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량 2분기 급감…규제 압박 직격타
가상자산 거래량이 2분기 들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당국이 대형 거래소들을 제소하는 등 강력한 규제 방침을 본격화하면서 시장이 직격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는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카이코를 인용,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상위 10개 토큰에 대한 일 평균 거래량이 2분기 중 100억 달러 가량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6일 보도했다. 1분기 일 평균 거래량이 180억 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던 데 비해 약 44% 하락한 것이다. 개별 토큰의 거래량 점유율을 보면 비트코인(BTC)은 지난 3월 말 정점을 찍은 뒤 약 20%p 하락했다. 이더리움(ETH) 거래량 점유율은 5%p 증가하면서 비트코인을 앞질렀다. 바이낸스코인(BNB)은 규제에 따른 시세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이달 중순 며칠간 거래량 점유율이 2%에서 7% 이상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카이코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2위이자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최근 규제 압박에 부딪힌 점을 언급했다. 지난 5일 SEC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인 창펑 자오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하루 만인 6일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했다. SEC가 '리플(XRP)'을 비롯해 가상자산 업계에 대해 증권법 규제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은 꾸준했다. 그러나 더 나아가 세계 1·2위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 대해서도 불법 영업을 해왔다고 직접적으로 주장한 것이다. SEC는 거래소뿐 아니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다수에 대해서도 미등록 증권으로 간주된다고 주장, 가상자산 시장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SEC는 바이낸스를 제소하면서 바이낸스코인(BNB), 바이낸스USD(BUSD), 솔라나(SOL), 폴리곤(MATIC), 에이다(ADA), 파일코인(FIL), 코스모스허브(ATOM), 더샌드박스(SAND), 엑시인피니티(AXS), 디센트럴랜드(MANA), 알고랜드(ALGO), 코티(COTI) 등의 코인을 미등록 증권으로 보고 불법으로 거래지원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코인베이스를 대상으로 한 기소장에선 솔라나(SOL), 에이다(ADA), 폴리곤(MATIC), 파일코인(FIL), 샌드박스(SAND), 엑시인피니티(AXS), 칠리즈(CHZ), 플로우(FLOW), 인터넷컴퓨터(ICP), 니어프로토콜(NEAR), 보이저토큰(VGX), 대시(DASH), 넥소(NEXO)가 미등록 증권이라고 주장했다. 총 19종의 알트코인에 대해 가상자산 거래소가 거래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