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으로 표현한 '모순 세계' 공존···차민영 작가 개인전 'Shake Up' 열려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갤러리 '엑스투(갤러리X2)'에서 이번달 28일부터 9월 15일까지 약 40여일간 가방을 소재로 한 차민영 작가의 개인전 'Shake Up'이 열린다.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정교하며 세밀한 표현을 바탕으로 삶과 세상의 파노라마를 여행 가방 속에 담아낸 설치 작가 차민영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특이하게 관객이 직접 차민영 작가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는 컨셉도 마련했다. 갤러리 한복판에 설치한 거대한 가방 조형물이 있는데, 관객은 가방 속으로 들어가 조형물 안에 있는 렌즈를 통해 밖을 관찰, 외부에서만 봤던 가방 속 피사체가 본인 스스로가 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가방 안을 관찰하는 것에 한정되어 있던 작품을 갤러리 전체로 확장, 감상자를 작품 일부로 포함시킨 것이다. 이를 통해 감상자는 직접 작품 속으로 들어가 타자 시선을 자신의 것과 동일시하는 심리적 과정을 겪을 수 있고, 이러한 '시선의 변주'는 작품이 갖고 있던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는 행위로, 작가가 제시하는 감상에서 한 단계 올라가 관객이 주체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갤러리 측 설명이다. ■ 끊임없이 증식하는 '가방세포'...차민영만의 독특한 작품세계 본래 있던 가방을 해체, 그 틈 사이로 여러 도시 혹은 삶을 살아가는 장소의 축소판을 구성해낸 차민영 작가의 작품은 "아름다움을 넘어 사실성이 극대화된 모습"이라고 갤러리 측은 해석했다. 갤러리 측에 따르면, 그가 만들어낸 가방 사이의 세계는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타인의 공간에 잠입한 듯한 불편한 감정을 안긴다. 하지만 그 안의 세계에 계속 시선을 맞추다 보면 어느새 분명한 기시감이 머리를 지배하며 낯설었던 공간이 친숙한 기억으로 변환되고, 그래서 관객은 가방 속 세상에 자신을 이입하지만 시선을 떼는 순간 가방 틈 사이에 보이던 파노라마는 실존하지 않기 때문에 어딘가 모를 그리움을 남기고, 이렇듯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이름모를 장소들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마치 세포가 증식하는 듯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며 차민영 작가만의 감각의 세계를 구성해간다는 것이다. ■ 색다른 시선으로 세상 볼 수 있어...나들이 코스로 좋아 이렇듯 기존에 가방의 안쪽에서 밖을 향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차민영 작가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색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전시가 이번 갤러리 엑스투에서 개최하는 'Shake Up'이다. 갤러리가 강남에 위치해 있어 나들이 코스로도 좋다. 차민영(Minyoung Cha, Korean, b.1977) 작가는 2005년 갤러리 빔(서울)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베이징, 상하이, 서울을 오가며 다수의 전시를 했다. 2016년과 2018년 소버린아시안아트 프라이즈 파이널리스트 최종 30인에 선정됐다. 부산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포스코 아트 뮤지엄, NHN 등 다수의 기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갤러리엑스투(갤러리X2)는 미술 애호가에게 작품을 재해석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다. 형식에 갇히지 않은 다양한 접근 방식은 X2 즉, 작품X미술 애호가, 미술 애호가X세계를 연결하고 있다. 오감을 뛰어넘는 새로운 미적 경험을 통해 온전히 자신만의 감상을 즐길 수 있는 몰입의 공간으로 성장하는 것이 갤러리 X2가 추구하는 길이다. 작가에게는 자신감을, 감상자에게는 행복감을, 수집가에게는 만족감을 선사하는 지향점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