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인력' 넘어 '인재' 키우겠다"
"과학기술 '인력' 양성을 넘어 과학기술 '인재'를 키우는 기관이 되겠습니다." 지금 세계는 과학기술 패권 경쟁이 한창이다. 과학기술은 군사력과 소프트파워를 잇는 새로운 국제 외교의 기준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반도체·인공지능·우주·양자컴퓨팅 등 미래 전략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학기술 발전에 가장 필요한 것이 인재다. 정부는 연구개발 투자 못지 않게 전략 기술 분야 인력 양성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미국의 6분의 1 수준인 우리나라 양자 연구 인력을 2030년까지 지금의 2배인 1천명으로 늘인다는 계획이 대표적이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은 과학기술 인력의 자기계발과 변화·혁신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 국가 R&D 투자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박귀찬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원장은 30일 "미래 먹거리 분야 인재 가뭄 현상이 발생하고, 신규 인력 육성과 기존 잠재 인력 활용이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KIRD는 과학기술인의 성장을 선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국가과학기술인재원'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를 위해 취임 이후 성과지향 DNA를 내재화하고, 업무에 몰입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혁신을 강조해 왔다. 2020년 4월 취임 이후 '성과지향형 조직으로의 혁신'을 외치며 "새로운 미래와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과학기술 인재 개발 전문기관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성과평가 모델을 만들어 과학기술 인재개발 분야에 적용하고,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디지털 학습 생태계를 조성하는 등의 성과를 얻었다. 박 원장은 균형성과평가 제도(BSC)에 기반한 성과평가 체계를 구축해 기관 임무와 성과목표, 부서‧개인별 핵심 성과목표가 체계적으로 연계되도록 했다. 또 자체적인 경력개발모형(KIRD形 CDP)을 구축해 KIRD 미래전문가 유형을 도출하고 직원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KIRD는 지난 3년 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관 평가에서 기관운영 및 연구사업 양 부문 모두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국가품질혁신상 인재개발 부문 대통령상 수상, 부패방지 시책평가 1등급 획득, 반부패경영시스템 국제 인증(ISO370001) 획득 등의 성과도 이뤘다. 박 원장은 "조직문화 혁신의 성패는 구성원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하고, 변화에 대한 저항을 최소화하거나 새로운 상황을 수용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직원 주도 혁신을 통해 성과지향·업무몰입 조직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 초기 일부 직원들의 자문·평가 등 외부 활동이 지나치게 잦은 상황을 시정하며 조직문화를 개선하려 시도했다. 외부 활동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교류를 할 수 있으나, 횟수가 지나치게 많으면 본연의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박 원장은 "외부 활동 사례금에 대한 자율적 나눔 문화를 조성하거나 전사적 몰입이 필요한 시기에 외부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등 다양한 변화 노력을 기울였으나, 현재까지도 변화에 대한 불만이나 저항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라며 "관습처럼 굳어진 행태를 변화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조직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선 기관장의 적극적인 관심과 개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박귀찬 원장은 경제기획원과 공정거래위원회를 거쳐 포스코인재창조원장, 단국대학교 인재개발원장을 역임했다. 고려대학교와 영국 버밍험대학교에서 MBA를,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인력개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