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바닥 지날 듯...하반기 서버용 메모리로 반등 기대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이 메모리와 세트 사업부문 수요 회복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실적은 메모리 수요 부진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하락이 예상된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메모리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됨과 동시에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아울러 하반기 TV, 스마트폰 등 세트 사업도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23일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1천777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970억원) 보다 98.7%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14년 만에 최악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지난 1분기 영업이익(6천402억원) 보다 더 감소한 실적이다. 2분기 매출은 62조628억원으로 전년 동기(77조2천36억원) 보다 19.6%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상향된 실적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이날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9천12억원으로 컨센서스(1천777억원) 보다 5배 이상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실적 감소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의 적자 영향이 크다. DS 부문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3~4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분기부터 DS 영업손실은 2조원대로 축소되고, 4분기에는 영업손실 5천130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현대차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올해 4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이 1천195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이룬다고 전망했다. 3분기부터 메모리 감산 효과 반영...4분기부터 서버용 메모리 공급 증가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부터 메모리 감산을 시작한 효과가 3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실적 상승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재고 정상화 이후 고객사들의 리스톡킹 수요 증가가 진행되고 있으며, AI 투자 열기로 인해 고용량 D램(DDR5, HBM)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세트 수요가 여전히 약하지만 주력 사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며 "하반기부터 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주가도 일시 조정을 겪은 후 재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 D램 출하량(비트그로스)이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는 가운데 재고 감소가 시작되면서 예상보다 빠른 원가구조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라며 “특히 D램 출하 증가는 재고평가손실 축소로 이어져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추가 이익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부터 재고 수준은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고, 하반기에도 시장 수요를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생산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기 때문에 당사의 재고 수준 정상화는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부터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 증가도 기대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서버 시장은 전력 비용 등 예산 증가로 투자를 줄이면서 서버용 D램 수요 위축이 3분기까지 이어지지만, 4분기부터는 하이퍼스케일 서버 수요가 신규 CPU 공급 확대와 교체 주기 도래로 인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전세계 서버 수요는 올해보다 4% 성장한 1천438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DDR5가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 4분기부터 북미 GPU 업체에 HBM3 공급 시작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전자 전체 D램 매출에서 HBM3가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올해 6%에서 2024년 18%까지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AI 서버에 탑재되는 HBM3 가격은 기존 메모리 반도체 대비 5배 이상 높고, 향후 5년간 AI 서버 시장이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보여 중장기 삼성전자 D램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갤럭시Z5 시리즈 출시 앞당겨...세트 실적 선제 대응 스마트폰, 가전 등 세트 부분에서도 2분기 비수기를 지나 하반기에 수요 개선이 예상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반도체를 제외한 2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은 MX 2조7천억원, 디스플레이 7천억원, CE 5천억원, 하만 3천억원으로 추정된다. 노근창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과거보다 빨리 갤럭시Z5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 등을 통해 금번 Z5 시리즈는 연내 10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는 3분기 MX 사업부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26일 서울에서 갤럭시 언팩을 개최해 폴더블폰 갤럭시Z5 시리즈, 갤럭시워치6 시리즈 등을 비롯한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민희 연구원은 “디스플레이의 경우 6월부터 하반기 신모델 선행 생산이 시작됐고 3분기 계절 성수기 효과가 기대된다”라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스마트폰도 3분기에는 Z폴드5 신모델 출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267조6천767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이었던 전년(302조2천314억원) 보다 1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영업이익은 상반기 반도체 사업 적자에 영향을 받아 9조5천359억원으로 전년(43조3천766억원) 보다 78% 감소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