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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OECD 공동 AI 컨퍼런스'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172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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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정부 부진 씻을까"…이재명 앞세운 국가AI전략위원회, 'AI G3' 도약 시동

지난 정부의 '국가인공지능(AI)위원회'를 확대·개편한 국가AI전략위원회가 과거의 부진을 딛고 제대로 된 AI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범부처 AI 정책의 최상위 조직으로서 자문 역할을 넘어 예산 심의·의결 권한까지 거머쥐며 위상이 한껏 높아진 만큼 앞으로 효율적으로 빠르게 사업을 이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가AI전략위원회는 8일 오후 2시 서울스퀘어 17층에서 공식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출범식에는 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첫 상근부위원장을 맡은 임문영 민주당 디지털특별위원장과 박태웅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장,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협회장(유라클 대표) 등 8개 분과장도 참석했다. 이재명 정부는 위원회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이번에 구성을 대폭 강화했다. 위원 수는 기존 45명에서 50명으로, 부위원장은 기존 1명에서 3명으로 각각 늘렸다. 부위원장은 상근직인 임 위원장을 포함해 총 3명으로, 비상근직 2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기획재정부 장관이 맡는다. 위원회 간사는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담당한다. 13개 부처 장관급 인사도 이번에 정부위원으로 참여한다. 과기정통부, 기재부뿐만 아니라 교육부, 외교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13개 정부부처 장관과 AI미래기획수석, 국가정보원 3차장 등으로 구성된다. 또 과기정통부 실장급 인사가 이번에 합류해 지원단장 역할을 할 예정으로, 송상훈 정보통신정책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분과위원회도 기존 6개에서 이번에는 8개로 늘었다. 기존에는 ▲윤리·법제 분과 ▲데이터·인프라 분과 ▲산업·경제 분과 ▲과학기술·교육 분과 ▲사회·문화 분과 ▲국제협력 분과 등으로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기술 혁신·인프라 ▲데이터 ▲글로벌 협력 ▲사회 ▲과학·인재 ▲국방·안보 ▲산업AX·생태계 ▲공공 AX 등으로 구성했다. 기술혁신 및 인프라 분과는 신진우 KAIST 김재철AI대학원 석좌교수가 분과장을 맡았다. 이곳에선 인공지능 분야 연구개발 및 인프라 투자전략 수립,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확충과 첨단 인공지능 및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 확보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산업AX 및 생태계 분과는 조준희 한국AI·SW협회장(KOSA 회장)이 분과장을 맡았다. 조 회장은 산업 각 분야 AX 지원과 인공지능 분야 창업 지원 및 스타트업 육성,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관 협력, 인공지능기업 성장 지원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내년도 예산 2천억원가량을 살펴 볼 공공AX 분과는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이 분과장을 맡았다. 박 의장은 인공지능 기반 행정 서비스 혁신, 재난안전·국방·치안 등 인공지능 기반 국민 안전 제고, 정부·공공기관 내부업무 자동화·효율화, 지방자치단체 인공지능 활용 촉진,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도입 및 업무 환경 개선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데이터 분과는 백은옥 한양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교수가 분과장이 담당하게 됐다. 백 교수는 민간·공공분야 데이터 거래·유통 활성화, 제조·산업·의료·보건 등 각 산업 분야 데이터 공유 활성화, 차세대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데이터 구축 지원 등을 책임진다. 사회 분과는 유재연 한양대 글로벌사회혁신단 교수가 분과장으로 활약하게 됐다. 유 교수는 인공지능 발전에 따른 교육·노동·경제·문화 등 사회 각 영역의 변화 대응, 전국민 인공지능 활용 역량 강화 및 리터러시 향상, 인공지능 접근성 제고 및 격차 해소, 건전한 인공지능 사회 구현을 위한 인공지능 윤리원칙 확산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글로벌 협력 분과는 오혜연 KAIST 전산학부 교수가 분과장을 맡았다. 오 교수는 인공지능 관련 국제규범 마련 주도 및 국제협력, 인공지능 안전·신뢰 분야 국내 법·제도 마련과 글로벌 상호 운용성·표준 확보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과학 및 인재 분과는 석차옥 서울대 화학부 교수가 분과장 자리에 올랐다. 석 교수는 인공지능 분야 핵심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편, 인공지능 분야 핵심 인재 육성 및 채용 정책 연계, 해외 우수 인공지능 인재의 국내 유치 지원, 기초과학연구에 인공지능 활용 및 인공지능 인재 양성·확보를 위한 인공지능 융합 연구, 과학 데이터 개방·공유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국방 및 안보 분과는 심승배 한국국방연구원 AI정보화연구실장이 분과장을 맡았다. 심 실장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국방·안보 역량 강화를 위한 국방 분야 인공지능 연구 개발 및 관련 인프라 확충, 인공지능을 활용한 전력 증강 및 지휘 통제 현대화, 인공지능 분야 안보·보안 대응 체계 강화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각 분과위원회는 내년도 정부 AI 예산안으로 책정된 10조1천억원을 각각 분담해 사업 적정성과 이에 맞는 예산을 검토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도울 방침이다. 내년도 AI 예산은 올해 3조3천억원 규모보다 3배 이상 확대됐다. 기존 30명에서 34명으로 늘어난 민간 위원은 주요 기업 대표, 교수 등이 대거 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명단에 오른 이들은 ▲김대현 삼성리서치 AI센터장 ▲김영옥 HD현대 CAIO ▲김정남 KAIST 미래전략대학원 석좌교수 ▲김판건 미래기술지주 대표 ▲류정혜 과실연 AI미래포럼 공동의장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 ▲백서인 한양대 글로벌문화통상학부 교수 ▲백은옥 한양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교수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서준범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창립회장 ▲석차옥(여) 서울대 화학부 교수 ▲신진우 KAIST 김재철AI대학원 석좌교수 ▲심승배 한국국방연구원 인공지능정보화연구실장 ▲오상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에너지공학부 교수 ▲오혜연(여) KAIST 전산학부 교수 ▲유재연 한양대 글로벌사회혁신단 겸임교수 ▲윤국진 KAIST AI연구원 부원장 ▲윤대균 아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교수 ▲윤두식 이로운앤컴퍼니 대표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 ▲이근식 前 엔비디아 전무 ▲이동수 네이버 클라우드 전무 ▲이민석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교수 ▲이승영 LIG넥스원 미래전장연구본부장 ▲이원태 국민대 특임교수 ▲이재흥 시민기술네트워크 상임이사 ▲전종홍 ETRI 표준연구본부 책임연구원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 ▲정송 KAIST AI대학원 원장 ▲조준희 한국AI·SW협회 협회장(유라클 대표) ▲최재식 인이지 대표 ▲하용호 데이터오븐 대표 ▲홍충선 경희대 인공지능학과 교수 등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위원회 민간 위원들에 대한 위촉식이 이뤄졌다. 민간 위원들은 이날 8개 분과에 배정됐으며 향후 추가로 위촉될 분과 위원들과 함께 각 소관분야 정책 기획과 심의, 연계 조정 등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또 국가AI전략위원회는 부처 간 업무 조율·조정을 지원해 AI 사업을 보다 효율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자 산하에 AI책임관협의회를 두기로 했다. 협의회는 '국가AI전략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9월 4일 시행)' 및 이날 의결된 '국가AI전략위원회 운영세칙'에 따라 각 부처 차관급 공무원인 AI책임관으로 구성된다.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서비서관은 의장을, 국가AI전략위원회지원단장은 간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국가AI전략위원회는 이날 출범식 이후 1차 회의를 통해 '대한민국 AI액션플랜' 추진 방향과 'AI 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국가 AI컴퓨팅 센터 추진 방안', 'AI기본법 하위법령 제정방향', '국가AI전략위원회 운영 세칙 제정안' 등 그간 쌓여 있던 안건들도 상정해 논의했다. 임문영 부위원장은 "국가 AI 최상위 전략기구인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선도 경제 시대의 집단지성을 활용한 임무 지향적 조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공공의 가치와 민간의 효율을 결합해 미래지향적이고 유연한 방식으로 일하고, 속도와 성과를 최우선으로 삼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AI액션플랜을 비롯한 주요 AI 정책은 분과위원회 및 특별위원회를 통해 소관 부처와 상시 소통하며 종합 기획·조정할 것"이라며 "부처 간 협업을 지원하고 소관 부처 장관과 함께 현장에 나가 이행상황을 점검하며 그 성과를 평가함으로써 AI 3대 강국 목표가 실현될 수 있도록 차질없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이번 국가AI전략위원회 출범을 기점으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현 정부의 실행력이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지난 달 발표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에는 기존에 나왔던 선언적 개념들만 언급됐을 뿐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전무한 것 같다는 일각의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또 방향성만 선언하고 'AI 3대 강국'이라는 프레임에만 갇혀 정부가 여러 사업을 내놓는 과정에서 예산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것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전 정부에서는 AI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위원회를 출범했지만 실질적인 역할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위원장인 대통령이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씩 회의를 소집해 각 부처간 AI 정책·사업의 이행 상황과 성과를 철저히 점검·관리하고 감시자 역할을 해줘야 위원회도 제대로 운영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AI 활용과 산업 내 확산이 중요한 만큼 AI 기술과 활용에 능통한 산업 전문가를 중심으로 이번에 민간위원을 구성하려 한 점이 눈에 띈다"며 "앞으로 AI 인프라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주축으로 피지컬 AI 등을 앞세워 국내뿐 아니라 중동, 북아프리카, 동남아 등 소버린 AI를 구축하고자 하는 해외에도 우리 AI 기술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내 AI 기업들이 이익을 낼 수 있게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9.08 15:25장유미

[기고] AI 시티가 성공하려면···표준 플랫폼 없으면 '모래성'

지난 20년간 우리나라는 'U-시티', '스마트시티', '그린시티' 등 미래 도시를 향한 꿈을 꾸며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첨단 기술 위주의 실험에 머물렀고, 실제 시민들의 삶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서는 한계를 드러냈다. 그 근본적인 원인은 '도시 전체를 유기적으로 묶어내는 AI 표준 플랫폼'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즉, 각기 다른 기기와 서비스가 하나의 '스마트 도시'를 완성하기 위한 공통의 언어와 체계 없이 흩어져 있었던 것이다. 현재 우리는 과거와 차원이 다른 'AI 시티'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AI 시티는 단순히 고층 빌딩에 첨단 설비를 설치하거나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사람이, 기계가, 그리고 서비스가 AI라는 두뇌와 국제 표준이라는 공통 언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협업하는 완전히 새로운 생활 공간이다. 손안의 스마트폰부터 AI가 내장된 가전제품, 집사 로봇, 자율주행 로보택시, 그리고 원격 의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활형 AI 시티'의 모습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꿈같은 미래에도 냉정한 경고가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AI 시티는 표준이라는 단단한 토대 없이는 모래성에 불과하다고. 수많은 기기와 서비스가 서로 다른 규칙과 언어를 쓴다면 불협화음만 일어나고, 협력은커녕 혼란 속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 AI 시티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비유는 '오케스트라'다.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드럼 등 각기 다른 악기가 제멋대로 연주한다면 소음에 불과하지만, 지휘자가 있으면 웅장한 교향곡이 만들어진다. AI 시티도 마찬가지다. 도시 안 수많은 기기와 서비스가 서로 원활히 소통하고 협력하려면 국제 표준이라는 '악보'와 이를 조율하는 '지휘자', 즉 표준 플랫폼과 AI 보안 전문가가 필요하다. AI 시티 핵심 3대 시나리오 필자가 주장하는 AI 시티의 핵심 3대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첫째, 'AI 홈 서비스와 배달 로봇의 만남'이다. 음성AI에 “치킨 배달해줘”라고 명령하면 주문부터 결제, 배달 로봇이 공동 현관을 통과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 앞까지 도착한다. IoT 도어록은 로봇 신원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준다. 이 모든 과정은 삼성과 LG 등이 주도하는 '매터(Matter)' 표준 덕분에 기기 간 언어가 통일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FIDO 표준을 기반으로 한 생체 인증 기술이 더해져, 사용자 목소리와 얼굴 인증, 그리고 로봇의 신분 확인까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뤄진다. 이제 플라스틱 주민등록증 대신 AI 시티 전용 디지털 신분증이 등장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둘째, '로보택시와 스마트 교통' 분야다. 장애인 이동을 지원하는 로보택시는 주변 차량, 신호등, 보행자 등과 실시간 정보를 주고받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C-V2X(Cellular Vehicle-to-Everything) 표준이다. 이 통신 규격은 교통상황, 장애물 정보, 승하차 혼잡도 등을 실시간 공유하며 안전을 보장한다. 여기에 ISO 26262라는 자동차 기능 안전 표준이 뒷받침돼 로보택시가 예기치 않은 오류나 고장으로 사고를 일으키지 않도록 해준다. 셋째, '원격 의료와 AI 건강 코칭'다. 스마트워치나 스마트 안경이 이상 신호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병원 시스템과 연결되며, TV나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 진료가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반드시 'HL7 FHIR'라는 의료정보 교환 국제 표준이 적용돼야 하며, AI가 생성하는 진료 예약, 수술 안내 등의 데이터 변경 및 조작 여부를 보장하는 C2PA 표준도 중요하다. 이로써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미래 의료 시스템이 가능해진다. 흔들리지 않는 AI 시티, 그리고 인터넷 단절 상황 대응 AI 시티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아바타 미팅 시스템의 등장이다. 물리적으로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특히 로보택시 등을 타고 운행중에도, AI가 생성한 아바타를 통해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하며, 생체 인증으로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혁신은 도시 내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재난이나 통신 단절 상황에서도 AI 시티가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각 기기에 독립적인 AI 처리 능력을 부여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 덕분이다. 네트워크가 끊겨도 스마트홈 기기들이 서로 협력해 최소한의 생활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어, 과거 U-시티나 스마트시티가 넘지 못했던 한계를 뛰어넘는 중요한 진화라 할 수 있다. “카카오와 오픈AI 동맹, AI 시티 새로운 문 열어” 최근 카카오와 오픈AI간 협력은 단순한 챗봇 기능 강화에 그치지 않는다. 음성 결제, 스마트홈 연동, AI 에이전트 발전으로 연결되는 'AI 시티의 관문' 역할을 맡으며, 정부의 '전 국민 AI' 정책과 맞물려 우리나라가 AI 시티 표준 오케스트레이션의 선도 무대를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연내에 국내외 후발주자들이 이 무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차세대 결제 시장에서는 애플페이(Apple Pay), 삼성페이(Samsung Pay)가 카드와 스마트폰 결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반면, 카카오-오픈AI 동맹은 음성 인식과 AI를 결합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톡 보이스페이(Voice Pay)가 FIDO·PKI 기반 결제 구조를 전 세계에 상용화한다면 수많은 글로벌 결제 생태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카카오톡과 챗GPT의 결합이 완료되면 단순 메신저를 넘어 '슈퍼앱'이자 '스마트홈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예컨대 사용자가 “에버랜드 티켓 예약해줘”라고 말하면 음성 인증과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해주는 편리한 서비스가 현실화된다. 결론: 표준 오케스트레이션이 AI 시티 성공 열쇠 결국 AI 시티 성공 여부는 '국제 표준'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조율 능력에 달려 있다.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악기를 조율해 하나의 곡을 완성하는 것처럼, 수많은 기기와 서비스가 하나의 조화로운 도시로 묶여야 비로소 AI 시티가 근본적으로 작동한다. 과거 U-시티, 스마트시티, 그린시티가 부분적 실험에 머문 반면, AI 시티는 국제 표준과 보안 전문가들의 세밀한 조율이 결합돼야 가능한 현실적인 미래다. 오늘의 AI 시티 미래는 더 이상 먼 얘기가 아니다. 생체 디지털 신분증, 로보택시, 원격 의료, 음성 결제 등 AI가 융합된 혁신 기술들이 이미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제 남은 관건은 그 모든 기술을 원활히 이어줄 표준 플랫폼이라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역할을 누가 맡느냐 하는 점이다. 이 열쇠를 쥔 국가와 주체가 20년 전 U-시티 교훈을 넘어 진정한 AI 시티의 '주인공'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다. ◆ AI 시티 구현을 위한 국제 표준 해설 -Matter: 제조사와 관계없이 스마트홈 기기 간 상호 운용성을 보장하는 표준. -FIDO: 지문, 얼굴, 음성 등 생체 인증 기반으로 안전한 비밀번호 없는 인증을 지원. -C-V2X: 차량과 보행자, 신호등, 인프라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규격. -ISO 26262: 차량용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의 기능적 안전성을 보장하는 표준. -HL7 FHIR: 의료 데이터의 안전하고 신속한 교환을 위한 국제 표준. -DICOM: 의료 영상 정보를 표준화하여 진단 및 치료에 활용 가능하도록 지원. -C2PA: 디지털 콘텐츠의 출처와 무결성을 검증해 조작 여부를 확인. -OASIS DITA: 복잡한 기술 문서를 구조화하여 AI 시스템 간 효율적 데이터 교환을 지원 ◆ 최운호 교수는... AI 음성 인증, 스마트홈, 로봇 보안 분야 연구자다. 20여 년간 FIDO, Matter, PKI 등 국제 표준과 연계된 특허패밀리, 60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폰, 로봇, 자동차, 의료 기기에 적용 가능한 보안·인증 기술을 다뤄왔다. 현재는 AI 시티와 차세대 결제 플랫폼 구축을 위한 글로벌 표준화 전략에 관심이 많다.

2025.09.08 15:09최운호

SK하이닉스, 하반기 HBM용 TC본더 추가 발주 '잠잠'...왜?

SK하이닉스의 하반기 HBM 설비투자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까지 핵심 후공정 장비인 TC(열압착) 본더에 대한 발주 논의가 매우 소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60대 이상의 TC 본더를 설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으나, 최대 40여대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HBM용 TC 본더 투자를 계획 대비 다소 늦출 것으로 전망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적층해 데이터 처리 성능을 끌어올린 메모리다. 각 D램 사이에 미세한 범프(Bump)를 집어넣은 뒤, 열과 압착을 가해 연결하는 방식으로 제조되고 있다. 때문에 TC본더는 HBM 양산에 필수 장비로 꼽힌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주요 협력사인 한미반도체와 더불어 국내 한화세미텍, 싱가포르 ASMPT를 TC 본더 공급망으로 두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에 각각 TC 본더를 대량으로 발주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SK하이닉스의 올 상반기 HBM용 TC 본더 총 주문량은 30대 이상으로 추산된다. 당초 업계는 SK하이닉스가 올 하반기에도 상당량의 TC 본더 발주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용 HBM3E 공급을 본격화한 데 이어, 차세대 제품인 HBM4 상용화 준비에 매진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총 TC 본더 주문량이 60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말까지 TC 본더 투자 논의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분기에 추가 발주가 진행될 수는 있으나, 올해 총 발주량은 40여대에 불과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작년 하반기에만 50여대의 장비를 발주했었고, 올해도 최소 비슷한 수준의 발주를 예상해 왔다"며 "그러나 현재 추가 발주를 위한 움직임이 전혀 없는 상황으로, 사실상 하반기에 셋업(Set-up)되는 장비가 매우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배경은 투자 효율성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기술력 축적을 통한 수율 상승으로 장비 당 생산 가능한 HBM 수량을 증대시키고 있다. 또한 HBM3E에 활용하던 장비를 일부 개조해, HBM4에 대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추가 설비투자 없이도 첨단 HBM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것이 가능해진다. 내년 출하량을 확정하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와 내년 HBM 연간 공급량에 대한 협의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내년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투자를 진행하기란 어렵다. 또 다른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당초 계획 대비 TC 본더 발주 시점을 뒤로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본격적인 추가 투자가 빨라야 연말에 구체화될 것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TC 본더 셋업은 내년에 진행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025.09.08 14:36장경윤

AI가 엉뚱한 말을 하는 이유?…오픈AI가 찾은 '근본 원인'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이 왜 발생하는지, 또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8일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오픈AI는 블로그를 통해 발표한 논문에서 환각을 "그럴듯하지만 사실과 다른 문장을 생성하는 현상"이라고 정의했다. 또 모델 성능 개선에도 불구하고 "환각은 모든 LLM의 근본적 과제"라며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 연구진은 예시로 논문 공저자인 애덤 타우만 칼라이의 사례를 들었다. 연구팀이 한 챗봇에 칼라이의 박사 학위 논문 제목을 물었을 때 세 번 모두 서로 다른 답을 내놨으나 모두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생일을 물었을 때도 세 번 모두 잘못된 날짜가 제시됐다. 오픈AI는 이런 현상이 언어모델의 학습 구조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AI 모델은 참·거짓 라벨 없이 방대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다음 단어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학습한다. 맞춤법이나 문장 구조와 같은 패턴은 대규모 학습을 통해 개선되지만, 특정 인물의 생일 같은 저빈도 사실은 패턴만으로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진은 문제 해결의 열쇠가 학습 과정 자체보다는 평가 방식에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널리 쓰이는 정확도 중심 평가가 모델이 정답을 모를 때도 추측하도록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객관식 시험에서 빈칸을 남기는 것보다 찍어서 맞힐 경우 점수를 얻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학생들이 추측을 택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비유도 제시됐다. 이에 연구진은 모델 평가 체계가 자신감 있게 틀린 답변에는 더 강한 불이익을 주고 '모르겠다'와 같은 불확실성 표현에는 부분 점수를 주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SAT처럼 오답에는 감점을, 무응답에는 부분 점수를 주는 제도와 비슷한 방식이다. 오픈AI는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새로운 평가를 일부 추가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기존의 정확도 중심 평가 전반이 개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주요 평가 지표가 여전히 '운 좋은 추측'을 보상한다면 모델은 계속 추측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2025.09.08 14:33한정호

프릭스, AI 요약·AI 계약 정보 추출 기능 적용

프릭스(대표 강상원)가 계약서 요약과 정보 추출을 지원하는 AI 계약관리 기능을 전 요금제에 전면 적용, 누구나 무료로 체험할 수 있도록 오픈형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로 기업은 계약서 핵심 내용을 한눈에 파악하고, 주요 정보를 클릭 한 번으로 추출해 실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세계적으로 CLM(계약생애주기관리) 솔루션 시장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AI 기반 계약관리 기능이 실무 표준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계약 데이터를 전략적으로 관리·활용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프릭스는 국내 대표 원스톱 계약관리 솔루션으로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프릭스는 계약 작성부터 검토, 체결, 이행, 갱신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원스톱 계약관리 솔루션이다. 법무 검토와 내부 결재, 전자서명, 세금계산서 처리까지 실무에 필요한 기능을 통합해 계약 관리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계약 데이터를 한곳에서 관리하고 분석해, 경영 인사이트와 리스크 관리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프릭스는 최근 KB신용정보, 클래스101, 주식회사 숲 등과 신규 계약을 체결하며 유료 고객사 120곳을 확보했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고객을 빠르게 늘리며, 올해 연말까지 200개 고객사 확보와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타터 요금제도 개편해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도입 장벽을 낮추고, 사내 법무팀을 비롯한 다양한 조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제품 도입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오픈형 전략도 강화했다. 프릭스 공식 웹사이트에서 '무료 시작하기'를 통해 세일즈 미팅 없이 가입과 체험이 가능하며, AI 기능을 포함한 모든 기능을 제한 없이 테스트할 수 있다. 필요 시 화상 또는 대면 데모를 제공해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도입을 지원한다. 강상원 프릭스 대표는 “국내에서도 계약 데이터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연말까지 AI 기능을 고도화해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국내 CLM 시장에서 대표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계약서 요약 및 계약 정보 추출 기능은 프릭스 공식 웹사이트에서 회원가입 후 바로 이용할 수 있으며, 무료 체험과 서비스 소개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2025.09.08 13:59백봉삼

데이터 거버넌스 새판 짠다…정부, '국가데이터처'로 컨트롤타워 구축

정부가 통계청을 국무총리 소속 '국가데이터처'로 승격시키며 범정부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마련에 본격 착수한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흩어진 공공·민간 데이터를 아우르고 정책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기반 구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7일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며 통계청을 국가데이터처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국가 통계의 총괄·조정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데이터 관리와 연계·활용 체계 전반을 담당하는 범정부 데이터 컨트롤타워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국가데이터처는 기존의 통계 생산 기능을 넘어 공공 데이터와 민간 데이터를 아우르는 관리·활용 체계를 수립하게 된다. 단순히 행정 편의 차원을 넘어 데이터 경제 활성화와 AI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우리나라는 높은 수준의 통신망과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그간 데이터 활용 정책과 거버넌스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업계에서는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책임 주체가 없어 품질 관리가 어렵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정부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미 '국가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데이터 식별·정산·검색 체계 정비, AI 기반 의미 검색, 블록체인 기반 거래 이력 관리 등을 포함한다. 다만 사업 규모가 15억원에 불과해 구조적 전환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국가데이터처 승격은 이같은 사업과 연계돼 데이터 정책 전반의 추진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공 데이터의 품질 관리와 민간 데이터 연계 활성화가 동시에 추진될 경우 AI 학습용 데이터 기반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소프트웨어(SW)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데이터 개방량보다 정제된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며 "정부가 데이터 품질 검증 체계와 민관 협업 생태계를 마련하지 않으면 혁신도 지체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개편은 정부가 이런 목소리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해외 주요국은 이미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제조·헬스케어·에너지 등 산업별 데이터 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도 전기차 배터리·바이오 산업 등에서 민관이 공동으로 데이터를 활용하는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공공기관·부처·지자체가 각기 데이터를 관리하는 '각개전투' 구조라는 점에서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국가데이터처 출범은 이러한 분산 구조를 통합하는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국가데이터처를 통해 데이터 활용과 품질 관리뿐 아니라 데이터 경제 전반의 전략 수립 기능도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데이터가 곧 국가 경쟁력의 핵심 자원으로 부상한 시대적 흐름에 맞춘 대응으로 평가된다. 업계 반응도 긍정적이다. SW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인프라는 갖췄지만 체계가 없었던 게 가장 큰 문제였다"며 "국가데이터처가 중심을 잡으면 민간의 데이터·AI 사업도 안정적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데이터처의 권한과 예산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으면 간판만 바뀐 조직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국가데이터처의 위상과 역할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2025.09.08 12:08한정호

'AI'가 부활시킨 과기부총리...전담부서 '국→실' 격상

과학기술부총리가 17년 만에 부활한다. 노무현 정부에서 과학기술 정책에 부총리 조직을 뒀는데, 이재명 정부에서 인공지능(AI) 정책을 필두로 부총리 부처로 격상시키는 점이 주목된다. 과기부총리 격상으로 과기정통부 장관의 국무위원 서열도 오른다. 교육부 장관이 겸하는 사회부총리가 폐지되면서 과기부총리는 경제부총리와 양대 부총리로 위상이 격상된 셈이다. 대통령실에 AI, 과학기술 연구개발(R&D), 기후에너지 등을 총괄하는 AI미래기획수석이 신설됐고, 지난 4일 대통령소속 국가AI전략위원회 출범을 위한 법령까지 마련되면서 AI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7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당정협의회를 마친 뒤 과기부총리 신설 등의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윤 장관은 “AI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과학기술과 AI 분야를 총괄, 조정하는 과학기술부총리를 신설하고 과기정통부 장관이 부총리를 겸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AI전략위원회 기능을 확대 개편해 AI 컨트롤타워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과거 과학기술에서 미래 AI가 되살린 부총리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뿌리는 김대중 정부에서 찾을 수 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1994년 체신부를 정보통신부로 개편하면서 시작됐고, 이후 1998년 과학기술처가 과학기술부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 조직의 형태는 박근혜 정부의 미래창조과학부를 이어받아 문재인 정부에서 현재 부처 명칭을 얻었지만, 실질적인 현재 모습과 같은 ICT와 과학기술의 정책은 김대중 정부에서 시작됐다. 과학기술부가 지난 2004년 부총리 부처로 승격됐으나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인적자원부와 통합되며 교육과학기술부가 됐고 과기부총리는 폐지됐다. 당시 정보통신부도 옛 방송통신위원회로 개편되기에 이르렀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첫 번째 공약으로 AI를 내세우며 부총리 부활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실제 이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도 과기부총리 부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AI의 사회적 경제적 중요성이 단순히 정치인의 공약을 넘어서는 단계에 도달하면서, 전 정부가 임명한 장관도 AI 부총리를 제안하기도 했다. 6년 만에 국장급에서 실장급으로...AI정책 중요성 커졌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019년부터 AI 주무부처 역할을 맡았다. '알파고 쇼크' 이후 거듭된 AI 발전의 충격 속에서 디지털 정책을 전담하는 2차관실 산하에 AI 정책만 따로 맡는 정부 첫 조직인 '인공지능기반정책국'이 신설됐다. 강도현 전 차관이 초대 AI 국장을 맡고, 현재 AI국을 이끌고 있는 김경만 국장이 국 업무 총괄을 맡는 AI기반정책과장 직을 수행했다. 인공지능기반정책국은 이날 당정협의에 따라 6년 만에 국장급 조직에서 차관보에 해당하는 실장급 조직으로 격상될 예정이다. 부처의 부총리급 위상 격상만큼이나 AI실 신설에 대한 염원이 컸다. 실제 최근 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AI 경쟁 환경과 정책 대응에 현재 인원으로는 벅차다는 이야기가 부처 안에서 쏟아져 나왔다. 국장 과장부터 사무관 주무관이 단순 서류 작업 외에도 국회에서 입법 논의, 기업들과 현장 간담회, 각계각층의 의견수렴으로 업무량이 한계치에 도달한 게 사실이다. 국가적인 AI 정책 집중을 위해서는 전담 조직의 확대 개편은 불가피한 수순이었다는 설명이다. 컨트롤타워 국가AI전략위원회도 힘 보탠다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는 국가AI전략위원회도 과기부총리의 정책 수행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위원회는 본격적인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상근부위원장에 경제부총리과 과기정통부 장관 2인이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같은 구조에서 직접 AI 정책을 진두지휘하는 과기부총리가 최소한 대등한 지위에서 위원회의 논의를 이끌 수 있게 됐다. AI 대전환과 같은 국가적인 전략 과제를 위해 다른 조직의 개편도 눈길을 끈다. 기존 통계청을 국무총리 소속의 '국가데이터처'로 승격키로 했는데, 정부는 이를 두고 AI 시대에 공공과 민간 데이터를 아우르는 범정부 데이터 거버넌스를 확립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각종 통계와 데이터 연계, 활용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2025.09.08 11:24박수형

클룩, 숙박 카테고리 강화…"원스톱 여행 플랫폼 될 것"

전 세계 숙박·교통·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이 숙박 카테고리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8일 밝혔다. 이를 통해 현지 여행의 시작과 끝을 아우르는 원스톱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클룩은 전 세계 2천700여 개 여행지에서 50만 개 이상의 액티비티를 제공하는 글로벌 OTA(온라인여행플랫폼)이다. 지난 10년간 축적한 여행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클룩은 인기 여행지와 맛집 인근에 호텔 라인업을 강화해 액티비티와 숙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전략으로 숙박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의 주요 관광지와 인접한 ▲칸데오 호텔 오사카 더타워는 전년 상반기 대비 약 38배 ▲코코 호텔 나고야 사카에는 90배 ▲호텔 먼데이 프리미엄 우에노 오카치마치는 70배 ▲소테츠 프레사 인 신바시 가라스모리구치는 11배 가까이 예약이 증가했다. 일본 내 인기 여행지인 ▲오사카 ▲도쿄 ▲나고야 ▲후쿠오카 ▲교토 외 157개의 일본 도시에서 호텔 예약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해외 여행지에서도 호텔 예약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증가율은 ▲태국 308.4% ▲베트남 105.6% ▲홍콩 52.3% ▲미국 16.5%로 특히 태국과 베트남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아울러 클룩은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전 세계 사용자가 만드는 폭발적인 구매력을 기반으로 호텔 파트너사에는 높은 판매량을, 고객에게는 합리적인 요금을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가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리뷰 요약 기능을 통해 전 세계 여행객들의 수많은 후기를 핵심만 추려 한글로 제공하고 언어 장벽 없이 호텔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기에 매주 월요일 '호텔 플래시 세일'을 진행하고 있으며, '호시노리조트'와 같은 글로벌 인기 호텔 체인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클룩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준호 클룩 한국 지사장은 “숙박 카테고리 강화는 클룩이 현지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원스톱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데이터 기반 분석, 유명 숙박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여행객에게는 폭넓은 선택지를, 파트너사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5.09.08 10:55박서린

문체부, 2026년 연구개발 역대 최대 1천515억 투자...올해 대비 42.7%↑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2026년 문체부 연구개발(R&D) 예산 정부안이 1천515억원으로 확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올해 대비 454억원(42.7%) 증가한 규모이며, 지난 정부에서 감액된 수준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 투자다. 지난 8월 말 이재명 대통령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문화산업의 튼튼한 뿌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며, 이번 문체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는 그 '튼튼한 뿌리'를 만들기 위한 정책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문체부 측은 설명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문화·체육·관광 등 문화기술 분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었지만, 그동안 문화기술 기업의 만성적인 자금 부족,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삭감 등으로 문화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가 정체되어 있었다는 평가다. 이에 2026년 문체부 연구개발(R&D) 예산은 '케이(K)-컬처 인공지능(AI) 산소공급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구성해 '케이-컬처'의 전후방 산업 파급력을 증대시키고 '인공지능 3강 도약'을 위한 인공지능 활용을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콘텐츠산업의 기획부터 제작, 수출 전 과정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도모하고 ▲한국문화를 반영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해 자국 인공지능(소버린 AI)을 강화한다. 또 ▲공공 문화시설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국민의 인공지능 접근성과 체감도를 높이고 ▲융합형 인공지능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도 추진해 '세계 소프트파워 5대 문화강국'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컬처 AI 산소공급 프로젝트'는 크게 산업AX(미래산업 견인을 위한 전략적 AI 기술 확보), 소버린AI(AI 대전환 속 한국문화를 반영한 AI기반 마련), 공공AX(문화시설 등을 활용한 국민 AI 접근성 및 체감 강화), 고급 인재양성(문화+신기술 융합형 인재양성)으로 나뉜다. 각각 예산은 1천26억원,112억원, 116억원, 171억원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문화산업은 아이디어에 기반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인 만큼, 그 문화산업의 튼튼한 뿌리를 이루는 문화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2025.09.08 10:30이도원

당근, 사기 패턴 감지 'AI 에이전트' 도입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은 안전한 중고거래 환경 조성과 이용자 보호를 위해 사기 패턴을 감지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도입했다고 8일 밝혔다. AI 기술을 활용해 사기 위험을 선제적으로 탐지하고 신속히 대응해 이용자가 더욱 안심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AI 에이전트는 ▲이용자 게시글 ▲채팅 ▲동네인증 ▲휴대기기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기 패턴을 감지한다. 의심 패턴이 감지되면 AI 에이전트가 위험도를 평가하고 결과를 모니터링 전문인력이 확인해 신고, 제재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한다. 이번 AI 에이전트 도입으로 당근은 기존 게시글 모니터링 시스템에 더해 더 넓은 범위의 사기 위험을 조기에 포착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채팅 내 안전 기능도 강화됐다. 사기 이력이 있는 계좌번호나 전화번호가 채팅에서 공유될 경우 자동으로 삭제되며 번호 끊어쓰기나 한글 변환 같은 우회 시도도 차단된다. 상대방에게는 해당 번호가 사기 행위에 사용된 위험 정보라는 사실과 함께 거래 중단을 권고하는 경고 알림이 표시된다. 기존의 이용자 경고 알림을 넘어 이제는 위험 번호가 아예 노출되지 않도록 해 외부 채널로 유도하는 사기 시도 가능성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당근은 계정 대여 사기 예방을 위한 이용자 알림 기능도 보강했다. 새로운 기기에서 당근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문자 ▲알림톡 ▲이메일을 통해 '계정을 타인에게 대여하거나 공유할 경우 사기 범죄에 연루돼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즉시 발송된다. 이를 통해 계정 대여의 위험성을 알리고 계정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더욱 안전한 서비스 이용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언제나 이용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는 만큼 이용자 보호를 위해 중고거래 사기 방지 시스템을 한층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이용자들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거래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5.09.08 10:04박서린

카카오 공채 시작...정규돈 CTO "주니어·시니어 아닌 'AI 네이티브' 개발자 찾는다"

정규돈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AI 시대에는 연차보다 역량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인재상으로 'AI 네이티브 개발자'를 제시했다. 정 CTO는 최근 카카오 테크 블로그를 통해 AI 시대 개발자의 새로운 역할을 강조하며 “더 이상 '주니어'와 '시니어'라는 연차 기반의 낡은 프레임은 중요하지 않다”며 “AI 시대에 맞는 역량을 갖추었는지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글은 이날부터 진행하는 카카오그룹 첫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 정 CTO는 “AI가 코딩을 다 해주는데, 이제 주니어 개발자는 필요 없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말하며 “AI 시대에 '준비된' 개발자는 누구이며, 어떻게 그들을 찾아낼 것인가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코딩 테스트 문제 풀이 능력만으로 인재를 판단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AI 툴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진 시니어와 AI 툴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본 경험이 있는 주니어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년 차 개발자라도 새로운 기술에 대한 학습을 멈추고 변화를 거부한다면 AI 시대에 뒤쳐질 수밖에 없다”며 “이제 막 졸업한 신입이라도 AI 툴을 자신의 두뇌처럼 활용하며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는 법을 안다면, 10년 차 시니어 못지않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정 CTO는 'AI 네이티브한 개발자'의 조건으로 기술 도메인 전문성과 AI 협업 마인드를 꼽았다. 그는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질문과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기술 도메인을 깊이 있게 학습하며 성장하는 전문가”를 기술 도메인 전문성의 의미로 제시했다. 또 AI 협업 마인드에 대해서는 “AI 도구에만 의지하거나 AI와 협업을 배척하지 않고, AI의 능력과 한계를 명확히 이해하며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대하는 협력자”라고 정의했다. 정 CTO는 “실무에서의 '바이브 코딩'이란 AI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완전히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문제를 잘게 쪼개어 질문하고 답변을 얻으며 영리하게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탄탄한 기초 지식 위에 AI와의 협업 능력이 더해질 때에만 비로소 대체 불가능한 'AI 네이티브한 개발자'가 탄생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I가 개발자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비관론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정 CTO는 “단순 코더의 역할은 점차 줄어들겠지만, AI를 지휘하여 복잡한 시스템을 설계하는 아키텍트,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AI와 함께 프로토타이핑하는 프로덕트 빌더, 그리고 AI 에이전트들의 협업을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터로서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시대에는 사회 전반적으로 더 많은 개발자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디지털 전환의 흐름에서 소외되었던 수많은 전통 산업이 AI를 통해 혁신의 급물살을 타게 되면서, 개발자의 역할과 기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현장에서 나타난 변화에 대해서도 그는 “이번 실험 과정에서 개발자들이 느낀 핵심적인 감정은 우려나 불안이 아닌, 해방감과 즐거움, 그리고 지적인 설렘에 가까웠다”며 “거의 모든 개발자가 'AI 툴이 없던 시절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반복적인 업무와 문법 오류 탐색에 쓰이던 시간이 줄어들면서, 본질적인 문제 해결과 창의적 탐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 그 이유라는 설명이다. 정 CTO는 “AI 시대에서는 '어떻게'를 갖춘 AI 네이티브들이 기존과 상상할 수 없는 속도의 '무엇'으로 세상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이 거대한 변화 앞에서 움츠려 들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격동의 시기를 온몸으로 즐기고 탐험하라.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진정한 AI 네이티브가 되는 길이며, 개인과 기업, 그리고 사회 전체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8일부터 2026년도 카카오그룹 신입크루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테크, 서비스, 비즈니스, 디자인, 스태프 등 전 직군에 걸쳐 시행하는 그룹 단위 신입공채다. 개별 계열사를 넘어 그룹 차원에서 AI 시대에 적합한 우수 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카카오그룹 첫 공채에는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등 6개 주요 그룹사가 참여한다. 지원자는 이 중 1개 사만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2025.09.08 10:04안희정

KAIST 280배 빠른 차세대 DB시스템 '키마이라', (주)그레파이가 사업화 나서

단순검색을 넘어 복잡한 관계까지 실시간 추론이 가능한 차세대 DB시스템이 개발됐다. 추론성능이 기존대비 최대 280배 빠르다는 것이 연구진 설명이다. KAIST는 전산학부 김민수 교수 연구팀이 관계형 DB와 그래프 DB를 완전 통합한 새로운 DB 시스템 '키마이라(Chimera)'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김민수 교수는 "국제 성능 표준 벤치마크인 'LDBC 소셜 네트워크 벤치마크(SNB)'에서 기존 시스템 대비 최소 4배에서 최대 280배 빠른 성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래프 DB는 데이터를 정점(노드)과 간선(연결선)으로 표현하는 구조여서 사람·사건·장소·시간처럼 복잡하게 얽힌 정보를 분석하고 추론하는 데 강점을 지닌다. 최근에는 AI 에이전트, SNS, 금융, 전자상거래 등에서 많이 활용 중이다. 연구팀은 또 키마이라를 최근 주목받는 관계형 질의 언어(SQL)에 그래프 질의 기능을 확장한 신규 표준 언어 'SQL/PGQ'에 통합했다. 단일 저장소처럼 질의 계획을 생성 및 최적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에는 메모리에 그래프 뷰를 미리 구성해 처리하는 방법에 의존했다. 이 때문에 데이터 규모가 조금만 커도 메모리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우선 그래프 전용 저장소와 관계형 데이터 저장소를 함께 운영하는 '듀얼 스토어 구조'를 도입했다. 여기에 '탐색-조인 연산자'를 적용했다. 복잡한 연산을 단일 체계에서 효율적으로 실행한다. 김민수 교수는 "데이터 저장부터 질의 처리까지 전 과정을 하나로 통합한 세계 최초의 그래프-관계형 DB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AI 에이전트, 금융,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산업에서 널리 쓰일 것"이라며 "㈜그래파이가 출시 예정인 벡터-그래프-관계형 DB 시스템(AkasicDB)에 적용돼, 'RAG 기반 고성능 AI 에이전트(검색 능력을 갖춘 똑똑한 AI 비서)'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는 전산학부 이건호 박사과정이 제1저자로, 김민수 교수의 창업기업 ㈜그래파이 박정호 엔지니어가 제2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성과는 지난 1일 데이터베이스 분야 국제학술대회(VLDB)에 발표됐다. 예산은 과기정통부 IITP SW스타랩과 한국연구재단 중견과제의 지원을 받았다.

2025.09.08 09:15박희범

SKT, 日 '타임트리'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206억원 투자

SK텔레콤은 글로벌 일정 공유 플랫폼기업 타임트리와 AI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2억엔(약 206억원)을 투자한다고 8일 밝혔다. 타임트리는 2014년 일본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동명의 일정 공유 플랫폼 앱 타임트리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타임트리 앱은 전세계 약 6천7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다. 일본 내에서도 '제 2의 라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일본 도쿄에서 타임트리와 양사 협력을 위한 투자 계약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SK텔레콤은 타임트리에 22억엔(약 206억원)을 투자한다. 이번 투자로 한국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생태계를 일본으로 확대해, 일본 AI 에이전트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일본 진출을 기점으로 글로벌 AI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는 에이닷으로 축적한 AI 에이전트 기술력과 상용화 역량을 타임트리에 적용한다. 이는 SK텔레콤 AI 에이전트 기술이 해외 서비스에 적용된 첫 사례다. SK텔레콤이 타임트리에 적용할 AI 에이전트 기술의 핵심은 지난 8월 에이닷을 통해 선보인 '에이전틱 워크플로우'다. 이 기술은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요청을 받은 그대로 수행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 사용 기록을 기반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필요한 작업을 순차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기법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AI 에이전트 성능 향상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양사는 '에이전틱 워크플로우' 등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타임트리 서비스를 이용자의 일정·사용 패턴·선호도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활동이나 이벤트를 추천하는 능동적 AI 서비스로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타임트리와의 협력은 SK텔레콤이 AI 에이전트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한국과 일본 양국의 AI 에이전트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차진 타임트리 대표이사는 “SK텔레콤과의 제휴는 일본 중심으로 성장해온 타임트리가 한국 시장 진출과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텔레콤과 함께 '일정 중심 AI 에이전트'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9.08 09:00진성우

[Q&AI] 부산국제영화제 가고 싶은데…예매 꿀팁은?

질문: 부산 국제 영화제 예매는 어떻게 할 수 있어? 그록 답변: 부산국제영화제(BIFF) 티켓 예매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2025년 9월 17일~26일)의 예매 일정과 절차를 기반으로 안내드립니다. 1. 예매 일정 개막식·폐막식 / 오픈 시네마(야외상영작) / 미드나잇 패션(심야상영작) / 액터스 하우스 /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예매 오픈: 2025년 9월 5일(금) 14:00 (KST) 일반 상영작 / 마스터 클래스 / 씨네 클래스 예매 오픈: 2025년 9월 9일(화) 14:00 (KST) 2. 예매 방법 온라인 예매: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biff.kr)에 접속합니다. 우측 하단의 '티켓 예매'버튼을 클릭합니다. 원하는 상영작, 일자, 시간을 선택한 후 좌석을 지정합니다. 결제 수단을 선택합니다(신용카드, 모바일 예매권, BIFF 카드 예매권 등). BIFF 예매권사용 시: 카드 예매권의 스크래치 부분을 동전으로 제거한 후 예매권 번호를 입력합니다. 온라인 예매는 크롬(Chrome)또는 마이크로소프트 엣지(Microsoft Edge)브라우저 사용을 권장하며, 팝업 차단이 해제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결제 완료 후 모바일 티켓을 받거나, 종이 티켓이 필요한 경우 BIFF 매표소에서 발권합니다. 참고: 1회 예매 시 최대 2장까지 구매 가능하며, 1장 단위로 부분 취소가 가능합니다(단, 모바일 예매권과 신용카드 복합 결제 시 전체 취소만 가능). 현장 예매: 온라인에서 매진되지 않은 상영작이나 취소표는 영화제 기간 동안 BIFF 매표소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디지털 취약계층 지원 창구: 상영작별 일부 좌석은 야외사거리 BIFF 매표소에서 판매되며, 지원 대상자만 이용 가능합니다. 3. 할인 및 유의사항 할인 혜택: 경로 우대(1960년생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3,000원 할인(신분증 또는 복지카드 지참 필수). 영화의전당 유료회원: 3,000원 할인(영화의전당 유료회원 카드 지참, 동반 1인까지 적용, 개·폐막식 및 미드나잇 패션 제외). 할인 티켓은 온라인 예매 후 BIFF 매표소에서 증빙 서류 확인 후 발권 가능. 취소 및 환불: 영화 상영 30분 전까지 취소 가능. 취소 수수료: 영화제 개막 전(9월 16일까지): 수수료 없음. 영화제 기간(9월 17일~26일): 티켓 1장당 1,000원. 모바일 티켓은 예매 페이지(마이페이지 → 상세보기 → 취소)에서, 종이 티켓은 BIFF 매표소에서만 취소 가능. 유의사항: 예매는 공식 홈페이지(www.biff.kr) 또는 지정된 예매처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외부 사이트나 개인 간 양도는 불법 거래로 간주되어 책임지지 않습니다. 상영 시작 후 15분까지 입장 가능하며, 이후 입장 시 좌석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모바일 티켓 캡처 사진으로는 입장 불가하며, 원본 모바일 티켓을 제시해야 합니다. 4. 꿀팁 취소표 줍기: 인기 상영작은 빠르게 매진될 수 있으므로, 상영일 새벽이나 상영 2시간 전 취소표를 확인하세요. 스케줄 코드 번호: 홈페이지에서 상영작의 스케줄 코드 번호를 미리 확인하면 예매 시 빠르게 선택 가능합니다. 문의: 예매 관련 문제는 BIFF 콜센터(1666-9177)로 연락하세요. 자세한 정보는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biff.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매 오픈 시간에 맞춰 빠르게 접속하여 원하는 상영작을 예약하세요! ■ 이 기사는 AI 전문 매체 'AI 매터스'와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 기사 원문 바로가기) 이미지 출처: 그록 4 생성

2025.09.08 08:06AI 에디터

LG CNS "에이전트 효과 입증…맞춤형 AI 직원 구축 '자신'"

"에이엑스씽크(a:xink)는 단순 구독형 인공지능(AI)이 아닙니다. 업종·직무별 요구사항을 맞춤형으로 파악해 결과물을 내놓는 전문 AI 에이전트입니다. 우리는 자체 보안 기술로 에이엑스씽크의 환각 현상과 데이터 유출도 최소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 업무 자유도를 높이면서 생산성과 효율성까지 끌어올렸습니다." LG CNS 이승찬 디지털AX담당 상무는 에이엑스씽크 특장점을 지디넷코리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에이엑스씽크는 사무업무를 자동화하는 에이전트 플랫폼이다. 브리핑과 메일 요약, 일정 등록, 회의록 작성, 번역 등 7종 기능을 제공한다. 개인 업무 스타일을 분석해 맞춤형 화면과 기능까지 제공한다. 이 상무는 우선 에이엑스씽크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고객 맞춤형 커스터마이징'을 꼽았다. 단순히 메일 요약이나 번역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업종·직무별로 다른 요구를 반영해 프롬프트를 세밀하게 튜닝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같은 기능이라도 비즈니스 환경에 맞게 프롬프트 튜닝을 하면 품질 차이가 크다"며 "고객과 머리를 맞대고 요구사항을 맞춤형으로 반영하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상대적으로 짧은 도입 기간도 에이엑스씽크의 차별화 요소로 꼽았다. 그는 "경쟁사 에이전트 시스템은 도입 기간만 최대 5개월 걸린다"며 "우리는 이보다 짧은 시간 내 맞춤형 도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에이엑스씽크 도입 효과를 이미 봤다고 밝혔다. 대표 활용 사례는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에이엑스씽크를 도입한 결과 하루 평균 업무 생산성을 10%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부 서비스 도입 대비 연간 100억원 절감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에이엑스씽크의 번역·통역·챗봇·지식검색 등 개별 서비스는 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에도 적용됐다. 이 상무는 "특히 AI 번역 서비스는 메일, PDF, 이미지 등 다양한 포멧에 적용됐다"며 "계열사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LG CNS가 에이전틱 AI 시장에 다소 늦게 합류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삼성SDS 등 국내외 기업이 에이전트 기반 툴을 먼저 출시해서다. 이에 이 상무는 "우리는 20여 년 전부터 워크플레이스 영역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며 "이를 에이엑스씽크라는 이름으로 공식 브랜드화하고 최적화하는 과정에 시간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보안·정확도 강화 노력…'지능형 에이전트' 목표" 이 상무는 에이엑스씽크의 보안과 정확성 강화에도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에이엑스씽크는 퍼블릭 클라우드뿐 아니라 온프레미스 기반 설치를 지원한다"며 "기업 고객 데이터 유출 우려를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외부 클라우드 환경에서 정보를 처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불안을 해소하기 위함"이라며 "그룹 내 계열사는 물론 외부 기업 고객사들도 신뢰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이 상무는 AI 서비스 도입에 여전히 과제로 지적되는 환각 현상 대응책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시스템 내 별도 가드레일을 구축해 결과물을 한 번 더 걸러내는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자체 AI 보안 필터링 '시큐엑스퍼(SecuXper)'를 통해 이상행위 탐지나 오류에 대응하는 식이다. 시큐엑스퍼는 가드레일 기능을 비롯해 데이터 거버넌스, 데이터 필터링, 평가 기능을 갖췄다. 보안 정책 우회, 고의적 정보 탈취, 내부자 행위 기반 위협을 막을 수 있다. 에이엑스씽크와 연동되는 에이엑스웍스에 탑재됐다. 이 상무는 "현재 내부적으로 AI 보안 전문팀과 사업팀이 협업하면서 플랫폼 품질과 보안을 동시에 확보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AI 에이전트의 미래를 '인간 대체'가 아닌 '협업 중심'으로 봤다. 그는 "마치 공장에서 협동 로봇이 사람과 일하는 것처럼 AI도 사무 환경에서 인간을 대체하기보다 함께 일하는 동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AI가 반복적이고 오래 걸리는 업무를 대신 처리하면 임직원은 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상무는 에이엑스씽크의 최종 목표를 아이언맨의 '자비스' 같은 지능형 에이전트로 제시했다. 단순히 지시를 수행하는 도구가 아니라, 임직원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스스로 찾아내고 시스템과 연결해 실행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기업 임직원이 자율도를 높이면서도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형 자비스로 에이엑스씽크를 키울 것"이라며 "말을 건네기만 해도 정확히 업무를 지원하는 전문 에이전트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5.09.08 06:01김미정

한수원, 美 컨버다인과 변환우라늄 공급계약 체결

한국수력원자력(대표 황주호)은 미국 내 유일의 우라늄 변환시설 운영사인 컨버다인과 변환우라늄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양국 원자력 협력을 더욱 구체화하는 성과로, 한미 원자력 협력관계의 심화를 뒷받침하게 된다. 우라늄 변환 공정은 채굴·정련된 우라늄 정광을 농축공정에 투입 가능한 육불화우라늄(UF₆) 형태로 만드는 필수 단계다. 컨버다인은 미국 내에서 상업 목적의 변환시설을 운영하는 유일한 회사다. 한수원은 이번 계약이 단순한 변환우라늄 확보를 넘어, 한미 간 원자력 협력 연계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미국 정부의 원전 부흥정책 추진과 더불어 최근 한미 정상외교 및 센트루스와의 협력 성과와 맞물려 양국 간 신뢰와 협력 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수원은 북미 지역에 우라늄 원료를 안전하게 보관·관리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앞으로 미국 내 시설에서 농축우라늄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료를 미리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변환우라늄의 안정적인 수급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함은 물론, 한미 양국의 원자력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5.09.08 01:45주문정

'AI G3' 밑그림 완성…국가AI전략위·과기부총리 앞세워 실행력 높인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대적 투자와 지원을 통해 미래를 주도하는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취임사에서 이처럼 강조한 후 'AI 3대 강국(AI G3)'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지난 달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을 통해 내비친 데 이어 이번엔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오는 8일 출범하는 국가AI전략위원회를 통해서다. 7일 정부가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방안'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핵심 공약인 'AI G3' 진입에 전력을 기울이기 위해 대통령 소속 '국가AI전략위원회'를 개편했다. 이번 개편은 국가AI전략위를 미래 AI 비전을 조망하고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핵심 정책을 조율하는 거버넌스 기구로 삼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올해 대선 과정에서 '국가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를 담당할 AI정책수석 신설과 국가 AI전략기구 설치를 공약한 바 있다. 취임 이후에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을 AI 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했다. 국가AI전략위는 이번 개편에 따라 전 부처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AI 정책 최상위 조직이 된 만큼, 향후 속도감 있게 실행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직접 맡게 되며 부위원장은 총 3인으로 구성된다. 상근부위원장을 제외한 2인은 경제부총리와 과기정통부 장관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신설된 상근 부위원장 자리는 임문영 민주당 디지털특별위원장이 맡고, 박태웅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장도 분과 하나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13개 부처 장관급 인사가 정부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으로, 과기정통부 실장급 인사가 이번에 합류해 지원단장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 수는 기존 45명에서 50명으로 늘어난다. 민간 위원은 주요 기업 대표, 교수 등이 대거 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 정부에서는 AI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위원회를 출범했지만 실질적인 역할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위원장인 대통령이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씩 회의를 소집해 각 부처간 AI 정책·사업의 이행 상황과 성과를 철저히 점검·관리하고 감시자 역할을 해줘야 위원회도 제대로 운영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재명 정부는 2008년 폐지된 과학기술부총리 직제도 17년 만에 부활시켰다.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는 물론 AI를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으로 확고하게 육성하려는 의지를 이번 개편에 담은 것이다. 이는 과기부총리가 AI 정책을 수립·실행하고, 범정부 차원의 정책 수립과 부처간 협업이 필요한 내용은 국가AI위원회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는 그림이다. 배경훈 과기부장관이 겸임하게 된 과기부총리는 앞으로 과학기술과 AI 총괄 조정을 맡게 된다. 또 내년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나는 35조3천억원의 R&D 예산에 대한 심의·조정 권한도 강화될 예정으로, 업계에선 이번 일로 AI 지원 정책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과기정통부에 있던 방송 관련 업무를 이번에 방송미디어통신위로 일원화한 것도 'AI에 집중하라'는 이 대통령의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나선 것은 AI 집중 육성이 국가의 미래 먹거리 명운을 가를 것이란 판단에서다.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건설이 산업화를, 1990년대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이 디지털 전환을 견인했듯 이번에는 'AI·에너지 고속도로'가 새로운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1차 추경을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3천 장을 확보하고 내년에는 첨단 GPU 슈퍼컴 6호기 구축(9천 장 규모)에 나설 예정이다. 또 조만간 새로운 국가 AI 컴퓨팅 센터 추진 방향도 마련해 2030년까지 GPU 5만 장 이상을 조기 확보함으로써 연구자와 기업이 적기에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더불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도 AI에 대한 예산을 대폭 늘렸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 후 첫 공개한 예산안에서 전체 AI 예산은 10조1천억원으로, 올해 3조3천억원 규모보다 3배 이상 확대됐다. 또 정부는 통계청을 국가 데이터처도 격상했다. AI 학습에 필수적인 데이터가 아직까지 공공에 개방된 것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만큼, 데이터 거버넌스 확립을 위한 추진 체계를 마련하고 데이터 연계·활용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과기정통부가 AI 등 혁신 분야를 담당하고 있지만 기획재정부, 산업부, 행정안전부 등에 비해 정책 결정권이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지적들이 많았다"며 "이번 조직 개편으로 위상이 올라가면서 AI 관련 정책 추진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정부개편안을 기점으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현 정부의 실행력은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 달 발표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에는 기존에 나왔던 선언적 개념들만 언급됐을 뿐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전무한 것 같다는 일각의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또 방향성만 선언하고 'AI 3대 강국'이라는 프레임에만 갇혀 정부가 여러 사업을 내놓는 과정에서 예산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것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국정 계획안에는 AI를 핵심 국가 전략으로 세우겠다는 구상 외에 구체적인 실행 방안, 규제와 신뢰의 균형점 등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이 매우 아쉬웠다"며 "정부가 이번 개편을 기점으로 양질의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하고 공급할 지, 전 산업에서 AX 전략은 어떻게 가져갈 지, 전 국민 AI 리터러시는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지에 대한 실행 전략을 하루 빨리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5.09.07 21:43장유미

인도 최대기업 릴라이언스, AI 자회사 세웠다

인도의 최대 기업집단인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RIL)가 AI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글로벌 빅테크의 구애가 쏟아지는 릴라이언스그룹의 AI에 대한 행보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RIL에 따르면 인도를 AI 강국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릴라인언스 인텔리전스'라는 새로운 벤처 회사를 출점시켰다. 새로운 벤처 회사는 RIL의 100% 자회사로 운영된다. 주요 사업으로는 AI 인프라 개발,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기업 및 소비자용 AI 서비스 제공, AI 인재 육성 등을 꼽았다. 먼저 이 회사는 최근 체결한 메타와의 협력을 통해 첨단 기업용 AI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재생에너지로 구동되는 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인도 자만가르 지역에 짓기로 했다. 또 메타와는 초기 투자금 1억 달러를 투입한 조인트벤처를 통해 라마 기반 AI 플랫폼와 기업동 도구를 통해 인도의 B2B 시장에 AI 솔루션을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구글과도 협력을 체결했는데 자만가르 지역에 클라우드 리전을 구축키로 했다. 구글 측은 인도 내에서 AI를 성장시키는 것 외에도 이 리전을 글로벌 AI 허브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5.09.07 14:58박수형

광화문 새 랜드마크 'KT 스퀘어'

5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시선이 하나로 모였다. 그곳에는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KT 사옥을 감싼 거대한 스크린이 있었고, 카운트다운과 함께 점등되자 서울 도심을 환하게 비췄다. 이날 KT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월 'KT 스퀘어' 점등식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 도심의 새로운 미디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기획됐다. KT 스퀘어는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외벽을 감싸는 2개의 초대형 커브드 스크린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1천770㎡ 사이즈로 농구장 4개를 합한 크기에 달한다. 두 화면은 양옆으로 분리돼 있지만, 하나의 화면처럼 연동시킬 수 있어 광고 업계에 새로운 표현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6K급 해상도를 구현해 정밀한 영상 연출이 가능하며, 아나몰픽 기법을 비롯한 3D 입체 효과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평면 화면에서도 입체적이고 몰입감 있는 시각 경험을 체험할 수 있고, 광고주와 창작자들은 기존 옥외광고를 넘어서는 실험적인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KT 스퀘어는 9월7일까지 테스트 기간을 거친 뒤, 8일부터 상업적 이용을 병행할 예정이다. 점등 직후 상영된 첫 번째 영상은 두 개의 스크린을 넘나드는 호랑이의 모습을 담아 한국의 전통성을 강조했다. 이어지는 두 번째 영상은 춤추는 천을 통해 AI를 형상화하며, KT의 AI 브랜드 'K 인텔리전스'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도심형 문화 축제 'K 페스타'에서는 신인 그룹 '코르티스'와 아티스트 자이언티가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광화문 광장 무대 LED와 KT 스퀘어가 연동돼 공연 장면이 실시간으로 중계됐고, 증강현실(AR)과 AI 기반 체험 부스도 운영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KT는 오는 22일에도 K 페스타를 이어간다. 광화문 일대에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기술과 문화를 결합한 축제를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윤태식 KT 브랜드전략실장은 “K 페스타는 한성전보총국 개국 140주년을 맞이해, 광화문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축제로 기획됐다”며 “특히 오늘 점등하는 KT 스퀘어는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인터랙티브 콘텐츠와 실시간 중계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잇는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5.09.07 14:36진성우

[기고] "AI같은 신산업 대응 제대로 못한 건 산·학·연 구조적 문제"

대한민국 경제성장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대부분 짐작하겠지만, 거의 필연적으로 '고난의 시기'가 올 것이 자명하다. 후세는 더 힘들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 같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인재에 있었다. 조선 시대 세종대왕은 신분과 관계없이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적극 발탁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장영실이다. 장영실은 자격루 등 당시로선 파격적인 선구안적 과학기술을 세상에 내놨다. 그 성과는 오늘날에도 대한민국 자부심이 됐고, 수많은 과학자에게 영감을 줬다. 주목할 부분은, 장영실이 그 시대에만 존재했었다고는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이미 몇 세기에 걸쳐 수많은 '장영실'이 있었을 것이고, 이들 중 일부는 세계를 놀라게 할 만큼 거대한 잠재력을 지녔으리라. 그런데 이들은 다 어디 있었나. 대다수 '장영실'은 볕들 날도 없이 초야에 묻혔다.. 장영실이 세종 시기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건, 이를 알아보고 발탁한 세종대왕의 인재에 대한 철학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은 현재 위기의 시대다. 반도체 기술 일부는 중국 등 해외 기업들에 따라잡히기 시작했다. 대다수 산업은 IMF 때처럼 구조조정을 요구받고 있고, 특히나 중소기업은 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R&D 체계 및 구조를 갖추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산학연 구조의 사실상 붕괴로 인해 중소기업이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꾸려가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대기업은 신산업에 진출하기 쉽지 않다. 자체 수익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경로 의존성때문이다. 더군다나 중간 관리조직 비대화로 의사결정 과정이 상대적으로 느리다. 반면, 중소기업은 유연한 소규모 조직을 바탕으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창의성을 발휘하거나 기술 원천을 확보하는 일이 훨씬 용이하다. AI·신약 등 신산업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AI 산업의 사실상 시작을 알린 미국 '오픈 AI'나 중국 '딥시크(DeekSeek)' 모두 중소기업에서 출발했다. 국내 중소기업 산학연 구조에서 배제...한국형 오픈 AI 못나와 그러나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산학연 구조에서 배제 정도가 왕따 수준이다. 수많은 '오픈 AI' 후보가 대한민국에서 방치될 수밖에 없다. 원인은 정부에 있다. 제대로 된 처방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정권마다 산학연의 내재적,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단지, 대안으로 관련분야 R&D 예산 증액에만 매달렸다. 지난 2023년에는 민간 포함 국내 R&D 총 투자액이 119조 740억 원에 달했다. 정부 및 공공 R&D는 31조 1000억 원, 국내총생산(GDP) 대비 4.96%를 차지하는 수치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위 수준이었다. 이는 질적인 해결방법 대신 양적인 방법으로 승부를 내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유는 '산', '학', '연' 상호협력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고 시급하기 때문이다. 예산만 투입하고 보기에 국내 R&D 지출 및 투자 관행에 비효율적 측면이 있다는 비판이 지속 제기돼 왔다. 지난 정권에서 이뤄진 R&D 예산 삭감은 정권 자체의 인식 문제가 가장 크지만, 언젠가 나타나게 될 필연적 산물이었다는 점도 들여다봐야한다. 정부 보조금만을 목적으로, 기술사업화 없이 R&D를 명목상으로 추진한 '좀비 기업'이 문제로 보였을 것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R&D 예산 삭감을 추진했다고 보여진다. 당연히 정부 주도 R&D 정책 구조에서 정부 보조금으로 연명하는 좀비 기업 청산은 언젠가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그러나 산학연 구조 개편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다. 산업계 내 좀비 기업 양산이 왜 이뤄졌는지에 대한 통찰이 부족했던 것이다. 지금 당장 살펴봐야 하는 부분은 대기업-중소기업 격차 문제다. 본연의 산학연 구조에서 그 수혜자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될 여지가 크다. 문제는, 대기업은 자체적인 R&D 역량을 유지할 수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정부 지원 없이 R&D 역량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오늘날 중소기업 중 기술기반 사업을 꾸리고 있는 법인은 상대적으로 거의 없다. 총요소 생산성이 저조한 요식업, 숙박업 등 일부 분야에 국한한 영세상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창업의 주류가 치킨집과 카페여야만 하는지 묻고 싶다. 과학기술 사업화와 창업의 미래가 치킨집 이나 카페는 아니다. 이 같은 현실은 기술사업화 선택지가 사실상 거의 배제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국내 과학기술 기반 중소기업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감소 그나마 자체적으로 기술력을 유지하면서 과학기술 기반으로 유지되던 중소기업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많이 사라졌다. 중국이 강대국으로 부상하면서 대한민국 대기업들은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장을 동남아시아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2008년 이전에는 대기업 대다수가 자체 공장을 국내에 설립하기 위해 중소기업을 상대로 설비투자를 추진했고, 이에 따라 과학기술 기반 중소기업은 그럭저럭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대기업들이 산업단지를 해외로 이전하면서 중소기업 대다수는 대기업으로부터 설비투자를 받을 기회를 잃었다. 그렇게 과학기술 기반 중소기업이 사실상 생존의 위기에 내몰리면서 AI, 신약 등 신산업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두각을 드러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호보완적으로 혁신을 일으켜도 힘든 상황에서 혁신의 당사자를 대기업으로 한정시킨 셈이 된 것이다. 대기업 일자리 집중 등 중소기업과의 양극화 문제도 심각 그 결과, 기존 산업을 유지하는 데는 강점을 보이더라도 AI와 같이 신산업이 떠오르는 상황에서는 대한민국이 후발주자로 자리매김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신산업일수록 발전 속도도 빠르고, 시장 대응도 빨라야 한다. 그러나 현재 구조 자체가 과학기술 발전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 양극화도 문제다. 제조업·수출 기반의 대기업과 서비스업·내수 기반의 중소기업 격차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청년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는 대기업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대기업 해외 공장 건설로 정작 국내 대기업 일자리가 해외로 이탈했다. 대기업은 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크게 늘리지 못했고, 청년에게는 과열 경쟁만 부추기고 있다. 중소기업은 많은 일자리에도 불구하고 청년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 그 결과,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은둔 청년으로 내몰리고 출산율 저하를 유발하는 상황까지 초래됐다. 해결 방법은 우선 투자에 달려 있다. 기술사업화에 주력하는 중소기업을 상대로 민간 투자가 유치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정책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 이후 뿌리내린 보수적 금융 관행 속에서, 재정 기반이 취약한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는 여전히 쉽지 않다. 단순히 투자 확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다음과 같은 보완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AI·첨단 분야 인재 양성 체계 강화다. 2022년 기준 한국 박사학위 취득자는 약 1만 2천 명으로, 미국·독일 대비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 정부와 대학은 'AI·바이오·반도체 특화 대학원' 확대와 산학연 공동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실전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둘째, 해외 우수 인재 유치 및 글로벌 교류 확대가 필요하다. 인구절벽으로 국내 인재 풀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해외 석학·연구자 유치가 필수적이다. 글로벌 인재 전용 비자, 세제 지원, 주거·가족 지원 인프라를 강화하고, 국제 공동연구 허브를 조성해야 한다. 기술 창업 미국, 이스라엘 잡으려면 혁신적 생태계 조성해야 셋째, 산학연 협력 구조 혁신 및 창업 생태계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 현재 국내 창업의 70% 이상이 요식업·숙박업에 집중돼 있다. 첨단 기술 창업 비중은 미국, 이스라엘 대비 현저히 낮다. 권역별 '기술창업 허브'를 설치하여 대학·출연연 기술이 중소기업과 창업팀으로 직접 이전될 수 있도록 하고, 규제 샌드박스를 확대해 신산업 기업의 시장 진입을 지원해야 한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는 투자·인재·협력이라는 세 축을 어떻게 균형 있게 조화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단순한 재정 투입만으로는 신산업 경쟁에서 앞서기 어렵다. 중소기업이 창의성과 속도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도록 금융 인프라, 인재 전략, 산학연 혁신 구조를 동시에 설계하는 것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의 관건이다.

2025.09.07 12:55정명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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