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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영향력 키우려 꼼수 부렸나"…오픈AI 투자한 MS, 美·英 규제 당국 압박 거세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파트너십에 대해 미국과 영국 규제당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20일 테크크런치,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 17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MS의 오픈AI에 대한 13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투자를 두고 반독점법 위반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MS의 클라우드 컴퓨팅에서의 지배력이 초기 인공지능(AI)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점유율 2위인 MS는 지난 2019년부터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지분 49%를 확보했다. 당초 오픈AI와의 파트너십 영향이 클라우드 사업에 국한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AI 제품, 사이버 보안 등 MS의 전반적인 사업 영역으로 지배력이 확대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MS는 오픈AI 파트너십을 통해 연간 10억 달러(약 1조4천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AI 분야에서만 연간 30억 달러(약 4조3천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FTC는 MS의 오픈AI 투자가 AI 개발사들이 향후 MS에 의해 완전히 인수될 위험을 높인다고 봤다. 앞서 영국 경쟁시장국(CMA)도 MS의 오픈AI 투자뿐 아니라 인플렉션AI, 미스트랄AI 투자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바 있다. FTC는 아마존과 구글이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대해 투자하는 것도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아마존과 구글은 앤트로픽에 대해 각각 80억 달러와 2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업계에선 빅테크들이 이 같은 움직임을 통해 AI 시장을 독점하면서 새로운 후발주자 탄생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챗GPT'가 생성형 AI 열풍을 일으킨 이후 2년 동안 주요 AI 스타트업들은 비용이 많이 들고 컴퓨팅 집약적인 기술 개발을 지원받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에 의존해 온 바 있다. 이를 두고 FTC는 빅테크 기업들이 이런 스타트업들에 투자한 자금 중 일부를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에 사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런 파트너십이 소중한 AI 인재를 대기업 중심으로 집중시키고 칩 개발과 모델 훈련, 데이터를 대기업이 독점적으로 확보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우려했다. FTC 리나 칸 의장은 성명을 통해 "FTC 보고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파트너십이 어떻게 잠금 효과(lock-in·다른 제품 선택에 제한을 두는 현상)를 만드는 지를 보여준다"며 "스타트업들이 핵심적인 AI 자원을 잃으며 민감한 정보를 노출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FTC는 지난해 이들 빅테크 기업의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대해 조사를 해왔다. 이 조사 결과는 향후 조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보고서는 "빅테크 기업 중 한 곳이 AI 스타트업과 거래 과정에서 기밀인 재무 성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며 "또 다른 계약에서는 AI 스타트업의 핵심 자산인 모델 출력 결과에 대형 빅테크 기업이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고 우려했다. 법무부 반독점부서 부차관보를 역임한 로저 P. 알포드 노트르담 로스쿨 법학 교수는 "빅테크 기업이 소규모 기업 인수를 파트너십, 투자 등으로 반독점 심사를 회피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과도한 규제는 혁신을 제한할 수 있지만, 과소 규제는 반경쟁적인 기술 관행의 문을 열어주고 소비자 피해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5.01.20 09:56장유미 기자

[유미's 픽] "AI 쫓기 바쁜데"…韓 CIO, 불어난 비용에 '한숨'

글로벌 경기 불황과 12·3 비상계엄 사태,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대 영향으로 국내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의 한숨도 짙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려는 분위기인 탓에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에 투입할 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11월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22곳 중 56.6%가 2025년 투자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11.4%로 조사됐다. 이 조사가 계엄·탄핵 이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올 들어 기업들의 투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더 짙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39곳)들도 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축소하는 경우(28.2%)가 확대하는 것(12.8%)보다 많았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한 비율은 59.0%였다. 재작년 조사까지만 해도 '투자 확대(28.8%)'가 '축소(10.2%)'보다 많았는데 1년 만에 역전됐다. 특히 전체 응답 기업의 77.8%는 설비투자와 관련해 기존 설비를 유지·개보수하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적극적인 설비 확장은 18.9%, 구조조정에 중점을 둔다는 답변은 3.3%였다. 이 탓에 CIO들은 고민이 깊어졌다. AI 확산 트렌드와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에 적극 투자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나날이 고조되는 경기 불확실성 여파로 자금을 이곳에 집중 투입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또 환율 상승 여파로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만도 비용 부담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점 역시 문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1천300원대에 머물렀으나 12·3 비상계엄 여파로 꾸준히 상승해 이날 1천457원까지 치솟았다. 이로 인해 외국계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자연스레 유지·보수 비용을 지난해보다 더 투입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실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구독료는 이달 들어 전월 대비 5.4%가량 더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AWS는 '전월 말일자 하나은행 최초 고시 전신환 매도율'을 기준으로 원화 결제액을 결정해 사용료를 고객사에 청구하고 있는 상태로, 지난달 31일 기준 1천484원으로 이달 사용료가 결정됐다. 한 달 전 전신환 매도율은 1천408.3원이었다. 국내 민간 기업 중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곳은 60.2%에 이른다. 구글도 AWS와 비슷한 방식으로 매월 초 고시 환율을 토대로 국내 클라우드 구독료를 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매년 2월과 9월 원·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구독료를 산정한다. 올해 2월까지 원·달러당 1천400원대를 지속하면 10% 이상 구독료가 오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바꾸고 싶어도 시스템 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 쉽사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토종 클라우드 업체들이 해외에 데이터센터를 많이 확보하지 못해 한계가 있다는 점도 외산 클라우드 서비스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국내 많은 기업들이 사용하는 SAP의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도 올해 말께 구버전인 ECC(ERP 센트럴 컴포넌트) 6 버전 EHP5의 지원·유지보수 서비스가 종료돼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 서비스가 종료되면 고객이 신규 보안 패치를 받을 수 없게 돼 보안 공백 문제가 생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SAP ECC를 이용 중인 고객 가운데 절반은 EHP5 이하 버전을 사용한다. 국내 ERP 시장에서 SAP 시장 점유율은 20% 이상으로, 공공과 민간 기업 상당수가 EHP5 이하 버전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최신 ERP인 S/4HANA로 컨버전(솔루션 교체, 기존 프로세스 유지) 또는 신규 구축하거나 제3자를 통해 기존 ERP 유지보수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SAP가 최신 버전을 도입하며 수익성 향상을 위해 구독형으로 전환해 사실상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부담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 가상화 기업인 VM웨어도 지난 2023년 브로드컴에 인수된 후 가격을 인상하는 정책을 펼쳐 기업들의 부담이 커진 상태다. 업계에선 기존보다 4배, 많게는 최대 10배까지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외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일부 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속속 나서고 있다. 한 건설사의 경우 캐드(CAD) 등 건설업의 필수 소프트웨어 가격이 환율 상승으로 오르자 직접 대리점 사업에 뛰어 들었다. 캐드 대리점이 되면 본사로부터 직접 소프트웨어를 공급받기 때문에 일반적인 구매 방식에 비해 낮은 가격에 캐드를 이용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기업들이 클라우드와 구독형 소프트웨어(SaaS)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시장을 장악한 글로벌 빅테크들이 구독료를 올리면서 부담이 커졌다"며 "여기에 환율 상승과 투자 축소 분위기까지 이어지며 여러 종류의 소프트웨어를 구독하고 있는 기업들의 CIO는 신규 투자는커녕 유지·보수 비용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2025.01.18 09:04장유미 기자

구글·MS, 트럼프 취임 기부 동참…유리한 정책 확보 '속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앞서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10일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각각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카란 바티아 구글 정부 업무·공공 정책 글로벌 책임자는 "2025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유튜브 라이브스트리밍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기쁘다"며 "이와 함께 취임 위원회를 통해 기부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빅테크 업계의 기부 행렬이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를 비롯해 아마존, 애플, 오픈AI, 어도비도 각 100만 달러를 기부할 것임을 공개했다. 빅테크들이 2기에 들며 기부 행렬에 대해 지난 1기 비협조적인 행보로 각종 압박에 시달린 만큼 이번에는 전략을 수정해 기업에 유리한 정책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 경영자(CEO)가 지난해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급부상한 만큼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기 행정부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정책에서 기업과 미국에 유리한 정책을 수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미국 법무부와의 검색시장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해 해체 위기에 몰린 구글은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1기 행정부 시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계정을 정지시키며 대립각을 세웠던 메타도 가짜 뉴스를 걸러내고 사실을 규명하는 '팩트 체킹' 기능을 중단하는 등 트럼프 지지에 나섰다. 정치 개혁 옹호 단체인 이슈 원의 마이클 베켈 이사는 "워싱턴에서 가장 오래된 속담 중 하나는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으면 협상 메뉴에 오른다는 것"이라며 "지금 협상 테이블에 앉기 위한 입장료는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2025.01.10 11:01남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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