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는 항상 죽을 수 있어···'퓨처 클라우드' 주목"
"이제 클라우드는 세컨드 라운드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온디맨드(On demand) 진화로 고객은 더 이상 안기다립니다. 애자일로 얼마나 빨리 서비스를 제공하는냐와 지능화, 언제어디서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퓨처 클라우드'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김은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클라우드·플랫폼기술단장은 최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CDA(Cloud Data Center Alliance) 컨퍼런스 2023'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와 "서비스는 항상 죽울 수 있다"며 '퓨처 클라우드'를 강조했다. 김 단장은 온디맨드(On demand) 경제가 다시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있다면서 '퓨처 클라우드'의 4가지 물결(웨이브)로 ▲융합플랫폼 ▲클라우드 네이티브 ▲멀티·하이브리드 ▲엣지(Edge) 클라우드를 꼽았다. 기술과 산업 융합이 앞으로 더 깊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그는 "지능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모든 것이 융합한다. 이게 클라우드 미래다. 멀티 하이브리드와 엣지가 급성장하는데 이게 따로 따로가 아니라 함께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고객은 내가 왜 1시간이나 기다려야해?하냐"고 묻는다면서 "퓨처 클라우드에서 지향하는 애자일(agile) 속도는 하루도, 일주일도, 한달도 아니다. 미국 국방성은 몇 분 단위로 말한다. 10분안에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서비스가 항상 잘 된다고 생각하는 건 큰 착각"이라며 에지 컴퓨팅을 강조했다. 에지 컴퓨팅은 중앙에서 데이터를 집중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점에서 소규모 설비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컴퓨팅방식이다. 엣지클라우드와 중앙 클라우드가 협연하는 '따로 또 같이'를 강조한 그는 대표 사례로 미국 국방부와 해군을 들었다. ■ 미 국방부 10조원 이상 들여 멀티클라우드 JWCC 추진...중앙과 별개 에지클라우드도 구축 미 국방부는 5년간 우리나라 돈으로 약 11조~12조원이 들어가는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JWCC(Joint Warfighting Cloud Capability)'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JWCC는 최종 사업자 선정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거쳤는데 2018년 'JEDI(Joint Enterprise Defense Infrastructure)'라는 이름으로 추진하다 2021년 현재의 JWCC로 이름을 변경했다. 사업자로 오라클,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4곳이 선정됐다. 김 단장은 "미국 4개 사업자가 피말리는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미 국방부가 JWCC에 육해공군과 우주군, 사이버군 등 6대 도메인을 합동방어체계로 끌어들였는데 각 군마다 각자의 니즈가 있어 해군은 JWCC 외에 따로 AWS와 계약해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바닷속에서는 인터넷이 안되지만 중앙 클라우드에 연결해야 하는 해군의 니즈가 있기 때문이다. "바다 밑으로 내려가면 자체 클라우드인 에지 클라우드를 사용해야 한다. 미 해군이 에지에 진심이다"면서 "퓨처 클라우드 전략에서 심각히 볼 것은 서비스는 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중앙 서비스가 접속이 안됐을때도 내 서비스를 운영해야 한다는 점에서 에지 클라우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세번째 클라우드 물결인 멀티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해서는 시장조사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70% 이상이 멀티 및 하이브리드를 사용하거나 가까운 미래에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고객은 멀티 클라우드에 진심이라면서 "피상적인 멀티클라우드가 아니라 딥 다이브(Deep Dive)해져야 한다. 멀티 클라우드를 쓰는 게 무엇인지, 고객이 어떻게 쓰는 건지를 구체적 방안과 예시로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클라우드네이티브=MSA 아냐...조직과 프로세서가 바뀌어야" 김 단장이 속한 NIA도 국내 3개 회사의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했다면서 "이번달엔 A사 제품을, 다음달엔 B사 제품을, 그 다음달엔 C사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비즈니스가 3개라면 하나는 A사에 다른 하나는 B사에 또 다른 하나는 C사에 줄 수 있다. 이처럼 멀티 클라우드 방식은 획일적이지 않고 여러 방식이 있을 수 있다. 고객이 어떤 방식을 쓸 것인지, 또 고객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잘 파악해 다양한 아키텍처를 적재적소에 넣어야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수요자가 (벤더) 종속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위에서 놀아햐 하는 시대가 왔다"면서 '멀티+하이브리드+에지'의 슈퍼클라우드를 강조하며 "나에게 최적화한 유저 센트릭한 클라우드가 이미 도래했거나 조만간 온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단장은 클라우드 네이티브에 대해 "굉장히 중요한 트렌드다. 우리 정부도 이 방향으로 나가려고 한다. 클라우드를 정말 잘쓰려면 잊지 말아야 할 기술"이라면서 "몇가지를 꼭 기억해야 한다. 첫째, 클라우드는 네이티브는 MSA(Micro Service Architecture)가 아니다. 아키텍처만 MSA로 하는 건 실패할 위험이 높다"면서 "클라우드는 변화와 혁신이다. MSA는 Monolithic보다 1.5배 비싸다. 애자일 조직 문화가 없는 MSA는 효과가 없다. 프로세스의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키텍처 뿐 아니라 보안 구조도 제로트러스트로 바뀌어야 하는 등 절차와 함께 조직의 근본적 혁신도 필요하다면서 "클라우드 네이티브에서 중요한 건 애자일한 상태에 있는지, 또 애자일하게 변화하고 있는 지가 가 중요하다. MSA를 도입한 자체가 성과 목표가 되면 안된다"고 말했다. 또 데브옵스(DevOps)는 소통, 협업, 통합을 강조하는 개발환경과 문화로 툴이 아니라 애자일이라면서 "클라우드 네이티브가 AI를 적용하는 엠엘옵스(MLOps)로 진화해야 한다. AI를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며 클라우드에 있어 AI의 중요성도 짚었다. 김 단장은 미 국방부가 2023년 AI전략을 만들었는데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면서 "(AI전략의) 첫 문장이 '기술은 변한다(Technology evolve)'는 거였다. 기술은 주마다, 월마다, 매년 바낄 수 있다. 미 국방부의 AI전략에서도 강조하는 건 신기술 도입이 아니라 내부의 자체 역량"이라고 밝혔다. 통합의 위험성도 짚었다. "한동안 통합의 시기가 있었는데, 항상 트렌드가 변하지 않나, 미 국방부 AI전략에서도 지적했는데 통합은 싱글 포인트 에러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통합의 시기가 더 성숙해진 지금의 시기는 통합과 분산이 적절히 조합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