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훈 도로공사 사장 "B2G·B2B 넘어 B2C 해야…고객 니즈 업그레이드 해야”
유정훈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22일 “그동안 B2G와 B2B를 잘 했다면 앞으로는 B2C를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스타트업도 성공신화에 갇혀 발목을 잡듯, 우리도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고 유지보수하는 본업을 잘 하다보니 시대가 바뀌어 요구가 달라졌는데도 '잘 해왔잖아'에 갇혀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사장은 “도로공사는 공기업이고 인프라를 담당하다 보니 과거에는 정부를 상대하는 B2G를 해왔고 1990년대부터는 큰 기업을 상대로 한 B2B를 했다. 지금은 B2C를 해야 하는데 그걸 소홀하지 않았나 싶다”며 “작년에 대통령이 지적했듯이 휴게소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유 사장은 취임 이후 '이동권 확보와 안전·통행가치 제고'라는 수요자 중심의 관점으로 대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프로젝트 X'라는 기획팀을 가동,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유 사장은 “고객이 뭘 요구하고 뭐가 불편한지, 젊은 친구들은 블루보틀을 마시는데 우리는 테이스터스 초이스 감성으로 고객 니즈를 바라보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고객 니즈를 업그레이드해서 4만 달러 시대에 맞게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봉사하겠다는 게 첫 번째 현안”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도로공사에는 두 개의 큰 목표가 있는데, 본령은 우리 고객인 국민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서비스를 하는 것이고 다음으로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이라며 “3대 메가프로젝트, 피지컬 AI, 데이터센터 등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이어 “(중요한 것은) 피지컬 AI와 자율주행인데, 자율주행은 광주에서 열심히 하고 있고 도로공사는 자율주행 트럭이 중요하다. 사망사고가 대부분 트럭에서 나오기 때문”이라며 “화물 노동자들의 자기 물량에 대한 염려를 없애주면서 상생하고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자율주행 화물운송 시범운행을 확대하고 실증을 지원하는 등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또 AI 에이전트 기반 교통관리로 사각지대 없는 24시간 실시간 지능형 관제체계를 완성하고 모든 데이터를 한곳으로 모으는 교통안전 데이터 프리마켓을 조성하는 한편, 교통데이터 전주기 품질관리를 통해 믿고 쓸 수 있는 AI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고속도로 하부 전력망 구축도 검토한다. 신규 고속도로와 전력망을 함께 건설하거나 운영 중인 고속도로 하부에 전력선을 매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한국전력과 상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시범사업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시범구간 선정과 함께 토공부·교량부·터널부 등 구간별 전력망 통과방법 등 기술검토도 병행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고속도로 하부 전력망과 고속도로와 주변에서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유 사장은 “고속도로 하부 전력망 구축은 미래 먹거리 차원에서 연구하고 기획하는 단계”라며 “당장 어디에 어떻게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정부에서 적극 검토하면 도로공사는 준비해 온 만큼 열심히 할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또 "추석연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에서 1리터당 100원 할인하면 고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산업통상부나 정유사 등 유관기관과 협조를 통해 (유류가) 솔드아웃되지 않게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또 전국 215개 고속도로 휴게소 가운데 우선 8곳에서 중간 운영사를 없애고 도공이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한다. 국토교통부와 도로공사가 지난 5월 공동 조사한 기존 휴게소 평균 수수료율은 매출액의 37.4%였다. 직계약을 통해 수수료를 평균 8~9% 수준으로 낮춰 음식 가격 인하와 서비스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대표 휴게소인 여주휴게소(인천 방향)는 2027년 설 연휴 전 운영 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