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결의 인디픽] 다에리소프트 "인디게임, 참신한 시도 필요해"
유니티는 지난해까지 '메이크 위드 유니티 코리아 어워드'라는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국내 게임 및 산업 분야에서 유니티를 통해 제작한 콘텐츠를 발국하고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올해 유니티는 각 권역별로 진행되던 시상식을 모두 통합해 글로벌 시상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달 진행된 유니티 어워드 2024에서는 '게임', '인더스트리', '소셜 임팩트', '에셋 스토어', '커뮤니티' 등 5개 분야(22개 부문) 시상이 이뤄졌다. 국내 출품작들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특히 게임 부문에서는 '다에리소프트(DAERI SOFT)'가 최고작으로 선정됐다. 다에리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고양이 오마카세(Cat Garden)'가 '최고의 2D 비주얼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게임은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와 독특한 게임 플레이로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간편한 조작법과 중독성 있는 콘텐츠로 인해 폭넓은 유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달 27일 서울 유니티 코리아 사무실에서 유다엘 다에리소프트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해로 게임업계 종사 15년차를 맞이한 유다엘 대표는 수상에 대해 감사를 전하면서도, 국내 인디게임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을 전했다. 다에리소프트는 2010년 설립된 게임사로 초반에는 자체 게임 개발에 집중했다. 이후 2016년부터 인디 게임 퍼블리싱을 시작했고, 여러 인디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다에리소프트가 퍼블리싱한 작품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사신키우기'다. 유다엘 대표는 "회사를 만들때 내 이름을 걸고 싶다는 생각에 다에리소프트로 회사이름을 지었다"며 "처음 회사를 만들었던 2010년은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기 직전, 그러니까 피쳐폰 시절의 황혼기였다"고 설명했다. 고양이 오마카세 수상과 관련해 유 대표는 "기쁘면서도 얼떨떨하다. 유니티 글로벌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되려면 직접 출품 신청을 하거나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우리는 따로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후보에 올랐다고 메일이 왔을 때도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놀랐고, 이후에도 절차에 따라 에셋을 보내주긴 했지만 수상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저보다 개발 스튜디오인 MSG스퀘어에서 더 먼저 수상소식을 들었다"며 "개발사 대표님과 우리 모두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놀랐고 뒤이어 다들 감격했다"고 덧붙였다. 고양이 오마카세에 대해 유 대표는 "비주얼 쇼크를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게임은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와 독특한 게임 플레이로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간편한 조작법과 중독성 있는 콘텐츠로 인해 폭넓은 유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유 대표는 "퍼블리싱을 결정할 때, 이 작품이 비주얼 쇼크를 줄 수 있냐를 고려한다"며 "성공을 위해선 스크린샷 한 장 만으로도 게이머의 호기심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인디게임으로는 대형 게임사들의 마케팅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양이 오마카세'는 회사 사업이사가 확인 후 진행된 프로젝트였다" 다만 개발사 대표님은 이미 알고 지내던 사이였기에 소식을 들었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검토 후 바로 계약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고양이 오마카세는 프로젝트에는 적은 인원이 참가했고, 글로벌에서 모두가 좋아하는 고양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따뜻하면서 귀여운 아트 컨셉을 제공하는 힐링 게임 목표로 만들어졌다"며 "귀여운 애니메이션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3D 애니메이션을 활용하였으나, 2D의 감성을 주기 위해서 많은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은 유니티3D 엔진으로 이루어졌다. 힐링 방치형 게임이기 때문에 반복적인 계산이 필요한데, Unity3D는 최적화를 위한 리소스 관리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에셋스토어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쉐이더 에셋을 활용하여 다양한 실험을 진행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내년이면 16년차가 되는 유 대표는 인디게임 업계에 대한 진단도 내놓았다. 그는 "최근 인디게임 시장은 과거에 비해 장르가 다소 획일화된 경향이 있다. 문제는 이것이 인디게임 시장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유 대표는 "최근 인디게임 시장의 흐름은 극소수의 프론티어와 대다수의 팔로워로 구분되고 있는 것 같다"며 "예를 들어 이전에 사신키우기가 흥행하자, 인디게임 시장에 방치형 게임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그러다 대형 게임사가 방치형 게임을 선보이면서, 방치형 시장이 사실상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까 언급했던 것처럼 대형 게임사의 물량 마케팅을 인디게임사는 따라갈 수 없다. 동일 장르로 승부하면 정말로 살아남기가 힘들다"며 "참신함으로 무장하는 것이 오히려 승부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개발사 분들이 업데이트를 지속하는 게임을 만드셨으면 한다. 초반 오픈 때 매출을 벌고 또 비슷한 게임을 만들면, 나중에 버틸 수 있는 체급이 생기지 않는다"며 "지속가능한 서비스로 안정적인 매출을 버는 법을 체득하면, 추후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