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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 역전승에 "대~한민국"…카스 뷰잉펍 가보니

중국 선제골에 잠시 조용해졌던 펍 안은 한국 동점골이 터지자 다시 함성으로 가득 찼다. 후반 역전골이 나오자 관객들은 모두 박수를 보냈다. 지난 6월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패배 당시 아쉬움 속에 끝났던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30일 서울 종로구 마디그라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을 함께 관람하는 '카스 뷰잉펍'이 열렸다. 연휴가 끝난 직후 평일 점심시간대인 만큼 매장이 붐비지는 않았지만, 경기 시작을 앞두고 관람객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았다. 오비맥주는 이날 한국과 중국의 준결승전에 맞춰 '카스 뷰잉펍'을 운영했다. 대한체육회와 팀코리아 공식 후원사인 카스는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 축구와 야구 주요 경기에 맞춰 서울 주요 업장 14곳에서 단체 관람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응원키트·승부예측 이벤트도…스포츠 마케팅으로 소비자 접점 강화 연휴가 끝난 직후에다 평일 오후인 만큼 매장이 붐비지는 않았다. 그러나 경기 시작 전부터 일부 관람객들이 자리를 잡고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봤다. 현장에서는 관람객 참여형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카스를 주문한 고객에게는 타투스티커와 짝짝이, 응원머플러 등 응원용품이 제공됐으며, 경기 시작 전에는 최종 스코어를 맞히는 승부 예측 이벤트가 열렸다. 관람객들은 예상 점수를 QR코드를 통해 기입하며 경기에 참여했다. 한국이 선제 실점하면서 현장 분위기는 잠시 가라앉았지만 전반 32분 이영준의 동점골이 터지자 다시 박수가 이어졌다. 이후 1-1 균형이 이어지면서 관람객들은 경기를 지켜보는 한편, 서로 예상 스코어를 비교하기도 했다. 후반 36분 배준호의 역전골로 한국이 2-1로 앞서자 매장에서는 이날 가장 큰 환호가 나왔다. 경기 전 2-1 한국 승리를 예상한 관람객들은 승부 예측 결과를 확인하며 기뻐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국은 그대로 경기를 마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오비맥주는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 뷰잉펍 운영과 응원키트 제공, 승부 예측 이벤트 등을 통해 스포츠 경기를 활용한 소비자 체험형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월드컵 이어 아시안게임까지…오비맥주, 스포츠 마케팅 강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결승에 진출하면서 뷰잉펍을 활용한 응원 마케팅도 이어질 전망이다. 카스는 주요 경기 일정에 맞춰 뷰잉펍 운영과 소비자 참여 행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가 스포츠 이벤트에 맞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비맥주는 지난 6월 월드컵 기간에도 주요 경기에 맞춰 뷰잉펍을 운영하며 단체 관람 행사를 진행했다. 당시에는 경기 시간에 맞춰 오프라인 응원 공간을 마련하고 현장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스포츠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서울 중구·종로구·용산구·마포구·동작구·영등포구·강남구·서초구 등에 위치한 14개 업장에서 카스 뷰잉펍을 운영한다. 축구와 야구 주요 경기에 맞춰 소비자들이 함께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고, 응원키트와 승부 예측 이벤트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뷰잉펍 외 소비자 접점도 넓히고 있다. 카스는 대형마트 프로모션과 카스 제로 증정 이벤트 등을 통해 아시안게임 기간 팀코리아 응원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카스는 대한체육회와 팀코리아 공식 후원사로 이번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단순 제품 노출보다 소비자들이 직접 경기를 함께 보고 응원하는 경험을 제공하면서 브랜드와 스포츠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월드컵 당시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 데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스포츠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요 스포츠 이벤트를 활용해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9.30 18:31류승현 기자

모티프 이의신청 결과 통보 임박, 독파모 최종전 영향 줄까

국가대표 인공지능(AI) 선발전이라고 불리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2차 평가에서 탈락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이의신청 결과 통보가 임박했다. 이번 심의 결과가 내년 초 최종 2개 팀을 가리기 위한 3차수 방식과 평가 체계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측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이의신청 심의 결과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기정통부가 이의신청 접수일로부터 15일 이내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조만간 결과가 통보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의신청은 지난달 25일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이의제기 사실과 세부 요구사항을 공식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틀 뒤인 27일이다. 모티프테크, 정부에 독파모 배점·평가 근거 이의제기 회사가 문제를 제기한 핵심은 독파모 2차 평가의 배점 구조와 세부 평가 근거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모티프3'는 글로벌 AI 분석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AI 종합 성능 지표인 AAII에서 47점을 받아 참여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벤치마크·전문가·사용자 평가를 합산한 종합평가에서는 탈락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AAII에서 47점을 받은 모델과 31점을 받은 모델 사이 16점의 성능 차이가 벤치마크 평가에서는 약 4점 차이로 축소됐다며 배점 산정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정부는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기술력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사용성과 활용성 측면에서 다른 팀보다 낮은 평가를 받아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2차 평가 결과에 대해 항목별·업체별 상세 점수와 평가 내용, 벤치마크 배점 산정 방식, 전문가·사용자 평가 기준 및 결과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사용자 평가 과정에서 특정 기업이나 모델에 대한 인식이 영향을 미쳤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독파모 참여사 사이에서는 특정 기업에 대한 선입견이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모델 블라인드 평가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AI 모델 특성상 프롬프트만으로도 모델을 특정할 수 있어 블라인드 평가의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해 1차수부터 비 블라인드 방식을 유지해왔다. 이번 이의신청을 계기로 3차수 평가에서 블라인드 방식이 적용될지도 관심사다. 익명을 요구한 독파모 2차 평가 진출 컨소시엄 소속 관계자는 "일반 사용자 평가에서는 기업이나 모델에 대한 인지도가 평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며 "반드시 영향을 줬다고 볼 수는 없지만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하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실제 활용 평가한다는데…측정할 데이터가 없다 독파모의 성과를 모델 성능뿐 아니라 실제 활용과 산업적 파급력까지 살펴봐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다만 실제 활용을 평가 항목에 넣는 것과 이를 객관적인 점수로 환산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발간한 '2026 국정감사 이슈 분석'을 통해 독파모 사업 성과를 국민·기업의 실제 이용 여부와 시장점유율, 국내 AI 산업 기여도 등으로 확대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문제는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다. 기업의 서비스 도입이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활용 등 외부 사용 현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하지만, 국내 모델의 실제 도입·활용 정도를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기반은 미비한 게 현실이다. 안광섭 세종대학교 겸임교수(인레벨나인 대표)는 AI 생태계 확산을 점수화하려면 실제 외부 활용을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외부 활용도를 평가해야 하지만 현재는 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해 주관성이 강한 정성평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 모델은 실제 도입·활용 사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반 자체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독파모 넘어 프론티어 AI까지…평가체계 다시 짠다 정부도 독파모를 포함한 국가 AI 사업의 평가체계를 재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정우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8일 열린 전략위 출범 1주년 간담회에서 기술·인프라·데이터 분과를 중심으로 정부 AI 사업의 평가 방법과 실행 체계를 살펴보고 사업 방향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를 전했다. 이같은 평가체계 재검토는 차기 프론티어 AI 사업 등과도 맞물릴 전망이다. 과기정통부의 2027년 예산안은 올해 추가경정예산안보다 24.5% 늘어난 29조 6476억원 규모로 편성됐다. 이 가운데 AI 예산은 9조 4211억원으로 올해 5조 938억원보다 84.3% 증가했다. AI 예산 중 최상위 AI 모델·기술 확보에는 5조5937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프론티어급 AI 모델 개발을 위해 4조 7000억원을 미래대응기금 형태로 출자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기존 독파모와 차기 프론티어 AI 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연계하고 지원·경쟁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지는 향후 논의될 예정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도 독파모의 기존 평가·경쟁 방식이 급변하는 AI 환경에 적합한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배 부총리는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2차 '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에서 "1년 반 전 수립된 평가나 경쟁 방식이 3~6개월 단위로 급변하는 AI 트렌드에 여전히 유효한지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 투자 집중 방식과 평가 제도의 보완을 검토하겠다"고 부연했다.

2026.09.10 11:39이나연 기자

세라젬, 국가대표 친필 사인 담긴 '파우제 M8 핏' 전시…아시안게임 응원

세라젬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수 친필 사인이 담긴 안마의자를 전시하고 대국민 응원 이벤트를 펼친다. 세라젬은 프리미엄 안마의자 '파우제 M8 핏(Fit)'의 양옆 사이드 커버에 국가대표 선수 28명 사인을 담은 특별 에디션을 웰스토어 용인기흥점에 전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전시품은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내 '세라젬 챔피언스 리커버리 라운지'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를 위해 사용했던 제품이다. 이번 전시는 세라젬의 라이프스타일 코디네이팅 스토어인 웰스토어 용인기흥점에서 오는 9월 6일까지 진행된다. 세라젬은 전시 기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를 응원하는 온라인 댓글 이벤트도 운영한다. 이벤트 게시글에 응원 메시지를 남긴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신세계상품권 10만원권(1명), 5만원권(2명), 네이버페이 상품권 2000원권(20명) 등을 증정한다. 세라젬은 지난 2023년부터 진천선수촌에 헬스케어 가전 체험존을 운영해 왔다. 지난 5월 기존 시설을 '세라젬 챔피언스 리커버리 라운지'로 리뉴얼 오픈하고 역도관 등 주요 훈련시설에 제품을 제공하며 선수들 피로 해소와 회복을 돕고 있다. 세라젬 관계자는 "선수들 휴식을 도왔던 안마의자에 선수들 사인이 더해져 의미가 깊다"며 "국민들 응원에 힘입어 아시안게임에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8.31 09:24전화평 기자

"1시간 걸리던 펜싱 전력분석 10분 만에"…SKT AI가 돕는다

SK텔레콤이 금전적 후원을 넘어 자체 개발한 AI 전력 분석 시스템을 국가대표 펜싱 선수단에 투입했다. 기존 1시간가량 걸리던 경기 영상 분석 시간을 10분 내외로 줄여 선수와 코치진의 상대 전력 분석과 경기 전략 수립을 돕는다. 권영상 SK텔레콤 커뮤니케이션지원실장은 2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팀SKT' 출정식에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격려하면서 “SK텔레콤은 펜싱 단일 종목 후원으로 시작했지만 수영, 육상, 역도, 농구, 스포츠클라이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과 국가대표를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며 말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SK텔레콤이 후원하는 펜싱 오상욱·도경동·송세라·전하영, 역도 박혜정, 수영 황선우, 육상 나마디 조엘진, 스포츠클라이밍 노현승 등 선수 8명이 참석했다. 아시안게임 출전 경험이 있는 오상욱과 송세라 등은 “최선을 다해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나마디 조엘진과 노현승 등은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들의 '키다리아저씨'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 후원을 넘어 주요 대회를 앞두고 출정식을 이어가며 동반자 역할을 주저않고 있다. 김택수 국가대표 선수촌장은 “선수단이 일본으로 향하는 만큼 숙박 시설이나 식사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선수들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기업의 든든한 지원이 없으면 큰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SK그룹에서 핸드볼과 펜싱 등 종목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후원해 오고 있다“며 ”SK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 덕분에 한국 스포츠가 그간 수많은 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권 실장은 국민의 응원 문구가 담긴 태극기를 김 선수촌장에게 전달하며 ”아시안게임 기간 태극기를 펼칠 때마다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부적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1시간 걸리던 걸 10분으로”...SKT AI 기술로 완성한 전력 분석 시스템 SK텔레콤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금전적 후원을 넘어 AI 기술을 활용한 선수 지원에도 나섰다. 자체 개발한 펜싱 AI 전력 분석 시스템 'SKT-팬(FAN, Fencing AI Nexus)'을 이달 국가대표 선수단에 도입했다. 기술 개발을 맡은 최종혁 SK텔레콤 펜싱 사브르 스포츠마케팅팀 매니저는 “지난해부터 펜싱협회와 소통하며 분석해야 할 영상은 많은데 사람이 볼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됐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기술 구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수작업에 의존했던 경기 영상 분석을 AI로 자동화한 것이다. 통상 6~8시간 분량의 경기 영상을 분석하는 데 약 1시간이 걸렸지만 SKT-팬을 이용하면 10분 내외로 단축된다. 분석 시간이 기존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이 시스템은 AI가 선수의 움직임을 포착해 득점 상황과 코칭 포인트를 도출하고 경기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점수 인식과 자동 슬라이싱, 모션 인식 등의 기능을 갖춰 코치진이 핵심적인 전력 분석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송세라 선수는 “상대 선수 이름만 입력하면 AI가 빠른 시간 안에 장단점을 세밀하게 파악해 준다”며 “상대 분석에 들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진행된 기술 시연에서는 코치진과 AI가 내놓은 분석 결과가 유사하게 나타났다. 원우영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코치가 선수의 느린 스텝과 수동적인 공격을 지적하자 AI 역시 '공격 타이밍에 맞춰 선제적인 공격을 단행했어야 한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원 코치는 “3주 정도 사용해본 결과 AI가 선수의 성향과 스타일을 분석해 시합을 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암묵지를 형식지로, LA올림픽까지 AI 동행 SK텔레콤은 SKT-팬을 통해 코치진이 경험을 통해 축적한 '암묵지'를 선수와 다른 코치진도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인 '형식지'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아직 보완할 부분도 있다. 펜싱 경기에서 중요한 칼의 세밀한 움직임이나 심판의 판정 성향 등을 AI가 완벽하게 분석하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하다. 원 코치는 “펜싱은 선수 동작뿐 아니라 '칼의 라인'이 매우 중요한데 아직 이 부분을 시스템이 완벽하게 잡지 못하고, 동시타가 발생했을 때 세부 동작 분석에도 한계가 있다”며 “이 부분만 보완된다면 더욱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선수와 코치진의 경기 데이터와 피드백을 축적해 시스템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향후 경기 중 실시간 전력 분석까지 기능을 확대하고 2028 LA올림픽에서도 시스템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최 매니저는 “앞으로 데이터가 쌓일수록 선수들이 경기를 복기하고 분석하는 과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SK텔레콤은 팬 시스템으로 한국 펜싱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6.08.26 17:50홍지후 기자

개방형 국산 AI 출격…국가대표 4사4색 전략은

국가대표 인공지능(AI) 개발사들이 차세대 오픈웨이트(가중치 개방형) 모델을 잇달아 공개하며 본격적인 확산 경쟁에 돌입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업스테이지, SK텔레콤, LG AI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 2차 평가용 모델을 세계 최대 AI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차례로 공개했다. 1차 평가 이후 합류해 최종 버전이 아닌 프리뷰(베타) 모델을 선공개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3개 팀 모두 올해 초 1차 평가 당시 공개했던 초기 모델보다 성능을 높인 버전들이다. 정부는 이렇게 개발된 모델을 전 국민의 AI 문해력을 키우고 국산 모델 사용 기반을 확대하는 '모두의 AI' 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체급부터 효율까지…같은 목표, 다른 해법 이번 공개는 단순한 모델 업데이트를 넘어 각 기업이 내세우는 독자 AI 개발 방향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차 평가를 통과한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는 각각 체급 확대와 산업 적용, 효율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새롭게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독자 설계 기반 모델을 앞세워 경쟁에 뛰어들었다. LG AI연구원은 직전 모델보다 3배 이상 몸집을 키워 4개 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갖췄다. 기존 K-엑사원 가중치를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K-엑사원 2.0'을 7500억 개(750B) 매개변수(파라미터) 규모까지 키우면서다. 학습 비용을 줄이면서도 성능을 끌어올렸고 라이선스도 아파치 2.0으로 전환해 상업적 활용 범위를 넓혔다. SK텔레콤은 6880억 개(688B) 매개변수 규모 '에이닷 엑스 케이투(A.X K2)'를 공개하며 장문 추론과 에이전트 성능을 강화했다. 향후 조(兆) 단위 모델과 비전·음성 모델까지 확장하는 로드맵도 함께 제시했다. 라이선스 역시 아파치 2.0을 적용해 누구나 수정과 상업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개방했다. 올해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자체 개발한 3140억 개(314B) 매개변수 규모 전문가혼합(MoE) 모델 '모티프3'를 선보였다. 프리뷰 모델은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지수(AAII)에서 44점을 기록했다. 정식 버전에는 MIT 라이선스를 적용해 상업적 이용 제한 없이 공개할 예정이다. 업스테이지는 2500억 개(250B) 매개변수 규모 '솔라 오픈 2'를 통해 효율성을 앞세웠다. MoE 구조를 기반으로 에이전트 성능과 한국어 경쟁력을 높였고 최대 100만 토큰 문맥 처리 능력을 구현했다. 특히 기업이 자체 인프라에서도 비용 부담을 줄여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잘 만든 AI'보다 '많이 쓰는 AI'로 독파모 프로젝트도 모델 성능뿐 아니라 개방성과 실제 활용성을 함께 평가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초기에는 독자 모델 개발과 성능 확보가 핵심이었다면 이제 산업 적용과 생태계 확산 역량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에 맞춰 기업들도 서로 다른 모델 확산 및 서비스 전략을 내놓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올 상반기 인수한 포털 다음과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공공 서비스 적용 경험을 바탕으로 대국민 체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제조·국방·바이오 등 산업 현장 실증과 '모두의 AI' 참여를 추진하고 있으며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금융·회계 분야 협력사를 중심으로 초기 상용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오픈웨이트 모델이 AI 산업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개발자 생태계 확보 경쟁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중국에서는 딥시크와 알리바바, 문샷AI, Z.AI(옛 지푸) 등이 공격적으로 오픈웨이트 모델을 공개하며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미국도 메타를 비롯해 구글, 오픈AI 등이 오픈웨이트 모델을 확대하며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모델 경쟁력의 기준도 단순 벤치마크 점수보다 얼마나 많은 개발자와 기업이 실제 활용하느냐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2차 평가는 모델 성능뿐 아니라 실제 활용성과 생태계 확장 가능성이 중요한 평가 요소"라며 "결국 산업 현장에서 선택받고 개발자들이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모델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04 10:25이나연 기자

국가대표 AI 2차 선발 돌입…4개 팀, 이달 3팀으로

국가대표 인공지능(AI)을 선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의 2차 평가 결과가 이르면 오는 12일 전후로 나올 전망이다. 4개 개발팀이 최종 모델 개발을 마치면서 국민평가와 전문가 심사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개 팀 중 3개 팀이 2차 관문을 통과하게 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오는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최종 AI 모델 '모티프 3'와 성과보고서를 제출한다. 앞서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가 최종 모델을 제출한 데 이어 모티프테크놀로지스까지 개발을 완료하면서 2차 평가에 참여하는 4개 팀의 준비가 모두 마무리됐다. 정부는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일반 국민 200명으로 구성된 국민평가단을 운영한다. 성별과 연령별 비율을 고려해 선발된 평가단은 4개 팀의 AI 모델을 직접 사용한 뒤, 절대평가 방식으로 점수를 부여한다. 국민평가 결과는 기존 벤치마크 평가와 전문가 평가 점수와 합산돼 2차 평가에 반영된다. 이번 평가는 실제 산업 현장과 서비스에서 활용 가능한 실증 기술과 활용성이 핵심 평가 요소로 꼽힌다. 각 개발팀도 서비스 적용 사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엑스 케이투(A.X K2)'를 공개하며 장문 이해와 AI 에이전트 성능을 강화했다. LG AI연구원은 'K-엑사원(K-EXAONE) 2.0'을 포털 줌(ZUM)의 AI 검색과 제조 현장에 적용했다. 업스테이지는 '솔라 오픈2'를 포털 다음과 금융·제조 분야에 적용하고 있으며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모티프 3'를 앞세워 글로벌 AI 평가에서 개방형 모델 경쟁력을 입증했다. 정부는 이번 2차 평가를 통해 4개 팀 가운데 3개 팀을 선발한 뒤 후속 평가를 거쳐 최종 2팀을 선정할 계획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8월 AI 모델 2차 평가 결과가 나오면 기존 3위를 넘어 2위권에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8.03 16:43이나연 기자

세라젬, 진천선수촌 역도관에 '챔피언스 리커버리 라운지' 조성

홈 헬스케어 전문기업 세라젬이 대한민국 역도 국가대표 선수단의 근골격계 건강 관리와 컨디션 회복 지원에 나섰다. 세라젬은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역도관에 자사 헬스케어 가전을 후원하고, 전용 휴게 공간인 '세라젬 챔피언스 리커버리 라운지'를 조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역도는 200kg 안팎의 중량을 코어 근육과 척추로 들어 올리는 종목 특성상, 반복 훈련 과정에서 허리와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훈련 전후 척추 라인 이완과 근육 피로 회복 관리가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새롭게 조성된 라운지에는 척추 관리 의료기기 '마스터 V7'과 프리미엄 안마의자 '파우제 M6' 등이 배치됐다. 선수단은 올가을 개막하는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6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해당 기기를 활용해 정밀 체형 스캔 기반의 온열 및 지압 케어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후원 물품 중 '마스터 V7'은 사용자의 체형을 자동 스캔한 뒤 특수 세라믹 발열 도자로 최고 65도 온열 지압을 전달하는 의료기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추간판(디스크) 탈출증 및 퇴행성 협착증 치료 도움, 근육통 완화, 혈액순환 개선 등 5가지 사용 목적을 승인받았다. 함께 설치된 '파우제 M6' 역시 65도 온열 기능과 척추 라인 스캐닝 기술을 기반으로 뭉친 근육 수축을 완화하는 특화 기능을 갖췄다. 세라젬 관계자는 “고강도 훈련으로 허리와 척추 긴장도가 높은 역도 선수들에게 자사 기술력이 실질적인 피로 회복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국가대표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과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한 후원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라젬은 대한체육회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2023년 진천선수촌 내 체험존 구축, 2024년 파리올림픽 현지 훈련캠프 제품 지원 등 국가대표 선수단을 향한 스폰서십을 지속 전개하고 있다.

2026.07.27 09:27전화평 기자

[유미's 픽] 독파모 고배 뒤 더 잘나간다…산업 AI 공략 속도 내는 두 기업, 어디?

올 초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서 함께 선정이 불발된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가 산업 현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범용 모델의 성능과 독자성을 겨루던 정부 사업에서 벗어나 국방·조선·철강 등 실제 수요가 있는 분야로 기술과 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국방·제조기업의 AI 학습과 운영을 지원하는 인프라·플랫폼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섰다. 특히 올해 국방을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방산기업과의 공동 개발과 국책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제조 분야에서도 조선과 스마트팩토리를 중심으로 AI·클라우드 사업 발굴에 나섰다. 일단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방산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향후 무인기와 AI 파일럿, 유무인복합체계 등 미래전투체계에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방부가 발주한 '초거대 인공지능 기반 지휘통제체계 기술' 사업에 한화시스템 컨소시엄으로도 참여했다. 한화시스템이 지휘통제체계 적용과 통합을 맡고 네이버클라우드는 AI 모델과 클라우드·데이터 플랫폼 분야에서 역할을 나누는 구도다. 이 사업은 텍스트와 영상, 음성, 센서, 레이더 등 전장 데이터를 통합 처리하는 국방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해 한국군 지휘통제체계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수주에 성공하면 네이버클라우드는 폐쇄망에서 국방 데이터를 학습·운영하는 핵심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다. 제조 분야에선 HD한국조선해양과 조선 산업에 특화된 AI·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설계·생산 데이터를 처리하고 차세대 선박 플랫폼과 피지컬 AI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처럼 네이버클라우드의 최근 사업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공급보다 AI 운영 기반 전체를 제공하는 데 무게가 실려 있다. GPU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AI 모델을 묶어 보안과 데이터 통제 요건이 높은 산업을 공략하는 방식이다. 특히 국방과 제조는 올해 네이버클라우드가 가장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분야로 꼽힌다. 지멘스 등과 맺은 협력도 특정 공정에 머물기보다 국내 제조업 전반의 데이터를 AI와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올해 국방을 핵심 사업으로 지정한 뒤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제조 분야는 현재 업무협약을 토대로 실제 사업을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NC AI는 산업용 로봇이 현장을 인식하고 판단·행동하는 데 필요한 피지컬 AI 기술로 방향을 좁히고 있다. 게임과 콘텐츠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비전 AI와 3D 가상세계, 월드모델, 합성 데이터 기술을 제조와 국방 현장에 적용하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한화오션의 자율 용접 AI 개발 과제를 수주해 주목 받았다. 향후 강한 아크광과 용접 분진, 거친 야외 환경에서도 용접선을 인식하고 결함을 탐지하는 비전 모델을 개발해 협동로봇에 적용할 예정이다. 포스코DX와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공동 개발에 나섰다. 시각과 언어, 물리적 행동을 통합 처리하는 시각언어행동(VLA) 모델을 고도화하고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산업용 로봇을 학습시키는 것이 목표다. 현대로템과 구성한 컨소시엄은 국방과학연구소의 '피지컬 AI 기반 통합 시뮬레이터 및 모듈형 로봇 시스템' 과제를 수주했다. NC AI는 국방 지형과 작전 상황을 가상 공간에 구현하고 로봇 학습에 필요한 합성 데이터를 공급하는 월드모델 개발을 맡는다. 이 같은 한화오션·포스코DX·현대로템과의 협력은 비전 인식과 VLA, 월드모델을 제조·국방 로봇에 적용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NC AI는 이를 토대로 산업 현장의 인식부터 학습·판단·행동까지 아우르는 피지컬 AI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 모두 독파모 참여를 통해 범용 모델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운영 역량을 점검한 경험이 이후 산업 AI 사업의 기반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축적한 역량을 국방·제조처럼 수요가 분명한 분야에 적용하면서 사업화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2026.07.21 10:36장유미 기자

[유미's 픽] "해외 정부와 다르다"…AI G3 노린 韓, 전국민 무료 AI 내세운 까닭은

정부가 전국민에게 이용량 제한 없이 국산 인공지능(AI)을 제공하는 '모두의 AI' 사업에 착수하면서 국내 AI 시장의 경쟁 구도가 서비스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해외 주요국이 행정 안내와 공무원 업무 지원,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각각 추진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 정부는 전국민 무료 AI 서비스에 승부수를 던진 모습이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모두의 AI는 국민의 AI 접근성과 활용 역량 격차를 줄이고 국산 AI 모델의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된다. 정부가 연산 자원만 제공하는 데서 벗어나 전국민 이용 수요를 직접 만들어 국산 모델에 대규모 실사용 경험을 공급하는 구조다. 정부는 오는 8월 11일까지 공모를 거쳐 2~3개 기업 또는 컨소시엄을 선정한다. 사업자는 9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12월부터 무료 범용 AI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 특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올해는 엔비디아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최대 512장을 기업당 256장 또는 128장씩 배분한다. 자부담금 매칭이 필요하며 2027년 이후 GPU 비용과 운영비 지원 방식·규모는 관계부처와 국회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정부가 이번 사업을 추진한 이유는 외산 AI 서비스 의존과 AI 활용 격차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국내 생성형 AI 이용자는 약 2300만 명에 달하지만 상당수 외산 서비스 무료 버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국민 약 3분의 1은 여전히 AI를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모두의 AI는 단순한 서비스를 넘어 우리 국민들이 AI와 함께 일하고 배우며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시대의 계산기·컴퓨터"라고 밝혔다. 행정 효율 넘어 산업 육성까지…한국형 AI 정책 실험 모두의 AI는 행정서비스 개선이나 인프라 공급에 머문 해외 정책보다 한발 더 나아가 전국민 이용 수요와 국산 AI 산업 육성을 동시에 겨냥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해외에선 AI를 특정 행정서비스에 적용하거나 공무원 업무를 지원하고, 민간 기업에 컴퓨팅 인프라를 공급하는 방식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처럼 정부가 전국민용 범용 AI의 개발과 운영까지 직접 지원하는 사례는 드문 편이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국민 대상 행정 안내, 공무원 업무 지원, 민간 AI 인프라 공급으로 정책 방향이 나뉜다. 영국은 '거브닷UK 챗(GOV.UK Chat)'을 통해 정부 공식 정보를 기반으로 복지와 연금, 주택, 직업훈련 등 국민의 행정 관련 질문에 답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정부 웹사이트를 일일이 찾거나, 상담센터에 문의하는 불편을 줄이는 디지털 행정 창구에 초점을 맞췄다. 싱가포르는 공무원의 자료 조사와 문서 작성, 아이디어 생성을 지원하는 내부 AI 도구 '페어(Pair)'를 앞세우고 있다. 정부 업무 생산성과 보안성을 높이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인도는 '인디아AI 미션'을 통해 1만8000개 이상의 AI 연산 자원을 확보하고 스타트업과 연구기관 등에 최대 40% 낮은 비용으로 공급하고 있다.미국은 연방기관의 AI 도입과 공무원 업무 효율화에, 중국은 정무서비스 적용과 기업의 연산·모델 이용 지원에 무게를 두고 있다. 두 나라 모두 국가 차원의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지만 정부가 전국민용 범용 AI의 개발과 운영을 직접 지원하는 한국과는 정책 구조가 다르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국민이 직접 쓰는 범용 AI를 정책의 중심으로 삼고 있다. 무료 서비스에 국산 모델 활용 조건과 GPU 지원을 더해 AI 이용 격차를 줄이고, 외산 서비스에 몰린 수요와 데이터를 국내 산업으로 끌어오겠다는 구상을 펼치고 있다. 이에 사업자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기준을 충족하는 국산 모델을 50% 이상 활용하고 자사 외 다른 기업의 국산 모델도 30% 이상 사용해야 한다. 외산 모델은 제한적으로 병용할 수 있지만 해당 사용분은 정부 지원에서 제외된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인공지능플랫폼혁신국장 출신인 이승현 라이너 AI 에반젤리스트는 "외산 AI와의 병용을 일부 허용한 하이브리드 전략은 영리하고 실리적인 소버린 AI 확보 방안"이라며 "국산 모델이 일정 수준의 성능을 갖췄더라도 글로벌 빅테크보다 대규모 서비스 운영 경험이 부족한 만큼 초기 품질을 보완하면서 상호작용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국내 인프라에 축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K-AI' 확산 노린 정부, 독자 모델 개발·모두의 AI 투트랙 추진 업계에선 '모두의 AI'가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과 지원 대상이 일부 겹치면서 AI 예산과 GPU가 분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일각에선 두 사업이 같은 영역을 중복 지원하기보다 모델 개발과 서비스 구현을 나눠 맡는 구조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실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은 글로벌 선도 모델과 경쟁할 기반 모델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다. 모두의 AI는 국산 모델을 검색과 데이터, 외부 도구 등과 결합해 국민이 실제로 사용하는 서비스로 구현하고 대규모 운영 경험을 쌓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모델 개발과 제품 구현을 각각 맡겨 역량과 자원이 한쪽에 과도하게 분산되는 것을 줄이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은 모델 자체를 개발하는 영역이고 모두의 AI는 여러 모델과 기술을 결합해 제품을 만드는 엔지니어링 영역"이라며 "모델 개발사에 촉박한 일정으로 전국민 서비스 구축까지 동시에 맡기면 인력과 시간, 인프라 측면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두 사업의 성과가 따로 쌓이면 정책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은 다소 우려된다. 모두의 AI에서 확보한 이용자 상호작용과 에이전트 실행 기록, 오류·장애 대응 경험이 독자 모델 고도화에 반영돼야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이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어서다. 이 연결이 약하면 학습과 서비스에 각각 투입한 GPU와 예산의 효율도 떨어질 수 있다. 이 에반젤리스트는 "단순한 모델 스펙 경쟁을 넘어 서빙 단계에서 국산 모델이 얼마나 밀도 높은 트래픽 경험과 실전 데이터를 축적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에이전트 구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핵심 상호작용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국내 자산으로 쌓아 국산 모델 개선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지원 이후 자생력 입증해야 업계는 우리나라가 반도체와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해 전국민 단위의 AI 수요를 만든다는 점을 두고 과감한 소버린 AI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부 지원으로 확보한 이용량이 독자적인 서비스 경쟁력과 수익성, 해외 확장으로 이어지는지는 별도로 입증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고 봤다. 정부도 이를 의식해 이번 발표 평가에서 서비스 편의성과 이용자 확보·유지 전략을 가장 높은 50점으로 배정했다. 모델 성능보다 국민이 실제로 사용하고 계속 찾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 외에 서비스 품질·안정성은 30점, 국내 AI 생태계 기여도는 20점이 만점이다.일각에선 새롭게 구축한 서비스만으로 단기간에 전국민 이용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내놨다. 또 이미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한 포털과 앱에 국산 모델과 AI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이 이용 확산과 비용 효율 측면에서 현실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 모델을 통해 국민의 AI 리터러시를 높이겠다는 사업 취지에는 공감한다"며 "다만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전국민 이용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은 만큼 국내 모델과 기술을 이미 국민이 사용하는 포털과 앱 등 다양한 플랫폼에 접목해 AI 활용 범위를 넓히는 것이 효과와 비용 측면에서 더 현실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민 무료 서비스가 기존 민간 AI 구독 시장과 경쟁하거나 일부 사업자에 GPU와 데이터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역시 부담 요소로 지목됐다. 9월 베타서비스와 12월 정식 출시 일정도 촉박해 여러 모델을 연결하고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장애 대응 체계를 단기간에 갖춰야 한다는 점도 기업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정부 역시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 AI 에이전트가 효용을 내려면 기존 행정 절차와 시스템 개선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처별로 파편화된 절차를 그대로 둔 채 AI만 추가할 경우에는 이용자 접점과 책임 체계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또 에이전트의 권한과 실행 이력, 품질과 보안을 관리하는 에이전트옵스 체계도 앞으로 필요하다. 이 에반젤리스트는 "정부 부처 간 복잡한 절차와 파편화된 시스템을 혁신하지 않은 채 AI 에이전트만 얹으면 또 다른 파편화를 낳을 수 있다"며 "국민이 실제 효용을 느끼도록 행정 절차 혁신과 에이전트 운영 체계를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7.15 10:40장유미 기자

광화문광장서 월드컵 생중계...KT 미디어월 활용

KT가 광화문 광장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2026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한다. KT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월드컵 거리관람 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KT는 국내 공식 월드컵 중계사인 JTBC와 협력해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월 2기를 통해 경기를 생중계한다. 거리 관람 행사는 예선전 일정에 맞춰 오는 12일, 19일, 25일 3회에 걸쳐 열린다. 행사 당일엔 월드컵 응원가 사전 공연이 열리고, 체험부스가 조성된다. 행사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공식파트너인 붉은악마, 대한축구협회와 함께한다. 거리 관람 행사 현장에선 온오프라인으로 접수한 시민의 응원 메시지와 영상이 미디어월을 통해 송출된다. 접수된 응원 메시지는 멕시코 현지에서 경기를 준비 중인 축구 국가대표 선수단에도 전달될 예정이다. 김동훈 KT 홍보실장은 "26년간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파트너로 활동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응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2026.06.07 09:00홍지후 기자

한국e스포츠협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이스포츠 국가대표 파견후보 36인 발표

한국e스포츠협회는 오는 9월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리는 제20회 하계아시아경기대회(이하 아시안게임) 이스포츠 종목에 파견할 최종 국가대표 후보 명단을 18일 발표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이스포츠 종목은 총 11개다. 우리나라는 이 중 ▲대전격투(스트리트 파이터 6, 철권 8,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 ▲포켓몬 유나이트 ▲아너 오브 킹즈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제5인격 ▲그란 투리스모 7 ▲이풋볼 시리즈 ▲뿌요뿌요 챔피언스 등 9개 메달 종목에 출전하며, 파견후보자 선수는 총 36명으로 구성됐다. 파견후보자는 종목별 경기력향상위원회 소위원회 심의와 지도자 추천을 거쳐 결정됐으며, 경기력향상위원회 상임위원회의 승인을 마쳤다. 종목별로는 대전격투 부문에서 연제길(스트리트 파이터 6, KT 롤스터), 배재민(철권 8, 키움 디알엑스), 이광노(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가 선발전에 참여한 41명 중 각 종목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팀 단위 선발전이 진행된 포켓몬 유나이트는 T1(김재영, 박성순, 이지환, 진수빈, 조민혁)이, 아너 오브 킹즈는 농심 레드포스(조성빈, 한지훈, 이섭규, 정윤호, 이훈민, 한성건)가 1위를 차지해 선발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은 최근 2년간 국내외 대회 성적과 개인 수상 이력을 바탕으로 정해진 20명의 예비 명단 중 포지션별 지표 검토와 면담을 거쳐 최종 6인을 확정했다. 명단에는 ▲'제우스' 최우제(한화생명e스포츠) ▲'캐니언' 김건부(젠지 이스포츠) ▲'제카' 김건우(한화생명e스포츠) ▲'페이커' 이상혁(T1) ▲'구마유시' 이민형(한화생명e스포츠) ▲'케리아' 류민석(T1)이 포함됐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최근 성적과 국가대표 평가회 지표를 바탕으로 박상철(디플러스 기아), 김준하(농심 레드포스), 전현빈(농심 레드포스), 송수안(디플러스 기아), 정유찬(디플러스 기아) 등 5인이 선발됐다. 제5인격 종목은 선발전 1위를 기록한 Pororon(홍현기, 박소연, 어홍, 김재연, 김준서, 고태현, 김상민) 팀이 후보로 뽑혔다. 시뮬레이션 및 캐주얼 종목의 경우 그란 투리스모 7은 김영찬(DCT 레이싱), 이풋볼 시리즈는 김도겸(모바일 부문)과 송영우(PC 부문), 뿌요뿌요 챔피언스는 강동신이 각각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해 파견후보자로 확정됐다. 잠정 확정된 36인의 파견후보자 명단은 오는 5월 28일까지 공식 이의신청 기간을 거친다. 이후 한국e스포츠협회장의 최종 승인을 받아 대한체육회에 제출되며, 6월 중 대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승인을 통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로 확정된다. 한편 제5인격과 아너 오브 킹즈 국가대표팀은 오는 6월 중 개최되는 아시안게임 지역 예선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국가대표팀은 디즈니플러스, 구글플레이, 한화생명, 골스튜디오, 시디즈, 로지텍G, 레비온, 포토그레이가 후원한다.

2026.05.18 18:20진성우 기자

한국e스포츠협회, '2026 ECA' 국가대표 파견후보 선수 20인 발표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는 2026 아시아 이스포츠 대회(이하 ECA 2026) 7개 종목에 출전할 국가대표 파견후보 선수 20인을 16일 발표했다. 이번 대회에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필리핀, 몽골 등 7개국이 참가한다. 대회는 대전격투 부문 3개 종목(스트리트 파이터 6, 철권 8,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터널 리턴, 이풋볼 시리즈(PC·모바일) 등 정식 종목 6개와 시범종목 스테핀을 포함해 총 4개 종목으로 운영된다. 대한민국은 종목마다 출전할 선수를 선발했으며, 파견후보 선수는 총 20명이다. 먼저 대전격투 종목은 세부 종목별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을 진행했다. 그 결과 ▲스트리트 파이터 6 'DakCorgi'' 연제길(kt 롤스터) ▲철권 8 '무릎' 배재민(키움 디알엑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 'MadkoF' 이광노가 각 종목 선발전에서 입상하며, ECA 2026 파견 명단에도 포함됐다. 특히 연제길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활약한 바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은 경기력향상위원회 산하 소위원회를 통해 최근 2개년 성적 우수자와 지난 3월 진행된 공개 평가회 결과를 바탕으로 파견후보 선수 5인을 결정했다. 명단에는 ▲'FAVIAN' 박상철(디플러스 기아) ▲'NolBu' 송수안(디플러스 기아) ▲'HYUNBIN' 전현빈(농심 레드포스) ▲'XZY' 김준하(농심 레드포스) ▲ 'TIZ1' 김동현(농심 레드포스)이 이름을 올렸다. 이터널 리턴 종목은 지난달 6일부터 8일까지 팀 단위 선발전을 진행했으며, 선발전 상위 2개 팀 소속 선수 8인이 파견후보 선수로 선정됐다. 해당 명단에는 ▲양주 웨일즈 'fana' 하형석, 'gwork' 곽정원, 'stormchaser' 최인구, 'BoBmalsa' 심민성과 ▲대구 가디언즈 'JJangE' 최창희, 'Soeh' 윤지훈, 'Curry' 박종호, 'Saten' 변준영이 포함됐다. 이풋볼 시리즈에서는 ▲이풋볼 PC는 'Ssong' 송영우와 ▲이풋볼 모바일은 'DK—DK' 김도겸이 ECA 2026 파견후보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두 선수는 부문별(PC·모바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 상위 입상자다. 시범종목인 스테핀은 지난 11일부터 3일간 한국 대표 선발전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세연(서울예술대학교)과 김하율(충암중학교)이 상위 입상자로 한국 대표에 선발됐다. 특히 이세연은 지난해 ECA에 이어 2년 연속 한국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대회는 오는 24일 대전격투 예선 및 결승, 이풋볼 시리즈 경기로 시작한다. 25일에는 개막식과 함께 이터널 리턴·배틀그라운드 모바일 1일차 경기가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터널 리턴 2일차 경기가 순차적으로 열린다. 스테핀 종목은 경기장 내 전용 공간에서 상시 진행된다. 아울러 대회 기간 동안 진주실내체육관 일대에서는 협회와 경상남도, 진주시가 마련한 각종 체험존과 팝업 스토어, 코스프레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ECA 2026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 경상남도, 진주시가 공동 주관한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는 시디즈, 로지텍G, 레비온에서 후원한다.

2026.04.16 14:44진성우 기자

[종합] 모티프 합류한 독파모 2차전, 8월에 결판…독자성·데이터 활용성 '관건'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K-AI)' 프로젝트의 추가 정예팀으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선정되면서 3개 자리를 둘러싼 2차전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이번 경쟁이 대기업 2곳과 스타트업 2곳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2차 평가에서 정부가 어떤 기준을 내세울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기존 정예팀과 달리 어떤 전략으로 실력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트릴리온랩스를 제치고 기존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 SK텔레콤에 이어 2차 평가에 도전할 네 번째 'K-AI' 정예팀으로 이날 선정됐다. 독자 아키텍처로 AI 모델을 설계한 경험, 상대적으로 적은 파라미터와 제한된 데이터 환경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모델과 경쟁 가능한 성능을 달성한 경험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2월 설립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반도체 기업 모레 자회사로, 고성능 대형언어모델(LLM)과 대형멀티모달모델(LMM) 모두를 파운데이션 모델로 개발한 경험을 갖췄다. 특히 지난 해 11월 공개한 LLM '모티프 12.7B'는 모델 구축부터 데이터 학습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한 순수 국산 기술이란 점에서 주목받았다. 또 기존 트랜스포머 구조를 그대로 쓰지 않고 '그룹별 차등 어텐션(GDA)'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적용해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 받는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정예팀으로 모레, 크라우드웍스, 엔닷라이트,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 삼일회계법인, 국가유산진흥원, HDC랩스, 매스프레소, 에누마코리아, 경향신문사, 전북테크노파크, 모비루스, 엑스와이지, 파두 등을 포함시켰다. 또 300B급 추론형 LLM(거대언어모델)을 시작으로 310B급 VLM(비전언어모델), 320B급 VLA(비전언어액션모델) 등으로 고도화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는 "그동안 부족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설계로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해왔다"며 "이번 사업에서 지원되는 자원과 컨소시엄의 역량을 결합하면 기존 참가팀을 뛰어넘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델과 SW를 아우르는 폭넓은 오픈소스화로 국산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산업·공공 전 분야에서 AX 성공 사례를 만들어 대한민국이 AI G3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독파모 2차전 마지막 정예팀으로 합류하면서 대기업 2곳, 스타트업 2곳이라는 이상적인 밸런스로 경쟁 구도가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자본과 인프라를 갖춘 대기업의 안정감에 속도감 있고 혁신 지향적인 스타트업의 패기가 더해지며 국가 AI 프로젝트가 한층 역동적으로 추진될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쳤다. 또 정부가 기존 업체들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모티프테크놀로지스에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는 점에서 얼마나 기술 격차를 줄여나갈 수 있을지를 두고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모티프테크놀로지스에 독자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만 768장을 지원할 예정으로, H100과 B200을 함께 공급받는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에 비해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좀 더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개발 기간도 모티프테크놀로지스에 불이익이 없도록 형평성을 맞췄다. 정부는 기존 3개 정예팀은 1월부터 6월 말까지 AI 모델을 개발하고,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2월부터 7월 말까지 개발할 수 있도록 기간을 정했다. 또 모든 정예팀이 AI 모델 개발을 마친 이후 8월 초 내외에 단계 평가를 진행키로 했다. 데이터 지원은 기존 업체와 동일하게 진행된다. 정부는 데이터 개별 구축·가공에 17억5000만원, 데이터 공동구매·활용에 100억원 수준을 모티프테크놀로지스에 지원하고 'K-AI 기업' 명칭도 부여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트릴리온랩스보다 기술력이 조금 더 있다고 평가돼 추가 사업자로 선정은 됐지만, 기존 3개 업체들과 이미 경쟁해 한 번 탈락했던 상황에서 이번 정부 지원으로 얼마나 격차를 좁힐지가 관건"이라며 "기존 3개 업체들이 단계평가 전 한 달의 시간 동안 미리 3차 평가 준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합류로 업스테이지가 제일 긴장감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스타트업인데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와 달리 업스테이지가 B200을 온전히 지원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다. 또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300B급 추론형 LLM을 2차 평가 목표로 내세운 것이 200B 모델을 앞세운 업스테이지를 겨냥한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입장에선 일단 GPU를 정부 지원으로 돌려 글로벌 수준의 AI 모델 개발에 도전할 수 있고,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보여진다"며 "업스테이지를 넘어설 목표로 2차 평가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정예팀들과 2차 평가 기준·방안 등을 조만간 협의·확정해 글로벌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뒷받침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AI 생태계 경쟁력 제고 등을 적극 도모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벤치마크 평가 ▲전문가 평가 ▲사용자 평가 등 기존 단계평가의 큰 틀은 유지하되, 글로벌 주요 리더보드 타겟으로 글로벌 벤치마크를 선정하고 전문가 평가 항목에 '독자성' 평가 세분화 등도 검토키로 했다. 또 재공고 시행 배경이 된 개발 모델의 독자성 잣대는 '초기 데이터 로그 보유 및 자체 문제해결 능력'으로 규정해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에도 나섰다. 업계에선 2차 평가 핵심으로 단순한 성능 고도화를 넘어 산업 현장 적용을 위한 '확장성 및 활용성'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최근 정부가 공공 데이터 개방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데이터를 AI 모델로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2차 평가 기준이 1차 때랑 크게 바뀌지 않을 듯 해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기존 3사와의 기술 격차를 어떻게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도 "정부가 2차 평가에선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과 주관사가 AI 모델 개발 과정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지가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AI 모델 개발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각 컨소시엄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계획을 잘 드러내는 것이 중요해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개방한 공공 데이터를 AI 모델을 학습할 때 잘 활용해 우리나라에 특화된 AI로 얼마나 잘 만들 수 있는지가 2차 평가에서 중요하게 반영될 것"이라며 "모델 성능이나 크기보다 데이터 활용도, 우리나라 상황과 한국어 맥락에 맞는 답변을 제대로 내놓을지에 대한 평가가 좀 더 심도있게 진행될 듯 하다"고 전망했다.

2026.02.20 18:47장유미 기자

[독자 AI 재도전] 신재민 대표 "무늬만 국산, 의미 없다…AI 주권, 구조서 갈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추가 선발을 앞두고 1차 평가에서 탈락했던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번 추가 공모는 단순한 '패자부활전'을 넘어 한국 AI 기술이 어떤 방향과 전략을 선택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대기업 중심 구도 속에서 스타트업이 독자 기술과 아키텍처를 앞세워 어떤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지디넷코리아는 독파모 추가 선발전에 도전하는 모티프테크놀로지스와 트릴리온랩스 두 기업 대표의 인터뷰를 통해 각자의 문제의식과 기술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진정한 '사업보국'은 남의 기술을 빌려 쓰는 데 있지 않습니다. 설계도부터 직접 그리는 독자 아키텍처 확보만이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주권을 지키고 국가에 이바지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재민 트릴리온랩스 대표는 8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추가 선발전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 이유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그는 지난 2024년 8월 트릴리온랩스를 설립한 인물로, 국내 최대 AI 모델인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개발의 핵심 주역으로도 유명하다. 신 대표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더 이상 단순한 서비스 경쟁의 도구가 아니라 과학·의료·제조 등 국가 핵심 산업 전반의 기반 기술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과정에서 외산 모델에 대한 의존은 단기적 효율을 넘어 장기적 주도권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지금은 외부 모델을 쓰는 것이 편리해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며 "AI는 결국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전략 산업"이라고 말했다. "규모 경쟁은 한계…아키텍처 혁신서 해법 찾아야" 트릴리온랩스의 기술 전략은 명확하다. 미국·중국과 같은 방식으로 자본을 투입해 모델 크기를 키우는 경쟁은 한국 현실에 맞지 않고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신 대표는 한정된 자원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규모가 아니라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현재 글로벌 AI 산업이 겉으로는 성능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면에서는 확장 비용과 전력, 인프라 의존이라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봤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의존이 심화될수록 개발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이는 결국 소수 국가·기업 중심의 기술 집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지금의 트랜스포머 기반 구조는 분명한 성과를 만들어냈지만 동시에 한계도 뚜렷해지고 있다"며 "컨텍스트 길이, 추론 효율, 비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면 새로운 아키텍처에 대한 도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도는 단기간 성과를 내기 어렵고 실패 가능성도 높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프롬 스크래치·신규 아키텍처로 기술 주권 확보" 이 같은 전략 아래 트릴리온랩스는 기존 대규모 언어모델의 성능 추격보다는 차세대 구조에 대한 선제적 연구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단기적인 벤치마크 성과보다 향후 AI 확장 과정에서 병목이 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디퓨전 모델, 월드 모델 등 새로운 접근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 대표는 독파모 사업 역시 단순한 정부 지원 과제가 아니라 한국 AI 산업의 방향성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돼야 한다고 봤다. 한 번의 성과로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술 축적과 생태계 형성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는 "독파모는 누가 더 큰 모델을 만들었는지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라 한국이 어떤 방식으로 AI를 발전시킬 것인지를 보여주는 과정"이라며 "스타트업도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국가적으로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추격자가 아니라 개척자로 가는 선택이 당장은 더 어렵고 느려 보일 수 있지만, 그 길만이 한국 AI가 장기적인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해법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트릴리온랩스가 이번 추가 선발전에 다시 도전한 배경에 대해선 이미 민간 자본만으로 초거대 모델을 학습해본 경험이 있다는 자신감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민간 자본만으로 700억 개(70B) 파라미터 규모의 모델을 학습·운영한 실전 경험을 꼽았다.그는 "정부 지원을 전제로 설계된 계획이 아니라 이미 자체적으로 대규모 모델을 학습하고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인프라 구축, 분산 학습, 장애 대응까지 전 주기를 직접 겪은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파모는 새로 시작하는 실험이 아니라 이미 축적해온 기술과 경험을 국가 차원에서 확장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며 "그 역할을 스타트업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가 예산 투입한 독파모, 글로벌 기준 냉혹한 평가 필요" 신 대표가 강조하는 '독자 아키텍처'는 단순히 모델 구조를 일부 변형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외부 모델의 가중치를 가져와 미세 조정하는 방식으로는 진정한 기술 자립에 도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겉으로는 국산 모델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핵심 유전자는 여전히 외부에 있다는 판단이다. 신 대표는 "남의 모델 위에 얹혀서 파인튜닝만 하는 방식은 결국 '무늬만 국산'에 불과하다"며 "엔진 설계도부터 직접 그려야만 그 모델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가중치 초기화뿐 아니라 모델 구조 자체를 새로 설계하는 아키텍처 혁신까지 포함해 처음부터 끝까지 통제 가능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트릴리온랩스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접근은 국가 과제에 대한 신 대표의 인식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그는 독파모와 같은 정부 주도 사업일수록 단기 성과에 안주하기보다 글로벌 기준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독파모 사업을 두고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일수록 목표를 낮춰서는 안 된다"며 "실패를 피하기 위해 무난한 성과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선도 기업과 정면으로 비교 가능한 수준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글이나 오픈AI 같은 글로벌 기업의 기준으로 냉정하게 평가받아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국가 과제의 역할"이라며 "성과 기준(OKR, 매우 높은 목표를 설정해 달성치를 측정하는 형태)과 평가 과정 역시 투명하고 엄격하게 해야하고, 참여하는 기업들은 그 부담을 감수하는 책임을 져야 사업이 기술적으로 의미를 남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新 아키텍처로 실전형 '액션 에이전트' 선점" 신 대표는 현재 AI 기술이 맞닥뜨린 가장 큰 병목으로 '연산 효율'을 꼽았다. 트랜스포머 구조가 문맥 길이에 따라 연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특성을 갖고 있어 비용과 추론 속도 측면에서 실전형 AI 확산에 뚜렷한 제약을 만든다고 본 것이다. 그는 "지금의 AI는 말을 잘하는 데까지는 왔지만, 실제 행동을 하기에는 아직 비효율이 너무 크다"며 "추론 속도를 4~5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아키텍처를 통해 실전형 지능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이나 PC를 직접 제어해 업무를 수행하는 '액션 에이전트'가 다음 단계"라며 "이 영역에서 구조 혁신이 없다면 진짜 AI 시대는 열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가 연산 효율과 아키텍처 혁신을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한 성능 개선 차원을 넘어 회사의 성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AI 기술이 실전 단계로 진입할수록 효율 격차가 곧 사업 경쟁력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신 대표가 그리는 트릴리온랩스의 성장 경로 역시 단기 수익보다 기술 축적을 우선하는 방식이다. 초기에는 연구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연산 효율과 구조적 완성도를 높인 뒤 이를 바탕으로 사업 모델로 확장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연구만 하는 회사도, 사업만 하는 회사도 오래 가기 어렵다"며 "기술을 축적하고 효율을 높인 뒤 이를 바탕으로 수익 구조를 만들고 다시 연구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업도 결국 기술 기업으로서의 성장 경로를 가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AI판 스페이스X 넘어 '기술 생태계' 마중물 될 것" 그가 이러한 방향을 설정하는 데 참고한 사례로는 스페이스X를 들었다. 신 대표는 스페이스X가 재사용 로켓이라는 원천 기술을 확보한 뒤 발사 비용을 낮추고, 위성 인터넷 사업으로 확장한 성장 경로가 기술 기업의 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스페이스X는 처음부터 돈을 벌기 위한 회사가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기술을 먼저 확보한 뒤 그 기술을 효율화해 사업으로 연결했다"며 "AI 기업도 자본 투입 경쟁이 아니라 기술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성장 경로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 대표는 트릴리온랩스의 목표가 특정 기업의 성공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나의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이 아니라 기술 중심 AI 스타트업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트릴리온랩스가 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에 또 다른 기술 기업들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며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것이 대기업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기업이 성장하고, 그 성장이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결국 '사업보국'이라고 본다"며 "앞으로도 기술적 실체를 남기는 데 더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2.08 12:00장유미 기자

다음 잡은 업스테이지, AI 경쟁력·IPO 어떻게 될까

국내 1세대 포털 '다음(Daum)'이 12년 만에 또 다시 '상장용 발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업스테이지의 인수 움직임으로 카카오가 2014년 다음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하며 몸집을 불렸던 과거가 재조명되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포털 '다음' 운영사 AXZ 모회사 카카오와 최근 주식 교환 거래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향후 본 실사 등을 거쳐 거래를 확정할 예정으로, AXZ 지분을 업스테이지에 넘기고 업스테이지의 일정 지분을 카카오가 취득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우리의 AI 기술과 전국민 사용자 기반을 보유한 다음이 결합할 경우 더 많은 이용자들이 AI를 손쉽고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AXZ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로, 다음의 뉴스·검색·쇼핑·카페·메일 등 서비스와 블로그 서비스 '티스토리'를 운영 중이다. 이번 일이 성사되면 12년 만에 카카오와 다음은 완전히 분리된다. 다음의 매출은 지난 2024년 기준 3천320억원을 기록했다.이번 일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인수·합병(M&A) 이슈를 넘어 업스테이지가 그리고 있는 중장기 성장 전략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연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다음이 또 한 번 신흥 IT 강자의 증시 입성을 돕는 도구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일단 업스테이지는 표면적으로 카카오와 같은 '우회상장' 방식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미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정식 IPO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업스테이지는 오는 5월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업계에선 '상장 사다리'라는 본질에서 카카오의 전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적자 구조를 탈피하지 못한 스타트업이 연간 3천억원 규모의 매출을 내는 다음을 품음으로써 상장 심사의 가장 큰 걸림돌인 수익성 지표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업스테이지는 코스닥이 아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직상장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적자 상태인 만큼 코스피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유니콘 트랙'으로 불리는 시가총액 단독 요건(1조원 이상)을 충족해야 해서다. 이를 위해선 대형 M&A를 통한 외형 확장과 미래 성장성 증명이 필수적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업스테이지가 다음 인수를 통해 상장 전 기업가치를 2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봤다. 또 기술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특례 상장' 대신, 다음의 안정적인 광고 현금 흐름을 등에 업고 '실적 기반의 우량주'로서 코스피에 직행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이는 과거 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라는 실체 없는 기대감을 다음의 재무제표와 결합해 자본시장의 신뢰를 얻었던 방식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거래가 현금이 아닌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은 이러한 의구심을 더한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성장이 멈춘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면서 잠재력 있는 AI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고, 업스테이지는 당장의 자금 부담 없이 상장에 필요한 '외형'과 '데이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이에 일각에선 다음이 이번에도 독자적인 생존이나 혁신보다 새로운 주인의 자본시장 안착을 위한 '레버리지'로 활용되는 처지에 놓였다는 냉소적인 의견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한 후 거의 투자를 하지 않아 사업 규모가 많이 쪼그라들었다"며 "업스테이지가 투자금을 많이 받는다고 해도 포털인 '다음'을 살리기 위해 나설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도 AI 모델을 포털에 적용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것이 쇼핑인데, 업스테이지가 네이버처럼 다음에서 AI 쇼핑을 하기 위해 굳이 나선 것 같지도 않다"며 "결국 IPO를 위한 몸집 불리기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스테이지는 이번 인수가 단순한 재무적 결합이 아닌 'AI 포털'로의 진화를 위한 필연적 선택임을 강조하고 있다. 30년간 쌓인 다음의 방대한 콘텐츠 데이터를 기반으로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와의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전국민 AI 생태계 확산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글로벌 빅테크와의 전쟁에서 한국어 특화 모델의 승산은 결국 고품질의 데이터 확보에 달렸다는 논리도 펼치고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점유율이 2%대까지 추락한 다음이 AI를 입는다고 해서 네이버나 구글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업스테이지의 다음 인수는 'IT 권력의 세대교체'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상장 성공을 위해 포털 자산을 활용하는 자본시장의 논리가 깔려 있다"며 "다음이 과거 카카오의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 된 뒤 끝내 분사되는 운명을 맞았듯 업스테이지의 품에서도 상장 이후 '데이터 창고' 그 이상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또다시 버려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6.02.02 14:38장유미 기자

업스테이지의 다음 인수, AI 경쟁에 미칠 파장은

업스테이지가 포털 다음 경영권 인수를 목표로 본격적인 실사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인수는 한국어 데이터 확보 한계를 극복하고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다만 방대한 커뮤니티 데이터 정제 난이도와 AI 검색 수익성, 기업공개(IPO) 밸류업 논란 등은 주요 리스크로 거론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 운영사인 AXZ는 모회사 카카오와 업스테이지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주식 교환 거래 등을 포함한 인수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승인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국내 AI 산업 지형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카페·블로그 사용자 데이터, 한국형 AI 핵심 자산으로 부상 업계가 이번 인수에서 가장 주목하는 지점은 '이용자 생성 데이터(UGC) 파이프라인'의 내재화다. 단순히 정제된 뉴스나 문서 데이터를 넘어, 카페·블로그·티스토리 등 수십 년간 축적된 방대한 사용자 기반 데이터는 한국형 AI 모델 경쟁력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현재 이 같은 규모의 실사용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은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등 소수에 불과하다. 반면 업스테이지는 그동안 고품질 한국어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자체 파이프라인이 없다는 점이 구조적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다음 인수는 이 같은 한계를 단숨에 해소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활용함으로써, 외부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데이터 학습 자율성과 모델 고도화 속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업스테이지가 대형 플랫폼 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독자적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SK C&C 관계자는 "다음에 축적된 데이터 중 가장 파괴력 있는 자산은 실제 이용자가 만들어낸 '살아 있는 언어 데이터'"라며 "한국 사회의 여론과 감정, 맥락이 그대로 담긴 기초 자료라는 점에서 대체 불가능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전처리 비용과 사회적 수용성은 넘어야 할 산 다만 방대한 커뮤니티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곧바로 기술적 우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인정보와 민감 정보가 혼재된 비정제 데이터를 안전한 학습용 데이터로 전환하는 과정 자체가 고난도 작업이기 때문이다. AI를 위한 데이터 정제 과정은 단순 전처리를 넘어 개인정보 비식별화, 유해 정보 필터링, 저작권 검증 등을 포함한다. 업계에서는 데이터 양보다 이를 실제 학습 가능한 수준으로 가공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더 큰 변수라고 보고 있다. 특히 다음의 커뮤니티와 공론장 데이터는 일부 서비스가 이미 종료된 만큼, 데이터 보존 상태와 활용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데이터가 어떤 형태로 저장돼 있는지, AI 학습에 적합한 품질로 정제할 수 있는지 여부가 인수 이후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용자 신뢰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커뮤니티 게시물이 AI 학습 과정에 활용되고, 그 결과가 모델에 장기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거부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약관 동의 여부와 별개로, 데이터 활용 범위와 목적에 대한 투명한 고지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티센인포유 이종복 대표는 "커뮤니티 데이터는 구조적으로 정제 품질이 낮을 수밖에 없고, 이를 보완하는 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든다"며 "정제 작업을 거친다고 해도 결과 품질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일정을 고려하면 10개월은 결코 여유 있는 시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포털 기반 AI 서비스 실험장 확보 효과 업계는 데이터 확보 못지않게, 포털이라는 거대 서비스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포털을 소유할 경우 AI 검색, 뉴스 요약, 커뮤니티 자동화 등 다양한 생성형 AI 기능을 외부 제약 없이 적용하고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실증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이용자 반응과 로그 데이터가 다시 모델 개선으로 이어지는 강화학습 루프를 자체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의 본질은 기술 고도화 자체보다, 포털이라는 사용자 접점을 통해 AI 모델을 자유롭게 시험하고 개선할 수 있는 운용 자율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복 대표 역시 "그동안 B2B 중심이었던 업스테이지에 B2C 접점 확보는 체질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다음은 실시간으로 서비스를 실험하고 대중의 반응을 즉각 반영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업스테이지의 AI 기술력과 다음의 사용자 기반이 결합하면, 일상 속에서 AI를 가장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IPO 밸류업 겨냥한 재무적 판단, 수익 모델은 과제 재무적 관점에서 이번 인수는 IPO를 염두에 둔 선택이라는 분석도 많다. 업스테이지는 기술력에 비해 매출 규모가 작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업계에서는 연간 약 3천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다음을 품을 경우, 단기간에 외형을 키워 기업가치를 조 단위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전문가는 "서비스 시너지와 함께 IPO 밸류업 효과를 노린 측면이 크다"며 "AI 기업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하는 스토리는 투자자 설득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성형 AI 검색이 광고 수익을 잠식할 수 있다는 구조적 딜레마는 여전히 남는다. AI가 검색 결과를 요약·답변 형태로 제공할수록 이용자 클릭이 줄어들고, 이는 포털 광고 수익과 충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업스테이지가 기술 고도화와 기존 수익 모델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이번 인수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그는 "AI를 붙인다고 자동으로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음을 통해 기술 혁신과 매출, 이용자 경험을 동시에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2.02 13:42남혁우 기자

[유미's 픽] 독파모 추가 공모 나선 정부, 기업 반응은?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K-AI)' 프로젝트의 추가 정예팀 선발 공모가 본격화됐지만 업계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독자성'에 대한 기준을 여전히 명확히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후 약방문식 규칙 변경으로 정책 신뢰도가 하락했을 뿐 아니라 뒤늦게 합류하는 기업의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독파모 프로젝트 추가 정예팀 1곳을 선정하기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당초 4개 팀 경쟁 구도를 목표로 했던 1차 단계 평가에서 독자성 논란 등으로 2개 팀이 탈락하며 LG AI연구원·SK텔레콤·업스테이지만 남게 되자 경쟁 구도를 복원하겠다는 취지에서 이처럼 나섰다.하지만 추가 공모가 공식화되자 업계의 반응은 냉담했다. 1차 평가에서 탈락한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는 물론, 예선 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던 카카오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KT까지 모두 불참을 선언했다. 코난테크놀로지스 역시 재도전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트릴리온랩스 등 스타트업 2곳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독파모 '패자부활전'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정부 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뚝 떨어진 상황"이라며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도 추가 참가업체 선정이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8월께 진행하는 2차 평가보다 올 연말에 진행될 최종 평가에 초점을 맞춰 모델 개발에 나선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처럼 독파모에 대한 업계의 집중도가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기준이 모호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 독자성' 정의가 사전에 명확히 제시되지 않으면서 시장과의 간극이 크게 벌어진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됐다. 실제 1차 평가에서 정부는 해외 모델을 단순 미세조정한 파생형이 아닌, 설계부터 사전학습까지 자체 수행한 모델을 독자 모델로 규정했다. 특히 외부 오픈소스 모델의 가중치(weight)를 사용한 경우 독자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 기준은 사업 초반부터 명확하게 공유·해석되지 않아 문제를 일으켰다. 이 탓에 네이버클라우드는 성능·사용성 평가에서 상위권에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알리바바의 큐원(Qwen) 계열 가중치를 활용했다는 이유로 독자성 기준에 미달해 탈락했다. 네이버 측은 이미 검증된 모듈을 활용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설명했지만, 결과적으로 정부와 기업 간 독자성 해석의 간극만 드러냈다. 다만 독자성 논란을 정부 탓으로만 돌리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독파모는 '소버린 AI' 성격의 국가 사업인 만큼, 해외 모델 가중치 활용은 통제권·공급망 리스크 논쟁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데도 네이버클라우드가 큐원 계열 비전 인코더와 가중치를 활용한 모델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 탓에 네이버는 국가 사업의 정책 목표와 심사 관점이 민간 서비스 개발과 다르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정부는 독자성 논란이 커지자 추가 공모와 함께 전문가 평가 항목에서 독자성 평가를 보강하겠다고 밝히며 해결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세부 가이드라인은 여전히 '추후 구체화'라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업계의 실망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룰을 명확히 하지 않은 채 경기 도중 기준을 강화한 뒤 문제가 되자 다시 판을 짜는 모양새"라며 "정부가 일부 기업 구제 성격으로 패자부활전을 하려고 했지만, 해당 기업이 나서지 않고 기준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면서 독파모 사업이 애매해져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혼선이 빚어지면서 향후 2차 평가에 대한 부담도 커지는 분위기다. 과기정통부는 8월께 독파모 2차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독자성 기준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유사한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2차 평가는 1차 평가를 통과한 LG AI연구원·SK텔레콤·업스테이지 3개 팀과 추가 공모를 통해 선발될 1개 팀이 경쟁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현재 상태로선 평가 기준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보장됐다고 보기 힘들어서다.업계 관계자는 "새로 추가로 선발된 기업은 기존 3개팀보다 1개월이나 더 늦게 2차 평가를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고 1차 선발된 3팀을 두고 뒤늦게 선발된 기업에게 특혜를 줄 수도 없는 노릇인 만큼 정부의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업계에서 우려하는 사항을 의식한 듯 2차 평가부터 멀티모달 역량과 실사용성을 주요 평가 요소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텍스트 중심의 대형언어모델(LLM)을 넘어 이미지·음성·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SK텔레콤과 업스테이지는 향후 개발 과정에서 멀티모달 기능을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멀티모달 경쟁이 본격화되더라도 독자성 기준이 여전히 '전제 조건'으로 작동하는 구조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해소되진 않을 듯 하다"며 "1차 평가처럼 성능·활용성보다 독자성이 탈락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기준으로 작용할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 전략 수립 자체가 불확실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버린 AI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있는 국가대표 AI 육성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방향성에 따라 평가 기준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 목표가 하루 빨리 명확히 정리돼야 독파모 사업의 필요성도 더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술 자립을 최우선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글로벌 시장에서 실제로 쓰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모델을 만들 것인지에 따라 허용 가능한 기술 선택의 범위가 달라진다"며 "정부가 어떤 가치를 우선할지 명확히 하지 않으면 기업들은 계속 눈치를 보며 보수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추가 공모에 뒤늦게 합류하는 기업의 불확실성이 더 커 불리할 것으로 봤다. 이미 상당 기간 개발이 진행된 상황에서 제한된 기간 안에 모델을 완성해 기존 정예팀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데다 탈락 시 감수해야 할 평판 리스크까지 고려하면 이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독파모 참여만으로도 기업 인지도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패자부활전'에 도전장을 던진 업체들도 B200 768장 규모 GPU 지원, 'K-AI 기업' 명칭 부여 등의 혜택이 있다는 점에서 일단 매력을 느끼는 분위기다. 또 그간 독자성 논란을 의식한 듯 이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신재민 트릴리온랩스 대표는 "10% 학습된 모델, 20% 학습된 모델 등을 개발했을 때마다 공개해 누구나 다운 받아 트래킹할 수 있도록 개방할 것"이라며 "최종 공개된 모델까지 극단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해 독자성 등과 관련한 논란을 원천 봉쇄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모델이 진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며 "자연스럽게 국내를 넘어 글로벌 AI 학습 생태계가 더 활발히 조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부는 예상과 달리 '패자부활전'이 스타트업 2곳의 경쟁으로 압축되자 추가 선발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쳐 정책 일관성이 없음을 또 다시 드러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평가위원 과반이 심사 기준에 해당하는 정예팀이 없다고 평가할 때 3개팀 체제로 갈 것"이라며 "(세부적인 평가 항목은) 추후 내용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제대로 된 기준 없이 독파모 사업을 하려고 하다보니 국가대표 싸움이 주먹구구식 동네 싸움으로 변질된 느낌"이라며 "독파모 사업이 '국가대표 AI 선발전'이라는 상징성보다는 정책 신뢰 논란 속에서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6.01.26 16:21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대기업 발 뺀 독파모 '패자부활전'…모티프·트릴리온랩스 덕에 활기

정부가 국가대표 AI를 선발하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 '패자부활전'을 도입한 후 여러 대기업이 외면하는 것과 달리 스타트업이 잇따라 도전장을 던지면서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들 중 한 곳이 추가 컨소시엄으로 선정될 경우 독파모 사업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대결 구도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모티프테크놀로지스, 트릴리온랩스는 조만간 진행되는 독파모 개발 사업 추가 공모에 참여할 예정이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 트릴리온랩스는 각각 주관기업, 참여기업으로 독파모 1차 공모에 도전했다가 탈락한 바 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반도체 기업 모레 자회사로, 고성능 대형언어모델(LLM)과 대형멀티모달모델(LMM) 모두를 파운데이션 모델로 개발한 경험을 갖췄다. 특히 지난 해 11월 공개한 LLM '모티프 12.7B'는 모델 구축부터 데이터 학습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한 순수 국산 기술이란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기존 트랜스포머 구조를 그대로 쓰지 않고 '그룹별 차등 어텐션(GDA)'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적용해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 받는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이는 단순히 모델을 바닥부터 학습시키는 '프롬 스크래치'를 넘어 지능 핵심인 어텐션 함수와 모델의 아키텍처 자체를 새롭게 설계한 것"이라며 "12.7B 파라미터의 비교적 작은 LLM인 이 모델은 글로벌 AI 모델 성능을 종합평가하는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인텔리전스지수(AAII)에서 675B에 달하는 '미스트랄 라지 3' 같은 대형 LLM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트릴리온랩스도 핵심 전략으로 완전한 '프롬 스크래치'를 내세워 이번에 도전장을 던진다. 이곳은 이미 의료 AI 스타트업 루닛과 함께 정부의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자로 선정돼 의과학·바이오 특화 AI 모델 개발 과제를 수행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특히 설립 1년 만에 700억(70B) 매개변수 규모의 LLM을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 트릴리온랩스가 보유한 '도메인 특화 증류 기반 소형 LLM 전문가 혼합(MoE) 구조 기술'은 국가전략기술로 채택되기도 했다. 신재민 트릴리온랩스 대표는 "특화 AI 모델 개발 과제에 참여 중이어서 그동안 독파모 추가 공모에 참여해도 될지 망설였다가 최근 정부로부터 지원 자격에 제한이 없다는 답변을 받고 이처럼 결정하게 됐다"며 "그동안 프롬 스크래치 모델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쏟았던 만큼, 이번에 도전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GPU를 H100 기준 2천 장을 사용해 '덴스(Dense)' 구조로 70B 모델을 선보여 봤던 경험이 있다는 점도 우리의 경쟁력"이라며 "H100, H200, B200 등 다양한 GPU를 사용했던 경험과 완전한 프롬 스크래치 아키텍처로 AI 모델을 개발해봤던 저력이 있던 만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 트릴리온랩스가 강조한 '덴스 모델'은 독파모 1차 경쟁 5개 업체 중 네이버클라우드가 유일하게 적용해 주목 받은 바 있다. '덴스 모델'은 모든 파라미터가 매번 계산에 참여하는 전통적인 모델 구조로, 어떤 것을 입력하든지 항상 같은 경로로 계산이 돼 지연 시간과 비용이 MoE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다만 네이버클라우드는 경쟁사들에 비해 전체 파라미터 수가 굉장히 작아 평가 시 다소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당초 1차 심사 때 옴니 모델을 14B로 선보일 것이라고 목표했던 것과 달리 모델 크기가 8B에 그쳤다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지목됐다.트릴리온랩스는 70B에 '덴스 모델'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이번 추가 모집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는 분위기다. 또 개발 과정에서 '중간 체크포인트(Checkpoint)'를 매번 공개하면서 그간 독파모 선발 과정에서 제기됐던 '독자성'에 대한 의혹도 즉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신 대표는 "10% 학습된 모델, 20% 학습된 모델 등을 개발했을 때마다 공개해 누구나 다운 받아 트래킹할 수 있도록 개방할 것"이라며 "최종 공개된 모델까지 극단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해 독자성 등과 관련한 논란을 원천 봉쇄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모델이 진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며 "자연스럽게 국내를 넘어 글로벌 AI 학습 생태계가 더 활발히 조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정부는 조만간 LG AI연구원과 업스테이지, SK텔레콤 등 독파모 2차 단계에서 함께 실력을 겨룰 1개 컨소시엄 선발에 대한 공고를 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발된 1개 팀은 이르면 7월 중순께 시행될 2차 평가에서 3개 컨소시엄과 실력을 겨루게 된다. 만약 모티프테크놀로지스나 트릴리온랩스 중 한 곳이 선정되면 LG AI연구원, SK텔레콤 등 대기업 2곳과 업스테이지 등 스타트업 2곳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네이버클라우드와 KT, 카카오, NC AI 등 기존 독파모 탈락 대기업들은 지식재산권(IP) 부담과 '탈락 기업'이라는 낙인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추가 선발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처럼 대기업의 잇따른 불참 결정으로 독파모 패자부활전의 불씨가 꺼져가는 듯 했으나 스타트업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정부도 흥행에 다시 기대감을 드러내는 눈치다. 코난테크놀로지스 등 일부 업체들도 참여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추가 참여 기업에도 총 프로젝트 기간과 정부가 지원하는 GPU·데이터는 동일하게 설계해 제공할 것"이라며 "프로젝트 종료 시점이 다르더라도 2단계를 마칠 때까지 동일한 기간을 보장하고, 평가는 6~7월로 한 달 정도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1.20 16:27장유미 기자

[유미's 픽] "특혜는 없었다"…독자 AI 1차 평가 결과에 정부 '호평' 받은 까닭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K-AI)' 프로젝트 1차 평가에서 성능과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면서 정부 AI 정책의 기준선이 분명해진 모습이다. 이번 일을 두고 '특혜 시비' 없이 공정하게 이뤄졌다는 분석과 함께 독자 AI를 둘러싼 정책 신뢰도가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LG AI연구원·SK텔레콤·업스테이지 등 3개 정예팀이 'K-AI' 2차 단계에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정예팀 가운데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는 1차 단계에서 탈락했다.이번 1차 평가는 단순한 기술 성능 경쟁이 아니라 정부가 정의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요건을 실제 평가에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가늠하는 과정으로 평가됐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이 사업의 목적을 'AI 3강' 도약과 함께 글로벌 AI 모델 의존으로 인한 기술·경제·안보적 종속 해소로 설정한 바 있다. 또 해외 모델을 미세조정한 파생형(파인튜닝)이 아닌 모델 설계부터 사전학습 전 과정을 수행한 국산 모델만을 독자 AI로 인정한다는 기준을 공모 단계부터 명확히 해왔다. 이에 따라 1차 평가는 벤치마크, 전문가, 사용자 평가를 종합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LG AI연구원이 전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업스테이지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네이버클라우드는 성능과 별개로 독자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라 2차 단계 진출에서 제외됐다. 반면 NC AI는 독자성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지만, 종합 점수 경쟁에서 상위권에 들지 못해 이번 단계에서는 탈락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1차 평가를 결과보다 과정 중심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단순히 탈락 여부를 가르는 선발전이라기보다 정부가 독자 AI를 어떤 기준과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지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성과 자체보다 제한된 조건 속에서 각 팀이 주어진 기회를 어떻게 활용했는지가 중요하게 다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컨소시엄 가운데 5개 정예팀으로 선발돼 도전 기회를 얻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제한된 시간과 자원 속에서 정예팀 모두가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 과정에서 정부는 K-AI 정예팀들이 주어진 기회를 얼마나 충실히 살렸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평가를 계기로 독자 AI에 대한 기준이 한층 정교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순한 성능 순위나 '프롬 스크래치' 여부를 넘어 가중치 주권을 전제로 한 모델 설계 역량과 비용 효율성, 실제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까지 함께 평가하는 방향으로 심사 기준이 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역시 2차 심사에서 독창성과 기술적 기여도를 평가 항목에 포함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독자 AI 경쟁이 데이터·자본 경쟁을 넘어 '누가 더 깊이 모델을 설계했는가'를 가리는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 같은 기준 정교화를 위해서는 개념과 용어에 대한 선행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는 "현재 독자 개발과 프롬 스크래치에 대한 개념이 혼재된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기술적 기여도에 따른 명확한 정의와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차 평가가 더욱 엄격해질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선발된 정예팀의 부담감도 더 커진 분위기다. 업계에선 1차가 '자격과 원칙'을 검증하는 단계였다면, 2차는 실제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퍼포먼스 경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퍼포먼스'에 대한 개념에 대해선 단순한 벤치마크 점수 경쟁과는 다르게 봐야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승현 포티투마루 부사장은 "독자 AI 2차 심사에서 퍼포먼스는 단순히 점수로 줄 세울 문제가 아니다"며 "가중치를 처음부터 자체 학습했는지, 데이터와 학습 과정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는지, 같은 조건에서 성능을 안정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지가 먼저 봐야 할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제가 빠진 성능 비교는 기술 평가라기보다 보여주기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1차 평가 이후 추가 공모를 통해 정예팀 1곳을 더 선정해 올해 상반기에는 총 4개 정예팀 경쟁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종 2개팀 선정은 오는 12월이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독파모 1차 경쟁은 우리나라가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겪는 성장통으로 볼 수 있다"며 "여러 이해관계와 논란 속에서도 정부의 많은 고민의 흔적이 보이는 발표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독자적 기술로 당당히 맞서기 위한 역사적 도전"이라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반드시 확보해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AI 기술 경쟁의 선두에 설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국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26.01.15 16:02장유미 기자

[유미's 픽] '독자 AI' 논쟁, 韓서 유독 격화된 이유는

정부 주도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기업 간 경쟁을 넘어 정책·기술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해외 모델과의 유사성, '프롬 스크래치' 정의, 외부 가중치 사용 여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면서 논쟁의 강도도 커지는 양상이다. 나아가 업체 간 '진흙탕 싸움'으로도 번지자 이번 사업에서 국내 독자 AI 정책 설계 방식과 기준 설정이 미흡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논란이 확산된 것은 '독자 AI'라는 정책 목표가 기술적 정의보다 먼저 제시됐기 때문이다. 일단 정부는 지난 해 공모 단계에서 해외 AI 모델을 단순 미세조정(fine-tuning)한 파생형 모델을 독자 AI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그러나 '프롬 스크래치'와 '독자성'을 어디까지로 해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 AI 연구 현장에서 통용되는 '프롬 스크래치'는 일반적으로 기존 모델의 가중치를 사용하지 않고 랜덤 초기화 상태에서 학습했는지를 의미한다. 반면 정책 논의 과정에서는 이 개념이 모델 구조, 아키텍처 차용, 모듈 활용 여부까지 포함하는 방식으로 확장되면서 기술적 정의와 정책적 해석 간의 차이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선 이 간극이 이후 논쟁을 키운 근본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평가 기준이 개발 전이 아닌 5개 팀 선발 결과 공개 이후에 본격적으로 논의됐다는 점도 논란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짧은 개발 기간과 제한된 자원으로 글로벌 수준의 성능을 요구받은 상황 속에 다수 참여 기업이 오픈소스 생태계와 기존 연구 성과를 일정 부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도 문제다. 이를 활용했을 때 어느 수준까지 허용되는지에 대한 사전 합의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은 탓이다. 이에 각 기업의 기술 선택은 현재 독자성 논쟁의 대상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후 검증이 강화되다 보니 기술적 판단이 정책적·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며 "기술 선택의 맥락보다는 결과를 기준으로 한 평가가 이뤄지면서 논쟁이 과열됐다"고 진단했다. 이번 사업이 단순한 연구개발(R&D) 지원을 넘어 '국가대표 AI'를 선발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도 논쟁을 증폭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업 간 경쟁이 국가 기술 자립의 상징으로 해석되면서 기술적 차이보다 독자성의 순수성을 둘러싼 평가가 부각됐다는 점에서다. 글로벌 AI 연구 환경에서는 오픈소스와 기존 연구 성과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국내에서는 안보와 기술 주권 담론이 결합되며 기술 선택 하나하나가 상징적 의미를 띠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논쟁의 본질은 특정 기업의 기술 선택 문제가 아니라 기술 기준과 정책 기준이 혼재된 구조적 문제"라며 "AI 연구 관점에서는 구조 차용과 독자 학습을 구분해 평가하는 반면, 정책 관점에서는 외부 의존성과 통제 가능성이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독자 AI 사업에서는 이 두 기준이 동일한 언어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되면서 혼선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기술적으로는 합리적인 선택이 정책적으로는 부적절해 보일 수 있게 됐다. 반대로 정책적 메시지가 강한 선택이 기술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평가되는 상황도 만들어졌다. 업계에선 이번 논쟁이 '유사성' 여부를 따지는 문제를 넘어 무엇을 기준으로 독자성을 판단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1차 평가를 계기로 독자 AI의 기준을 보다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단순한 성능 지표나 선언적 독자성보다 가중치 통제권, 설계 역량, 비용 효율성, 장기적 운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논쟁이 한국 AI 산업에 반드시 부정적인 신호만은 아니라고 본다"며 "독자 AI의 정의와 정책 목표를 다시 정립하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어 "앞으로 기술 논쟁을 도덕적 공방으로 몰고 가기보다 정책 목적과 기술 현실을 구분해 설명할 수 있는 기준을 우선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며 "이번 독자 AI 논쟁은 개별 기업의 성패를 넘어 한국이 어떤 방식으로 AI 주권을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적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1.14 16:54장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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