을 해석하고 표적을 수동 식별했던 기존 감시드론과 달리 해당 시스템은 드론 자체에 AI를 내장해 자율 인식이 가능하다. 표적 식별 후, 영상을 보내지 않고 캡처된 정보만 메시지 형식으로 송신하는 방식을 사용해 통신망 단절 시에도 독립 작전 수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산악지역에서의 표적 좌표 오인식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강화학습 기반의 좌표 추출 알고리즘과 레이더 없이 영상 기반 궤적 추정 기술도 적용했다. 해당 장비는 군의 요구에 맞춰 경량화된 신경망을 사용하며, 리버스 엔지니어링 방지를 위한 9단계 보안 기술이 적용돼 실제 전장 배치까지 고려된 수준이다 성균관대 소요기획 사업관리과정 박유림 주무관은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을 활용한 위성 자율 궤도 판단 시스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지궤도 위성은 지구 자전속도와 동일하게 회전하며 궤도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태양 복사압과 중력 편차 등 내외부 요인으로 인해 지속해서 변화가 발생한다. 만약 이를 보정하지 않는다면 궤도를 이탈하게 되면 위성의 역할에 따라 통신이 일부 두절되거나 감시망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현재는 숙련 인력이 수작업으로 궤도 상태를 분석해 조정하고 있지만 숙련도에 따른 운영 격차와 인력 부족 등의 우려 사항이 존재한다. 박 주무관은 GAN 기반의 인공지능을 활용해 위성 궤도의 정상/이상 상태를 자동 학습하고, 3km 이상의 이탈 여부를 판단해 운용자에게 '주의'와 '위험' 등 4단계 가이드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설계했다. 실험에는 궤도 이탈 전력이 있는 미국 위성 '갤럭시15'의 10년치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모델은 에포크 70회 시점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해당 모델은 위성 연료 효율성을 향상시켜 수명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연장하고, 국방 예산 절감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성균관대는 국방력 강화를 위해 군 간부를 대상으로 AI 기술 이해와 실전 적용 능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약 18주간 운영되는 해당 교육과정은 4주간의 온라인 기초 이론 과정과 14주간의 오프라인 집중 실습 및 프로젝트 수행으로 구성된다. 참가자는 인공지능 기초 이론부터 시작해 조별 기획 과제, 국내외 현장 탐방, 최종 발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실전 문제 해결형 학습을 경험하게 된다. 교육 후반에는 민간과 국방의 실제 기술 적용 사례를 기반으로 조별 연구를 수행하고, 자율 주제로 AI 기반 국방 솔루션을 기획·설계해 성과를 발표한다. 교육 참가자 중 해병대 송호일 정보계획 과장이 최우수 발표자로 선발되어 축하를 받았다. 육군교육사령부 전투발전부 노준 개념발전처장은 " 몇 개월을 짧은 교육 기간에도 수료생들은 실전 수준의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며 " 이번 교육 과정은 짧은 시간 동안 군 간부들이 얼마나 응집력 있게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단순히 이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도메인을 이해하고 접목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우리 간부들이 AI를 이해하고 향후 전장 지휘체계에 적용하고 연계할 수 있을지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를 주관한 성균관대 미래국방융합연구센터장 김병규교수는 이러한 국방 AI 기술교류회의를 통해 최신 AI 기술을 국방에 신속하게 적용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분기별로 지속적으로 시행해나가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융합원은 향후 국방 AI 교육과정과 연구개발을 통해 국방부 및 방산업체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며,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또한, 국방 AI 기술교류 협력회의를 국방 분야에서 대표적인 정례적인 기술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2025.05.16 16:19남혁우

軍 에너지 안보 얼마나 취약하길래…"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새대통령 어젠다로"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는 적 공격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육군이 이에 대응해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을 추진 중이지만, 속도가 느리고 이동형에 편향돼 있다." 이동석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군에너지전환연구센터장이 지난 15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키움관에서 열린 제23차 방위산업지식연구회(회장 이계광) 주제 발표에서 밝힌 국방 에너지 현황 분석과 발전 방안의 일단이다. 이날 이 센터장은 '국방 에너지 자립과 산업 발전 방안'을 주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이스라엘 분쟁 양상을 예로 들며 "군 에너지 자립을 위해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쟁이나 분쟁은 서로 간 군사 시설 공격도 있지만, 전력망 등 에너지 시설 타격이 주를 이룬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 취약성도 지적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3%에 달하고, 에너지 자급률은 18.1%에 불과한 데다, 에너지 안보 리스크는 하위 25%로 미국의 2배라는 것. 태국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 우리나라는 지리적 특성상 외부 공급이 제한되는 '에너지 섬'이며, 전력망이 중앙 집중형으로 밀집돼 방호에 매우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북한의 국가문양을 소개하며, 북한이 전기에 대해선 '진심'임을 언급했다. 전쟁 시 북한이 전력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지적이다. 실제로 북한 국가문양에는 쌀과 송전탑, 수력발전소가 포함돼 있다. 군 전력망 체계도 지적했다. 평상시 군은 한국전력에 100% 의존하고 있으며, 수전 계통은 대부분 변압기를 기준으로 한 수지식(방사형) 구조인데다 대부분 단일 회선으로만 전력을 공급받는다고 밝혔다. 또 군이 적용받는 전기요금 중 90% 이상이 가장 비싼 일반용 요금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이 센터장은 “비상시 군은 디젤발전기 중심 수지식 전력공급 체계를 가동하지만, 디젤발전기는 소음과 매연 문제는 물론, 발전기 파괴나 유류 공급원 차단 시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군 전력망 한계로는 ▲육군 전력 의존도 증가(화석연료 공급망 비용 증가 등) ▲비상 상황 시 한전 계통 차단 우려 및 국가 전력망 회복력 저조 ▲단일 발전기 중심 전력 공급 체계 ▲전기 에너지 공급을 위한 배전체계 미흡 ▲전력 관련 전문 조직 및 인력 부재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군이 현재 추진 중인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 구축에 대해서도 한마디 보탰다. 마이크로그리드는 IT를 접목해 제한된 지역에서 전력을 자체 생산·저장·소비하는 지능형 전력망을 말한다. 이 센터장은 "군이 이같은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이지만, 이동형 중심으로만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군이 대용량 설비가 필요한 고정형보다는 소부대 중심 이동형 중심 전략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군은 지난해 7군단에서 이동형 중심의 마이크로그리드 실증을 진행했다. 이 센터장은 고정형 마이크로그리드 구성 체계로 ▲1단계 LNG 발전설비 ▲2단계 수소연료전지 ▲보조전력원으로 태양광 등을 제시했다. 이동형은 지역과 장비 단위로 나눠 ▲1단계 에너지 저장장치 ▲2단계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3단계 소형 원자로(SMR 등)를 제시했다. 올해 하반기내 육군이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사업 기획위원회를 개최하고, 한전과 협업해 소규모 실증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내용도 공개했다. 이 센터장은 “미군도 2035년까지 모든 설비에 마이크로그리드를 설치하고, 2040년까지는 탄소제로 친환경 발전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차기 정부 국방 에너지 안보 어젠다에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전략이 반드시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법무법인(유) LKB&파트너스 소속 전익수 변호사(전 공군 법무실장, 예비역 준장)와 손미희 변호사(전 NST 법무실장)는 '방산기업에 대한 법무법인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손 변호사는 계약서 검토 중요성에 대해 “계약 특수 조건 표준안은 불리한 내용을 수정·반영할 수 있다. 그런데 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 최종 대법원 판결까지 5년 넘게 기나긴 소송이 진행중인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영옥 대전디자인진흥원 전략사업팀장은 방위산업에서 디자인 중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전 팀장은 방위산업에서 디자인 융합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기술 경쟁력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했다”며 “복잡한 시스템을 직관적으로 다룰 수 있는 UI/UX 디자인이 강조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 팀장은 디자인 융합이 가져올 변화로 ▲부품 경량화 ▲기능 통합 ▲운용 편의성 개선 ▲정비 및 호환성 향상 ▲제품 신뢰성 강화 ▲수출 경쟁력 확보 등을 꼽았다. 디자인 융합 사례로는 국산 경량 방탄헬멧과 K5 방독면을 제시했다. 방탄헬멧은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착용감을 향상시키고, 무게 균형 최적화를 통해 목의 피로도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K5 방독면은 인체공학과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전략적 디자인이 적용됐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 유제정 한국거래소(KRX) 대전혁신센터장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제도 개관 및 대전혁신센터의 기능에 대해 소개했다.

2025.05.16 15:34박희범

[현장] AI로 우리나라 군 지휘체계 빨라질까…"KCCS, 대대급서 먼저 상용화 필요"

"미군도 이미 삼성전자 '갤럭시폰'을 쓰고 있는데 우리나라 군도 이를 충분히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북한이 대적인 한반도 안보 환경을 고려해야겠지만 스마트 지휘통제체계(KCCS·Korea Command and Control system)도 '대대급'에 우선 적용해서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명령이 즉시 전달될 수 있는 빠른 시스템 구축이 우리나라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차동균 방위사업청 중령은 14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진행된 '한국IT서비스학회 2025 춘계 학술대회'에 참석해 이처럼 강조했다. 2018년부터 합동 전 영역 지휘통제체계(JADC2·Joint All-Domain Command and Control) 개발을 시작한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KCCS 사업의 본격화를 통해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KCCS는 현행 합동·연합·각군 지휘통제체계를 개량해 AI 기반의 미래 JADC2 수행을 보장하는 체계로, 우리나라에선 총 3단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는 전장 데이터의 통합 ▲2단계는 센서 데이터의 통합 ▲3단계는 전 영역 센터-슈터 데이터의 통합으로, 이를 위해선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통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끌어 올리고 공통 단말기를 운용해야 할 뿐 아니라 엣지 체계를 적용하고 협업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차 중령은 KCCS의 빠른 전환을 위해 상용화된 민간 기술을 활용해 먼저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대대급'에서 AI, 5G 등의 기술들을 적용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봤다. 현재 파일럿으로 운영되고 있는 '아미타이거' 부대가 인프라 측면에서 잘 구축은 돼 있지만, 아직까지는 미흡하다고 봤다. 육군의 '미래형 전투 체계' 비전인 '아미타이거' 부대는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를 갖추고 다영역작전 수행이 가능한 지상군이다. 2040년까지 육군 모든 부대가 아미타이거로 전환될 예정으로, 육군은 각종 전투 실험을 통해 아미타이거 전투 발전 소요를 도출하고 미흡 분야를 보완하는 등 진화와 발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차 중령은 "여단급인 '아미타이거' 부대에 인프라가 구축돼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최소 전투 단위인 대대급에서 상용화된 민간 기술들을 먼저 도입해 현실화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민간 5G 통신망을 활용한 초고속 저전력 통신 환경이 구축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현재 기술로선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SDS가 AI, 5G, 엣지 등에서 여러 기술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우리나라 군에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우리나라 군도) 5G 네트워크와 위성 솔루션을 이용한 빠르고 정확한 시스템 구축과 함께 국제 협력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과 호주, 영국, 유럽연합(EU) 등 여러 국가들이 적극 협력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국제 협력 강화를 통해 네트워크, 위성, 사이버 보안, 첨단 무기 개발 등 다양한 기술을 발전시키고 예산도 이에 맞춰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군은 국방 전 분야를 클라우드로 전환해 활용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2년 12월 12조원 규모 국방클라우드(JWCC) 사업자를 선정했고, 미국 육군도 엣지 클라우드 추진을 위해 10조원 규모를 별도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구글 등에 국가 보안을 이유로 자국 기업에 한정사업 참여 기회를 부여하는 등 민간 클라우드 기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선정된 4개 기업이 제한경쟁을 하며 최소사업 기회(금액)도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군의 클라우드 전환은 다소 더디다. 이에 일각에선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을 통해 빅 데이터 확보, 인공지능(AI) 능력 전장 투사 등이 진행돼야 우리 군이 현대화 전략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 우리 군이 추진하고 있는 전투 클라우드에 '센터 클라우드-지역 클라우드-엣지 클라우드'를 적절히 융합해 사용할 수 있어야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AI와 클라우드의 융합을 통한 미래 지휘통신체계 혁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박지현 삼성SDS 프로는 국방 데이터를 모아 활용하기 위해 국방 AI 서비스 플랫폼도 반드시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SDS가 운영 중인 '브라이틱스AI'가 좋은 방안이 될 것임을 제안했다. '브라이틱스 AI'는 데이터의 수집, 저장, 활용 등 데이터 관리 전 영역을 아우르는 삼성SDS의 엔드투엔드 데이터 플랫폼이다. 박 프로는 "AI 서비스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해선 (우리나라 군이) 필요한 AI가 어떤 것인지를 파악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체적으로 가져가야 할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어디에 위치시켜 활용할 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군은 ▲전장 상황 인식 능력 향상 ▲데이터 중심 능력 구축 ▲지휘통제능력 보장 ▲AI 기반 전투 수행 환경 조성 등에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자원·데이터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C4I 현황을 정리 ▲클라우드 구축 모델 검토 및 생성형 AI 유즈 케이스 사전 점검 사항 협의 ▲전환 통합 계획 작성 및 준비 등을 통해 환경을 구축하고 방향성 및 목표 수립에 먼저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춰 첫 번째 세션에서 좌장을 맡은 김지홍 삼성SDS 부사장은 국내에 보유한 5개 자사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미래 스마트 지휘통제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만약의 전시 상황에서 데이터센터가 파괴됐을 경우에도 삼성 그룹사를 통한 안정적 클라우드 기반을 바탕으로 충분히 잘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피력했다. 김 부사장은 "우리는 삼성전자, 삼성SDI 등 삼성 그룹 전체를 지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에선 동탄, 구미 등에 5개 데이터센터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데이터를 백업 받고 있다"며 "(데이터 안정성을 구축하기 위해) 앞으로를 생각한다면 제주도 같은 곳에도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대응한다던지, 중국·베트남 등 해외에 구축된 데이터센터들도 잘 활용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센서, 카메라, 인공위성 등 여러 데이터가 있는데 이를 융합하고 모으려면 제대로 된 데이터 체계가 있어야 하고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우리는 데이터를 어떻게 연결해 융합하고 활용할 수 있을 지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자신했다.

2025.05.14 15:50장유미

"방산이 미래 먹거리"…한컴라이프케어, 국방 R&D 시장 '전면 진입'

한컴라이프케어가 국방 씽크탱크와 손잡고 방산 연구개발 협력에 나선다. 한컴라이프케어는 국방산업연구원과 '국방력 강화를 위한 국방산업 육성 및 연구개발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측이 국방기술 연구, 공동 과제 발굴, 교육 협력 등을 망라한 다각도의 실질 협력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방산업 관련 정보 공유 및 공동 과제 추진 ▲국방 연구개발 과제 발굴 및 연구·교육사업 협력 ▲산학연관군 연계 협력체계 구축 ▲국방사업 관련 기관과의 협업 강화 등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한컴라이프케어는 국방산업연구원의 기업회원으로도 참여한다. 한컴라이프케어는 방독면, 공기호흡기 등 개인 안전장비 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해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국방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해왔다. 특히 실전 적용 중인 과학화 훈련체계와 인공지능(AI) 기반 생명 모니터링 시스템은 기술 확장성과 미래 지향적 연구개발 역량을 입증하는 사례로 꼽힌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컴라이프케어는 제품 제조 중심의 기존 틀을 넘어 국방 연구개발, 교육,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 향후 국방 분야에서의 기술 내재화와 사업 다각화 가능성도 열렸다. 김선영 한컴라이프케어 대표는 "이번 협약은 국방 분야의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미래 지향적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방 유관 기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해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 방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5.14 14:47조이환

태성에스엔이-알에프텍, 드론 방호체계 공동 개발 힘 모은다

CAE(Computer-Aided Engineering) 전문기업 태성에스엔이와 무선통신 부품 전문기업 알에프텍은 드론 방호체계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양사는 13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알에프텍 신사옥에서 '웨어러블 안티드론'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급변하는 방위산업 기술 환경과 드론 위협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실전 적용이 가능한 차세대 통합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하겠다는 양사 의지의 결과물이다. 태성에스엔이는 30년 이상 다양한 산업군에서 시뮬레이션 기반 설계 최적화, 해석 컨설팅, 엔지니어 교육 등을 수행해 왔다. 특히 방산, 항공우주, 모빌리티 등 고도화 기술 산업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 알에프텍은 무선통신 및 디지털기기 부품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산사업으로의 전략적 확장을 추진 중이다. 민·군 협력을 통해 차세대 국방기술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태성에스엔이는 이번 협약을 통해 자사 Ansys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알에프텍 방산사업부에 추가 공급한다. 고도화된 기술 컨설팅과 국책 과제 공동 참여 등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협력 체계를 가동한다. 알에프텍은 최근 방산사업부 신설과 함께 무인기 및 드론 대응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방산 시장 내 사업 기반을 한층 강화하고, 관련 기술의 제품화 전략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발판 삼아 공동 연구개발, 제품 실증, 시장 진입까지 이어지는 전주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또 국내외 방산 관련 학회 및 전시회 공동 참가, 국책 연구과제 및 실증 사업 참여 등을 통해 기술 검증과 함께 대외 신뢰 확보에 공동 대응할 예정이다. 또한 국방 분야 고객들에게는 실전 중심의 고신뢰 기술 솔루션을 제공한다. 향후 군용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 박인규 태성에스엔이 대표는 "이번 협약은 드론 방호체계 분야에서 실질적인 기술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Ansys 기반 시뮬레이션 기술과 당사의 CAE 전문 역량을 융합해 경쟁사와 명확한 기술적 차별화를 이룰 것이다"고 말했다.

2025.05.14 11:31백봉삼

K-SAEM-육군사관학교, 'AI 기반 국방력 강화를 위한 합동 세미나' 개최

민간과 군, 학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국방력 강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국방혁신기술보안협회와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AI 기반 국방력 강화를 위한 합동 세미나'를 공동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14일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국방부, 육⋅해⋅공군의 AI관계자, 민간기업과 연구기관의 AI 및 빅데이터 전문가와 사관생도 등 200여 명이 참석하여 인공지능 전문가들의 소통과 교류의 장이다. 세미나에는 소형기 육군사관학교장의 개회사, 박인호 국방혁신기술보안협회 부회장의 환영사, 신동규 한국인터넷정보학회 회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2개 세션으로 구성된 전문가 발표 및 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제1세션은 이재일 (사)국방혁신기술보안협회 연구원장의 사회로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샌즈랩 신승철 연구원, 윌로그 배성훈 대표, 엑스큐어넷 이형재 차장, 에이블맥스 이정우 상무, 펀진 전지훈 전무의 발표를 통해 현재 AI 기술의 수준과 미래 발전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제2세션은 권현 육군사관학교 AI연구개발센터장의 사회로 'AI 기반 첨단전력 확보를 위한 국방정책'에 대한 발표가 진행되었다. 국방과학연구소 국방인공지능원 김종회 부장, 국방부 국방인공지능정책팀 오세홍 소령(진), 육군본부 인공지능발전과 이진우 대령, 해군본부 인공지능과 노세원 소령, 공군본부 유무인복합체계정책과 도승욱 중령의 발표에 이어, 육사 이준 교수, 마이크로소프트 신종회 한국 CSO, 선문대 김성기 교수, 교육사 김동일 과장이 패널로 참여하여 토론과 의견을 나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현재와 미래의 AI 기술과, 각 군의 인공지능 발전정책에 대하여 다양한 분야의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심도 있는 토의와 발전방안에 대한 제언을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소형기 육군사관학교장은 "육군사관학교가 인공지능에 의한 사회의 변화와 혁신에 발을 맞추어 2021년 AI⋅데이터학과를 신설하여 전문 인재를 육성하고 있으며, 교수들을 중심으로 폭 넓은 AI 연구를 수행하는 등 AI 핵심능력 구축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05.13 13:31남혁우

美 국방부, '보안 최우선' SW 조달 체계 전면 개편…국내도 검토 시급

미국 국방부(DoD)가 사이버 공격과 소프트웨어(SW) 공급망 위협의 증가에 대응해 소프트웨어 조달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 이번 개편은 보안을 최우선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이 특징이며, 국내 주요 조직들도 이와 같은 방향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일 DoD 케이티 아링턴 최고정보책임자(CIO)은 국방부 전역에 발송된 공식 메모를 통해 새로운 조달 정책 이니셔티브인 'SW패스트트랙(SWFT)'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SWFT 이니셔티브는 국방부가 운용하는 모든 소프트웨어에 대해 획득부터 테스트, 승인까지의 전 과정을 전면 재설계하고 그 과정 전반에 '보안을 기본값으로 내재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링턴 CIO는 해당 메모에서 "국방부의 사이버보안 및 공급망 위험관리(SCRM) 관행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망 리스크가 점점 더 정교해지고 복잡해지는 현실에 맞춰 지속적으로 적응하고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SWFT 계획은 기존 소프트웨어 조달 방식이 보안 위험의 사각지대를 만들어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메모에 따르면, DoD는 SW 코드 구성요소의 출처, 포함된 오픈소스 및 외부 라이브러리 목록, 패치 이력 및 취약점 관리 상태 등을 투명하게 식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DoD는 오픈소스SW(OSS)의 사용 자체를 제한하거나 배제하지는 않지만 OSS를 포함한 모든 구성요소의 출처, 유지 주체, 보안 대응 체계 등을 명확히 문서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픈소스를 사용할 경우 해당 코드가 어디에서 유래했고 어떤 보안 리스크를 동반하며 어떻게 유지·관리되는지를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향후 조달 프로세스에 소프트웨어 구성요소 목록(SBOM) 제출, 보안 테스트 결과 공유, 제3자 감사 또는 보안 검증 자료 확보 등의 절차가 단계적으로 포함된다. 이번 조치는 2022년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이 전 연방기관에 발송한 '안전한 소프트웨어 개발 가속화' 메모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당시 OMB는 연방기관이 사용하는 모든 소프트웨어에 대해 공급업체가 보안 개발 기준(SSDF)을 충족했는지를 공식 문서 형태로 진술하도록 요구했다. 오픈소스를 포함한 모든 소프트웨어는 그 출처와 보안 유지 체계에 대한 책임이 명확히 정의돼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SWFT 이니셔티브는 이러한 연방 정부의 보안 정책을 군사적 환경에 특화된 실행계획으로 구체화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공공·국방 조직도 조달 체계의 방향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SK텔레콤, CJ올리브네트웍스 등 주요 기업을 비롯해 교육기관, 의료기관, 연구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킹 및 정보 탈취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공급망 보안에 대한 통합적 대응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또한 국내 공공SW 시장은 오픈소스 활용률이 높지만 공급망에 포함된 오픈소스 코드의 보안 상태를 사전에 검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다. SBOM 제출, 코드 출처 추적, 유지보수 주체 명시 등의 체계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보안 취약점이 방치된 채 배포되고 운영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 피해는 최종 사용자와 국민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다. 아링턴 CIO는 "보안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국방부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조달의 전 과정에 보안을 통합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DoD의 사이버보안 및 공급망 위험관리(SCRM) 체계는 단순히 유지되는 수준을 넘어 끊임없이 진화하는 위협 환경에 맞춰 적극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2025.05.11 10:10남혁우

[유미's 픽] AI 무장한 美 육군, '타이탄' 전장 배치 본격화…韓은 아직 준비 중?

전 세계 곳곳에서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첨단 국방 기술(디펜스 테크)'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육군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함께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나섰다. 차세대 전술지휘 시스템을 발 빠르게 도입함으로써 현대전의 판도를 빠르게 바꿔나가는 분위기다. 9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지난 3월 7일 '타이탄' 2대를 미국 육군에 성공적으로 납품했다. '타이탄'은 전술제대 정보융합 타격체계로, 다양한 센서로 전투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한 다음 실시간으로 병사들에게 전략적 정보를 제공하는 전투 지휘 차량이다. 위성, 지상 감시 등 수 많은 이종 센서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 분석하고 머신러닝 기반 알고리즘으로 표적을 식별·우선 순위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탄'은 센서와 슈터가 하나로 연결돼 자동화 표현 처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다"며 "특히 기존의 인간 중심 분석 체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가능하게 해 분·초 단위로 변화하는 전장 상황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팔란티어는 지난해 초 세계 최대 방산 기업이던 RTX(레이시온)를 제치고 미국 육군으로부터 '타이탄' 10대를 미군에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계약 규모는 무려 1억7천840만 달러(약 2천378억원)에 달했다. 덕분에 팔란티어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주가가 급상승해 상승률은 1년새 465.04%에 달했다. 시가총액도 2천821억 달러로 ,전통적인 방산 기업인 RTX(1천723억 달러)나 록히드마틴(1천111억 달러)을 넘어섰다. 미국 육군은 지난해 8월 '타이탄' 1대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2대, 나머지는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납품 받을 예정이다. 10대 중 기본형 5대는 '험비' 후속 차량인 '합동경량전술차량(JLTV, Joint Light Tactical Vehicle)'에 설치돼 일부 위성 정보에 접근 가능하다. 고급형 5대는 전술 트럭에 탑재되며 우주 기반 정찰 센서와 연결돼 더 많은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일은 미국이 추진하는 '합동 전영역 지휘통제(JADC2)' 전략의 핵심 구성 요소로, 각 군간 실시간 데이터 공유와 자동화된 타격 체계를 통합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미국 육군은 '타이탄' 도입을 통해 ▲전장 상황 인식 강화 ▲표적 식별 자동화 ▲지휘결심 지원 ▲공군·해군 등과 통합 타격 체계 구축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샘 크로우 팔란티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타이탄'은 인간 지휘관의 판단을 보완하고 가속화하는 도구로, 현대전의 판도를 바꿀 시스템"이라며 "'타이탄'이 전통적인 지휘소를 데이터 중심의 지능형 플랫폼으로 전환시키는 열쇠"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미군의 진화는 우리나라 군 당국에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 우선 국방부는 지난해 말부터 'AI 기반 지휘통제체계 개발사업'을 시작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센서-사수 간 연동 체계 ▲자동 표적 식별 ▲지휘결심 지원 알고리즘을 국산화하고 있다. 또 한국형 'AI 기반 합동 지휘통제체계' 구축 로드맵도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최근 한미연합훈련에서는 미군의 일부 '타이탄' 데이터 처리 기술 개념을 시범 적용해 양국 간 데이터 연동 및 AI 기반 작전계획 수립 절차를 실험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우리나라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제대별 감시센서들의 정보 미통합, 인력에 의존한 정보 분석 ▲충분한 고려 절차 없이 직관적인 타격수단 선정 ▲표적정보 유통 시 지체시간 발생, 적시적인 타격 제한 등이 현장에서 여전히 이뤄지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군은 오직 인력에 의해서만 정보들이 판별돼 결국 레이더로 탐지한 표적이 실제 적군인지, 아군인지 명확하게 분류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이런 정보들을 하나로 융합해 AI가 자동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한다면 빠르고 정확한 판단뿐 아니라 인력 감축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은 긴박하게 돌아가는 전투 현장에서 충분한 고려 시간 없이 지휘관 및 참모의 직관적인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라며 "AI가 자동적으로 분석해 최선의 방책을 추천해 적시적소에 타격을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센서와 슈터가 하나로 연결돼 시간을 단축시키고 자동화 표현 처리가 된다면 작전 반응 시간을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에선 AI와 머신러닝을 통해 센서와 슈터까지 시간을 기존 20~30분 걸리던 것을 약 20초 이내로 단축시켰다는 것을 (우리 군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타이탄'은 단순한 무기체계가 아니라 '지휘 체계의 AI 전환점'"이라며 "한국도 데이터 통합과 전장 AI 응용에서 더 적극적인 기술투자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2025.05.09 16:14장유미

[영상] 美 재사용 드론, 마하5 극초음속 비행 성공

미 국방부와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항공 스타트업 '스트라토론치(Stratolaunch)'가 재사용 무인 항공기로 극초음속 비행을 두 번이나 성공시켰다고 IT매체 기즈모도가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5일 스트라토론치는 '탈론-A2'(TA-2)로 미 국방부와 함께 진행한 일련의 초음속 무인 드론의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1968년 퇴역한 X-15 극초음속 프로그램을 잇는 재사용 가능한 초음속 비행 테스트베드 중 하나로, 회사 측은 초음속 무인 항공기가 작년 12월과 2025년 3월에 실시한 테스트에서 초음속 속도의 한계점인 마하 5 속도를 돌파했다고 최근 밝혔다. 재커리 크레버 스트라토런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극초음속 속도를 입증하고, 활주로 착륙과 신속한 탑재체 회수, 재사용 가능성도 입증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재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거대 비행기에서 기체 분리해 발사 탈론-A 시제품은 음속의 5배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자율비행 무인 항공기로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로 꼽히는 '록(Roc)'이라는 거대 항공기가 탈론-A 드론을 싣고 날아가 태평양 상공에서 기체를 분리시킨다. 록의 날개 길이는 117m, 본체 길이는 72.5m에 달한다. 록은 탈론-A1을 실은 채 이륙한 후 기체를 분리시키고 자체 비행을 통해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 착륙했다. 2011년 회사 설립 당시 스트라토론치는 록을 사용해 오비탈 ATK의 페가수스 XL 로켓을 우주로 발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8년 창업자 폴 앨런이 사망 후 회사는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로 사업을 집중했고 2021년 12월 스트라토론치는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 방어국(MDA)과 극초음속 위협에 대응할 방어 전략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 3월 탈론-A1은 첫 동력 시험 비행을 위해 발사돼 마하 5에는 미치지 못하는 극초음속 속도에 도달했다. 탈론-A1과 달리 스트라토론치의 최신 시제품 탈론-A2는 완전히 재사용 가능한 기체다. 스트라토론치는 로켓 추진 방식의 탈론-A의 미래 버전을 개발 중이다. 또, 탈론-Z라는 이름의 크기가 더 큰 극초음속 비행체와 '블랙아이스'라는 이름의 우주비행기를 개발해 지구 궤도에 탑재물과 승객을 데려다 줄 계획이다. 중·러,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에 나서자…미국도 다시 관심 이번 탈론-A2의 극초음속 비행은 미 공군과 미 항공우주국(NASA)이 수행한 X-15 프로그램 이후 미국에서 최초로 이뤄진 극초음속 비행이다. X-15 극초음속 항공기는 B-52 항공기에서 발사돼 지난 10년 동안 총 199회 비행했으나, 해당 프로그램은 예산 부족과 궤도 임무로의 전환으로 1960년대 후반에 종료됐다. 중국과 러시아 등 다른 국가들이 속속 극초음속 비행체 자체 개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미 국방부도 극초음속 비행체에 대한 관심을 다시 보이고 있다. 그 동안 미국은 재사용 가능한 극초음속 비행체를 운용해 본 적이 없는데, 비행체를 재사용 가능하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미 국방부 산하 시험자원관리센터(TRMC) 소장 조지 럼포드는 성명을 통해 "완전히 회수 가능한 극초음속 시험 비행체의 재사용을 입증한 것은 MACH-TB에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번 시험 캠페인에서 얻은 교훈은 비행체 처리 시간을 몇 개월에서 몇 주로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MACH-TB는 미국 국방부를 포함한 연방 기관, 산업·학계의 초음속 실험 지원 프로그램으로 이번 비행도 이 프로그램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2025.05.08 14:44이정현

국정원, 중앙정부·17개 광역시도에 SKT 유심 교체 공문

SK텔레콤(SKT)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정보 유출에 대해 국가정보원과 국방부도 나섰다. 30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 28일 19개 정부부처와 17개 광역자치단체·교육청에 'SK텔레콤 망을 쓰는 업무용 단말기 유심을 바꾸거나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유심 정보 유출시 복제 핸드폰을 만들어 정보를 빼가는 '심 스와핑'이 가능하다는 점을 우려한 선제 조치로 해석됐다. 기업 보안 문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 보안은 국정원이 주로 맡는다. 정부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만일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과기부 등으로 꾸려진 민관합동조사단이 이번 해킹 사태를 조사하고 있다. 국방부는 30일 전군에 전파한 'SKT 유심 정보 해킹사고 관련 대응 지침'으로 육·해·공군 및 해병대와 각 기관에 장병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및 유심 교체를 위한 여건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업무용 휴대전화는 우선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유심을 교체할 수 있게 하라고 했다. 유심을 바꾸기 위위해 장병이 외출하는 것도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유심을 바꿔주기로 하자 전국 매장에 새벽부터 가입자들이 줄을 섰고, 온라인 예약망마저 접속하기 힘들다. SK텔레콤 가입자는 2천300만명,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187만명을 더하면 2천500만명이 기다리는 현실이다. 민간 기업은 이미 직원에게 SK텔레콤 유심을 바꾸라고 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 HD현대, 한화, 네이버, 카카오 등이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연 'YTN 등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늑장 신고했다는 지적에 "신고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해킹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홈가입자서버(HSS) 3대 말고도 추가 유출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민관합동조사단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다음 달까지 공급할 유심 재고를 600만개 확보했으며, 6월 말까지 500만개를 더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2025.04.30 15:16유혜진

구글, AI 윤리 약속 철회…딥마인드 직원들, 노조 결성 나섰다

구글 딥마인드 영국팀 일부 직원들이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이 인공지능(AI)을 무기 및 감시 목적으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기존 서약을 삭제하면서 윤리적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조직화되는 모양새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딥마인드 런던 본사 직원 약 300명이 최근 노조 결성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구글이 AI 원칙에서 군사기술 등을 포함한 '추구하지 않을 기술' 목록을 삭제하고 이스라엘 군과 대규모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한 점을 주요 문제로 지목했다. 딥마인드는 영국에 약 2천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구글의 이같은 정책 변화에 대해 딥마인드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확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추진과 별개로 최소 5명의 직원이 같은 문제를 이유로 퇴사한 사실도 확인됐다. 구글 측은 이번 상황과 관련해 "직원들과의 건설적이고 열린 대화를 장려한다"고 밝혔다. 다만 AI 윤리 정책 변경의 배경이나 세부적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앞서 구글은 지난 2월 초 회사의 원칙 페이지를 개정하면서 "AI 무기화 및 감시 기술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삭제했다. 이 서약은 지난 2018년 미국 국방부의 '메이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내부 반발로 계약을 철회하면서 구글이 직접 내세운 방침이었다. 당시 구글은 원칙 개정과 관련해 "국가 안보를 지원하는 AI를 만들기 위해 정부 및 조직과 협력해야 한다"며 "국제법과 인권 원칙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변경 이유나 무기화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방침은 제시하지 않았다. 더불어 회사는 미국 국방부 및 이스라엘 군과 각각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딥마인드 팀원들이 '속았다'고 느끼고 있다"며 "최소 5명의 직원이 이러한 문제를 이유로 퇴사했다"고 보도했다.

2025.04.28 13:59조이환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꾼 민간 기술…"한국은 아직"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위성과 드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건 민간기업이 제공한 기술이었습니다." 23일 서울 강남 모두의연구소에서 열린 '25-4차 국방 AI 혁신 네트워크' 현장에서 SI애널리틱스(SIA)의 전태균 대표는 위성이 국가 전략의 전면에 있는 핵심 수단이라고 설명하며 우리나라 국방에도 민간 기술 도입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 AI 혁신 네트워크는 국방 데이터 혁신과 AI·디지털 전환(AX/DX)의 실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국방연구원(KIDA) 군사발전연구센터에서 주최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는 'AI 위성영상 분석'을 주제로 AI와 위성기술 융합한 '차세대 국방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전태균 대표는 'AI와 위성 기술의 융합: 차세대 국방 전략'이라는 주제로 영상 기술의 전략적 가치를 역설했다. 그는 2023년 북한 미사일 발사 사례를 예로 들며 발사 수개월 전부터 상용 위성 영상으로 건물 신축, 도로 공사 등 발사 준비 징후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위성은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전략 그 자체"라며 " 국가가 어디를 보고, 무엇을 감지하느냐에 따라 모든 대응이 달라진다"고 조기경보 체계의 핵심 요소로 기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위성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거나 철회할 때 가장 먼저 실시한 조치가 상용 위성 접근 차단이라는 것을 언급하며 현 시대 가장 강력한 외교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태균 대표는 이러한 미국의 위성 기술이 상당수 민간기술이라는 것을 지적하며 우리나라도 국방에 국내 민간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미 국가정찰국(NGA)을 통해 수백 대의 상용 위성을 활용 중으로 하루 5만 장 이상의 위성 영상을 분석해 500만 개 이상 구조물을 추적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민간 기술을 도입해 우리나라의 역량을 갖추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동영 메이사 대표는 AI 분석 기술의 현주소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위성 영상은 도메인이 특수해 지상에서 학습된 AI를 그대로 적용할 수 없으며, 도메인 전환 학습과 초해상도 기술, 이상 탐지 모델을 모두 조합해 실질적인 분석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사는 드론 영상 수백만 장을 AI 학습에 활용해 데이터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위성 영상 분석 기반으로 선박 감시, 유류 저장고 증감 파악, 인프라 이상 징후 탐지 등의 기능을 실제 민간과 공공 부문에 제공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요 발표와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꾸준히 민간기업의 기술이 군이 쓰지 못해 국가 경쟁에서 뒤처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었다. 국방정보본부 관계자는 아직 표준화된 디지털 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수십 년간 축적된 위성 영상 데이터에 AI를 적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성균관대학교 김병규 교수는 군이 민간 기술을 도입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기회의 부재'를 꼽았다. 그는 "민간 기업은 기술이 있지만 군에서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는 이유로 밀려난다"며 "또한 군은 해외 레퍼런스가 없는 경우 도입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군이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기술 실험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화시스템 하윤철 상무는 이 문제를 보다 구조적으로 풀어냈다. 그는 "민간기업에 기술은 있지만 시험 평가 이후 민간 기술자가 전산망에서 퇴출되며 유지보수도 개입할 수 없다"고 현상황을 설명하며 이런 제도에서는 기술의 축적이나 고도화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이러한 해결 사례로 미국의 팔란티어가 언급됐다. 팔란티어는 미국 정부와의 밀접한 연계를 통해 단기간 내 방산 시스템을 고도화했고, 최근 나토(NATO)가 팔란티어 기술을 군사작전에 공식 채택하며 실전성을 입증했다. 한국도 이를 모델로 삼아 민간과 군이 기술을 공동 실험하고, 운영·평가·유지보수까지 함께하는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전태균 대표는 "국내에도 팔란티어 같은 기업이 나올 수 있는 기술 기반이 있지만 기술을 쓰고 검증해줄 나라가 없다"며 "북한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긴장이 높아지는 현 상황에 따라 민간 기술 도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5.04.23 18:08남혁우

사진으로 본 '넷섹 2025'···AI보안 등 큰 관심

'제31회 정보통신망 정보보호 학술대회(NetSec-KR)'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넷섹은 한국정보보호학회가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 사업이 시작된 1995년부터 개최한 국내 최대 정보보호 학술대회다. 넷섹은 18일까지 이틀 동안 이어진다. 학회는 산·학·연 관계자 1천300명이 넘게 모인다고 전했다. '넷섹(NetSec-KR)'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살펴봤다. ◆ 영예의 수상자들

2025.04.17 17:58유혜진

로봇산업진흥원, KCA와 로봇산업 활성화 맞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과 ICT 융합 로봇 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양 기관은 ▲ICT 융합 로봇 서비스 관련 기업 지원 및 대국민 홍보 ▲ICT 융합 로봇 분야의 정책, 기술, 산업 정보 교류 ▲신규 사업 발굴, 기획 및 시행 ▲시험 인프라 공동 활용 및 기술지원 등 공동 연구개발 사업 수행을 협력한다. 강철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ICT 융합 로봇에 대한 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AI 자율제조,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등 로봇 분야에 ICT 융합 기술을 접목하여 산업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5.04.17 10:59신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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