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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부, 울산발전 매몰사고 대응 총력…김성환 장관, 사고수습본부 지휘

기후에너지환경부는 6일 오후 2시경 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내 발전소 철거작업 중 보일러 구조물이 무너지며 발생한 매몰사고 관련,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구성했다. 중수본은 산업재해 담당인 노동부와 함께 신속하고 체계적인 사고 수습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사고 직후 재해자 구조에 만전을 기하고 소방청의 원활한 구조작업을 위해 발전소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 발전사 등에 유사 작업현장 긴급 안전점검을 지시했다. 김 장관이 직접 울산 사고현장으로 이동, 사고 경위를 청취하고 구조상황 등을 점검·지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사고는 울산본부 기력 보일러 5호기 해체공사 발파를 위한 사전 취약화 작업(보일러 구조물 절단) 중 구조물이 붕괴해 작업자 9명이 매몰돼, 2명은 병원으로 후송하고, 나머지 실종자 7명은 수색 중이다.

2025.11.06 17:53주문정

지마켓·11번가, 다시 뛰는 1세대 이커머스…지배구조 바꾸고 재도약 나서

초창기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을 이끌었던 지마켓과 11번가가 새 판 짜기에 나섰다.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각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역직구와 마일리지 플랫폼을 새롭게 강조하면서 부활을 시도 중이다. 지마켓은 알리바바 계열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판매망 확대에, 11번가는 SK플래닛의 OK캐시백·AI 기술과의 결합에 사활을 걸고 있다. 4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달 말 SK플래닛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기존에는 SK스퀘어가 SK플래닛과 11번가의 지분을 각각 98.5%, 80.3% 보유하며 자회사로 두고 있는 형태였지만, SK플래닛이 11번가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SK스퀘어-SK플래닛-11번가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최근 지배구조를 바꾼 기업은 11번가 뿐만이 아니다. 지마켓은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만든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홀딩이 공식 출범함에 따라, 알리익스프레스와 함께 JV 산하 자회사로 편입됐다. 사업구조 개편 위해 지배구조도 바꿨다 양 사 모두 인수 회사의 전략에 따라 지배구조가 수차례 바뀌었던 기업으로, 이번 지배구조 변화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마켓은 설립 이후 2009년 이베이에, 2021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뒤, 올해 초 신세계그룹이 지마켓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이마트가 흡수합병한 전례가 있다. 11번가도 2008년 SK텔레콤의 사업부 형태로 시작해 2016년 SK플래닛이 11번가를 운영하던 커머스플래닛을 합병한 후 SK플래닛 산하에 놓이게 됐다. 2018년 SK플래닛으로부터 분사 후 사모펀드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H&Q코리아로부터 5천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받아 SK스퀘어 80.3%, 재무적투자자(FI) 18.2%, 자사주 1.5%의 지분 구조를 유지하다 지금에 이르게 됐다. 원래 지분구조 재편은 경영권 승계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이뤄지지만, 이번에는 양사의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것이다. 부진의 늪에 빠진 1세대 이커머스인 지마켓과 11번가의 재도약을 위한 조치인 셈이다. 지마켓의 매출은 2022년 1조3천637억원에서 2023년 1조1천967억원, 지난해 9천612억원으로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11번가도 2022년 7천890억원에서 2023년 8천655억원으로 잠시 반등했다가 지난해 5천618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이커머스업계에서 설 자리가 좁아졌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사업에서 어려움이 있어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하는 것”이라며 “FI도 들어갔다가 중간지주사가 관리했다가, 타사와도 손을 잡는 등 다양한 시도와 방법을 통해 사업을 활성화시키고 다시 리밸런싱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라자다서 역직구 시장 개척하는 '지마켓'…11번가, 'OK캐시백' 유저 유입 노려 재도약을 위해 먼저 지마켓은 해외진출 확대로 역직구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한다. 지마켓은 동남아 전역에 걸쳐 약 1억6천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한 알리바바 계열 동남아 플랫폼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5개국에서 총 2천만개에 육박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동남아 다음으로 지마켓은 남아시아와 스페인, 포르투갈이 포함된 남유럽을 새 먹거리로 점찍고 판로를 늘린다. 이후 2년 뒤인 2027년까지 북미, 중남미, 중동 등으로 진출한다. 해외 진출을 통한 역직구 확대에 연 7천억원을 투입하는 적극적인 셀러 육성 정책을 기반으로 지마켓은 2030년까지 총거래액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1번가는 모회사 SK플래닛이 운영하는 마일리지 플랫폼 'OK캐쉬백'과의 시너지에 집중해 사용성 강화를 노린다. OK캐시백 앱은 월간 활성사용자 수(MAU)가 250만명으로, OK캐쉬백의 사용처를 11번가로 확장하면 이용자 유입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또 회사는 OK캐쉬백과 11번가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11페이를 결합해 결제에서 포인트적립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11번가 기프트콘 사업과 OK캐쉬백 앱 내 판매, 포인트 활용 마케팅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11번가와 SK플래닛은 각 사의 기존 AI·데이터 기술 역량을 통합해 11번가를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커머스 플랫폼으로 키운다. 이 때 11번가는 AI가 고객의 구매 패턴, 취향 등을 이해해 맞춤 상품을 추천해주는 'AI 기반 맥락 커머스'로 진화를 꿈꾼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최근 이커머스업계는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합작법인 등을 통해 MAU 수만 늘려서는 상위사업자로 발돋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카테고리 측면에서는 신선식품이 대세고,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지마켓과 11번가는 신선식품에서 아직은 부족한 면이 있다”며 “여기에 뷰티 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더 끌어올릴 필요도 있다”고 평가했다.

2025.11.04 10:51박서린

AI 해고의 역풍…구조조정 기업 절반 "결정 후회한다"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인력 구조조정이 효율화가 아닌 오히려 조직의 부담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AI가 기대만큼 생산성을 높이지 못하고, 핵심 인력 손실로 인한 업무 공백이 커지면서 기업의 절반 이상이 구조조정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는 연례 예측 보고서인 '예측 2026: 일의 미래(Predictions 2026: The Future of Work)'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기술, 시장, 인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AI를 이유로 한 구조조정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포레스터는 기업들이 'AI가 인력을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감원을 단행했지만 실제로는 성과나 효율 개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해고의 역효과…성과보다 후회가 더 크다 포레스터는 보고서에서 "AI를 명분으로 한 인력 감축이 단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조직 역량과 고객 경험의 약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기업들이 효율화를 위해 AI를 도입하면서 숙련된 인력을 잃고, 결과적으로 업무 공백과 프로젝트 지연, 품질 저하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AI를 이유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기업 중 절반 이상인 55%가 결과적으로 그 결정을 후회하고 있으며 일부는 해고한 인력을 다시 고용하거나 외주 형태로 재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레스터는 이러한 현상을 "조용한 재고용(quiet rehiring)"이라고 표현했다. 인건비 절감을 목표로 내보낸 인력을 더 낮은 연봉이나 해외 인력 형태로 되돌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AI 효율화가 실제로는 인력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오히려 내부 인력의 피로와 혼란을 초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인사(HR) 부서의 부담이 가장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도구가 인력 관리의 일부를 자동화하고 있지만, 인력 재배치와 성과 측정, 교육·채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존보다 더 복잡한 관리 업무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포레스터는 기업들의 AI 투자가 기대 대비 빠르게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AI 도입 후 지난 12개월 동안 영업이익(EBITDA)이 개선됐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15% 미만이었다. 기업의 4분의 1은 계획했던 AI 투자 시점을 2027년 이후로 미루고 있다. 그 이유로는 불확실한 투자 수익률(ROI), 데이터 품질 문제, 거버넌스 미비 등을 꼽았다. 또한 AI 프로젝트의 40% 이상이 취소되거나 중단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기술적 한계뿐 아니라 명확한 비즈니스 가치 측정이 어렵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단순한 자동화 시스템을 넘어, 실제 생산성과 조직 운영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하는 지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포레스터는 "AI를 도입하는 기업들은 기술이 아닌 전략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AI는 만능 도구가 아니라, 제대로 된 목표와 구조 위에서만 성과를 낸다"고 강조했다. 불확실성이 상시화된 시대…AI보다 중요한 것은 '판단' 이번 보고서는 특히 '인간 중심의 업무 구조(human-centric work structure)'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업무는 자동화될 수 있지만, 인간의 창의성·직관·관계 구축 능력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포레스터는 AI를 근거로 한 대규모 감원이 기업 문화와 직원 사기를 약화시키고, 남은 직원에게 과도한 업무 부담을 주는 등 내부 효율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기적인 비용 절감보다 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AI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이 늘어나면서 일부 조직에서는 관리자의 판단이 기계적 지표에 종속되는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AI의 예측 모델이 갖는 편향(bias)이나 불완전한 데이터에 의존해 인사나 전략 결정을 내릴 경우, 실제 현장의 맥락을 놓치기 쉽다는 지적이다. 포레스터는 2026년을 "불확실성과 혼란이 상시화된 시기(disruption is ambient)"로 정의했다.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일어나지만, 그만큼 시장과 조직이 흔들리는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앞으로의 경쟁력은 기술 도입 속도보다 변화에 대한 판단력과 유연성에서 결정된다"고 지적했다. AI와 자동화가 모든 문제의 해답이 될 수 없으며,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의 의사결정과 전략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포레스터는 AI 구조조정의 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 리더들에게 다음과 같은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AI 도입의 목적을 명확히 할 것.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가치와 연결되는 구체적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포레스터는 "AI는 기술이 아니라 전략의 문제"라며 "도입 자체보다 어떤 결과를 낼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둘째, 핵심 인력 보호와 재교육 강화. 기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장기적인 경쟁력의 핵심이며 인력 감축보다 재교육(reskilling)과 역할 전환(upskilling)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셋째, AI 거버넌스 체계 확립. 데이터 품질, 알고리즘 편향, 개인정보 보호, 윤리적 책임 등 AI가 야기할 수 있는 리스크를 관리할 구조를 갖추지 않으면 기술 도입이 오히려 혼란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넷째, 조직 문화를 기술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전환할 것. 포레스터는 효율보다 신뢰, 자동화보다 협업이 중요한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기술이 아닌 사람이 조직 경쟁력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레스터 리서치팀은 "많은 기업들이 AI로 인한 효율성 향상에만 몰두한 나머지 정작 AI가 실제로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 결과, 한때 해고했던 인력을 다시 채용하는 상황에 놓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가 대체한 자리는 결국 또 다른 형태의 인간 노동으로 채워지고 있다"며 "효율화보다는 균형, 기술보다는 판단, 자동화보다는 적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결론지었다.

2025.11.02 08:42남혁우

李 대통령 "국가적 차원 AI 대전환 추구…인구구조 해법도 모색"

"대한민국은 인공지능(AI) 혁신 생태계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며 국가적 차원의 AI 대전환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인 모두가 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을 핵심 비전으로 삼아 이를 위한 정책들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의장국으로 두 번째 세션을 주재하며 'AI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AI 기술을 선도할 중심에 우리나라가 있을 것이란 점을 강조하며 회원국들과 함께 이를 통한 인구구조 해법 모색에 나설 것이란 의지를 다졌다. 이 대통령은 '미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태평양 비전'을 주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APEC은 수십년간 세계 경제 과제를 해결할 아이디어 인큐베이터로 자리매김해왔다"며 "유구한 전통을 이어받아 오늘 이 자리에서도 AI와 인구구조 변화라는 공통의 과제에 대한 창의적인 해법을 함께 찾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운을 뗐다. 이 자리에서 그는 APEC 회원들이 AI가 가져올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잠재력과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AI 역량 상위 10개국 중 5개국이 APEC 회원이고, AI 관련 최다 특허 보유 상위 4개국이 모두 APEC 회원들이란 점을 예시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이처럼 막강한 잠재력을 공동 번영의 동력으로 만드려면 AI 혁신에 친화적인 사회경제적 환경을 조성하고 민관 협력을 촉진해서 기업들의 창의성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AI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시켜려고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규제 개선에도 앞장서서 글로벌 기업들이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기술 혁신이 포용 성장을 이끄는 AI 기본사회, 모두를 위한 AI를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APEC에서 제안한 'AI 이니셔티브'가 AI라는 거대한 변화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결과물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AI 센터가 AI 정책 교류와 AI 격차 해소를 목표로 삼고 있는 데다 궁극적으로는 역내 AI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APEC 회원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무한한 혁신을 공동번영으로 꽃피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마주한 또 다른 위기로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인구 문제를 꼽으며 APEC 회원국들이 이를 위한 해법 모색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APEC 사무국 연구에 따르면 APEC 회원 경제체들의 인구 증가율은 지난 30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앞으로 2035년이 되면 감소로 전환될 전망이다. 또 65세 이상 인구는 30여 년 동안 2배로 늘어났고, 출산율은 1989년 2.5명에서 2023년에는 1.3명으로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이 대통령은 "인구 구조의 변화는 경제성장, 노동시장, 교육, 복지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하고도 큰 위기"라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부분적이고 개별적인 대응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APEC 차원의 공통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APEC 인구 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미래 세대를 아우를 포용적 성장부터 AI 기술을 활용한 인구 문제 대응 방안까지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또 AI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는 문화창조 산업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아태 지역은 이미 전 세계 문화창조산업의 성장엔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 문화창조산업 수출의 40%를 APEC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흐름 속에서 올해 APEC 최초로 문화 창조 산업에 관한 고위급 대화가 개최됐다"며 "문화가 가진 창의성과 교류의 힘은 경제적 가치를 넘어 회원 간 이해와 연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화 산업의 성장이 연결, 혁신, 번영이라는 올해 APEC의 3대 중점 과제를 실현하는 일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AI, 인구구조 변화, 문화창조산업이라는 새로운 흐름 속에서 아태 지역의 역동성을 유지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방안을 이날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2025.11.01 11:27장유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업재편 계획, 진정성 있게 봐달라"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가운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신학철 한국화학산업협회장(LG화학 부회장)은 3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7회 화학산업의 날' 행사 기념사에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되면서 화학업계는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경쟁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에서는 우리 화학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마련한 사업재편 계획을 진정성 있게 평가해 주시고, 금융·세제·R&D 지원, 규제 완화 등의 지원책을 마련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사업재편은 속도와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정부도 사업재편이 속도감 있게 완수되도록 금융·세제·규제개선·R&D 등 지원 패키지를 마련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석화 산업의 근본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석유화학 산업 R&D 로드맵'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고부가·친환경 전환을 위한 미래 핵심기술 개발을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 행사에서는 화학산업의 발전과 국가경제에 이바지한 공로로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사장이 은탑산업훈장을, 김한석 SK케미칼 연구소장이 동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유공자 총 42명이 훈장·표창 등을 수상했다. 기념행사를 주관한 협회 관계자는 “화학산업의 날을 통해 어려운 업황에도 분투하고 있는 회원사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또 업계 간 화합의 장을 마련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협회는 화학산업 업계가 지속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0.31 16:18류은주

푸마, 내년까지 900명 감원…"나이키·아디다스와 격차 줄인다"

독일 스포츠웨어 브랜드 푸마가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고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마는 내년 말까지 사무직 인력의 8분의 1 규모인 900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2027년까지 매출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한 재편 작업의 일환이다. 아서 회엘트 푸마 최고경영자(CEO)는 “고통스럽지만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푸마는 현재 경쟁사들보다 한참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푸마는 최근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밀리며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다. 나이키는 자체 구조조정 이후 실적 반등에 성공했고, 아디다스는 복고풍 '삼바' 운동화 인기로 매출이 급증했다. 여기에 뉴발란스, 스케처스, 룰루레몬 등 급성장 중인 브랜드와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푸마는 지난해 말 기준 2만2천2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올해 이미 5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아디다스에서 26년간 근무하다 지난 7월 푸마 수장으로 취임한 회일트는 “푸마를 글로벌 매출 기준 세계 3대 스포츠 브랜드로 재도약시키겠다”며 “업계 평균을 웃도는 매출과 이익 성장을 달성해 중기적으로 건전한 수익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푸마는 최근 분기 6천230만 유로(1천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2천780만 유로(2천115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회엘트는 취임 직후 전임자 아르네 프로인트가 추진하던 대형 마케팅 캠페인을 중단하고 풋볼·러닝·트레이닝·프리미엄 패션 스포츠웨어 중심으로 브랜드를 재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달리기와 근력 운동을 결합한 인기 피트니스 대회 '하이록스(Hyrox)' 등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푸마 주가는 이날 장 초반 2% 하락했다. 지난 1년간 주가가 절반으로 떨어지며 시가총액 약 30억 유로(4조9천648억원)가 증발했다. 올해 3분기 푸마의 매출은 환율 고정 기준 전년 대비 10.4% 감소한 19억6천만 유로(3조2천437억원)로, 모든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으며 특히 북미 시장 부진이 두드러졌다. 재고도 부담 요인이다. 푸마는 도매상으로부터 팔리지 않은 제품을 회수하면서 재고가 지난해 초보다 19% 늘었다. 마르쿠스 노이브란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제품 수를 줄이고 발주량을 조정해 2027년까지 재고를 2024년 수준 이하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반면, 푸마의 직영 채널 매출은 4.5% 증가했다. 회엘트는 “도매 의존도를 줄이겠다”며 “현재 푸마의 도매 비중은 70%로, 업계 평균(60%)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2025.10.31 10:10김민아

바로AI, 'HACC'로 데이터센터 패러다임 바꾼다…현장형 AI 인프라 확산

바로AI가 차세대 하이브리드 데이터센터 모델 '하이브리드 모듈러 AI 컴퓨팅센터(HACC)'를 공개하며 초대형 데이터센터 중심의 AI 인프라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셀 단위로 확장 가능한 모듈형 구조와 자체 리퀴드 쿨링 기술을 기반으로 효율성·확장성·친환경성을 모두 갖춘 새로운 AI 인프라 생태계를 제시한다는 목표다. 바로AI는 오는 29일 경기도 평택에 하이브리드 AI 컴퓨팅센터 '바로 스페이스'를 공식 개소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시설은 바로AI가 독자 개발한 HACC 아키텍처를 국내 최초로 구현한 사례로, 리퀴드쿨링 방식의 멀티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셀 단위로 표준화해 복제·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채택했다. HACC는 기존 초대형 중앙집중식 데이터센터와 달리, AI 연구소·대학·산업 현장 등 수요지 가까이에 설치 가능한 현장형 컴퓨팅 인프라다. 각 셀은 전력·냉각·네트워킹·클러스터 관리 모듈을 독립적으로 갖춰 필요에 따라 병렬로 복제·확장할 수 있다. 약 250~500키로와트(kW)의 전력만 확보되면 기존 건물 내에서도 설치가 가능하며 도심 빌딩이나 연구시설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 같은 모듈러 구조는 초기 투자비를 줄이고 수요 증가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GPU 세대 교체 시에도 기존 셀과 혼합 운용이 가능해 백워드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용덕 바로AI 대표는 "세계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집중하고 있지만 GPU 세대 교체 속도와 가동률 리스크를 고려하면 모든 AI 워크로드를 중앙에 몰아넣는 방식은 비효율적"이라며 "HACC는 작게 시작해 수요에 맞춰 확장하고 리퀴드 쿨링 기반의 고효율 구조로 운영비를 줄이는 현실적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HACC의 핵심 하드웨어(HW)는 바로AI가 자체 개발한 리퀴드 쿨링 멀티 GPU 서버 '포세이돈'이다. 이 서버는 CPU·GPU·전원부 전체를 폐쇄형 냉각라인으로 냉각하는 특허 기술을 탑재해 공랭식 대비 열 제거 효율을 5배 이상 높였다. 풀로드 상태에서도 39데시벨(dB)의 저소음 수준을 유지하며 GPU 온도는 50~60°C에서 일정하게 유지돼 서버 수명과 안정성이 크게 향상된다. 전력 사용량은 기존 대비 30~35% 절감되고 팬 구동전력은 약 90% 감소해 AI 학습 효율을 극대화한다. 또 재활용형 쿨런트를 적용한 순환형 냉각 구조로 탄소배출을 줄였으며 전력사용효율(PUE) 1.1 이하 수준의 친환경 설계를 목표로 한다. 이같은 고효율·저소음 구조 덕분에 포세이돈 서버는 국내 주요 대학·병원·연구소 등에서 의료 AI 분석, 방위·산업용 AI, 거대언어모델(LLM) 연구 등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건국대학교 의대 연구팀이 바로AI 인프라를 기반으로 IEEE 주최 'AI 기반 알츠하이머 평가 세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술력의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평택 바로 스페이스는 바로AI가 지난 7월부터 직접 설계·운영한 테스트베드 센터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서비스형 GPU(GPUaaS) 환경을 갖췄으며 전력·냉각·보안까지 통합 관리하는 데이터센터 관리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실시간으로 전력·온도·클러스터 상태가 최적화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바로AI는 설계부터 서버·클라우드·운영·유지보수까지 통합 제공하는 풀스택 AI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정부가 국가 차원의 '소버린 AI' 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바로AI는 HACC를 대형 데이터센터를 보완하는 균형축으로 제시할 방침이다. 중앙 인프라가 국가적 허브 역할을 한다면 HACC는 산업·도시·기관별 현장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처리하는 분산형 거점으로 기능한다. 의료·국방·재난 등 민감한 영역에서는 현장형 AI 컴퓨팅센터를 두는 것이 효율적이고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바로AI는 평택 바로 스페이스를 글로벌 HACC 거점으로 삼아 향후 동남아·중동·중남미 등 에너지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도 빠르게 구축 가능한 수출형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ODA 및 EDCF 등 정부 원조 자금과 연계한 AI 인프라 보급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소버린 AI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바로AI는 HACC를 단순한 인프라가 아닌 AI 산업 생태계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대학·연구소·기업이 하나의 HACC 위에서 협력하고 데이터와 전력, AI 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하이브리드 AI 네트워크 사회를 만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AI 산업의 미래는 결국 데이터·컴퓨팅·소프트웨어 세 축이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특히 데이터 주권이 중요한 시대일수록 현장 가까이에 있는 하이브리드형 데이터센터가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HACC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AI를 모든 산업과 일상 속으로 확산시키는 새로운 방식의 인프라"라고 덧붙였다.

2025.10.28 15:40한정호

수천억 연봉 인재 속 급증하는 해고, AI 혁신의 역설

산업 전반을 뒤흔든 혁신의 상징이던 AI가 이제는 양극화의 중심에 서 있다. 초거대 AI 경쟁이 격화되며 일부 인재는 수천억 원대 연봉을 받고 있지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인간의 위험한 노동을 대신하고 자유를 확장하겠다던 AI의 약속은 희미해지고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일자리는 줄고 부는 소수에게 집중되는 'AI의 역설'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ESG처럼 기술 발전의 사회적 책임을 제도화하고 불평등을 완화할 새로운 규제와 정책적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2030년까지 사업 운영의 75%를 자동화해 최대 60만 개의 일자리를 로봇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구글, MS, 메타, IBM, 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역대급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은 최고, 일자리는 감소…AI 혁신의 역설 구글은 올해 들어 AI 전환과 조직 효율화를 이유로 잇따라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안드로이드, 픽셀, 크롬 부문 통합 이후 수백 명의 인력을 감축했으며 광고 영업(GCS) 부문에서는 중간 관리자 약 35%를 정리했다. 디자인 등 비핵심 직무에서도 100명 이상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AI 경쟁 심화에 따라 민첩한 의사결정 구조와 비용 절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상반기에만 6천 명 이상을 감축한 데 이어 7월에는 약 9천 명 규모의 추가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게임 부문과 클라우드·제품 개발 부문에서 인력 재편이 집중됐으며, 회사는 이를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전략적 재정비'로 설명했다. 메타는 올해 초 전체 인력의 약 5%에 해당하는 3천600여 명을 감원했고 최근에는 AI 연구 및 인프라 부문에서도 약 600명을 추가로 정리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내부 메모를 통해 "조직의 민첩성과 성과 중심 문화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IBM은 미국 내에서 약 8천~9천 명 규모의 감원을 예고했다. 감축 대상은 기존 클라우드와 인사 부문 등으로, AI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델테크놀로지스 역시 매출 둔화와 AI 전환 과정에서 영업조직 중심의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일부 세일즈 조직은 해체 수준의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AI 경쟁으로 인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재정 부담으로 작용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제 실적 지표를 보면 이 같은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2025년 2분기 매출이 1천67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4억 달러에 달했다. 클라우드 부문(AWS) 매출은 17.5%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같은 기간 매출이 964억 달러로 14% 증가했고 순이익은 282억 달러로 19%나 올랐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30% 이상 급증하며 AI 투자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메타 역시 2분기 매출이 475억 달러로 22% 증가했고 순이익은 36%나 뛰어올랐다. 광고 사업의 효율화와 AI 기반 추천 시스템이 수익 성장을 이끌었다. 이처럼 주요 AI 선도 기업들은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구조조정의 진짜 이유는 재정 부담'이라기보다 AI 기술 도입에 따른 업무 효율화와 인력 재편에 가깝다. 결과적으로 매출과 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반면 고용은 줄어드는 AI 시대의 역설이 현실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일자리는 줄고 부는 소수에게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해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산업계 안팎에서는 AI가 생산성 향상이라는 긍정적 효과와 함께 고용 불안, 소득 불평등 심화를 동시에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IMF·OECD·BIS 한목소리…AI가 만든 새로운 불균형 국제기구와 주요 연구기관, 전문가들도 AI가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학 명예교수는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 시상식 연설에서 "부자들이 AI를 이용해 노동자를 대체할 것이며, 그 결과 대규모 실업과 폭발적인 이익 증가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소수는 훨씬 더 부유해지고 대다수는 더 가난해질 것"이라며 기술 발전이 가져올 사회적 양극화를 우려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 'AI 도입이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AI Adoption and Inequality)'에서 "AI 도입이 노동시장과 부의 분배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엠마 로크웰 경제 연구원 등 집필자는 "AI는 단순 노동뿐 아니라 고숙련 직종까지 자동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생산성 향상의 과실이 일부 기업과 상위 계층에 집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본과 기술 접근성의 격차가 커질 경우 AI 혁신이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보고서 '인공지능, 서비스 세계화와 소득 불평등'에서 AI 투자가 많은 국가일수록 상위 10% 소득 가구의 실질소득과 소득점유율이 높아지는 반면 하위 계층의 점유율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이 금융·데이터·기계학습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자본과 기술을 보유한 상위층이 더 큰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 '인공지능과 임금 불평등'에서 "현재까지 AI가 고임금과 저임금 직종 간 임금격차를 직접 확대했다는 증거는 뚜렷하지 않다"면서도 "동일 직업 내에서 AI를 다룰 수 있는 숙련자와 그렇지 못한 비숙련자 간 임금격차는 AI 도입 수준이 높을수록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IMF, BIS, OECD 등 주요 국제기구는 공통적으로 "AI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지만, 그 이익이 소수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는 만큼 각국 정부가 기술 발전과 분배의 균형을 함께 고려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술 아닌 사회구조의 문제…재교육·기본소득 등 사회안전망 강화해야 다만 주요 리포트와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AI 그 자체보다 기술을 독점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현 체제에서 찾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의 공정한 활용과 부의 재분배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은 AI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과 같은 사회적 안전망과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IMF는 ▲AI 전환에 따른 실직자 보호를 위한 사회보장 제도 강화 ▲재교육과 직무 전환 훈련 프로그램 확대 ▲기업의 AI 도입 과정에 대한 윤리적 감독과 책임 있는 기술 거버넌스 구축 등을 제안했다. IMF는 "AI 혁신이 경제적 기회로 이어지려면 정부의 조세·재정정책이 적극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BIS는 ▲AI 인프라 및 데이터 접근성 격차를 줄이는 공공 투자 확대 ▲AI 기술과 시장 집중을 완화하기 위한 경쟁정책 강화 ▲공정한 기술 확산을 위한 국제 협력 체계 구축 등을 제도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제프리 힌튼 교수 역시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적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로 인해 대규모 실업과 소득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다"며 ▲보편기본소득(UBI) 도입 검토 ▲AI 기업의 책임성·안전성 규제 강화 ▲AI 기술의 공공 거버넌스 확대 등을 주요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처럼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은 "AI 혁신이 인류 전체의 이익으로 이어지려면 단순한 기술 규제가 아닌 사회·경제적 균형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AI가 불평등의 가속기가 아닌 포용적 성장의 동력으로 작동하기 위해선 정부, 산업계, 학계의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2025.10.26 12:00남혁우

타겟, 10년 만에 구조조정 단행…본사 인력 1천800명 감축

미국 유통 대기업 타겟이 10년 만에 첫 대규모 감원에 나선다. 매출 부진 해소와 조직 효율성 강화를 위해 본사 인력 1천800명을 줄이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마이클 피델케 타겟 최고경영자(CEO) 내정자는 본사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감원 규모는 전체 직원의 약 8%에 해당한다. 감원 대상에는 1천명의 직원 해고와 800개 공석의 신규 채용 중단이 포함된다. 대상자는 오는 28일 개별 통보를 받을 예정이다. 타겟은 감원 대상 직원에게 내년 1월 3일까지 급여와 복리후생을 보장하고, 별도 퇴직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다만 매장과 물류 부문 인력은 감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피델케는 메모에서 “중복된 업무와 과도한 계층 구조가 의사결정을 늦추고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며 “이번 감원은 어려운 결정이지만, 타겟의 미래를 구축하고 성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경영진 교체를 앞둔 시점에서 단행됐다. 타겟은 지난 8월 마이클 피델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브라이언 코넬 CEO 후임으로 내정했다. 피델케는 내년 2월 1일 취임 예정이다. 타겟은 최근 매장 방문객 감소, 재고 문제, 고객 반발 등으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주가는 2021년 말 고점 대비 약 65% 하락했다. CNBC는 타겟의 부진 원인으로 제품 구성 차이를 꼽았다. 경쟁사 대비 식료품·생필품 비중이 낮은 구조로 경기 변동에 더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데이터리테일에 따르면 타겟 매출의 약 절반이 비필수 소비재에서 발생한다. 이는 월마트(40%)보다 높은 수준이다.

2025.10.24 08:54김민아

"설비 짓는 중인데 폐쇄?"…에쓰오일 샤힌 둘러싼 온도차 여전

"샤힌 프로젝트가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 목표량에 포함되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부의 석유화학 구조 개편 방향이 경쟁력이 뛰어난 설비를 강화하는게 목적이라면 가장 최상단에 있는 설비를 감축해야 할 필요성이 굳이 있을까요." 22일 석유화학 업계 한 관계자는 이같이 말하며, 에쓰오일이 현재 건설 중인 샤힌 프로젝트(이하 샤힌)의 경쟁력을 피력했다. 앞서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주요 10개 석유화학 기업들이 NCC 270만~370만톤 감축 등을 핵심으로 하는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산업계 사업재편 자율 협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선 에쓰오일이 사업재편 대상에 포함되는지 관심이 쏠린다. 샤힌에는 'TC2C'라는 원유에서 직접 LPG,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도입되며, 석유화학 원료 수율이 기존 설비 대비 3~4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샤힌이 완공되면 연간 180만톤 규모 에틸렌을 생산(국내 전체 생산능력의 약 13%)하게 된다. 이 때문에 에틸렌 생산을 줄이려는 현 정책 기조와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국내 석화 기업들은 샤힌의 NCC 생산을 불편하게 본다. 이른바 '무임승차' 논란이다. 국내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이 고통 분담 차원에서 설비를 감축하는데 에쓰오일만 제외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기초유분 생산 자체를 '탁월한 기술'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만 NCC를 줄이면 '왜 우리가 줄여야 하느냐'는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무임승차를 언급한 만큼 규제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에쓰오일은 샤힌이 국내 NCC의 취약 요인이었던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릴 최신 기술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사업재편 대상 포함 여부와 무관하게 샤힌은 탁월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아직 설비를 짓지도 않은 상황에서 감축하라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감축은 설비 폐쇄를 의미하고, 감산은 가동 중단·조정으로 감산은 지금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할 수 있다"며 "가장 효율적인 설비를 뜯자는 건 말이 안 되며, 정부가 말하는 경쟁력 강화 방향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에 NCC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된 주변 다운스트림 업체들은 샤힌을 반기지만, 울산 대형 석유화학 기업들은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SK에너지, 대한유화 등이 대표적이다. 대한유화의 경우 새로운 NCC 조달처를 물색해야 한다.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 통합이 거론되는 이유도 수직계열화를 통해 SK에너지로부터 NCC 공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업 간 '자율'에 맡긴 만큼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김기혁 화학산업팀장은 "10개 기업이 자율 협약에 포함됐지만 모든 기업이 설비 합리화 대상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산단별로 기업 간 협의를 통해 풀어갈 문제며, 협의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2025.10.22 17:15류은주

쿠어스, 맥주 소비 부진에 임원직 400명 감축

쿠어스 맥주를 생산하는 미국의 대표 주류 제조사 몰슨쿠어스가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미주 지역에서 임원급 인력 약 4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회사가 전통 맥주 중심의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비알코올 및 에너지 음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감축 대상은 전체 급여직의 9%에 해당한다. 이번 감원은 올해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몰슨쿠어스가 알코올 시장 침체 속에서 성장 동력을 되살리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회사의 라훌 고얄 CEO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더 빠른 속도의 혁신이 필요하며, 회사가 맥주를 넘어선 종합 음료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몰슨쿠어스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주력 브랜드인 쿠어스 라이트, 밀러 라이트 등 마케팅 강화와 비알코올 음료·에너지 드링크 부문 투자 확대에 재투입할 방침이다. 고얄 CEO는 취임 이후 코카콜라, 피버트리 등 음료 브랜드와 협업을 추진했으며, 인기 프로레슬러 더 락이 공동 창업한 에너지 음료 브랜드 조아 에너지와 비알코올 칵테일 제조사 네이키드 라이프를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몰슨쿠어스는 구조조정 비용으로 3천500만 달러(약 497억1천400만원)에서 5천만 달러(약 709억9천500만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7% 하락했으며, 이번 발표 직후 주가 변동은 크지 않았다.

2025.10.21 09:24류승현

네슬레, 1만6천명 감원…비용 절감 본격화

세계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과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네슬레의 필리프 나브라틸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2년간 1만6천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네슬레 전체 인력의 약 6%에 해당하며 사무직 1만2천명, 제조·공급망 부문 4천명이 대상이다. 나브라틸은 “세상이 변하고 있고, 네슬레도 더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며 “앞으로 2년간 인력 감축이라는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브라틸은 오는 2027년까지 30억 스위스프랑(5조3천731억원)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로랑 프레이크 전 CEO가 세운 목표치인 25억 스위스프랑(4조4천776억원)보다 상향된 규모다. 확보된 재원은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네슬레는 최근 2년간 잇단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이탈이 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올해 1~9월 네슬레의 매출은 659억 스위스프랑(118조295억원)으로 3.3% 증가했지만, 환율 변동 영향이라는 해석이다. 순매출은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다만 네슬레가 판매량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실질 내부 성장(Real Internal Growth)'은 0.6% 증가로 나타나 소비자 회복 조짐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날 네슬레 주가는 장 초반 7.8% 급등했다. 본토벨의 장필리프 베르치 애널리스트는 “아직 불안정하지만 네슬레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번 실적이 투자자 신뢰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나브라틸과 신임 회장 파블로 이슬라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고 부채 감축을 위해 일부 사업 매각을 검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슬레의 부채는 2020년 이후 약 두 배 증가했다. 매각 후보로는 제과 사업부, 냉동식품 브랜드,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에 대한 지분 등이 거론된다.

2025.10.17 09:05김민아

이현출 건국대 교수, '인구절벽 너머의 미래: 축소사회와 새로운 사회계약' 출간

합계출산율 0.7 시대에 사는 대한민국. 초저출산·초고령화·인구감소가 현실화한 사회에 단지 '인구의 문제'가 아닌, 정치·경제·복지·안보·지역사회·세대 갈등에 이르는 전면적인 시스템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국대학교 이현출 교수(정치외교학과)가 최근 펴낸 '인구절벽 너머의 미래: 축소사회와 새로운 사회계약'은 인구 구조 변화를 단순한 통계나 위기 담론이 아닌, 사회 전체의 구조와 가치, 제도를 다시 질문으로 풀어냈다. 이 책은 인구를 단순한 통계나 정책 과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총체적 구조와 변동을 해석하는 분석의 틀로 봤다. 인구절벽과 축소사회로의 이행은 곧 노동시장과 복지제도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세대간 정의와 국가의 미래를 둘러싼 핵심적 쟁점들을 부상시킨다.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 도시와 농촌의 인구 격차, 이민자 증가와 다문화 시대로의 이행, 이 모든 변화는 우리가 익숙한 사회계약, 즉 '젋은 세대가 노동으로 기여하고 노년 세대가 복지를 통해 보호받는 구조'를 더이상 지속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책은 이제 인구구조 변화가 불러오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파장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축소사회의 현실을 인정하며 새로운 사회계약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에는 '적정인구' 개념 재정의, 세대 간 연대와 책임의 새로운 설계, 포용적 복지국가와 지역균형 발전, 이민자와의 공동체 통합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담겼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성장을 유일한 목표로 살아온 과거의 경제구조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며 이제 삶의 질, 사회적 연대, 환경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둔 '포스트 성장사회'로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공직과 대학에 몸담으며 인구구조 변화, 기후위기, 과학기술 진보가 가져올 미래사회의 변화를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 특히 대학 강의와 연구를 통해 학생들과 함께 축소사회가 초래할 새로운 과제와 기회를 탐색해 왔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쌓인 문제의식과 성찰을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이 책이 정책 결정자에게는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학생에게는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지혜를, 그리고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축소사회의 새로운 사회계약을 위한 공론과 합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책은 한국연구재단의 신진연구자 지원사업과 건국대학교 저술비 지원을 받아 출판됐다.

2025.10.13 15:01주문정

프랑스 슈퍼마켓 카지노, 2년 만에 또 구조조정 압박

프랑스 유통업체 카지노의 채권자들이 부채에 시달리는 슈퍼마켓 체인에 대해 두 번째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체코 억만장자 다니엘 크레친스키 이끄는 컨소시엄이 회사를 인수한지 불과 2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회사의 주요 채권자들이 요구사항을 마련하고 있으며 일부는 크레친스키 측과의 협상을 위해 비밀유지협약(NDA)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또 그들은 자문인이 공식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부연했다. 이 채권자 중 상당수는 지난해 구조조정에도 참여했던 미국과 유럽의 헤지펀드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망스러운 수익 수치가 2026년에 대출 약정 위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카지노의 부채는 올해 들어 급격히 하락했다. 카지노 그룹은 올 상반기 2억1천만 유로(약 3천473억원) 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 6월 말 총 부채는 20억 유로(약 3조3천76억원)였다. 여기에는 14억 유로(약 2조3천153억원) 규모 담보 대출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현재 1유로(약 1천654원)당 0.66유로(약 1천92원)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회계 감사인들이 회사가 계속 기업으로 남아 있다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려면 내년 1분기 말까지는 합의가 이뤄져야 할 수도 있다고 봤다. 카지노는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서 “채무 만기 일정을 고려할 때 그룹은 향후 몇 달 동안 재무 구조의 변화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크레친스키는 지난해 3월 장샤를 나우리로부터 카지노를 인수했다. 나우리는 복잡한 지주 구조를 구축해 회사를 확장했으나 수십억 유로 부채를 발생시켰다. 이로 인해 나우리는 61억 유로(약 10조904억원)의 부채를 줄이고 회사에 대한 통제권을 잃는 부채-지분 교환 구조조정 거래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합의의 일환으로 크레친스키와 그 파트너들은 12억 유로(약 1조9천850억원) 신규 자금을 회사에 투입했다. 새로운 구조조정은 크레친스키가 회사에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할 뿐만 아니라 채권자들이 일부 부채를 상각하도록 요청받는 방식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이자 상환 조건에 대한 일부 유연성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 자문인은 “크레친스키는 더 많은 돈을 넣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규모”라며 “채권자들의 출발점은 아마도 그가 많은 돈을 넣고 우리는 손실을 보지 않는 관점일 것이나 결국 중간 어딘가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지노는 구조조정 이후 처음으로 올해 2분기에 같은 점포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현금 흐름은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가 새로운 소유주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나쁜 상태였다”고 진단했다. 회사는 모노프릭스와 프랑프릭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366개 매장을 매각하고 약 3천명 일자리 감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직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카지노는 엄격한 부채 약정을 수용했다. 이 중 일부는 지난달 말부터 적용됐다. 약정 중 하나는 핵심 사업 부문의 순 부채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A) 비율을 8.34배 미만으로 유지해야한다는 것이다. 카지노는 가장 최근 실적에서 지난 6월 기준 EBITA 비율이 9.75배라고 보고했다. 이는 지난 3월 14.6배보다는 낮지만, 지난해 3월 4.9배보다는 높은 수치다.

2025.10.08 10:27박서린

美 스타벅스, 매장 500곳 폐점·900명 해고

스타벅스가 북미 지역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수백 개 매장을 폐점하고 사무직 직원 900명을 추가로 감원한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번 조치로 퇴직금과 임대 계약 해지 비용 등을 포함해 약 10억 달러(1조4천9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높은 가격과 긴 대기 시간으로 소비자 불만이 커지면서 동일 매장 매출이 6분기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취임한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가 서비스 개선과 매장 인테리어 업그레이드를 추진했지만, 주가는 1년 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스타벅스 북미 매장 수는 6월 말 1만8천734개에서 이달 말 약 1만8천300개로 줄어든다. 폐점 대상 매장에는 시애틀 본사 내 리저브 매장과 플래그십 리저브 로스터리도 포함됐다. 니콜 CEO는 북미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고객과 직원이 기대하는 물리적 환경을 제공하기 어렵거나 재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매장은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스타벅스는 지난 2월에도 1천100명의 직원을 감원한 바 있다. 회사는 폐점 매장 직원들을 인근 매장으로 재배치하거나 퇴직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폐점되는 매장 내 직원 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마이크 그램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6월 “매장당 평균 18~19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서비스 개선을 위해 인력을 늘려왔다”고 밝힌 바 있다. TD카우엔의 앤드루 찰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폐점되는 매장이 약 500곳에 달할 것”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턴어라운드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니콜은 “내년 회계연도에는 직영 매장 수를 다시 늘릴 계획”이라며 “새로운 매장이 열리면 더 많은 직원들을 환영하게 될 것이며, 이번에 떠나는 이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주가는 이날 0.5% 하락 마감했으며, 최근 1년간 약 12% 떨어졌다.

2025.09.26 09:30김민아

건국대 연구팀, 슈퍼박테리아 퇴치 차세대 항균물질 연구 성과 주목

건국대학교 김양미 교수(시스템생명공학과) 연구팀이 결핵균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방식의 항균 펩타이드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기존 항생제로는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 그람음성균 차세대 치료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 결과는 의약화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에 지난 4일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팀은 결핵균의 아데닐레이트 키네이스 단백질이 그람음성균 내독소(LPS)와 결합하는 특성을 발견했다. 핵자기공명분광법(NMR) 분석을 통해 이 단백질의 모노포스페이트(AMP) 결합 부위가 LPS 결합 부위임을 규명하고, 단 11개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항균 펩타이드를 설계했다. 그 가운데 '67(YK-mAK-15)'로 명명된 펩타이드는 강력한 항균력과 낮은 독성을 동시에 보여 가장 유망한 후보물질로 평가됐다. 특히 이 펩타이드는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이자 난치성 다제내성균인 카바페넴 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CRAB)에 뛰어난 항균 효과를 나타냈다. 분자동력학 시뮬레이션과 핵자기공명분광법을 통해 이 펩타이드가 그람음성균의 외막과 내막을 동시에 파괴하고, 활성산소종(ROS)을 유도해 세균의 에너지 대사와 독성 인자를 억제하는 복합적 작용 원리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는 기존 항생제와는 차별화되는 방식으로, 내성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동물실험에서도 효과가 입증됐다. CRAB 감염으로 패혈증이 유도된 마우스 모델에서 펩타이드를 투여한 결과, 생존율이 크게 향상되고 장기 손상도 개선됐다. 연구팀은 현재 체내 안정성과 흡수율을 높인 후속 펩타이드 개발을 진행 중이어서 다양한 감염증 치료제로의 확장 가능성이 기대된다. 이번 성과는 단백질 구조에 착안한 항생제 개발이라는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하며,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슈퍼박테리아 감염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건국대 김양미 교수가 교신저자로, 생명공학과 석사과정 이진경·이채영 학생이 공동 주저자로 참여한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국립보건연구원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5.09.25 11:32주문정

제품 설계부터 탄소중립·자원순환 염두…에코디자인 제도화 착수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1차 에코디자인 정책포럼'을 개최한다. 새정부가 자원순환·탄소중립 경제 전환을 가속하고 글로벌 교역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에코디자인 제도 도입을 국정과제로 채택한 데 따른 후속조치 가운데 하나다. 에코디자인 제도가 시행되면 품목별 기준에 따라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이나 복잡한 구조를 개선해 수리·재활용 저해 요인을 줄이고 제품별로 일정 비율 이상 재생원료를 사용하도록 하거나 탄소배출량·에너지효율을 비롯한 환경정보를 전자적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제공(DPP)하는 등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전반적으로 높일 수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7월 '지속가능한 제품을 위한 에코디자인 규정(ESPR)'을 발효했다. 이를 통해 섬유(2027년)·타이어(2027년)·가구(2028년)·가전제품 등 광범위한 품목에 재활용성·수리용이성·탄소배출량 등 포괄적인 환경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그간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포장재 재질·구조 지침 및 등급평가, 제품 등의 순환이용성 평가제도, 포장재·일회용품 원천 감량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으나, 순환경제사회 완성을 위해서는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는 에코디자인이 적용된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내구성과 수리 용이성이 높아진 제품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물 사용료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조업계는 EU의 에코디자인 규정 등 강화되는 해외 환경규제에 대비해야 한다. 환경부는 새 에코디자인 제도를 통해 통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출시장에서 녹색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환경부는 올해 처음 개최되는 정책포럼에서 '한국형 에코디자인 제도' 도입에 관한 정책방향을 발표한다. 또, 주한유럽연합대표부가 EU의 에코디자인 규정 실행 전략을 소개하고 삼성전자·LG전자 등 산업계가 탄소중립·자원순환을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에코디자인 확대 전략을 공유한다. 이밖에 학계·업계 전문가가 패널로 참여해 '한국형 에코디자인 제도' 도입 시 고려해야 할 사항과 산업계의 대응 방향을 토론한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의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려면 결국 제품 설계부터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우리 제품이 탈탄소 녹색문명으로의 전환을 가능케 하는 촉매가 되도록 효율적이고 효능감 있는 에코디자인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5.09.25 07:03주문정

대왕고래 구조 '경제성 없음' 최종 확인…시추 정밀분석 결과

동해 심해 가스전 가운데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대왕고래' 구조가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월 유망구조 중 하나인 대왕고래 구조 시추에서 취득한 시료를 전문업체인 코어 래보레토리즈에 의뢰해 약 6개월간 정밀분석한 결과, '경제성 없음'을 최종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정밀분석 결과 사암층(약 70m)과 덮개암(약 270m), 공극률(약 31%) 등은 대체적으로 양호한 지하구조 물성을 확인했으나 회수 가능한 가스를 발견하지 못해 대왕고래 구조는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석유공사는 앞으로 대왕고래 구조를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탐사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석유공사는 지난 19일 동해 해상광구 투자유치(지분참여) 입찰을 마감한 결과, 개찰을 통해 복수의 외국계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석유공사는 입찰 마감에 따라 투자유치 자문사 S&P 글로벌을 통한 입찰 평가와 입찰 제안서를 검토한 후 적합한 투자자가 있을 경우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되면 세부 계약조건 협상을 거쳐 조광권 계약 서명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그간의 탐사와 이번 시추를 통해 축적된 자료를 기반으로, 투자유치 성사시 공동 조광권자와 함께 유망성 평가·탐사 등 사업계획을 새롭게 수립해 자원 안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9.21 23:18주문정

xAI, 500명 해고·임원 잇단 퇴사…리더십 공백 우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고위급 인사들의 연쇄 퇴사에 이어, 일반 직원 대상의 대규모 해고까지 단행하며 운영 전반에 위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외신은 리더십 공백과 조직 불안정이 맞물리며, 이번 상황이 복합적인 위기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xAI는 일반 AI 튜터 팀을 축소할 계획이라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이메일에는 "휴먼 데이터(Human Data) 부문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거쳐 일반 AI 튜터 역할의 비중을 줄이고, 전문 AI 튜터 조직을 확대하며 우선순위를 높이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또한 "이 전략적 전환은 즉시 시행되며 이에 따라 대부분의 일반 AI 튜터 직무는 더 이상 유지되지 않는다. 따라서 귀하의 고용도 종료된다"고 명시했다. 해고된 직원들은 계약 기간 종료일 또는 오는 11월 30일 중 더 이른 날짜까지 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회사 시스템에 대한 접근은 해고 통보 당일 즉시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AI 튜터 팀은 xAI 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조직이다. 이 팀의 직원들은 AI챗봇 그록(Grok)이 세상을 이해하도록 돕는 핵심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원시 데이터를 분류하고 맥락화하는 등의 작업을 담당해왔다. 외신에 따르면 xAI 직원들이 활동하던 슬랙 메인 채널에는 해고 전까지 약 1천500명이 있었으나 해고 직후 1천명 남짓으로 줄었고 이후에도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토대로 최소 500명 이상이 해고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해고 직전 이뤄진 내부 테스트다. 회사는 목요일 저녁 일부 직원들에게 공지를 보내 금요일 아침까지 최소 1개 이상의 테스트를 완료하라고 지시했다. 테스트 항목에는 코딩, 수학, 금융, 의학, 법률 등 전통적인 분야뿐 아니라, 그록의 성격 및 행동, 시트포스터, 둠스크롤러 등 다소 특이한 주제까지 포함돼 있었다. 비디오·오디오 주석, 문서 작성 등 일반적 과제를 수행하던 기존 인력 대신,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코딩, 금융, 법률, 의학, 미디어 등 특정 분야에 전문 지식을 보유한 인력을 중심으로 그록을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xAI 측은 해고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전문 AI 튜터 팀을 10배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략적 방향을 공개했다. 그러나 내부 분위기는 불안정하다. 테스트 공지는 퇴근 이후에 전달됐고 테스트 시간도 촉박했기 때문이다. 한 직원은 슬랙에 "업무 시간 외에 갑작스레 테스트를 요구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는 메시지를 남겼으며, 곧바로 해당 직원의 슬랙 계정이 비활성화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외신은 xAI 내부에서 고위급 리더의 연쇄 이탈에 이어 일반 직원 해고까지 이어지면서 단순한 구조조정을 넘어 조직 운영 전반에 구조적 위기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초 xAI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마이크 리버라토레가 사임했으며, 로버트 킬 법무총괄과 라구 라오 선임 변호사도 같은 시기 회사를 떠났다. 여기에 공동 창업자인 이고르 바부슈킨은 AI 안전성 연구에 집중하기 위해 독립 벤처캐피털(VC)을 설립하겠다며 회사를 떠났다. xAI는 그록의 성능향상을 위해 전문 AI 튜터 팀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급격한 인력 구조 개편과 리더십 공백, 내부 혼란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해당 전략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2025.09.14 12:09남혁우

스캔들에 매출 부진까지…네슬레 투자자들, 폴 불케 의장 사퇴 '압박'

세계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에서 1년여 만에 두 번의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투자자들이 불안정성과 부진한 실적의 책임을 폴 불케 이사회 의장에게 돌리며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주주들은 로랑 프레익스 전임 CEO의 선임 과정과 그에 대한 조사 방식이 네슬레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악화시켰으며 불케 의장의 의사 결정에 의문을 갖게 했다고 밝혔다. 네슬레 상위 30대 주주 중 한 명은 “불케 의장이 내년 4월 예정된 퇴임 시점을 기다리지 말고 즉시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예의이자 존중의 문제”라며 “불케 의장은 투자자들의 존경과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네슬레는 직속 부하 직원과 공개되지 않은 연인 관계를 이유로 최근 로랑 프레익스 CEO를 해임했다. 이후 네슬레는 곧바로 네스프레소 사업부 책임자인 필립 나브라틸을 후임 CEO로 임명했다. 프레익스 전임 CEO는 불케 의장과 이사회가 직전 CEO인 마크 슈나이더를 지난해 8월 퇴진시킨 지 1년 만에 물러난 두 번째 CEO가 됐다. 불케 의장은 네슬레에서 46년을 근무한 베테랑으로 꼽힌다. 장기주주인 크리스토퍼 로스바흐 제이 스턴(J Stern)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EO 인사가 두 번이나 잘못된 만큼 이제는 네슬레에 결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후임 의장으로 내정된 바로 이슬라가 지금 바로 의장직을 맡아 나브라틸의 임명과 발맞추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네슬레는 지난 6월 자라 모회사인 인디텍스 전 CEO이자 현재 네슬레 수석 사외이사인 이슬라가 내년 4월 볼케 의장을 대신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슬라는 이미 최근 CEO 교체를 포함한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볼케 CEO는 2008년 네슬레 CEO로 임명된 후 회사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비전통적 승계 방식의 일환으로 2017년 의장직에 올랐다. 지난 4월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9.7%는 불케 의장의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졌고, 5.4%는 기권했다. 그간 네슬레는 마기 라면과 페리에 생수 등 유명 상품을 보유해왔으며 안정적인 성장과 건전한 지배구조를 지닌 것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그러나 계속되는 스캔들과 매출 부진, 거듭된 지배구조 논란으로 네슬레 주가는 2022년 이후 40% 하락했다.

2025.09.14 10:47박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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