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이 챙기니 다르네...LG, AI로 돈 벌기 시작
LG그룹 내 인공지능(AI) 사업이 '돈 먹는 하마' 이미지를 벗고 수익을 내는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내 AI 사업을 담당하는 LG경영개발원은 1분기 매출 537억, 영업이익 42억원, 당기순손익 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32.1%, 228% 증가한 수치다. 계열사를 통한 AI 관련 용역이 증가하며 지난해부터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경영개발원은 경영컨설팅과 연구조사를 주업으로 하는 '경영연구원'과 LG그룹 내 교육을 전담하고 있는 '인화원', AI 역량 강화 및 혁신을 위한 연구용역을 제공하는 'AI 연구원'으로 구성된다. LG는 지난 2020년 AI 기술을 연구하기 위한 AI 전담 연구 조직 LG AI연구원을 만들었다. AI연구원 사업 개시 후 AI 연구용역 거래 확장되며 LG경영개발원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는 배터리, 전장과 함께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후 미래먹거리의 큰 축으로 설정하고 공을 들이는 사업 중 하나다. 구 회장은 지난해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5년간 AI·데이터 분야 연구개발에 3조6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경영개발원 내 인력도 1년새 급증했다. 2022년 말 기준 임직원 수는 482명이다. 전년(391명)대비 23% 늘어난 규모다. 다만, LG 계열사를 통해서만 수익을 내고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실제로 지난해 LG경영개발원이 올린 매출은 정확히 2천46억1천270만원이었고,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로 발생한 매출은 2천44억7천900만원이었다. 사실상 100% 가까이 내부에서 발생한 수익인 셈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초거대 AI '엑사원'을 활용해 향후 B2B 사업이 확대될 잠재력에 주목한다. LG AI연구원이 7월 공개할 '전문가 AI'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관련 실적이 계열사인 LG경영개발원 실적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내부 프로젝트를 통해서만 수익이 나고 있긴 하지만 상용화를 위한 사업실증(PoC)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내 상용화 관련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