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시바, 경영난에 최대 4000명 인원 감축
일본 기업 도시바가 경영난으로 인해 자국 내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4000명 규모의 인력 감축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16일 국내 그룹 전체 사원을 대상으로 최대 4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도시바 일본 직원 수는 약 6만7000명으로, 4000명은 약 6%에 해당한다. 희망퇴직은 50세 이상, 생산직이 아닌 총무·경리 등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시바는 사무실을 도쿄 중심부에서 수도 서쪽의 가와사키로 이전하고 3년 안에 10%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바는 이날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순손실이 748억엔(약 65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도 대비 2% 감소한 3조2858억엔(약 28조6000억원)이다. 도시바는 발전설비, 교통시스템, 엘리베이터, 하드디스크(HDD), 반도체 메모리 등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소니, 파나소닉과 함께 일본을 대표해 왔다. 하지만 2015년 대규모 분식회계 사태 이후 경영난에 빠졌고, 2016년 원자력 발전 자회사였던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파산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오다 2021년부터 매각 논의가 나왔다. 일본 투자펀드인 일본산업파트너즈(JIP)는 지난해 주식 공개매수를 거쳐 도시바를 인수한 후 같은 해 12월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시켰다. 이는 도시바가 1949년 도쿄 증시에 상장한 지 74년 만이다. JIP는 도시바의 인력과 사업 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을 실시해 기업 가치를 올려 5년 내 재상장을 목표로 한다. 일본 언론들은 도시바가 인력 감축으로 확보한 재원으로 탈탄소, 양자 기술 등 성장 분야에 사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시마다 다로 도시바 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괴로운 결단이었다"며 "회사를 100년 뒤까지 존속시키려면 (인력 감축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일본 기업들은 경영난으로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복사기 제조업체인 코니카미놀타, 전자회사 옴론, 화제품 기업 시세이도 등은 자국 내 인력을 감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