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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Z폴드8보다 충전 빠른 '아이폰 듀오'…완충 속도는 반전

애플 아이폰 듀오와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8의 고속 충전 성능을 비교한 테스트 결과가 나왔다. IT매체 폰아레나는 5일(현지시간) 실제 사용 환경에서 두 제품의 충전 속도를 비교한 테스트 결과를 보도했다. 고속 충전은 외출 전 휴대전화 충전을 깜빡 했거나 배터리가 부족할 때 짧은 시간 안에 배터리를 보충할 수 있어 유용하다. 두 제품의 배터리 용량은 약 4800mAh로 거의 동일하다. 충전 사양만 놓고 보면 아이폰 듀오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됐다. 호환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아이폰 듀오는 최대 60W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반면, 갤럭시Z폴드8은 최대 45W 충전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폰아레나는 실제 테스트에 애플의 40W 다이내믹 파워 어댑터와 삼성전자의 공식 60W 파워 어댑터를 사용했다. 완충은 갤Z폴드8이 2분 더 빨라 테스트 결과 30분 충전 후 아이폰 듀오는 배터리 잔량이 57%에 도달한 반면, 갤폴드8은 45%에 그쳤다. 45분 충전했을 때도 아이폰 듀오는 76%, 갤럭시Z폴드8은 66%를 기록해 아이폰 듀오가 앞섰다. 하지만, 충전 시간이 길어지면서 두 제품의 격차는 좁혀졌다. 배터리가 완충 상태에 가까워질수록 충전 속도가 느려지는 특성 때문이다. 실제로 갤Z폴드8은 1시간 24분 만에 100% 충전을 완료해 아이폰 듀오보다 먼저 완충됐다. 아이폰 듀오도 1시간 26분 만에 충전을 마쳐 두 제품의 차이는 2분에 불과했다. 한편 아이폰 듀오보다 배터리 용량이 크면서 동일한 최대 60W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아이폰18 프로 맥스는 오히려 더 빠른 충전 속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30분 충전 기준 아이폰18 프로 맥스의 배터리 잔량은 71%에 도달한 반면, 아이폰 듀오는 57%에 머물렀다. 폰아레나는 아이폰18 프로 맥스가 더 뛰어난 열 방출 성능과 대형 베이퍼 챔버를 갖춰 높은 충전 속도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완충 시간에서도 차이가 났다. 아이폰18 프로 맥스는 약 1시간 8분 만에 충전을 마쳐 아이폰 듀오보다 약 20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6.11.06 11:21이정현 미디어연구소

[AI 고속도로] "규제 강화에도 투자 강행"…구글, 美 데이터센터에 170억 달러 베팅

구글이 미국 와이오밍주에 170억 달러(약 23조원)를 투자해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규모 전력 확보와 탄소 배출 저감 기술을 앞세워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와이오밍주 래러미카운티에 첫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170억 달러(약 23조원)를 장기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업에는 탈그래스에너지, 블랙힐스에너지,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AEP), 릴레이티드디지털 등이 참여한다. 구글은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702메가와트(MW) 규모 연료전지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미국 전력기업 AEP와 협력해 천연가스를 활용한 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발전 설비에는 미국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가 사용된다. 천연가스를 연소하지 않고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구조다.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탈그래스에너지가 운영하는 인근 지중 저장시설에 영구 저장할 예정이다. AEP는 지난달 발표를 통해 해당 발전 프로젝트에 약 40억 달러(5조 43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구글과 20년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으며 올해 착공해 오는 2028년 말까지 설비를 완전 가동할 계획이다. 구글은 탈그래스에너지와 블랙힐스에너지가 운영하는 천연가스 발전 설비에서도 전력을 공급받는다. 기존 복합화력발전 설비에 탄소포집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하면 구글이 계약한 탄소포집 연계 발전 설비 용량은 약 1기가와트(GW)에 달한다. 데이터센터 냉각에는 공랭식 방식을 적용한다. 냉각 과정에서 물 사용을 최소화해 지역 수자원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구글은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력 비용 전액과 사업 확장으로 발생하는 추가 인프라 비용도 직접 부담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투자 발표는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규제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 기간 표결에 부쳐진 데이터센터 관련 주민투표 안건 41건 가운데 40건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거나 제한하는 방향의 결과가 나왔다. 특히 텍사스와 조지아 등 주요 데이터센터 투자 지역에서는 건설 규제 강화를 주장한 후보들이 선거에서 승리했다.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과 용수 사용, 환경 부담을 우려하는 지역사회 반발이 커지면서 신규 인프라 구축에도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시장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영국 AI 클라우드 기업 엔스케일과 체결한 텍사스 데이터센터 계약을 두 배 이상 확대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 계약은 유지되지만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둘러싼 비용과 사업 위험에 대한 관심이 커진 모습이다. 이에 구글은 지역사회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래러미카운티와 지역 교육기관에 수억 달러 규모 재산세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협력사들과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협의체도 구성할 예정이다. 스티브 월터 구글 글로벌 인프라·에너지 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올바른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사용하는 전력 비용 전액을 부담하고 데이터센터 건설로 직접 발생하는 인프라 수요에 필요한 비용도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6.11.06 10:09한정호 기자

[AI 고속도로] 美 주지사 당선·우세 36명 중 34명 '데이터센터 규제'…AI 투자 변수로

미국 중간선거에서 당선되거나 우세를 보인 주지사 후보 36명 가운데 34명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부터 전기요금 보호, 용수 사용 제한까지 규제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도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이 주지사 선거 결과와 후보별 공약을 분석한 결과, 36개 주 당선·우세 후보 가운데 34명이 최소 한 가지 이상 데이터센터 규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2개 주에선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건설 중단을 요구한 지역은 알래스카·조지아·캔자스·메인·미시간·뉴햄프셔·뉴멕시코·뉴욕·오하이오·오리건·텍사스·위스콘신 등이다. 건설 중단을 요구하지 않은 나머지 24명 가운데서도 22명은 전기요금 보호나 환경 기준 강화 등 다른 규제에 찬성했다. 규제 유형별로는 가정용 전기요금 보호책을 지지한 후보가 34명으로 가장 많았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발전·송전 인프라 확충 비용이 일반 가정에 전가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용수 사용과 환경 관련 규제를 지지한 후보는 27명,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세제 혜택 축소·폐지를 지지한 후보는 15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미국 주요 AI 데이터센터 구축 지역에서 규제 강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픈AI와 오라클이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텍사스·미시간·뉴멕시코 등에 대규모 거점을 두고 있다. 소프트뱅크 계열 SB에너지도 오하이오에서 8기가와트(GW) 규모 AI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추진 중이다. 특히 텍사스는 미국 AI 데이터센터 투자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지나 히노호사 주지사 당선인은 주민 보호 법률이 마련될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중단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조지아와 뉴멕시코에서도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을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면서 주요 AI 인프라 사업의 추진 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하이오에서도 규제 강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에이미 액턴 주지사 당선인은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전력 관련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환경 기준과 노동 조건 등을 충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시간과 위스콘신 당선인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중단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실제 규제가 시행되면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비용 부담과 사업 일정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는 부지 확보와 전력 공급, 냉각 설비 구축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인허가 지연이 장기화하면 투자금 회수와 고객사 컴퓨팅 자원 공급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모도에너지에 따르면 미국 내 운영·건설·계획 단계 데이터센터 용량 633기가와트(GW) 가운데 165GW가 신규 건설 중단을 지지하는 주지사 당선 지역에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건부 건설 중단과 기존 규제 지역까지 포함하면 규제 영향권에 놓인 용량은 256GW로 늘어난다. 지역사회 반발도 규제 확산 배경으로 꼽힌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미국 지방정부 차원에서 도입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금지 조치는 500건을 넘어섰다. 올해 초 약 40건에서 크게 늘어난 규모로, 전기요금 상승과 용수 부족, 소음 등 주민 부담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주지사 당선인들의 데이터센터 규제 공약은 향후 주별 입법·행정 절차에 따라 시행 시점과 적용 범위가 달라질 전망이다. 신규 인허가 전면 중단부터 일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업에 대한 제한까지 규제 방식도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키샤 랜스 보텀스 조지아주 주지사 당선인은 지난 8월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환경과 전기요금에 미칠 영향,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에 대한 우려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에이미 액턴 오하이오주 주지사 당선인은 지난 7월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오하이오는 기업에 열려 있지만 매물은 아니다"라며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오하이오에 들어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히노호사 텍사스주 주지사 당선인도 지난달 22일 공개한 영상에서 "주지사가 되면 텍사스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이 제정될 때까지 모든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6.11.05 17:11한정호 기자

[AI 고속도로] 美·中 양쪽 압박에…오라클-텐센트 9조원대 AI 계약 무산

오라클이 트럼프 행정부 압박으로 중국 텐센트와 체결한 70억 달러(약 9조 4000억원) 규모 인공지능(AI) 반도체 임대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중 AI 반도체 수출 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해외 데이터센터를 통한 컴퓨팅 자원 확보에도 제약이 커지는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오라클에 텐센트와의 AI 반도체 임대계약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이후 해당 계약이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텐센트는 지난 9월 오라클과 동남아시아 지역 데이터센터에서 첨단 AI 반도체 최대 10만 개를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텐센트가 해외에서 추진한 AI 반도체 임대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계약에는 텐센트가 전체 금액의 약 30%를 선지급하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는 이를 통해 중국 내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고성능 AI 반도체를 활용해 AI 모델 개발과 자율형 AI 에이전트 개발에 나설 계획이었다. 중국 당국도 텐센트에 자국산 반도체 활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FT에 따르면 중국 고위 관계자들은 텐센트를 방문해 자국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도록 요청했다. 미국과 중국 양측에서 압박이 가해진 셈이다. 이번 사안은 미국의 AI 반도체 수출 통제가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컴퓨팅 자원 이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산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직접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동남아시아 등 해외 데이터센터에서 연산 자원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AI 인프라를 확충해왔다. 이 같은 해외 AI 반도체 임대계약은 현행 미국 규정상 허용되지만 관련 기업을 향한 압박은 커지고 있다. FT는 앞서 엔비디아가 클라우드 고객사에 전체 서비스의 최소 51%를 중국 외 기업에 판매하도록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조건은 신규 계약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들의 AI 반도체 확보에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은 엔비디아 'RTX 프로 5500' 칩 약 600만 개를 주문했지만 향후 4개월간 공급받을 물량은 전체 주문량의 약 1%에 그칠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제품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기존 제품 공급이 부족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산 반도체만으로 대규모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미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의 AI 인프라 공급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대규모 GPU 투자와 장기 임대 계약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에도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라클과 텐센트는 이번 계약 취소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FT에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오라클에 텐센트와의 계약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으며 이후 계약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2026.11.05 13:39한정호 기자

美 중간선거 후폭풍, AI 데이터센터 강타하나

미국 중간선거 결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업계에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최대 데이터센터 투자 거점 중 하나인 텍사스주에서 신규 인허가 중단을 공약한 민주당 후보가 주지사에 당선되면서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 후보가 텍사스주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그레그 애벗 현 주지사를 꺾고 당선됐다. 민주당이 텍사스주 주지사직을 차지한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히노호사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력망 부담과 용수 부족, 주민 전기요금 상승 등을 해결하기 위한 법률이 마련될 때까지 신규 사업 승인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데이터센터 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 축소와 전력·용수 사용 규제 강화, 지역 주민의 사업 참여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지역 주민 의견을 반영하고 사업자가 전력망 구축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美 데이터센터 25% 몰린 텍사스…빅테크 투자 차질 우려 텍사스는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저렴한 토지, 기업 친화 정책을 바탕으로 미국 AI 데이터센터 투자 중심지로 성장해왔다. 메타·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가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규제 강화에 따른 산업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텍사스는 미국 전체 신규 데이터센터 계획 용량의 약 25%를 차지한다. 텍사스 전력망 운영기관 ERCOT가 파악한 데이터센터 전력망 연결 신청 규모도 400기가와트(GW)를 넘어섰다. 앞서 기존 공화당 주정부도 데이터센터 규제를 강화해왔다. 애벗 주지사는 지난 8월부터 데이터센터 전력망 연결 승인을 일시 중단한 데 이어 9월에는 환경 인허가까지 중단했다. 전력 수요와 용수 사용량, 세제 혜택 등을 조사해 주민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였다. 여기에 히노호사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한 뒤 공약을 이행하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이 추가로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사업자는 규제 시행 전 사업을 서두르는 반면 다른 기업들은 투자 지역을 변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조지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등 다른 주요 데이터센터 거점에서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되거나 세제 혜택이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AI 인프라 투자 부담 확대…머스크, 우주 데이터센터 언급 미국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도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구상을 재차 언급했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에 "지금은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이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머스크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해왔다. 특히 텍사스 연방 상원 선거에 출마한 켄 팩스턴 후보를 지원하는 데 거액을 투입했지만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승리했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머스크가 지지한 애벗 주지사가 패배하면서 텍사스에 사업 기반을 둔 머스크 기업들의 규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머스크는 앞서 우주 공간에서 AI 컴퓨팅 인프라를 운영하는 구상을 제시해왔다. 다만 이번 발언에서 구체적인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이나 투자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AI 인프라 관련 기업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주가는 각각 9%, 6% 넘게 하락했다. 데이터센터 운영기업 코어사이언티픽과 아이렌도 각각 10%, 11% 떨어지는 등 규제 강화에 따른 투자 위축 우려가 반영됐다. 최근 미국에선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실시한 조사에선 유권자 42%가 AI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을 매우 중요하거나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휴스턴대가 지난달 실시한 조사에서도 텍사스 유권자 79%가 데이터센터 건설 규모 제한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히노호사 당선인은 지난달 22일 공개한 영상에서 "주지사가 되면 텍사스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이 제정될 때까지 모든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026.11.05 10:15한정호 기자

KT·삼성전자, 고속철도 통신 끊김 29% 줄였다

KT와 삼성전자가 AI로 고속철도에서 발생하는 통신 끊김을 약 29% 줄이는 데 성공했다. 열차가 빠르게 이동할 때 기지국 연결이 늦어지는 문제를 찾아 전환 시점을 조정한 결과다. KT는 5일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무선망 최적화 기술을 경부선 평택시 고덕면~화성시 매송면 구간에서 검증했다고 밝혔다. 기술 적용 전후의 통신 품질을 비교한 결과, 열차 이동 중 발생하는 연결 끊김 비율이 약 29% 감소했다. 시속 250km 이상으로 운행하는 고속철도에서는 열차 위치에 따라 단말기가 접속하는 기지국이 짧은 간격으로 바뀐다. 다음 기지국으로 연결이 제때 넘어가지 않으면 데이터 이용이나 통화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양사는 고속철도 노선에서 확보한 무선 신호와 접속 장애 기록 등을 AI로 분석했다. 개별 기지국의 상태를 현장에서 점검하던 방식과 달리, 여러 구간에서 반복되는 품질 저하 현상을 데이터로 파악했다. 분석 과정에서는 기존 기지국과의 연결을 유지하다가 다음 기지국으로 넘어가는 시점이 늦어지는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확인됐다. 이에 문제가 집중되는 구간에서 기지국 전환을 앞당기도록 설정을 조정했다. KT는 실증 결과를 토대로 실제 고속철도 노선에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는 AI 무선 접속망(AI-RAN)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검증하는 협력을 이어간다. 정진국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은 “통신 상황이 좋지 않은 고속 이동 환경에서도 고객의 체감 통신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종식 KT 네트워크부문 미래네트워크랩장은 “KT는 실질적인 고객 체감 품질 향상을 위한 AI-RAN 기술 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11.05 09:57박수형 기자

KTX·SRT 통합 두달, 하루 32.2만명 이용…고객만족도 긍정응답 82.2%

고속철도 KTX와 SRT 통합 이후 하루 평균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많은 32만 2000명 규모로 늘어났다. 또 통합 이후 두 달간 운임할인·마일리지 등을 통해 국민에게 제공된 혜택은 약 51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사장 김태승)는 통합 60일간 이같은 이용 실적과 교통비 부담 완화 효과가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국토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고속철도 통합으로 좌석 공급과 운행 횟수가 확대되면서,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고속철도 하루평균 이용객은 32만 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루평균 3만 6000명이 늘어나 이용객 증가세가 지속됐다. 특히 9월과 10월 한 달간 이용실적을 비교하면 지난해보다 증가율이 각각 11.9%와 13.3%로 나타났다. 만성적인 좌석난에 따라 열차운행 횟수와 좌석공급이 확대된 수서 축에서도 하루평균 이용객이 약 9만명으로 29.5% 증가했다.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간 환승할인 확대에 따라 하루평균 환승 이용객도 통합 이전 6110명에서 통합 이후 9441명으로 54.4% 증가했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통합앱 '코레일+' 출시 후 이용과정에서 제기된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예매환경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열차 종류·인접역 설정 유지, 왕복예매 기능 등 주요불편 제기사항 중심으로 개선을 완료했고 환불전 환불 예정 금액 확인, 간편 예매는 올해 말까지 개선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근본적 이용편의 개선을 위해 화면구성/이용편의(UI/UX) 개선위원회 등을 통한 외부전문가 의견수렴도 병행 중이다. 지난 추석명절 예매 과정 등에서 나타난 대규모 접속지연 문제 원인을 분석하고, 이용자가 집중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예매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 안정성 점검과 성능개선 등 사전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매크로 등을 이용한 부정예매 탐지·차단 기능을 보완하고, 관계 기관 협력과 제도개선을 통해 공정한 예매환경 조성을 추진 중이다. 통합 이후 운임 할인과 마일리지 혜택 등을 통해 국민의 교통비 부담 완화 효과도 나타났다. 통합 이후 두 달간 운임할인·마일리지 등으로 제공된 혜택은 약 515억원으로 집계됐다. 통합 전 KTX 구간에만 적용되던 어린이·청소년·경로·임산부 등 다양한 이용 계층 공공할인을 기존 SRT 구간까지 확대 적용하고, 고속·일반 철도간 환승할인을 일원화했다. 열차 이용환경과 청소품질 개선도 지속 추진 중이다. KTX-1 열차 화장실을 리모델링해 고급화를 추진하는 등 노후시설 개선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열차운행 확대에 따른 청소인력 보강과 청소방식 개선 등을 통해 객실 청결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9월과 10월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긍정응답 비율은 각각 81.6%와 82.2%로 나타났다.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고속철도 통합 이후 하루 32만명 이상이 열차를 이용하고 교통비 부담도 줄어드는 등 통합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예매 불편을 비롯해 현장의 작은 문제까지 세심히 살펴나가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통합의 성과가 국민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하나 된 고속철도가 전국을 빠르고 안전하고 편리하게 잇는 간선교통망으로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철저한 안전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2026.11.05 07:48주문정 기자

[AI 고속도로] 슈퍼마이크로, AI 서버 수요에 실적 '훨훨'…연매출 전망 상향

슈퍼마이크로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AI 서버 수요가 늘면서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급증했으며 연간 매출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슈퍼마이크로는 2027 회계연도 1분기(7~9월) 매출 199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50억 2000만 달러보다 약 297% 증가한 수준으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예상치 163억 9000만 달러도 약 21.7% 이상 웃돌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5억 9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억 6800만 달러 대비 약 9.5배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81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23달러를 상회했다. 이번 실적 호조는 글로벌 빅테크와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확대하면서 고성능 서버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 GPU 기반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시스템을 공급하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다. 특히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연산 자원이 늘면서 GPU뿐 아니라 이를 탑재한 서버와 네트워크, 전력·냉각 설비 등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반으로 수요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슈퍼마이크로는 고밀도 AI 서버와 액체냉각 기술을 결합한 시스템을 주요 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향후 매출 전망도 높였다. 슈퍼마이크로는 2027 회계연도 2분기(10~12월) 매출이 195억~2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71억 4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연간 매출 전망도 기존 650억~720억 달러에서 720억~820억 달러로 상향했다. 시장 예상치인 691억 7000만 달러보다 높은 수준으로, AI 서버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호실적에 주가도 상승했다.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이날 미국 증시 정규장에서 전날보다 3.12% 상승한 31.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향후 전망이 공개되자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9% 넘게 상승했다. 다만 매출 급증에도 수익성 관리 과제는 남아 있다. 이번 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2.7%로 전년 동기 9.3%보다 개선됐지만, 직전 분기 17.5%와 비교하면 4.8%포인트 하락했다. 대규모 AI 서버 공급 확대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성 유지가 향후 실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모습이다. 이번 실적은 최근 AI 데이터센터 투자 과열과 수익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코어위브 등 네오클라우드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차입과 투자금 회수 부담이 부각되고 있지만, 실제 서버 제조업체의 매출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찰스 리앙 슈퍼마이크로 최고경영자(CEO)는 "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부터 단일 컨테이너형 시설까지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며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네트워킹 솔루션 확대를 통해 수익성과 장기 주주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주요 기업과의 협력 및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고객이 AI 인프라를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11.04 10:07한정호 기자

[AI 고속도로] "MS·구글 의존 줄인다"…독일 6개 주, 토종 클라우드로 학교 업무 전환

독일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국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교육용 디지털 업무 환경 구축에 나섰다. 유럽에서 디지털 주권 확보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공공 교육 분야에서도 미국산 소프트웨어(SW)를 대체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 도입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독일 클라우드 기업 아이오노스(IONOS)는 3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를린, 브레멘, 함부르크, 헤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라인란트팔츠 등 6개 주에 교육용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을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독일 공공 부문 협동조합인 '고브디지털(govdigital eG)'이 발주했으며 6개 주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교육 클라우드 인프라(PCI)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계약 기간은 4년으로, 독일 연방정부 공식 조달 포털에 따르면 최대 계약 규모는 6750만 유로다. 아이오노스는 이번 사업의 총괄 사업자로 참여해 플랫폼 구축부터 기존 시스템 이전, 운영까지 맡는다. 독일 오픈소스 SW 기업 넥스트클라우드(Nextcloud)와 협력해 학교에서 사용하는 파일 저장과 문서 공동 편집,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통합 제공할 계획이다. 공급 솔루션은 '아이오노스 넥스트클라우드 워크스페이스(IONOS Nextcloud Workspace)'다. 이를 통해 교사와 학생들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자료를 저장·공유하고 문서를 공동으로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모든 서비스는 독일 내 아이오노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운영된다. 플랫폼 역시 오픈소스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이번 사업은 독일 6개 주가 공동으로 활용할 교육용 클라우드 운영 환경을 구축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PCI는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공통 운영 서비스와 모니터링, 보안 기능 등을 제공한다. 사업 재원은 독일 정부의 학교 디지털화 지원 프로그램인 '디지털팩트 포 스쿨(Digital Pact for Schools)'을 통해 마련된다. 계약 구조도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설계됐다. 활성 사용자 수를 기준으로 5만 명 이하부터 50만 명 초과까지 5단계로 요금을 구분하며 최소 구매 의무는 없다. 각 지역 교육기관은 실제 이용 규모에 맞춰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확대할 수 있다. 향후 다른 독일 주도 이번 계약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유럽 공공기관들이 미국 빅테크 기업의 클라우드와 협업 SW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과도 연결된다. 그동안 MS와 구글은 각각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앞세워 교육·공공기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독일은 이에 대응해 자국 클라우드 인프라와 유럽 오픈소스 기술을 결합한 대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계약이 기존 MS·구글 서비스를 전면 교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이오노스는 이미 독일 연방정부 IT 서비스 기관인 이체트분트(ITZBund)를 비롯해 공공기관과 교육 분야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여러 주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교육용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사업 기반을 확대하게 됐다. 아힘 바이스 아이오노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업을 통해 6개 주 학교의 디지털 협업을 위한 공통의 유럽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독일에서 개발한 클라우드 솔루션은 보안과 신뢰성, 무엇보다 교육 분야에서 필수적인 디지털 주권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2026.11.04 09:52장유미 기자

[AI 고속도로] 美 중간선거, 'AI 데이터센터 규제' 쟁점 부상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력·용수 부담으로 지역사회 반발이 커지면서 주지사 선거 결과가 향후 인프라 투자와 인허가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월가 투자자들은 오는 3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연방 의회 변화뿐 아니라 주요 주지사 선거 결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주정부와 지방정부가 데이터센터 건설 인허가와 관련 규제를 결정하는 데 상당한 권한을 갖고 있어서다. 특히 텍사스·조지아·오하이오주 등이 주요 관심 지역으로 꼽힌다. 이 지역들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집중된 곳으로, 선거 결과에 따라 신규 프로젝트 승인과 전력 공급 조건 등이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데이터센터 시장 분석업체 클린뷰에 따르면 이번 주지사 선거 10곳의 결과는 총 67.4기가와트(GW), 약 2조 5000억 달러(약 3350조원) 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해당 투자 전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 이후 규제 방향에 따라 사업 추진 일정과 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텍사스다.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가동될 예정인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4분의 1이 이 지역에 집중돼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 중단을 주장하는 민주당 후보가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이미 발표된 약 13.3GW 규모 프로젝트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텍사스에선 전력망 부담과 용수 사용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현 주지사는 전력·용수 관련 심사 강화를 추진 중이며 민주당 레지나 이노호사 후보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규제 불확실성은 AI 인프라 투자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선거 이후 정책 방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수십억 달러 규모 고수익채권 발행을 미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면 자금 조달 일정과 투자금 회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간선거 결과가 미국 전역의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JP모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AI 산업 확장을 제한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또 민주당이 이를 무력화할 만큼 의석을 확보하기도 어려워 연방 차원 규제 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미국 데이터센터 투자 환경은 연방정부보다 주정부와 지방정부 정책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신규 인허가와 전력 공급을 확보하지 못한 프로젝트일수록 규제 강화에 따른 일정 지연과 비용 증가 위험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케빈 셰이 BNY웰스 선임 주식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이 AI 투자 흐름 자체를 꺾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프로젝트 추진 일정과 비용에는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2026.11.03 16:44한정호 기자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 '북적'…충전 횟수 최대 8배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전기차 급속 충전기의 이용 빈도가 일반 급속 충전소보다 최대 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장거리 이동 수요가 몰리면서 토요일 오후 시간대 충전소 이용이 특히 활발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운영사업자 채비는 고속도로 휴게소 급속 충전소 이용 패턴과 운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지난 7월 1일부터 한국도로공사 관할 고속도로 휴게소 24곳에서 가동한 급속 충전기 117기의 운영 데이터를 토대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충전 면당 일평균 이용 횟수가 가장 많은 곳은 함양휴게소 대전방향 충전소로 하루 평균 15.6건을 기록했다. 함양휴게소 통영방향이 14.9건으로 뒤를 이었고 논공휴게소 대구방향 13.0건, 거창휴게소 광주방향 12.6건, 칠서휴게소 양평방향 11.4건 순으로 집계됐다. 일반 급속 충전소의 면당 일평균 충전 횟수는 1.9건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이용량이 가장 많은 함양휴게소 대전방향 충전소는 일반 급속 충전소보다 약 8.2배 많은 충전이 이뤄진 셈이다. 함양휴게소는 통영대전고속도로 상·하행선에 있는 4개 휴게소 가운데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채비는 장거리 이동 중 운전자와 전기차 배터리 모두 휴식과 충전이 필요한 구간에 충전소가 위치한 점을 높은 이용률의 배경으로 분석했다. 충전기가 본격 가동된 시기가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 차량 이동이 늘어난 기간과 맞물린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다만 이는 채비가 운영 데이터를 토대로 내놓은 분석으로, 휴게소별 교통량 등 다른 요인과의 연관성은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전체 고속도로 휴게소 급속 충전소의 면당 일평균 충전 실적은 일반 급속 충전소보다 약 3.7배 높았다. 일부 이용량 상위 충전소에서 최대 8배 이상 차이가 난 것과 달리, 전체 평균에서도 고속도로 충전소의 이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칠곡휴게소 부산방향 충전소는 조사 기간 일일 최고 충전 실적을 기록했다. 누적 충전 횟수도 9914건으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하루 평균 약 85대가 이용한 것으로, 평균 약 17분마다 한 차례씩 충전이 이뤄진 수준이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의 일평균 충전량과 충전 횟수가 가장 많았다. 시간대별 이용은 오후 3시에 집중됐다. 주말 장거리 이동에 나선 전기차 운전자들이 오후 시간대 휴게소에서 차량을 충전하는 이용 패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채비는 신규 충전소가 운전자에게 알려지고 주요 이동 경로의 충전 거점으로 자리 잡는 데 통상 수개월에서 1년가량 걸리지만, 이번 고속도로 충전소는 운영 초기부터 수요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충전기 가동률이 높아지면 충전 서비스 매출과 운영 효율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채비는 '2025년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소 구축 사업 3단위'를 통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24곳에서 급속 충전기 117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휴게소 3곳에 충전기 21기를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채비는 지난 8월 한국도로공사의 '2026년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소 구축 사업 2단위'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7년까지 전국 56개 휴게소에서 전기차 충전기 269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영호남 지역에 집중된 고속도로 충전망은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전북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높은 충전 수요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 충전기 증설과 수요에 맞춘 운영 효율화가 사업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충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충전기 1기당 이용 빈도와 충전 실적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데이터 분석을 강화하고 충전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충전소 운영 효율과 이용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2026.11.03 12:24김재성 기자

[AI 고속도로] GPU 투자 부담 커지자 네오클라우드 회의론 확산…韓 기업도 시험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열풍을 타고 급성장한 네오클라우드 산업을 둘러싸고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와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지만, 투자 규모에 걸맞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도 AI 인프라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면서 안정적인 고객 확보와 투자금 회수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등 주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대규모 부채와 자금 조달 부담에 대한 우려로 최근 주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엘리스그룹과 베슬AI 등 신흥 AI 인프라 기업들이 사업 확대에 나선 가운데 GPU 가동률과 수익성을 둘러싼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네오클라우드는 고성능 GPU를 대량 확보해 AI 모델 학습·추론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는 전문 사업자를 뜻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기존 클라우드 사업자와 달리 AI 연산에 특화된 인프라를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구조다. 대표 기업으로는 미국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아이렌 등이 꼽힌다. GPU 확보 경쟁에 급성장했지만…부채·수익성 우려 확산 네오클라우드는 생성형 AI 확산과 함께 빠르게 성장했다. 빅테크와 AI 개발사들이 자체 데이터센터만으로 급증하는 연산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GPU 인프라를 전문으로 공급하는 기업들이 성장 기회를 확보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차입금과 이자 부담, GPU 세대교체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가능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주요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선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주가가 약 8% 하락하는 등 AI 인프라 관련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앞서 지난달 26일 로이터통신은 두 기업을 비롯한 주요 네오클라우드 종목이 한 달간 30% 넘게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AI 연산 수요보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부담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도 네오클라우드 업계 구조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엑스(X)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외에 안정적인 매출원이 없는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0곳이 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을 거론하며 "일부는 살아남겠지만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우려는 네오클라우드 사업 구조와 맞닿아 있다. GPU와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려면 막대한 초기 자금이 필요하지만 설비 구축 이후 실제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려서다. 차세대 GPU 출시 주기가 짧아지면서 기존 장비의 수익 창출 기간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반면 AI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네오클라우드 수요가 매우 강하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는 만큼 자금 조달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내도 GPU 투자 경쟁 가열…사업 확대 속 수익성 부담 국내에서도 AI 인프라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엘리스그룹과 베슬AI 등 신흥 기업들이 GPU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네이버클라우드와 삼성SDS, NHN클라우드 등 기존 클라우드·IT서비스 기업들도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국내 AI 인프라 기업 엘리스그룹은 지난달 20일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9만 500원보다 32.04% 하락한 6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시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6844억원으로 공모가 기준 약 1조원에 달했던 기업가치를 크게 밑돌았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10조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았지만 상장 이후에는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AI 인프라 사업에 대한 성장 기대와 별개로 향후 실적과 투자 성과를 확인하려는 시장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베슬AI도 네오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한 중장기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재 GPU 약 7000장을 운영 중이며 2028년까지 전국 8개 AI 데이터센터 거점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GPU를 20만 장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GPU 인프라 확충을 위한 금융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SK바이오팜과 엔비디아 B200 GPU 128장 공급 계약도 맺었다. 다만 금융 협약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향후 자금 조달과 안정적인 고객 수요 확보가 사업 확대 관건으로 꼽힌다. 투자 규모보다 고객 확보 쟁점…수익성 검증 본격화 기존 클라우드 기업들도 AI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와 최대 90억 달러 규모 AI 컴퓨팅 인프라 확보 계약을 체결했다. 브룩필드가 GPU와 데이터센터 등 자산을 확보하고 네이버클라우드가 이를 운영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200MW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S도 글로벌 투자회사 KKR과 전략적 협력을 맺고 AI 인프라 투자와 신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며 NHN클라우드는 GPU 인프라를 확충해 공공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기존 IT서비스와 클라우드 사업에서 확보한 고객 기반과 수익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GPU 임대 사업에 크게 의존하는 일부 해외 네오클라우드 기업과 차이가 있다. 다만 외부 자본을 활용하거나 기존 사업 기반을 갖췄더라도 투자 부담은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GPU 임대 수요가 예상보다 적거나 장비 가동률이 떨어지면 인프라 사용료와 금융비용이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GPU 확보 규모보다 장기 고객 계약과 실제 가동률, 투자금 회수 기간이 사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GPU 임대 중심 사업 구조를 AI 모델 운영과 추론 최적화, 데이터 관리 등으로 다각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정부가 추진하는 GPU 공급 사업을 통한 초기 수요 확보와 함께 민간·해외 고객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매출 기반을 마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용 부담과 차별화된 사업 모델 부족으로 2030년까지 네오클라우드 기업 80% 이상이 독립 운영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했다. 윌 소머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AI에 특화된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의 지출 증가세만으로는 AI 컴퓨팅 사업자 대부분이 현재 세대 AI 반도체가 교체되기 전에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6.11.03 11:01한정호 기자

[AI 고속도로] "AI 때문에 전기료 오를라"…오픈AI, 전력 감축 카드 꺼냈다

오픈AI가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력망 부담과 주민 전기요금 상승 우려가 커지자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력 부족 상황에서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를 낮춰 가정과 중소기업에 전력을 우선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오픈AI는 2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미국 전역의 AI 컴퓨팅 캠퍼스를 대상으로 하는 '그리드 프로텍터스 프로그램(Grid Protectors Program)'을 발표했다. 전력회사와 규제기관, 정책 입안자들과 협력해 전력망에 부담이 발생할 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조절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전력 공급 부담과 비용 전가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서면서 발전설비와 송전망, 변전소 등에 대한 추가 투자가 필요해졌지만 관련 비용이 일반 소비자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역사회의 반발은 데이터센터 건설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대규모 전력 소비시설이 전력망 확충 비용을 일반 가정에 전가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마련했다. 오픈AI 역시 AI 인프라 확장을 지속하려면 안정적인 전력 확보와 함께 지역 주민들의 비용 부담 우려를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픈AI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전력망에 여유가 있을 때 데이터센터를 정상 가동하고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는 소비량을 줄일 방침이다. 전력회사와 협의해 감축 가능한 전력 규모와 대응 속도, 감축 유지 시간 등을 사전에 정하고 지역별 전력망 상황에 맞춰 운영할 예정이다. 자체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배터리와 전력 제어 시스템을 통해 전력 수요 변동을 완화하고 필요할 때는 현장에서 생산하거나 저장한 전력을 활용해 외부 전력망의 부담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첫 적용 대상은 미국 조지아주 에핑엄 카운티에 건설할 예정인 AI 데이터센터다. 오픈AI는 현지 전력회사 조지아파워와 최대 1000메가와트(MW) 규모의 전력 수요반응(DR)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약 70만 가구의 평균 전력 수요에 해당하는 규모로, 폭염 등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의 소비 전력을 줄여 다른 고객에게 공급할 여력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오픈AI는 해당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공급과 인프라 구축 비용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조지아파워는 이러한 수요 조절 체계가 향후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발전설비 투자 규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핑엄 카운티 데이터센터는 아직 개발 단계로, 실제 전력 감축 효과는 가동 이후 확인할 수 있다. 전력 비용 절감 효과에 대한 기대도 제시됐다. 조지아파워는 오픈AI를 포함한 대규모 전력 수요 고객과의 계약 및 예상 수요 증가를 통해 2029년부터 연간 약 9억5000만 달러의 고객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 1000킬로와트시(kWh)를 사용하는 일반 가정은 최소 15달러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추산이다. 또 오픈AI는 조지아주에서 마련한 운영 모델을 향후 미국 전역의 컴퓨팅 캠퍼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모든 시설에 동일한 감축 규모를 적용하는 것은 아니며 지역별 전력망 상황과 설비 여건을 고려해 구체적인 협약을 마련할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번 프로그램이 전력망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끈다. 블룸버그NEF는 미국의 데이터센터 용량이 2030년까지 100기가와트(GW)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오픈AI는 전력 수요 조절과 함께 신규 발전설비와 송전망 확충을 위한 투자도 병행할 방침이다. 오픈AI는 "가정과 중소기업이 컴퓨팅 캠퍼스의 전력 수요를 보조하도록 요구받아서는 안 된다"며 "대규모 컴퓨팅 시설은 자체적으로 발생시키는 비용을 부담하고 전력회사가 의존하는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6.11.03 09:44장유미 기자

[AI 고속도로] 호주 1GW AI 데이터센터 제동…환경 규제에 가동 일정 차질

호주에서 추진 중인 1기가와트(GW)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이 환경 심사 지연으로 당초 전력 공급 목표를 철회했다. AI 인프라 확충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전력 확보뿐 아니라 환경 규제와 지역사회 수용성이 사업 추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 스타트업 에너지 노스는 북부 노던테리토리 지역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 아레스'의 첫 전력 공급 목표를 재조정하기로 했다. 당초 2028년 6월 28일 전력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환경 심사 지연으로 기존 일정을 유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아레스는 호주 북부 바클리 지역에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주요 도시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외딴 목장 부지에 태양광과 가스 발전 설비를 구축해 외부 전력망에 의존하지 않고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그러나 노던테리토리 환경보호청은 지난달 7일 환경 심사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초 정해진 7주 심사 기한을 중단했다. 호주 연방정부가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관련 정책을 마련하고 있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환경 당국은 용수 사용과 원주민 성지 훼손 등 10개 분야에서 환경 영향을 우려했다. 사업 계획에는 연간 최대 40억 리터 지하수 취수와 가스 발전 설비, 태양광 발전단지 등이 포함됐다. 전체 사업 구역은 약 1860㎢이며 이 가운데 개발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면적은 최대 약 191㎢로 추산됐다. 건설 노동자 최대 4300명을 수용할 숙소와 비행장도 조성할 예정이다. 환경보호청은 사업자가 제시한 환경 영향 저감 대책의 실효성을 충분히 신뢰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에 사업자에게 정식 환경영향평가서(EIS) 제출을 요구하고 연방정부와 추가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사업 자체를 불허한 것은 아니며 새로운 심사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 에너지 노스도 기존 일정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환경영향평가 기준이 확정되면 사업 일정을 다시 제시할 방침이다. 대니얼 헌터 에너지 노스 프로젝트 개발 담당 부사장은 "2028년 6월 일정은 사업 신청 당시 제시한 잠정 계획으로, 현재는 해당 일정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내 다른 데이터센터 사업도 전력 공급과 지역사회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사업자 넥스트DC는 멜버른에서 추진하던 약 250메가와트(MW) 규모 증설 일정을 전력 공급 문제로 연기했다. 호주 부동산 개발업체 굿맨그룹도 시드니에서 주민 반발에 부딪혀 약 90메가와트(MW) 규모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을 철회했다. 노던테리토리에선 프로젝트 아레스 외에도 약 2GW 규모 데이터센터가 추진되고 있다. 두 사업의 계획 용량을 합치면 3GW에 달한다. 이는 노던테리토리 전체 전력망 최대 수요의 약 10배 수준으로, 자체 발전 설비를 활용하더라도 연료 공급과 환경 영향을 둘러싼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례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환경 규제 대응과 지역사회 수용성 확보에도 주력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국내에선 내년 3월 AI 데이터센터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전력 공급 지원 등 산업 육성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력과 용수 확보, 환경영향평가, 주민 의견 수렴 등을 사전에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더라도 환경 문제와 지역사회 반발을 해소하지 못하면 실제 착공과 가동이 지연될 수 있어서다. 애덤 벡 호주 도시계획 전문가는 로이터에 "기존 도시계획 체계는 이처럼 대규모 사업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지 않았다"며 "지역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실제 AI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2026.11.02 10:34한정호 기자

[AI 고속도로] AI에 클라우드 판 '흔들'…구글·MS 맹추격에 아마존 1위 수성 '비상'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의 경쟁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MS와 구글이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더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클라우드 시장의 주도권 경쟁도 한층 더 가열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과 MS, 구글은 지난 28~29일(현지시간)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모두 AI 수요에 힘입은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를 확인했다. 특히 구글클라우드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고 MS 애저도 5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AWS 역시 최근 5년 만에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달성했지만 경쟁사들의 성장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 규모는 143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최근 8년 사이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 시장에서 AWS는 점유율 28%로 선두를 유지했으며 MS가 20%, 구글이 15%로 뒤를 이었다. 3사의 합산 점유율은 63%에 달했다. 구글클라우드, 매출 103% 급증…AWS·MS 애저도 AI '특수'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구글클라우드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올해 3분기 구글클라우드 매출은 307억 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11억 2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3.7%에서 36.2%로 높아졌다. 이 같은 성장에는 AI 인프라와 기업용 AI 솔루션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자체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 시스템 판매가 실적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구글클라우드의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AI와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모두에서 강세를 보인 GCP"라며 "TPU 시스템 판매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클라우드 매출은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MS도 클라우드 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7~9월에 해당하는 2027회계연도 1분기 애저 매출은 331억 6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전체 매출은 639억 달러로 1년 새 30% 늘었다. 특히 AI 플랫폼인 애저 AI 파운드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며 성장에 기여했다. 기업용 클라우드 계약 잔여이행의무(RPO)는 6770억 달러로 73% 늘어 향후 매출 기반도 확대됐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AI 컴퓨팅 자원 공급이 일부 지연됐다"면서도 "하지만 GPU 운영 효율을 높이고 활용도가 낮았던 CPU 자원을 매출로 연결하면서 애저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AWS 역시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아마존의 3분기 AWS 매출은 459억 8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7억 7300만 달러로 55% 늘었다.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에서 AWS가 차지하는 비중은 63%에 달했다. AWS의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20%에서 올해 1분기 28%, 2분기 37%, 3분기 39%로 높아졌다. AI 인프라 확충과 기업 고객의 사용량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WS의 매출 성장률이 6개 분기 연속 높아졌으며 수주잔고도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증가한 5780억 달러에 달한다"며 "약 14초마다 AI 가속기를 설치하고 있지만 신규 컴퓨팅 자원이 확보되는 속도만큼 고객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트레이니엄 외부 판매 본격화…구글 TPU에 맞불 최근 클라우드 3사의 경쟁은 자체 AI 반도체와 기업용 AI 플랫폼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은 자체 AI 반도체인 트레이니엄을 2027년 말부터 외부에 판매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AWS 클라우드 서비스에 주로 활용했지만 외부 고객에게 칩을 직접 공급하는 사업도 병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AI 반도체를 외부에 판매하는 것과 클라우드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은 수익 구조가 크게 다르다"며 "외부 판매는 단기적으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지만 AWS에 투입하면 5~6년에 걸쳐 더 많은 누적 매출과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역시 TPU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자체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외부 데이터센터에도 TPU 시스템을 공급하는 전략이 반도체 생산 규모 확대와 비용 경쟁력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구글은 올해 4분기에도 TPU 시스템 판매가 늘고 2027년에는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최근 자체 AI 모델인 제미나이와 TPU, 클라우드 플랫폼을 결합해 인프라부터 AI 서비스까지 공급 범위를 넓히고 있다. MS도 자체 AI 반도체인 '마이아(Maia)'를 앞세워 AI 인프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 GPU와 자체 개발한 AI 칩을 함께 활용해 애저의 AI 연산 수요에 대응하고 데이터센터 운영비와 추론 비용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마이아 200은 이미 팀즈와 코파일럿 등 AI 서비스에서 전력당 토큰 처리량을 최대 1.7배 높이고 있다"며 "마이아 300은 주요 GPU 기반 시스템보다 전력당 토큰 처리량을 40% 더 높여 효율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설비투자 경쟁에 수익성 부담…3사, 내년 투자 확대 예고 클라우드 사업의 고성장과 함께 AI 인프라 확보를 위한 3사의 설비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자체 AI 반도체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관리와 투자비 회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연간 현금 기준 설비투자 규모를 약 2200억 달러로 예상했다. 최근 12개월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168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지만 설비투자 확대 영향으로 잉여현금흐름은 423억 5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제시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2027년에도 올해보다 투자를 상당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실제 공급 능력은 여전히 제한적인 만큼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자원 확보를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AI 사업 확대에 따른 수익성 부담도 인정했다. AWS 경영진은 AI 사업의 이익률이 기존 핵심 클라우드 사업보다 낮아 전체 이익률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AWS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38.7%로 직전 분기 39.4%보다 소폭 하락했다. 구글도 설비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연간 설비투자를 1950억~2050억 달러로 예상했으며 2027년에는 투자 규모가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설비투자는 514억 달러에 달했다. 알파벳 경영진은 콘퍼런스콜에서 외부 컴퓨팅 자원 활용 확대와 데이터센터 감가상각 비용 증가가 단기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구글클라우드는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3분기 말부터 외부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4분기에는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MS 역시 올해 7~9월 분기 설비투자가 452억 달러에 달했다. 일부 외부 컴퓨팅 자원 공급이 지연됐음에도 AI 수요가 공급 능력을 웃돌고 있어 데이터센터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8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잉여현금흐름이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설비투자에 투입하는 자금의 수익 창출 능력에도 자신이 있다"며 "이미 리스를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유리한 조건에서 채권시장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식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AI 투자 경쟁이 확대되면서 3사의 성장 전략도 차별화되고 있다. AWS는 기존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성과 자체 반도체를 활용한 비용 경쟁력에, 구글은 TPU와 AI 모델을 결합한 인프라 공급 확대에, MS는 기업용 AI 플랫폼과 기존 소프트웨어 고객 기반을 활용한 매출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중 아마존은 대규모 투자가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 수요가 늘어나면서 컴퓨팅뿐 아니라 스토리지와 네트워킹 등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의 이용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시 CEO는 "AI 추론을 대규모로 활용하는 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이미 AWS AI 매출의 절반 이상이 추론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베드록은 현재 AWS의 대규모 서비스인 EC2만큼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2026.10.30 11:38장유미 기자

[AI 고속도로] AWS, 엔비디아 '쿠다 생태계' 정조준…자체 AI 칩 확산 승부수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자체 인공지능(AI) 칩 '트레이니움'의 소프트웨어 호환성을 높여 엔비디아 중심의 AI 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AI 개발 코드를 수정하지 않고도 트레이니움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기업들의 칩 전환 부담을 줄이고 고객 확대에 속도를 내려는 전략이다. AWS는 오픈소스 AI 개발 프레임워크인 파이토치(PyTorch)를 트레이니움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토치뉴런(TorchNeuron)'을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기술은 트레이니움2와 트레이니움3를 지원하며 아파치 2.0 라이선스 기반 오픈소스로 제공된다. 토치뉴런은 AI 개발자가 새로운 반도체를 도입할 때 발생하는 소프트웨어 전환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파이토치 코드에서 실행 장치를 지정하는 설정 하나만 변경하면 트레이니움에서도 모델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확보한 소프트웨어 영향력과도 관련이 깊다. 엔비디아는 GPU 성능뿐 아니라 병렬 컴퓨팅 플랫폼인 쿠다(CUDA)를 중심으로 개발 도구와 라이브러리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기업들이 다른 AI 칩으로 전환하려면 기존 프로그램의 호환성을 확인하고 성능을 다시 최적화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하드웨어 선택에도 제약이 따랐다. 이 같은 상황 속에 AWS는 토치뉴런을 통해 이러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트레이니움의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파이토치의 표준 개발 도구를 지원해 개발자가 익숙한 환경에서 AI 모델을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파이토치의 분산 학습 프레임워크인 '토치타이탄(TorchTitan)'과도 통합해 여러 트레이니움 인스턴스를 활용한 대규모 모델 학습을 지원한다. 외부 AI 개발 생태계와의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AI 모델 공유 플랫폼인 허깅페이스는 주요 개발 도구에 트레이니움 네이티브 지원을 적용했다. AWS 전용 코드를 별도로 작성하지 않고 기존 개발 도구로 트레이니움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것이다. AWS는 파이토치 커뮤니티와 협력해 프레임워크 내부의 특정 하드웨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관련 개선 사항을 파이토치 원본 프로젝트에 기여해 다양한 AI 반도체를 지원하는 개발 환경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전략은 AWS의 자체 AI 반도체 사업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트레이니움의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강조해 왔다면, 이제는 기존 개발 환경을 유지하면서 하드웨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기업 고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트레이니움 활용이 늘어날수록 AWS의 AI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확대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음성 AI 기업 카르테시아는 파이토치 코드를 최소한으로 수정해 트레이니움에서 추론 파이프라인을 실행했다. 미국 리버 뇌발달연구소도 신약 개발 등에 활용되는 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을 트레이니움에서 가속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토치뉴런은 아직 공개 베타 단계로, 모든 AI 모델이 추가 수정 없이 동일한 성능으로 실행되는 것은 아니다. 쿠다 전용 커널이나 특수 라이브러리를 활용하는 경우 별도의 호환성 검증과 최적화가 필요할 수 있다. 엔비디아 GPU 대비 실제 비용 절감 효과와 성능 경쟁력도 워크로드별로 확인해야 한다. AWS가 이번 기술을 통해 강조한 것은 기존 AI 개발 환경을 유지하면서 하드웨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 호환성을 높여 새로운 반도체 도입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트레이니움 기반 AI 인프라 수요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야나 반 그뢰넌 메타 파이토치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파이토치의 비전은 개발자가 하드웨어 플랫폼과 관계없이 일관된 개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AWS 트레이니움의 네이티브 지원으로 연구자와 엔지니어들은 기존 작업 방식을 다시 설계하거나 파이토치 생태계를 벗어나지 않고도 트레이니움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26.10.27 11:28장유미 기자

[AI 고속도로] 네비우스, GPU 확충에 35억 달러 금융 약정…AI 인프라 투자 가속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가 데이터센터 확충과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를 위해 35억 달러(약 5조원) 규모 금융 약정을 체결했다. AI 연산 수요 증가에 대응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대규모 자금 확보가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비우스는 씨티은행과 35억 달러(약 5조원) 규모 선순위 담보부 금융 약정을 체결했다. 해당 자금은 데이터센터 개발과 GPU 구매, 일반 운영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금융 약정 만기는 364일이다. 초기 금리는 미국 담보부익일물금리(SOFR)에 연 2.75%포인트를 더하는 방식으로 책정됐으며 가산금리는 최대 3.50%포인트까지 높아질 수 있다. 씨티는 이번 거래에서 주관사와 대리인, 담보관리인 역할을 맡았다. 네비우스는 이번 약정으로 단기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 수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고객 선급금과 영업현금흐름에 외부 금융을 결합해 투자 재원을 다변화하고 내년 이후 추가 자금 조달 시기와 방식도 유연하게 결정한다는 구상이다. 네비우스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GPU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이다. 경쟁사 코어위브와 함께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연산 자원을 공급하는 주요 사업자로 꼽힌다. 현재 네비우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고객과 400억 달러(약 53조원)가 넘는 장기 계약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러한 고객 계약을 기반으로 자산담보부 금융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장기 계약을 활용해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추가 자금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자금 조달 규모도 상당하다. 네비우스는 지난 8월 총 57억 5000만 달러(약 7조 600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기존 전환사채 8억 달러(약 1조원)를 보통주로 교환하는 거래도 진행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남아 있는 전환사채 부채는 약 100억 달러(약 13조원)에 달한다. 시장에선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도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는 최근 경쟁사 코어위브가 발행한 채권 가격이 급락한 이후 AI 인프라 관련 주식이 매도 압력을 받았다고 전했다. GPU와 데이터센터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사업 특성상 지속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네비우스 주가도 금융 약정 발표 당일 급락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네비우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23% 하락한 159.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55.73달러까지 떨어졌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와 별개로 시장에선 자금 조달 부담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네비우스는 이번 금융 약정을 장기 성장 전략에 따른 단계별 자금 조달 과정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데이터센터 구축과 GPU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향후 사업 확대에 필요한 추가 금융 수단도 활용할 방침이다. 오피르 나베 네비우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금융 약정으로 단기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며 "400억 달러(약 53조원)가 넘는 장기 고객 계약을 기반으로 한 자산담보부 금융 등 다양한 자금 조달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6.10.23 10:28한정호 기자

[AI 고속도로] 트럼프 "데이터센터 전력 직접 생산하라"…美 AI 인프라 정책 변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기업에 필요한 전력을 직접 생산하도록 요구하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 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우려와 주민 반발이 커지자 기업이 전력 공급 비용을 부담하고 지역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도록 압박하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에 건설되는 신규 대형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전력을 자체 생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데이터센터 유치 지역의 주민 반발을 줄이기 위해 기업이 지역사회나 주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 건설되는 대형 데이터센터는 자체 전력을 생산하고 남는 전력은 지역사회나 전력망에 공급하거나 판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데이터센터 전력 자체 조달을 권고하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간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데이터센터 운영에 따른 전력 비용이 지역 주민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기업이 자체 발전설비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구체적인 의무화 방식과 집행 수단은 아직 불분명하다. 대형 기술기업은 이미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발전설비를 직접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사례가 있지만, 자체 발전소 건설에는 막대한 비용과 인허가 절차가 필요해 중소 데이터센터 개발사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배경으로는 미국 전역에서 확산하는 주민 반발이 꼽힌다. 지난 3월 갤럽이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인 응답자 71%는 거주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데 반대한다고 답했다. 원자력발전소 건설 반대 비율인 53%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빅테크 기업들도 지역사회 지원을 확대 중이다. 아마존과 메타는 최근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에 각각 최소 1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가 창출하는 세수와 일자리뿐 아니라 교육·기반시설 개선 등을 통해 주민 수용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미국 주정부 차원에서도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에 엄격한 환경·인프라 요건을 적용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개발사는 물 사용량과 고용, 전력 조달 관련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전력 공급 비용을 주민에게 전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요건이다. 텍사스주 역시 데이터센터 건설에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지난해 구글의 400억 달러(약 53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텍사스를 AI 개발 중심지로 강조했지만, 최근 과도한 전력·용수 사용을 이유로 약 1800개 신규 데이터센터에 대한 일부 승인 절차를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도 달라졌다. 그는 지난 8월까진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사회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전력 비용과 환경 문제를 둘러싼 반발이 커지면서 자체 전력 생산과 지역사회 보상을 강조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조달을 둘러싼 갈등은 향후 인프라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업이 발전설비 구축과 지역사회 지원 비용까지 부담해야 할 경우 데이터센터 개발비가 늘어날 수 있다. 반면 자체 전력 확보를 통해 기존 전력망 부담을 줄이고 주민 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셸 넬렌바흐 미국 데이터센터연합 연방업무 담당 부회장은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전력과 인프라 비용은 기업이 전액 부담하고 이로 인한 비용이 지역 주민 전기요금에 전가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2026.10.22 09:29한정호 기자

[AI 고속도로] 앤트로픽, AI 인프라 계약 최대 7500억 달러…컴퓨팅 확보 부담 가중

앤트로픽이 컴퓨팅 인프라 확보에 최대 7500억 달러(약 994조원)를 투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맺은 대규모 계약에도 필요한 연산 자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데이터센터 확보와 인프라 투자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기업공개(IPO)를 위해 작성한 예비 투자설명서에서 향후 수년간 컴퓨팅 자원 확보를 위한 계약 규모가 최대 7500억 달러(약 994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계약에 따른 인프라 지출 의무는 6000억 달러(약 795조원)를 넘으며 현재 협상 중인 계약이 성사되면 최대 1500억 달러(약 198조원)가 추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앤트로픽이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 및 AI 인프라 공급업체와 맺은 계약은 향후 7~10년간 막대한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구조다. 상당수 계약은 중도 취소가 어려워 향후 AI 수요가 예상보다 둔화하더라도 비용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공개된 설명서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에 따른 지출 의무만 약 4500억 달러(약 596조원)에 달한다. 주요 계약은 구글 클라우드 1110억 달러(약 147조원), 아마존웹서비스(AWS) 1100억 달러(약 145조원), 마이크로소프트 310억 달러(약 41조원) 등이다. 이 밖에 네오클라우드 기업인 엔스케일·람다와 최대 860억 달러(약 113조원) 규모 엔비디아 칩 임대 계약을 체결했으며 브로드컴을 통한 구글 칩 임대 의무도 1600억 달러(약 212조원)를 넘는다. 실제 인프라 지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올해 상반기에만 컴퓨팅 용량과 관련 인프라 확보에 약 90억 달러(약 12조원)를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약 23억 달러(약 3조원)의 4배 수준이며 지난해 연간 인프라 지출액인 73억 달러(약 9조원)도 넘어선 규모다. 문제는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도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앤트로픽은 기존 클라우드 협력사들이 제공하려는 수준보다 더 많은 연산 자원을 요구해 왔으며 이들 사업자가 자사를 고객이자 경쟁자로 인식하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장기 임대 계약을 통해 자체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고 외부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인프라 확보 경로를 다변화하고 있다. 설명서에선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지역사회 반발도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앤트로픽은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움직임이 조직화되고 있다며 사업 추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에 해외 데이터센터 확보도 추진 중이다. 최근 앤트로픽의 매출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3억 달러(약 21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 달러(약 1조 4500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기업들의 생성형 AI 도입과 클로드 기반 서비스 이용이 확대되면서 사업 규모가 급격히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기간 순손실은 807억 달러(약 107조원)에 달했다. 다만 이중 약 720억 달러(약 95조원)는 자금 조달 과정에서 발행한 금융상품의 가치가 변하면서 장부상 발생한 손실이다. 앤트로픽의 IPO를 앞두고 시장에선 매출 성장세뿐 아니라 대규모 인프라 계약을 장기간 감당할 수 있는지가 주요 평가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AI 모델 개발과 추론 서비스에 필요한 컴퓨팅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전력 공급과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도 사업 확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앤트로픽 측은 예비 투자설명서에서 "기존 클라우드 협력사들이 제공하려는 수준보다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2026.10.21 09:30한정호 기자

[AI 고속도로] 앤트로픽, AI 인프라 확충에 60조원 베팅…엔스케일과 협력 확대

앤트로픽이 영국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업 엔스케일과 약 45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 추가 컴퓨팅 인프라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확대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계약이 성사되면 양사 협력 규모는 약 900억 달러(약 120조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앤트로픽과 엔스케일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조성 중인 '모나크(Monarch)' 데이터센터 캠퍼스의 두 번째 시설에서 AI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계약 규모는 약 450억 달러(약 60조원)로, 이르면 수일 내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지난 8월 양사가 체결한 약 45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의 기존 계약을 확대한 것이다. 당시 앤트로픽은 엔스케일의 모나크 데이터센터에서 AI 연산 자원을 공급받기로 했으며 추가 계약이 성사되면 해당 캠퍼스에서 확보하는 컴퓨팅 자원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새롭게 추진되는 두 번째 데이터센터는 460메가와트(MW) 규모 컴퓨팅 용량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설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인 베라 루빈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향후 건설될 세 번째 시설에 대해서도 우선 계약권을 확보한 상태다. 모나크 캠퍼스는 엔스케일이 추진하는 대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다. 전체 개발이 완료되면 총 전력 규모를 8기가와트(GW) 이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엔스케일은 1단계 사업에서 1.37기가와트(GW)의 컴퓨팅 용량을 운영하기 위해 2GW의 발전 설비를 확보하고 202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 인프라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 중이다. 엔스케일 외에도 플루이드스택과 500억 달러(약 66조원), 볼타 인프라스트럭처와 100억 달러(약 13조원), 스페이스XAI와 45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 컴퓨팅 관련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규모 연산 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번 계약은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엔스케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엔스케일은 지난달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서류를 공개 제출했으며 약 300억 달러(약 4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앤트로픽과 추가 계약을 체결하면 장기 고객과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과 전력 확보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스케일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억 4100만 달러(약 1876억원)를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약 10억 달러(약 1조원)에 달했다. 지난달 중순까지 엔스케일은 앤트로픽과 체결한 첫 번째 계약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조차 확실하게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 공급 역시 변수로 꼽힌다. 모나크 캠퍼스는 전력망 연결 대신 자체 가스발전소를 활용할 계획이지만 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대기 관련 허가와 용수 사용 허가 등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자체 발전 방식은 전력망 연결 지연을 피할 수 있는 반면 사업비와 운영 복잡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엔스케일의 경쟁사인 코어위브는 약 500억 달러(약 66조원)에 달하는 부채 부담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대규모 차입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과 실제 사업 수행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검증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엔스케일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추진하던 영국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도 차질을 겪었다. 전력 공급 시점이 2030년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MS가 해당 사업에서 철수한 것이다. 이에 엔스케일은 앤트로픽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사업 기반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양사의 추가 계약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자금 조달 등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인 만큼 계약 조건이나 체결 시점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앤트로픽과 엔스케일 측은 이번 추가 계약 협상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양사의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이르면 수일 내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2026.10.20 09:24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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