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일, 교감형 AI 공동연구…AI에 인간 개성 부여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원장 신희동)은 프랑스 국립디지털과학기술연구소(INRIA)·일본 세이케이대학과 인간의 개성을 부여할 수 있는 교감형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상황·대상·시간에 따라 다른 개성을 표출하는 '페르소나 AI' 기술은 사람과 교감하는 소셜 로봇 혹은 챗봇 등에 활용될 뿐만 아니라 고령자·장애인 돌봄 로봇,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상담 로봇 등 대상자와 개별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ETI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서비스가 다수 개발되고 있음에도, 사회적 역할에 따라 다른 개성을 가지는 AI 에이전트는 갈등 상황이나 대처 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셋과 이를 반영하는 복합지능 기술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KETI 휴먼IT융합연구센터는 지난해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람중심 인공지능 핵심 원천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해 개성 형성이 가능한 에이전트 플랫폼 기술 개발을 추진, 고려대·성균관대·서울과학기술대·아크릴·비엠에스웍스 등이 함께 하고 있다. KETI는 이번 연구를 통해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셋을 형성하고, AI 모델링 이론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사용자와 AI 상호작용을 평가하는 매트릭스 등을 개발해 앞으로 AI가 특정 사람과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협력하는 에이전트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KETI 정혜동 수석연구원(박사)에 따르면 사람-AI 관계, AI 사회성 및 교감 형성 등의 분야에서는 현재 국내 연구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KETI는 작년부터 복합지능 분야 선도 연구기관인 프랑스 INRIA와 공동연구를 시작했고, 올해에는 일본 세이케이대학 소속 유수의 연구자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국제 공동연구에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분야 최고 권위자인 저스틴 카셀 카네기멜론대(CMU) 교수 겸 INRIA 연구 디렉터, 일본 세이케이 대학의 나카노 유키코 교수 등이 참여해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국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노규식 박사도 연구에 힘을 보탰다. 지난 18일부터 3일간 KETI 성남 본원에서 개최된 국제 워크숍에서 각국 연구자는 AI의 개성 형성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셋 구축 방향을 구체적으로 논의했고, 앞으로 국가별 문화적 차이를 반영하는 AI 모델을 연구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협력 및 인력 교류 등에 합의했다. 연구를 총괄하는 정혜동 수석연구원은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여러 상황에 따라 다른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AI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연구진은 AI와 사람 간에 상호 관계를 형성하고 진화시킬 수 있도록 교감형 AI 분야 연구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