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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37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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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캐나다 전기차 관세 인상에 보복 나서

중국이 캐나다의 자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에 반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CNEV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 자동차(EV)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중국은 캐나다에 대한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해 총 106.1% 관세 부과할 예정이다. 캐나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중국 상무부(MOFCOM) 대변인은 차별적이고 일방적인 제한 조치를 취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메커니즘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유 원료(유채씨) 등 캐나다 수입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캐나다 유채씨 중국 수출은 지난해 34억7천만달러(약 4조6천600억원)로 전년 대비 170% 증가해 덤핑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내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관련 캐나다 화학 제품에 대해서도 반덤핑 조사를 개시할 계획이다. 앞서 중국기계전기제품수출입상회(CCCME)도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 WTO 규정에 위배되는 조치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2024.09.04 14:39류은주

테슬라, 유럽서 한숨 돌려....중국산 추가 관세 20.9→9%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추가 관세를 발표한 가운데, 테슬라는 이전보다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게 됐다. CNBC, 더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불공정 보조금 관련 조사 결과에 따른 확정관세 결정 초안을 발표하면서, 테슬라에 대해서는 추가 관세 9%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 협조한 기업들의 경우 평균 21.3%의 추가 관세를,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평균 36.3% 추가 관세를 부과받은 데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가장 높게는 추가 관세율이 46.3%까지 매겨졌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기본 관세 10%를 부과한다. 테슬라의 경우 총 19%의 관세율을 적용받는 셈이다. 중국 전기차 기업 BYD는 17%, 지리자동차는 19.3%, 상하이자동차는 36.3%의 추가관세율을 부과받았다. 테슬라와 더불어 이 기업들은 지난 6월 잠정 발표 대비 관세율이 하향됐다. 발표된 추가 관세율은 EU 27개 회원국의 승인을 거쳐 늦어도 오는 10월31일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다만 추후 관세 정책에 변동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집행위 당국자는 기자들에 “중국과 아직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며,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EU의 전기차 추가관세 발표에 반발하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EU가 중국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하지 않았다며, 세계무역기구(WTO)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지난 10일 중국은 전기차 관세 관련해 WTO에 EU를 제소하기도 했다.

2024.08.21 11:35김윤희

中, 유럽 전기차 관세 직격탄…7월 판매 반토막

유럽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 판매량이 반토막났다. 유럽연합(EU)이 부과한 전기차 관세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중국 언론 IT즈자가 인용한 데이터 회사 데이터포스 자료에 따르면 EU 16개 회원국에서 7월 중국 브랜드 전기차 등록 대수가 전달 대비 45% 줄었다. 상하이자동차그룹 산하 'MG' 브랜드의 경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 줄었으며, 폴스타도 지난해 같은 달 보다 42%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지난 7월 5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대 38%의 임시 관세를 부과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세율이 17.4%로 가장 낮은 BYD의 경우 상대적으로 충격이 적었다. BYD는 오히려 EU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연초 7.4%에서 7월 8.5%로 늘렸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어 이날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상계관세 초안을 통보하고 비야디(17.0%), 지리차(19.3%), 상하이자동차그룹(36.3%)의 추가 관세를 공표했다. 테슬라에 대한 상계관세는 9%다. 이 세율은 중국산 전기차에 매겨지는 10%에 관세에 추가로 부과된다. EU에 따르면, 각 대상 기업들은 8월 30일까지 초안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고 청문회를 요청해야 한다. 투표에서 회원국 과반수가 반대하지 않으면, 10월 30일까지 관세가 최종 확정돼 5년 간 지속된다. 이후 검토를 통해 연장될 수 있다. EU의 관세 조치에 대해 중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항소한 상황이다.

2024.08.21 07:06유효정

구글, 美의 中 전기차 관세부과에 유탄 맞아

미국이 물린 중국 전기차 관세 때문에 구글이 손실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13일 중국 언론 왕이커지는 미국 정부의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 시행 시기가 임박해지면서, 웨이모의 로보택시 확장 계획이 장애물을 만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본래 이달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을 2주 이상 연기하기로 한 바 있다. 이달 중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결정이 이뤄지면 2주 후 발효된다. 관세는 기존 25%에서 100%로 오른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차 기업 웨이모는 중국 지리차의 자회사인 지커가 생산한 신형 자율주행 택시 출시를 계획하고 있었다. 이 차량은 지리그룹 계열사인 볼보의 참여로 스웨덴에서 설계됐다. 웨이모는 차량에 필요한 자율주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설치를 맡았다. 올해 초, 지커가 만든 첫 전기 미니밴 차량이 미국에 배송돼 이미 캘리포니아에서 첫 선을 보였다. 5인승 좌석과 4개의 슬라이딩 도어를 갖췄다. 이 미니밴은 탈착식 스티어링 휠을 탑재했으며 현재 웨이모가 글로벌 자율주행차로 사용하고 있는 재규어 I-페이스가 단종된 만큼 이 차량이 웨이모의 주력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문제는 향후 이 차량이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관세 인상 영향을 피하기 어렵단 점이다. 아울러 미국 상무부는 미국에서 운행되는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에 중국 소프트웨어 사용을 금지하는 신규 규정도 발표할 계획이다. 웨이모는 최근까지 수입된 차량의 대수나 관세 영향으로 인해 차량의 수량 변경이 있을 예정인지 등 여부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 다만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차량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중국에서 온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매체가 인용한 웨이모의 이선 테이쳐 대변인은 이메일에서 "우리는 관세 문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미 지커 차량 플랫폼을 기반으로 '6세대 웨이모 드라이버' 도로 유인 주행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공개 배치에 대한 새로운 소식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또 "우리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웨이모 드라이버는 미국에서 설계되고 조합됐다"고 강조했다. 공장 출고시에는 지커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나 센서가 포함돼있지 않다는 게 웨이모의 입장이다.

2024.08.14 08:01유효정

6월 유럽서 中 전기차 판매 사상 최고치...왜?

유럽에서 조만간 발효될 높은 관세 적용을 앞두고 중국 브랜드 전기차 판매량이 6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중국 언론 IT즈자에 따르면, 6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전기차 제조 기업들이 사상 최고치인 11%를 차지했다.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새 관세 정책이 곧 발효될 예정이서 각 국에서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차량을 서둘러 구매했기 때문이라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데이터 분석 기업 데이터포스에 따르면, 영국을 비롯해 6월 유럽에서 등록된 중국 브랜드 전기차 총 대수가 2만3천 대로 5월 대비 72% 뛰어올랐다. 가장 눈에 띈 기업은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이다. EU의 임시 관세가 적용되는 7월 5일 이전에 등록된 자동차가 유럽의 최신 전기차 임시 관세에서 면제되면서 6월 판매가 급증했다. 높은 관세가 적용되는 상하이자동차그룹의 브랜드 MG의 판매량은 1만3천400대로, BYD의 4천 대를 크게 웃돌았다. 아직 MG 전기차의 40% 가량은 딜러상에 등록됐는 데 이 역시 관세 발효 이전의 판매 열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됐다. 17%의 관세가 매겨지는 BYD와 달리 상하이자동차그룹은 38%의 최고 수준 관세가 부여된다.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과 영국은 올해 상반기 중국 전기차 수출 총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영국이 12%, 유럽이 36% 수준이다.

2024.08.01 08:40유효정

美, '중국산' 관세 인상 최소 2주 연기

미국 정부가 오는 8월1일 적용 예정이던 대중 관세 인상 조치를 2주 이상 연기하기로 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30일(현지시간) 관련 의견 1천100여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달 중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최종 결정 2주 뒤부터 정책이 발효된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 배터리 부품과 광물, 반도체, 태양광, 철강, 의료품 등을 대상으로 관세를 대폭 인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전기차의 경우 기존 25%의 4배 수준인 100%로, 배터리는 7.5%에서 25%로 관세율이 인상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관세가 인상되는 중국산 수입 품목 총액은 약 180억 달러(약 24조 8천688억원) 규모다.

2024.07.31 09:51김윤희

트럼프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 정책 폐기"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취임 첫날부터 전기차 의무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의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 의무 정책 폐지를 통해 미국 자동차 산업을 완전한 소멸로부터 구하고, 미국 국민들에게 자동차 한 대당 수천 달러를 절약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도 전기차 의무 도입 정책을 추진하고 있진 않다. 단 기후변화 정책의 일환으로 현재 미국 자동차 판매량 중 10% 이하인 전기차 비중을 오는 2032년까지 56%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더 나아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활용해 미국 내 전기차 생산 거점을 구축하도록 유도하면서, 관련 기업에 수백조원 수준의 세액공제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인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 확산이 중국과 멕시코에 이익을 제공하는 반면 미국 노동자에겐 피해를 입힐 것으로 주장했다. 중국산 자동차에 100~200% 가량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기존 25%보다 4배 늘어난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는데, 이 이상의 관세 폭탄을 예고한 것이다.

2024.07.19 15:04김윤희

EU 따라가나...英,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 저울질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추진하는 가운데, 영국도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 대열에 합류할지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G7 장관 회의에서 조나단 레이놀즈 영국 산업통상부 장관이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과 만나 중국산 전기차 관세 관련 여파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EU는 지난 5일부터 중국에서 생산돼 유럽으로 수출되는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적용 중이다. 기업의 사전 조사 협조 수준에 따라 기존 관세 10%에 추가 관세 17.4~37.6%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오는 11월까지 적용되는 임시 조치로, 향후 EU 회원국 투표를 거쳐 확정 여부가 결정된다. EU가 이번 제재를 도입한 건 중국산 전기차가 저렴한 제조 원가에 따른 가격 경쟁력 우위를 보이는 데다, 정부 보조금도 받아 공급을 확대해왔기 때문이다. 반면 현지 업체들은 침체를 겪어왔다. 이를 시장 불공정 문제로 규정한 것이다. 미국이 이런 문제 제기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5월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캐나다도 중국산 전기차에 신규 관세 부과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지난달 알려졌다. 단 EU의 이번 관세 제재안을 두고 회원국 내에서도 이견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이 대응 조치로 유럽 수입품에 무역 제재를 가할 경우 입을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는 경우다. 자국 자동차 기업도 그 동안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비용을 절약해온 경우도 덩달아 피해가 클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독일, 스웨덴 등이 해당된다. 영국도 올초 중국산 저가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영국은 유럽 자동차 시장 규모 2위로 평가된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레이놀즈 장관은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에 따른 영향을 우려하고 있으며, 잠재적인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회의 관련 성명문에서 “어떤 해결책이든 영국의 자동차 수출과 경제 상황에 맞게 조정돼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는 “영국 노동당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내연차 판매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며 “지난해 100만대 이상 자동차를 생산한 자국 산업을 보호하면서도 소비자에 경쟁력 있는 가격의 전기차를 공급해야 한다는 과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2024.07.17 13:40김윤희

테슬라 모델3, 중국산 관세 부과에 유럽서 224만원 가격 인상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한 뒤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 국가에서 모델3의 가격을 약 1천500유로(224만원)를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서 모델3를 생산하고 수출한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EU가 관세를 부과하면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테슬라는 위원회 조사에 협조한 것으로 분류돼 20.8% 관세를 적용했지만, 회사는 다시 계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EU 중국산 관세는 오는 11월 최종적으로 관세가 결정될때까지 적용된다. 자동차 제조업체에 따라 관세는 최대 37.6%다.

2024.07.11 14:30김재성

BYD, 튀르키예 공장 건설…EU 무역 제재 우회 목적

중국 전기차 기업 BYD가 튀르키예에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왕촨푸 BYD 회장은 튀르키예 산업기술부 장관인 메흐메트 파티흐 카시르와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협약을 체결했다. BYD는 튀르키예 공장 건설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3천842억원)를 투자한다. 튀르키예 공장은 연구개발 센터와 함께 설립되며 연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15만대를 생산할 전망이다. 양산 목표 시점은 오는 2026년 말이다. BYD는 이 공장으로 약 5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BYD는 튀르키예 공장을 통해 유럽 시장에 대한 물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도입하는 등 무역 제재를 강화하는 상황을 고려해 현지 생산을 늘리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튀르키예는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관세 협정을 맺고 있어 추가 관세 없이 차량 수출이 가능하다. BYD 외에도 현대차, 토요타, 르노, 포드 등 자동차 기업은 튀르키예에 공장을 두고 있다. 튀르키예자동차제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지 생산된 자동차는 약 150만대 수준이다. 생산된 자동차는 주로 유럽에 수출됐다. BYD는 헝가리에도 내년 양산을 목표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두 번째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2024.07.09 09:59김윤희

EU, '중국산 전기차' 추가 관세 시행…현지 생산 준비 분주

유럽연합(EU)이 앞서 예고한 중국산 전기차 대상 추가 관세 부과를 본격 시행한다. 관세 규제를 피하기 위해 자동차 업계는 유럽 현지 생산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2일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지리, BYD 등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 후 유럽으로 수출하는 전기차에 대해 추가 관세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과의 협의 기한인 4일이 지남에 따라 EU 관보에 관련 방침이 5일부터 적용된다고 게재했다. 이번 추가 관세는 기존 관세 10%에 추가 적용되는 것이다. 초안보다는 관세율이 소폭 인하됐다. 게재된 관세안을 보면 17.4~37.6%의 상계관세율이 부과된다. SAIC는 37.6%, 지리는 19.9%, BYD는 17.4%의 관세율을 적용받는다. 당초 SAIC에는 38.1%, 지리는 20%, BYD는 17.4%의 상계관세를 부과할 계획이었다. 그 외 테슬라, BMW 등 비(非) 중국 기업은 중국산 전기차에 20.8%의 관세율이 책정됐다. 이번 관세는 중국산 전기차가 덤핑 문제를 유발해 시장 불공정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기업별 관세율은 조사 협조 수준에 따라 차등적으로 정해졌다. 이번 관세 적용은 오는 11월까지다. 이후 관세 방침을 확정해 5년간 적용할지 EU 27개 회원국 투표를 거쳐 결정하게 된다. 확정관세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최소 15개국 이상이 EU 전체 인구의 65%를 대표해 찬성해야 한다. 단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헝가리 등 일부 국가가 이번 관세안에 반대하고 있어 확정 가능성을 높게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EU와 협상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관세 조치로 중국산 전기차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100%의 관세를 매기는 미국에 비해 관세율이 약해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시선도 있다. 반면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IfW)와 오스트리아 경제연구소(Wifo)는 EU가 계획대로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매길 경우, 중국의 전기차 유럽 수출량이 4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무역 제재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유럽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BYD는 지난해 말 헝가리 공장 생산 계획을 밝힌 데 이어 내년까지 두 번째 공장을 유럽에 건설하겠다고 지난 5월 밝혔다. SAIC도 유럽 공장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스텔란티스도 이번 관세 조치를 감안해 중국 생산량 일부를 다른 지역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2024.07.05 15:04김윤희

中 압박 통했나…EU, 중국산 전기차 관세율 소폭 인하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수입 전기차(EV)에 부과할 관세를 소폭 수정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U는 관세 부과 대상 업체들로부터 소명 자료를 추가로 접수한 뒤 당초 부과하기로 했던 관세를 소폭 인하했다. EU는 그 동안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해 왔다. 하지만 12일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 실태 조사 잠정 결론을 토대로 17.4∼38.1%p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EU는 보조금 조사에 응한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에는 평균 21%, 협조하지 않은 업체들에 일괄적으로 38.1% 상계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전기차업체의 소명 자료를 토대로 관세율을 소폭 인하했다. 이번 수치 조정으로 조사에 협조했지만 표본 추출되지 않은 중국 내 다른 전기차 생산업체에는 가중평균 20.8%, 협조하지 않은 업체에는 37.6%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SAIC의 경우 당초 38.1%포인트의 관세율이 인상돼 최고 관세율인 48.1%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미세조정을 통해 인상 폭이 37.6%p로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 관세는 내달 4일에 도입될 예정이며, 최종 관세는 11월 회원국 투표를 거쳐 확정된다. EU 전기차 관세 폭탄에 중국은 보복을 예고했다. 실제로 EU산 돼지고기 제품 반덤핑 조사를 시작하는 등 통상 분쟁이 격화하는 분위기다. EU의 관세율 미세 조정 후에도 중국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상무부는 중국기계전기제품수출입상회가 업계를 대표해 제출한 관련 장벽 조사 신청 자료를 이미 접수했다"며 "법에 따라 심사를 진행하고 있고 관련 정보는 제때 대외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을 포함한 자동차 제조업체와 회원국은 EU와 중국에 협상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특히 독일은 유럽 최대 자동차 생산국으로서 EU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에 상대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이다.

2024.06.28 10:28류은주

독일 설득 안 통했다…중국, EU 전기차 관세 보복 경고

중국과 독일이 고위급 회담을 통해 최근 유럽연합(EU)에 판매되는 중국 전기차에 대한 EU의 고관세 부과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중국은 보복을 예고하면서도 이견을 좁히기 위한 협상에 대한 여지는 남겨두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신화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방중을 계기로 오전 베이징에서 정산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과 공동으로 중국 독일 간 기후변화 녹색전환에 관한 제1차 고위급 대화를 주재했다. EU가 중국 전기차에 대해 최대 48%에 이르는 관세 인상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유럽 고위급 관료다. 이 자리에서 중국은 EU 관세 부과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게 양국의 경제 관계를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는 징벌적 부과금이 아닌 9개월간 면밀히 검토된 차별화된 관세라며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독일은 EU의 관세 부과 결정에 상대적으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는 내달 4일부터 적용되지만 확정되려면 오는 11월까지 27개 회원국 투표에서 가결해야 한다. 하베크 부총리는 성명에서 "11월까지는 EU와 중국이 논의할 시간이 있다"며 "협상이 가능한 국면이 열리게 되면 토론과 대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국 상무부장과 EU 부위원장이 화상회담을 해 전기차 관세 문제에 대해 중국과 EU 간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2024.06.23 11:13류은주

中-EU, '전기차' 관세 합의 이룰까…무역 리스크 상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시행 전 중국 당국과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 자동차 업계 또한 중국 시장 의존도가 상당하고, 중국이 보복성 관세 인상을 고려하는 등 맞대응할 카드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EU 집행위와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안을 두고 협의 중이다. 지난 12일 EU 집행위가 내달 4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한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지리, BYD 등 중국 기업에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과 관세에 대한 것이다. EU는 추가 관세 대상 기업 중 일부만 공개했다. 앞선 전기차 시장 불공정 문제 조사 협조 수준에 따라 추가 관세율이 최대 38.1%까지 매겨졌으며, 이 경우 기본 관세율인 10%에 더해 약 50%에 육박하는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SAIC가 그 중 하나다. EU는 관세 인상 근거로 ▲중국산 전기차 덤핑에 따른 시장 악영향 ▲유럽 수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등을 들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존재감은 급성장했다. 벨기에 소재 비영리조직 유럽운송환경연합(T&E)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지난 2019년 기준 1% 미만이었지만, 올해는 25.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관세 인상안은 오는 11월 EU 회원국 27곳의 승인을 받게 되면 향후 5년간 적용된다. 전기차를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고, 공급 과잉 물량을 해외 수출로 처리해야 하는 중국 입장에선 최대한 피하고 싶을 수밖에 없다. 다른 주요 전기차 시장인 미국은 이미 진입이 사실상 막힌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 기업에 보조금 지급을 제한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더해, 지난달 관세율도 현 4배 수준인 100%로 인상했다. ■"中 시장 막히면 유럽 차도 타격"…독일·노르웨이, 관세 인상 반발 중국 입장에선 유럽 전기차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정부 당국도 일찍이 EU에 맞대응 의사를 내비쳤다. EU 주재 중국상공회의소(CCCEU)는 지난달 21일 SNS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대형 엔진을 장착한 수입차에 대한 일시적인 관세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내부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전기차 관세 인상, EU의 보조금 시장 조사와 같은 관세 인상 전 사전 조치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미국과 유럽 자동차 기업에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CCCEU는 이와 함께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상 배기량 2.5L 이상 휘발유 승용차와 SUV에 최대 25%까지의 관세 인상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영상도 공개했다. 류빈 중국 자동차기술연구센터 부소장의 인터뷰다. 이런 흐름을 의식한 듯 유럽 자동차 기업들이 이번 관세 인상안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특히 중국 현지 기업과 마찬가지로 중국에 공장을 두고 보다 저렴하게 자동차를 양산 중인 기업 입장에선 관세 갈등이 심화될 경우 사업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는 독일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측의 관세 인상안 적용을 저지하려 하고 있다고 지난 14일 보도했다. 독일은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이기도 하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독일 측은 EU와 중국 간 회담에서 이번 관세 인상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관측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보복성 관세 인상에 나설 경우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자동차 기업에 큰 피해가 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은 이번 주 중국에 방문해 전기차 관세 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4월 하베크 경제부 장관은 일괄적인 대중 관세 인상에 반대 입장을 표한 바 있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동부 주재 독일 상공회의소 전무인사인 막시밀리안 부텍은 이번 관세 인상안이 독일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거나,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고 봤다. 독일 산업이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만큼, 시장 상호 개방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르웨이도 EU의 이번 관세 인상안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는 지난 2022년 판매된 자동차 중 80% 가량이 전기차일 만큼 전기차 전환이 빠른 국가다. 전체 개인용 자동차 중 24%가 전기차로 집계된다. ■中, 유럽 보복 관세 카드 만지작…돼지고기·유제품 등 거론 중국이 돼지고기, 유제품, 주류 등 유럽에서 많이 수입하는 품목에 대한 무역 제재를 도입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지난 14일 중국 상무부에 유럽산 돼지고기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 중국은 유럽에서 돼지고기 60억 달러(약 8조 2천800억원) 규모를 수입한다. 스페인산이 가장 많고 프랑스와 덴마크, 네덜란드 등에서도 돼지고기를 수입 중이다. 중국 당국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중국 국내 산업은 조사 신청을 제기해 정상적 시장 경쟁 질서 및 합법적 권리를 지킬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 조사가 접수되면 절차에 맞게 진행 후, 결과를 공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글로벌타임스는 유럽산 유제품에 대해서도 당국이 조사를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EU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EU로부터 약 17억6천만 유로(약 2조 6천억원) 치 유제품을 수입했다. 유럽산 브랜디도 보복 관세 대상으로 언급된다. 중국은 올초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착수했다. 중국은 프랑스에서 브랜디 99%를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4.06.17 14:22김윤희

유럽도 관세 인상해도 中 전기차 끄떡 없다는 이유

미국에 이어, 유럽도 중국 전기차 기업에 관세 인상 카드를 꺼내들자 향후 여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이번 관세 인상에도 중국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두됐다. 각국 당국은 공통적으로 중국 전기차 산업의 덤핑 문제를 제재 근거로 든다.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현지 기업들은 적자에 빠지고, 중국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자 관세 정책으로 시장 조정에 나선 것이다. 불공정 경쟁을 초래한다는 비판 뒤에는 보호 무역주의 부상에 따른 자국 제조업 육성 논리가 껴 있다. 단 중국 기업들은 규제 틈새를 파고들어 현지 기업과 손잡거나 공장 이전, 우회 수출 등 방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지속 중이다. 현재 발표된 제재 수준에선 중국 전기차 기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SAIC·지리·BYD 등 중 기업 상계관세 차등 인상…11월 확정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BYD, 지리,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등 중국 기업에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상계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실시된 전기차 보조금 지급 관련 시장 불공정 문제 조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내달 4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SAIC는 기본 10%에 약 38.1%의 추가 관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이는 이번에 결정된 상계관세 최대치다. 지리는 20%, BYD는 17.4%의 상계관세를 부과받았다. 업체별 관세율 차이는 집행위 조사에 대한 협조 수준에 따른 것이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평균 상계관세율은 21%로, 조사에 협력하지 않은 곳에는 SAIC과 같은 38.1%을 적용하게 된다. EU 집행위가 이번 조치에 대해 오는 11월 27개 회원국 승인을 받게 되면 이번 상계관세 조치를 향후 5년간 적용할 수 있다. ■"보조금 中으로 다 샌다…전기차 보급, 남 좋은 일" 여론 고조 이번 관세 인상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EU 권역의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는 것이다. 업계는 중국산 전기차는 현지 전기차보다 약 20% 저렴하다고 보고 있다. 가격 우위를 무기로 판매량이 늘자,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한 보조금이 사실상 중국 기업의 이익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런 가운데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 보유국인 독일은 지난해 말 전기차 보조급 지급을 1년 조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독일 다음으로 유럽에서 전기차 시장이 큰 프랑스도 올초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 지급을 제한했다. 튀르키예는 지난 8일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40% 추가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으로 운송됨에 따라 발생하는 탄소 문제도 이번 조치의 타당성을 부여한다. 중국 기업의 수출 판매도 있지만, 서구권 자동차 기업 다수도 제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한 뒤 유럽으로 운송해 판매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운송환경연합(T&E)에 따르면 지난해 EU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5분의 1이 중국에서 생산됐다. 올해는 2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모리츠 슐라릭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장이 이번 상계관세 부과로 중국산 전기차 유럽 수출량이 4분의 1로 줄고, 이는 약 40억 달러(약 5조 5천억원)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슐라릭 소장은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관세 조치가 정당하지만, 전기차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후 전환에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봤다. ■ 中 자동차 기업, 예상 밖 주가 상승 왜?…"관세 제재 약해" 중국 상무부는 EU의 이번 조치에 즉각 반발하면서, 보복 조치를 시사하는 입장을 냈다. 14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EU에서 수입되는 돼지고기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 유럽산 자동차와 주류, 명품에 대해 중국이 보복성 관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동시에 EU의 이번 관세 인상이 중국산 전기차 산업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중국 기업들이 자국 대비 유럽에서 두 배 수준의 수익을 내고 있고, 이 수익으로 인상된 관세를 감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안나 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BYD를 일례로 들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내고 있다"며 유럽 관세로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외 지역으로 생산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어, 이번 관세 영향을 우회해나갈 것으로도 전망했다. BYD의 경우 멕시코와 브라질, 태국, 호주, 헝가리 등에서 전기차 생산 계획을 갖고 있다. SAIC도 유럽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고, 지리도 스웨덴 볼보자동차를 인수해 생산 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같은 전망이 나오면서 BYD, 지리 등 기업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띠었다. 관세 공개 대상 중 가장 관세율이 높은 SAIC도 약 2% 주가가 하락하는 데 그쳤다. ■ 韓 전기차 반사이익?…"장기적으론 불확실"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이 우리나라 산업에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 외에도 기술 역량을 급속히 키워가면서 시장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었는데, 이런 공세가 더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강력한 무역 제재로 중국산 전기차가 사실상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미국의 경우, 현대차·기아가 순탄하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11.2%로 조사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무역 제재 우회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런 반사이익을 장기간 누리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은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면,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한국 자동차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단기적 관점에선 이런 기대 요소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기업도 유럽 현지 공장을 짓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출시하는 등 상응 조치를 취하면서 이런 영향은 장기적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회장은 "현대차 상황을 보면 중국 기업을 강력 견제하는 북미엔 공장을 증설하고, 유럽에도 공장을 두고 있는데 앞으로 무역 장벽 강화에 따른 제조업 현지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국제 무역상 유인에 따라 해외 공장을 계속 짓게 되면 국내 생산 기반이 약화된다는 점은 잠재적 리스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6.14 17:21김윤희

'의회도 한 마음' "美, 대선 후 中 견제 더 빨라질 것"

최근 중국에 대한 무역 제재 수위를 높여가는 미국이 오는 11월 대선을 치른 뒤 초당적으로 같은 기조인 의회와 함께 더욱 속도를 높여 중국 견제를 강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대중 무역 제재 강화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 산업에 미칠 영향을 상시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9일 '미 의회 대중국 견제 입법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118대 미 의회 개원 이후 단 9개월 동안 발의된 중국 관련 법안은 376개에 달해 116대(476건), 117대(432건)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미 연방의회에서 검토 중인 주요 대중 견제 수단은 ▲고율의 관세 조치 ▲의회 정기 심사 없이 최혜국 관세를 적용하는 항구적정상무역관계(PNTR) 지위 철회 ▲멕시코 등을 경유한 우회 수출 방지 등이 있다. 미 의회는 바이든 행정부에 전기차, 조선‧해운, 철강‧알루미늄 등 전략 품목에 대한 301조 조치 강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중국 제품 수입에 따른 국가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 발동, 중국 특별 세이프가드 조치 재도입 등도 제안한 바 있다. 이는 중국산 제품 수입 급증이 국내 산업에 피해를 미쳤다는 입증 기준을 WTO 일반 세이프가드보다 완화한 것인데, 지난 2013년 폐기됐었다. 특히 공화당 주도의 하원은 118대 의회 회기 시작과 동시에 중국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초당적인 대중국 정책을 개발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130개의 입법 규제안을 담은 정책 권고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 보고서에는 중국의 PNTR 지위를 철폐해 모든 중국산 제품에 포괄적으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중국의 PNTR 지위 철회가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관세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나, 별도의 조사를 거쳐 도입해야 하는 반덤핑‧상계관세 조치 등과 달리 언제든지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어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중국 전기차가 관세 조치를 회피하기 위해 멕시코를 우회해 자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기업이 멕시코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조립해 미국에 수출하며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USMCA) 특혜관세와 IRA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 의회는 중국 기업이 제3국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규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출국이 아닌 기업을 기준으로 규제를 부과하는 방안까지도 제시되고 있다. 보고서는 해당 법안들이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회기 내 통과될 가능성이 높지 않으나, 다음 회기에서 재발의된다면 초당적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특정 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고,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대중국 견제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대중국 강경 견제 기조는 우리 기업에게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미국이 중국의 제3국 우회 수출 차단에 나설 경우, 중국산 원료나 중간재를 사용하는 우리 기업이 예상치 못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미국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질 경우, 대체 시장인 제3국 수출 확대를 타진할 가능성이 있어, 해당 시장에서 한중간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한아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에는 대통령의 권한뿐만 아니라 정책 의제 설정권자인 의회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의회 선거 동향을 함께 모니터링해야 한다”면서 “중국을 겨냥한 의회의 입법이 한국 기업에게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동향 파악과 대응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6.09 11:00김윤희

유럽서 중국산 전기차 판매량 23%↑..."5대 중 1대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서유럽 내 중국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을 포함한 서유럽에서 이 기간 동안 판매된 중국산 전기차는 총 11만9천300여대로, 해당 지역 수입 전기차 5대 중 1대 꼴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테슬라, 폭스바겐, 혼다 등 기업이 중국에서 제조된 차량을 유럽으로 수출 판매한 비중이 54%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BYD 등 중국 기업의 판매량으로 분석됐다. 중국에서 차량 제조 비용이 저렴해 서구권 기업들이 중국에서 생산 후 수출 판매를 하는 방식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UBS 애널리스트들이 중국 전기차 기업인 BYD의 원가 부담이 다른 자동차 기업보다 25% 덜하다고 분석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입장에서 유럽은 수출 확대를 위해 우선 공략하는 시장이다.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10%를 부과하고 있는 반면, 미국에선 관세 100%가 적용된다. 이는 지난달 인상된 것으로, 이전에도 유럽보다 높은 25%의 관세가 적용됐다. 다만 EU도 조만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에 보조금이 지급됨에 따른 시장 왜곡 여부를 파악하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내달 4일까지 이 조사가 마무리된다. 중국산 전기차의 덤핑 문제가 비판받고 있어 관세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수출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는 "중국이 유럽 시장에 침투할 수 있는 문이 열렸지만 그 문이 닫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시장 흐름에 대비하기 위해 유럽 현지 공장 설립을 발표한 업체들도 여럿 나왔다. BYD는 지난달 유럽 제2공장을 위한 부지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볼보는 내년부터 중국 공장 외에 벨기아 겐트 공장에서도 전기차 모델 'EX30'을 생산할 계획이다.

2024.06.05 13:46김윤희

독일 재무부, EC 직구 플랫폼 '면세 폐지' 지지

독일 재무부가 해외직구 물품에 적용되던 유럽 차원의 관세 면제 혜택 폐지안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26일 로이터 통신과 유로 뉴스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세관 개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액 제품의 소포에 대한 면세 폐지를 논의하고 있다. 현재 EU는 유럽연합 외 국가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한 물품이 총 150유로(약 22만원) 미만인 경우 관세를 면제하고 있다. 그간 테무에 적용된 세제혜택은 유럽 소매업체보다 낮은 가격을 통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독일소매협회(HDE)는 그동안 독일 정부에 로비를 벌이면서 "관세 면제로 인해 쉬인과 테무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EU로 들어오는 소포가 엄청나게 증가했다"며 "모든 제품이 EU 수입 규정을 준수했는지 세관이 일일이 확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재무부는 "유럽 관세법을 전자 상거래의 도전에 맞게 조정하는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EU가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 혜택을 폐지하면 무역 마찰이 커지고 미국과 같은 주요 무역 상대국으로부터도 보복 조치를 받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의 무역 마찰은 물론 미국을 포함한 주요 무역국의 보복 조치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현행 관세 혜택이 폐지되면 미국의 아마존과 이베이의 배송에도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2024.05.27 13:24정석규

"中 배터리, 美 관세 인상에도 여전히 가격 우위"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 조치에도 중국 배터리가 여전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가 미국 전기차 시장의 2% 미만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러한 관세 인상 실제 영향은 적다. 하지만 관세 인상으로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전기차 생산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차량 구매 비용을 줄여 소비자 구매를 장려해 온 그동안의 노력을 어지럽힐 수 있다고 트렌드포스는 지적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 LFP 배터리는 이미 가격 우위를 점하고 있다. 관세가 인상되더라도 중국산 배터리 가격은 여전히 미국산 배터리보다 저렴하다. 미국산 배터리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최근 IRA가 배터리 생산을 위한 외국 우려 기업(FEOC) 중요 광물에 대해 임시 면제를 한 것은 미국이 계속해서 중국 배터리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중국 배터리 공급망 전환에 여전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 관세 인상과 IRA 규제는 전기차 산업에 대한 지정학적 영향력 증가를 가져온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일본과 한국의 기존 배터리 제조업체와 협력하거나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 투자함으로써 이러한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는 것은 배터리 비용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BYD처럼 내연차에 집중할지 전기차에 집중할지 결정해야 하는 셈이다. BYD는 내연차 생산을 중단한 지 2년 만에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가 됐다. 트렌드포스는 미국에서 LFP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현재 대부분 미국 전기차가 NCM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지만, 테슬라는 네바다주 공장에 약 10GWh LFP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애리조나주에 LFP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며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다만, LFP 배터리는 전기차 부문에만 적용되기보다는 ESS에 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05.24 09:59류은주

해도 문제 안해도 문제 'KC인증'...대안은?

정부의 해외직구 금지 조치가 논란이 되면서 안전성 검사 기준으로 내세운 'KC인증'의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는 지난 16일 ▲어린이용(34개) ▲전기·생활용품(34개) ▲생활화학제품(12개) 등 80개 품목에 KC 인증이 없으면 해외 직구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가습기 소독제 등 생활화학 제품 12개 품목은 신고·승인되지 않은 제품에 대한 개인 직구도 금지하기로 했다. 규제 명분은 '소비자 안전'이다. 정부는 16일 보도자료에서 '국민 안전을 해치는 해외직구 제품'을 내세우며 직구 원천 차단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불만이 계속되자, 국무조정실은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80개 품목에 대해 사전적으로 해외 직구를 차단·금지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여론 진화에 나섰다. 대신 국무조정실은 "정부는 안전성 조사 결과에서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만 반입을 제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구 금지 논란 때문에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KC인증은 해외에서 대량매입한 제품을 국내에 판매하려면 반드시 받아야 하는 인증이다. KC인증은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300만~1천500만원 정도 소요된다. 제품의 컬러·부품·모양이 다르면 KC인증은 각각 받아야 하기에 기업이 감당하는 비용도 많다. 정부는 KC인증을 안전성 보장 장치로 내세웠지만, 그간 KC인증 받은 제품에서도 지속적으로 안전성 문제가 발생했다. 2011년까지 1천700명 이상이 사망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KC인증 제품임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갤럭시노트7 역시 KC인증을 받았지만 2016년 배터리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2020년에는 KC인증 아기욕조에서 환경호르몬이 기준치의 600배가 넘게 검출돼 제품을 전량 회수하는 일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해외 대량 매입 제품 판매 시 KC 인증을 반드시 받도록 하는 방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KC인증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또 해외 각국의 다양한 인증 제도가 있는 데도 KC인증만 요구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 KC인증은 안전성 검증 장치임에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라는 대표적인 실패사례가 있다"면서 "우리 기준만이 옳다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해외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도 국내에서 유통하려면 별도로 KC인증을 받아야 하기에 국내 수입업자들이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부는 (제품의) 안정성이나 건강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미국 등 각국의 기준치가 이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고 안전성 검증의 대안을 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려면 해외의 인증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다"며 "유럽연합의 CE 등 다양한 안전성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면 직구를 허용해도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일본·캐나다·호주 등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2단계 적합성 평가 상호 인정 협정을 체결해 한 나라에서 시험 및 인증이 완료되면 상대 국가에서 추가 인증 없이 수출이 가능하다. 반면 한국은 어느 나라와도 2단계 상호 인정 협정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유럽연합의 CE 인증·미국의 UL 인증 등 다른 적합성 인증을 받은 제품들도 추가로 KC 인증을 받아야 한다. 정부가 기업 뿐 아니라 개인의 해외직구를 금지하는 점도 논란이 됐다. 이정원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개인적으로 혼자서 사용하기 위한 물품의 직구를 금지하겠다는 것이다"며 "사업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비용, 절차, 시간을 들여 KC 인증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 사용자에 대한 KC 인증 요구는 법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 현행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은 안전인증대상제품의 제조업자·수입업자들에게만 안전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KC 인증은 법적으로 물품을 판매하기 위해 제조업자 및 수입업자가 받는 인증이며, 개인이 자가 사용 목적으로 적법하게 해외구매를 하는 상황에서는 받을 필요가 없다. 정부는 KC 인증이 유일한 검증장치가 아니라고 한 발 물러섰다. 김상모 국가표준기술원 제품안전정책국장은 지난 19일 정책브리핑에서 "안전성 검사는 사후관리 위주로 진행될 것 같다"며 "KC인증 이외에 다른 대안까지도 논의하고 여론을 수렴·검토해서 발표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입장 수정에도 소비자들은 직구 금지 정책이 다시 강행될까 우려하고 있다. 전자제품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홍 모씨(37)는 "컴퓨터 부품 커뮤니티에서 해외직구가 상식이 된 지 오래다"며 "KC인증 제품이 무조건 안전한 것도 아닌데 비싸게 주고 이것만 쓰라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 직구 금지는 법을 바꿔야 하니 여론부터 수렴한다는 소식도 들었다"며 "정부가 여론을 살피다 끝내 직구 금지를 밀어붙일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2024.05.21 16:41정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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