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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피지컬 AI, 기술개발 넘어 사업화·투자로 이어져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피지컬 AI가 우리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려면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고 산업현장에서 끊임없이 검증·고도화돼야 한다”며 “금융의 뒷받침을 통해 기업의 사업화와 투자,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부총리는 22일 한국산업은행 본관에서 열린 피지컬 AI 지역거점 발전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피지컬 AI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핵심 축으로 두고 기술개발과 산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1조 4000억원 규모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전북과 경남에서 피지컬 AI 핵심기술 개발과 현장실증을 추진한다. 배 부총리는 AI가 화면 속에서 정보를 만들고 분석하는 기술을 넘어 현실 세계를 직접 인식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피지컬 AI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북과 경남에서 축적한 기술과 실증 성과를 전국 기업과 산업 현장으로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과기정통부는 피지컬 AI 분야 선도 원천기술 개발부터 현장실증, 생태계 확산까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지역의 산업적 강점과 연계해 성과가 대한민국 전체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은행이 주최한 이번 포럼은 피지컬 AI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뒷받침하고 지역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박완수 경상남도지사,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를 비롯해 한국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 전북은행·iM뱅크·BNK경남은행 등 지역 금융사와 피지컬 AI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배 부총리는 포럼에 앞서 기술 시연장을 찾아 국내 기업이 개발한 4족보행 로봇과 로봇 손, 자율비행 드론, 달 표면 탐사 로봇 등 피지컬 AI 기술도 살펴봤다.

2026.09.22 16:34박수형 기자

모두의 AI, 현실이 되다…'AI페스타' 1년만에 확 달라진다

지난 해 열린 AI페스타 25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거대언어모델(LLM)의 가능성을 폭넓게 선보여 많은 각광을 받았다. 1년 만에 돌아온 AI 페스타 26에서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성과를 내는 실전 AI 중심 행사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다. AI 모델의 성능을 소개하는 데서 기업 업무와 제조·물류·공공·안보 등 다양한 현장에서 AI가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한 국가 공식 인공지능주간(AI Week) 대표 행사인 AI 페스타 26은 오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코엑스 C홀에서 열린다. 올해는 'AI, 현실이 되다. 모두의 AI'를 주제로 AI가 실제 산업과 기업 현장에서 만들어내는 변화와 성과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AI 페스타 25는 AI 산업 전반을 큰 틀에서 조망하는 방식으로 전시장을 구성했다. AI 코어존, AI 융합존, AI 트렌드존, AI 거브존 등 4개 콘셉트로 나눠 초거대 AI 모델, AI 반도체, 클라우드와 데이터 인프라, 산업별 AI 활용 사례, 생성형 AI, 공공·정책 분야 AI 등을 폭넓게 소개했다. 지난해 AI 페스타 25에는 국내외 203개 기업이 참가해 466개 부스를 운영했고, 약 6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사흘간 행사에 하루 평균 2만 명 안팎이 방문한 셈이다. 생성형 AI 열풍이 이어지던 시기 대기업과 AI 전문기업, 클라우드·데이터 기업, 스타트업, 공공기관 등이 대거 참가하면서 국내 대표 AI 산업 행사로서의 위상을 키웠다. 올해는 전시장 구성부터 확 달라진다. 지난해의 4개 대분류 전시 체계에서 벗어나 9개 테마 특별관을 운영한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AI 경진대회, 피지컬 AI·로봇, K-AI 파트너십, 에이전틱 AI+X, AI 반도체, AI 인프라, 국방 AI, 보안·양자 등이 주요 전시 축이다. 지난해 전시장 구성은 생성형 AI와 AI 생태계 전반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데 무게를 뒀다. 하지만 올해는 시장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기술과 산업별 활용 분야를 각각 독립된 전시 주제로 전면에 배치했다. 전시장 자체가 AI 산업의 기술 흐름과 사업 수요를 보여주는 지도로 바뀌는 셈이다. 행사 주최 측은 올해 약 210개 기업, 500개 이상 부스 규모로 코엑스 전시홀을 가득 채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참가 기업 부스는 지난해 466개보다 최소 34개 이상 증가한다. 참가 기업과 부스 수는 22일 현재 집계 기준이다. 최종 실적은 행사 종료 후 확정된다. 올해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분야는 에이전틱AI다. 생성형 AI가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거나 문서·이미지·코드를 생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에이전틱 AI는 주어진 목표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찾고 업무를 계획하며 여러 시스템과 도구를 연계해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업의 AI 도입 수요도 단순 챗봇 구축이나 회의록 요약, 문서 작성 보조 등 개별 기능을 활용하는 단계에서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자동화하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고객 상담, 영업 지원, 마케팅 운영,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구매·정산·인사 업무 등에 AI를 연결하려는 기업이 늘면서, AI 경쟁의 기준도 모델 성능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워졌다. 이제는 기존 업무 시스템과 얼마나 안정적으로 연결되는지, 민감한 기업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지, 실제 업무 시간을 얼마나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지가 AI 도입의 핵심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이전틱 AI+X 특별관은 이러한 기업 수요를 반영해 AI가 산업과 직무별 업무에 어떤 방식으로 결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지컬 AI·로봇도 올해 전시장 변화의 핵심 축이다. 피지컬 AI는 AI가 화면 속 데이터와 문서를 처리하는 데 머물지 않고, 로봇·센서·제어 시스템과 결합해 현실 공간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제조 현장에서는 품질 검사와 설비 관리, 물류 현장에서는 분류·이송과 재고 관리, 서비스 공간에서는 안내·배송·안전 관리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로보틱스와 산업 AI가 AI 융합 분야에서 다뤄졌지만 올해는 피지컬 AI·로봇을 별도 특별관으로 구성했다. AI가 디지털 업무를 지원하는 기술을 넘어 공장과 물류센터, 병원, 도심 공간 등 물리적 현장에서 일하는 기술로 확장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AI 반도체와 AI 인프라가 독립 전시 축으로 부각된 것도 지난해와 다른 점이다. 지난해에는 초거대 AI 모델, 반도체, 클라우드, 데이터 인프라 등이 AI 코어존 안에서 함께 소개됐다. 올해는 AI 반도체와 인프라를 각각 별도 테마로 구성해 AI 산업의 경쟁이 모델 개발을 넘어 컴퓨팅 자원과 서비스 운영 역량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모델을 학습하고 운영하려면 고성능 반도체와 서버,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네트워크, 데이터 관리와 전력 효율 기술이 필요하다.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 서비스가 확산될수록 기업은 모델뿐 아니라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와 보안 체계까지 확보해야 한다. AI 페스타 26이 AI 반도체와 AI 인프라를 전면에 배치한 배경이다. 보안·양자와 국방 AI를 별도 특별관으로 구성한 것도 주목된다. AI가 사무 자동화와 인터넷 서비스 영역을 넘어 국가 기반시설, 공공 서비스, 제조와 안보 분야로 확산하면서 보안성, 신뢰성, 안정성은 AI 활용 전제 조건이 되고 있다. 기업과 기관이 민감 데이터와 핵심 산업 정보를 다루는 AI를 도입할수록 데이터 보호, 접근 통제, 모델 보안,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행사의 성격도 기술 전시회에서 AI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넓어진다. 기술 공급기업과 AI 도입을 검토하는 수요기업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매칭 라운지, AI 스타트업 밋업데이, B2B 테크투어 등이 함께 운영된다. 전시장에서 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도입 상담과 협업, 투자, 판로 개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AI 서밋과 퓨처테크 컨퍼런스, 퀀텀포럼, 사이버보안 컨퍼런스, AI 융합 인재개발 포럼 등 분야별 프로그램도 행사 기간 이어진다. 마지막 날에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구현된 AI 사례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AIR 쇼케이스가 열릴 예정이다. AI 페스타 26 관계자는 "지난해가 생성형 AI를 통해 국내 AI 산업의 가능성과 기술 저변을 확인한 자리였다면 올해는 AI가 기업과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성과를 내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 반도체와 인프라를 아우르는 전시와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이 실질적인 협력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6.09.22 14:32남혁우 기자

개인정보 유출 CEO 줄줄이 국감장으로…티빙·메타·배민·듀오·토스 소환

티빙·메타코리아·우아한형제들·듀오·토스페이먼츠 등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벌어진 회사들의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게 된다. 이동통신 3사와 쿠팡의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도 주요 증인에 꼽혔다. 22일 국회 과방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증인 29인, 참고인 13인에 대해 내달 7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증인 29명 가운데 12명이 개인정보침해 유출사고 관련 인사인 점이 눈길을 끈다. 이와 더불어 YTN 매각 관련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한 증인 3명이 채택됐다. 구글과 애플은 인앱결제 관련 질의를 위해 증인으로 꼽혔다. TV홈쇼핑 재승인 제도와 중소 납품업체 거래관행으로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가 국감장에 출석하게 된다. AI와 관련해 챗봇 위험성을 이유로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가 증인 명단에 올랐다. SNS와 관련 불법정보 유통에 대해서도 다룬다. 관련 증인으로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 텔레그램 한국 담당자가 꼽혔다. 참고인에는 AI 알고리즘 영향과 관련해 구교현 공공운수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지부장, 단통법 폐지와 관련해 염규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장이 국감장에 선다. YTN, KBS, TBS, UBS, JIBS 등 여러 방송사 인사들도 각사 상황에 따라 참고인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하게 된다.

2026.09.22 12:01박수형 기자

솔라온케어,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경진대회' 참가자 모집

태양광 발전 자산 운용 플랫폼 솔라온케어가 전국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22일 회사에 따르면, 솔라온케어는 포스텍·카이스트·유니스트의 'AI·데이터사이언스 경진대회'와 통합해 이번 대회를 진행한다. 전력 중개 시장의 핵심 과제인 가상발전소(VPP) 운영 효율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다. 참가자들은 태양광 발전소 253개소를 설비용량 20MW 이상의 집합자원 2개로 최적 구성하고, 하루 전 발전량을 예측하는 알고리즘 개발 실무 과제를 수행한다. 평가는 매전수익에서 발전량 예측 오차 페널티를 차감한 정산금을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회 총상금은 1700만원 규모로 대상 1팀(500만원), 학부생과 대학원생 최우수상 각 1팀(각 200만원), 우수상 4팀(각 100만원), 장려상 10팀(각 40만원) 등 총 17개 팀을 선정한다. 카이스트 교원 창업 기업 오믈렛이 200만원을 후원해 학부생 부문 수상을 별도로 마련했다. 참가 신청은 10월 1일부터 30일까지 공식 사이트 데이터엔에서 진행되며, 전국 대학생 및 대학원생은 개인 또는 5인 이하 팀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본 대회는 오는 11월 2일부터 13일까지 열리며, 10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온라인 설명회가 진행된다. 솔라온케어 관계자는 “전력 중개에서는 개별 발전소의 예측 정확도뿐 아니라 서로 다른 발전 패턴을 가진 자원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전체 정산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정해진 하나의 해답보다는 다양한 집합자원 구성과 예측 전략 알고리즘 아이디어가 발굴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9.22 11:44백봉삼 기자

라이너, KAIST 정책연구에 '스콜라' 투입…공동 AI 개발도

라이너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책 연구 방식 검증에 나선다. 학술 연구용 AI 에이전트를 실제 연구 과정에 적용해 생산성 향상 효과를 살피고 정책 분석에 특화된 AI 기술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라이너는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경렬 교수의 디랩과 '정책연구 AI' 분야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협약식은 지난 21일 KAIST 과학기술과 글로벌 발전 연구센터에서 열렸다. 양측은 라이너의 학술 연구 AI 에이전트 '라이너 스콜라'를 활용해 정책 연구 전 과정에서 AI 활용 효과를 실증한다. 디랩 연구진이 자료 조사부터 정책 분석과 논문 작성까지 라이너 스콜라를 사용하고 양측이 관련 데이터를 공동 분석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AI 연구 도구가 연구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한편 국가와 지역에 따른 연구 역량과 AI 활용 격차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분석할 계획이다. 국제개발과 과학기술정책 분야에 특화된 '도메인 지식 그래프'와 검증 에이전트 개발도 추진한다. 기관과 사업·정책·재원 등 복잡하게 얽힌 정보를 구조화하고 각 정보가 원출처에 근거하는지 확인하는 AI 에이전트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정책 효과를 사전에 분석하는 AI 기반 시뮬레이션 환경 구축도 협력 대상에 포함됐다. 공여 기관과 수원국 정부·현장 수행기관 등 정책과 관련된 이해관계자를 각각 AI 에이전트로 구현해 정책 개입에 따른 영향을 예측하고 검토하는 방식을 연구한다. 이번 협력에서 라이너는 AI 에이전트 기술과 시스템 개발 역량을 제공한다. 디랩은 국제개발과 과학기술정책 분야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적용 환경 설정과 기술 검증·학술 연구를 맡는다. 디랩은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발전 협력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KAIST 연구실이다. 박경렬 교수는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과 뉴욕대 AI 거버넌스 연구그룹 공동 책임자를 맡고 있다. 박경렬 KAIST 교수는 "AI는 혁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동시에 글로벌 격차를 키우는 잠재적인 위험도 존재한다"며 "라이너와 글로벌 기술변화의 파급효과를 정밀하게 예측·분석하는 연구 환경을 구축하고 이를 공공 가치의 창출로 연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정구 라이너 AI 전략 총괄은 "우리 AI 기술력과 디랩의 도메인 전문성을 결합해 정책 연구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지식 격차를 해소하는 대표적인 '정책연구 AI' 선례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2026.09.22 11:24김미정 기자

과기노조 NST 행정 전문화·성과 배분 체계 "반대"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과 출연연 독립노조 연대, 연대노조 등이 14대 과학기술분야 노동조합을 대표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의 인력 증원과 성과 분배 방식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들 3개 대표 노동조합은 21일 성명서를 내고, NST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라며 연구수당 폐지·실질임금 삭감 중단 등 4개항을 요구했다. 성명에 따르면 4개 요구사항 ▲1% 싹쓸이 상영금 제도 즉각 철회 ▲연구수당=임금 인정 및 성과연동제 개편 시도 중단 ▲NST 조직 확대 중단 및 연구현장 행정부담 경감 ▲탁상행정·조직 비대화 추진 NST 사과 및 전면 혁신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예민한 현안은 그동안 연구사업 참여자에게 임금성격으로 일률적으로 나눠주던 연구수당 폐지와 성과급 중심 보상체계다. NST와 과기정통부는 현재 기관평가 A등급 이상 기관의 전체 연구직 중 단 1%에게 1인당 4,000만~6,000만 원의 파격적 상여금을 몰아주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들 3개 대표 노조는 "이는 출연연 간 장벽을 허물고 융합·집단연구를 추진하라는 정부 지침에 정면 역행하며, PBS 폐지 선언 시 지적된 '집단연구 와해' 폐단을 스스로 재현하는 일이다. 동료가 경쟁상대로 전락하는 행태"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또 "NST 설립 목적이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지원·육성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국가 연구사업 정책을 지원하고 지식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것"이라며 "NST는 현재 연구현장을 와해하고, 팀워크 붕괴를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NST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출연연 및 노동조합 등 현장 관계자와 70여 차례 이상 논의를 거쳐 공통행정 전문화 방안을 마련했다"며 "과기정통부와 NST는 공통행정 전문화와 연계, 출연연 연구현장 밀착지원 인력을 확대 및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NST 측은 또 "성과 보상도 강화한다. 별도 예산으로 상위 1% 우수 연구자에 최대 6,000만원의 파격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기관 자체 수입을 활용할 경우 추가 보상도 가능하다. 다만, PBS 폐지를 고려, 성과와 관계없이 과제 수탁 규모에 연동돼 있는 현행 인센티브 체계는 연구성과 기여도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6.09.21 19:43박희범 기자

'반도체 초격차 신화' 권오현 전 삼성회장, KAIST 이사장에

대한민국 반도체 초격차를 이끈 권오현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오렌지플래닛 창업재단 이사장이 KAIST 이사장을 맡게 됐다. KAIST 이사회는 9월 21일 서울에서 제298회 임시이사회를 열고, 권오현 전 삼성회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권 신임 이사장은 1975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KAIST에서 전기공학 석사와 1985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삼성에 합류한뒤 1992년 세계 최초 64Mb DRAM 개발을 이끌며 삼성전자 '초격차 전략'의 토대를 닦았다.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2008~2011년), 대표이사 부회장(2012~2017년), 대표이사 회장 겸 종합기술원 회장(2017~2020년)을 지내며 한국 반도체 산업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엔지니어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한국발명진흥회 회장(2021~2022년), 서울대학교 제7대 이사장(2023~2025년)을 지냈다. 2025년 9월부터 기업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예산처(당시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2021년부터는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오렌지플래닛 창업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금탑산업훈장(2009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2014년), 인촌상 산업기술 부문(2012년), 다산기술상(1997년) 등을 받았으며, 저서로 '초격차(2018년)'와 '다시, 초격차(2020년)'가 있다. KAIST 동문인 권 이사장은 2018년 동문 최초로 KAIST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신진 연구자를 지원하는 '권오현조교수' 제도가 마련되는 데 힘을 보태 매년 물리·수학·화학·생명·공학 분야의 젊은 교원을 뒷받침하는 등 모교와 인연을 이어 왔다. 지난 8월 제297회 임시이사회에서 KAIST 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이번 이사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권 이사장의 임기는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승인일부터 이사 임기 만료일인 2029년 8월 19일까지다.

2026.09.21 19:21박희범 기자

KBSI·생기원·에너지연 신임 원장에 박성균·손웅희·정학근 박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에 박성균 부산대 물리학과 교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에 손웅희 생기원 수석고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에 정학근 에너지연 책임연구원이 각각 선임됐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21일 제248회 임시이사회를 열고, 3개 기관장에 이들을 각각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성균 기초지원연 신임 원장은 1990년 부산대학교를 졸업했다. 1994년 물리학 석사, 2001년 미국 애리조나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선임연구원을 거쳐 2008년부터 부산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일하며, 과기정통부 다목적방사광가속기구축사업 추진위원회 위원장, 한국물리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손웅희 생기원 신임 원장은 1988년 서울과학기술대학교를 졸업했다. 1993년 한양대학교 기계설계학 석사와 2011년 메카트로닉스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들어가 융합기술연구소장, 부원장 등을 수행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장, 한국인공지능기술산업협회 고문 등을 역임했다. 정학근 에너지연 신임 원장은 1996년 전남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GIST 메카트로닉스공학 석사, 2013년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들어가 에너지효율연구본부장, 에너지ICT/ESS연구실장 등을 수행했다. 신기술인증(NET) 심의위원, 과기정통부 한계도전 R&D위원회 기획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들 신임 기관장은 22일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고, 공식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임기는 22일부터 오는 2029년 9월 21일까지 3년이다. 한편 재공모, 3배수까지 뽑은 한국원자력연구원장과 한국전기연구원장 최종 선발 이사회는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이외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과 한국기계연구원장, ETRI 부설 국가보안연구소장과 KAIST부설 나노종합기술원장은 공모가 진행 중이다.

2026.09.21 19:04박희범 기자

'정책통' 엄열·'실행력' 김경만…국가 AI 컨트롤타워 실무 투톱 구축

정부가 인공지능(AI) 정책을 이끌 실무진을 새로 구성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는 정책과 제도 경험이 많은 관료를,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에는 주요 AI 사업을 직접 추진해 온 인물을 배치해 정책 집행과 범부처 조정 체계를 정비했다. 21일 과기정통부는 엄열 과학기술·인공지능정책협력관을 인공지능정책실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김경만 인공지능정책실장을 국가AI전략위원회지원단장으로 파견했다. 인사는 이날부터 시행됐다. 엄 실장은 독자 AI 모델과 컴퓨팅 인프라, 산업 육성 등 과기정통부의 주요 AI 정책과 사업을 총괄한다. 김 단장은 하정우 전략위 상근부위원장과 함께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AI 정책과 사업의 조정을 실무에서 지원한다. 배경훈 옆 '정책통' 엄열…AI 육성부터 안전·인프라까지 엄 실장은 생성형 AI 확산 전후 정부의 AI 산업 육성과 활용 정책을 담당했다. 2022년 8월 인공지능기반정책관에 오른 뒤 초거대 AI 경쟁력 강화와 국민 생활·산업 현장으로 AI를 확산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2023년에는 범부처 전국민 AI 일상화 계획을 통해 복지와 의료, 산업 현장, 공공행정 등에 AI를 적용하는 사업을 마련했다. 정부는 2024년 관련 사업에 909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AI 산업 육성과 함께 안전과 신뢰성도 다뤘다. 엄 실장은 당시 기업이 자율적으로 AI 윤리와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과 검증체계를 지원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을 떠난 뒤에도 AI 업무는 이어졌다. 정보통신정책관 시절인 지난해에는 정부의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 방안을 설명하며 2026년 상반기까지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8000장을 확보하고 글로벌 수준의 AI 모델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이 시기 민간에서 AI 산업을 경험했다. LG AI연구원장으로 자체 AI 모델 개발과 산업 적용을 이끌었고 엄 실장은 정부에서 이를 뒷받침할 산업·인프라 정책과 규범을 담당했다. 두 사람은 정책 현장에서 직접 마주하기도 했다. 2024년 5월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세미나에서 배 당시 원장은 국내 AI 투자를 늘리기 위한 일관된 정부 정책과 국가AI위원회의 조정 기능을 제안했다. 엄 실장은 정부 측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번 인사로 민간에서 AI 모델과 산업을 경험한 배 부총리와 정부에서 산업 육성부터 인프라·규범을 다뤄온 엄 실장이 과기정통부에서 함께 AI 정책을 추진하게 됐다. 하정우와 호흡 맞출 김경만…독자 AI 모델·모두의 AI 맡아 김 단장은 최근 정부의 대형 AI 사업을 맡아온 관료다. 2024년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을 거쳐 AI정책기획관과 초대 인공지능정책실장을 맡았다. 대표적인 사업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다. 정부는 지난 1월 1차 단계평가를 거쳐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3개 팀을 2차 단계 진출팀으로 선정했다. 김 단장은 2월 정예팀 추가 선정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최근에는 모두의 AI 사업을 담당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카카오와 KT, SK텔레콤 컨소시엄에 대한 내년도 지원 예산 2500억원 가운데 1700억원을 GPU 이용 지원에 투입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김 단장은 이용자 수와 서비스 활성도를 바탕으로 컨소시엄별 GPU 지원 규모를 차등화하는 운영 방안을 설명했다. 김 단장이 이동한 전략위는 실행과 성과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 부위원장은 취임 당시 "좋은 전략은 시작에 불과하며 중요한 것은 실행과 성과"라며 "정책과 프로젝트가 실제 투자와 산업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략위는 출범 2년차를 맞아 3대 메가프로젝트와 7대 시드 프로젝트를 비롯한 범부처 사업의 조정·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에서 독자 AI 모델과 컴퓨팅 자원 배분, 대국민 AI 서비스 사업을 경험한 김 단장이 이를 실무에서 지원하게 됐다. AI 업계 관계자는 "김경만 실장이 전략위 지원단장으로 이동해 하정우 부위원장과 합을 잘 맞출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진용 갖춘 정부…AI 정책 협업 본격화 정부 AI 정책을 둘러싼 인선은 지난달부터 이어졌다. 하정우 부위원장이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에서 국가AI전략위로 이동했고 후임 AI미래기획수석에는 이해민 당시 조국혁신당 의원이 임명됐다. 여기에 이번 인사로 엄열 실장과 김경만 단장까지 새 역할을 맡았다. 현재 배경훈 부총리는 과기정통부에서 주요 AI 정책과 사업을 이끌고 하 부위원장은 전략위에서 범부처 과제를 조정한다. 이 수석은 대통령실에서 국가 AI 전략을 산업과 국민 서비스로 연결하고 정부 내 협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는다. 세 조직이 함께 다뤄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독자 AI 모델과 AI 컴퓨팅 인프라, AI 데이터센터처럼 하나의 부처만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이 늘면서 정책과 예산, 민간 참여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정부 조직 간 협업이 필요해지고 있다. 하 부위원장은 취임 당시 "배경훈 부총리, 이해민 신임 AI미래기획수석, 정부위원, 민간 전문가 위원들과 함께 AI G3 달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지속가능한 AI 강국을 실현하겠다"며 "무엇보다 속도감 있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9.21 15:55김동원 기자

유튜브 보는데 요금감면은 통신사?...'통신 복지→디지털 복지' 개편돼야

통신사가 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하는 취약계층 통신요금 감면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령화에 따라 감면 규모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가운데 정부가 지원 대상과 수준을 정하고 특정 민간기업이 비용을 부담하는 현재 방식으로는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국회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제도 개편 방안이 제시됐다. 정부의 역할을 강화하거나 통신사 외에 다른 디지털 사업자가 재원을 분담하는 방안부터 별도의 복지기금을 만들거나 이용자에게 디지털 이용권을 지급하는 방식까지 다양하다. 이를테면 이용빈 전 의원은 부가통신사업자도 취약계층 요금감면 등 보편적 역무 비용을 분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정헌 의원은 정부와 디지털 생태계 사업자가 재원 마련에 참여해 이용자에게 디지털 이용권을 지급하는 방안을 내놨고, 김장겸 의원은 디지털 복지기금을 신설해 부가통신사업자도 재원을 분담하고 복지 범위를 콘텐츠와 디지털 플랫폼 이용까지 넓히는 방안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방법은 다르지만 통신 3사가 요금을 직접 감면하고 비용까지 부담하는 현행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같다. 정부의 재원 부담을 늘릴지, 디지털 산업 전반으로 분담 주체를 확대할지, 요금감면 대신 이용자가 필요한 디지털 서비스를 선택하도록 할지 등이 제도 개편의 선택지로 제시된 셈이다. ICT 기금 개편 수순, 논의장 마련됐다 국회에서 제시된 요금감면 개편안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재원 마련 방식이다. 별도의 디지털 복지기금을 신설하거나 정부와 디지털 사업자가 함께 재원을 마련하는 등 통신사에 집중된 부담 구조를 바꾸는 방안이 공통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정부에서도 기존 ICT 기금 체계를 손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나왔다. 기획예산처가 국무회의에 보고한 2026년 기금평가 결과에서 정보통신진흥기금과 방송통신발전기금은 통합 권고를 받았다. 두 기금은 산업 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면서 역할을 구분하기 어려워졌고 통신사가 납부하는 주파수 할당대가를 주요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겹친다는 이유다. 아울러 기금의 재정 여건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ICT 산업 무게중심이 AI, OTT를 비롯한 플랫폼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데 기금 부담은 기간통신사와 방송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두 기금을 단순히 하나로 합치는 데 그치지 않고 재원을 누가 부담하고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까지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기존 기금 분담 구조를 플랫폼과 OTT 등 디지털 사업자로 넓히고, 사용처 역시 디지털 포용과 보편적 디지털 접근 등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취약계층 요금감면 재원 문제도 함께 논의할 수 있다. 김장겸 의원이 별도의 디지털 복지기금 신설을 제안한 만큼 새로운 기금을 만들 것인지, 기존 ICT 기금을 개편해 활용할 것인지도 따져볼 수 있다. 다만 현재 기금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요금감면 비용을 기존 기금에 단순히 얹는 방식은 어렵다. 기금의 부담 주체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재원 확보 방안까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 통신사 부담 나누고 지원 범위 넓히고 기금 체계 개편과 별개로 요금감면 제도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정부의 직접적인 비용 분담부터 기금의 부담 주체 확대, 별도 기금 신설, 이용자 선택권을 넓히는 방식까지 함께 검토할 수 있다. 기금을 활용한다면 분담 주체를 디지털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현재 방발기금과 정진기금의 부담 구조를 일정 규모 이상의 디지털 사업자까지 넓히는 방식이다. 예컨대 방발기금은 일정 규모 이상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로 부담 대상을 확대하고, 정진기금은 일정 규모 이상의 부가통신사가 참여하도록 할 수 있다. 앞서 발의된 법안처럼 국내 매출액과 월평균 이용자 수 등을 고려해 부담 범위를 정하되 전년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사업자는 제외하는 방식이다. 해외 주요 국가에서도 디지털 사업자에 공적 비용을 분담시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는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자에 자국 매출 5%를 기금으로 납부하도록 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연합은 시청각 미디어 서비스 관련 지침을 마련하고 디지털네트워크법을 추진하며 산업 생태계 비용 분담을 꾀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시장 변화에 맞춰 비용 분담 주체를 넓히는 움직임이 주요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별도의 디지털 복지기금을 만드는 방안도 있다. 김장겸 의원이 제안한 방식은 일정 규모 이상의 기간통신사와 부가통신사가 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취약계층의 통신비 외에 디지털 서비스 이용 지원에 사용하는 내용이다. 기존 통신요금뿐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 이용료와 콘텐츠 구독료, AI 등 앱 서비스까지 지원 대상으로 넓힐 수 있다. 지원 대상 서비스의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있다. 이정헌 의원이 제안한 디지털 이용권은 사업자가 통신비를 직접 깎아주는 현재 방식과 달리 일정한 지원액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이를 이동통신이나 초고속인터넷 요금에 사용할 수도 있고, 제도 설계에 따라 AI 서비스와 OTT, 콘텐츠 등 자신에게 필요한 디지털 서비스를 선택할 수도 있다. 감면 기준, 부담 방식 개편도 고려해야 기금 개편과 함께 요금감면 대상과 수준, 통신사가 부담하는 비용을 직접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정 금액 이상의 고가 요금제를 감면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표준 요금제 수준을 기준으로 최대 감면액을 설정하면 이용자 간 감면금액 형평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결합할인, 선택약정 등과 중복되는 부분을 조정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검토해볼 수 있다. 기존 제도를 활용해 통신사의 부담을 낮추는 방법도 있다. 현재 전파사용료 면제 대상에서 빠진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등까지 면제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정부가 2018년 요금감면 확대 당시 전파사용료 감면 근거를 마련한 만큼 별도 제도 신설 없이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미국처럼 요금감면 지원 규모에 총액 한도를 두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감면 대상 증가에 따라 지원 규모가 계속 불어나는 것을 막고 일정한 재원 범위 안에서 제도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여러 방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정부도 요금감면 제도 개선 논의를 본격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업계와 구성한 민관협의체에서 보편적 역무에 따른 요금감면 제도 개선을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로 논의하고 있다. 남석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요금감면 제도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민관협의체에서 하나의 아젠다로 두고 있다”며 “부처에서도 여러 차례 검토한 사안이고 국회에서도 관련 논의가 많이 나와 그동안 제기된 여러 방안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도가 현재 시점에도 맞는지 살펴보고 국회서 계속 제기된 요금감면만 언제까지 할 것인지, 이동통신 요금 외에 다른 서비스로 이용자 선택권을 넓히는 방안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시범사업으로 진행된 바우처에 대한 근거를 법에 두고 의미있는 규모 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6.09.21 14:55박수형 기자

앱 여러 개 오갈 필요 없게…KOSA, 국민 체감형 AI 에이전트 발굴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가 국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에이전틱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발굴해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KOSA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지원으로 '에이전틱 AI 생태계 조성 및 정책지원 과제 발굴 연구'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민 체감형 에이전틱 AI 서비스와 민간 생태계 활성화 과제를 발굴해 차년도 국민 체감형 에이전트 개발사업 등 신규사업과 정부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는 데 목적을 뒀다. 에이전틱 AI는 생성형 AI에서 나아가 자율적으로 계획하고 추론하며 작업을 실행하는 지능형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교통·쇼핑·의료·교육 등 활용 분야가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도 지난 4월 '에이전틱 AI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생태계 조성과 산업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KOSA는 산업계와 공공기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연구반을 운영하는 한편,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고 국내 적용 가능성을 분석한다. 도메인별 5개 안팎의 목표 기업과 국민 체감도가 높은 서비스 후보군을 발굴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으로 개발된 에이전트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서비스 기업에 이관해 자생할 수 있도록 하는 청사진도 마련한다. 국내외 산업 동향과 산업계 의견을 바탕으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지원 과제와 제도 개선사항 역시 제시할 예정이다. 김현주 KOSA AI·AX사업본부장은 "에이전틱 AI의 가치는 이용자가 여러 앱을 오갈 필요 없이 에이전트가 할 일을 한 번에 처리해 줄 때 드러난다"며 "국민이 매일 이용하는 결제·쇼핑·교통 분야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검증된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도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적용이 가능한 서비스를 가려내고 기업에 꼭 필요한 지원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부연했다.

2026.09.21 13:21이나연 기자

발사체 '누리호' 경제·사회적 가치 연간 2조 3000억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연간 경제·사회적 가치가 2조 3,000억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김학효 부연구위원 연구팀이 누리호의 대국민 체감 가치를 산출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이 산출한 방식은 응답자의 성공 기대와 장기 가치 선호도를 지불의사금액 추정 모형에 반영한 R&D-CVM(조건부가치측정법)이다. 이 방식은 CVM을 기반으로 연구진이 자체 설계했다. 조사 대상은 전국 1,010가구. 이들을 대상으로 누리호에 대한 연간 지불의사금액(WTP)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것으로 보는지 묻는 문항에 긍정적(4~5점)으로 응답한 비율은 약 76.3%로, 회의적(1~2점) 응답 약 1.7%를 크게 웃돌았다. 편익이 먼 훗날 실현되어도 사업을 지지하는지 조사한 장기 가치 선호에서도 긍정적 응답이 약 77.0%, 회의적 응답이 약 3.4%로 조사됐다. R&D-CVM으로 추정한 누리호의 경제·사회적 가치는 연간 약 2.30조 원으로 나타났다. 김학효 부연구위원은 "설문 가구 대상 지불의사, 참여확률 등을 계산한뒤 전국 가구수를 곱해 기대가치를 산출했다"며 "좀더 세밀하게 보강한 기존과 시사점을 올해 연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또 "장기적으로 조사해 국민 인식과 체감 가치의 변화를 지표화한다면 향후 유사한 대형 R&D 사업을 기획·운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9.21 10:32박희범 기자

추석 영상통화 공짜로...KTX 통신망 늘리고 연체 부담도 완화

추석 연휴 동안 알뜰폰을 포함한 모든 이동통신 이용자가 영상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귀성객과 귀경객이 몰리는 KTX 주요 구간은 통신설비를 기존보다 3배 늘리고, 통신비를 연체해도 최대 3개월간 전화와 문자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추석을 맞아 통신 3사와 플랫폼 기업이 참여하는 디지털 지원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연휴 기간 통신과 플랫폼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용자 편의와 통신비 연체자의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오는 24일부터 나흘간 통신사가 제공하는 영상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뿐 아니라 알뜰폰 가입자도 대상이다. 지난해 추석에는 약 280만명이 무료 영상통화를 이용했으며 이용시간은 총 31만여 시간으로 집계됐다. 귀성길 통신 품질도 개선한다. 과기정통부와 통신 3사는 KTX 경부선 평택~김천구미·동대구~울산·동대구~밀양과 호남·전라선 오송~익산·익산~목포·익산~전주 구간의 통신설비를 기존보다 3배 확충했다. 통신 3사 자체 측정 결과 해당 구간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20% 이상 향상됐다. 고속도로와 기차역, 공항, 관광지 등 사람이 몰리는 장소에는 기지국 305개를 추가하고 이동기지국 32개를 배치했다. 연휴를 앞두고 약 3만 7000회의 통신망 사전점검도 실시했다. 지도 앱에서는 연휴에 문을 여는 병원과 약국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에서 응급진료와 명절 무료주차장 관련 메뉴를 이용하면 주변 병원, 의원, 약국, 응급실, 지자체 무료주차장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티맵과 카카오맵에서는 주변 전통시장도 검색하기 쉽게 바뀐다. 티맵은 어디갈까의 퀵서치에, 카카오맵은 추천 검색어에 전통시장 항목을 추가한다. 통신비를 제때 내지 못한 이용자에 대한 조치도 완화된다. 지금까지 요금을 연체하면 수신 가능 기간에도 음성통화와 문자 수신 정도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본인확인과 피싱·스팸 차단 등 기본 서비스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통신서비스가 완전히 정지되기 전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기간을 기존 21일에서 최대 3개월로 늘린다. 휴대전화 소액결제 대금을 연체한 경우도 통신서비스 정지 사유에서 제외한다. 기존에는 통신요금이나 소액결제 가운데 하나만 연체해도 서비스가 정지될 수 있었다. 금융채무와 통신채무를 함께 조정하는 금융·통신 통합채무조정도 계속 운영한다. 2024년 6월 제도 시행 이후 올해 7월 말까지 9782명이 이를 통해 통신서비스를 다시 이용하게 됐다. 연휴 기간 사이버 범죄와 서비스 장애에도 대비한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통신 교통 여행 택배 쇼핑몰 등 이용량이 늘어나는 서비스를 대상으로 사이버 위협 감시를 강화한다. 통신 3사는 24시간 비상상황반을 운영해 트래픽 증가와 장애, 보안 위협에 대응한다. 카카오는 최근 확산하는 이른바 팀 미션 사기 등 피싱 범죄 예방 메시지를 카카오채널톡을 통해 약 2700만명에게 발송한다. 팀 미션 사기는 채팅방에서 간단한 활동에 참여하면 높은 수익을 준다고 속인 뒤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협력사와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도 포함됐다. 통신 3사는 납품대금과 대리점 유통망 수수료를 앞당겨 지급하고 협력사 금융지원 등을 포함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플랫폼 업체들도 입점업체 정산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고 광고비 지원과 결제 수수료 인하 등을 추진한다.

2026.09.20 12:00박수형 기자

인간 뇌세포, 쥐 뇌에 이식 성공...윤리 문제는?

배양접시 위에서만 자라던 '인간 미니 뇌'가 살아있는 쥐의 뇌와 역대 가장 깊숙이 연결됐다. 쥐 대뇌피질의 90% 이상을 인간 줄기세포로 만든 뇌 조직으로 대체한 결과, 이 조직이 실제 쥐의 척수까지 신경 섬유를 뻗어 손상된 기억력을 회복시키고 발걸음까지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 단, 사람처럼 지능이 높아지거나 자의식이 생기지는 않았다. 스탠퍼드 대학교 신경과학자 세르지우 파슈카 교수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대뇌피질 대부분이 발달하지 않은 쥐에게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iPS)로 만든 '대뇌피질 오르가노이드'를 이식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줄기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한 '뇌 오르가노이드(미니 뇌)'를 활용해 인간의 뇌 발달과 난치성 뇌 질환을 연구해 왔다. 뇌 오르가노이드란 줄기세포를 3차원(3D)으로 배양해 실제 인간 뇌의 구조와 기능 일부를 재현한 미니어처 뇌 모델이다. 그러나 배양접시 속 미니 뇌는 혈관이 없고 신체를 주고받는 감각 자극이 없어 신경세포가 완전히 성숙하거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고자 쥐의 뇌에 오르가노이드를 이식하는 시도가 이어졌지만, 빠르게 자라는 쥐 기존 뇌 조직에 밀려 인간 세포가 자랄 공간과 신경망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이 '공간 및 신경망 경쟁'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발상을 적용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뇌 바깥쪽 껍질인 신피질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형성을 초기 단계부터 억제한 '특수 쥐'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 쥐들은 일반 쥐보다 뇌 용량이 50%나 작았지만, 성체까지 무사히 자라났다. 연구진은 생후 얼마 되지 않은 특수 쥐의 뇌에 인간 뇌 오르가노이드를 마리당 4개씩 이식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86.2%라는 높은 이식 성공률을 보였으며, 인간 뇌 조직은 이식 2~3개월 만에 부피가 4.7배나 급성장했다. 이식 3개월 차에 이르자 쥐의 대뇌피질 영역 전체 부피 중 무려 91.9%를 인간 유래 뇌 조직이 차지하게 되었다. 단순히 덩치만 커진 것이 아니었다. 인간 뇌 세포들은 쥐의 뇌 깊은 곳을 지나 몸통을 지배하는 척수까지 길게 신경 섬유를 뻗어나갔다. 역대 이식 연구 중 가장 광범위하고 깊은 수준의 신경망 결합이다. 반대로 쥐의 감각 정보 전달 부위(시상)에서 인간 뇌 조직으로 향하는 신경 회로 역시 촘촘히 연결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배양접시에서는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던 '폰 이코노모 뉴런(Von Economo Neuron)'이 다수 발견됐다. 이 세균 모양의 길쭉한 신경세포는 인간의 사회적 지능 및 전두측두형 치매와 밀접하게 연관된 희귀 세포로, 향후 난치성 치매의 원인 규명과 약물 투여 테스트에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기능적 회복도 확인됐다. 공간 기억력을 측정하는 'Y자형 미로 실험'에서, 대뇌피질이 결여된 채 이식을 받지 못한 쥐들은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했다. 반면 인간 뇌 조직을 이식받은 쥐들은 정상 쥐와 유사한 수준으로 방금 탐색한 장소를 기억해 냈다. 또한 출생 직후 산소 부족으로 발생하는 뇌성마비 모델 연구를 위해 이식받은 쥐를 저산소 환경에 노출하자, 인간 뇌 세포가 산소 결핍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며 쥐의 걸음걸이가 변했다. 몸을 지탱하기 위해 지면에 3~4개 다리를 동시에 붙이고 걷는 등 물리적 협조 운동에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이는 인간 뇌 세포의 손상과 반응을 동물의 '실제 행동'으로 직접 연결해 관찰할 수 있음을 입증한 세계 최초의 사례다. 일각에서는 '인간의 뇌를 가진 생쥐'에 대한 윤리적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연구팀과 네이처 측은 "이번 연구가 독립적인 생명윤리위원회의 엄격한 감독하에 진행됐으며, 이식을 받은 쥐가 사람처럼 지능이 높아지거나 인간 특유의 자의식을 갖게 된 정황은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세르지우 파슈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체 내부와 유사한 환경에서 인간 뇌 조직이 어떻게 성숙하고 회로를 형성하는지 보여주는 결정적 모델"이라면서 "향후 자폐증, 조현병, 뇌성마비 등 기존 동물실험으로는 한계가 명확했던 인간 고유의 뇌 질환을 치료할 새로운 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20 09:56백봉삼 기자

커피향 맡으면 기분 좋아지나 실험해보니

업무 스트레스나 피로가 쌓였을 때 갓 내린 커피의 고소한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가벼워진 경험을 하게 된다. 실제로 커피를 마시지 않고 그 향을 5분간 맡는 것만으로도 불안이나 피로 등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과학 매체인 사이언스 얼럿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쇼와약과대학교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내용을 일본약학회 제146년회에서 발표한 데 이어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20대 대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커피 향이 심리와 생체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분쇄한 원두 20g에 85℃의 뜨거운 물 400ml를 부어 갓 내린 커피를 유리 서버에 담은 뒤, 피험자로부터 약 50cm 떨어진 곳에 놓았다. 피험자들은 커피를 마시지 않은 채 방 안 가득 퍼진 커피 향을 맡으며 평소처럼 호흡했다. 실험 결과, 커피 향을 맡기 시작한 지 불과 5분 만에 피험자들의 피로·긴장·불안·혼란·우울·낙담 등 부정적인 감정 상태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의 통계적 비교 검증을 거친 후에도 이 같은 부정적 감정의 완화 효과는 명확히 유지됐다. 반면 피험자들의 '활력'이나 에너지가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커피 향이 기분을 인위적으로 고양시키기보다는, 쌓여 있던 스트레스와 부정적 감정을 진정시키는 데 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생리학적 변화 측면에서는 뇌파(알파·베타·세타파) 분석을 통해 계산된 '이완 지수'가 소폭 상승했으나, 생리학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엔 미미한 수준이었다. 심박수나 심박 변동성(HRV)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기분 개선 정도와 뇌파 변화 사이에 정밀한 상관관계가 입증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커피 향이 뇌 속에서 기분 좋은 기억을 자극해 감정을 완화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후각이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커피 향이 '따뜻했던 아침', '일터에서의 휴식', '친구와의 대화' 같은 긍정적인 경험을 떠올리게 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몇 가지 한계점도 지닌다. 커피 향 없이 5분간 가만히 앉아 있는 무향 대조군이나 타 향료와의 비교 집단이 없었으며, 피험자 수가 20대 대학생 20명으로 한정적이었다. 외신은 "대규모 무작위 대조 시험을 통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면서도 "커피를 마시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는다면, 이는 뇌가 이미 즐거운 '커피 휴식'에 들어갔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6.09.20 09:45백봉삼 기자

"AI 연구, 실제 실험으로"…앤트로픽, 자체 생물학 연구실 운영

앤트로픽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물학 연구를 실제 실험으로 검증하기 위해 자체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와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생물학 연구실을 두고 실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시설에서 연구하면서 외부 기관과의 공동 실험도 병행 중이다. 이 연구실은 생물학적 시료와 장비를 이용해 실제 실험을 하는 '웻랩(Wet Lab)'이다. 컴퓨터로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결과를 예측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를 활용한 연구가 실제 생물학에서도 성립하는지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앤트로픽은 자체 연구실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실험을 하고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신약 자체를 개발하기보다는 생명현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등을 살피는 기초 생물학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회사는 AI와 실제 실험 장비를 연결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AI 모델 '클로드'가 로봇 장비를 제어해 사람의 개입을 줄인 상태에서 과학 실험을 수행하도록 하는 연구다. 다만 안전을 위해 사람의 감독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생명과학 분야 투자도 늘리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4월 AI 바이오 기업 '코이피션트 바이오'를 인수했으며 과학 연구를 지원하는 '클로드 사이언스'도 선보였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미 클로드 활용이 시작됐다.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노보 노디스크 등이 앤트로픽의 AI 서비스와 도구를 이용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임상시험을 직접 진행하기보다 AI를 이용해 기존 방식으로 풀기 어려웠던 생물학 문제를 연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생물학 연구에 AI를 적용하면서 안전장치도 마련하고 있다. AI가 생물무기 개발에 악용될 가능성을 경고해온 만큼 생명과학 분야의 AI 활용을 확대하면서 악용 위험을 줄이는 조치도 병행 중이다. 에릭 카우더러-에이브럼스 앤트로픽 생명과학 책임자는 "생물학 연구의 최종 검증은 실제 실험을 통해 이뤄지며 이런 방식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도 지금 실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9.20 09:39김동원 기자

[인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급 전보 ▲운영지원과장 남혁모 ▲미래전략기술정책과장 김현옥 ▲원자력연구개발과장 도우동 ▲과학기술안전기반팀장 이지은 ▲과학기술전략과장 이가영 ▲국립전파연구원 전파자원기획과장 정준욱 ▲국립전파연구원 전파환경안전과장 강선숙 ▲국립전파연구원 기술기준과장 김순권 ▲중앙전파관리소 서울전파관리소 방송통신서비스과장 김선근 -2026년 9월21일자. ▲디지털포용정책팀장 상은혜 -2026년 9월22일자.

2026.09.18 17:02박수형 기자

[인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실장급 파견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지원단장 김경만 ◇ 실장급 승진 ▲ 인공지능정책실장 엄열 ◇ 국장급 승진 ▲ 연구성과혁신관 최문기 ▲ 국립중앙과학관 전시교육연구단장 김보열 -2026년 9월21일자.

2026.09.18 16:17박수형 기자

딥페이크 만들기도 전에 막는다, AI 스타트업 268곳 제친 기술

딥페이크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단계부터 위변조를 차단하고 생성된 콘텐츠의 진위까지 가려내는 기술이 정부가 찾은 유망 AI 스타트업 1위에 올랐다. 올해 대회에는 지난해보다 약 3배 많은 268개사가 몰려 3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지난 17일 서울 섬유센터 텍스파홀에서 '모험·도전적 AI 스타트업 투자대상 발굴 경진대회' 결선을 열고 스틸컷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2회째인 대회는 당장 매출이나 투자 실적이 크지 않더라도 기술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초기 AI 기업을 찾아 투자로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91개사에서 올해 268개사로 지원 기업이 급증했고, 이 가운데 8개사가 최종 결선에 올랐다. 평가는 기술 혁신성 30%, 모험투자 적합성 30%, 시장 사업성 30%, 팀 역량 10%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단순한 매출이나 기존 투자금보다 새로운 기술과 사업모델이 실제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딥페이크 차단 스틸컷 1위...배터리·자율주행 AI 뒤이어 대상을 받은 스틸컷은 AI로 콘텐츠가 생성될 때 위변조를 사전에 방지하고, 이미 만들어진 콘텐츠는 진위를 판별하는 솔루션 'StealCut'을 개발했다. 올해부터 대상 훈격도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으로 높아졌다. 2위인 최우수상은 배터리를 뜯지 않고 상태를 진단해 잔존 수명을 예측하는 AI 플랫폼을 개발한 퀀텀하이텍이 받았다. AI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모티프드라이브는 3위인 우수상에 선정됐다. 메타크라우드, 올인카본, 지로, 크로스허브, 플랜바이테크놀로지스 등 나머지 결선 진출 5개사는 장려상을 받았다. 이들은 각각 보이스피싱 탐지, 제조업 AI 인프라, 이미지·영상 생성, 외국인 핀테크, 건축·건설 업무 자동화 등의 기술을 선보였다. AI모험펀드로 투자 연결 정부는 수상 기업을 뽑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투자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결선에 오른 8개사에는 총 8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이동통신 3사가 출자한 KIF(Korea IT Fund)를 통한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KIF 모펀드를 기반으로 'AI모험펀드'를 새로 조성한다. 경진대회 수상 기업과 창업 3년 미만 초기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자금 조달이 어려운 AI 스타트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상위 3개 기업에는 KTOA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입주공간 벤처리움에 들어갈 기회와 해외 투자유치(IR) 행사 참여 혜택도 제공된다. 지난해 수상 기업인 히트메트릭엑스와 테라마임도 벤처리움 지원을 받았고 당시 결선에 오른 8개사는 KIF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받았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초기 AI 기업들의 경우 투자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를 현장에서 많이 들었다”며 “이번 경진대회가 AI 스타트업이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6.09.18 12:58박수형 기자

AI부터 UHD·해킹 대응…과기정통부·방미통위 정책 공조 확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AI와 미디어 OTT, 디지털 규제 분야에서 정책 공조를 확대한다. 새로 출범할 한국방송미디어통신진흥원 설립부터 지상파 UHD 정책, 통신사 침해사고 이용자 보호까지 양 부처가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와 방미통위는 17일 1차 실무협의회를 열고 지난 6월 차관급 정책협의회에서 합의한 협력과제의 진행 상황과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두 부처는 지난 정책협의회 이후 AI 분야에서 먼저 협업을 시작했다. 방미통위가 구축한 배경·인물·객체·자막 등 10종의 방송영상 AI 학습용 데이터 약 117만건을 지난달 과기정통부 'AI허브'에 제공했다. AI 관련 제도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협업하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운영하는 'AI기본법 제도개선 연구반'에 방미통위가 지난 6월부터 참여해 AI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OTT 분야에서는 양 부처가 각각 주관하는 행사를 연계한다. 지난 6월 과기정통부가 개최한 '코리아 국제 스트리밍 페스티벌'에 방미통위가 참여해 투자유치와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오는 11월 방미통위가 개최할 예정인 '국제 OTT포럼'에는 과기정통부가 참여할 예정이다. 새 진흥원 설립부터 UHD 정책까지 공동 대응 이날 주요 의제로는 한국방송미디어통신진흥원 설립 문제가 다뤄졌다. 두 부처는 방송미디어 진흥과 이용자 권익 보호, 방송광고산업 활성화 등을 담당할 한국방송미디어통신진흥원 출범 과정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방미통위가 구성할 진흥원 설립위원회에는 과기정통부가 추천하는 위원 2명을 포함하기로 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한국전파진흥협회 등이 맡고 있는 사업과 재산 가운데 새 진흥원으로 넘길 범위도 계속 협의한다. 지상파 UHD 정책도 공동으로 다룬다. 정부가 '차세대 지상파 방송 정책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과기정통부와 방미통위가 UHD 방송망 구축과 관련 주파수 정책 등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2027년 침해사고 이용자 보호 평가제 도입 협력 통신사 해킹 등 침해사고 발생 시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 마련에도 양 부처가 손을 맞춘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에 따라 신설되는 '침해사고 이용자 보호 업무 평가 제도'가 2027년부터 운영될 예정인 가운데 과기정통부와 방미통위는 평가제도의 세부 설계와 운영 과정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박동주 방미통위 사무처장은 “지난 고위급 정책협의회 이후 양 부처 간 연속성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주요 현안은 물론 이용자 보호와 민원 대응 등 국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에서도 실무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디지털 분야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와 방미통위가 앞으로도 정책협의회 및 실무협의회를 통해 AI, 미디어·OTT, 디지털 규제 등 주요 이슈에 대한 대응 방안을 함께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17 17:56박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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