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KG모빌리티로 새출발…전동화 시험대 올라
쌍용자동차가 사명을 변경하고 새 출발에 나선다. 이번 사명 변경으로 35년 역사를 이어온 쌍용차라는 이름은 사라지게 된다. 쌍용차의 새로운 사명인 'KG모빌리티'는 지난해 중순 출시한 토레스의 시장 흥행을 이끌어가면서 흑자전환을 이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변경하는 등 주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주총에 앞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부의안건으로 올린 바 있다. 이날 주총에서 정관 변경이 승인될 경우 쌍용차라는 사명은 35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다만 쌍용차의 사명 변경과 제품명 변경은 승인 이후에도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기업이미지통합(CI) 로고는 준비됐다”며 “브랜드명은 신차 출시 후 부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8월 KG그룹이 인수한 이후 4분기 매출 1조527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흑자는 6년, 매출 1조원 돌파는 4년만에 이뤘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흑자전환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쌍용차는 KG그룹에 인수 후 기업회생절차를 끝마쳤다. 3년만에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을 통해 인재 확보도 나섰다. 특히 전동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미래자동차 연구 개발 등 연구·개발(R&D)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해 100대1의 경쟁을 뚫고 53명의 신입 및 경력사원이 합류했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토레스 흥행을 발판으로 전동화 전환에도 발맞출 계획이다. 쌍용차는 최근 토레스 EVX를 공개했다.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과거 SUV 명가라는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다. 다만 쌍용차가 지난해 야심차게 냈던 코란도 이모션 사태를 되풀이할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토레스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 3만2천741대를 기록한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쌍용차 역사상 가장 높은 월 판매량이었던 티볼리의 5천237대를 넘어선 5천444대가 판매된 바 있다. 쌍용차는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넘어야할 산은 있다. 업계에서는 신차 라인업 구축과 연구개발에 최소 1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는 상황에서 지난해 영업손실 1천120억원을 넘어서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손익분기점을 15만~16만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총 11만3천960대를 판매했다. 이중 토레스는 19.7%인 2만2천487대를 차지했다. 토레스의 흥행 시간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토레스 EVX와 새로 추가될 코란도 후속모델인 'KR10'으로 흥행을 이어 나가 지난해보다 4만대 이상 더 판매해야 한다. 쌍용차는 이번 변화에 사활을 걸은 것으로 분석된다. 쌍용차는 최근 총 1천85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번 발행은 주식 거래재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총 1천85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 영구전환사채로, 735억원·300억원·50억원 규모로 나눠 발행할 예정이다. 사채만기일은 2028년 3월이며 2024년 3월부터 전환사채를 쌍용차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번 발행으로 유치한 자금은 전기차 개발비, 재료비, 인건비 등 운용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한편 쌍용차는 오는 31일부터 시작하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자사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전략들을 설명하고 전동화 비전에 대해 발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