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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속도로] "규제 강화에도 투자 강행"…구글, 美 데이터센터에 170억 달러 베팅

구글이 미국 와이오밍주에 170억 달러(약 23조원)를 투자해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규모 전력 확보와 탄소 배출 저감 기술을 앞세워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와이오밍주 래러미카운티에 첫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170억 달러(약 23조원)를 장기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업에는 탈그래스에너지, 블랙힐스에너지,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AEP), 릴레이티드디지털 등이 참여한다. 구글은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702메가와트(MW) 규모 연료전지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미국 전력기업 AEP와 협력해 천연가스를 활용한 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발전 설비에는 미국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가 사용된다. 천연가스를 연소하지 않고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구조다.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탈그래스에너지가 운영하는 인근 지중 저장시설에 영구 저장할 예정이다. AEP는 지난달 발표를 통해 해당 발전 프로젝트에 약 40억 달러(5조 43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구글과 20년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으며 올해 착공해 오는 2028년 말까지 설비를 완전 가동할 계획이다. 구글은 탈그래스에너지와 블랙힐스에너지가 운영하는 천연가스 발전 설비에서도 전력을 공급받는다. 기존 복합화력발전 설비에 탄소포집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하면 구글이 계약한 탄소포집 연계 발전 설비 용량은 약 1기가와트(GW)에 달한다. 데이터센터 냉각에는 공랭식 방식을 적용한다. 냉각 과정에서 물 사용을 최소화해 지역 수자원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구글은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력 비용 전액과 사업 확장으로 발생하는 추가 인프라 비용도 직접 부담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투자 발표는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규제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 기간 표결에 부쳐진 데이터센터 관련 주민투표 안건 41건 가운데 40건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거나 제한하는 방향의 결과가 나왔다. 특히 텍사스와 조지아 등 주요 데이터센터 투자 지역에서는 건설 규제 강화를 주장한 후보들이 선거에서 승리했다.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과 용수 사용, 환경 부담을 우려하는 지역사회 반발이 커지면서 신규 인프라 구축에도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시장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영국 AI 클라우드 기업 엔스케일과 체결한 텍사스 데이터센터 계약을 두 배 이상 확대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 계약은 유지되지만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둘러싼 비용과 사업 위험에 대한 관심이 커진 모습이다. 이에 구글은 지역사회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래러미카운티와 지역 교육기관에 수억 달러 규모 재산세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협력사들과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협의체도 구성할 예정이다. 스티브 월터 구글 글로벌 인프라·에너지 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올바른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사용하는 전력 비용 전액을 부담하고 데이터센터 건설로 직접 발생하는 인프라 수요에 필요한 비용도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6.11.06 10:09한정호 기자

메가존소프트, 구글클라우드 AI 최고 등급 인증 2개 획득…AX 사업 확대

메가존소프트가 구글클라우드 인공지능(AI) 분야 최고 등급 파트너 인증 2개를 동시에 획득하며 기업 AI 전환(AX)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기업용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구축 역량을 바탕으로 금융·제조·유통 등 주요 산업에서 맞춤형 AI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메가존소프트는 구글클라우드 '어드밴스드 컴피턴시'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와 AI 등 2개 분야에서 동시에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구글클라우드 파트너 인증은 컴피턴시와 어드밴스드 컴피턴시 두 단계로 운영된다. 어드밴스드 컴피턴시는 기술 전문성과 사업 실적뿐 아니라 실제 고객 성공 사례까지 요구하는 상위 등급 인증이다. 메가존소프트는 이번 인증 평가에서 전문 기술 엔지니어링과 컨설팅 조직을 확대하고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기반 기업용 생성형 AI 솔루션 전담 조직을 운영한 점 등을 인정받았다. 구글클라우드 기술을 실제 기업 환경에 적용해 사업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선 기업 내부 정보 검색과 분석, 업무 자동화, 협업 및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AI 플랫폼 구축·운영 역량을 인정받았다. AI 분야에선 구글클라우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 설계부터 구축, 실제 고객 환경 배포까지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을 평가받았다. 앞서 메가존소프트는 지난 9월에도 구글클라우드 제조 및 산업 분야 어드밴스드 컴피턴시를 획득했다. 제조·산업 분야에서 구글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운영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메가존소프트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 업무 환경과 데이터, 기존 시스템을 AI 에이전트와 연결하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AI 도입 계획 수립부터 시스템 구축, 변화관리,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엔드투엔드 AX 서비스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구글 워크스페이스 구축 경험도 기업 AX 사업 확대에 활용 중이다. 구글클라우드 프리미어 파트너인 메가존소프트는 국내 구글 파트너 가운데 기업 고객 대상 구글 워크스페이스 도입 사업을 가장 많이 수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농심그룹 국내외 21개 법인에 구글 워크스페이스 기반 통합 업무 환경을 구축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에도 구글 워크스페이스 기반 업무 환경을 구축하고 고객사 임직원 대상 컨설팅과 교육을 지원했다. 향후에는 금융·제조·유통 등 산업별 특성에 맞춘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도입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고객 현장에 엔지니어를 직접 투입해 AI 도입과 운영을 지원하는 현장 배치 엔지니어(FDE) 조직도 확장할 계획이다. 진건 메가존소프트 대표는 "이번 인증을 발판으로 엔터프라이즈 고객의 생성형 AI 및 AI 에이전트 도입 컨설팅부터 구축·변화관리까지 엔드투엔드 AX 서비스를 강화하고 금융·제조·유통 등 주요 산업군별 맞춤형 AI 사업을 적극 확대하겠다"며 "고객사 AX 정착과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 창출을 위해 FDE 조직을 확장해 현장 밀착형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11.05 14:29한정호 기자

일본 경찰청-구글, 가정용 인터넷 회선 악용 서버 무해화 조치

일본 경찰이 구글과 연계해 일반 가정의 인터넷 회선을 악용하던 '레지덴셜 프록시(Residential Proxy)' 서버를 무해화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서버는 회선 소유자가 모르는 사이에 사이버 공격을 가하는 데 악용됐으며, 인터넷뱅킹 부정송금 범죄에도 쓰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산케이신문, 교도통신 등 여러 외신은 일본 경찰청 발표를 인용, 2025년 발생한 인터넷뱅킹 부정송금 피해 4747건 가운데 적어도 737건에 레지덴셜 프록시가 쓰였다고 전했다. 피해액은 약 13억9000만엔(약 117억 4800만원)으로, 건수 기준으로 전체의 약 15.5%에 해당한다. 레지덴셜 프록시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가 고객의 댁내 인터넷 기기에 할당한 실제 가정용 IP 주소를 사용해 트래픽을 우회시키는 중개 서버다. 이용자의 회선을 제3자에게 빌려주는 통로로 쓰일 수 있다. 일본의 인터넷뱅킹 부정송금 피해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2025년 관련 피해액은 103억9700만엔(약 966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20%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5년 사이 피해 규모는 12배가 됐다. 금융기관을 사칭한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로 시작해 상담원을 연결하고 가짜 사이트로 유도해 법인 계좌 인증 정보를 빼내는 보이스피싱이 주된 수법이다. 법인 피해의 90% 이상이 이 수법에 당했다. 건당 피해액은 법인이 약 2400만엔(약 2억 381만원)으로 개인(약 120만엔, 약 1019만원)의 20배 수준이다.

2026.11.05 09:28박광하 기자

구글, LLM 재킹 주의보..."하루 10만 달러 부정 사용 적발"

구글이 인수한 보안기업 맨디언트(Mandiant)와 구글 위협 인텔리전스 그룹(GTIG)이 'LLM재킹(LLMJacking)' 공격의 상세 메커니즘을 분석한 새로운 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무단으로 점유한 컴퓨팅 자원을 점진적으로 소모하는 크립토재킹(CryptoJacking,타인의 컴퓨팅 자원을 무단으로 가로채 암호화폐 채굴에 이용하는 수법)과 달리 LLM재킹은 단기간에 막대한 사용 비용을 발생시킨다. LLM재킹은 해커가 다른 사람이나 기업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계정 또는 API 접근 권한을 탈취해 무단으로 사용하는 사이버 공격을 말한다. 최근 조사 결과, 하루 만에 10만 달러 이상의 부정 사용 요금이 발생한 사례가 관찰됐으며, 일부 기업에서는 무단 접근을 차단하기까지 누적 피해액이 100만 달러에 달했다고 구글은 밝혔다. 또 한 위협 행위자는 8시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50만 건 이상의 LLM API 호출을 실행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아래는 보고서 주요 내용. ▲전 세계적 공격 대상: 최근 발생한 공격은 북미, 남미,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위치한 금융 서비스, 리테일, 기술, 운송 기업 등 다양한 산업군을 겨냥했다. ▲초기 접근 경로: 위협 행위자는 자격 증명 탈취와 세션 하이재킹(session hijacking, 로그인 상태의 세션을 무단으로 가로채 시스템에 접속하는 수법) 등을 이용해 표적 환경에 침투했습니다. 공개된 깃허브(GitHub) 저장소에 노출된 유효한 자격 증명도 수집했다. ▲암시장을 통한 수익화 및 'LLM 믹서(LLM Mixers)': 공격자는 탈취한 API 키를 불법 프록시 게이트웨이(중계 서버)로 묶어, 모델에 대한 무단 접근 권한을 사이버 범죄 암시장에서 대폭 할인된 가격에 되팔아 수익을 창출했다. 주요 피해 사례 ▲사례 1: 하루 만에 10만 달러 이상의 무단 사용 요금 사례가 발생했으며, 일부 기업에서는 접근 권한을 차단하기 전까지 누적 피해액이 100만 달러에 달했다. ▲사례 2: 한 불법 토큰 라우팅 서비스는 구매자에게 월 60달러 수준으로 프런티어 모델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제공했습니다. 이로 인해 약 100만 달러의 모델 사용 비용이 피해 기업에 청구됐다. ▲사례 3: 한 위협 행위자는 8시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50만 건 이상의 LLM API 호출을 실행했다. 해당 공격자는 API 호출 한도를 우회하기 위해 수명이 짧은 서비스 계정을 지속적으로 생성하고 삭제하는 '소각 및 교체(Burn and Rotate)' 전략을 사용했다. 이와 동시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의 청구 내역을 수시로 확인하며 피해 규모를 모니터링했다. ▲대응 방안: 보고서는 전략적 위협 탐지를 위한 헌팅(threat hunting) 방안과 함께, 조직 내 비인가 LLM(shadow LLM) 현황 파악, API 키 권한 세분화, 자동화된 시크릿 스캐닝(secret scanning)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존 헐트퀴스트(John Hultquist) GTIG 수석 애널리스트는 “공격자들은 LLM 재킹을 적극 활용해 방어자보다 규모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다”며 “이들은 에이전틱 도구를 활용해 피해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토큰을 탈취하는 방식으로 공격 규모를 확대한다. 기업은 LLM 자원에 대한 접근을 엄격히 통제해야만 비용 폭탄을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격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퍼붓는 자율형 공격으로부터 커뮤니티 전반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기업이 빠르게 도입 중인 AI 모델과 컴퓨팅 자원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보호하지 않으면 제3자가 자원을 무단으로 악용할 수 있다”며 “자원 사용 내역을 철저히 점검하고, 다중 인증(MFA)을 활성화하며, 계정 정보를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6.11.04 21:09방은주 기자

[新테크용어] 로봇에 범용 AI 두뇌 심는다…RFM이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obot Foundation Model·RFM)은 인공지능(AI)이 다양한 로봇의 행동과 주변 환경을 학습해 여러 작업을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범용 AI 모델이다. 특정 작업에 맞춰 개별적으로 개발하던 기존 로봇 AI와 달리 대규모 데이터를 사전 학습해 새로운 작업과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물건을 집거나 부품을 조립하는 등 정해진 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데 특화돼 있다. 작업 대상이나 주변 환경이 달라지면 프로그램을 수정하거나 추가 학습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RFM은 다양한 물체와 작업 환경, 로봇의 움직임을 학습해 처음 접하는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카메라 영상과 이미지, 센서 정보, 로봇의 동작 데이터, 사람의 작업 시연 영상 등을 활용한다. 로봇은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변 물체의 위치와 형태를 파악하고 주어진 명령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행동을 학습한다. 사전 학습한 모델을 특정 로봇이나 작업에 맞춰 추가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RFM은 대규모언어모델(LLM)과도 차이가 있다. LLM이 방대한 텍스트를 학습해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RFM은 현실 공간에서 로봇이 움직이고 물체와 상호작용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학습한다. 대표적인 구현 방식으로는 시각 정보와 언어 명령을 로봇의 행동으로 연결하는 비전·언어·행동(VLA) 모델이 있다. RFM은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행동하도록 하는 피지컬 AI 구현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파운데이션 모델인 '아이작 그루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구글 딥마인드는 로봇이 시각·언어 정보를 바탕으로 행동을 수행하는 '제미나이 로보틱스' 모델을 선보였다. 국내에선 LG그룹이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RFM 기반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LG그룹은 로봇 지능 전문기업 스킬드AI와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동시에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을 활용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나섰다. 특히 RFM은 제조와 물류, 가정용 서비스,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마다 별도의 AI를 개발하는 부담을 줄이고 새로운 작업을 학습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다. 다만 실제 산업 현장에 폭넓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로봇 학습 데이터 확보와 정교한 동작 제어, 안전성·신뢰성 검증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2026.11.04 16:21장유미 기자

[AI 고속도로] "MS·구글 의존 줄인다"…독일 6개 주, 토종 클라우드로 학교 업무 전환

독일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국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교육용 디지털 업무 환경 구축에 나섰다. 유럽에서 디지털 주권 확보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공공 교육 분야에서도 미국산 소프트웨어(SW)를 대체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 도입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독일 클라우드 기업 아이오노스(IONOS)는 3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를린, 브레멘, 함부르크, 헤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라인란트팔츠 등 6개 주에 교육용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을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독일 공공 부문 협동조합인 '고브디지털(govdigital eG)'이 발주했으며 6개 주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교육 클라우드 인프라(PCI)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계약 기간은 4년으로, 독일 연방정부 공식 조달 포털에 따르면 최대 계약 규모는 6750만 유로다. 아이오노스는 이번 사업의 총괄 사업자로 참여해 플랫폼 구축부터 기존 시스템 이전, 운영까지 맡는다. 독일 오픈소스 SW 기업 넥스트클라우드(Nextcloud)와 협력해 학교에서 사용하는 파일 저장과 문서 공동 편집,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통합 제공할 계획이다. 공급 솔루션은 '아이오노스 넥스트클라우드 워크스페이스(IONOS Nextcloud Workspace)'다. 이를 통해 교사와 학생들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자료를 저장·공유하고 문서를 공동으로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모든 서비스는 독일 내 아이오노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운영된다. 플랫폼 역시 오픈소스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이번 사업은 독일 6개 주가 공동으로 활용할 교육용 클라우드 운영 환경을 구축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PCI는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공통 운영 서비스와 모니터링, 보안 기능 등을 제공한다. 사업 재원은 독일 정부의 학교 디지털화 지원 프로그램인 '디지털팩트 포 스쿨(Digital Pact for Schools)'을 통해 마련된다. 계약 구조도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설계됐다. 활성 사용자 수를 기준으로 5만 명 이하부터 50만 명 초과까지 5단계로 요금을 구분하며 최소 구매 의무는 없다. 각 지역 교육기관은 실제 이용 규모에 맞춰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확대할 수 있다. 향후 다른 독일 주도 이번 계약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유럽 공공기관들이 미국 빅테크 기업의 클라우드와 협업 SW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과도 연결된다. 그동안 MS와 구글은 각각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앞세워 교육·공공기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독일은 이에 대응해 자국 클라우드 인프라와 유럽 오픈소스 기술을 결합한 대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계약이 기존 MS·구글 서비스를 전면 교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이오노스는 이미 독일 연방정부 IT 서비스 기관인 이체트분트(ITZBund)를 비롯해 공공기관과 교육 분야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여러 주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교육용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사업 기반을 확대하게 됐다. 아힘 바이스 아이오노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업을 통해 6개 주 학교의 디지털 협업을 위한 공통의 유럽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독일에서 개발한 클라우드 솔루션은 보안과 신뢰성, 무엇보다 교육 분야에서 필수적인 디지털 주권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2026.11.04 09:52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학교 승인 있어야 쓴다…구글, 학생용 AI 이용 정책 개편

구글이 학교 승인 없는 학생용 인공지능(AI) 서비스 이용을 제한한다. 학교 관리자가 허용해야 학생이 AI 서비스를 쓰도록 정책을 개편하고 정답 대신 풀이 과정을 안내하는 학습 기능을 확대하기로 했다. 구글은 3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초중고 학생 계정에서 제미나이와 제미나이 노트북, 클래스룸 내 제미나이, 구글 검색을 기본적으로 꺼두겠다고 밝혔다. 학교 관리자가 사용을 허용하면 학생이 해당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풀도록 돕는 '가이드 학습'도 확대한다. 제미나이에서 제공하던 기능을 검색과 온라인 수업 플랫폼 '구글 클래스룸'에 도입해 숙제부터 수업까지 학습 지원을 늘린다. 다만 학교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를 두고는 반발도 나왔다. 구글 검색에 포함된 생성형 AI 기능을 모두 끄고 기존 검색만 이용하는 선택지는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가 허용해야 사용…시행 전 준비 기간 제공 구글은 학교와 교사, 연구자, 정책 담당자 의견을 반영해 정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학교가 수업 환경과 교육 방침에 맞춰 AI 도입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새 정책은 즉시 시행하지 않는다. 구글은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세부 내용을 안내하고 학교가 변경 사항에 대비할 시간을 줄 계획이다. 구글은 학생이 AI로 숙제를 끝내는 과정에서 실제로 배우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이드 학습은 학생이 답만 빠르게 찾는 대신 내용을 이해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이드 학습은 학생에게 질문을 던지고 복잡한 문제를 여러 단계로 나눠 설명하는 기능이다. 답을 바로 알려주기보다 학생이 직접 생각하며 풀도록 돕는다. 구글은 어려운 문제를 고민하는 과정이 학습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학생이 너무 어려워 포기하지 않도록 질문과 설명으로 풀이를 이어가게 한다. 검색에서는 학생 계정으로 일부 숙제 관련 도움을 요청할 때 이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복잡한 물리 문제를 검색창에 붙여 넣으면 필요한 개념과 풀이 과정을 단계별로 안내한다. 독후감 작성을 요청할 때도 바로 글을 써주는 대신 내용을 생각하고 정리하도록 질문을 제시한다. 구글은 이달 중 미국 일부 학교에서 검색 기능을 시범 운영한다. 교사 의견을 반영해 보완한 뒤 향후 수개월에 걸쳐 다른 교육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교사와 학생이 과제를 주고받는 온라인 수업 플랫폼 '구글 클래스룸'에서는 3일부터 가이드 학습을 전 세계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교사가 가이드 학습 활동을 과제로 지정하면 AI가 수업 자료를 바탕으로 학생에게 일대일 학습을 제공한다. 해당 자료에 맞춰 질문하고 설명해 학생이 정해진 학습 주제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교사는 학급에서 추가 지도가 필요한 부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학생이 어려워하는 내용을 파악해 수업에서 보충 설명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구글은 출시 전 학교와 교사를 대상으로 가이드 학습을 시험하고 의견을 반영했다. 시험에 참여한 태국 초등학교 교사는 "답을 알려주는 대신 질문으로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점이 좋았다"며 "설정이 쉽고 빨랐으며 학생도 어렵지 않게 사용했다"고 말했다. AI 끄려면 검색도 포기?…학교 선택권 놓고 반발 학교가 AI 사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구글 방침에 반발도 나왔다. AI 도입을 미루려는 학교가 기존에 쓰던 검색까지 포기해야 한다는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 서비스를 사용하는 학교는 학생 계정에서 제미나이를 차단하고 구글 검색은 허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검색에 포함된 생성형 AI 기능을 모두 끄려면 검색 자체를 차단해야 한다. 학교가 검색은 계속 쓰면서 AI 도입은 미룰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학생이 자료를 찾는 데 필요한 검색을 계속 쓰려면 AI까지 허용해야 하는 만큼 학교에 도입을 압박하는 조치라는 지적이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구글이 검색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공립학교에 AI 사용을 강요한다고 비판했다. 맘다니 시장은 "어떤 기업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식을 결정할 권한은 없다"며 "학교는 빅테크 이윤을 늘리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고 밝혔다. 구글은 "학교가 서비스별로 사용 여부를 정할 수 있다"며 "학교에 더 적은 선택권이 아니라 더 많은 선택권을 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026.11.04 09:28김동원 기자

과징금 뒤 남은 숙제…구글·애플 앱마켓 수수료 달라질까

구글과 애플이 인앱결제 강제 등 불공정 행위로 과징금을 부과받으면서 국내 앱마켓 수수료 체계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구글과 애플에 총 637억1000만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구글에는 429억원, 애플에는 208억1000만원이 각각 부과됐다. 2021년 인앱결제 강제를 금지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첫 제재다. 방미통위는 양사가 거래상 지위를 이용해 개발사의 결제 방식 선택권을 제한했다고 판단했다. 제3자 결제를 허용하면서도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외부결제 이용에 제약을 둬 사실상 자체 결제 시스템 사용을 강제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외부결제 허용과 제3자 결제 수수료의 합리적 조정, 앱 심사 절차 개선 등을 명령했다. 향후 양사가 결제 정책을 어떻게 바꿀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구글은 오는 12월 31일부터 한국에 새로운 앱마켓 수수료 체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3월 발표한 개편안으로, 서비스 수수료와 결제 수수료를 분리하고 개발사의 결제 선택권을 확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새 체계에서는 연간 첫 100만달러 수익에 10%의 서비스 수수료를 적용한다. 이를 초과하는 일반 인앱 거래에는 신규 설치 이용자 기준 20%, 기존 설치 이용자 기준 25%를 부과한다. 우대 프로그램 요건을 충족하면 각각 15%, 20%로 낮아진다. 다만 구글플레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면 한국에서는 5%의 결제 수수료가 추가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 설치 이용자의 일반 거래에는 총 30%가 적용돼 종전과 부담이 같을 수 있다. 반면 신규 설치 이용자는 총 25%가 적용돼 비용을 줄일 여지가 있다. 애플도 앱마켓 거래환경 개선을 위한 자율 개선 방향을 방미통위에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국내 수수료율과 시행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제재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중소 게임사를 중심으로 수수료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첫 100만달러 수익에 적용되는 서비스 수수료가 기존 15%에서 10%로 낮아지는 만큼 매출 규모가 작은 개발사에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율이 차등 적용되는 데다 신규 설치 이용자에게 더 낮은 요율이 적용되는 구조다. 이에 기존 이용자를 중심으로 장기간 매출을 올리는 대형 게임사는 기존과 비슷한 수준의 부담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수수료 절감 폭은 이용자 구성과 결제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개발사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활용하면 구글플레이 결제 수수료는 피할 수 있지만, 앱마켓 서비스 수수료는 여전히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외부결제 도입이 반드시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개발사가 직접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면 결제대행사(PG) 수수료와 운영비가 추가로 발생한다. 외부 웹 결제는 이용자가 별도 페이지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어 구매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수수료 절감 폭과 추가 비용, 이용자 편의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김용기 한국예술행정협회장은 “구글이 예고한 수수료 개편은 사실상 5%포인트 인하에 그치는 수준”이라며 “해외와 비교해 국내 시장의 인하 폭이 제한적인 상황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개발사와 이용자가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수료 체계를 마련하고, 피해 보상까지 포함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도 구글의 앱마켓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혐의에 대한 제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정위는 구글이 주요 게임사에 광고·클라우드 비용 등을 지원하는 대가로 경쟁 앱마켓 진출을 제한했다고 보고 지난 7월 심의에 착수했다. 과징금은 법정 상한 기준 최대 약 8500억원에 이를 수 있지만, 실제 부과 여부와 규모는 향후 심의에서 결정된다.

2026.11.03 11:43이선민 기자

구글, '젤다의 전설' 이스터에그 공개…1998년 검색 화면 재현

구글이 닌텐도의 게임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를 활용해 1998년 당시 검색 화면을 재현하는 이스터에그(숨겨진 기능)를 선보였다. 2일(현지시간) 게임 매체 IGN에 따르면 구글 검색창에 '젤다'를 입력하면 화면 오른쪽 아래에 젤다 시리즈의 상징적인 무기인 마스터 소드가 나타난다. 해당 마스터 소드를 클릭하면 검이 받침대에 꽂히는 연출과 함께 화면이 전환된다. 해당 화면은 1998년 당시 구글 검색창이다. 아울러 'I'm Feeling Lucky' 기능도 제공되며, 해당 버튼을 누르면 '젤다의 전설' 시리즈 나무위키 페이지로 이동한다. 이번 이스터에그는 1998년 출시된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와 구글 출범 시기를 연결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당시 검색 결과를 텍스트 위주로 제공했다. 현재처럼 다양한 이미지와 정보가 결합된 검색 결과 화면과는 차이가 있다. 한편 닌텐도는 오는 5일(현지시간) 출시를 앞둔 닌텐도 스위치2 전용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리메이크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2026.11.03 10:23진성우 기자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구글 인앱결제 강제, 형사책임 규명해야"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 강제 행위에 대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결정을 두고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형사고발 사건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3일 입장문을 통해 방미통위가 구글과 애플의 위법행위를 인정한 만큼, 경찰도 2022년 접수된 구글 형사고발 사건의 처리 경위를 밝히고 관련 법인과 책임자의 형사책임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방미통위는 특정 결제방식 강제 등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를 위반한 구글에 429억원, 애플에 208억 1000만원 등 총 637억 1000만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의결했다. 2021년 도입된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을 적용한 첫 제재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022년 6월 구글이 거래상 지위를 이용해 특정 결제방식을 강제했다며 구글 본사와 한국법인, 아시아태평양 법인 및 당시 책임자 등을 서울 강남경찰서에 형사고발했다. 사건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로 이첩됐으며, 같은 해 7월에는 구글과 애플의 불공정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방미통위는 구글과 애플이 자사 인앱결제와 개발사가 제공하는 제3자 결제만 허용하고, 제3자 결제에도 최대 26%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사실상 자사 결제방식을 강제했다고 판단했다. 앱 심사 지연 사유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행위도 위법하다고 봤다. 애플이 국내 개발사에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소비자가격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해외 개발사에는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공급가액을 적용한 행위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방미통위가 2023년 10월 시정조치안을 통보한 뒤 최종 의결까지 3년 넘게 걸린 데 유감을 표하면서도, 인앱결제 강제 행위의 위법성을 공식 확인했다는 점에서 제재를 환영했다. 다만 행정 제재와 별개로 형사책임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단체는 2024년 7월 당시 경찰 수사가 종결 상태라고 밝힌 바 있지만, 실제 사건의 송치·불송치 여부와 최종 처분 경위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통신사업법상 해당 범죄의 법정형은 3억원 이하의 벌금이며 공소시효는 원칙적으로 5년이라는 점을 들어 수사 지연을 우려했다. 방미통위의 행정상 위법 판단이 형사책임을 확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고발 내용과 핵심 사실관계가 상당 부분 일치하는 만큼 관련 증거를 토대로 범죄 혐의 성립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경찰에 사건 처리 현황을 공개하고,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 신속히 마무리해 혐의가 인정될 경우 검찰에 송치할 것을 요구했다. 애플에 대해서도 형사책임 성립 여부를 검토하고 필요하면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라고 해서 대한민국 법률의 적용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며 “과징금 부과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책임 규명과 공정한 앱마켓 거래질서 확립으로 이어지도록 감시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026.11.03 10:14박수형 기자

구글, 영국 사무실 노조에 문 연다…조합원 모집 허용

구글이 영국 사무실에서 노동조합의 조합원 모집 활동을 허용한다. 노동당 정부가 고용법을 개편해 노조의 사업장 접근권을 확대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노조는 구글 내 조합원을 늘려 임금과 유연근무는 물론 인공지능(AI) 도입 과정에서도 발언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영국 노동조합 프로스펙트가 킹스크로스 본사를 비롯한 영국 사무실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구글이 영국에서 고용한 직원은 7000명이 넘는다. 프로스펙트는 구글 직원들의 노조 가입을 늘려 임금과 유연근무, AI 도입 등에 관해 회사와 논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노동당 정부의 고용법 개편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노조의 사업장 접근권이 도입됐다. 프로스펙트는 제도 시행에 앞서 올가을 메타와도 유사한 합의를 맺었다. 마이크 클랜시 프로스펙트 사무총장은 “이번 출입 합의는 우리가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기업들과도 협상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구글 대변인은 “기존 사내 직원 대표 조직들과 이어온 협력을 바탕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도 노조의 사업장 출입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노조 관계자가 사무실 내 컴퓨터 화면을 통해 기밀 정보를 보거나 고객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출입하는 노조 관계자를 대상으로 비밀유지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노조 가입 여부를 둘러싼 직장 내 갈등을 줄이기 위해 내부 인사 규정을 손보는 기업도 있다. 노조 관계자의 출입을 지속적으로 거부하는 기업 등에는 최대 50만 파운드(약 9억원)의 금전적 제재가 부과될 수 있다.

2026.11.03 09:06김민아 기자

[AI 리더스] 줌 "회의 넘어 업무하는 AI…흩어진 데이터 통합 관건"

"인공지능(AI)이 실제 업무를 처리하려면 먼저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가 기업 여러 시스템에 흩어진 정보를 연결하는 '통합 컨텍스트 계층(Unified Context Layer)' 구축에 힘쓰는 이유입니다." 벨챠미 샨카르링암 줌 제품·엔지니어링 부문 사장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한국 기자단 인터뷰에서 AI 사업의 핵심 기술 과제를 이같이 밝혔다. AI가 회의 내용을 요약하거나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려면 기업 내부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기술이 우선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샨카르링암 사장은 AI가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모델 성능뿐 아니라 참고하는 정보의 정확성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AI 모델이라도 기업 업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잘못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통합 컨텍스트 계층은 AI가 판단을 내리는 핵심 기반"이라며 "이 계층이 정확하지 않다면 업무를 완료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줌이 구축하는 통합 컨텍스트 계층은 회의와 전화, 채팅에서 발생하는 대화 내용을 기업 문서와 업무 시스템의 정보에 연결하는 기술이다. AI가 여러 곳에 흩어진 정보를 함께 활용해 업무 상황을 파악하도록 지원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영업 담당자가 고객과의 회의에서 계약 조건을 변경하면 AI는 회의 내용과 기존 계약서, 고객관리 시스템의 정보를 함께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변경 사항을 정리하고 관련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기존에는 직원이 회의록과 계약서, 고객 정보를 각각 확인해야 했다. 줌은 통합 컨텍스트 레이어를 통해 이런 과정을 줄이고 AI가 필요한 정보를 찾아 후속 업무까지 처리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샨카르링암 사장은 기업의 중요한 정보가 문서에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요 의사결정이 회의나 전화에서 이뤄지더라도 해당 내용이 문서에 모두 반영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대부분의 중요한 결정과 논의는 대화에서 이뤄진다"며 "문서는 정보의 한 가지 출처지만 의사결정에 필요한 핵심 정보는 대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회의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이후 전화와 컨택센터, 매출 관리 제품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며 "이제는 여러 서비스에서 발생한 정보를 활용해 이용자가 실제 업무를 완료하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업무 확대에 정확성 관건…보안·품질 검증 강화" 샨카르링암 사장은 AI가 기업 정보를 활용하는 범위가 넓어지면서 데이터 정확성과 보안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봤다. 서로 다른 시스템에 저장된 정보가 일치하지 않거나 오래된 자료가 남아 있다면 AI가 잘못된 내용을 참고할 수 있어서다. 줌은 기업이 AI 기능을 도입할 때 정보 접근 권한과 사용 범위를 관리할 수 있도록 보안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기업은 정보 민감도에 따라 접근 범위를 설정하고, AI 에이전트의 활동을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다. 샨카르링암 사장은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모델 성능뿐 아니라 실제 서비스 품질을 평가하는 일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의 요약처럼 정답이 명확하지 않은 작업은 새로운 AI 모델이 이전보다 더 좋은 결과를 제공하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새로운 AI 모델이나 기능을 출시할 때마다 기존보다 실제로 나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다양한 조건에서 결과를 비교해 성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평가 체계를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줌은 이러한 정보 통합과 품질 검증을 기반으로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개발자가 줌의 AI 기능을 다른 서비스에 연결할 수 있도록 API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등 외부 연동 방식도 지원하고 있다. 샨카르링암 사장은 "AI를 활용하는 방식은 고객마다 다르기 때문에 줌 내부뿐 아니라 외부 환경에서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정확한 업무 맥락을 기반으로 대화에서 실제 업무 완료까지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6.11.02 14:57김미정 기자

전 구글 자율주행 개발 총괄, '하드웨어 설계 AI'로 1800억원 유치

전 구글 자율주행 프로젝트 총괄이 공동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둘로(Dulo)'에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등 주요 IT 업계 인사가 투자하고 있다. 둘로는 AI를 활용해 로봇 등 복잡한 하드웨어의 설계와 개발 과정을 혁신하려는 기업이다. 생성형 AI의 활용 범위가 소프트웨어(SW)를 넘어 물리적 제품의 개발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피지컬 AI' 경쟁이 설계 단계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평이다. 2일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아드리안 아운 둘로 공동 창업자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1억3000만 달러(약 18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사실을 밝혔다. 기업가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둘로는 세바스찬 스런 공동 창업자와 아드리안 아운 공동 창업자가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하드웨어 설계에 특화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로봇 등 복잡한 물리적 제품의 설계와 개발 과정을 AI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바스찬 스런 공동 창업자는 구글의 첨단기술 연구조직 '구글 엑스' 공동 창립자로 이후 웨이모로 발전한 구글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구글 브레인 설립에도 참여한 AI 연구자다. 그는 2007년 구글에 합류하기 전 스탠퍼드대에서 초기 자율주행차 '스탠리' 개발을 주도했다. 이후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의 지원을 받아 비행 택시 스타트업을 설립하는 등 자율주행과 로봇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아드리안 아운 공동 창업자는 자연어처리 스타트업 '웨이비'를 설립해 구글에 3000만 달러 이상에 매각한 경력이 있다. 핀터레스트 등 기술기업에도 투자했다. 둘로가 개발 중인 기술은 기존 생성형 AI와 달리 하드웨어 설계와 엔지니어링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AI가 설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계산과 반복적인 검증 작업을 지원해 제품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이 핵심 방향이다. 특히 하드웨어 개발 과정에서는 실제 제품을 제작하기 전에 구조적 결함이나 작동상의 문제를 확인하는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는 상당한 컴퓨팅 자원과 시간이 필요해 AI를 활용한 자동화와 최적화 기술이 새로운 개발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둘로가 구체적으로 어떤 설계 작업을 자동화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AI 모델의 구조나 성능, 상용화 일정도 알려지지 않았다. 관련 분야에서는 엔지니어링 AI 스타트업들의 기술 개발과 투자 유치가 이어지고 있다. 빈치4D는 시뮬레이션에 필요한 메시 생성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메시 생성은 제품 설계 모델을 작은 3차원 요소로 분할해 컴퓨터가 물리적 특성을 계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이끄는 엔지니어링 AI 스타트업 '프로메테우스'도 잠재적 경쟁사로 꼽힌다. 프로메테우스는 올해 베이조스와 금융기관들로부터 12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메테우스 역시 로봇 등 복잡한 하드웨어 시스템의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AI 기술을 추진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AI를 활용해 물리적 제품의 개발 과정을 개선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구체적인 기술과 사업 모델에서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드리안 아운 공동창업자는 "올해 초 스런 공동창업자와 '엔지니어링 초지능'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둘로를 공동 창업했다"며 "하드웨어 설계를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11.02 10:35남혁우 기자

"한 번 설정으로 AI 학습 거부"…오픈AI·구글·MS·앤트로픽 동참

앞으로 웹사이트 운영자가 설정 한번 만으로 주요 인공지능(AI) 기업에 콘텐츠 학습 거부 의사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AI 기업마다 별도의 크롤러 차단 규칙을 설정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공통 규칙을 적용해 여러 기업에 한꺼번에 학습 거부 의사를 표시할 수 있다. 1일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은 웹사이트의 AI 학습 관련 공통 신호를 수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제인터넷표준화기구(IETF)의 AI 선호도(AIPREF) 작업반에서 논의 중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핵심은 웹사이트의 '로봇 배제 표준(robots.txt)' 파일에 AI 학습 거부 의사를 공통으로 표시하는 것이다. robots.txt는 검색엔진이나 AI 크롤러가 웹사이트 콘텐츠에 접근하는 방식을 설정하는 파일이다. 기존에는 오픈AI의 'GPT봇', 구글의 '구글 익스텐디드' 등 기업별로 다른 크롤러나 정책 식별자를 지정해 각각 규칙을 관리해야 했다. 새로운 방식은 공통 식별자를 사용해 여러 AI 기업에 동일한 학습 거부 의사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robots.txt 파일에 'User-Agent: __usage_ai-training'과 'Disallow: /'라는 두 줄을 추가하면 된다. 이는 웹사이트 전체 콘텐츠를 AI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말라는 의사를 나타낸다. 특정 경로만 학습을 허용하거나 거부하도록 세부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주요 AI 기업들은 공통 신호를 기존 설정 기능과 병행해 적용할 예정이다. 오픈AI는 앞으로 수개월 내 관련 기능을 구현하고 구체적인 적용 방식을 공개할 계획이다. 구글은 2027년 초부터 지원할 예정이다. 별도의 구글 익스텐디드 설정이 없다면 공통 신호를 기존 구글 익스텐디드의 학습 거부 설정과 동일하게 해석한다. MS는 2027년 2월 1일부터 새로운 설정을 적용한다. AI 모델 학습뿐 아니라 AI가 답변을 생성할 때 외부 콘텐츠를 참고하는 '그라운딩'도 별도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MS는 기존에 검색엔진의 웹페이지 저장본 제공을 제한하는 '노아카이브'와 '노캐시' 설정을 AI 콘텐츠 활용 제한에도 사용해 왔다. 노아카이브는 콘텐츠를 AI 답변과 학습에서 제외하고, 노캐시는 웹페이지 전체 대신 주소와 제목, 요약 정보 등만 활용하도록 제한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기존 설정을 이용하던 웹사이트는 2027년 3월 1일 이전까지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앤트로픽 역시 공통 신호 지원을 위한 구현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이번 공통 신호는 AI 학습을 위한 콘텐츠 활용에 관한 의사를 전달하는 것으로, 웹사이트 접근이나 검색 결과 노출 자체를 차단하는 기능은 아니다. AI가 검색 결과 등을 참고해 답변을 생성하는 행위도 공통 신호의 직접적인 적용 대상은 아니다. 또한 현재는 IETF의 정식 표준이 아닌 개별 인터넷 초안 단계다. 이를 따르지 않는 AI 기업에 대한 강제력이 없어 실제 효과는 관련 사업자의 참여와 준수 여부에 달려 있다. 이번 규격 초안을 작성한 앤트로픽의 케빈 켈리는 IETF 메일링리스트에서 "이는 콘텐츠 활용에 관한 의사 표시이지, 크롤링 트래픽을 통제하기 위한 신호가 아니다. 두 기능은 의도적으로 분리돼 있다"고 설명했다.

2026.11.01 14:44남혁우 기자

우주로 보낸 구글 AI 반도체, 지구에 시 한 편 보냈다

구글이 우주로 보낸 AI가 지구에 시 한 편을 보내왔다. 지상에서 보낸 요청에 따라 지구 궤도를 돌던 위성이 직접 시를 작성하고 그 결과를 전송한 것이다. 구글은 우주에서 AI 반도체를 가동하는 데 성공하면서 위성을 연결해 대규모 연산을 수행하는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에 한 걸음 다가섰다. 구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프로젝트 선캐처(Project Suncatcher)' 실험 위성에서 AI 모델을 실행하고 첫 응답을 수신했다고 밝혔다. 트래비스 빌스 구글 AI 연구 수석 디렉터는 "궤도에 있는 데이터센터급 TPU에서 최초의 AI 응답을 받아내는 '헬로 월드' 단계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첫 실험에서 연구진은 우주를 주제로 짧은 시를 써달라는 명령을 보냈다. 위성에 탑재된 AI 모델 '젬마4'는 "발아래 푸른 구슬, 데이터의 물결이 고요히 흐르고, 별빛이 내 핵심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는 세 줄짜리 시를 작성했다. 지구를 푸른 구슬로 묘사하고 데이터와 별빛을 연결한 표현이다. 완성된 시는 위성이 노르웨이 스발바르 상공을 지날 때 지상으로 전송됐다. 구글은 지난달 1일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으로 실험 위성을 발사했다. 플래닛랩스와 공동 제작한 위성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TPU 4개가 탑재됐다. 발사 후 약 3주간 전력 공급과 통신, 반도체 작동 상태를 점검한 뒤 실제 AI 모델을 구동했다. 구글은 첫 응답을 받은 이후 다른 형식의 시를 작성하도록 하거나 위성의 기술적 상태를 설명하도록 하는 실험도 진행했다. 지상 데이터센터에서 수행하던 AI 연산을 우주에서도 처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의 핵심은 태양광을 활용한 전력 공급이다. 구글은 지구 궤도에서 태양광을 이용하면 지상보다 더 많은 태양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여러 위성을 고속 광통신망으로 연결하면 대규모 AI 연산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우주에 구축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실험 위성이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은 최대 1kW로, TPU 4개를 탑재했지만 한 번에 하나씩 약 20분간만 가동할 수 있다. 진공 상태에서 발생하는 반도체 발열을 처리해야 하고, 우주 방사선이 메모리와 연산 결과에 미치는 영향도 검증해야 한다. 구글은 2027년 TPU를 탑재한 위성 2기를 추가 발사해 위성 간 광통신 연결과 연산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여러 위성을 하나의 AI 연산 시스템처럼 운영하는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11.01 10:48박수형 기자

닐슨IQ, 구글과 손잡고 AI 쇼핑 고도화…상품 추천·구매 정보 강화

글로벌 소비자 데이터 기업 닐슨IQ가 구글과 손잡고 인공지능(AI) 쇼핑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방대한 상품 정보와 유통 데이터를 활용해 AI가 소비자에게 적합한 제품을 추천하고 실제 구매 가능 여부까지 파악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닐슨IQ는 구글과 AI 기반 상품 검색과 구매를 지원하는 '에이전틱 커머스' 분야에서 협력한다고 30일 밝혔다. 양사는 구글이 보유한 600억 개 이상 상품 목록에 닐슨IQ 제품·유통 데이터를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에이전틱 커머스는 AI가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해 상품을 찾고 비교하며 구매 과정까지 지원하는 기술이다. 기존 온라인 쇼핑이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검색하고 선택하는 방식이었다면 AI가 이러한 과정을 대신 수행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번 협력에서 닐슨IQ는 2억 5000만 개 이상 상품 정보와 전 세계 90개국에서 수집한 매장 위치·판매 데이터를 활용한다. 구글 AI 쇼핑 서비스에 이러한 정보를 연결해 상품 추천 정확도를 높이고 지역별 구매 가능 여부를 파악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구글 '쇼핑 그래프'는 온라인 쇼핑에 필요한 상품과 판매자 정보를 연결하는 데이터 체계다. 양사는 여기에 닐슨IQ가 확보한 실제 유통·판매 정보를 보완해 AI가 상품을 추천할 때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지도 고려하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양사는 구체적인 데이터 연동 방식이나 서비스 적용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 재고 확인이나 구매 자동화 기능이 언제 제공되는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협력 범위는 쇼핑 서비스뿐 아니라 기업 내부 AI 활용과 마케팅 성과 분석으로도 확대된다. 닐슨IQ는 구글 클라우드를 주요 AI·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로 선정하고 전 세계 직원에게 기업용 제미나이를 도입할 계획이다. 업무 자동화와 데이터 분석, 서비스 개발에 구글 AI 기술을 활용해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목표다. 광고 성과를 분석하는 기술도 협력 대상이다. 닐슨IQ는 자사 마케팅 분석 플랫폼 '케이던스'에 구글 마케팅 효과 분석 도구 '메리디안'을 통합해 브랜드가 광고비를 어디에 투입해야 실제 매출을 높일 수 있는지 분석하도록 지원한다. 메리디안은 여러 광고 채널이 매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분석하는 도구다. 닐슨IQ는 여기에 실제 구매 데이터를 결합하고 지역별 실험을 진행해 광고가 상품 구매로 이어진 효과를 측정할 계획이다. 기업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광고 예산을 조정할 수 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AI가 어떤 상품을 추천했는지뿐 아니라 소비자가 실제로 무엇을 구매했고 해당 구매가 매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까지 확인하는 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짐 펙 닐슨IQ 최고경영자(CEO)는 "에이전틱 커머스는 소비자가 제품을 탐색하고 구매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지만 이것이 규모 있게 작동하려면 함께 협력해야 한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에이전틱 커머스를 더욱 정확하고 유용하며 측정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6.10.30 17:39김동원 기자

[AI 고속도로] AI에 클라우드 판 '흔들'…구글·MS 맹추격에 아마존 1위 수성 '비상'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의 경쟁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MS와 구글이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더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클라우드 시장의 주도권 경쟁도 한층 더 가열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과 MS, 구글은 지난 28~29일(현지시간)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모두 AI 수요에 힘입은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를 확인했다. 특히 구글클라우드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고 MS 애저도 5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AWS 역시 최근 5년 만에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달성했지만 경쟁사들의 성장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 규모는 143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최근 8년 사이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 시장에서 AWS는 점유율 28%로 선두를 유지했으며 MS가 20%, 구글이 15%로 뒤를 이었다. 3사의 합산 점유율은 63%에 달했다. 구글클라우드, 매출 103% 급증…AWS·MS 애저도 AI '특수'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구글클라우드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올해 3분기 구글클라우드 매출은 307억 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11억 2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3.7%에서 36.2%로 높아졌다. 이 같은 성장에는 AI 인프라와 기업용 AI 솔루션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자체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 시스템 판매가 실적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구글클라우드의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AI와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모두에서 강세를 보인 GCP"라며 "TPU 시스템 판매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클라우드 매출은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MS도 클라우드 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7~9월에 해당하는 2027회계연도 1분기 애저 매출은 331억 6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전체 매출은 639억 달러로 1년 새 30% 늘었다. 특히 AI 플랫폼인 애저 AI 파운드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며 성장에 기여했다. 기업용 클라우드 계약 잔여이행의무(RPO)는 6770억 달러로 73% 늘어 향후 매출 기반도 확대됐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AI 컴퓨팅 자원 공급이 일부 지연됐다"면서도 "하지만 GPU 운영 효율을 높이고 활용도가 낮았던 CPU 자원을 매출로 연결하면서 애저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AWS 역시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아마존의 3분기 AWS 매출은 459억 8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7억 7300만 달러로 55% 늘었다.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에서 AWS가 차지하는 비중은 63%에 달했다. AWS의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20%에서 올해 1분기 28%, 2분기 37%, 3분기 39%로 높아졌다. AI 인프라 확충과 기업 고객의 사용량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WS의 매출 성장률이 6개 분기 연속 높아졌으며 수주잔고도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증가한 5780억 달러에 달한다"며 "약 14초마다 AI 가속기를 설치하고 있지만 신규 컴퓨팅 자원이 확보되는 속도만큼 고객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트레이니엄 외부 판매 본격화…구글 TPU에 맞불 최근 클라우드 3사의 경쟁은 자체 AI 반도체와 기업용 AI 플랫폼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은 자체 AI 반도체인 트레이니엄을 2027년 말부터 외부에 판매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AWS 클라우드 서비스에 주로 활용했지만 외부 고객에게 칩을 직접 공급하는 사업도 병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AI 반도체를 외부에 판매하는 것과 클라우드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은 수익 구조가 크게 다르다"며 "외부 판매는 단기적으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지만 AWS에 투입하면 5~6년에 걸쳐 더 많은 누적 매출과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역시 TPU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자체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외부 데이터센터에도 TPU 시스템을 공급하는 전략이 반도체 생산 규모 확대와 비용 경쟁력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구글은 올해 4분기에도 TPU 시스템 판매가 늘고 2027년에는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최근 자체 AI 모델인 제미나이와 TPU, 클라우드 플랫폼을 결합해 인프라부터 AI 서비스까지 공급 범위를 넓히고 있다. MS도 자체 AI 반도체인 '마이아(Maia)'를 앞세워 AI 인프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 GPU와 자체 개발한 AI 칩을 함께 활용해 애저의 AI 연산 수요에 대응하고 데이터센터 운영비와 추론 비용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마이아 200은 이미 팀즈와 코파일럿 등 AI 서비스에서 전력당 토큰 처리량을 최대 1.7배 높이고 있다"며 "마이아 300은 주요 GPU 기반 시스템보다 전력당 토큰 처리량을 40% 더 높여 효율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설비투자 경쟁에 수익성 부담…3사, 내년 투자 확대 예고 클라우드 사업의 고성장과 함께 AI 인프라 확보를 위한 3사의 설비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자체 AI 반도체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관리와 투자비 회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연간 현금 기준 설비투자 규모를 약 2200억 달러로 예상했다. 최근 12개월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168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지만 설비투자 확대 영향으로 잉여현금흐름은 423억 5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제시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2027년에도 올해보다 투자를 상당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실제 공급 능력은 여전히 제한적인 만큼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자원 확보를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AI 사업 확대에 따른 수익성 부담도 인정했다. AWS 경영진은 AI 사업의 이익률이 기존 핵심 클라우드 사업보다 낮아 전체 이익률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AWS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38.7%로 직전 분기 39.4%보다 소폭 하락했다. 구글도 설비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연간 설비투자를 1950억~2050억 달러로 예상했으며 2027년에는 투자 규모가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설비투자는 514억 달러에 달했다. 알파벳 경영진은 콘퍼런스콜에서 외부 컴퓨팅 자원 활용 확대와 데이터센터 감가상각 비용 증가가 단기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구글클라우드는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3분기 말부터 외부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4분기에는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MS 역시 올해 7~9월 분기 설비투자가 452억 달러에 달했다. 일부 외부 컴퓨팅 자원 공급이 지연됐음에도 AI 수요가 공급 능력을 웃돌고 있어 데이터센터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8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잉여현금흐름이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설비투자에 투입하는 자금의 수익 창출 능력에도 자신이 있다"며 "이미 리스를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유리한 조건에서 채권시장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식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AI 투자 경쟁이 확대되면서 3사의 성장 전략도 차별화되고 있다. AWS는 기존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성과 자체 반도체를 활용한 비용 경쟁력에, 구글은 TPU와 AI 모델을 결합한 인프라 공급 확대에, MS는 기업용 AI 플랫폼과 기존 소프트웨어 고객 기반을 활용한 매출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중 아마존은 대규모 투자가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 수요가 늘어나면서 컴퓨팅뿐 아니라 스토리지와 네트워킹 등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의 이용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시 CEO는 "AI 추론을 대규모로 활용하는 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이미 AWS AI 매출의 절반 이상이 추론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베드록은 현재 AWS의 대규모 서비스인 EC2만큼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2026.10.30 11:38장유미 기자

"AI 투자 감당할 체력 있나"…MS·구글, '현금흐름'이 희비 갈랐다

인공지능(AI) 사업을 키우는 경쟁이 투자비를 감당하는 체력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은 3분기 나란히 클라우드 매출을 늘렸지만 투자 부담에서는 차이를 드러냈다. MS는 대규모 투자에도 예상보다 많은 자금을 남긴 반면 구글은 투자에 쓴 돈이 사업으로 번 현금을 웃돌았다. 양사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7~9월 실적에 따르면 MS는 설비 등에 452억 달러(약 60조원)를 투자하고도 잉여현금흐름 186억 달러(약 25조원)를 기록했다. 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약 91억 달러(약 12조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사업으로 번 현금에서 설비 투자비를 빼고 남은 금액이다. 추가 투자를 자체 자금으로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클라우드 실적은 두 회사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MS 애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한 332억 달러(약 44조원), 구글 클라우드는 103% 늘어난 307억 달러(약 41조원)였다. 기업이 AI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자원과 서비스를 구매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실적 발표 후 시장 반응은 달랐다. 로이터에 따르면 MS는 예상을 웃돈 현금흐름과 다음 분기 매출 전망에 힘입어 시간외 주가가 5% 이상 올랐다. 반면 알파벳은 현금 유출이 커진 데다 광고 매출과 순이익도 기대를 밑돌면서 주가가 10% 넘게 떨어졌다. MS, 현금흐름 예상치 두 배…구글은 광고 실적도 부담 전체 매출은 MS가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난 923억 달러(약 123조원), 알파벳이 25% 증가한 1276억 달러(약 170조원)를 기록했다. 양사 모두 매출을 키웠지만 투자 재원 확보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MS 잉여현금흐름은 시장 예상치 85억 4000만 달러(약 11조원)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데이터센터 등 설비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도 추가 투자나 부채 상환 등에 활용할 돈을 확보했다. 다음 분기 전망도 시장 기대를 넘었다. MS는 10~12월 애저 매출이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49~50% 성장하고 전체 매출은 960억~971억 달러(약 128조~1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성장에도 현금 순유출 규모가 커졌다. 전 분기 59억 달러(약 8조원)에서 이번 분기 약 91억 달러로 늘었다. 두 분기 연속 설비 투자비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넘어섰다. 주력 광고 사업도 시장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광고 매출은 820억 달러(약 110조원)로 예상치 836억 달러(약 112조원)를 밑돌았다. 구글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모드 수익화 수준이 낮아 검색 관련 매출 성장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상 AI 서비스에서는 매출을 빠르게 늘렸지만 소비자 대상 AI 검색에서는 수익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순이익에는 스페이스X 지분 등을 포함한 주식 투자 손실 87억 달러(약 12조원)가 영향을 미쳤다. 알파벳을 향한 시장 평가에는 AI 인프라 지출뿐 아니라 광고 매출 기대 하회와 투자 손실도 함께 작용했다. MS도 투자 확대 예고…일부 지출은 공급 지연으로 미뤄져 MS 역시 이번 분기 성과만으로 투자 부담을 해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설비 지출은 전년보다 30% 늘었지만 회사가 예상한 500억 달러(약 67조원)보다는 적었다. 외부 업체에서 공급받기로 한 컴퓨팅 자원 일부가 늦게 들어오면서 지출도 미뤄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0~12월 자본지출이 500억 달러를 넘고 내년 초에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투자 계획을 줄인 결과가 아닌 만큼 지출이 확대돼도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향후 실적 평가에서 중요해졌다. 알파벳도 올해 최대 2050억 달러(약 274조원)인 자본지출 계획을 유지했다.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CFO는 내년에도 자본지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은 AI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속도와 비용을 개선한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투자를 뒷받침할 수요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MS는 고객 기반 확대를 강조했다. 일부 대형 고객이 단기간 컴퓨팅 자원을 대량 구매하는 데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기업이 장기간 AI를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소수 고객이 컴퓨팅 자원을 많이 구매해 몇 분기 성장하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사업이 아니다"며 "더 폭넓은 고객층을 원한다"고 말했다.

2026.10.29 10:51김동원 기자

[유미's 픽] "AI 신모델 '카본' 내놔도"…구글, 투자 부담에 주가 '출렁'

구글이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을 잇따라 공개하며 기술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막대한 인프라 투자 부담에 주가가 급락했다. 클라우드 매출이 2배로 늘어나는 등 AI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은 기술 경쟁력보다 수익 창출 능력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 90억 65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마이너스 59억 달러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로, 시장 예상보다 현금 유출 규모가 컸다. 이 탓에 실적 발표 이후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0% 넘게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가 정규 거래까지 이어질 경우 시가총액이 3500억 달러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AI 사업 성장에도 투자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향후 현금흐름 개선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알파벳의 3분기 설비투자(CAPEX)는 약 514억 달러로 전분기 449억 달러보다 증가했다.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자체 반도체 등 컴퓨팅 인프라 확충에 자금이 집중됐다. 올해 연간 설비투자는 최대 20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자금조달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알파벳은 AI 인프라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늘렸으며 지난 6월에는 약 850억 달러 규모의 주식·전환우선주 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 계획도 발표했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금 창출 능력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가 커진 셈이다. 사업 성장세 자체는 견조했다.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127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307억 달러로 전년 동기 152억 달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AI 인프라와 기업용 AI 서비스 수요가 확대된 데다 앤트로픽 등 외부 AI 기업에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는 사업이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풀스택 접근 방식이 사업 전반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며 "AI 인프라와 솔루션에 대한 높은 수요가 구글 클라우드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핵심 수익원인 검색 광고 매출은 634억 달러로 12%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649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순이익도 262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373억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스페이스X 등 지분투자에서 발생한 87억 달러의 평가손실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글은 실적 발표 당일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 4 카본(Gemini 4 Carbon)'을 공개해 반전을 노렸다. 지난 14일 선보인 '제미나이 4 아르곤(Gemini 4 Argon)'에 이어 불과 2주 만에 새로운 모델을 내놓으며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피차이 CEO는 소셜미디어(SNS) 링크드인을 통해 "AI 모델을 주기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아르곤 출시 불과 2주 만에 선보인 카본은 우리가 최첨단 AI 기술의 한계를 얼마나 빠르게 넓혀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밝혔다. 카본은 사이버보안과 장시간 자율 작업에 특화된 모델로, 소프트웨어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고 실제 악용 가능성을 검증한 뒤 수정 코드까지 생성할 수 있다. 구글이 공개한 평가 결과 취약점 탐지 성능은 88.2%, 악용 가능성 검증은 54.8%, 취약점 수정은 71.0%를 기록했다. 외부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지능지수 5.0 평가에서도 59점으로 1위에 올랐다. 구글은 AI 모델 성능 개선이 실제 서비스 이용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자체 AI 모델 API의 처리량은 분당 약 320억 토큰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카본의 본격적인 상용화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구글은 사이버보안 기능의 오남용 위험을 고려해 일부 보안 전문가에게 먼저 모델을 제공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접근 권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반 개발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신모델 발표 시점과 사업화 가능성을 둘러싼 의문도 제기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번스타인의 마크 슈물릭 애널리스트는 카본 발표가 실적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서둘러 이뤄진 것인지, 실제 상용화 준비가 충분한지에 의문을 나타냈다. 또 구글의 이번 실적은 AI 기술 개발과 사업 성장만으로 대규모 투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클라우드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설비투자가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현금을 웃돌면서 투자 효율성에 대한 평가도 엄격해지고 있어서다. 이에 AI 인프라 확충에 따른 수익 회수 속도가 향후 기업가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와그너 앱터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 주식투자 부문 책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알파벳은 AI 경쟁에서 뒤처진 것으로 평가받았지만 이번 분기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앞서기 시작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면서도 "투자자들은 AI가 기존 검색 사업을 잠식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만큼 검색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이 아니라 가속화되는 모습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29 09:57장유미 기자

알파벳, 3분기 매출 171조원…호실적에도 시장 기대치엔 미달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올해 3분기 핵심 사업 대부분에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역시 확대되면서 현금흐름 등 재무 지표에 빨간불이 커졌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알파벳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275억 8000만 달러(약 170조 906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1282억 2000만 달러(약 171조 7635억원)를 하회했다. 영업이익은 405억 8000만 달러(약 54조 3610억원)로, 시장 예상치인 431억 9000만 달러(약 57조 7969억원)에 못 미쳤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67달러(약 3575원)로 예상치인 3.02달러(약 4043원)를 밑돌았다. 순이익은 261억 7000만 달러(약 35조 207억원)로 전년 동기인 349억 8000만 달러(약 46조 8067억원) 보다 감소했다. 여기에는 스페이스X 등 보유 지분의 가치 변동에 따른 투자손실이 반영됐다. 핵심 사업인 검색도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구글의 검색 매출은 633억 5000만 달러(약 84조 768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지만, 예상치인 649억 6000만 달러(약 86조 9230억원)를 밑돌았다. 반면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307억 달러(약 41조 797억원)로 집계됐다. 자체 AI 서비스 수요 확대와 앤트로픽 등 AI 기업에 대한 컴퓨팅 자원 공급이 성장을 이끌었다. 구글의 AI 챗봇 제미나이 앱 이용자는 10억 명에 도달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AI 투자에 힘입어 구글 검색 질의 증가율이 최근 5년 사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CAPEX)는 513억 6000만 달러(약 68조 7249억원)로 직전 분기 449억 달러(약 60조 717억원)보다 늘었다. 그러나 시장 예상치인 550억9000만 달러(약 73조 7049억원)보다는 적다. 대규모 투자로 현금흐름도 순탄하지 못하다.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90억7000만 달러(약 -12조 1393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7억 달러(약 -3조 6137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크다.

2026.10.29 09:57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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