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TI, 포기김치 자동포장하는 AI로봇시스템 개발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원장 신희동)은 수작업 위주 김치·전통장류 등 전통 식품 분야 자동화 공정을 위한 로봇 작업지능 인식시스템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KETI 관계자는 “대표적인 K-푸드인 김치는 비정형 특성과 쉽게 찢어지기 때문에 양념된 김치를 직접 잡아주는 그리퍼 기술이 없어 판매용 포기김치를 합포장하는 공정은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하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KETI 지능로보틱스연구센터 김영욱 박사팀은 2절 포기김치를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파지할 수 있는 전용 그리퍼를 개발해 수요기업의 실 공정에 적용하기 전 테스트 베드에서 실험 중이다. 전통장류 합포장 기술은 테스트 베드 내 검증을 끝내고 수요기업인 사조산업 실제 공정에 적용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비정형의 김치를 집을 수 있도록 ▲김치 위치와 영역을 인식하는 딥러닝 모델 ▲그리퍼 팁(끝 부분) 유연화 ▲세척에 용이한 내부 구조 등 식품 특성에 최적화한 그리퍼 기술을 고안했다. 전통장류도 규격과 영역을 인식해 제품을 집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과제를 총괄하는 신준호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기술 적용을 통해 기존 수작업으로 하던 공정보다 김치 합포장 시 최적 충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전통장류도 공정 자동화로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ICT융합산업혁신기술개발 사업의 '식품공장 생산성 향상 및 유연 포장 자동화·최적화를 위한 5G MEC 프레임워크 개발' 과제로 추진됐다. 황정훈 KETI 지능로보틱스연구센터장은 “KETI는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식품 생산공정뿐만 아니라 제조업 등 폭넓은 분야 공정 자동화를 연구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기반 로봇 분야 국내 핵심 연구기관으로서, 로봇 기술 상용화와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