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태블릿 시장 재진출…'픽셀' 생태계 확대
구글이 태블릿 시장에 재진출하며 '픽셀'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픽셀폴드(폴더블폰), 픽셀7a(보급형 스마트폰), 픽셀버즈A(무선이어폰)와 함께 픽셀 태블릿을 선보였다. 지난해는 픽셀워치(스마트워치)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구글은 올해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태블릿 시장에도 다시 진출하는 등 픽셀 스마트 기기 라인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OS 등 소프트웨어에 주력해 온 구글이 애플처럼 하드웨어 생태계를 동시에 구축해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지난 2018년 크롬 운영체제를 탑재한 '픽셀 슬레이트'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태블릿 시장에서 철수했다. 2019년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던 태블릿 사업에서 손을 떼고 크롬북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개발자 회의에서 태블릿 PC를 다시 내놓겠다고 깜짝 발표를 하며 4년 만에 태도를 바꿨다. 이를 두고 코로나19로 태블릿 시장이 커지자 전략을 수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전 세계 태블릿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애플 시장점유율은 35.2%, 삼성전자는 23.1%로 양사를 합친 점유율은 58.3%에 달한다. IDC 분석가는 "구글의 태블릿 시장 재진입은 안드로이드 OS 기반 태블릿 경험을 개선하는 동시에 태블릿을 스마트홈의 필수 요소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픽셀 태블릿을 스마트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는 충전 스피커 도크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인데, 스피커 독은 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하는 기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크롬캐스트도 내장돼 있다. ■ 픽셀 태블릿 주요 스펙은? 픽셀 태블릿은 10.95인치로 OLED가 아닌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 패널은 16대10 종횡비, 500니트 최대 밝기, USI 2.0 터치 펜 호환성을 지원한다. 다만, 스타일러스 펜은 제공하지 않는다. 내부에는 구글 타이탄 M2 보안 프로세서가 탑재된 텐서 G2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램 용량은 8GB다. 전후면에는 800만 화소 카메라를 적용했다. 무게는 493g이다. 구글은 구글 미트를 포함해 50개가 넘는 구글 앱을 픽셀 태블릿에 최적화했다고 밝혔다. 분할 화면 기능을 사용해 동시에 두 개의 앱을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은 해당 픽셀 태블릿이 안드로이드13과 함께 제공되며 최소 5년 OS 업데이트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픽셀 태블릿은 호주, 캐나다, 유럽, 일본, 영국, 미국에서 출시되며 한국과 인도, 대만 등은 출시 지역에서 제외됐다. 가격은 128GB기준 499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