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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연구노조, 출연연법 개정안·포스트 PBS 고도화안에 "경고"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위원장 박찬훈)이 과기정통부가 공개한 출연연법 개정안과 포스트 PBS(연구과제중심제) 고도화 방안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과기연구노조는 지난 3일 성명을 발표하고, 출연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과기정통부에 7개 항 이행을 요구했다. 7개 항은 ▲출연연법 전부 개정안 전면 재검토 및 연구현장 의견 반영 ▲연구회 권한 집중 및 부설기관 설치 관련 조항 재검토 ▲기관 통폐합·해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제도적 장치에 대한 사회적 논의 ▲노동이사제·연구원평의회 등 민주적 거버넌스 도입 ▲출연연 연구 자율성 보장: 미션, 아젠다, 전략, 기본, 협력 연구로 재정립 ▲인센티브 기본급 전환, 임금 현실화 등 구체적 처우개선 방안 수립 ▲법안 개정과 고도화 방안 수립을 위한 공론화 위원회 구성 등이다. 성명서에서 노조 측은 "공공기관 지정 해제와 PBS제도 폐지는 출연연이 '연구개발 국가대표'로 새롭게 탄생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며 "그럼에도 대안으로 제시된 출연연법 개정안과 출연연 고도화 방안은 연구현장 주체의 민주적 절차와 자율성 확대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또 "만약 과기부가 주도한 법안 개정안과 고도화 방안이 그대로 추진된다면 이재명 정부의 현명한 전략적 선택이 과기부의 통제권 강화 욕심에 의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광오 과기연구노조 정책위원장은 지디넷코리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포스트 PBS 고도화 방안에 따르면 연구자 자율성을 극대화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출연연 종사자 처우개선 및 사기진작 방안에 대해서도 정권 출범 때부터 얘기하고, 논의했는데 세밀히 들여다보면 사기진작을 검토한다는 내용으로 단 한 줄 언급돼 있을 뿐"이라며 "이는 사기진작이 아니라, 사기저하 방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2026.07.05 10:40박희범 기자

공기 속 수분으로 작동 배터리 개발…'자폭 기능'까지 탑재

습한 공기와 접촉하면 수분을 흡수해 전력을 생성하고, 필요 시 전자기기를 스스로 파괴할 수 있는 '수분 작동형 배터리'가 개발됐다고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 어스닷컴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미국 라이스대학교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공기 중 습기를 흡수해 전기를 생산하는 신축성 배터리를 개발했다. 이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처럼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웨어러블 기기와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배터리는 마그네슘 양극과 은·염화은 음극, 염화리튬염이 주입된 셀룰로오스 막으로 구성된다. 셀룰로오스 막이 주변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면 염이 녹아 전해질이 형성되고, 이를 통해 전류가 발생하는 원리다. 배터리는 밀폐된 포장재 안에서는 비활성 상태를 유지한다. 일반 배터리는 보관 중 '자가 방전'으로 인해 서서히 전하가 감소하지만, 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이 없는 건조한 상태로 보관되기 때문에 이러한 화학 반응이 발생하지 않아 장기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기존 배터리에 사용되는 독성·가연성 액체 전해질을 없애 안전성도 높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배터리가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웨어러블 건강 모니터, 소형 로봇, 원격 센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배터리는 실내 공기와 접촉한 뒤 약 7분 이내에 안정적인 출력을 내며, 전압은 약 1.6V로 일반 AA 배터리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수분으로 전력 생산…독성 전해질도 필요 없어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아마이 반도드카르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과 조교수는 "이 배터리는 사실상 소금물을 전해질로 활용하기 때문에 독성과 가연성을 가진 기존 전해질이 필요하지 않다"며 "주변 공기에 노출될 때만 활성화되기 때문에 밀봉된 상태에서는 비활성으로 유지돼 유통기한도 길다"고 설명했다. 배터리의 구조는 비늘로 몸을 덮고 있는 천산갑에서 영감을 얻었다. 연구진은 단단한 배터리 셀을 비늘처럼 촘촘하게 배치하고, 이를 탄성이 있는 S자형 전선으로 연결해 시트를 늘리거나 접어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같은 구조 덕분에 실제 배터리 셀이 전체 면적의 87%를 차지하면서도 양방향으로 최대 80%까지 늘어날 수 있다. 또한 구부리거나 비틀어도 내부 저항이 거의 변하지 않는데, 이는 배터리 셀이 고정된 상태에서 물결 모양의 전선이 변형을 흡수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배터리를 이용해 무선 블루투스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최대 30시간 동안 구동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기존 배터리를 사용하는 유사한 기기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이다. 특수 상황에서는 기기 스스로 파괴하는 '킬 스위치'도 탑재 연구진은 이 배터리에 습기에 반응해 전자기기를 스스로 파괴하는 '킬 스위치' 기능도 적용했다. 이 장치는 밀폐된 공간에 알루미늄과 요오드 분말을 건조 상태로 보관하다가, 누군가 기기를 분해하거나 열려고 하면 구획이 파손되면서 내부에 축적된 수분이 화학물질과 반응하도록 설계됐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이 전자 회로를 손상시켜 기기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든다. 연구진은 개념 검증을 위해 이 시스템을 무선 가스 센서에 적용한 결과, 내장된 전자회로를 포함한 장치 전체가 활성화 후 약 3분 만에 완전히 파괴되는 것을 확인했다. 공동저자인 아브라함 바스케스-과르다도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과 조교수는 "이 배터리는 단순한 개념 증명을 넘어 IoT 기기와 의료기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실용적인 에너지원"이라며 "이번 성과는 차세대 전자기기와 다양한 응용 분야에 적용할 준비가 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이 배터리가 가볍고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며 무독성 소재를 사용한 만큼, 향후 유연한 전자기기와 일회용 의료기기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2026.07.04 11:3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생명체 살 수 있는 '슈퍼지구' 발견...지구 25광년 거리 [우주로 간다]

지구에서 불과 25광년 떨어진 적색왜성 주변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암석형 행성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지난 달 말 천체물리학 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에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주목받은 행성은 기린자리에 있는 희미한 적색왜성 주변을 공전하는 'GJ 3378b'다. 이 행성은 2024년 프랑스 천문학자들이 처음 발견했으나, 최근 미국 천문학자들의 재분석을 통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지구와 닮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의 폴 로버트슨 교수는 "이번 발견은 매우 흥미롭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우주 이웃 중 하나를 찾은 것"이라며 "25광년이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은하수의 지름이 약 10만 광년인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바로 옆집'에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성은 행성이 별 앞을 지나갈 때 별빛이 어두워지는 '통과(Transit) 현상' 대신, 행성의 중력이 모항성을 미세하게 흔드는 현상을 포착하는 '시선속도(Doppler) 방법'으로 발견됐다. 행성과 별이 서로를 끌어당기며 흔들릴 때, 별빛의 파장이 변하는 도플러 효과를 측정한 것이다. 2024년 첫 발견 당시 이 행성은 지구 질량의 5.26배로 측정돼 가스로 둘러싸인 '미니 해왕성'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로버트슨 연구팀이 정밀 재관측한 결과, 실제 질량은 지구의 2.3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 행성이 아니라 단단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슈퍼지구'에 가깝다는 의미다. 공전 주기 역시 당초 알려진 25일이 아닌 21일로 확인됐다. 이는 행성이 모항성에 더 가까이 붙어 있음을 뜻하며, 대기가 존재할 경우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머무를 수 있는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에 위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로버트슨 교수는 "이 슈퍼지구는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복사 에너지의 약 90%를 모항성으로부터 받기 때문에 생명체가 살기에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 가지 걸림돌은 적색왜성의 특성상 강력한 항성풍과 유해 방사선을 뿜어낸다는 점이다. 이 방사선이 행성의 대기를 모두 날려버렸을 가능성이 있어, 실제 GJ 3378b에 대기가 남아있는지가 관측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기술로는 이를 당장 확인하기 어렵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은 그동안 TRAPPIST-1 시스템 등 적색왜성계의 암석형 행성 대기를 탐사해 왔으나, 이는 행성이 별 앞을 지날 때 대기가 별빛을 흡수하는 '통과 분광법'을 활용한 방식이었다. 반면 GJ 3378b는 지구에서 볼 때 모항성 앞을 통과하지 않는 궤도를 돌고 있어 JWST로 대기를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결국 천문학자들은 이 행성의 대기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오는 2040년 발사 예정인 NASA의 차세대 망원경 '거주 가능 세계 관측소(HWO•Habitable Worlds Observatory)'의 등장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의 천문학자 마이클 엔들은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것이며, 우주에 우리만 존재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라며 "우리는 여전히 태양계 주변을 정찰하는 단계에 있으며, 가장 가까운 별들을 먼저 조사하는 이유는 그곳이 생명체의 흔적을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견은 우주 이웃들의 지도를 완성하고, 궁극적으로 어떤 행성이 생명체가 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인지 알아내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7.04 09:1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탄성 터진 휴머노이드 중거리 슛…인천서 열린 '로봇월드컵' 가보니

"아!" 탄성이 터졌다. 중거리 슛이 상대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는 순간이었다.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로봇대회 '로보컵 2026'을 찾았다. 인천시와 세계로보컵연맹, 한국AI·로봇산업협회(KAR)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에서는 6일까지 열린다. 로봇축구, 가정서비스, 산업자동화, 재난구조, 청소년 등 5개 분야, 10개 리그 경기가 펼쳐진다. 로보컵은 1997년 일본 나고야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다. 국내에서 로보컵이 열린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5개 분야 중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단연 휴머노이드 로봇축구다. 이날 방문한 행사장에선 중국 칭화대학교와 베이징정보과학기술대학교가 경기를 하고 있었다. 각 대학은 로봇을 4대씩 출전시켜 합을 겨뤘다. 베이징정보과기대는 키 1m 정도 휴머노이드를 출전시켰고, 칭화대는 그보다 작은 로봇으로 맞섰다. 경기 결과는 베이징정보과기대의 3대 0 완승이었다. 경기는 제법 치열했다. 일절 사람 개입 없이 오로지 로봇끼리 공을 몰고, 막고 슛을 날렸다. 상대편이 드리블하면 이를 막기 위해 모든 로봇이 달려들다 넘어지기도 했다. 경기 중간에 베이징정보과기대 로봇 하나는 망가져 경기장 밖에서 수리도 받았다. 칭화대 로봇이 찬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가면 베이징정보과기대가 그 지점에서 다시 경기를 시작했다. 특이점은 사람의 특별한 지시가 없어도 베이징정보과기대 로봇이 공을 건드리기 전까지 칭화대 로봇은 멀리 떨어져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베이징정보과학기술대(파란색) 로봇이 찬 중거리 슛이 골대에 맞고 나왔으나 칭화대(빨간색)가 자살골을 넣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경기 승패는 전략 차이에서 발생했다. 베이징정보과기대는 모든 로봇이 무리를 지어 다녔지만, 칭화대는 4개의 로봇이 각각 멀리 떨어져 움직였다. 아직 정교한 드리블과 패스가 불가능해 3~4개의 로봇이 공 주변을 둘러싼 상태로 상대 골대까지 끌고가는 전략이 유리했다. 베이징정보과기대는 계속해서 공을 소유하면서 연속 두 골을 넣었다. 경기 하이라이트는 후반전에 나왔다. 칭화대 골대가 비어 있는 것을 본 베이징정보과기대 로봇이 하프라인 밖에서 중거리 슛을 찼다. 공은 일직선으로 날아갔으나 아쉽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후 세컨드 볼을 차지하기 위해 달려간 칭화대 로봇 두 대가 서로 몸이 얽히며 자책골을 넣었다. 경기는 3대 0으로 종료됐다. 송도컨벤시아 내 다른 편에선 국내 인하대가 가정서비스 리그에 참가 중이었다. 가정서비스 리그는 일상 가정 환경에서 작동하는 서비스 로봇 자율성과 지능을 평가하는 경기다. 인하대팀은 레인보우로보틱스(삼성전자 자회사)의 이동형 양팔로봇 'RB-Y1'을 사용해 '휴먼 로봇 인터렉션 미션'을 수행하고 있었다. 해당 미션은 인간과 대화할 때 인간과 시선을 마주치는지 검증한다. 인하대팀은 "미션 통과가 어려운 기술을 요구하진 않지만, 로봇마다 카메라 각도가 달라 간혹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2026.07.03 14:51진운용 기자

[현장] 오픈AI "AI 벤치마크 한계…토큰·비용·시간까지 고려해야"

인공지능(AI) 모델 평가를 단일 벤치마크 점수 중심으로 보는 방식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신 AI 모델은 답을 내는 데 투입되는 토큰 수와 비용, 시간에 따라 성능이 달라지는 만큼, 각국 정부·기업은 평가 기준에 '추론 자원'을 별도로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엄 브라운 오픈AI 리서치 부문 부사장은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서울 강남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한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 2026' 기조연설에서 대규모 컴퓨트 시대에 맞춰 AI 평가 방식이 재설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운 부사장은 최근 AI 모델 실제 성능이 기존 벤치마크 점수만으로는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고 봤다. 모델이 얼마나 오래 생각하고, 얼마나 많은 토큰을 생성하며, 어느 정도 비용을 들여 문제를 풀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대표 사례로 오픈AI 최신 모델 GPT-5.5를 언급했다. 그는 GPT-5.5가 기존 벤치마크상 이전 모델보다 소폭 개선된 수준처럼 보였지만, 출력 토큰 수 기준으로 성능을 다시 보면 더 큰 차이가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브라운 부사장은 최신 모델일수록 더 많은 추론 자원이 투입됐을 때 성능이 오른다는 점을 주목했다. 기존 모델은 일정 수준 이상 오래 실행해도 성능이 정체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모델은 긴 시간 동안 문제를 풀거나 여러 단계로 답을 검토하면서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일부 최신 모델은 1억 토큰을 생성한 뒤에도 성능 향상이 이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평가가 중단된 이유도 성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시간과 인프라 제약 때문인 경우가 다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브라운 부사장은 AI 성능 평가가 단일 점수를 비교하는 식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모델이 답을 내는 데 사용한 토큰 수, 비용, 시간 등 추론 자원을 함께 반영해야 실제 성능을 제대로 비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모델 성능 평가가 안전성 평가와도 연결된다고 봤다. 같은 모델이라도 적은 비용으로 짧게 테스트하면 위험한 능력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지만,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오래 실행하면 더 강력한 능력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운 부사장은 제3자 벤치마크 기관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고 봤다. 벤치마크 기관이 모델 평가에 사용된 추론량을 추적하거나, 토큰·비용·시간에 명확한 제한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시험을 볼 때 제한 시간이 정해지는 것처럼 AI 모델 평가에도 분명한 예산 조건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같은 모델이라도 투입한 추론 자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상황"이라며 "성능과 안전성을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점수 뒤에 있는 비용과 시간까지 함께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2026.07.03 12:13김미정 기자

[현장] 캘블링 MIT 교수 "범용 로봇, 데이터보다 현실 이해·인과 추론 필요"

"범용 로봇은 방대한 데이터 학습만으로 탄생하기 어렵습니다. 로봇이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행동 결과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 의도를 추론해 스스로 계획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 합니다. 엔지니어는 로봇에 데이터 학습뿐 아니라 월드 모델과 인과 추론, 계획 능력을 결합한 '추론 중심 구조'를 넣어야 합니다." 레슬리 팩 캘블링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파나소닉 석좌교수는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서울 강남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한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 2026' 기조연설에서 범용 로봇 구현 방안을 이같이 밝혔다. 캘블링 교수는 로봇이 데이터만 많이 학습한다고 범용 지능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엔지니어가 모든 상황을 코드로 짜 넣는 방식도 어렵지만, 아무 구조 없이 데이터에만 맡기는 방식도 한계가 크다는 설명이다. 그가 데이터 중심 접근 한계를 지적한 이유는 로봇이 마주할 현실 세계가 지나치게 복잡하기 때문이다. 범용 로봇이 모든 환경과 예외 상황을 데이터로만 익히려면 필요한 학습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결국 실제 환경에 바로 적용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캘블링 교수는 이 한계를 넘기 위한 대안으로 '합리적 로봇(rational robot)' 접근법을 제시했다. 이는 로봇공학과 컴퓨터과학이 쌓아온 세계 이해 방식에 딥러닝을 결합하는 개념이다. 로봇이 적은 데이터로도 새로운 상황을 해석하고 대응하도록 만들 수 있다. 그는 합리적 로봇 출발점으로 현실 세계를 3차원 공간으로 이해하는 것을 꼽았다. 로봇이 물체가 어디에 있고, 보이지 않는 부분은 어떤 형태일지 파악해야 로봇이 실제 공간에서 물건을 집고 옮기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캘블링 교수는 로봇이 공간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로봇은 자신의 행동이 주변 환경을 어떻게 바꾸는지도 예측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물체를 집거나 치우거나 옮기는 행동이 다음 상황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야 이후 행동을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캘블링 교수는 이를 위해 로봇 내부에 현재 세계 상태를 표현하는 모델과 행동 결과를 예측하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로봇은 이 모델을 바탕으로 목표를 정하고 상황을 해석한 뒤 어떤 순서로 움직일지 계획할 수 있다. 그는 커피 캡슐을 쟁반에 옮기는 사례로 이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쟁반 위에 캔이 놓여 있다면, 로봇은 캡슐을 바로 옮기려 하기보다 먼저 캔을 치워야 한다는 사실을 판단해야 한다"며 "이는 단순히 물체를 잘 집는 문제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이 눈앞의 동작만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따져야 실제 생활 공간에서 쓸 수 있는 범용 로봇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캘블링 교수는 로봇이 사람 시연을 학습하는 방식도 단순 모방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로봇이 사람의 손 움직임이나 이동 경로를 그대로 따라 하면 환경이 조금만 달라져도 같은 작업을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대규모언어모델(LLM)이 보조 도구로 쓰일 수 있다고 봤다. LLM이 장면을 설명할 수 있는 여러 후보를 만들면, 로봇이 그중 실제 행동을 가장 잘 설명하는 표현을 골라 인과 행동 모델에 반영하는 식으로 활용 가능해서다. 캘블링 교수는 로봇 학습이 신경망과 경사하강법에만 갇혀서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기호적 표현을 활용하면 로봇이 행동과 결과 사이의 인과 관계를 더 구조적으로 배울 수 있다고 봤다. 또 범용 로봇 개발에서 모듈화도 중요한 설계 원칙으로 제시했다. 시각을 처리하는 방식과 언어를 이해하는 방식, 물리적 행동을 계획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기능을 나눠 설계하고 다시 결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캘블링 교수는 "엔지니어가 완벽한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구조 없는 학습만으로도 지능형 로봇에 도달하기 어렵다"며 "로봇공학과 컴퓨터과학에서 이해한 내용과 딥러닝에서 배운 내용을 결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6.07.03 12:05김미정 기자

K-시스템반도체 인재 요람 'IDEC 콩그레스 2026' 개최

[대전=전화평 기자] 국내 시스템 반도체 설계 인재 양성의 중추인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가 올 한 해 일군 연구개발(R&D)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패권 전쟁을 헤쳐 나갈 설계 인재 양성 요람으로서 K-반도체 기초 체력을 보여준 것이다. 다만 대외 호황 속에서도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현장 인프라 운영에 적지 않은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DEC은 2일 대전 카이스트(KAIST)에서 전국 반도체 학계 교수 및 학생들을 온·오프라인으로 초청해 'IDEC 콩그레스 2026'을 개최했다. 올해로 설립 31년 차를 맞은 IDEC은 산업통상부와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의 협력으로 구축한 설계 인재 양성 요람이다. 현재 본원을 중심으로 전국 6개 지역 캠퍼스(지역센터)를 운영 중이다. 국내 74개 대학, 460여 명 교수진이 참여해 매년 3000명의 석·박사 과정 학생들에게 첨단 설계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박인철 IDEC 소장(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은 지난해 성과를 공개했다. IDEC은 지난해에만 전국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총 323개의 반도체 칩 제작(MPW)을 지원했다. 개별 구매 시 수천만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전자설계자동화(EDA) 툴을 총 5400여 카피(copy) 이상 안정적으로 보급했다. 연간 1474건에 달하는 전문 교육 강좌를 개설해 총 5500여 명의 학생들이 설계 직무 교육을 이수했다.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학부생 설계 인증 과목 제도'에는 카이스트를 포함한 전국 37개 대학(89개 과목)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약 900개의 이수 증명서가 발급돼 실전형 인재 배출에 기여하고 있다. 학부생 설계 동아리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챌린지'에는 지난해 84개 팀이 참여해 4.7대 1 경쟁률 속에서 산업통상부 장관상 등을 주요 상을 수여했다. 올해 콩그레스에서 가장 주목받은 핵심 화두는 '삼성전자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핀펫(FinFET) 공정'의 본격 도입이다. IDEC은 지난 2019년 28나노 공정 지원을 시작으로 삼성 파운드리와 협력을 고도화해 왔다. 올해 공식적으로 첨단 14나노 공정을 설계 환경에 추가했다. 14나노 공정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있어 대학 연구실 단위 접근이 까다로운 분야다. IDEC은 삼성이 요구하는 철저한 보안 규정을 준수하는 전용 클라우드 설계 인프라를 독자 구축했다. 대학별 분산 설계를 위해 대당 1억 원에 달하는 독립 클라우드 서버 48대를 마련했다. 외부 기술 유출을 차단하는 무단 이동 방지 보안 프로그램과 AI 기반 카메라 감지 시스템까지 갖췄다. 공정 이용 조건도 엄격하게 관리된다. 기술 보호를 위해 외국인 학생의 참여는 전면 제한되고, 학생들이 설계한 칩은 수령 후 6개월 이내에 지도교수 책임하에 전량 반납해야 한다. 박 소장은 "까다로운 보안 조건 속에서도 올해 48개 팀의 지원 수요가 거의 만석에 이를 정도로 첨단 공정에 대한 대학 현장 수요가 폭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학계의 고군분투 속에서도 예산 축소에 따른 사업 운영의 애로사항은 과제로 지적됐다. 올해 IDEC 본 센터 예산이 전년비 40% 감소해 기존에 연간 70개 규모로 지원되던 대만 TSMC 공정 연계 MPW 지원 사업이 중단됐고, 전체적인 대학 지원 칩 수도 올해 258개 수준으로 축소 운영된다. 박 소장은 "반도체 설계 교육은 단순히 강의실에서 이론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고가의 EDA 툴과 파운드리 공정을 끊임없이 연계해야 하는 거대한 인프라 사업"이라며, "K-반도체의 글로벌 설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기 정책 기조나 예산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정부와 산업계의 뚝심 있는 장기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26.07.02 18:36전화평 기자

로봇 업계 "피지컬AI 1강 정책은 A....맞춤 지원·빠른 실행 필요"

2030년 전 세계 피지컬 인공지능(AI) 1강 도약이라는 정부 정책에 대해 국내 로봇 업계는 방향성과 구체적인 데이터 확보 방안에 대해 동의했다. 다만 기업 상황에 맞는 맞춤 지원과 빠른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도체부터 피지컬 AI까지 풀패키지 전략 앞서 정부는 이번 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로 나눠져 집행되며, 약 4800조원이 투입된다. 삼성이 2655조원을 투자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기 완공하고, 호남에 또 다른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SK그룹 역시 2100조원을 투입해 서남권에 반도체 산업 단지를 만들며, 1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세운다. 정부는 2028년 10대 업종에서 산업 특화 휴머노이드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하고, 매년 AI 로봇을 1000대씩 사업장에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팩토리는 로봇이 인간처럼 움직이고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고품질 행동·시각·촉각 데이터(액션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 가공, 학습하는 인프라다. 2일 로봇 관계자 A는 "이번에 발표된 3대 메가 프로젝트는 각각을 따로 떼서 보면 안 된다"며 "핵심 부품(반도체), 인프라(AI 데이터센터) 그리고 활용처(피지컬 AI)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풀패키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이 인프라를 구성하고, 그 안에 수백개의 중소기업이 생태계를 구성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정책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 B도 "단순히 피지컬 AI를 육성하겠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피지컬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팩토리와 데이터센터가 동시에 구축된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10대 산업 현장서 직접 데이터 확보 업계는 이번 피지컬 AI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로봇 개발에 있어 필수적으로 필요한 데이터 확보 방향이 구체적이란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정부는 데이터를 실데이터와 합성데이터로 나눈 다음 각기 다른 방식을 선택했다. 먼저 실데이터는 10대 업종을 선별해 현장 데이터 대량 수집체계를 구축한다. 10대 업종은 ▲화학 ▲조선 ▲디스플레이 ▲가전 ▲물류 ▲의료 ▲호텔 ▲자동차 ▲철강 ▲배터리 등이다. 다만 자동차, 철강, 배터리 분야는 확정이 아니다. 실데이터의 절대적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가상환경에서 저렴하게 데이터를 생산하는 합성데이터 인프라도 만든다. 물리법칙에 맞는 대량의 합성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는 월드모델을 개발하고, 현실세계를 구현한 디지털트윈을 활용해 합성데이터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로봇 관계자 C는 "단순히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써서 텔레오퍼레이션을 한다고 좋은 데이터가 모이는 게 아니다"라며 "기업 생산 현장에 들어가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D도 "데이터를 모으다 보면 막상 쓸만한 데이터가 많지 않다"며 "보여주기식 성과에 집착해 많은 양의 데이터를 쌓는 것보다 정말 질 좋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텔레오퍼레이션은 사람이 물리적으로 떨어진 원격지에서 제어 장치를 통해 로봇이나 기기를 조종하는 기술이다. 중국에서 텔레오퍼레이션 기법으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나 데이터의 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네트워킹 주선·빠른 실행력 필요 다만 일각에서는 각 기업 수준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로봇 업계 관계자 E는 "전체적인 국내 로봇 생태계를 위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에게는 재정 지원보다 해외 고객사와의 네트워킹을 주선해주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 F는 "발표에서 정부는 향후 3년이 피지컬 AI의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업계가 동의하는 사실"이라며 "로봇 산업에서 1년이라는 시간은 매우 긴 시간인 만큼 역량을 모아서 정말 빨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7.02 16:24진운용 기자

컨슈머인사이트, AI로 업무 전환…"4주 걸리는 조사 하루만에"

컨슈머인사이트가 인공지능(AI)으로 소비자 리서치 업무 전환에 나섰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2026 AX 원스톱바우처 지원사업' 수요기업으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번 사업을 통해 '대화형 AI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과 'AI 리서치 에이전트'를 구축한다. 이번 과제에는 컨슈머인사이트가 수요·과제 총괄기업으로 참여한다. 엔터프라이즈 AI 통합 플랫폼 기업 프로텐이 AI 솔루션을 맡고, 삼성SDS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담당한다. 아이지에이웍스는 데이터 분야에 참여한다. 이번 사업 핵심은 전문가 수작업과 복잡한 대시보드에 의존해 온 기존 데이터 활용 방식을 AI 기반 시스템으로 바꾸는 것이다. 사용자가 자연어로 질문하면 AI가 방대한 기획조사 데이터를 찾아 필요한 정보를 제시하고 핵심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식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올해 자동차·통신 데이터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우선 검증한다. 내년 금융, 여행, 관광, 콘텐츠 등 5대 산업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AI 리서치 에이전트도 개발할 방침이다. 이 에이전트는 조사 기획, 설문 작성, 데이터 수집 검증, 정량 분석, 보고서 자동화까지 리서치 전 과정을 지원하도록 설계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번 플랫폼을 통해 통상 2~4주 걸리던 리서치 리드타임을 1일 이내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대기업 중심으로 이용된 리서치 서비스를 중소기업, 연구소, 대학 등도 더 쉽게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우리는 지난 25년간 자동차, 통신, 금융, 여행 등 주요 산업에서 1000만 건 이상의 소비자 데이터를 축적했다"며 "과제 완료 후에 해당 서비스를 구독형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올웨이즈 온 인텔리전스 플랫폼'으로 정식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02 14:42김미정 기자

[현장] AWS "공공기관도 AI 선택권 있어야"…정부 "혁신에 무게"

"공공기관도 기업처럼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도입할 때 필요한 기술을 직접 고를 수 있어야 합니다. 공공 부문이 안정성을 중시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시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AI 활용 자체를 지나치게 제한해서는 안 됩니다." 김영훈 아마존웹서비스(AWS) 한국·일본 공공정책 총괄은 2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2026 암참 AI 포럼' 패널 토론에서 AI 시대에 공공기관이 기술 선택권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괄은 공공기관이 AI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특정 기술이나 방식에 묶여서는 안 된다고 봤다. 기관별 업무 성격과 시민 서비스 수요가 다른 만큼, 필요한 AI 에이전트와 AI 도구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 클라우드와 IT 서비스 도입 과정에서 정부 규제로 공공기관이 원하는 기술을 자유롭게 선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역시 특정 기술이나 서비스만 허용하는 방식으로 제도가 마련될 우려가 있다"며 "공공기관이 업무에 적합한 AI 에이전트와 도구를 제때 도입하기 어려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괄은 공공 부문에도 일정한 AI 활용·선택 규제와 관리 체계는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규제가 기술 선택을 막는 수단이 아니라, 공공기관이 안전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패널에 참석한 공진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기획 과장은 AI 기본법 시행 과정에서 정부가 과도한 선제 규제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해외 주요국에서도 아직 명확히 규제하지 않는 영역을 한국이 먼저 제한하기보다, 글로벌 규제 흐름과 산업 현장 수요를 함께 살피며 제도를 설계한다는 의미다. 공 과장은 "우리 정부는 AI 정책 무게중심을 규제보다 혁신 지원에 둘 것"이라며 "산업계가 요구하는 컴퓨팅 자원, AI 인재 확보, 데이터 활용 기반 등을 함께 살피고 있다"며 "데이터 분야는 제도 개선이 필요한 영역인 만큼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공 부문 AI 확산 핵심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제도 설계와 선택권의 균형에 있다"며 "공공기관이 시민에게 더 나은 AI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안정성과 자율성, 규제와 혁신 사이 조율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02 14:34김미정 기자

정부, 비수도권 AI중심대학 8개 더 뽑는다…지역 AI 인재 양성

정부가 지역 인공지능(AI)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비수도권 AI중심대학 8곳을 추가로 뽑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비수도권 SW중심대학 중 8개교를 AI중심대학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2일 공고했다. 공고 기간은 오는 3일부터 내달 4일까지 33일간이다. 이번 추가 공고는 지역균형발전과 지역 주도 국가 AI 대전환을 조기에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역에서 활동할 산업 특화 AI 인재를 빠르게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선정 대상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SW중심대학이다. 수도권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을 뜻한다. 과기정통부는 상반기 선정된 AI중심대학 사례를 반영해 비수도권 대학이 갖춰야 할 요건도 일부 보완했다. 선정 대학은 대학 AI 교육 혁신과 제도 개선, AI 기술 수요에 맞춘 특화 교육과정 운영, 특화산업 AX 전환 지원과 AI 창업 활성화, AI 가치 확산 거점 역할 강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 지역 연계 요건도 강화됐다. 선정 대학은 지역산업 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지역 AI 청년 인재의 취업과 창업 활성화를 지원해야 한다. 실전형 교육체계도 주요 평가 요소로 제시됐다. 대학은 실습용 토큰 같은 AI 교육 인프라를 갖추고 대학 안팎의 데이터를 학생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 프로젝트 중심 교육을 운영해야 한다. 세부 내용은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업설명회는 7월 14일 오후 2시 대전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본원 1층 가람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부는 이달 AX대학원 추가 모집에도 나선다. 이 역시 AX대학원 수도권 쏠림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앞서 해당 사업에 선정된 10개 대학에 결과를 개별 통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추가 모집을 통해 AX대학원 참여 대학을 더 확보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지역균형발전과 지역 주도 국가 AI 대전환을 조속히 지원할 것"이라며 "지역에서 활약하는 지역산업 특화 AI 인재를 조기에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02 12:00김미정 기자

IBM·아이온큐 등 12개국 양자 기술 한자리

전세계 12개국 56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퀀텀코리아 2026'이 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에서 개막됐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총리 겸 장관은 개막식 환영사에서 "대한민국이 3대 메가 프로젝트로 반도체와 피지컬AI, AI데이터센터를 추진한다. 반도체는 세계 1위를 지속해 나갈 것이고, 피지컬AI는 세계1강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AI데이터센터는 2035년까지 1,00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며 "이들 인공지능 다음이 바로 퀀텀"이라고 말했다. 배 부총리는 "AI연산방식은 전력이나 비용면에서 한계에 다다랐다"며 "AI가 LLM(거대언어모델) 발전으로 AGI(범용인공지능)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결국은 AGI가 실생활 속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컴퓨팅 기술 발전이 필수"라며 "센싱과 암호화 등을 포함해 양자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 주제는 '양자가 현실이 되다, 혁신을 위한 담대한 도전'으로 정했다. 개막식에는 EU·영국·캐나다·네덜란드·호주 등 세계 각국 대표단과 산·학·연 주요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축사에 이어 이용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전도양자컴퓨팅시스템연구단장 등 유공자 10명에 대한 표창도 진행했다. 이어 기조 강연은 미국 MIT 아이작 추앙(Isaac Chuang) 교수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김명식 석좌교수가 나설 예정이다. 아이작 추앙 교수는 '양자 공학: 시스템의 도전'을 주제로 강연한다. 아이작 추앙 교수는 핵자기공명(NMR) 방식을 통해 수학적 이론에 머물던 쇼어 알고리즘 연산을 세계 최초로 실제 양자 하드웨어에서 구현하며 양자컴퓨팅 실증 시대를 연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김명식 교수는 '양자기술–지금까지의 여정'을 주제로 강연한다. 김 교수는 양자광학·양자정보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양자정보처리, 양자시뮬레이션·오류 억제 등 현대 양자기술의 핵심 이론 발전에 기여해왔다. 올해 전시에는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IBM·콴델라(Quandela)·아이온큐(IonQ)·파스칼(Pasqal) 등의 최첨단 양자컴퓨터가 전시됐다. 또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을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서울대 ·KAIST 등도 참여했다. 양자통신·센싱 분야에서는 SKT·K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에서 개발되는 양자암호통신 및 양자인터넷 등을 공개했다. KRISS 원자시계(양자 시간센서), 국방과학연구소 국방 양자센싱 기술 등을 소개한다. SDT·메가존클라우드·위드웨이브·한국퀀텀컴퓨팅 등도 성과를 공개했다. 이외에 행사기간 중 국제 학술 컨퍼런스, 글로벌 네트워킹 등이 진행된다.

2026.07.02 10:59박희범 기자

반도체 연구현장 AI 에이전트 활용 혁신사례·노하우 공개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김정호 교수 연구실(KAIST 테라랩)은 오는 3일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나노종합기술원 1층 세미나실에서 '오픈클로(OpenClaw) AI 에이전트를 이용한 HBM(고대역폭메모리) 설계 및 연구 업무 자동화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은 최근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기술이 연구개발(R&D) 분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연구현장에서 반도체 패키징 및 HBM 설계 분야 AI 에이전트 적용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구실서 자체 개발·활용 중인 오픈클로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중심으로 설계 자동화, 시뮬레이션 자동화, 문서 관리, 연구 지원 등 다양한 AI 에이전트 활용 사례를 발표하는 것이 특징이다. 발표는 KAIST 테라랩 석·박사 과정 연구원들이 직접 나서 연구 현장 기술과 플랫폼 활용 노하우를 공개한다. 첫 세션은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연구 비서'를 주제로 진행한다. 오픈클로 AI 에이전트 플랫폼과 MCP(모델 문맥 프로토콜) 기반 활용 방식 소개에 이어 HBM 및 첨단 반도체 패키징 연구에 적용 가능한 AI 에이전트 기술을 발표한다.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를 활용한 패키지 설계 및 해석 AI 에이전트, 마크다운 기반 반도체 전력 전달망 시뮬레이션 AI 에이전트, 다이어그램 데이터셋 구축 및 이퀄라이저 최적화 AI 등을 활용한 앤시스(Ansys) EM(전자기해석) 시뮬레이션 자동화 AI 에이전트 등이 소개된다. 문서를 AI용 지식으로 변환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도클링(Docling)과 LLM 위키를 이용한 날리지 베이스(Knowledge Base) 구축, 연구용 AI 에이전트 협업 채팅방 시연, 앤시스 Ansys HFSS 환경 내 패치 안테나 자동 설계 AI 에이전트 등 반도체 설계와 연구개발 과정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자동화 사례도 발표한다. 두 번째 세션은 오전 10시 15분부터 11시 45분까지 '일상 비서'를 주제로 열린다. 이 세션에서는 오픈클로 기반 AI 포트폴리오 관리, 증권사 API 연동 자동 주식 매매 시스템, 로컬 Agent/MCP 기반 논문 키워드 자동 수집 및 연관성 그래프 생성, 구글 캘린더 기반 발표 자료 초안 생성 등 연구자 일상 업무를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활용 사례가 공유된다. 이와 함께 오픈클로 하네스 엔지니어링 기반 멀티 에이전트 역할 부여, 리눅스 서버 관리 AI 에이전트 등 반복적인 연구 지원 업무를 자동화하는 사례도 공개된다. 서해석 테라랩장(박사과정)은 "AI를 단순한 질의응답 도구가 아닌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구현, 반도체 설계 및 연구개발 프로세스 전반을 자동화한 실제 사례를 공유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특히 HBM과 첨단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 설계 효율성과 연구 생산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AI 활용 방안들이 제시된다"고 말했다. 김정호 테라랩 책임교수는 "워크숍을 계기로, 향후 반도체산업 분야 각 연구 기관에서도 AI 기반 연구개발 자동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AIST 테라랩은 추후 연구실 홈페이지(http://tera.kaist.ac.kr)를 통해 워크숍 발표 내용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2026.07.02 09:32박희범 기자

"피지컬AI 수출하는 나라로"...3년 내 집중 육성

정부가 피지컬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가적으로 모델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피지컬AI 요소 기술 가운데 AI모델·반도체·하드웨어 등 풀스택을 갖춘 이점을 바탕으로, 이를 결집해 시너지 효과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제조·농업·국방·돌봄 등 전 영역으로의 확산시켜 피지컬AI를 수출하는 글로벌 선도국가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보고에서 피지컬AI 정책 추진 방향을 발표한 데 이어, 피지컬AI 글로벌 1강 도약 방안을 담은 '피지컬AI 핵심 경쟁력 확보 전략'을 1일 공개했다. 이 전략은 지난 5월말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비공개 의결된 내용으로, AI 대전환의 핵심인 피지컬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과기정통부 중심으로 마련됐다. 왜 피지컬AI를 키워야 하나 AI 기술이 생성형AI를 시작으로 폭발적인 발전과 확산이 시작된 가운데 에이전틱AI에 이어 실제 물리 세계를 인식해 현실 세계와 상호 작용을 수행하는 '자율 적응 행동지능'이라 일컫는 피지컬AI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특히 피지컬AI는 인구 절벽, 재난과 안보 위기, 지방 소멸 등 우리나라가 당면한 고질적 난제를 해소할 수 있는 기술로 불린다. 생산성 정체를 돌파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현하면서 기존 산업과 사회의 경쟁력을 새롭게 정의하는 핵심 주권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으로 비롯된 생성형AI 시대에서는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취했으나, 피지컬AI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로 미국과 중국이 각각 AI 풀스택과 하드웨어 강점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한국 역시 AI풀스택 역량과 함께 제조 강국으로 스스로 얻어낼 데이터가 많은 나라로 손꼽힌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한국 기업과 협업 관계를 맺으려는 점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피지컬AI 골든타임을 3년으로 보고 기술 역량을 적극적으로 키워내 독자 경쟁력 확보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미 시범 사업으로 로봇, 센서, 통신, 액츄에이터 등 국내 기업이 모여 전국과 경남에서 피지컬AI를 수출 산업으로 육성 가능성을 확인했다. 피지컬AI 모델 개발 데이터, 한 곳에 모은다 정부는 우선 피지컬AI를 발전시키기 위해 범부처 데이터 확보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LLM이 학습하는 데이터와 피지컬AI 모델을 만들기 위한 데이터는 차원이 다르다. 제조 강국에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는 많지만 당장 모델 학습을 위한 데이터는 세계 각국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피지컬AI 발전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부분이 바로 데이터 확보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생성되는 실데이터와 합성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야별 플랫폼 등을 통해 피지컬AI 기술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데 주점을 둔다. 예컨대 정부 사업으로 생성되는 로봇 행동데이터와 같은 범용 데이터와 분야별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고 데이터의 유효성 검증, 상호운용성 표준 제정 등 품질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양질의 데이터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기업이 찾아와 필요한 범용 행동 데이터를 자유롭게 학습 실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제조·모빌리티·농업 등 현장의 행동 데이터 등 특화 데이터도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범부처 협력 기반의 피지컬 AI 범용 특화 데이터 수집 활용 체계도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피지컬AI 풀스택 체계 꽃 피운다 글로벌 선도 국가의 기술력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인 피지컬 AI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근간이 되는 기술 확보가 두 번째 과제로 제시됐다. 정부는 ▲사람처럼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고 장기 작업과 정밀 조작이 가능한 범용성을 갖춘 피지컬AI '파운데이션 모델'과 ▲세상의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시뮬레이션해 AI 학습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월드모델' ▲온디바이스에서 AI 모델이 지연 없이 작동할수 있는 컴퓨팅 플랫폼 등 3대 공통 기반 기술을 확보한다. 첫 단추로 올해부터 LG전자·마음AI·KT·카이스트·서울대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월드모델을 중심으로 기반 기술 확보에 본격 착수했다. 핵심 요소 기업이 이미 국내에 포진하고 있는 점은 강점이다. 정부는 각 기업의 기술을 결집해 하나의 경쟁력으로 모을 수 있게 힘을 쏟기로 했다. 피지컬AI 핵심기술을 제조 장비가 공정 상태를 예측하고 스스로 최적 제어하는 자율 정밀 제조 기술이나 공장 상황 변화에 맞춰 미래 상태를 예측하고 유연하게 생산하는 공장 운영 기술 등 지역 제조 현장에 선도적으로 실증한다. 이 성과는 타 산업 분야로 확산해 나갈 예정으로, 피지컬 AI 핵심기술이 탑재될 디바이스 기술과 안전 신뢰 확보를 위한 통신 보안 기술도 함께 병행 개발한다. 피지컬AI 서비스 적용 확산 가속화 피지컬 AI 핵심기술이 지속적으로 고도화되고 실질적으로 우리 생활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술에 대한 실증과 확산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부처별, 분야별 피지컬 AI 적용 수요를 발굴하고 필요한 기술을 수요와 연결하고 범부처 차원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테면 기술개발, 데이터 구축 활용, 실증과 상용화까지 전 주기에 걸쳐 범부처의 정책을 서로 연계해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식이다. 과기정통부의 기술 개발, 지원과 도메인 부처의 수요 발굴의 연계 등을 바탕으로 개별 작업과 공정 단위에 기술을 적용하는 프로젝트와 안전, 국방, 돌봄, 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수요에 개발된 기술을 적용해 완결된 자율지능을 구현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밖에 피지컬AI 산업 법 제도적 지원,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도 필수적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능을 고도화할 대량의 고품질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하고 파운데이션 모델, 월드모델, 컴퓨팅 플랫폼 등 근간이 되는 기술과 통신망, 보안 등을 아우르는 국산 기술 기반의 피지컬AI 풀스택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시너지를 내어 대한민국이 피지컬AI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로 수출하는 명실상부한 1강이 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1 16:57박수형 기자

KISTI, 한울소재과학에 하이브리드 양자보안 기술이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30일 한울소재과학에 '하이브리드 양자보안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 통상실시권 조건으로 정액기술료 6,000만원을 받았다. 이전 기술은 양자통신연구센터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양자보안 기술'이다. 이 기술은 국내 특허 2건이 등록돼 있다. 이 기술은 양자키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에 양자키분배(QKD), 양자내성암호(PQC)를 결합해 높은 보안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원혁 양자통신연구센터장은 "양자암호통신망에서 데이터를 전달하는 최적 경로를 선택하는 릴레이 경로 결정 기술도 이전 대상에 포함됐다"며 "이 기술은 네트워크 내 양자키 보유 현황을 실시간으로 고려해 최적 전달 경로를 선택함으로써 제한된 양자키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대규모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성능과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또 “하이브리드 양자보안 기술은 높은 보안성과 실용성을 갖춘 차세대 양자암호통신 기술”이라며 “이번 기술이전이 국내 기업의 상용화를 촉진하고, 국가 양자보안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심효정 한울소재과학 연구소장은 “KISTI의 하이브리드 양자보안 기술은 대규모 양자암호통신망 구축과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핵심 기반 기술”이라며 “상용화를 앞당기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6.30 15:46박희범 기자

"한국 R&D 문제는 99% 성공률이 아니라, 거시적 정책설계 미흡이다"

"한국 R&D 실패론의 핵심 근거로 제시되는 '성공률 99%'라는 수치는 실질적으로 왜곡된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근거로 한국 R&D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를 진단하는 것은 경험적 타당성이 결여된 해석이다." 홍성욱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최근 펴낸 정책보고서 '실패없는 R&D 역설 : 한국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조건'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R&D 성공률이 90%가 넘는다. R&D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지난 2025년 대통령 지적으로 실패없는 R&D라는 상황이 한국 과학기술 취약성을 드러내는 역설적 징후로 해석되기 시작했다. 홍 교수는 그러나 이 같은 성공률은 "일부 사업화 과제 성과를 전체 연구개발 과제로 일반화하고, 평가 등급 체계에서 '실패'로 명시되지 않은 과제를 모두 성공으로 간주하는 방식으로 산출된 것"이라며 "실제 대부분의 국가 R&D 과제는 성공과 실패로 이분화되지 않고 다양한 등급으로 평가된다. 이 과정에서 '성공률'이라는 개념 자체가 엄밀히 정의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폈다. 특히, 홍 교수는 2017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을 지낸 염한웅 POSTECH 교수의 말을 빌어, 이같은 성공률을 근거로 한국 R&D 시스템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진단하는 것은 경험적 타당성이 결여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연구개발 성과 평가는 성공이나 실패만을 보는 이분법적 구조가 아니라, 정량적 성과뿐 아니라 연구 수행 충실성, 목표 달성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등급평가라는 것. 따라서 실패에 대한 과도한 패널티가 도전적 연구를 저해한다는 주장도 실제 제도 운영 방식과 괴리가 있다는 주장을 폈다. 되레 문제는 실패를 처벌하는 평가 구조가 아니라, 평가 자체가 성과의 질적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데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실패를 용인하는 도전적 연구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도전'이라는 개념의 모호성이 정책 설계에 있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 홍 교수는 "DARPA(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모델이 '고위험·고수익 연구 지원체계'로 알려졌지만, 실제 DARPA는 명확한 미션 설정, 엄격한 성과 관리, 단계별 목표 기반 운영, 그리고 강력한 책임성을 동반하는 복합적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또 "한국 R&D 정책의 근본 문제는 실패 부재가 아니라 거시적 정책 설계의 미흡에 있다"며 "국가 차원의 명확한 미션 부재, 정보 왜곡, 개별 과제 중심 접근이 전체 시스템 성과 평가를 어렵게 한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실패는 새로운 지식을 생성하고 탐색의 방향을 조정하며 조직과 시스템의 학습을 촉진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실패를 어떻게 관리하고 해석하며 다음 단계의 자원으로 전환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이 보고서외에 SMR(소형모듈원자로)과 과학AX를 주제로한 보고서도 공개했다.

2026.06.30 14:41박희범 기자

중이온가속기 첫 레이저분광 실험…"초속 40만m 핵종 에너지 구조 측정"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IRIS)는 희귀동위원소 빔을 활용한 레이저분광 실험을 처음 성공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중이온가속기연구소, 공군사관학교(ROKAFA), 희귀 핵 연구단(CENS/IBS), 고려대학교(KU) 가속기과학과, 한국교원대학교(KNUE) 물리교육과,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ARTI/KAERI)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동축 레이저 분광장치(CLaSsy)를 이용해 아이솔(ISOL,온라인 생성분리) 방식으로 생성된 소듐(Na) 동위원소 빔을 활용한 레이저분광 실험이다. 희귀 핵종 연구의 최대 난제는 '짧은 반감기'인데, 이 장치는 생성된 희귀 핵종을 비행 상태 그대로 측정할 수 있다. 초고속(약 40만 m/s)으로 날아가는 이온 및 원자 빔과 레이저를 일렬로 일치시켜, 희귀 핵종이 사라지기 전에 레이저분광 수행이 가능하다. 레이저 분광을 통해 희귀 핵종의 에너지 구조를 측정한다. 또 이로부터 핵 모델 수립에 요구되는 주요 핵 정보들을 측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분광장치 성능을 검증했다. 연구결과는 가속기 및 검출기 분야의 국제 SCI(E) 학술지 '저널오브 인스트루멘테이션'에 게재됐다.

2026.06.30 11:13박희범 기자

정부, 베트남에 'K-헬스 기업' 진출 프로그램 운영

정부가 한국형 의료 인공지능(AI) 서비스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 속도를 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K-헬스 국민의료 AI 서비스·산업생태계 구축 사업' 일환으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베트남에서 해외 진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K-헬스 사업 수행 지역 간 협력 바탕으로 지원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실증 기회 확대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현지 의료기관 방문과 비즈니스 미팅 산업 관계자 네트워킹 등이 함께 진행됐다. 참여기업 중 코트라스는 베트남 내 중견 이상 200여 병원을 거래처로 확보한 베트지아 의료기기 주식회사와 8만 5000달러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하노이 지역에서도 추가로 7만 달러 규모 수출 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토마스톤과 카이아이컴퍼니는 호찌민국립대학병원 소아치과와 홍방대를 찾아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 기업은 빅스치과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베트남 현지 치과 의료기관과의 추가 협력도 추진 중이다. 참여기업들은 베트남 주요 의료기관 방문을 통해 해외 실증과 사업화 연계 기반도 마련했다. 이들은 베트남 보건부 산하 공립 의료기관인 호찌민 의약학대학병원과 사이공 아이티오 푸누안 병원 빈멕 국제병원 등을 방문해 의료 현장 수요를 확인했다. K-헬스 사업은 베트남 프로그램에 이어 오는 9월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메디컬 페어 아시아 전시회 참가와 현지 비즈니스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의 해외 실증과 사업화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NIPA는 K-헬스 국민의료 AI서비스·산업생태계 구축 사업을 통해 의료 분야 디지털 혁신기술 보급과 의료데이터 연계·활용 기반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박윤규 NIPA 원장은 "우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해외 의료기관과 연계해 실증과 사업화를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6.06.30 10:39김미정 기자

전기 저항 없는 초전도 생성 원리 찾았다…"새는 전기막을 실마리"

전기 저항이 없는 초전도 금속은 에너지 손실이 없기 때문에, 양자컴퓨터나 전략망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금속마다 임계점이 제각각인 초전도 현상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일어나는지 논란만 있었을 뿐 아무도 규명하지 못했다. KAIST 연구진이 이를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김용관·한명준·이성빈 물리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차세대 양자물질로 주목받는 카고메 금속(CsV₃Sb₅)에서 초전도가 나타나기 전 전자들이 먼저 '숨은 질서'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실험과 이론으로 밝혀냈다. 연구결과는 물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피직스에 지난 15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그동안 과학기술계는 카고메 금속에서 초전도가 나타나기 전, 또 다른 숨은 전자 질서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두고 논쟁해왔다. 카고메 금속은 삼각형 격자 고리 모양이 반복되는 특이한 결정 구조를 갖고 있는 대표적인 양자물질이다. 전자 간 상호작용, 좌절된 격자 구조, 위상학적 전자띠가 결합해 전하밀도파, 초전도, 네마틱 질서, 시간반전대칭성 깨짐 등 다양한 양자현상이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특히, 카메고 금속은 전하밀도파와 초전도 현상이 모두 나타난다. 이 때문에 초전도 현상 기원과 전자 질서 관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물질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이 물질에서 시간반전대칭성이 실제로 깨지는지, 깨진다면 그 온도는 전하밀도파 전이온도와 같은지, 아니면 더 낮은지, 더 높은지에 대해서는 실험결과가 과학자마다 서로 달라, 여러 이론이 혼재돼 왔다. 시간반전대칭성은 시간을 거꾸로 돌려도 물리 법칙이 동일하게 보이는 성질이다. 이 대칭성이 깨졌다는 것은 전자 운동에 특정한 방향성 또는 순환성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시간반전대칭성 깨짐의 미시적 원인으로 '고리전류 질서'를 꼽아왔다. 고리전류 질서는 전자들이 원자 격자 안에서 작은 고리를 따라 순환하듯 움직이는 상태로, 장거리 자기 질서가 없어도 시간반전대칭성을 깨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리전류 질서를 전자 구조 안에서 확인하는 것이 간단하지 않아, 이 질서 존재 여부가 물리학계의 오랜 논쟁거리였다. 연구팀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빛을 쏴서 전자의 성질을 파악할 수 있는 원편광-각분해광전자분광(CD-ARPES)법을 사용했다. 왼쪽으로 도는 빛과 오른쪽으로 도는 빛을 각각 물질에 쏘았을 때 방출되는 전자 세기의 차이를 측정했다. 이 차이는 물질 내부의 전자 궤도각운동량과 대칭성 깨짐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시간반전대칭성이 깨진 전자 상태를 찾는 데 유용하다. 연구팀은 카고메 금속 결정 거울면과 빛 입사면을 정밀하게 맞춘 뒤, 실험 기하학에서 생기는 외부적 원편광 이색성 신호와 물질 고유 내부 신호를 분리했다. 특히 전자 불안정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반 호브 특이점 부근을 집중적으로 측정했다. 그 결과, 전하밀도파 전이온도인 94 K(−179.15°C)보다 높은 약 140~145 K(−133.15~−128.15°C) 부근에서 이미 고유 원편광 이색성 신호가 나타났다. 이는 전하밀도파가 생기기 전에 시간반전대칭성이 먼저 깨진 것을 뜻한다. 온도를 더 낮추면 이 신호가 전하밀도파 형성과 함께 급격히 변하는 것도 확인했다. 이는 고리전류 질서와 전하밀도파가 서로 얽혀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를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제1원리 계산(양자역학 기본 법칙만으로 물질 성질을 계산하는 방법)과 타이트바인딩 모델(전자 이동을 설명하는 모델)을 이용했다. 고리전류 질서가 존재할 때 전자 궤도각운동량이 어떤 패턴을 가져야 하는지 계산한 결과 실험에서 관측된 원편광 이색성 신호의 부호와 에너지 의존성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카고메 금속에서 고리전류 질서가 먼저 나타나고, 이후 전하밀도파와 결합해 더 복잡한 전자 질서를 형성한다는 그림을 제시했다. 김용관 교수는 "그동안 논쟁이던 초전도 전 상전이 순서를 명확히 하는 데 기여했다"며 "고리전류 질서-전하밀도파-초전도로 이어지는 상전이 계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카고메 초전도체의 상도표를 이해하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준 교수는 "초전도 상태에 도달하기 전 이미 시간반전대칭성이 깨진 전자 상태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카메고 금속 초전도성이 일반적인 초전도와 다른 비전통적 성격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초전도체 설계와 새로운 양자상태 탐색에 중요한 제약 조건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성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카고메 금속을 넘어 다양한 강상관 양자물질에서 숨은 전자 질서를 이해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며 "원편광-각분해광전자분광을 이용한 운동량·도메인 분해 분석법은 앞으로 다른 양자물질의 대칭성 깨짐을 연구하는 데도 중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는 차재훈·이형근·심상준 물리학과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2026.06.30 09:26박희범 기자

[인사]과학기술인공제회(SEMA)

◇본부장(승진 및 전보) ▲자산운용본부장 강문필 ▲세마인베스트먼트 대표 홍순조

2026.06.30 09:01박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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