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 회복…수출 5.6% 증가·무역수지 흑자 265억 달러 전망
내년에 반도체 경기가 회복하면서 수출이 올해보다 5.6% 증가하고 수입은 0.7% 감소해 무역수지 흑자가 256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성장률은 2.0% 수준의 완만한 성장이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이 20일 발표한 '2024년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에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자동차가 견조한 수출 규모를 유지하고, 세계 무역의 완만한 회복에 힘입어 수출이 올해보다 전년대비 5.6% 증가한 6천671억달러, 수입 6천406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원유 생산국의 공급 증가 가능성이 가격 상승을 제한하고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급우려가 완화하면서 올해(평균 1배럴당 83.4 달러)와 비슷한 83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반도체 경기 개선에 따른 국내 수출 회복 등에 힘입어 올해 1천309.2원에서 1천288.3원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국내 경제는 정보기술(IT)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은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 전환에도 고물가·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하는데 따른 소비 성장세 둔화와 건설투자 위축으로 2.0% 수준의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 박성근 산업연구원 동향·통계분석본부 연구위원은 “대외적 불확실성 요인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진정 여부와 주요국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 부문 불안정, 전쟁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반도체 경기 회복 속도,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문제 현실화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친환경 차량의 견조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자동차 업종의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의 완만한 회복과 관련 주요 기업의 계획된 투자 집행,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2.1%의 소폭 증가세를 예상했다. 특히, 내년 13대 주력산업 수출은 세계 경제의 제한적 성장 속에서도 석유화학(-0.5%), 이차전지(-2.6%)를 제외한 대다수 산업 수출이 확대돼 10.5% 감소한 4천799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 올해보다 5.2% 즈가한 5천47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T신산업군은 글로벌 IT 제품 및 혁신의약품 수요 증가와 기저효과로 반도체(15.9%), 정보통신기기(12.7%), 바이오헬스(4.6%) 등 주요 산업의 수출 증가를 점쳤다. 산업군 전체로는 11.4% 증가해 우리 경제 수출 확대를 견인하지만 이차전지가 2.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재산업군은 신흥국가 수요 증가, 첨단소재 수출 확대·기저효과로 철강(1.4%), 섬유(2.0%), 정유(1.0%) 수출이 증가하고 석유화학은 단가하락 영향으로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계산업군은 주요 수출시장의 수요 확대로 일반기계(1.0%)와 자동차(2.0%)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하고 조선(10.2%)은 고가 선박 인도 증가로 두 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연구위원은 “내년 13대 주력산업에 대한 미국·유럽 등 주요 수출국 수요는 인프라 구축 및 공급망 내재화 등의 영향으로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은 경기 하방압력으로 대부분 산업에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