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구글 '바드' vs. MS '빙'...누가 검색 더 잘할까
구글 인공지능(AI) 챗봇 '바드'가 이달 한국에 상륙했다. 구글은 바드를 검색엔진에 탑재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드는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엔진에 탑재된 '빙' 경쟁 상대다. 성능 차이점을 위해 직접 비교, 분석해 봤다. 바드는 빙과 달리 서비스를 영어로만 제공한 탓에 체험기도 영어로 했다. 구글 바드·마이크로소프트 빙, 기본 구조는 구글 바드는 언어모델 람다로 이뤄졌다. 바드는 현재 영어 서비스만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빙에 오픈AI 최신모델을 탑재했다. 그래서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어 등 20개 넘는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사용자가 바드를 통해 질문하면 총 세 가지 버전으로 이뤄진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다. 사용자가 답변에 대해 만족하지 않으면 나머지 두 답을 확인하면 된다. 바드는 답변에 대한 출처도 제공한다. 답변 말미에 '구글잇(Google it)' 버튼을 클릭하면 검색 결과를 웹페이지로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는 빙과 대화하기 전 원하는 답변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 '창작' '균형 잡힘' '정확함' 중에서 원하는 뉘앙스를 선택하면 된다. 바드와 마찬가지로 답변 말미에 검색 결과 내용에 대한 출처를 제공한다. 최신 정보 요약, 누가 더 잘하나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챗봇 검색엔진을 통해 최신 정보 요약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말 그런지 직접 체험했다. 두 챗봇에 최근 개봉한 '존윅4' 줄거리를 200단어 이내로 간추려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올해 3월 개봉했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바드와 빙 모두 존윅4에 대한 내용을 맞게 설명했다. 줄거리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정보, 개봉 일자 등 전반적인 정보까지 제공했다. 답변 스타일은 조금 달랐다. 바드는 존윅4 줄거리와 영화 정보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제공했다. 답변에 활용한 링크나 다른 웹사이트를 방문할 필요 없었다. 모든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빙은 바드보다 영화 줄거리와 정보를 간략히 제시했다. 대신 참고할 만한 추가 링크를 바드보다 더 많이 제시했다. 이는 다른 검색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또 바드와 달리 참고한 웹사이트 이름을 본문 내에 언급했다. 빙은 검색 결과를 간단히 알고 싶은 사용자에게 유용한 형식이다. 반면 결과 내용을 한눈에 심층적으로 알고 싶은 사용자에겐 다소 번거로울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검색 정보를 심층적으로 한눈에 알고 싶으면, 빙보다는 바드를 추천한다. 상품 추천, 바드가 더 자세히 설명해 두 기업 모두 검색엔진에 탑재된 챗봇을 통해 상품 추천을 더 편리하게 제공하겠다 강조한 바 있다. 사용자 명령어를 통해 더 정확하고 세밀한 구매 추천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바드와 빙에 “올해 가장 살만한 휴대전화가 뭐야?”라고 물었다. 바드는 올해 살만한 휴대전화 정보를 나열했다. 이 휴대전화를 왜 사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해당 제품 구입을 반대하는 입장까지 덧붙였다. 사용자에게 구매 추천을 하되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까지 한 화면에 제공했다. 빙은 달랐다. 우선 '올해(this year)'를 '2024년'으로 이해했다. 바드는 “2024년은 미래 시점입니다. 이때 추천할 수 있는 휴대전화 목록을 제시할 수 없습니다. 관련 리뷰도 없습니다”고 답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문맥 파악 수준은 바드보다는 덜했다. 질문을 조금 바꿔서 “2023년 가장 살만한 휴대전화가 뭐야?”라고 빙에게 물었다. 그때야 빙은 '테크어드바이저'사이트가 추천하는 휴대전화 제품 추천 목록을 간추려 제공했다. 바드처럼 제품 장단점까지 세세히 나열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해당 제품에 대한 추가 정보를 담은 웹 링크는 빙보다는 많았다. 여러 쇼핑 사이트 목록을 빙보다 더 다양하게 제시했다. 제품 구매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한눈에 확인하고 싶으면 빙보다는 바드가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간편한 추천을 비롯한 다양한 웹사이트에 방문하고 싶으면 빙이 더 쓸모 있다. 여행 계획 일정, 바드 '철저한 계획형 AI'...빙은 '무계획 그 자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모두 요리 조리법이나 여행 일정을 생성하는 기능도 챗봇을 통해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빙과 바드에 여행 계획을 세워달라는 요청을 해봤다. “런던에 이틀 동안 갈만한 관광지 방문 계획을 세워줘”라고 물었다. 런던 지도를 보며 일정을 따라가 본 결과, 빙보다 바드가 더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일정을 소개했다. 빙은 왔던 장소를 마지막에 재방문하는 계획을 줬다. 또 첫째 날 추천한 관광지를 두 번째 날에도 추천했다. 추천 목록도 다소 간단해 추가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선 추천 웹사이트를 방문할 수밖에 없다. 차라리 직접 검색해 여행 일정을 세우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 바드는 빙보다 상대적으로 자세한 여행 계획을 제공했다. 아침, 점심, 저녁별로 일정을 나눠서 관광지를 추천했다. 지도를 통해 확인한 결과 동선도 빙보다 효율적으로 제시했다. 반복되는 일정은 없었다. 또 관광지에 방문했을 때 하면 좋은 팁도 제공했다. 코드 생성 기능, 바드가 더 '신중' 구글 엑셀 스프레드시트에 필요한 코드 작성을 요청해 봤다. 이는 구글이 최근 추가한 기능이기도 하다. “구글 엑셀 스트레드 시트에서 특정 열에 해당하는 숫자 합계를 계산하는 코드 공식을 알려줘. 다만 주어진 숫자 옆 행에 특정 키워드가 일치할 때만 계산해야 해”라고 요청 복잡성을 늘렸다. 빙과 바드 모두 관련 코드와 공식을 작성해서 알려줬다. 바드는 코드 작성 시 알아야 할 유의 사항까지 알려줬다. 또 바로 복사할 수 있는 버튼까지 생성했다. 빙은 코드에 필요한 공식만 제공했다. 복사 버튼도, 코드 사용에 알아야 할 유의사항도 제시하지 않았다. 바드·빙, 사용자 용도·선호도에 따라 이용해야 두 챗봇은 완전치 않다. 챗GPT와 달리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여전히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 요청 문맥을 파악하지 못할 때도 있다. 따라서 어느 챗봇이 절대적으로 더 우수하다고 판단하기 이르다. 마이크로소프트 빙은 바드보다 검색 결과가 간략하지만, 다양한 추가 링크를 더 많이 제공한다. 출처도 본문 안에 뒀다. 반면 바드는 검색 결과 자체를 더 자세히 제공한다. 사용자는 용도와 답변 스타일 선호도에 따라 선택해서 사용하면 된다. 두 챗봇은 다른 언어모델로 이뤄졌다. 현재는 비슷한 기능을 갖췄지만 향후 모델 규모가 성장하면 눈에 띄는 차이점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바드는 현재 한국어 지원을 하지 않는다. 추후 한국어를 탑재한 바드가 빙과 한글로 겨뤘을 때도 큰 차이와 다양성을 갖출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