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과학기술 외교, 개방성-지정학적 리스크 관리 필수"
우리나라 글로벌 과학기술 외교의 지향점으로 연구개발 개방성 강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가 꼽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외교부는 19일 '세계를 선도하는 퍼스트무버, 글로벌 중추국가로의 도약을 위한 과학기술 협력·외교방향'을 주제로 JW 메리어트호텔서울에서 '2023 과학기술외교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최근 기술패권 경쟁으로 과학기술이 외교 안보 분야의 중심 주제로 떠오른 것에 대응, 과기정통부와 외교부가 공동 개최한 점이 눈에 띈다. 조성경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과학기술외교 포럼은 실질적인 과학기술과 외교의 결합을 통해 과학기술 국제협력, 연대를 창의적으로 이끌어나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글로벌 문제 해결, 국제 표준‧규제에 대한 대응 등에 있어 과학기술외교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공대 산업처장은 한국의 과학기술이 과거 추격형 전략에서 선도형 전략으로 전환하기 위해 "대학 및 연구소를 거점으로 해외 연구기관이나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연구 개발의 개방성을 확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가 롤스로이스나 HP 등 외국계 연구소·기업과 협력한 사례를 소개했다.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존 과학기술 외교의 패러다임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형태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라며 과학기술·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한 중개, 연대, 규범외교 측면의 다각화 전략을 제시했다. 신성철 과학기술협력대사는 기술 패권 시대 우리나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과학기술 기반 국가경쟁력(Competitiveness) 제고 ▲선진국과 상호보완적 협업(Collaboration) ▲개도국 발전과 인류사회 번영 기여(Contribution) 등 '3C'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외국·재외동포 과학기술자 및 자원 현황 파악, 전문 과학외교관 양성, 미국과의 기술동맹 격상, 유럽 과학강국과 기초과학 협력 강화, 개도국 이공계 우수인력 양성 등을 제언했다. 패널토론에선 배영자 건국대 정치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경제안보와 우주, 반도체, 바이오 분야 전문가와 과기부, 외교부 담당자가 분야별 과학기술 외교 방향과 정부 역할을 논의했다. 강재권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현재 국제사회는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전략기술 관련 국제 거버넌스 구축과 규범 제정, 혁신적 기술개발이 병행되는 각축전"이라며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선 핵심 분야에 대한 전략적 대응은 물론, 국격에 맞게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과학기술외교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