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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 '심혈관질환' 골든타임 잡는다

지역·필수의료가 제대로 작동해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 거점병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례로 심근경색과 심정지는 환자가 병원을 선택해 찾아갈 만큼의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 대표적 응급질환이다. 진료지침에 따르면 심근경색은 응급실 도착 후 90분 이내 막힌 혈관을 열어주는 것을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치료가 지연될수록 환자의 생존과 회복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2명의 초등학생 자녀와 배우자가 있는 42세 남성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정지로 병원에 실려 왔다. 환자는 응급 관상 동맥 개통 시술 후 인공호흡기 의존하며 3일간 중환자실 치료받았고, 의식 명료하게 깨어나고 다른 장기 이상 없어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이틀 후 퇴원했다. 심근경색은 병원 고를 시간이 없다… '골든타임' 지키는 지역거점 의료기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는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을 지역거점 의료기관의 중요한 역할로 보고 24시간 심혈관 응급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완결형 심혈관 진료체계를 구축해 경기남부지역 심혈관 환자의 응급치료부터 고난도 치료, 장기적인 관리까지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2024년 이후 의료공백으로 여러 의료기관이 응급진료 범위를 축소하거나 외부 중증환자 수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기간에도 응급실 운영을 지속하며 심근경색과 심정지 등 중증 응급환자를 치료했다고 한다. 최재혁 순환기내과 교수는 “응급조치부터 최종 치료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365일 24시간 조건 없이 환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며 “의정사태 속에서도 심장 응급진료를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더 많은 환자를 치료했다. 지역에서 반드시 필요한 진료는 어려운 시기에도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학제 진료체계는 기본…협력으로 지역의 심혈관 진료 공백 메워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응급의학과, 순환기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중환자진료 인력이 연계해 중증 심혈관질환 환자를 수용하고, 심근경색 환자에서는 응급실 도착 후 신속한 진단과 관상동맥중재술이 이어지도록 24시간 온콜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심혈관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응급실 평가 후 순환기내과와 즉시 연계하고, 필요한 경우 심혈관조영실, 중환자실, 수술실로 치료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특히 심장혈관센터의 중요한 강점 중 하나는 순환기내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체계로, 정기적인 Heart Team 회의를 통해 고난도 관상동맥질환과 판막질환, 중증 심부전 환자의 치료방침을 논의한다. 순환기내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진뿐 아니라 전공의, 전담간호사, 심장초음파 담당자, 체외순환사 등 약 20명의 관련 의료진이 참여한다. 순환기내과 전문인력 확보가 어려운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해 심혈관질환 진료 공백을 줄이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충청남도 서산의료원과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안성병원 등과 협력해 대학병원 순환기 전문의가 정기적으로 진료를 지원하고, 고난도 검사나 시술이 필요한 환자는 한림대동탄성심병원으로 연계하는 진료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급성 심근경색 등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상급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전원하고, 치료 후에는 다시 지역 의료기관에서 추적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환자가 불필요하게 장거리 진료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원격협진도 진행 중이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2020년 보건복지부 '5G 기반 원격협진 시범사업'에 참여한 이후 지역 의료기관의 심전도와 심장초음파, 검사 결과 등을 대학병원 전문의와 공유해 치료 방향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고, 필요 시 환자의 전원이나 추가 검사를 신속히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협진 모델을 발전시켜 왔다. 또 병원 정보시스템을 연계한 협진 의뢰·회송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 의료기관과의 진료 연속성을 높이는 데 활용해 왔다. 원격협진은 대학병원이 지역병원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의료진이 환자를 보다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공유하고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환자를 연결하는 협력모델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성우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병원장은 “심근경색과 심정지 같은 중증 심혈관질환은 환자에게 어느 병원으로 갈지 고민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는다”며 “지역 안에서 신속한 응급치료가 가능하고, 이후 환자 상태에 따라 중재시술과 수술, 중환자 치료, 기계적 순환보조와 심장이식까지 끊김 없이 이어질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응급치료에서 최종 치료까지…TAVI·LVAD·심장이식까지 치료 완결적 제공 심장혈관센터는 2025년 약 700건의 관상동맥중재술(PCI)을 시행했다. 관상동맥중재술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환자의 막히거나 좁아진 관상동맥 부위를 넓혀주는 시술이다. 특히 중증 판막질환과 말기 심부전 환자를 위한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이하 TAVI), 좌심실보조장치(이하 LVAD), 심장이식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중증으로 진행된 뒤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의 절반이 2년 이내에 사망하고 5년 생존율이 20% 안팎에 그칠 정도로 예후가 나쁜 질환이다. 이 경우 수술적 대동맥판막치환술(SAVR)과 TAVI 가운데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Heart Team에서 결정한다. TAVI는 가슴을 열지 않고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시술로, 고령이나 수술 위험도가 높은 환자 등에서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심장수술이 가능한 시설과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 등 장비, 일정 경력 이상의 순환기내과·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연간 대동맥판막치환술과 관상동맥중재술 실적 등의 요건을 모두 충족한 기관에서만 시행할 수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2023년 TAVI를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50례 이상을 시행하며 치료를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7년 경기남부 최초로 심장이식에 성공한 데 이어, 2018년에는 경기도 최초로 LVAD 수술에 성공했다. 박명수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장혈관센터에서는 중증 심부전 환자의 장기적인 치료를 위한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점은 개별 시술이나 수술의 시행 여부가 아니라, 응급 상황에서 시작한 치료가 중환자 치료와 기계적 순환보조를 거쳐 필요시 LVAD 또는 심장이식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장혈관센터는 중증 심혈관질환의 응급치료뿐 아니라 질환이 발생하기 전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일차예방과 조기진단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심장혈관 건강관리를 위해 주민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예방과 조기진단에 관한 건강강좌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고, 지역 개원의를 위한 연수강좌와 심장초음파 협진 등을 통해 지역 의료진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최재혁 교수는 “골든타임은 예방에서 시작된다. 이를 위해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강좌뿐 아니라, 지역개원의와 최신 치료와 의뢰 기준을 공유하는 연수강좌와 협진 등 진료 네트워크도 구축돼 있다”며 “지역 의사와 연결될수록 진료는 유기적으로 발전한다. 한 병원의 역량이 지역 전체의 역량이 되도록 연결하고, 경기 남부에서 심장 치료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성우 병원장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순환기내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를 비롯한 여러 전문분야가 긴밀하게 협력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선택하고, 동시에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과 예방활동을 통해 경기남부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안심하고 심혈관질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09.04 08:00조민규 기자

[1분건강] 갑자기 마비·언어장애·가슴통증 있다면 바로 119 전화하세요

갑작스러운 마비·언어장애·가슴통증 등 뇌졸중 및 심근경색 조기 증상이 의심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각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각각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 4위 질환이다. 뇌나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 뇌나 심장근육이 손상되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등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질환이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난다. 뇌졸중 조기증상은 갑자기 한쪽 얼굴‧팔‧다리에 힘이 빠지게 된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양쪽 눈 시야의 반이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기도 한다. 어지럽고 몸의 중심을 잡기 힘들 수도 있다.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심근경색의 조기증상은 갑작스럽게 ▲가슴 통증 및 압박감 ▲턱·목·등 통증 및 답답함 ▲숨이 참 ▲팔이나 어깨 통증 및 불편감 등이다. 앞선 증상이 발생한다면 가족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최대한 빨리 119에 도움을 요청하자. 또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단, 이때 환자가 직접 운전해서는 안된다. 증상이 그냥 지나갈 것으로 여겨서는 안되며, 야간이나 주말이라고 외래 진료 시까지 기다려서도 안 된다. 2023년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뇌졸중과 심근경색 발생률은 증가세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발생률도 증가해 8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문제는 조기증상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뇌졸중의 조기증상 인지율 60.7%,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은 51.5%에 불과했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제때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면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장애를 동반하게 된다. 의료비 지출 등 환자나 가족의 부담도 커진다. 추운 날씨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발생 위험이 커진다. 조기에 발견·치료하여 사망과 장애를 막아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조기증상은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에 뇌졸중과 심근경색 조기증상을 알아두고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2026.02.10 11:41김양균 기자

[1분건강] 추위로 인한 심장 경고 '협심증'…방치하면 심근경색으로

겨울철에는 협심증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고, 방치할 경우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추운 겨울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심장 부담이 커지면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이 시기 가슴을 조이는 듯한 통증이나 답답함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추위로 넘겨서는 안 된다. 협심증은 심장 근육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심장에 일시적으로 혈류가 부족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된 원인은 동맥경화로 혈관 벽에 쌓인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혈관을 좁힌다. 이 외에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스트레스 등이 위험 요인이다. 겨울철에는 추위로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해 증상이 쉽게 유발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중앙이 조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으로 보통 운동이나 계단 오르기, 찬 공기에 노출됐을 때, 혹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고, 휴식을 취하면 수 분 내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은 왼쪽 어깨나 팔, 목, 턱 등으로 퍼질 수 있으며, 숨 가쁨이나 식은땀, 메스꺼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노경훈 교수는 “협심증은 통증이 잠시 지나간다고 안심하기 쉬운 질환”이라며 “하지만 이미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부족하다는 경고 신호이기 때문에 증상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협심증은 심근경색증으로 진행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한데, 증상 평가와 함께 심전도 검사, 운동부하 검사, 심장 초음파, 관상동맥 CT 등을 통해 이뤄진다. 필요시 관상동맥 조영술로 혈관의 협착 정도를 정확히 확인한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관상동맥 협착 범위에 따라 다른데, 기본적으로 혈관을 확장하고 심장 부담을 줄이는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약물 치료로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관상동맥 협착이 심한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좁아진 혈관에 스텐트를 삽입해 혈류를 개선하는 관상동맥 중재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 관상동맥이 여러 부위에서 막혀 있거나 주요 혈관의 협착이 심한 환자에서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관상동맥 우회술은 막힌 혈관을 우회해 새로운 혈류 통로를 만들어 심장으로 가는 혈액 공급을 회복시키는 수술로, 중증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위험이 높은 경우 시행된다. 노경훈 교수는 “협심증 치료의 목표는 통증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심근경색으로의 진행을 막는 데 있다”며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겨울철 협심증 환자는 새벽이나 아침 시간대에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다”며 “가슴 통증이 반복되거나 강도가 점점 심해진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갑작스러운 외출을 피하고, 충분한 보온으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필요하지만 추운 날씨에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해야 한다. 금연은 필수고, 염분과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 관리가 권장된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2026.01.20 18:00조민규 기자

[1분건강] 환절기 '심근경색증' 환자 증가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며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심혈관계에 큰 부담이 가해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작스럽게 막히면서 심장 근육 일부가 괴사하는 질환이다. 협심증처럼 혈관이 점차 좁아져 흉통을 유발하는 경우와 다르게, 심근경색증은 혈류가 급격히 차단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심근경색증 환자는 2020년 12만 2천231명에서 2024년 14만 3천310명으로 4년 새 약 17% 증가했다. 환자 수의 증가는 고령 인구 확대,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같은 만성질환의 확산,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변재호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2위,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로 알려질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라며 “겉으로 증상이 없다가도 갑자기 악화해 급성 심장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근경색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극심한 가슴 통증으로, 가슴이 조여오거나 답답한 증상이 10분 이상 지속되고 호흡곤란, 명치 통증,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이 발생하면 발병 후 2시간 이내에 치료받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핵심이다. 심근경색증 치료의 원칙은 막힌 혈관을 최대한 빨리 열어 심장 근육의 손상을 줄이는 것이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관상동맥 중재시술'(PCI)로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대퇴동맥이나 손목 동맥을 통해 심장 혈관까지 삽입한 뒤, 풍선(벌룬)을 이용해 좁아진 혈관을 확장시키고 스텐트(금속 그물망)를 넣어 혈관이 다시 막히지 않도록 한다.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이 어렵거나 혈관이 여러 군데 막힌 경우에는 관상동맥우회술(CABG)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데 환자 본인의 다리 정맥이나 동맥을 이용해 막힌 부위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중증 환자에서 효과적이다. 응급상황에서는 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정맥주사하는 혈전용해술이 시행되기도 하지만, 이는 시술이 불가능할 때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변재호 교수는 “심근경색증은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예후를 결정한다. 증상 발생 후 2시간 이내에 혈관을 재개통하는 '골든타임'을 지켜야 심장 기능을 살릴 수 있다”며 “환자 스스로 참거나 지체하지 말고 증상이 시작되면 즉시 119를 통해 전문 의료기관으로 이송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기름지고 짠 음식 위주의 식단은 혈관 건강을 해치므로 채소와 과일, 생선, 콩류 등을 고르게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단이 필요하다.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같은 기저질환은 정기검진과 약물치료로 관리해야 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하고, 중년 이후에는 정기적인 심장검진을 통해 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변재호 교수는 “심근경색증은 언제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는 질환이지만,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와 정기검진을 통해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조기 증상을 인지하고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2025.10.16 07:00조민규 기자

만성신장질환 동반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항혈소판제 감량 전략 첫 입증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 만성신장질환자 맞춤형 항혈소판 치료법 제시 급성심근경색은 심장의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이 죽는 질환으로, 빠른 시간에 관상동맥을 열어주는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 후 혈관이 다시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데, 만성신장질환을 동반한 환자는 항혈소판제를 복용량을 줄이는 것이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의학협회저널 (JAMA Network Open, IF=10.5)에 게재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연구팀(공동 교신저자 : 순환기내과 장기육‧이관용 교수, 제1저자 국군수도병원 김상현 과장)이 급성심근경색 환자 중 만성신장질환을 동반한 환자에서 이중 항혈소판요법 감량 전략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이중 항혈소판요법은 심장이나 뇌혈관 시술 후 혈관이 다시 막히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를 함께 사용해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는 치료법이다. 이번 연구는 2021년 저명한 국제학술지 Lancet에서 발표된 TALOS-AMI(Ticagrelor vs Clopidogrel in Stabilized Patients With Acute Myocardial Infarction) 임상시험의 후속 연구로, 2014년 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국내 32개 주요 심장센터에서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만성신장질환을 동반한 급성심근경색 환자 3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부분 3단계 만성신장질환자들로 구성된 해당 연구 대상자들은 중재술을 받은 다음 1개월간 티카그렐러(Ticagrelor) 기반 이중항혈소판요법을 안전하게 유지한 이후 11개월 동안 동일 약제를 유지하는 대조군(145명)과 클로피도그렐(Clopidogrel)로 항혈소판제를 감량하는 실험군(160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연구 결과, 만성신장질환 환자에서 항혈소판제를 감량하는 전략은 출혈 위험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혈학술연구컨소시엄에서 정의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2, 3, 5형 출혈 사건(2형: 치료가 필요한 출혈, 3형: 수혈이나 수술이 필요한 중대한 출혈, 5형: 치명적 출혈) 발생률은 감량군에서 2.5%(4명), 대조군에서 8.3%(12명)로 감량군이 71.0% 낮은 위험도를 보였으며, 절대위험도 감소는 5.8%에 달했다. 주목할 점은 출혈 위험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혈관 재협착에 따른 허혈성 사건의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혈관 관련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으로 구성된 주요 허혈성 사건 발생률은 감량군 4.4%(7명), 대조군 5.5%(8명)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복합 임상사건(심혈관 관련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출혈) 역시 감량군이 6.2%(10명), 대조군이 13.1%(19명)로 감량군에서 55.0% 낮은 위험도를 보였다. 이는 감량 전략이 전반적인 임상 결과 개선에 기여함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성인 인구의 약 10-15%가 앓고 있는 만성신장질환은 신장이 혈액에서 노폐물을 걸러내고 수분을 조절하는 기능이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저하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2019년 기준 약 25만명이 해당 질환을 앓고 있으며, 그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만성신장질환 환자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 발생 시 허혈성 사건과 출혈 합병증 모두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치료 전략 수립에 어려움이 있으며, 일반인 대비 심혈관 사망률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만성신장질환을 동반한 급성심근경색 환자에서 항혈소판제 감량 전략을 평가한 첫 연구로 평가된다. 기존 연구들이 주로 전체 환자군을 대상으로 하거나 안정형 협심증 환자를 포함한 것과 달리, 이번 연구는 급성심근경색 환자 중 만성신장질환을 동반한 고위험군에 특화된 결과를 제시했다. 지금까지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들에게 티카그렐러나 프라수그렐 같은 강력한 항혈소판제를 클로피도그렐보다 우선 권고해왔지만, 만성신장질환과 같은 고출혈위험군에서는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연구에서 제안한 방식은 급성ㆍ고위험 시기에는 강력한 항혈소판 효과를 유지하면서 이후 안정화 시기에는 출혈 위험을 줄이는 균형 잡힌 접근법으로 평가된다. 장기육 교수는 “만성신장질환 환자는 출혈과 허혈성 사건 위험이 모두 높아 치료 전략 수립이 어려웠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관용 교수는 “출혈 합병증을 현저히 감소시키면서도 허혈성 사건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항혈소판제 감량 전략이 임상 현장에서 실용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게재됐다.

2025.08.26 09:33조민규 기자

저소득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급성 심근경색' 앓은 후 사망률 높아

급성 심근경색을 앓은 후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의 사망률이 직장가입자에 비해 높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택 교수(연세의대 가정의학교실), 중앙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원호연 교수 공동연구팀은 '급성 심근경색'을 앓았던 환자를 국민건강보험 지역가입자와 직장가입자로 나눈 후 비교 분석한 사망률 차이를 25일 밝혔다.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심혈관질환 중 급성 심근경색은 특히나 사망률과 재발률이 높다. 이에 연구팀은 흔하게 발병하며 치명도가 높은 급성 심근경색과 대한민국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보험 유형을 비교 분석했다. 건강보험 유형은 직장에 고용된 직장가입자와 자영업자‧무직자 등이 가입하는 지역가입자로 나눈다. 유형에 구분 없이 소득에 따라 건강보험료가 달라지기에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 내에서도 고소득자, 저소득자 구분이 가능하다. 사망률은 교육 수준, 직업, 경제력 등 사회경제적 지표에 의해 크게 영향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사회경제적 지위는 건강 증진을 위한 예방활동, 양질의 의료서비스 접근성 등과 상관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07년부터 1년간 급성 심근경색을 진단받은 3만1천938명 중 5천971명을 대상으로 직장가입자(4천329명)와 지역가입자(1천642명)로 구분했다. 급성 심근경색 전에 악성종양을 진단받는 등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원은 제외했다. 이후 각 보험 유형 가입자를 보험료 납입금을 기준으로 3분위(상, 중, 하)로 재분류해 사망률 차이를 분석했는데 그 결과 평균 추적 기간 13.5년간 지역가입자의 사망률은 직장가입자에 비해 1.11배 높게 나타났다. 또 지역가입자 중 소득이 가장 적은 집단(하)은 소득이 높은 집단(중, 상)에 비해 1.34배 높았다. 반면 직장가입자에서는 소득구간에 따라 사망률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두고 직장과 소득에 따른 사회경제적 지위가 급성 심근경색 이후의 사망률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결론 냈다. 특히, 지역가입자 중에서도 경제 격차에 따라서 사망률이 큰 폭으로 차이 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의료접근성, 건강한 일상에 대한 자각 등 의료격차가 건강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으로 판단했는데, 직장가입자의 경우 규칙적인 소득과 고용 안정성으로 정기 건강검진 등 의료접근성이 우수하나, 지역가입자는 의료비 부담, 낮은 건강 이해도, 적은 신체 활동량 등으로 인해 건강이 약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강희택 교수는 “사회경제적 수준의 차이에 따라 사망률이 달라지는 건강 불평등이 우리 사회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특히 지역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 교육, 심혈관 질환 조기 검진 제공 등 건강 정책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 대사 및 심혈관질환(Nutrition, Metabolism & Cardiometabolic Diseases)' 최신호에 실렸다.

2025.06.25 17:40조민규 기자

[1분건강] 강추위에 어르신 뇌졸중·심근경색 조기증상 인지 중요해

설 연휴를 앞두고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어르신의 뇌졸중·심근경색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은 국내 주요 사망원인 질환이다.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장애를 동반해 환자나 가족의 신체적·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발생 위험이 커진다. 조기 발견하고 치료해 사망과 장애를 막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한쪽 얼굴·팔·다리에 힘이 빠짐 ▲말이 어눌해지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함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양쪽 눈 시야의 반이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임 ▲어지럽거나 몸의 중심을 잡기 힘듦 ▲심한 두통 등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뇌졸중 조기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심근경색증의 조기증상은 ▲심한 가슴 통증·압박감·짓누르는 느낌 ▲턱·목·등 통증 및 답답함 ▲숨이 참 ▲팔·어깨 통증 및 불편함 등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 조기증상 인지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의 지난해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가운데 조기 증상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은 5명~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은 골든타임 내 신속한 치료가 중요한 만큼 조기증상 발생 시 지체 없이 119에 연락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가되, 환자가 직접 운전하는 것은 위험하다. 가족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 야간이나 주말에 증상 발생 시 평일 외래 진료까지 기다려선 안 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금연·절주 등 생활 습관 개선,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적절하게 치료·관리해야 한다”라며 “안전한 설 연휴가 될 수 있도록 고위험군은 장시간 외출을 자제하거나 외출 시에도 보온을 유지하는 등 추위에 갑작스럽게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2025.01.25 09:00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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