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구자은·조현준, 프랑스서 AI·전력망 등 첨단산업 협력 모색
한국과 프랑스 기업들이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팅 등 첨단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투자·사업 협약으로 협력 기반을 넓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 영빈 시설인 오텔 드 마리니에서 프랑스경제인협회(MEDEF)와 '한국-프랑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행사에는 양국 대통령과 정부 고위 인사, 기업인 등 33명가량이 참석했다. 올해 수교 140주년을 맞은 양국은 지난 4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방한 당시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데 이어 경제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국빈 방문과 경제계 교류를 계기로 삼성전자와 미스트랄 AI의 투자협약, 코스맥스와 로레알의 업무협약, 한국수력원자력과 오라노의 협력의향서 등 3건이 체결됐다. 기업들은 인공지능(AI)·양자컴퓨팅을 비롯해 에너지·지속가능 화학, 탈탄소 모빌리티·인프라·금융, 헬스·뷰티 분야의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의 제조·산업 적용 경험과 프랑스의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해 해외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넓히자는 취지다. AI 분야에서는 네이버가 프랑스 그르노블 연구센터를 기반으로 한 인력·기술 교류 현황을 소개했다. 네이버와 미스트랄 AI는 각국이 자체 AI 역량을 확보하려는 '소버린 AI' 시장을 겨냥한 파트너십 사례를 공유하고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AI 개발·운영을 위한 컴퓨팅 기반인 AI 팩토리 분야로도 협력을 넓힐 계획이다. 양자컴퓨팅에서는 프랑스 기업 콴델라 등의 하드웨어 기술과 한국의 반도체·AI 인프라·첨단 제조 역량을 결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큐노바는 양자기술을 실제 산업에 적용하고 검증할 공동 시험 기반을 마련해 관련 공급망과 응용 산업을 함께 키우자고 제안했다. 프랑스 전력망 현대화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LS는 전선용 소재부터 케이블까지 이어지는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협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첨단 전력기기와 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심부품, 바이오 스판덱스 등을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수소 생태계와 공급망 협력, 인재 육성 방안이 논의됐다. 현대자동차는 미래세대 교류와 교육 협력을 위해 프랑스를 '미래모빌리티학교'의 첫 유럽 진출국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는 프랑스 르노와 고성능 배터리, 차량용 솔루션, 차량 소프트웨어 등에서 진행 중인 협력을 소개하고 양국 경제협력에서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뷰티·바이오 분야에서는 기술과 브랜드, 현지 사업 기반을 결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코스맥스는 한국 화장품 기술과 프랑스의 브랜드 노하우를 연계할 가능성을 논의했다. 셀트리온은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 인수 사례를 소개하고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이 현지 보건의료에 기여할 방안을 공유했다. 한국 측에서는 류진 한경협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자은 LS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류재철 LG전자 사장, 성 김 현대자동차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참석했다. 프랑스 측에서는 에어리퀴드, BNP파리바, 로레알, 오피모빌리티, 오라노와 미스트랄 AI·AMI 랩스·콴델라 등의 경영진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