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핵심은 '테크'…개발자 지속 채용할 것"
"코인원은 가상자산 거래소이자 IT회사다. '테크'가 회사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우수한 시스템과 동시에 우수한 사람도 있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수를 늘리거나 줄이긴 해도, 지속적으로 개발자 채용을 하고 있다." 장준호 코인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IT 인프라 측면에서 코인원은 설립 이래 '보안 무사고'를 자랑하는 회사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올해 정보보호 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정보보안뿐 아니라 앱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해왔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거듭 개편했고, 시장 투명성과 직결되는 가상자산 사전 검토 및 거래 지원 후 유통량 관리에도 기술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장준호 CTO는 기술 트렌드에 민감한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이용자 수요에 맞춰 서비스를 신속하게 개발하는 데 기술 조직 역량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Q. 화이트해커로 일하다 코인원에서 '테크 리더' 직을 맡고, 이후 CTO로 선임됐다. 업무 상 바뀐 부분은? "화이트해커 업무를 하기 위해선, 모든 분야를 다 알아야 한다. 그래야 전반적인 보안 컨설팅도 할 수 있다. 일반적인 개발자보다 지식 수준이 광범위하고, 깊어야 한다. 그런 특성이 지금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코인원 개발 인력은 4개 부서에 총 85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 중 블록체인 테크 리더를 맡았었다. 1년 반 정도 있다가 CTO로 선임됐다. 블록체인 외에도 전체적인 제품 개발과 상장 지원 업무, 전체 기술 부처 관리와 서비스 고도화 방안 등을 고민하게 되는 점이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다. 또 경영진이기도 해서 회사 목표에 맞춰 부서 목표를 수립하고, 실행하게 되는 부분이 바뀐 점이다." Q. 올해 거래소 서비스 UI를 여러 차례 개편했다.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는 제품 조직과 협업하고 있다. 특히 장기 미이용자들이 복귀하는 과정을 간소화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전에는 신분증 인증, 은행 계좌 인증 등 단계가 복잡하고 잊었던 패스워드를 다시 찾아야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허들이었는데 이 과정을 개선했다." Q. 불편한 UI 문제가 지속되는 곳들도 여전히 많다. 이런 곳들과 코인원이 다른 점은 뭔가. "조직 문화 차이가 클 것 같다. 코인원 임직원 평균 연령이 30대 초중반이다. 외부 트렌드에도 민감하고 많이 따라가려는 편이다. UI로 인정받는 토스나 카카오뱅크 같은 사례를 보면 젊은층을 주 공략 대상으로 두고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앱들의 편의 수준을 따라가고, 더 앞서가려고 한다. 단순한 의사결정 구조도 UI 등 서비스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사원이 발제한 내용이 임원 검토를 거쳐 결정이 나기까지 대체로 한 달이 안 걸린다. 반면 UI 개선이 더딘 곳들은 UI가 우수한 서비스들을 잘 참고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거고, 오래된 인프라를 계속 써야만 하는 '기술 부채' 상황에 놓인 곳도 있을 거다." Q. 개발자 상시 채용 중인데, 적자경영 상황을 고려하면 과감히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의사결정은 어떻게 이뤄졌나. "UI뿐만 아니라 이용자 친화적인 제품 개발 의지가 강하다. 앱 개발 채용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최근 개발자 채용 시장이 이전보다 경직되긴 했지만 지원 수는 여전히 엄청 많다." Q. 보안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면서 최근 정부 상도 수상했다. 어떤 점을 인정받았나. "지난해 6월부터 4개월간 CISO 역할을 수행했다. 조직 구성부터 했다. 서비스 보안과 클라우드 보안, 기술보안 조직을 신설했다. 보안 행정이나 기획이 아닌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강점이라 하면, 시스템이 단계적으로 돼 있다. 해커가 계정을 탈취했거나 기기를 해킹하더라도 그 이후에 더 침투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 중요 정보는 세 네 단계 이후에야 접근할 수 있게 돼 있다. 보안 컨설팅 업체나 솔루션 사용을 위한 예산도 충분히 투자한다. 우수한 담당 인력 채용도 신경쓰고 있다." Q. 가상자산 거래 지원 전 진행하는 '보안성 검토' 프로세스에서 지원하는 업무는? "거래 지원 부서는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춰 가상자산을 평가하고, 기술적 검토가 필요한 위험 평가를 맡아서 한다. 가상자산의 소스코드 레벨까지 분석해 보안 취약점 등 위험 요소가 있는지 평가한다. Q. 많이 보이는 상장 부적합 사유는 뭔가. "요즘 가장 민감한 건 유통량이다. 내부에 유통량 검증을 위한 시스템을 갖췄다. 재단 지갑 주소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문제가 생기면 거의 30분 내로 알 수 있다. 문제가 발생하면 재단에 소명 자료를 요구하게 된다." Q. 내년 이루고 싶은 목표는? "그때 그때 수요에 맞춰 빠르게 제품 개발하는 게 목표다. 최근 자산분석 서비스를 공개했는데, 실현손익 서비스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이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계약 관계인 카카오뱅크와 연계해서 할 수 있는 서비스들도 살펴보고 있다. 회사가 우수한 가상자산을 빠르게 거래지원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도 저희 과제다. CTO로서는 또 우수 앱 개발자를 많이 채용하려는 생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