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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82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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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방 우유 피해야 한다?"…하루 3번 12주 먹었더니

포화지방이 많은 전지방 유제품을 하루 세 차례 섭취하더라도 단기간 체중이나 체지방, 콜레스테롤 수치가 악화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연구진은 전지방 유제품이 저지방 제품보다 건강하다고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토론토대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뉴트리션(The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 74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식단을 달리한 결과 전지방 유제품을 하루 세 차례 섭취한 참가자들에게서 체중이나 체성분, 혈중 지질 등의 뚜렷한 악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세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한 그룹은 유제품 섭취량을 줄이는 동시에 섭취 열량을 제한했고, 다른 그룹은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식단과 함께 하루 세 차례 유제품을 섭취했다. 나머지 그룹은 열량을 별도로 제한하지 않으면서 하루 세 차례 유제품을 먹었다. 유제품 섭취 그룹에는 전지방 제품이 제공됐다. 참가자들은 모두 캐나다 식생활 지침을 따르도록 안내받았다. 12주 후 연구진은 유제품 섭취량이 적은 그룹과 하루 세 차례 전지방 유제품을 먹은 참가자 사이에서 체중 증가나 체성분, 콜레스테롤 수치에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지방 유제품을 많이 섭취한 참가자들에게서는 혈중 지질이나 인슐린 저항성 악화도 관찰되지 않았다. 반면 일부 혈압 지표가 개선됐고 칼슘과 단백질, 비타민D 섭취량은 증가했다. 연구를 이끈 하비 앤더슨 토론토대 영양과학 교수는 전지방 유제품을 하루 세 차례 섭취한 참가자들에게서 혈중 콜레스테롤과 지질, 인슐린 저항성 측면의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은 포화지방을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로 심혈관 건강을 위해 저지방이나 무지방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권장돼 왔다. 하지만 연구진은 유제품이 단순히 포화지방 하나로 설명되는 식품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우유와 치즈에는 카제인과 유청 단백질, 지방, 각종 영양소가 하나의 물리적 구조 안에 존재하는데, 이른바 '유제품 매트릭스(dairy matrix)'가 체내 소화와 흡수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양의 포화지방이라도 어떤 식품의 구조 속에 포함돼 있느냐에 따라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연구가 전지방 유제품이 저지방 유제품보다 건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은 아니다. 두 종류의 유제품을 직접 비교한 연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연구 대상도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 74명에 한정됐고 연구 기간 역시 12주로 짧았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장기적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조사한 연구도 아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개별 영양소만으로 식품의 건강 영향을 판단하기보다 식품 전체의 구조와 영양소 간 상호작용을 함께 고려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2026.08.12 09:10안희정 기자

KAIST 감사 김명주 전 경남부지사…이사 권오현 전 삼성회장·손지원 본부장 선임

KAIST 신임 감사에 김명주 전 경상남도 경제부지사가 선임됐다. 또 KAIST 이사 두 자리에는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과 손지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기획조정본부장을 선정했다. KAIST 이사회(이사장 직무대행 차기철)는 11일 대전 본원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감사와 이사 2명, 한국과학영재학교 교장을 각각 선임했다. 이사장은 다음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김명주 신임 감사는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했다. KDI국제대학원에서 정책학 및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는 공주대학교에서 행정학 전공으로 취득했다. 제39회 행정고시 출신이다. 기획재정부 예산실과 아프리카개발은행,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상하이총영사관 등을 거쳐 올해 6월까지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로 일했다. KAIST 이사장직은 현재 권오현 이사가 유력하게 거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이사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사학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자 회장, 서울대학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손지원 본부장도 스탠퍼드대에서 재료공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무기재료공학 학사, 석사 출신이다. 한편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제11대 교장에는 김도경 KAIST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가 선임됐다.

2026.08.11 18:54박희범 기자

김도경 KAIST 명예교수, 한국과학영재학교 교장에

김도경 KAIST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67)가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제11대 교장에 선임됐다. KAIST 이사회(이사장 직무대행 차기철)는 11일 대전 본원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김 신임 교장은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승인을 거쳐 KAIST 총장이 임명한다. 임기는 4년으로 2030년까지다. 김 신임 교장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 KAIST 교수로 부임한 이후 교무처장, 입학처장, 나노융합연구소장, 국제학생지원센터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김 신임 교장은 2학기부터 학교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2026.08.11 15:25박희범 기자

독파모 4개 팀 모두 해냈다…美 에포크AI '주목할 모델' 선정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4개 정예팀이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개 정예팀인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모티프의 올 상반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미국 비영리 AI 연구기관 에포크AI '주목할 만한 모델'에 등재됐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현재까지 에포크AI의 주목할 만한 모델을 배출한 국가는 미국과 중국 한국 등 3개국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등재가 한국이 세계적 수준의 AI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평했다. 에포크AI의 주목할 만한 모델은 국가별 AI 기술 경쟁력을 살펴보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미국 스탠퍼드대 사람 중심 AI 연구소가 매년 발간하는 'AI 인덱스' 보고서에도 관련 수치가 포함된다. 스탠퍼드대의 'AI 인덱스 2026'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별 주목할 만한 모델 수는 미국이 59개로 가장 많았다. 중국은 35개였으며 한국은 8개를 기록했다. 4개 정예팀은 글로벌 빅테크보다 상대적으로 제한된 자원과 여건에서 올해 상반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성능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개발한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국내 AI 경쟁력과 개방형 생태계 조성 역량도 입증했다는 것이 과기정통부 설명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대한민국 기술로 만든 독자 AI 모델이 글로벌 수준 기술력을 입증하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제는 더 큰 무대에서 주요 선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해야 하는 만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6.08.11 15:22김미정 기자

세계 해킹 올림픽서 순수 한국팀 첫 세계 2위...'데프콘 34'서 시선

'세계 해킹 올림픽'이라 불리는 '데프콘(DEF CON) CTF 34'에서 처음으로 순수 한국인으로 구성된 팀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아쉽게도 우승은 놓쳤지만, 국내 해커들이 참여한 팀들이 2위~5위, 7위, 9위, 12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해커들이 세계최고 해킹 대회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세계 최고 권위 글로벌 해킹 방어 대회인 '데프콘(DEF CON) CTF 34'가 7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렸다. 올해는 지난해 예선 195개 팀보다 3배 이상 늘어난 686개 팀이 도전했고, 이중 12개 팀이 본선에 진출, 이번에 경연을 펼쳤다. 우리나라 화이트해커들은 본선 12개 팀 중 7개 팀에 참여했다. ▲'0x4b52' ▲'슈퍼다이스코드러버스(SuperDiceCodeLovers)' ▲'콜드퓨전(ColdFusion)' ▲'ABCD' ▲'진따비스(Jinddabi's)' ▲'더서울사우나쇼군네이트(TheSeoulSaunaShogunats)' ▲'독도(D0kdo)' 등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은 다국적 연합팀 '블루워터(BlueWater)' 팀이 차지했다. 블루워터 팀은 지난해 개최된 국내 최대 해킹 방어 대회 '코드게이트 CTF 2025'에서도 우승했다. 2위(준우승)는 '0x4b52' 팀이 차지했다. '0x4b52' 팀은 엔키화이트햇 주축의 '하입보이(Hypeboy)' 해킹팀과 'KAIST 해킹랩'이 연합한 팀이다. 차현수 엔키화이트햇 시스템보안연구실장, 민승기 금융보안원 책임, 윤인수 KAIST 교수, 이종호 토스 보안기술팀 헤드 등 인물이 참여했다. 주목할 대목은 '0x4b52' 팀이 30여명의 순수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팀이라는 점이다. 순수 한국인 팀이 데프콘 CTF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고, 역대 최고 성적이다. '0x4b52' 팀에서 활약한 윤인수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 팀이 연합하며 점점 거대해지는 데프콘 CTF에서 소수의 한국인들끼리 팀을 꾸려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도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우승의 턱끝까지 갔기에 아쉬웁도 남지만,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 오랜만에 CTF의 낭만을 느꼈다"고 소감을 남겼다. 한국인이 주축이 된 '슈퍼다이스코드러버스(SuperDiceCodeLovers)' 팀은 3위를 거뒀다. 슈퍼게서, 다이스갱, 코드레드 등 3개 해킹 팀이 모인 다국적 연합팀이다. 슈퍼게서의 '슈퍼', 다이스갱의 '다이스', 코드레드의 '코드'를 합쳐 '슈퍼다이스코드'로 3년 전부터 데프콘 CTF에 참가해왔다. '스퀴드 프록시 러버스'라는 미국 해킹 팀이 다이스갱 측의 제안으로 합류하면서 '슈퍼다이스코드러버스'가 됐다. 올해 대회 예선을 1위로 돌파하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국인이 주축을 맡고 있으며, 엔키화이트햇, 금융보안원 소속 화이트해커들이 포진해 있다. 콜드퓨전(Coldfusion)팀도 4위를 기록했다. 라온시큐어 등 국내 보안 기업과 고려대, 포스텍, 경희대 등 학계 보안 전문 인력 및 금융보안원 소속 화이트해커들이 참여했다. 티오리 소속 화이트해커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ABCD 팀도 5위를 차지했다. 티오리는 데프콘 CTF에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회 연속 우승, 총 9회 연속 우승하는 등 CTF 대회의 절대 강자였다. 박세준 티오리 대표가 데프콘 CTF에서 은퇴하고, 일부 실력자들이 데프콘 CTF 운영진으로 합류한 가운데 티오리 소속 일부 연구진으로 구성된 ABCD 팀이 만들어졌다. 국내 보안 기업 케이알시큐리티, 라온시큐어와 숭실대 등 연구원들이 소속된 '진따비스(Jinddabi's)' 팀은 7위를 차지했다. 진따비스 팀은 신흥 연합팀으로 처음 팀을 꾸렸음에도 데프콘 CTF 본선 진출에 성공, 중위권 성적까지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주도한 다국적 연합팀 '더서울사우나쇼군네이트(TheSeoulSaunaShogunats)'는 9위를 기록했다. 네이버클라우드 보안 인력 8명을 중심으로 일본 프로그래밍 동아리 TPC, 핀란드 해커 그룹 H-T8, 국내 해커 그룹 RubiyaLab Expeditions, SK쉴더스 모의해킹팀 EQST가 힘을 합쳤다. 티시스 등 IT 기업 소속 직원과 더불어 국내 보안 기업 소속 화이트해커들이 모여 처음 출전한 '독도(D0kdo)' 팀은 12위를 차지했다. 이 팀은 김주원 엔키화이트햇 RedOps 2팀장을 중심으로 30여명의 팀원들이 모였다. 첫 출전임에도 세계 최고 화이트해킹 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했다. 한편 격려차 데프콘 CTF 현장에 방문한 이상중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은 "본선 12개 팀 가운데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팀과 한국인이 포함된 글로벌 연합팀 등 모두 7개 팀에 우리 선수들이 참여하면서 대회 시작 전부터 대한민국 화이트해커들의 저력을 보여줬다"며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순수하게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0x4b52'가 세계 2위에 올랐다. 다국적 연합팀이 아닌 순수 한국팀으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해커들이 모인 무대에서 우리 선수들만의 실력과 팀워크로 당당히 2위에 오른 것은 대한민국 사이버보안 역량이 어느 수준까지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라며 "특히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BoB)와 화이트햇스쿨의 멘토 및 리더들도 대거 참여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2026.08.10 18:07김기찬 기자

[현장] 공공 AX 확산, 관건은 '제도'…AI 특성 맞는 발주·계약 체계 갖춰야

공공부문 인공지능(AI) 도입을 국가 AI 대전환의 핵심 축으로 삼기 위한 논의가 국회에서 이어졌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공공 AI 확산의 필요성을 넘어 실제 공공사업을 움직이는 발주·계약 체계와 정책 집행 구조를 어떻게 바꿀지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다.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공공AI도입을 통한 국가 AI대전환 촉진 2차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공공 AX, 보여주기식 아닌 실행 방안 논의해야 이주희 의원은 개회사에서 이번 토론회가 공공 AI 전환(AX)의 필요성을 넘어 실행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보여주기식 사업과 정책에 그치지 않도록 토론회에서 나온 제안을 구체적인 입법과 정책 성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신장호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장은 공공 AI 확산의 최대 관건으로 제도 정비를 지목했다. 그는 "1차 토론회에서 공공 AI 도입 필요성과 AI 네이티브 정부 전환 방향을 논의했다면 이번에는 공공 AI를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한 발주 제도와 계약 체계, 혁신 실행이 가능한 정책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에는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얼마나 빠르고 유연하게 제공하느냐가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기술 혁신뿐 아니라 AI 서비스 특성을 반영한 발주와 계약 제도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 AI 확산, 기존 발주 체계로는 한계 주제발표를 맡은 김우제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공공 AI 확산의 성패가 기존 정보화 사업 중심 발주 체계를 얼마나 빨리 AI에 맞게 바꾸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기술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공공 업무에 적용되는 AI는 일반 소프트웨어(SW)와 달리 품질과 불확실성 관리가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지금의 조달·계약 방식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정해진 기능을 구현하는 기존 사업 구조를 넘어 실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본사업에 앞선 개념검증(POC) 제도화와 품질 목표의 사전 구체화를 제안했다. 그는 "AI 솔루션은 요구사항대로 개발하더라도 기대 성능이 나오지 않으면 활용이 어렵다"며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데 드는 비용도 급격히 커질 수 있어 기존 기능 중심 발주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도입 실패에 따른 제재 부담을 완화하는 이른바 '성실 실패 인정' 장치 마련이 촉구됐다. AI 사업은 속도가 중요한 만큼 예산·타당성 검토와 발주 절차를 압축한 별도 패스트트랙이 필요하며, POC 단계에서 목표 성능에 미달하더라도 사업을 성실하게 수행한 경우에는 제재 부담을 덜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우제 교수는 "AI 시스템은 구축 이후에도 데이터 보완, 재학습, 성능 개선이 계속 이뤄져야 하는 만큼 기존 장애 대응 중심의 유지보수 체계로는 한계가 있다"며 "현재 공공 SW 사업비 산정 기준인 기능점수(FP) 방식 역시 AI 서비스의 복잡도와 품질 목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만큼 공공 AI에 맞는 새로운 발주·계약·대가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공 AI 제도 개선, 국회 넘어 범정부 논의 필요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도 공공 AI 사업은 기존 정보화사업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AI 사업이 도입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능 개선과 운영 고도화가 필요한데, 현재 공공 발주 구조는 여전히 구축하고 끝내는 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송호철 크루온AI 대표는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데도 공공 사업은 발주와 수행 과정이 경직돼 있어 AI를 제대로 이해하는 기업들이 정부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 완료 자체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서비스 완성도보다 형식적 종료가 우선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구축 이후 운영과 개선이 핵심인 AI 사업의 특성이 제도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경자 공공부문발주자협의회장은 예비타당성 조사부터 발주, 구축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사이 기술이 급변하면서 사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낡아지는 일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또 기능점수(FP) 방식 등 기존 사업비 산정 기준으로는 AI 사업의 복잡성과 변화 속도를 반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실과 맞지 않는 구조 탓에 차세대 사업 상당수가 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고도 짚었다. 발주기관 내부의 전문성 부족 역시 주요 문제로 거론했다. 채효근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부회장은 현행 국가계약 체계가 여전히 건설·물품·용역 중심으로 짜여 있어 SW, AI 같은 지식서비스 사업의 특수성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순 용역과 고도화된 AI·SW 사업을 같은 틀로 다루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으며, SW진흥법의 취지가 국가계약 체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점도 문제로 거론했다. 아울러 채 부회장은 정부 예산만으로는 AI 전환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직접 해야 할 영역과 민간이 투자·구축·운영할 수 있는 영역을 보다 유연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빌립 행정안전부 디지털인프라혁신과장은 이에 공감하면서도 예산 편성, RFP, 총액계약, 대가 기준 개편 등은 관계부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성실 실패 인정과 POC 제도화 역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공부문의 AX 전환 필요성에는 충분히 공감하는 만큼, 관련 사례를 축적해가며 제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국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SW정책과장도 현장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며 공공 AI 사업에 맞는 제도 마련을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의 사례를 축적해가며 단계적으로 제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AI 사업 대가체계와 발주 기준을 새로 설계하려면 실제 사업 사례와 비용 산정 근거가 더 축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참가자 의견을 경청한 이주희 의원은 "발제를 들으며 굉장히 구체적일 뿐 아니라 공공 AI 제도 개선 과제가 예상보다 크다는 걸 느꼈다"며 "이 내용을 정책으로 구현하려면 국회 차원을 넘어 대통령실과 정부 여러 부처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위법규를 손보기 전에 국가계약법 등 상위법에서 무엇이 먼저 바뀌어야 하는지부터 점검하고 그에 맞춰 하위 법규를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한 번에 해결하기보다 어디서부터 첫걸음을 뗄지에 대한 후속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각 부처와 협회, 전문가들의 추가 의견을 요청하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2026.08.10 17:04남혁우 기자

한강홍수통제소, KISTI와 도시침수예보 고도화 협력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이식)과 11일 도시침수예보체계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10일 밝혔다. 협약은 한강홍수통제소의 도시침수예보 운영 역량과 KISTI의 인공지능(먀)·고성능컴퓨팅 역량을 연계해 도시침수 예보·대응기술 현장 적용과 확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한강홍수통제소와 KISTI는 협약에 따라 ▲한강홍수통제소 도시침수예보체계와 KISTI 현안해결 지원플랫폼 연계·활용 ▲AI·고성능컴퓨팅 기반시설 및 지능형 기술 현장 지원 ▲도시침수 대응기술 실증·검증 및 현장 적용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KISTI는 AI 기반 고해상도 강우분석, 고성능컴퓨팅 기반 초고속 시뮬레이션, 설명가능한 인공지능(XAI·eXplainable AI) 기반 CCTV 침수인지 등 도시침수 예보·대응 기술을 개발해 왔다. 두 기관은 이들 기술이 실제 관측자료와 호우사례를 활용해 정확도와 안정성, 현장 활용성을 충분히 검증하고 홍수예보관의 판단을 지원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도시침수예보체계와 연계할 계획이다. 한편, 한강홍수통제소는 올해 강남역과 신대방역 일원에서 '도시하천유역 침수피해방지대책법'에 따른 도시침수예보를 운영하고 있다. 도시침수예보는 강우와 침수예측 결과, 하천·하수도·노면 등의 실시간 관측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침수위험을 사전에 알리고 현장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는 제도다. 도시침수예보 정보는 도시침수예보 플랫폼에 접속해 제도 운영과 발령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김구범 한강홍수통제소장은 “도시침수예보가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예측과 신속한 현장 상황인지, 홍수예보관의 전문적 판단이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한다”며, “KISTI와의 협력을 통해 첨단 과학기술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도시침수예보의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식 KISTI 원장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과 정책, 그리고 현장이 긴밀하게 연결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강홍수통제소와 긴밀히 협력해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성과를 확보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2026.08.10 16:31주문정 기자

데이터센터 전자파 걱정하지 마세요…인체보호기준 '충족'

정부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노출량을 측정한 결과 국내 인체보호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상반기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생활환경 4780곳과 생활제품 22종 34개, 스마트 버스정류장 4곳의 전자파 노출량을 측정한 결과 모두 국내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을 충족했다고 10일 밝혔다. 생활환경 측정은 국민이 직접 신청한 시설 2956곳을 포함해 아동시설과 청소년 교육시설, 공공시설, 데이터센터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동통신 기지국과 와이파이 등 다양한 시설과 장비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주파수 대역별로 나눠 측정했다. 측정 결과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조사 대상 생활환경 모두 인체보호기준을 충족했다. 아동 청소년 시설과 의료시설, 노인 장애인 이용시설의 전자파는 인체보호기준 대비 1% 안팎으로 나타났다. 생활제품에 대한 측정도 진행됐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 5월4일부터 6월17일까지 1인 소형가전과 AI 가전 등 생활제품 22종 34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강도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생활제품의 전자파 강도는 인체보호기준 대비 0.08~35.32% 수준이다. 진동운동기가 35.32%로 조사 제품 가운데 가장 높았고 IH전기밥솥은 22.61%, AI 로봇 장난감은 9.94~10.6%로 나타났다. 또 AI 식기세척기는 0.21%,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2.39%, 홈IoT 월패드는 2.25%였다. 홈캠 CCTV는 0.96%, 위치추적기는 0.08~0.09% 수준으로 측정됐다. 여름철 사용이 많은 제품 역시 모두 기준을 충족했다. 급속 냉각 휴대용 선풍기는 기준 대비 1.26~4.10%, 캠핑용 휴대용 에어컨은 0.32%였다. 초음파 모기퇴치 팔찌와 휴대용 전기 모기퇴치기는 0.21~0.22% 수준이었다. 다양한 ICT 설비가 설치된 스마트 버스정류장도 조사했는데, 인천 송도신도시 스마트 버스정류장 4곳을 측정한 결과 내부 공간과 설비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인체보호기준 대비 1.02~1.11% 수준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는 생활 속 전자파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매년 상·하반기 주요 제품과 장소를 선정해 전자파 노출량을 측정하고 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생활제품·시설 218종 544건과 생활환경 3만 155곳의 측정 결과를 공개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하반기에도 국민이 직접 신청한 제품과 계절별 수요가 많은 제품, 전자파 관심도가 높은 생활환경 등을 대상으로 전자파 노출량을 측정해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2026.08.10 13:59박수형 기자

배충식 18대 KAIST 총장 취임…"기본 강한 글로벌 혁신 대학" 지향

배충식 제18대 KAIST 총장이 취임식에서 미래 60년을 준비할 비전으로 '기본이 강한 글로벌 혁신 선도대학'을 제시했다. 취임식은 10일 오전 10시부터 KAIST 대강당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 예정인 가운데 진행한다. 배 총장은 취임사에서 '연속과 혁신'을 대학 운영 핵심 철학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KAIST가 지난 55년간 축적해 온 창의(Creativity), 도전(Challenge), 배려(Caring)의 가치를 계승하는 동시에 AI 대전환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 교육·연구·창업·행정 전반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배총장은 교육·연구·창업·행정 전반에서 5대 발전 전략(Beyond Series)을 제시했다. 발전 전략은 총장 선발 과정에서 공개했던 비욘드 KAIST 5개안을 다듬은 것으로 ▲AI를 넘어 모두의 AI ▲혁신적 연구·창업 ▲효율적이고 열린 대학 ▲친환경과 지속가능성 ▲세계로, 미래로 등이다. KAIST는 AI를 특정 전공이나 전문가만의 기술이 아닌 모든 학문의 공통 언어이자 범용 도구로 확산할 계획이다. 인간중심 자율 시스템의 설계자가 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 또 대형 연구 기획도 장려한다. 딥테크 중심 국가전략 기술과 미래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할 방침이다. 특히, 로봇, 자율주행, 첨단 제조 등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와 양자, 기후·에너지 등 미래 전략기술 연구를 확대한다. 산업체 위성연구실과 협력연구센터 유치를 확대하고, 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 과정에 AI를 접목한 'AI 자율랩(AI Autonomous Lab)' 구축도 추진한다. 신입생 대상 특화 창업교육을 마련하고, 창업 동문과 현장 전문가가 참여하는 교육·실습 중심의 창업교육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탄소중립기술도 강조했다. ESG 경영과 SDG를 실행하는 한편 캠퍼스를 기후대응 스마트 시티의 리빙 랩으로 만든다. 배충식 총장은 특히, AI 적용 전략으로 △교육부문 'AI 인터랙티브 교육)' △연구부문 'AI 자율랩' △행정부문 'AI 에이전트 행정' △인프라 부문 'AI 에너지 융합'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AI 네이티브 캠퍼스' 구현을 선언해 관심을 끌었다. 취임식에서는 KAIST 졸업생들이 AI를 활용해 실제 산업과 연구 현장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사례도 소개한다. 한국조선해양 윤현숙 박사는 선박 분야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신지용 박사는 반도체 생산공정에서의 AI 활용 사례를 발표한다. 황준식 KAIST 교수는 자동차·모빌리티와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의 발전 방향과 활용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2026.08.10 09:18박희범 기자

한미, 양자+AI 사업…지역혁신 프로그램 교류

한국과 미국 간 양자+AI 사업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NRF)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옴니 올란도 리조트에서 '상상에서 혁신으로 : 현실 속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2026년 한·미 과학기술학술대회(UKC, 제39회)에 참석, 한-미간 과학기술 교류 행사를 개최했다. UKC는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및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KOFST), 한미과학협력센터(KUSCO)가 공동 주최했다. 재미한인 과학기술인 등 관련자 1,000여 명이 참석했다. NRF는 UKC 내 'NRF 양자-AI 워크숍'에서 국내 양자 기술 정책 및 R&D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양자-AI 융합 신규 연구 사업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이와함께 NRF는 한미 양국의 대표 지역혁신프로그램을 소개하는 'NRF 앵커–NSF(미국립과학재단) RIE(지역혁신엔진)' 세션을 개최했다. 앵커(ANCHOR)는 우리나라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다. 지자체 주도 일자리 확보와 인재 양성을 위한 '지·산·학·연 동반성장' 재정지원 사업이다. 또 RIE는 미국 지방정부가 산학연 연계로 R&D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혁신 경제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10년간 16억 달러(한화 약 2조 2,904억 원)를 투자하는 지역 기반 프로그램이다. 이외에 NRF는 우수 재미 한인 대학원생 20명에 장학금을 수여했다. 또 이들과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오는 9월부터 시행될 미국 유학생 비자 체류기한(최대 4년)관련 타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인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개회식 및 AI 및 우주 시그니처포럼, 양자-AI 응용 포럼 등에 참석했다. 또 7일엔 케네디 우주센터를 방문했다.

2026.08.09 14:00박희범 기자

대덕복지센터, 9월 12일 제1회 사이언스대덕CC 골프대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부설 대덕복지센터(대표 신재동)가 오는 9월 12일 사이언스대덕골프장에서 '제1회 사이언스대덕CC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과학기술인공제회 회원과 대덕연구개발특구 종사자, 대덕복지센터 스포츠센터 회원의 건강 증진과 건전한 여가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경기는 18홀 기준 신페리오와 스트로크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 대상은 전민스포츠센터 골프연습장 회원이다. 회원 가입은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바로 할 수 있다. 총 20개 팀 80명을 모집한다. 참가 신청은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사이언스전민스포츠센터 안내데스크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우승자에게는 사이언스전민스포츠센터 골프연습장 1년 무료이용권과 부상이 주어진다. 신재동 대덕복지센터 대표는 “과학기술인들과 특구 종사자 및 회원들에게 일상의 활력을 제공하고, 상호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8.09 12:00박희범 기자

정부, 독파모 2차 평가 돌입…"데이터·비용·활용성 검증 관건"

정부가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에 들어가면서 평가체계 전반을 정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벤치마크 점수뿐 아니라 모델이 답하는 데 들어가는 토큰과 추론 시간·비용, 한국어 데이터 활용 능력,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까지 구체적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7일 IT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차 평가에서도 벤치마크 평가와 전문가 평가, 사용자 평가 등 기존 단계평가 틀을 유지할 방침이다. 글로벌 주요 리더보드에 활용되는 벤치마크를 선정하고, 전문가 평가에서는 모델 독자성을 세분화해 검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초기 데이터와 학습 로그를 보유했는지, 개발 과정서 발생한 문제를 외부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가 독자성 판단 핵심 기준이 될 것이란 분위기다. 이는 1차 평가 과정서 독자 모델 정의와 평가 기준을 둘러싼 논란을 줄이려는 조치다. 다만 2차 평가가 또다시 성능 점수 중심으로 흐를 경우 독파모 사업의 정책적 목표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국가대표 AI 모델을 선정하는 사업인 만큼 한국어와 국내 제도·문화에 대한 이해도, 공공·산업 분야 활용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청한 AI 업계 관계자는 "벤치마크 평가도 단일 점수를 비교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최근 추론형 모델은 답을 생성하는 데 사용하는 토큰 수와 연산 시간, 비용에 따라 성능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문제를 맞힌 모델이라도 한쪽이 수십 배 많은 토큰과 연산 자원을 사용했다면 실제 서비스 운영 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며 "최고 성능만 보면 앞선 모델이더라도 속도와 비용을 고려하면 산업 현장에서는 경쟁력이 낮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엄 브라운 오픈AI 리서치 부문 부사장도 최근 열린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 2026'에서 AI 모델 평가에 추론 자원을 별도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론 자원은 안전성 평가와도 연결된다"며 "짧은 시간과 적은 비용으로 시험할 때 나타나지 않았던 도구 오용이나 공격적 행동이 모델에 더 많은 시간과 연산 자원을 제공했을 때 드러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국민이 모델을 직접 사용해 평가하는 사용자 평가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세부 설계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반 이용자가 체감하는 품질을 반영할 수 있지만 평가단 구성과 질문 유형, 모델별 응답 조건이 통제되지 않으면 기술력보다 브랜드 인지도나 화면 구성 등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평가가 단순한 선호도 조사나 인기투표로 흐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평가 참여자의 연령과 직업, AI 이용 경험을 고르게 구성하고 모델별로 동일한 질문과 응답 시간, 사용 환경을 적용해야 평가 결과의 대표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정확성과 환각 발생 여부, 유해 답변 차단, 보안성 등 일반 이용자가 판단하기 어려운 항목은 전문가 평가로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평가는 편의성과 자연스러운 대화 능력, 한국어 표현력 등 체감 요소에 집중하고 안전성과 기술적 완성도는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성능만큼 데이터 확보 중요…국민 평가에 전문가 의견 보완" 국내 데이터 확보·활용 역량도 독파모 2차 평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공공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학습하고, 한국어 맥락에 맞는 답을 내놓는지도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독파모 참여 기업들은 국가AI전략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데이터 확보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LG AI연구원과 업스테이지는 국립중앙도서관 도서 데이터화와 학습 목적 저작물 활용을 위한 텍스트·데이터 마이닝(TDM) 면책 규정 마련을 요청했다. SK텔레콤은 정부 데이터 정제 체계 고도화와 한국어 평가 데이터셋 확대를 제안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대규모 한국어 사전학습 데이터를 국가 차원에서 구축하고 정제·분류·후처리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임문영 전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업은 모델 개발에 그치지 않고 제조·금융·공공·의료 등 산업 현장에서 실제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국민이 모델을 직접 사용해 평가하는 사용자 평가 취지엔 공감하면서도 세부 설계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반 이용자가 체감하는 품질을 반영할 수 있지만 평가단 구성과 질문 유형, 모델별 응답 조건이 통제되지 않으면 기술력보다 브랜드 인지도나 화면 구성 등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제언이다. 한 AI 업계 관계자는 "평가 참여자 연령과 직업, AI 이용 경험을 고르게 구성하고 모델별로 동일한 질문과 응답 시간, 사용 환경을 적용해야 평가 결과 대표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사실 정확성과 환각 발생 여부, 유해 답변 차단, 보안성 등 일반 이용자가 판단하기 어려운 항목은 전문가 평가로 보완해야 한다"며 "국민평가는 편의성과 자연스러운 대화 능력, 한국어 표현력 등 체감 요소에 집중하고 안전성과 기술적 완성도는 별도로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8.07 10:51김미정 기자

"가장 빠른놈이 이긴다?"…5억년만에 찾은 정자의 '팀플레이'

수정은 흔히 수백만 개의 정자가 난자를 향해 달리고 가장 빠른 하나가 살아남는 치열한 경쟁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일부 동물에서는 정자들이 홀로 경쟁하는 대신 서로 결합해 '팀'을 이루는 전략이 수억 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러큐스대와 이탈리아 시에나대, 헝가리 세게드대 공동 연구진은 절지동물과 근연 동물 621종의 정자 특성을 분석한 결과, 여러 정자가 조직적인 집단을 형성하는 '정자 결합'이 진화 과정에서 수십 차례 독립적으로 나타나고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정자 결합은 여러 정자가 물리적으로 연결돼 하나의 집단을 형성하는 현상이다. 100여 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그동안 비교적 드문 생식 전략으로 여겨졌다. 연구진은 수십 년간 발표된 선행 연구를 토대로 곤충과 거미, 갑각류, 지네 등을 포함한 절지동물과 근연 동물의 정자 구조를 조사하고 이를 진화 계통도와 결합해 정자 결합의 진화사를 재구성했다. 그 결과 정자 결합은 특정 계통에서 한 차례 나타난 뒤 그대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계통에서 반복적으로 획득되고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브 도러스 시러큐스대 생물학과 교수는 "수정은 흔히 개별 정자 사이의 경쟁으로 여겨지지만 많은 종에서는 세포들이 함께 작동하며 생식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 5억년 전 등장한 '정자 팀플레이'…사라졌다 다시 나타났다 연구진의 계통학적 분석에 따르면 정자 결합은 곤충과 레미피드로 이어지는 계통에서 약 4억 5260만~5억 850만 년 전 처음 등장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진화 과정에서 정자 결합은 약 45차례 소실되고, 다시 약 45차례 획득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절지동물과 관련 탈피동물 계통이 전체 진화사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정자 결합을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즉 진화가 서로 다른 동물 집단에서 '정자 협력'이라는 비슷한 전략을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선택한 셈이다. 연구를 이끈 R. 안토니오 고메즈 시러큐스대 박사후연구원은 "진화가 서로 다른 절지동물 집단에서 사실상 같은 실험을 반복해서 수행했다"며 "이를 통해 정자 협력이 언제 등장하고 사라지는지, 또 서로 다른 진화적 조건에서 언제 다시 나타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자들이 협력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연구진은 특히 '정자 연관 물질(SAM·sperm-associated material'에 주목했다. 막으로 둘러싸인 이 물질은 정자를 서로 연결하거나 주변에 구조를 형성해 여러 정자가 하나의 집단으로 조직되도록 할 수 있다. 분석 결과 정자 결합이 진화한 여러 사례에서 SAM이 정자 결합보다 먼저 등장하는 경향도 발견됐다. 연구진은 SAM이 정자를 포장하거나 보호하는 등의 역할에서 출발해 이후 다양한 정자 결합 형태가 진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스콧 피트닉 시러큐스대 생물학과 교수는 "정자는 가장 빠르게 진화하는 세포 유형"이라며 "몸 밖에서 여성 생식기관이라는 복잡한 환경 속에서 기능해야 한다는 독특한 과제에 의해 형성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수정 과정을 단순히 '가장 빠른 정자가 이기는 경주'로 보는 관점에도 새로운 시각을 더한다. 다만 정자들의 협력이 정자 간 경쟁을 대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진은 생식 과정에서 경쟁과 협력이 서로 배타적인 전략이 아니라 함께 작동할 수 있으며, 정자 집단의 행동 역시 생식 성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왜 뭉쳤을까…생식 연구·해충 방제에도 새 단서 정자들이 왜 서로 협력하도록 진화했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정자들이 집단을 형성하면 복잡한 생식기관 내부를 이동하는 데 유리하거나 특정 물질을 필요한 위치까지 운반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실험실 유리판 위에서 관찰한 정자의 움직임과 실제 생식기관 내부의 움직임에는 차이가 있어 이를 입증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향후 실제 생식기관 내부에서 정자 집단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이점과 비용을 갖는지 규명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가 인간의 난임이나 수정 과정을 직접 분석한 것은 아니다. 다만 연구진은 개별 정자의 운동 능력뿐 아니라 정자 간 상호작용과 주변 생물학적 구조를 함께 살펴보는 접근이 향후 동물의 생식과 수정 과정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충 방제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구진이 주목하는 대상 가운데 하나는 미국 동부 지역에서 농업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 침입종 꽃매미(spotted lanternfly)다. 꽃매미의 정자는 일부 절지동물처럼 여러 정자가 서로 결합하지 않는다. 대신 각각의 정자가 두꺼운 SAM에 둘러싸여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갖는다. 피트닉 교수는 "꽃매미 정자는 매우 특이하다"며 "서로 결합하지 않지만 개별 정자가 이 물질에 완전히 둘러싸여 있으며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운동성을 갖는지조차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SAM이 꽃매미의 생식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규명하고, 이 물질이 번식에 필수적이라면 이를 선택적으로 방해하는 방법이 해충 방제 연구의 새로운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SAM을 차단해 꽃매미의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직접 검증한 것은 아니다. 도러스 교수는 "진화가 서로 매우 다른 집단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비슷한 협력적 해결책에 반복해서 도달했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이러한 사례는 생물학적 성공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협력이 경쟁만큼 중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2026.08.07 09:08안희정 기자

표준연, 국산 반도체 공정용 가스 15종 '품질평가 체계' 구축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6일 반도체 주요 공정에 쓰이는 고순도 가스 15종의 순도분석기술과 시험절차를 확립하고, 측정 정확성을 확인하는 인증표준물질 6종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오상협 가스측정그룹 책임연구원은 "공급업체 성적서에만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반도체 가스의 품질을 국내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반도체 제조 소재의 고난도 공정 등으로 신규 소재 도입이 어려웠다. 공정 검증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공급처 바꾸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던 것. 특히, 지난 2019년 일본 수출 규제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으로 국내 업체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불화수소 품질평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단계적으로 대상을 늘려 식각·세정·증착용 고순도 가스 15종에 대한 순도분석 기반을 구축했다. 현재는 15종 전 품목에 대한 시험분석 서비스 체계를 완비했다. 15종은 △불화수소(HF) △염화수소(HCl) △암모니아(NH₃) △일산화탄소(CO) △황화카보닐(COS) △사염화규소(SiCl₄) △삼불화질소(NF₃) △사불화탄소(CF₄) △삼불화메탄(CHF₃) △이불화메탄(CH₂F₂) △트리플루오로아세틸 플루오라이드(C₂F₄O) △옥타플루오로프로판(C₃F8) △헥사플루오로-1,3-부타디엔(C₄F6) △헥사플루오로-2-부텐(C₄H₂F6) △옥타플루오로사이클로부탄(C₄F8) 등이다. 또 정확한 기준값이 부여된 주요 불순물 분석용 인증표준물질 6종을 개발해 현장 분석 장비의 측정 정확성을 검증하고, 측정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오상협 책임연구원은 :반도체 공정용 가스 중 순도 99.9999%(6N급) 제품을 분석하려면, 나머지 0.0001%에 포함된 수분·산소·탄화수소·금속 성분 등 극미량 불순물을 성분별로 정확히 판별할 고도의 정밀측정 역량이 요구된다"며 "가스 분석 기술력과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라고 부연 설명했다.

2026.08.06 20:43박희범 기자

배경훈 부총리 "디지털 잘 사용하는 것만큼 안전하게 쓰는 역량 중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6일 “디지털 기술이 일상 깊숙이 자리 잡을수록 기술을 잘 사용하는 것만큼 건강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역량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서울스마트쉼센터를 방문해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을 위한 전문 상담과 교육을 확대하고 이달부터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AI 이용이 삶과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정책연구도 추진해 건강한 디지털 이용 환경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배 부총리는 이날 서울스마트쉼센터의 상담실과 놀이치료실 등을 둘러보고 전문상담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스마트쉼센터는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 상담과 예방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현재 전국 17개 시·도에서 18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전문상담사가 상주하며 아동·청소년과 성인 등을 대상으로 상담과 교육을 지원한다. 과기정통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학교,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디지털 기술에 따른 역기능 예방 교육과 상담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8월부터는 명상과 예술, 스포츠 활동, 전문 상담 등을 통해 스스로 스마트폰 과의존을 극복하도록 돕는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자기회복력 교육)을 본격 운영한다. 또 AI 이용이 삶과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중장기적으로 분석하는 정책연구도 추진한다. 연구 결과는 향후 예방 교육과 상담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다. 배 부총리는 “스마트쉼센터와 전문상담사 여러분이 국민의 건강한 디지털 생활을 돕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국민 모두가 AI 디지털 기술을 건강하게 누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6.08.06 19:19박수형 기자

한국 주도 ITU-T 첫 SDV 국제표준 제정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기술이 ITU-T 최초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아울러 한국인이 처음으로 관련 국제 표준화 작업반 의장을 맡으며 SDV 국제표준 주도권 확보에 한 걸음 다가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정보통신방송표준개발지원사업을 통해 개발한 SDV 관련 국제표준 권고안과 기술보고서가 지난 7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T SG21 회의에서 공식 제정됐다고 6일 밝혔다. 제정된 권고안은 ITU-T 최초의 SDV 국제표준으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응용 기능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클라우드 연동 등 SDV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핵심 기능별 기술 요구사항이 담겼다. 기술보고서에는 SDV 개념과 핵심 기술, 국제 표준화 및 산업 동향, 향후 표준화 방향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완성차와 소프트웨어 기업이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고, 제조사 간 규격 차이에 따른 개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차량 간 서비스 호환성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성과는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ETRI가 추진 중인 'SDV 서비스를 위한 가이드라인 및 인터페이스 표준 개발' 과제를 통해 이뤄졌다. 이 과제에는 지난 3년간 총 11억원이 투입된다. 국제 표준화 리더십도 확보했다. 이번 과제를 총괄한 차홍기 ETRI 지능정보표준연구실장은 ITU-T 자율주행·차량 멀티미디어 표준화 작업반(Q10/21) 국제 의장(라포처)에 한국인 최초로 선임됐다. 이 작업반은 그동안 미국과 일본이 주도해 왔으며, 차 실장은 앞으로 SDV 관련 국제표준 과제 발굴과 논의, 표준 승인 절차를 총괄하게 된다. 권고안 에디터를 맡은 김성한 ETRI 책임연구원과 기술보고서 에디터인 홍정하 책임연구원도 표준 개발을 주도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표준이 ITU 회원국 194개국의 정책 수립과 산업 현장에서 폭넓게 활용되며 SDV 생태계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자동차 강국인 대한민국이 자동차 제조를 넘어 소프트웨어 국제표준까지 주도할 수 있게 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SDV에 이어 E2E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소프트웨어 분야 국제표준 연구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8.06 18:49박수형 기자

국산 NPU 확산에 600억원 투입…피지컬AI 실증 본격화

정부가 올해 600억원 이상을 투입해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반 제품과 서비스를 산업 현장과 일상 전반으로 확산한다. 총 22개 신규 실증 과제를 추진하며 특히 산업 물류 안전 분야에서 활용될 피지컬AI 실증 과제 7건에 본격 착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국산 AI 반도체 기반 3대 실증 사업의 합동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실증 대상 사업은 ▲AX디바이스 개발 실증 ▲AI 응용제품 신속상용화 지원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실증 확산 등이다. 올해 새롭게 추진되는 과제는 총 22개다. AX디바이스 개발 실증 3개, AI 응용제품 신속상용화 지원 17개,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실증 확산 5개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올해는 국산 AI 반도체를 기반으로 물리적 환경을 스스로 인지, 판단, 동작하는 피지컬AI 실증 과제 7건이 새롭게 시작된다. 산업 현장의 비정형 물류 협동 로봇을 비롯해 이동형 양팔로봇, 소방용 사족보행 로봇, 드론 기반 구조 시스템, 식품 가공 자동화 등 생활·안전·제조 분야 전반에서 실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는 내년 말까지 피지컬AI 분야 선도 적용 사례를 확보하고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레퍼런스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AI 기반으로 시스템 전 구간의 위협 탐지와 대응을 자동화하는 AI 기반 통합 보안 플랫폼, 법무부와 협력하는 AI 기반 교정 데이터 통합 분석 플랫폼 등 보안 네트워크 분야 AI 서비스 상용화도 추진한다. 온디바이스 AI 분야에서는 천안시를 대상으로 하천 범람과 도심 침수 위험을 실시간 감지하는 환경 적응형 다목적 온디바이스 AI 기반 도시안전망 실증을 비롯해 지역 문제 해결형 AI 서비스도 확대한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국산 AI 반도체 기반 실증은 국내 AI 반도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AI 시장 진출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소방 안전 치안 등 민생 체감형 과제와 피지컬 AI 실증을 본격 추진하는 만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8.06 18:31박수형 기자

카카오, 과기정통부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개발 사업' 선정

카카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전담하는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개발 지원 사업'의 수행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회사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컨소시엄을 구성, 내년 12월까지 민간 주도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이번 사업은 정부출연금과 민간부담금을 합쳐 약 110억원의 규모로 추진된다.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부터 에이전틱 AI 도구까지 한곳에서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에이전트의 ▲등록과 ▲검증부터 ▲탐색 ▲조합 ▲실행 ▲정산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연내 1차 개소를 목표로 하며, 2027년에는 에이전트 스튜디오를 포함한 고도화 과정을 거쳐 2차 출범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마켓플레이스는 특정 클라우드나 특정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구조로 설계된다. 카카오의 자체 개발 AI 모델 '카나나'에 이어 국내외 다양한 AI 모델을 연계하고, 외부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나 MCP 등을 통해 플랫폼 내 도구들이 자유롭게 연동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뢰성 확보를 위해 등록되는 모든 AI 도구는 ▲보안 검토와 ▲샌드박스 검증 ▲환각(할루시네이션) 제어 등 여러 단계의 검증 절차를 거쳐 게시하며, 운영 단계에서도 상시 재검증 체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마켓플레이스 구축을 위해 카카오 컨소시엄은 다양한 기술적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현재 400 개 이상의 MCP 서버가 입점한 개방형 플랫폼 '플레이MCP'와 AI 에이전트 개발 도구 'AI 에이전트 빌더'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행정안전부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출시한 시범 서비스 'AI 국민비서'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의 ▲입점 ▲검증 ▲정산 등 운영 경험과 클라우드 인프라 및 보안 역량을 기반으로 함께 참여한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AI 에이전트 챌린지', '해커톤'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 에이전트를 발굴하고, 이를 입점으로 연계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김세웅 카카오 AI 시너지 성과리더는 "AI 에이전트의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열리는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카카오가 보유한 AI 기술력과 플랫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자와 기업 등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생태계의 표준을 만들고, 이를 지속가능한 마켓플레이스로 운영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06 16:47박서린 기자

허리 펴고 앉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기분 좋아져"

허리를 곧게 펴고 앉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효과는 크지 않았지만, 사무실 책상이나 의자 등 업무 환경이 신체 건강뿐 아니라 감정과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캐나다 맥길대학교 연구진은 약 2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자세와 감정, 위험 감수 행동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영국심리학저널에 발표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연구 목적을 알리지 않은 채 태블릿 배치만 달리해 자연스럽게 자세를 유도했다. 한 그룹은 태블릿을 받침대 위에 올려놓아 허리를 세우고 앉도록 했고, 다른 그룹은 낮은 책상 위에 태블릿을 놓아 몸을 앞으로 숙이도록 만들었다. 이후 참가자들은 풍선을 계속 부풀려 보상을 늘리되 풍선이 터지면 해당 라운드의 보상을 모두 잃는 가상 게임을 수행했다. 얼마나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효율적으로 보상을 얻는지를 측정하기 위한 과제다. "꼿꼿한 자세, 무모함 아닌 '효율적 위험 감수'" 실험 결과 허리를 곧게 편 참가자들은 평균적으로 더 많은 보상을 획득했다. 연구진은 이들이 단순히 충동적으로 행동한 것이 아니라 위험과 보상의 균형을 보다 효과적으로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호르헤 아르모니 맥길대 정신의학·심리학 교수는 "참가자들이 더 충동적으로 행동한 것이 아니라 더 효과적인 위험 감수 행동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에서도 꼿꼿한 자세를 유지한 참가자들은 '자부심'을 더 강하게 느꼈다고 응답했다. 자부심은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정서와 연관된 감정으로 알려져 있다. 파워포즈 논란 보완 실험..."과도한 해석은 안 돼" 몸의 자세가 심리와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이른바 '파워포즈(power pose)' 가설은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었다. 이전 연구들은 참가자들이 연구 목적을 눈치채 기대 효과에 따라 행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한계를 줄이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특정 자세를 지시하지 않고 실험 환경만 바꿔 자연스럽게 자세를 유도했다. 실험 종료 후 인터뷰에서도 대부분의 참가자는 자신의 자세가 연구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연구진은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참가자의 목 각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해 실제로 자세가 달라졌는지도 확인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르모니 교수는 "자세를 바꾼다고 삶이 극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직장 내 책상 높이나 의자 같은 인체공학적 환경이 신체적 편안함뿐 아니라 감정과 의사결정에도 작지만 측정 가능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026.08.06 11:17안희정 기자

바나듐 레독스 흐름전지 전해질 생산시간 67% 단축…"AI데이터센터 활용 가능"

AI 데이터센터 보조 전원과 재생에너지용 초대형 배터리로 주목받는 바나듐 레독스 흐름전지(VRFB)에서 전해질 생산시간을 67% 단축할 수 있는 공정이 개발됐다. 기술 개발은 김희탁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진행했다. 바나듐 레독스 흐름전지는 화재 위험이 거의 없다. 전해질을 담는 탱크만 크게 만들면 저장 용량도 쉽게 늘릴 수 있다. 이 때문에 AI 데이터센터 보조 전원과 재생에너지용 초대형 배터리로 주목받는 이유다. 그러나 배터리 '연료' 역할을 하는 바나듐 전해질을 최적 상태(V3.5+)로 만드는 과정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 연구팀은 화학 반응으로 전해질을 만드는 과정에서 병목 구간(V4.1 지점)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 이 부분을 백금-탄소(Pt/C) 촉매를 이용한 촉매 환원 공정으로 해결했다. 실험결과 V3.5+전해질 생산 시간은 기존대비 67% 단축됐다. 배터리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잔류 옥살산(불순물)도 함께 제거됐다. 같은 촉매로 2,500회 이상 반복 사용해도 성능 저하 없이 안정적으로 전해질을 생산하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즈'에 온라인 게재됐다. 이슈 34 표지논문으로도 공개됐다. 김희탁 교수는 "새로운 설비나 소재 합성 없이 기존 촉매 그대로 사용해 현재의 바나듐 전해질 생산 라인에 직접 적용할 수 있다"며 "대규모 설비 교체 없이도 생산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관련 공정 기술 개발에 롯데케미칼이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2026.08.05 18:52박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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