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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육성, 기존 틀 깨야 불확실성 돌파…새 정부 과제 '산적'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들어서는 새 정부는 정치 혼란 속에서도 산업과 기술의 방향성을 다시 세울 중대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 동시에 전 세계는 기술의 또 다른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AI가 특정 산업의 기술을 넘어, 모든 산업에 스며드는 '기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자동차에서 헬스케어, 게임, 미디어, 금융에 이르기까지 AI는 이미 산업 생태계의 기초 체력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지디넷코리아는 창간 25주년을 맞아 이 격변의 시점에서 AI 기반 산업 대전환기에 진입한 대한민국의 산업 현장을 진단하고, 각 산업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AI시대,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국내 반도체 산업이 어느 때보다 높은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거시경제의 악화로 전방산업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중국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으로 탄탄했던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심화된 미·중간 패권 다툼도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 같은 글로벌 국면에서 다음 달 출범하는 새 정부는 수 많은 과제들을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엄중한 현실에 맞춘 실용적인 반도체 설비투자 및 R&D(연구개발) 지원 정책, 근원적인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전략 및 인력 양성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자유무역 시대 지나가…"기존 틀 깨고 반도체 육성에 집중해야" 미국은 지난해부터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 수위를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HBM(고대역폭메모리)에 대한 수출 제한과 함께,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수출 규제 범위를 대폭 넓혔다. 올해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들어서는 전 세계 무역질서 변화와 IT 수요 감소를 야기하는 관세 정책이 발효됐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분야에 대한 별도의 관세율 부과를 계획하고 있으며, 자국 내 투자를 계획한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Chips Act) 지급도 재검토에 나서는 등 업계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은 이에 맞서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자립화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지난해 5월 발표된 3기 반도체 투자기금의 경우 자본금 규모가 3천440억 위안(한화 약 64조원)으로 2기(약 2천억 위안) 대비 크게 늘어났다. 덕분에 현지 주요 파운드리인 SMIC와 메모리 기업인 CXMT·YMTC 등은 물론, 나우라·AMEC 등 장비기업들도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 올렸다. 이처럼 반도체 산업은 단순히 시장경제를 넘어 국가 안보의 핵심 수단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국제 정세를 반영해, 반도체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자유무역 시대가 지나가면서, 정부에서도 기존 정책적인 틀 자체를 바꿔서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며 "이전에는 개별 업종에 대한 보조금 지급에 대해 정부나 WTO 등에서 거부감을 드러냈으나, 물리적 환경이 바뀐 지금은 반도체 산업에 초점을 맞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정책 진두지휘할 '컨트롤 타워' 절실 보다 과감한 국가 반도체 육성 전략을 위해서는 두 가지 선별 과제가 제시된다. 먼저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은 국내 반도체 산업 정책을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단장은 "현재 반도체 투자에 대한 지원은 산자부, 과기부, 중기부 등에서 각각 관리하고, 인력은 교육부가 담당하는 등 분산 및 중복이 되는 사례들이 있다"며 "장치산업으로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를 지원하려면 범부처 성격의 통합적인 컨트롤 타워가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도 현실성과 속도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최근 반도체 시장의 부진으로 기업들의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AI 등 첨단 산업에 대한 생태계 구축이 시급한 만큼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주력해야 한다는 이슈에서다. 김 단장은 "최근 출범한 양자전략위원회처럼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국내 반도체 산업은 대내외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며 "반도체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 20% 이상을 기여하고 있음에도, 매출액 대비 지원 규모는 미국·중국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교육원장 겸 반도체공학회 고문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요소는 결국 자금으로, 충분한 투자비를 지원해주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R&D(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연구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근무 예외 적용도 더는 지체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스템반도체 육성도 중요…토종 팹리스서도 '한강 작가' 나와야 국내 반도체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분야는 단연 D램·낸드 등 메모리반도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국은 전 세계 메모리 시장에서 60%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시스템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3%대에 불과하다. 시스템반도체의 핵심인 양질의 설계 인력이 부족하고, 팹리스·디자인하우스·파운드리 등 관련 생태계가 주요 경쟁국 대비 미흡한 탓이 크다. 한 팹리스 기업 대표는 "(대만)엔비디아가 세계에서 기업 가치가 가장 높은 것 처럼, 시스템반도체 설계를 잘 하면 빠른 시간 내에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며 "한강 작가의 책이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았듯이, 뛰어난 아이디어와 설계 실력을 갖춘 팹리스가 한국에서 나온다면 시스템반도체 시장에 변혁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새 정부는 시스템반도체와 관련한 소프트웨어 기술력 및 인재 육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팹리스 기업들을 위한 체계적인 인력 양성 정책, 원활한 R&D 환경 구축을 위한 기금 조성 등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AI 산업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온디바이스AI에 대해서도 발빠른 준비가 필요하다. 온디바이스 AI는 서버 및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로, 가전과 로봇, 드론 등에 활발히 채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석 원장은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제조업이 강한 나라로, 제품에 탑재되는 반도체가 가장 중요한 차별화 요소"라며 "자동차, 스마트홈 등 여러 산업과 두루 연관이 있어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미래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육성 결국 자금과 R&D, 주52시간제 근무 예외 적용 더 지체 안돼" [전문가 인터뷰] 김용석 가천대학교 반도체교육원장 겸 반도체공학회 고문 -차기 정부의 시급한 반도체 육성 정책은 무엇인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요소는 결국 자금으로, 충분한 투자비를 지원해주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R&D(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연구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근무 예외 적용도 더는 지체되서는 안 된다." -한국 반도체 산업에서 시스템 반도체 분야가 가장 취약한데.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키우려면 시스템 아키텍트, 시스템 소프트웨어 인재를 육성하고, 산업체 출신을 전임, 정년보장 트랙 교수로 채용해 기업이 원하는 수준으로 실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많은 기업 경영자를 만나보면, 대학에서 배운 지식이 실제 산업계에 활용되지 않는다는 것에 아쉬움이 많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교육 커리큘럼을 이론 중심에서 벗어나 실습 위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 -한국 반도체 산업에 미래를 걸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제조업이 강한 나라로, 제품에 탑재되는 반도체가 가장 중요한 차별화 요소"라며 "자동차, 스마트홈 등 여러 산업과 두루 연관이 있어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미래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김용석 원장은 김용석 가천대학교 반도체대학 석좌교수이자, 가천반도체교육원 초대 원장은 삼성전자에 1983년 입사해 31년간 시스템반도체, 이동통신 소프트웨어, 갤럭시 스마트폰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시스템반도체 전문가다. 최근 김 교수는 반도체 전쟁과 신제조업 경쟁을 다룬 'AI 반도체 전쟁'이란 책을 출간했다.

2025.05.16 13:37장경윤 기자

코보, 美 방산기업 노스롭그루먼서 '우수 공급업체' 선정

커넥티비티 및 전력 솔루션 선도 기업 코보(Qorvo)는 글로벌 방산기업 노스롭그루먼(Northrop Grumman)으로부터 '우수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노스롭그루먼은 매년 자사의 핵심 사업에 기여한 주요 협력사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코보는 혁신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방위 레이더 및 통신 솔루션으로 기술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공급업체 퍼포먼스 우수상'을 수상했다. 코보는 급변하는 글로벌 안보 환경 속에서도 고객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혁신적이고 경제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켄 브라운 노스롭그루먼 글로벌 공급망 부사장은 “코보는 노스롭그루먼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의 국가 안보 강화를 위한 기술을 제공해왔다”며 “코보의 뛰어난 성과와 헌신적인 파트너십은 차세대 무기, 항공기, 미사일 방어, 항공우주 분야에서 군 전력의 우위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더그 보스트롬 코보 방산 및 항공우주 부문 총괄은 “코보가 노스롭그루먼의 우수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은 미션 크리티컬 고성능 무선주파수(RF)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이번 수상은 노스롭그루먼이 차세대 방위 및 항공우주 시스템을 지원할 기술력과 뛰어난 품질을 갖춘 파트너로서 코보를 신뢰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상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코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05.14 17:17장경윤 기자

韓 디스플레이, '아이폰17'용 OLED 공급 본격화…美 관세 변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이달부터 애플의 최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양산할 계획이다. 대미 관세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다소 보수적인 출하량 기조에서 추가적인 변동폭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BOE 등 후발주자의 시장 진입이 어렵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업계는 올 2분기부터 아이폰 17 시리즈에 대한 패널 양산 대응을 시작한다. 구체적으로 5~6월경 아이폰 17용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폰 17은 애플이 오는 9월 공개할 예정인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일반·에어·프로·프로맥스 4종으로 구성된다. 애플은 그간 최상위 모델 2종에만 적용해 온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기술을 이번 아이폰 17 시리즈부터 전체 모델에 적용하기로 했다. LTPO는 기존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던 저온폴리실리콘(LTPS)의 일부 트랜지스터를 옥사이드로 대체해, 전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LTPO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중국 BOE 등은 아직 애플에 양산 공급한 이력이 없다. 덕분에 아이폰 17 시리즈는 국내 두 패널 업체가 전량 공급하는 체제로 굳혀졌다. 구체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4종 전 모델에, LG디스플레이는 프로를 제외한 3종 모델에 패널을 공급한다. 주요 변수는 아이폰 17의 전체 출하량이다. 최근 미국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고율의 관세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애플의 주요 매출처인 중국과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애플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관세 정책이 유지될 경우 2025회계연도 3분기(4~6월)에 반영되는 비용이 9억달러(약 1조3천억원)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아이폰 17 출하량은 2억1천만~2억2천만대로 추산된다. 이전 모델인 아이폰 16 출하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해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는 애플이 추가적인 감산 기조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 17 생산량을 크게 조정하려는 움직임은 아직까지 포착되지 않는다"며 "(국내 기업들이)오는 3분기까지는 아이폰 17용 OLED 패널 출하량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5.05.12 15:02장경윤 기자

하이퍼엑셀, 국산 AI 반도체 기반 K-클라우드 기술개발 국책과제 수주

LLM 특화 AI 반도체 스타트업 하이퍼엑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추진하는 450억원 규모의 'AI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기술개발사업' 국책과제를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국산 AI 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 학습 및 추론 시스템 통합 및 검증을 목표로 하며 2030년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하이퍼엑셀이 주관하는 이번 과제에는 리벨리온, 파네시아, 망고부스트, 래블업, 스퀴즈비츠 등 국내 유명 AI 반도체 및 AI 솔루션 기업들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대학교 등 국내 유수 대학이 참여하여 최고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보유한 AI 인프라 '드림팀'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 운영사이자 AI 반도체 수요처인 네이버클라우드가 직접 과제에 참여하여 기술 개발 이후 사업화 성공 가능성까지 확보했다. 특히,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네이버클라우드가 직접 해당 기술의 실증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국내 NPU 기술 산업 생태계 확산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전무는 “국내 소버린AI 생태계 구축에 있어서 금번 과제가 갖는 의미에 공감하고, 네이버클라우드가 가진 AI 밸류체인 전 영역에 걸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금번 과제의 성공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자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이퍼엑셀은 이번 과제를 통해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AI 반도체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국산 AI 반도체 기반의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하여 외산 AI 반도체의 의존성을 줄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추론에 최적화한 저전력 고효율 AI 반도체인 LPU(LLM Processing Unit)를 삼성전자 4나노미터 공정을 통해 개발 중이며, 데이터센터의 성능 향상 및 비용 절감 등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주영 하이퍼엑셀 대표는 "이번 과제를 통해 국내 최고의 AI 반도체 및 AI 기업들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연구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참여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국내 기술 역량을 총결집하여 글로벌 시장에서도 K-클라우드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현재 정부 주도로 추진 중인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5.09 14:35장경윤 기자

[보안리더] 이만희 교수 "공급망 보안 대중화 앞장···매일 200명에게 관련 소식 전해"

공급망 보안은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됐어요. 2021년부터 한국정보보호학회 공급망보안연구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연구회를 만들고 나서 회원들에게 뭐 해드릴게 없을까 하다 공급망 보안 관련 소식을 전해 드리면 좋겠다 싶어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공급망 보안 뉴스 외에도 세계에서 일어나는 주요 보안 뉴스도 함께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소식을 주고받는 사람이 200명이 넘어요. 연구원, 정책 입안자, 산업계 등 다양합니다. 한국에 공급망 보안 문제가 생기면 바로 뭉칠 수 있어요. 이렇게 공급망 보안만 생각하다 보니 회사까지 차리게 됐습니다. 공급망 보안 관련 연구를 하는 교수이면서 기업 대표인 사람은 고대 이희조 교수님 다음으로 한국에서 제가 두 번째인 것 같습니다. 이만희 한남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최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가 고급망 보안에 관심을 갖게 된건 8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수입한 서버 안에 스파이 칩'이 들어었다'고 주장하며 중국 제품을 밀어냈어요. '하드웨어 공급망에서 출발한 문제가 소프트웨어로 퍼지겠구나'라고 생각했죠. 이후 공급망 보안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개발하기 위한 오픈 소스가 퍼지면서 공급망 보안 위협도 두드러졌다고 이 교수는 전했다. 악성 코드에 감염된 오픈 소스를 쓰면 치명적이다.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보통 20%를 직접 개발하고 80%는 오픈소스나 외부 라이브러리를 가져다 쓴다"며 “자동차 회사가 차에서 가장 중요한 엔진을 직접 만들지만 타이어는 타이어 회사에서, 유리는 유리 회사서 사서 조립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빗댔다. 이어 “그런데 자동차 회사는 어떤 부품을 가져다 썼는지 명확하게 인지하고 관리를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어떤 오픈 소스를 가져다 썼는지 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다”며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시 출처 관리의 관행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보안 분야에서 처음으로 국정원과 과기정통부가 공동 지침을 지난해 5월 발표했고 지금은 국내 공급망보안 제도화를 목표로 공급망 보안 로드맵을 준비중”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인 만큼 IT 보안이 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IT 산업 규모가 클수록 사이버 공격을 많이 당해서다. 이 교수는 “완전히 소프트웨어 세상이 됐다”며 “보안 취약점 하나로 우리 사회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전 장치를 구비해야 한다”며 “고속도로에서 더 빠르게 갈 수 있는데도 안전을 위해서라면 돈을 들여 카메라와 과속 측정기를 설치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 교수는 공급망 보안을 연구하는 교수 중 회사까지 차린 사람은 국내에서 두 번째 일 것 같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제자가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보증 시스템'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썼다. 2021년 11월 이 제자와 함께 공급망 보안 전문 회사인 '소프트버스'를 공동 창업했다”고 들려줬다. 소프트버스는 '소프트웨어(software)'와 현실과 가상을 이어주는 '메타버스(metaverse)'를 합한 말이다. 이 기업은 소프트웨어 자산을 관리하도록 돕는 '서플라이 스캔(supply scan)'을 올해 선보이기로 했다. 우리 회사에 컴퓨터가 몇 대, 의자가 몇 개 있는지 기록해 관리하듯 우리 회사 컴퓨터 몇 대에 무슨 소프트웨어가 있는지, 보안 취약점은 있는지, 얼마나 위험한지 등을 자동으로 파악해 사고 나기 전 막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도입하면 소프트웨어 도입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공급망 위협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래는 이만희 교수 주요 경력 경북대 컴퓨터공학과 학사 경북대 컴퓨터공학과 석사 미국 텍사스A&M대 컴퓨터공학과 박사 1996.12~2003.7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연구원 2008.9~2009.9 시스코시스템스 하드웨어엔지니어 2010.2~2012.2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 2012.3~현재 한남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한국정보보호학회 상임부회장, 충청지부장, 공급망보안연구회 회장, 정보보호학회지 편집위원 과학기술정통부 제로트러스트&공급망보안 포럼 공급망보안 기술/표준 분과장 국가정보원 암호검증위원회 위원, 정보보안 중장기계획 민간자문단 IT 보안인증사무국 인증위원회 위원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미래기술보안포럼 위원, 청렴시민감사관 국가정보원, 과기정통부 합동 소프트웨어공급망보안 포럼 워킹그룹장

2025.05.04 11:18유혜진 기자

빅테크, AI 인프라에 공격적 투자…삼성·SK도 서버용 메모리 집중

글로벌 빅테크들이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혔다. 최근 대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AI 서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올해 서버용 메모리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CSP(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 기업들은 올해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메타는 지난 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자본 지출액 전망치를 기존 600억~650억 달러에서 640억~720억 달러로 상향했다. 데이터센터 및 AI 인프라 관련 파드웨어의 예상되는 비용 증가를 반영했다. 전년 투자규모(392억)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다. 경쟁사들 역시 올해 AI 인프라 투자 비용을 당초 계획대로 전년 대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최근 도날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시장 위축 우려에도, 여전히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올해 1천억 달러를 투자한다.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한 규모다. 회사는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의 대부분은 AWS(아마존웹서비스)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에 쓰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올해 AI 데이터센터에 전년 대비 약 44% 증가한 8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견지했다. 구글(알파벳)도 전년 대비 43% 증가한 750억 달러를 AI 인프라에 쏟는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AI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사업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이들 기업은 최선단 공정 기반의 DDR5와 HBM(고대역폭메모리), 서버용 eSSD 비중을 크게 늘려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 신규 GPU 출시와 맞물려 AI 서버향 수요 견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순연됐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들이 재개되면서 서버용 SSD 수요도 반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HBM3E 12단 개선품과 128GB(기가바이트) 이상의 고용량 DDR5 판매를 늘릴 예정이다. 낸드에서는 가장 진보된 PCIe Gen5 SSD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고용량 서버 시장의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딥시크와 같은 저비용·고효율 AI 모델 역시 메모리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면서 추가적인 메모리 및 인프라가 필요해지고 있다"며 "D램 및 HBM 뿐만 아니라 고성능 TLC(트리플레벨셀) eSSD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고용량 QLC(쿼드레벨셀) eSDD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2025.05.04 10:30장경윤 기자

산업부 추경 9814억원 확정…통상리스크 대응·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이 1일 국회 심의를 거쳐 총 15개 사업 9천814억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했으나 기본관세와 자동차에 이어 반도체까지 품목관세가 예고되는 등 통상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각국의 기술패권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며 “산업부는 우리 경제와 산업이 당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 통상 리스크 대응과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등 2대 분야를 중점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통상 리스크 대응 분야에는 관세대응 바우처·무역보험기금·공급망 안정성 확보 등 6천704억원을 증액 편성했다. 세부적으로는 미국 관세조치에 따른 수출 중소·중견기업이 전용으로 패키지 서비스를 지원받고 체계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888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무역보험기금 3천억원 추가 출연을 통해 중소·중견기업 유동성을 지원하고, 방산·조선 등 기업의 해외수주 지원도 강화한다. 비관세장벽인 해외 기술규제를 분석하고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무역기술장벽(TBT) 대응 지원에 74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급변하는 통상환경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통상기반조성과 역량강화 사업도 19억원을 증액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국내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200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외국인 대상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외투기업의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196억원을 확충했다. 첨단·핵심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외투기업과의 연구개발도 10억원 확대한다. 공급망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첨단산업의 원료인 핵심광물 비축에 2천147억원을 증액했고 민관 합동 핵심광물 현지조사에 1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아울러, 해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안보품목의 국내생산과 수입선 다변화 지원에 160억원을 증액했다. 한편, 첨단산업의 경쟁력 강화 분야에는 총 3천110억원을 증액 편성했다.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의 전력·용수처리 등 기반시설 구축에 1천17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특히, 용인·평택 반도체 특화단지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을 신설했고 반도체 특화단지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의 적기 공급을 위해 올해 626억원을 투입한다. 팹리스 기업이 가격 부담으로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칩 검증 장비를 추가 구입하는데 23억원을 증액했다. 이 장비는 기업이 공동으로 사용하게 된다. 반도체 인력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1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인력양성 센터인 반도체 아카데미를 교육수요가 높은 비수도권 지역으로도 확대한다. 첨단전략산업 분야 소부장 중소·중견기업의 입지·설비 등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700억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친환경차 보급촉진을 위한 이차보전 사업을 20억원 증액해 자동차 부품업체를 지원한다. 산업단지환경조성사업에 561억원을 증액해 산단내 청년 근로자 유입을 위해 청년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노후 산단의 탄소중립 선도모델 구축도 추진한다. 산업부는 추경예산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조속히 집행하고 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2025.05.02 00:28주문정 기자

"반도체 매년 5.5조 지원하면 GDP 7.2조 상승 효과"

최근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등 전략산업 지원을 통해 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가 매년 5조5천억원을 반도체에 지원하면, 지원하지 않는 경우와 비교해 GDP가 매년 7조2천억원 이상씩 추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의원연구단체인 '국가 미래비전 포럼', 한국경제학회와 함께 의원회관에서 '한국형 반도체 지원정책의 방향과 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조정식(대표의원), 정태호(연구책임의원), 이학영(고문 겸 국회부의장), 안호영, 권영진, 김주영, 이기헌, 임광현, 정진욱 의원 등 포럼 소속 의원들과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근 한국경제학회장 등이 참석했다. "반도체에 매년 5.5조원 지원 시, GDP 매년 7.2조원 이상 추가 상승 효과" 경제효과 분석을 수행한 고려대 경제연구소를 대표해 발표에 나선 김덕파 교수는 “정부가 반도체에 실질 GDP 0.25%(5조 5천억원 정도)를 매년 지원하면 연간 성장률이 매년 0.17%포인트(약 3조7천억원)씩 성장한다”며 “지원이 없을 경우 R&D 투자 감소 등으로 연간성장률이 매년 0.16%포인트(약 3조5천억원)씩 감소하게 되는 것을 고려하면, GDP에 기여하는 실질 효과는 매년 7조2천억원 이상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재정지원으로 ▲민간투자 유발 뿐 아니라 ▲반도체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경쟁력 강화 ▲반도체산업 성장이 다른 관련 산업의 성장도 유발하기 때문”이라며 “이제 우리 정부도 경쟁국처럼 직접보조금 지급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팹 1기 건설에 21조원이 소요되고 그 중 8조원을 공장건설과 국산장비에 5:3의 비율로 분할 투입할 경우, 전후방산업에 미치는 생산유발효과는 15조6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서 완공된 반도체 생산설비 가동을 통해 연간 약 10조원의 최종수요를 충당할 생산이 이루어질 때 전후방 생산유발효과는 총 13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지원금의 재정환류 효과도 제시했다. 김 교수는 “GDP 1%(22조원)를 반도체에 지원할 경우 추가적인 경제성장으로 인해 국세 수입이 매년 약 4~6조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반도체 지원 후 5~6년이 지나면 지원금이 모두 환류된다는 얘기다. 이어 “HBM 기반 반도체 설비투자에 지원하는 경우 재정환류 시점이 더욱 앞당겨질 수 있다”며 “HBM은 기존 DRAM 대비 시장가격이 3~5배 높아 수익성이 더 높고,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효과도 더 크기 때문에 같은 금액을 지원하게 된다면, 재정환류 효과는 더 크다”고 덧붙였다. HBM은 2~3년이 지나면 지원금에 상응하는 금액을 국고로 거둬들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패널토론에 나선 김창욱 BCG MD파트너도 “한국은 직접 지원보다는 세제 지원 중심의 간접적 지원”이라며 “대기업 특혜 관념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해 글로벌 첨단기술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반도체 인프라 지원 시급…고급 인재도 유치해야" 반도체 필수인프라 지원에 대해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실장은 “그동안 수요자 부담 원칙에 따라 기업이 직접 구축하는 과정에서 비용 증가와 인허가 지연 등의 부담이 가중됐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현시점에서는 기업이 첨단 제조 시설 구축 등 본연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끔 정부가 더 책임있게 인프라를 구축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인재 확보에 대한 조언도 있었다. 최재혁 서울대 교수는 “국내에서 양성된 우수인재의 이탈 방지와 해외 고급두뇌의 국내유치 등 병행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기업은 성과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 체계를, 정부와 대학은 우수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봉 산업부 반도체과장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을 33조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재정 지원도 '26년까지 4조원 이상 투입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앞으로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관세에 따른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대미(對美) 협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정식 국가 미래비전 포럼 대표의원은 인사말에서 “반도체는 단순한 산업을 넘어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국가 안보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자산”이라며 “입법과 예산, 제도 설계 전반에서 국회가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환영사에서 “1분기 역성장 소식에 산업계도 큰 충격을 받았는데, 전략산업인 반도체에 역량을 집중해 경제적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도 많이 노력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2025.04.28 14:52장경윤 기자

美·中 관세 전쟁에 휩싸인 반도체…"내년 시장 전망 최대 34% 하향"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미·중 갈등 심화로 평균 관세율이 40%를 넘어서는 경우, 내년 반도체 시장 규모가 당초 예상 대비 34%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6일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는 미국 관세 영향에 따라 크게 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테크인사이츠는 이달 중순 미국의 관세 정책 발표에 따라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적용되는 관세율을 10% 수준으로 가정했을 경우의 시장 규모는 올해 7천770억 달러, 내년 8천440억 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관세율이 30~40% 수준으로 상향되고, 전 세계 관세율이 20~40% 정도로 올라가게 되면 반도체 시장 규모는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치는 올해 7천360억 달러, 내년 6천990억 달러다. 테크인사이츠는 "해당 가정 시 올해 상반기에는 스마트폰, PC, 반도체 등 고객사의 재고 확보 추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겠지만, 전자제품 출하량이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중간 부과되는 관세가 100%를 넘어가면서, 관세율 전반이 40%를 넘어서는 경우 반도체 장비 시장의 하락세는 더욱 가파라질 전망이다. 예상치는 올해 6천960억 달러, 내년 5천570억 달러 수준이다. 관세율 10%의 기본 가정과 비교하면 최대 낙폭이 올해 10%, 내년 34%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크인사이츠는 "이 경우 하이퍼스케일러 수익이 압박을 받아 데이터센터 자본지출이 감소하게 되고, 올 하반기부터 GPU 및 HBM 수요가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과 EU 등도 전자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감소하게 된다"고 밝혔다.

2025.04.27 07:13장경윤 기자

트럼프發 관세 전쟁, 엠로에겐 기회…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해결 수요 기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꺼내든 관세 전쟁이 엠로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글로벌 제조사들이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해 디지털 구매, 공급망 관리(SCM)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엠로가 최근 글로벌 톱 PC·서버 제조사와 '디자인 투 소스(Design to Source)' 모듈 계약을 체결한 점에 주목하며 인공지능(AI) 기반 SCM 고도화와 함께 해외 수주 확대 가능성을 높게 예측했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5일 리포트를 통해 "트럼프 시대의 관세 장벽 강화는 글로벌 제조기업에 있어 공급망 리스크를 심화시키는 변수지만 동시에 SCM 디지털화 수요를 급격히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엠로가 글로벌 톱 PC·서버 제조사와 개발구매 모듈 계약을 성사시킨 것은 이러한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최근 주요 글로벌 제조업체들은 조달 효율성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기존 수작업 중심의 구매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의 SCM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 엠로는 기업의 구매 업무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소프트웨어(SW) 기반 솔루션을 제공한다. 협력사 관리, 비용 절감, 납기 관리 등 복잡한 구매 업무를 자동화·지능화할 수 있는 기능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엠로가 챗봇·AI 추천 알고리즘을 포함한 기능 고도화를 통해 'AI 기반 SCM 솔루션'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향후 클라우드 기반 구독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클라우드 전환으로 인해 초기 구축형 매출의 일부는 분산되는 구조지만, 구독형 매출 비중이 점차 늘어나며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엠로의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398억원,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7%로 국내 SW 기업 평균을 상회하는 수익성을 유지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와 관련해 "해외 매출 비중은 아직 낮지만, 기존 국내 대기업 중심의 탄탄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점진적인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엠로는 현재까지 약 450여 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조·금융·공공 등 다양한 산업군을 대상으로 한 구축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김 연구원은 "공급망의 지역 분산과 제조 거점 재배치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엠로와 같은 디지털 구매·SCM 전문 기업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의 보호무역 기조는 단기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지만, 엠로에겐 오히려 디지털 전환 수요 확대라는 구조적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4.25 15:24남혁우 기자

LG디스플레이, 연간 흑자 '청신호'…"OLED 물량 확대"

LG디스플레이가 최근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등 견조한 수익성을 거뒀다. 향후 회사는 올해 연간 흑자를 목표로 세우고, OLED 기술력 강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24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외 환경 불확실성 속에서도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연간 실적의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그 규모를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653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가 해당 분기 300억원 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를 크게 상회하면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우호적인 환율 및 고부가 OLED 출하량 확대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향후에도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력 및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고객이 필요한 미래 기술을 적기 공급해 차별화된 역량을 증명해나가고 있다"며 "상반기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전년 대비 의미 있는 물량 증가가 예상되고, 하반기는 신모델 중심으로 물량 확대가 일어나 연간으로 전년 대비 성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매각이 완료된 중국 광저우 LCD 팹도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중국 광저우 소재의 대형 LCD 패널 및 모듈 공장을 현지 디스플레이 업체 CSOT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은 이달 중 마무리됐으며, 최종 매각 규모는 2조2천466억원으로 확정됐다.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 중으로 의미있는 금액의 현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매각 대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OLED와 관련한 미래 부분에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세트 업체들의 생산지 전략이 수정된 바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며 "공급망 부문에서도 문제가 발생한 부분이 없고, 가격 하락 압박에 대한 부분도 현재로선 없다"고 강조했다.

2025.04.24 15:32장경윤 기자

SK C&C, 제조업 맞춤형 SCM 컨설팅 제공…AI기반 고도화 추진

SK C&C(대표 윤풍영)가 애커튼파트너스와 함께 공급망관리(SCM)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제조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 창출을 이끌 계획이다. SK C&C는 애커튼파트너스와 제조업 특화 '디지털 SCM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SK 관계사를 포함한 다양한 제조 기업과의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증 데이터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다. 특히 공급망 전략 수립부터 실행 과제 설계, 시스템 구축과 운영까지 SCM 전 과정에 걸쳐 폭넓은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애커튼파트너스는 자체 개발한 SCM 진단 방법론을 활용해 전략, 프로세스, 조직, 인력 등 핵심 영역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병목 현상을 구체적으로 도출한다. 실제 한 국내 제조 기업에선 4주간의 진단을 통해 8개 이상의 개선 과제를 도출했고, 이후 시스템 구축을 거쳐 생산계획 준수율이 15% 향상되고, 재고는 최대 20%까지 줄이는 성과를 달성했다. 컨설팅 과정에서는 공급망 계획(SCP)와 공급망 실행(SCE) 구조를 최적화하고, 판매 및 운영 계획(S&OP) 체계를 정착시켜 수요와 공급의 유기적인 연결을 꾀한다. 이를 통해 고객사는 실시간 공급망 모니터링과 전략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디지털 컨트롤 타워'를 갖추게 된다. SK C&C는 SCM 시스템의 혁신 및 리뉴얼을 통해 고객이 수요 예측, 생산·구매·물류 계획 등을 하나의 시스템 내에서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AI 기반 매크로 수요 예측 기술과 전사 업무 자동화를 연계해 SCM 전략과 시스템 간 유기적인 작동 구조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SCM을 단순한 운영 시스템이 아닌,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진민 애커튼파트너스 대표 파트너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 SCM은 지속 가능한 기업 성장을 위한 핵심 디지털 기반"이라며 "AI 등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공급망 데이터를 통합하고, 실행력 있는 컨설팅을 통해 고객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5.04.24 09:48남혁우 기자

스패로우, SBOM도구에 AI 입혔다…코드 자동 생성

애플리케이션 보안 기업 스패로우(대표 장일수)가 소프트웨어(SW) 공급망 보안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자재 명세서(SBOM·Software Bill of Materials)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더했다고 밝혔다. 장일수 스패로우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버서더호텔에서 열린 고객 초청 사업 설명회 '파수 디지털 인텔리전스 심포지움(FDI)'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스패로우는 파수 자회사다. 장 대표는 “AI 기능을 가진 제품을 곧 출시하겠다”며 “코드를 자동으로 만들고, 정탐율을 최고로 끌어올리고, 어떤 취약점부터 우선 조치할지 우선순위 매기고, 취약점을 설명하는 보고서를 자동으로 쓰는 기능을 갖췄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SBOM을 '생성-보강-검증-공유-검토'하는 단계로 관리해야 한다”며 “사람이 하나하나 손보려면 비효율적이라 도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패로우 엔터프라이즈'를 소개했다. 장 대표는 “SBOM을 만들어 등록하고 공유하면서 관리해야 한다”며 “스패로우는 한 번 만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상호 검토해 새로운 취약점이 나오면 운영자와 개발자에게 알려 빠르게 조치하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침해 사고가 아예 안 일어날 수는 없다”며 “어제 취약점이 아니었던 게 오늘은 취약점이 될 수 있으니 계속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스패로우는 데이터에 기반해 알맞은 수정 방안을 제시한다”며 “문제 유형을 자동으로 나누고, 사람 실수와 반복 작업을 최소화하도록 지원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법도 귀띔했다. 그는 “생성하려면 대량언어모델(LLM)을 써야 한다”면서도 “분류하는 데에는 기존 머신러닝과 딥러닝으로 충분해 보안과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공급망 보안”이라며 “한 개인이나 기업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025.04.23 11:55유혜진 기자

광해광업공단, '핵심광물 재자원화 활성화 민간전문위원회' 출범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대표 황영식)은 지난 18일 서울 석탄회관에서 '핵심광물 재자원화 활성화 민간전문위원회'를 출범하고 재자원화 산업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민간전문위원회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자원안보 강화 요구에 따라 산업 공급망 내재화를 위해 마련된 핵심광물 재자원화 활성화 추진방향의 후속조치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재자원화 분야별 기업인·연구원 등 민간전문가 22명을 위촉해 구성됐다. 위원장은 핵심광물재자원화 포럼 박현철 회장이 위촉됐고 KOMIR(코미르)가 간사를 맡아 위원회 운영을 지원한다. 위원회는 산업지원Ⅰ‧Ⅱ, 규제개선, 연구개발(R&D) 등 4개 분과로 구성돼 분야별 장애요인과 해결방안을 심층 분석하고, 결과를 핵심광물 재자원화 관계 부처 TF에 제출할 계획이다. 윤창현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재자원화는 국내 핵심광물 생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공급망 안정화에 매우 중요하다”며 “관계 부처와 적극 협력해 우리나라 핵심광물 재자원화 산업생태계 조성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영식 KOMIR 사장은 “국내 유일의 핵심광물 전문 공기업으로서 민간전문위원회에서 논의될 고질적인 현장애로와 규제사항 등에 대해 단순한 문제제기를 넘어 실질적으로 재자원화 산업 성장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의 가교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2025.04.21 00:30주문정 기자

사진으로 본 '넷섹 2025'···AI보안 등 큰 관심

'제31회 정보통신망 정보보호 학술대회(NetSec-KR)'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넷섹은 한국정보보호학회가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 사업이 시작된 1995년부터 개최한 국내 최대 정보보호 학술대회다. 넷섹은 18일까지 이틀 동안 이어진다. 학회는 산·학·연 관계자 1천300명이 넘게 모인다고 전했다. '넷섹(NetSec-KR)'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살펴봤다. ◆ 영예의 수상자들

2025.04.17 17:58유혜진 기자

ASML, 1분기 실적 견조…"수주 부진·관세 불확실성 우려"

세계 유일의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업체 ASML이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해당 분기 신규 수주액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으로, 최근 불거진 관세 정책도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ASML은 올 1분기 매출액 77억4천만 유로, 영업이익 27억4천만 유로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6.4%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16.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6.8%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 18.4% 감소했다. 장비별로는 EUV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EUV 장비 매출액은 32억1천만 유로로, 전년동기 대비 76.2%, 전분기 대비 7.6% 증가했다. 이외에도 EUV의 하위 기술인 이머전 ArF(불화아르곤)은 매출 18억9천만 유로 등을 기록했다. 이번 ASML의 1분기 실적은 증권가 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하는 실적이다. 또한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300억~350억 유로로, 최근 불거진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정책 속에서도 기존과 동일한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올 1분기 신규 수주액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ASML은 1분기 신규 수주액으로 39억3천600만 유로를 제시했다. 블룸버그의 예상치인 48억2천200만 유로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는 "최근 떠오른 관세 정책이 새로운 불확실성을 만들고 있고, 잠재적인 시장 수요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동향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현 시점에서는 여전히 올해 매출을 300억~350억 유로 사이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5.04.16 17:06장경윤 기자

700조원 투자한다 했는데...美, 엔비디아 'H20' 무기한 수출 규제

엔비디아의 중국향 AI 가속기가 수출 규제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올 1분기 약 7조4천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처리하게 됐다. 최근 엔비디아는 미국 내 70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책을 펼쳤으나, 미중 갈등에 따른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15일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로부터 자사의 AI 반도체 'H20'에 대한 무기한 수출 규제를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는 당사가 H20을 중국(홍콩 및 마카오 포함)이나 중국에 본사를 둔 기업들에 수출할 경우, 수출 허가를 취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추가로 미국 정부는 해당 수출 규제가 무기한으로 유효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H20은 엔비디아가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기존 AI 가속기인 'H100'의 성능을 대폭 낮춘 개조품이다. 미국 정부의 통보로 엔비디아는 오는 4월 27일 종료되는 2026년 회계연도 1분기에 H20 수출 규제에 따른 손실을 반영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H20 제품과 관련한 재고, 구매 계약, 기타 관련 충당금 등으로 약 55억 달러(한화 약 7조4천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엔비디아는 바로 전날 미국에 향후 4년간 최대 5천억(한화 약 700조원) 달러의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리조나주와 텍사스주에 약 30만평의 부지를 확보해 AI 반도체 및 AI 슈퍼컴퓨터 제조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 주 골자다. 이에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H20에 대한 수출 규제를 완화하거나 철회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수출 규제에 대해 완강한 입장을 취하면서,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만 국내 주요 메모리 기업들에게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필요한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대거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지속적으로 공급망 진입을 시도 중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아직 H20용으로 HBM 판매가 없고, SK하이닉스는 H20용 HBM에 대한 추가 판매를 3월 완료해 엔비디아처럼 재고 손실처리 등의 비용 반영은 없을 것"이라며 "H20은 기존 계획 대비 추가된 물량이므로 제재로 인한 연간 HBM 계획 변동 및 실적 추정치 변경은 없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2025.04.16 09:42장경윤 기자

상호관세·미중갈등에 공급망 비상…SCM 주목하는 기업들

전 세계 기업들이 공급망 리스크라는 공통된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이 상호관세 도입을 공식화한 데 이어 시행을 앞두고 90일 유예 조치를 단행하는 등 불확실성이 극심해지고 있다. 미중 간의 기술·안보 갈등이 장기화되며 반도체, 배터리, 핵심 원자재를 둘러싼 전략적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공급망(Supply Chain)은 유례없는 혼란기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중장기적인 공급망 안정성과 리스크 대응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더불어 공급망관리(SCM)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엠로(EMRO)는 최근 SCM 시스템에 대한 도입 문의와 관련 기술 검토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공급망은 단순히 물건을 공급하는 경로가 아니라 부품이나 원자재를 확보하고 이를 생산·조립해 소비자에게 전달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의 부품이 필요하며 이 부품은 세계 여러 국가에서 수급 된다. 문제는 이 중 어느 한 단계라도 지연되면 전체 생산이 멈추거나 일정이 늦춰지고, 결과적으로 생산 비용 증가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 그래서 공급망은 '기업의 생명줄'이라 불리기도 한다. 미국은 자국산 제품에 외국이 부과한 만큼의 관세를 동일하게 적용하겠다는 '상호관세'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수입 원가가 상승하고, 일부 국가에서의 부품 조달이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해당 정책에 대해 90일 유예를 뒀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제한된 시간 안에 대체 공급선 확보와 전략 재정비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희토류 등 핵심 전략 자원의 패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 중국은 일부 자원의 수출을 통제하고 있으며,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 기존 조달 루트가 차단되거나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더불어 미국과 유럽은 자국 내 제조 기반을 강화하는 '리쇼어링'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기존 글로벌 분업 구조가 무너지고, 특정 부품이나 소재는 예전보다 훨씬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공급망 리스크는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자·IT 산업에서는 부품 수급 차질로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라인이 멈추는 사태를 이미 여러 차례 겪었다. 유통·소비재 분야도 원자재 부족으로 인해 가격 상승과 재고 불안을 겪고 있다. 특히 제조업 전반에서는 조달 지연과 원가 상승이 겹쳐 납기 신뢰도와 수익성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공급망 전 과정에서 '어디서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업계를 지배하고 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업들은 '리스크에 강한 공급망'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의 단일 협력사 중심 조달 방식에서 벗어나 다수의 공급선을 확보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SCM다. 원재료 조달부터 생산, 유통, 최종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해 불필요한 재고를 최소화하고, 운송비를 최적화하는 등 공급망 리크스를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엠로의 SCM 솔루션은 AI를 활용해 수십만 개에 달하는 구매 품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따라 자재와 제품의 가격을 예측함으로써 공급망 운영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 엠로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90일 유예 기간 안에 공급망 체계를 점검하려는 문의가 급증했다"며 "부품 수급 지연, 협력사 리스크, ESG 규제 대응까지 포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을 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관세정책 등 보호무역주의 심화, 리쇼어링 확대 등으로 기업들의 협력사 재발굴 및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디지털 기반으로 협력사 발굴 및 관리, 육성 등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SCM이 기업 내 필수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5.04.15 11:14남혁우 기자

한국팹리스산업협회 "정부 반도체 재정투자 강화 환영"

15일 한국팹리스산업협회는 정부가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선점을 위한 재정투자 강화방안'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협회는 "이번 정책에 담긴 4대 전략 과제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과 주도권을 강화하는 데 있어 계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며 "특히, 팹리스 산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적 지원 방안이 명확히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본 협회는 깊은 기대와 함께 적극적인 지지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해당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인프라 구축·투자·차세대 기술 개발·인력 양성 등의 정부와 공공부문 지원 규모를 당초 2027년까지 26조원에서 33조원으로 7조원 확대하고, 재정도 내년까지 4조원 이상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팹리스 산업은 글로벌 수준의 기술 확보와 시장 진출을 위해 고도화된 인프라 및 전문 인력 확보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협회는 국내 팹리스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제고와 성장 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고성능 반도체 설계·검증 인프라 확충, ▲핵심 기술의 조기 개발 및 실증 지원 확대, ▲우수 인재 양성 및 유치(해외 고급 인재 유입 지원, 반도체 아카데미의 전국 확대 등) 등을 요구해 해왔다. 협회는 "본 정책이 실효성 있는 산업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산업계의 목소리를 충실히 전달하는 한편, 국내외 유관 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긴밀히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정부의 전략적 투자에 부응하여 국내 팹리스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층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4.15 11:09장경윤 기자

"관세 실현 시 美 AI 학습 비용 33% 증가…韓 기회 될 수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신규 관세 정책이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예고된 관세가 실제로 적용되는 경우, 미국 내 AI 학습 비용이 기존 대비 33% 수준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이번 관세 정책은 국내 AI·반도체 산업의 기회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내 투자 비용 상승에 따라 국내 투자 요인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산업 및 투자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을 내놨다. 15일 대한상의는 '한미 산업협력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한·미 산업협력이 유력한 조선·방산, 에너지, AI·반도체 분야의 구체적 협력방안이 논의했다. 현재 국내 AI 및 반도체 산업은 미국 정부가 발표한 신규 관세 정책으로 매우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반도체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관세율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영상으로 패널토론에 참여한 마틴 초르젬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예고된 관세들이 실제로 시행된다면 미국 내에서 AI를 학습시키는 비용이 약 25%에서 33%까지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원자재 및 부품 가격 상승으로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시설 구축 비용도 높아져, 결국 미국 내 투자에 대한 경제적 타당성 자체를 흔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AI 및 반도체 산업이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마틴 연구원은 "미국 내 AI 학습 비용이나 반도체 공장 건설 비용이 높아지게 된다면, 투자의 일부를 한국에서 수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며 "한국은 관세 측면에서 타 국가 대비 훨씬 더 우호적이고 건설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창욱 BCG MD파트너는 “미국이 선도하고 있는 AI 모델을 한국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게끔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대급부로 AI 빅테크 기업들이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때 설비투자 비용을 분담하거나, GPU를 임대해주는 방식(GPUaaS)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예 마이크로소프트 정책협력법무실 아시아 총괄대표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AI 정책 기조는 '규제 완화'와 '혁신'인 반면, 중국은 AI 자립, 유럽은 엄격한 AI 규제로 각기 다른 접근방식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미국과 상호보완적인 경쟁력을 갖춘 매우 유력한 AI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4.15 10:47장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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