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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 과장급 전보 △ 분쟁조정과장 이명진

2026.07.01 20:02방은주 기자

개보위, 국제무대서 영국 등에 AI대응 정책 '훈수'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규모 개인정보 감독기구 협의체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GPA) 산하의 인공지능 작업반(AIWG) 공동의장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30일 오후 8시 AIWG와 국제집행 작업반(IEWG) 회원국을 대상으로 'AI 프라이버시 정책' 온라인 화상회의(webinar)를 개최했다. 특히 인공지능 작업반 공동의장으로서 우리나라가 기획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한 첫 번째 화상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공지능 및 국제집행 작업반은 2019년 출범 이후 40개 이상 회원국과 참관국을 기반으로 운영 중이다. 이번 행사는 급변하는 인공지능 기술 환경에 대응, 글로벌 감독기구들의 인공지능 프라이버시 정책과 집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두 차례 화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1차 화상회의에서는 '인공지능 대응 정책'을 집중 다루고 하반기 중 열릴 2차 화상회의에서는 '인공지능 조사처분'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다. 이번 1차 화상회의에는 한국을 포함해 영국, 크로아티아, 브라질, 가나 총 5개국 감독기구의 담당자들이 발표자로 참여, 현장 경험을 중심으로 각국의 인공지능 프라이버시 정책을 소개하고 토의했다. 발표자들은 인공지능 프라이버시 법제화 동향, 규제 유예 제도 추진 현황, 기관 내부의 안전한 인공지능 도입 사례 등 구체적인 도전과제와 해법을 다각도로 다뤘다. 개인정보위는 우리 정부의 인공지능 정책 사례로 그간 법적 공백 해소를 위해 선제적으로 마련해 온 '인공지능 프라이버시 리스크 관리 모델'과 '생성형 인공지능 개발·활용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또 보이스피싱 예방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규제 유예 제도 등 인공지능 분야의 혁신지원 사례도 공유했다. 인공지능 기술 개발시 고품질 원본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인공지능 특례'제도 도입도 소개했다. '인공지능 특례'를 담은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입법 절차가 진행 중이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화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감독기구들이 당면한 인공지능 규제 모호성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대응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안전과 혁신이 조화를 이루는 국제 인공지능 프라이버시 규범 형성을 위해 협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7.01 07:30방은주 기자

[인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장급 전보 ▲개인정보보호정책과장 최윤정

2026.06.30 15:27방은주 기자

"우수 개인정보 보호 솔루션을 찾습니다"...개보위, 첫 공모 시행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가 우수 개인정보 보호 솔루션 개발 기업 3곳을 선정해 시상한다. 개인정보위는 사전 예방 중심의 개인정보 보호체계를 공고히 하고 우수 기술의 현장 확산 견인을 위한 '2026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 대상' 참여 기업을 오는 7월3일부터 31일까지 공모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개인정보 보호·활용기술 대상'은 개인정보위가 주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개인정보보호책임자협의회, 지디넷코리아가 공동 주관한다.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 대상은 지난 5월 22일 발표된 '예방 중심 개인정보 관리체계 전환 계획'의 일환이다. 예방 중심 보호체계를 뒷받침할 우수 개인정보 보호 기술의 확산을 촉진하고, 산업계의 상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신설했다. 공모 대상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개인정보 보호 성과를 보인 제품을 개발한 기업이다. 서류와 발표 심사를 거쳐 최대 3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 기업에는 오는 9월 '개인정보 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개인정보위원장상을 수여한다. 공모 자격·제출 서류 등 자세한 사항은 개인정보위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고문을 참고하면 된다.

2026.06.26 17:08김기찬 기자

개인정보위, '본인전송요구권' 안착 지원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가 오는 8월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시행되는 '본인정송요구권'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공공기관 전송정보 지정 확대 및 전송체계 구축 지속 지원 등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본인정송요구권은 정보주체인 국민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본인에게 전송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 때 국민은 자신의 본인전송요구권을 행사할 자를 대리인으로 지정해 개인정보 전송을 요청할 수 있다. 개정되는 개인정보보호법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정보주체의 본인전송요구 범위를 의료·통신 분야에서 전 분야로 확대, 본인 전송 시 안전한 전송방법 규정 등을 담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정보주체는 개인정보처리자가 정보주체의 동의 또는 계약에 따라 처리하는 개인정보 외에도 법령에 따라 처리하는 개인정보 중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요청에 따라 개인정보위가 심의·의결해 지정한 정보를 전송 요구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개인정보위는 제도 시행 초기, 공공기관이 어떤 정보를 본인전송요구 대상 정보로 지정해야하는지 판단하기 어렵고, 국민의 위임을 받은 기업이 본인전송요구권을 대리 수행하기 위해 어떤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지 알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관계기관 간 연결과 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국민 수요가 많고 활용도가 높은 정보를 보유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관련 협의를 진행한 결과, 총 8개 공공기관이 보유한 정보를 본인전송요구 대상 정보로 지정했다. 8개 공공기관은 ▲국가보훈부 ▲법무부 ▲질병관리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근로복지공단 ▲한국부동산원 ▲한국사회보장정보원 등이다. 아울러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 개정 내용을 반영해 '개인정보 전송요구권 제도 안내서'도 개정했다. 개정된 안내서에는 정보주체의 권리행사 방법, 정보전송자의 부담 완화 방안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개인정보위는 본인전송요구권 시행 초기 본인전송요구권 대리 행사를 위해 필요한 정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정보를 보유한 공공기관과의 협의 창구를 찾기 어려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지원 요청을 접수해 사전 협의를 지원한다. 예컨대 기업이 개인정보위에 본인정송요구권 대리 행사를 위한 사전협의 수요를 제출하면, 개인정보위는 관계 중앙행정기관 및 공공기관과 공유하고 협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향후에는 수요 분석을 통해 본인전송요구 대상 정보 추가 지정이 필요한 경우, 개인정보위는 관계 중앙행정기관과 협의해 지정 절차를 지원할 방침이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본인전송요구권은 국민이 자신의 정보를 원하는 곳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라며 "국민이 필요로 하는 정보가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 관계부처, 서비스 제공자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6.25 13:14김기찬 기자

개인정보위 "상조업계 개인정보 보호 체계 미흡"

상조업계 개인정보보호 체계가 미흡하다는 정부의 지적이 나왔다. 개인정보처리시스템의 취약점이 방치돼 있거나, 보관기관이 경과한 개인정보를 보관하고 있던 사례도 포착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지난 24일 '제12회 전체회의'를 거쳐 상조 서비스 주요 사업자를 대상으로 개인정보 처리 사전 실태점검을 실시한 결과, 보안취약점 조치 미흡, 장기 미사용 계정 관리 소홀 등 미흡사항을 발견하고 시정을 권고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24년 6월 보람상조그룹, 올해 1월 교원라이프 등 상조업계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최근 잇달아 발생했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선수금 규모 등을 고려해 상조 분야 주요 사업자 3개사를 선정해 올해 1월 사전 실태점검에 착수했다. 상조서비스 업계는 최근 웨딩, 여행 등 생애주기 전반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는 성명, 전화번호, 종교 등 다양한 개인정보가 처리되고 있는 현실이다. 장기간 회원정보를 보유해야 한다는 특성도 있어 체계적인 개인정보 보호조치가 요구된다. 그럼에도 개인정보위 점검 결과에 따르면 미흡한 사항이 대거 포착됐다. 우선 개인정보처리시스템에 대한 안전 조치가 미흡했다. 보안 취약점 점검 후 발견된 취약점을 적시에 조치하지 않거나 장기간 미사용 계정의 접근 권한을 회수하지 않는 등 접근권한 관리가 미흡한 사례가 발견됐다. 심지어 접속기록 보관 시 필수 항목인 정보주체 정보를 포함하지 않은 사례도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보관기간이 경과한 개인정보를 파기하지 않거나 분리보관 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사례가 확인됐다. 상조 서비스 해지 후 보유 기간이 지난 개인정보가 남아 있는 등의 사례다. 또 개인정보 처리업무를 위탁받은 수탁자 중 일부에 대해 점검 및 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등 수탁자 관리·감독도 소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위는 위 사항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시정권고를 의결했다. 아울러 점검 과정에서 ▲내부 데이터베이스 서버 접근통제 미흡 ▲개인정보 전송구간 암호화 미적용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지정요건 미준수 등의 문제가 확인됐다. 개인정보위는 실태점검 기간 중에 관련 사항을 모두 개선·조치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사전 실태점검을 지속 확대해 개인정보 침해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발굴·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향후에는 개인정보 처리 전 과정에서 위험 요인을 미리 확인하고 개선하는 예방 중심의 개인정보 보호체계를 확산해 국민의 개인정보가 보다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6.06.25 11:28김기찬 기자

카카오페이 "알리페이 제공은 업무 위탁"…과징금 59억 판결에 항소

카카오페이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가 부과한 과징금 59억 6800만원이 정당하다는 법원 결정에 대해 불복하며 항소를 진행한다. 25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서울행정법원 행정 12부에 24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행정법원은 카카오페이가 개보위를 상대로 시정명령 등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개보위는 2025년 1월 카카오페이가 이용자에게 동의받지 않고, 개인정보를 알리페이에 유출했다며 59억 6800만원의 과징금과 시정·공표 명령을 부과했다. 재판부는 카카오페이가 고객 개인정보를 알리페이에 제공하는 과정서 간편결제 이용자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또 카카오페이가 애플 앱스토어 부정 결제 방지를 위한 'NSF 점수' 산출 과정서 이용자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고도 법원은 보고 있다. 재판부는 "카카오페이가 이용자 전체에 받은 동의는 고객 식별, 본인 확인 및 인증, 요금 정산 등을 위한 것"이라며 "그 동의만으로는 개인 정보 주체가 정보 이전을 인지하거나 NSF점수 산출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동의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이용자 개인정보를 알리페이에 제공한 것이 합법적인 업무 위탁이라고 맞서고 있다. 업무 수행을 위해 꼭 필요한 절차였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가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소유하고 있으며 알리페이는 수탁자로 업무 위탁에 해당한다는 부연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사안이 글로벌 디지털 서비스 환경에서 업무 위탁과 제3자 제공의 범위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에 관한 법률적 쟁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보다 명확한 법적 기준을 확인하기 위해 항소를 제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26.06.25 10:58손희연 기자

개인정보위, 빗썸 과징금 2억 1000만원 부과

개인정보 국외이전 규정을 어긴 빗썸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로부터 2억1000만원의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지난 24일 '제12회 전체회의'를 열고 개인정보보호법상 개인정보 국외이전 규정을 위반한 빗썸에 과징금 2억1000만원과 적법한 국외이전 요건을 갖추도록 하는 시정명령을 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개인정보위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빗썸의 오더북 공유와 관련한 개인정보 국외이전 적법 여부를 지적함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빗썸은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와 오더북 공유 및 가상자산 이전 과정에서 정보주체의 별도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국외이전한 사실이 확인됐다. 빗썸은 2025년 9월~11월간 테더(USDT) 마켓에서 해외 거래소와 오더북을 공유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정보주체에게 스텔라거래소로 개인정보를 국외이전한다는 내용으로 동의를 받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른 거래소가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회원번호 및 주문정보를 국외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빗썸은 이용자의 가상자산을 13개 해외 거래소로 이전 시 자금세탁 방지 목적으로 송금인과 수취인의 이름, 지갑주소 등 개인정보를 해외 거래소에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보주체의 별도 동의를 받지 않았으며, 개인정보보호법에서 정한 국외이전 요건도 일부 충족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정보위는 가상자산을 다른 거래소로 이전하는 경우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개인정보 제공의 필요성은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개인정보 국외이전은 정보주체의 자기결정권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법에서 정한 요건과 절차를 면밀하게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과징금 부과와 더불어 조사 과정에서 분석한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을 고려해 '블록체인 서비스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블록체인은 참여자 등이 거래내역을 볼 수 있는 투명성, 참여자 간 분산·협업으로 운영되는 분산성, 한 번 기록되면 수정하거나 삭제가 어려운 불변성 등의 기술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의 경우 기획 단계부터 개인정보 보호원칙을 철저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정보위의 판단이다. 개인정보위는 "향후에도 국민의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개인정보 국외이전 등 보호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하겠다"면서 "신기술 환경에서 개인정보의 보호와 안전한 활용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필요한 기준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2026.06.25 10:39김기찬 기자

'AI 검색' 시대 생존법…USA투데이의 '월드컵 보도'

인공지능(AI)이 언론사의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까지 뒤흔들고 있다. 특히 영어권 언론사들은 구글이 2024년 5월 'AI 개요(AI Overview)'를 도입한 이후 '제로 클릭(Zero-Click)' 공포를 겪고 있다. AI 개요가 검색 결과 상단에 정보를 요약해준 뒤 언론사 사이트 직접 방문이 크게 줄어든 때문이다. 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뉴스 검색에서 제로 클릭 비율은 2024년 56%에서 2025년 69%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뉴스 사이트로 이어지는 검색 트래픽은 월 23억 방문에서 17억 방문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검색엔진 최적화 기업 오소리타스(Authoritas)의 조사 결과는 더 충격적이다. 검색 결과 첫 페이지에 노출된 웹페이지의 트래픽이 AI 개요 도입 이후 최대 79%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최근 조사도 궤를 같이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챗봇 화면에 표시된 언론사 링크를 클릭하는 비율은 겨우 4%에 불과했다. 검색엔진(19%)이나 소셜 미디어(17%)의 클릭률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이처럼 AI 검색이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콘텐츠 생산 → 아웃링크 클릭 → 독자 유입 및 광고 노출'로 이어지던 언론사의 전통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하고 있다. 그렇다면 언론사가 AI발 제로 클릭 공포를 극복할 방법은 없는 걸까? 미국 디지털 미디어·마케팅 전문매체 '디지데이(Digiday)'가 소개한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USA Today)의 실험 사례는 이에 대한 흥미로운 실마리를 제공한다. 전략 1: 속도로 AI를 이긴다…'쉘 파일' 전략 USA투데이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보도에 '쉘 파일(shell Files)' 전략을 적극 적용하고 있다. 과거 동계올림픽 때 이미 성과를 거둔 전략이다. 핵심 개념은 '속도로 AI를 이긴다'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속보가 터지기 전, 미리 기사의 뼈대(틀)를 만들어 놓는 방식이다. 한국 월드컵 대표팀 경기 보도를 예로 들어보자. 대한민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손흥민 선수의 결승골로 승리했다고 가정해보자. 편집진은 경기 전 AI를 활용해 미리 기사의 뼈대를 만들어놓는다. AI가 과거 아카이브에서 손흥민의 통산 기록, 부제목, 관련 링크, 사진 등을 자동으로 추출한다. 그러면 편집자가 AI가 추출한 파일을 조합해 기사 형태로 저장해 놓는다. 이것이 '쉘 파일'이다. 실제 상황이 발생하면 현장 상황을 담은 두세 문장과 헤드라인만 얹어 곧바로 기사를 송고한다. 이 전략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비결은 구글 'AI 개요'와의 '시차'다. 구글 AI가 해당 뉴스를 인지하고 'AI 개요' 요약본을 만들어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짧게는 서너 시간에서 길게는 반나절 가량이 소요된다. USA투데이의 쉘 파일은 이 틈새를 노리는 전략이다. 구글 AI 개요가 생성되기 전, 검색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급상승하는 짧은 '골든타임'에 독자의 시선을 가로채겠다는 계산이다. 실제 효과도 검증됐다. 디지데이에 따르면, USA투데이는 지난 동계올림픽 당시 스키 스타 린지 본이 활강 경기 도중 충돌한 사고 속보를 전할 때 이 전략을 사용했다. '쉘 파일'을 활용해 배경지식과 관련 링크를 기자가 직접 채워 넣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덕분에 속보 경쟁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최초 보도 매체를 '정본'으로 우대해 검색 상단에 올리는 구글 뉴스의 알고리즘 특성을 영리하게 파악한 결과였다. 그 결과, USA투데이는 지난 동계올림픽 기간 9100만 페이지뷰(PV)를 달성했다. 4년 전 대회에 비해 82% 증가한 수치다. USA투데이는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이 전략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구글 검색 상단을 노리는 전통적인 검색엔진 최적화(SEO)에 매달릴 때, USA투데이는 아예 구글의 'AI 개요'보다 한발 앞서 나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전략 2: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의 전문성' USA투데이가 기술과 속도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AI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현장 취재 강화'와 '차별화된 관점'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USA투데이는 월드컵이 열리는 북중미 16개 개최 도시에 취재 기자를 전면 배치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기자들은 단순히 '승부를 가른 10가지 순간' 같은 정형화된 리포트를 넘어, '지난 수년간 축구 전술은 어떻게 진화해 왔는가'와 같은 깊이 있는 전문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결국 USA투데이의 이번 월드컵 보도 전략은 'AI를 활용한 극단적인 속도전'과 '대체 불가능한 인간 기자의 전문성'이라는 투트랙(Two-Track)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미디어 환경의 격변기 속에서 이러한 노력이 과거만큼 완벽한 유입 효과를 보장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대한 AI 검색의 파도 앞에서 주저앉는 대신, 자신들만의 돌파구를 찾아 나선 USA투데이의 시도는 'AI 시대를 살아남아야 하는' 모든 언론사에 의미 있는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2026.06.22 15:18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한국, 아태지역 개인정보 불법유통공동 대응 이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홍콩에서 열린 '제65차 APPA(아시아·태평양 개인정보 감독기구 협의체) 포럼'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등 주요 회원국이 참석한 이번 제65차 포럼에서 송경희 위원장은 분야별 토론과 원탁회의에 주요 전문가(패널)로 참여, 한국의 개인정보 정책과 집행 동향을 알렸다. 특히 이번 제65차 포럼에서 우리 정부가 주도한 '개인정보 불법유통 대응 작업반'이 공식 출범했다. APPA(Asia Pacific Privacy Authorities)는 한국·미국·캐나다·멕시코·페루·콜롬비아·일본·싱가포르·호주·뉴질랜드·홍콩·마카오·필리핀 등 13개국 20개 기관 가입(한국은 '12년 가입)했다. 매년 상‧하반기 연 2회 포럼을 연다. 송 위원장은 이 행사 연계로 홍콩 개인정보 감독기구(PCPD) 설립 30주년 기념행사 중 첫 번째 토론인 '인공지능(AI) 시대 개인정보보호의 다음 단계(The Next Chapter in Protecting Privacy in the Age of AI : Global Regulator's Perspective)'의 토론자(패널)로 참여, AI 기술·서비스 활용이 본격화하는 시대에 신뢰기반 AI를 확산하기 위한 한국의 개인정보보호 법제와 혁신지원 프로그램을 공유했다. 특히, 안전한 데이터 활용 여건 조성을 위해 현재 'AI 특례' 법(공익적·사회적 이익을 위해 필요하고, 강화된 안전조치를 마련한 경우, 개인정보위의 심의·의결을 통해 적법하게 수집된 개인정보 원본 그대로 AI 기술개발시 활용) 개정안의 국회 입법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AI 기술개발 시 고품질 원본 데이터 학습의 기회를 제공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어 송 위원장은 제65차 포럼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인정보 보호 집행의 실제(Privacy Enforcement in Practice: Emerging Trends, Challenges and Strategies Across APAC)''의 토론자로 참여, 한국의 개인정보 집행현황을 공유하고, 최근 연이은 대규모 유출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과징금 제도(전체 매출액의 3% 이하) 이외에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전체 매출액의 10%까지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강화한 법 개정내용(올해 9월부터 시행)을 소개했다. 아울러, 생성형 AI 관련 개인정보 이슈에 대한 공동대응 경험을 공유하며, 세계 감독기구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제65차 포럼에서 우리 정부가 주도한 '개인정보 불법유통 대응 작업반'이 공식 출범했다. 한국·일본·싱가포르·홍콩·마카오·태국·필리핀 총 7개국 감독기구가 작업반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개인정보 불법유통 대응 전용 소통창구와 안내서를 구축하는 등 실천적 협력을 추진하고 나아가 국가 간 공조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경희 위원장은 “AI를 중심으로 한 급속한 기술변화 환경에서 개인정보 감독기구 간 협력과 공조를 기반으로 개인정보 유출 등 위험요인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곧 우리 국민의 개인정보를 지키는 일”이라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개인정보 불법유통 공조의 첫발을 내딛게 되어 의미가 크며, 실질적인 논의가 이어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6.17 22:46방은주 기자

[인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 과장급 전보 ▲ 공공실태점검단장 임종철

2026.06.15 12:09김기찬 기자

개보위, KLID 방문...공공 개인정보보호 관리 실태 점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위원장 송경희, 이하 '개인정보위')는 12일 오후 한국지역정보개발원(원장 직무대행 김석진 부원장, 이하 'KLID')을 방문해 지방자치단체 개인정보처리시스템 관리 실태를 종합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KLID는 지방자치단체 행정정보시스템, 주소정보관리시스템 등의 관리 업무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번 실태 점검은 지난 5월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예방중심 개인정보 관리체계 전환계획'의 후속조치로, 개인정보위 내 전문성과 업무 경험이 풍부한 우수 인력으로 구성한 '공공실태점검단'에서 국민의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처리하는 주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관리체계와 안전조치 이행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날 송경희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첫 공공기관 현장 점검을 위해 KLID를 방문하고,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사전 예방체계 운영 실태'를 점검했다. 이어, 주민등록시스템 운영지원단과 클라우드 보안관제센터를 찾아 개인정보 처리 업무의 안전조치 이행 현황을 확인하고, 개인정보 보호 현장의 애로사항과 개선 의견을 청취했다. 더불어, 개인정보위는 KLID에 개인정보처리시스템 운영을 위탁하고 있는 광역자치단체 개인정보 보호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접근권한 설정, 파기 등 자체 점검 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KLID 현장 점검을 시작으로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 전반에 걸친 개인정보 관리실태의 점검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기관별 자체점검과 현장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미흡 사항에 대한 개선을 지원하고, 공공부문의 개인정보 보호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송경희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공공부문은 국민의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처리하는 만큼 무엇보다 높은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 책임이 요구된다"면서 “특히,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규모 개인정보시스템을 중심으로 점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공공부문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6.13 15:44방은주 기자

쿠팡 6300억 역대급 과징금, 보안 전문가들 평가는?

3000만명 이상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쿠팡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가 63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는 SK텔레콤 유출 사고로 지난해 8월 부과받은 과징금(1348억원)의 4배를 웃도는 수치다. 개인정보위는 보안의 기본 중 기본인 인증키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과징금을 엄중하게 선정했다는 입장인데, 취재에 응한 보안 전문가들은 적정 수준으로 판단했다. 또 "업계 전반에 경종을 울릴 만한 사건"으로 평가했다. "개인정보보호 노력 지속 감경 요소 참작...국민 일상 밀접한 플랫폼이어서 엄중 처분" 개인정보위는 지난 10일 제11회 전체회의를 열고 개인정보보 법규를 위반한 쿠팡에 총 6246억8100만원 과징금과 1680만원 과태료를 부과했다. 개인정보위가 부과한 과징금 중 역대 최대치다. 개인정보위가 쿠팡에 매긴 과징금을 살펴보면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부과된 과징금이 4235억7500만원이다. 이용자들의 타사 온라인 활동 기록을 무단 수집한 점과 관련해서는 2011억6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돼 총 과징금이 산정됐다. 이 외 임직원 건강 관련 민감정보 이용에 대한 과징금은 2800만원이 부과됐다. 또한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에도 총 2억4800만원 과징금을 부과했다.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시 안전조치 의무 위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항 등이 확인될 경우 사고 직전 3개년도 매출의 최대 3%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 한국 법인의 지난 3년간 연결기준 평균 매출액은 약 32조원이다. 이 금액에 3%를 적용해 최대 과징금을 매기면 9600억원, 즉 1조원에 육박하는 과징금 부과가 가능하다. 다만 과징금 산정 과정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출액의 3%까지 부과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유출 사고와 직결되는 매출액만을 기준으로 과징금을 산정하고, 중대성 판단과 더불어 개인정보보호 노력, 피해 회복 노력 등을 감안해 과징금을 가중 혹은 감경하는 절차를 밟기 때문이다. 최대 매출액 10%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오는 9월 시행되는 만큼 이번 쿠팡 과징금 부과에는 이같은 징벌적 과징금이 부과되지는 않았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쿠팡은 사고가 발생한 쿠팡 이커머스 서비스 매출만을 기준으로 과징금이 정해졌다.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이번 유출 사고와 관련이 없는 독립적인 매출액은 과징금이 부과되는 매출액 기준에서 제외된 것이다. 다만 연간 매출액 약 30조원을 상회하는 대규모 개인정보처리자로서, 인증 시스템 및 인증키 관리를 소홀히 한 행위 및 다수의 이상행위를 탐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중대성 판단에 고려했다는 것이 개인정보위의 설명이다. 정보보호 관리체계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인증의 취득·유지, 민관협력 자율규제 규약 이행 등 개인정보보호 노력을 지속한 점도 감경 요소로 참작됐다. 쿠팡 플랫폼과 쿠팡 이츠에 각각 5000원, 쿠팡 럭스와 트래블에 2만원씩 총 5만원의 쿠폰을 지급한 보상 절차도 감경 요소로 작용했다. 개인정보위는 11일 제11회 전체회의 브리핑에서 "위반 기간 및 최근 3년 내 동종행위로 과징금이 부과됐는지 여부와 조사 방해·협조 여부 등 요소를 고려해 최종 과징금을 산정했다"며 "1억2000만개의 주소들이 관리되고 있는 국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온라인 플랫폼이기 때문에 엄중하게 처분을 했다. 또 보호법에 정하는 법과 원칙의 테두리에 따라서 국내외 사업자 차별 없이 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상징적 과징금…보안 중요성 인지시켰을 것" vs "법 집행 형평성 의문" 보안업계에서는 이번에 쿠팡에 부과된 과징금을 두고 '적정' 수준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대 수위의 과징금이 부과됐으며, 이를 계기로 유출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용준 극동대 해킹보안학과 교수는 "총 과징금 6300억원의 과징금 중 유출사고로 인한 과징금이 4000억원이 넘는데, 3000만명의 데이터가 유출된 점으로 보아 1인당 1만원이 넘는 수준의 과징금이 부여된 것으로 보인다"며 "부과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 규모로 과징금을 부과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통해 이커머스, 온라인 쇼핑 업계 전반에 경종을 울릴 만한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과거에는 보안에 대한 투자가 ISMS-P 등 법적 기준에만 맞춰서 형식적으로 투자가 이뤄졌는데, 쿠팡 사태를 다른 기업들이 보고 자발적으로 법에서 요구하는 수준보다 보안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가졌을 것"이라며 "충분히 의미 있고 보안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시키는 과징금"이라고 평가했다. 김선희 가천대 스마트보안학과 초빙교수도 "인증키 관리, 내부자 관리는 온전히 기업 책임인데, 63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은 개인정보위가 최대 수준으로 부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쿠팡이 과징금에 대해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개인정보위의 엄정한 대응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쿠팡은 키 관리 및 접근 통제에 있어 기본적인 수칙도 지키지 않았다. 조사에 협조적이기는 커녕 언론 플레이를 통해 방해에 가까운 행동을 했다"면서 "유출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정보에 구매이력 등의 민감정보가 포함돼 있으므로 역대 최고 수준의 과징금 부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이번 쿠팡에 대한 개인정보위 제재 수위가 과하고, 법 집행 형평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판단으로 보인다는 학계 의견도 있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은 엄정하게 물어야 한다"면서도 "다만 제재 수위는 기업 규모 자체보다 해당 정보의 민감성, 실제 피해 수준, 사고 이후의 대응과 피해 확산 방지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처분이 향후 산업 전반의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규제 목적은 처벌 자체가 아니라 공정하고 일관된 기준을 통해 기업의 책임 있는 행동을 유도하는 데 있다"며 "위반의 성격과 실제 피해가 유사한 사안들 사이에서 제재 수준의 편차가 지나치게 크다면, 법 집행의 형평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보안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져야 하지만 기업이 얻은 부당이득이나 실제 피해와 관계없이 매출 규모에 비례해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식이 과연 바람직한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성장할수록 규제 리스크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구조로 받아들일 수 있고, 이는 결국 투자와 혁신을 위축시키는 잘못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6.11 16:36김기찬 기자

개보위, 쿠팡 사태 '총제적 관리 실패' 결론…근거는

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일으킨 쿠팡 사건에 대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회사의 총체적인 보안 관리 실패로 결론지었다. 인증수단의 미흡한 관리 체계와 소홀한 접근 통제, 조사 방해, 탈퇴 회원의 자료 미파기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와 함께 개보위는 쿠팡에 대한 고발도 병행한다. 지난해 11월 사고 관련 증거 자료 보전을 명령했지만 5개월 분량의 웹 접속 기록을 수동으로 삭제하고, 자동 삭제 시스템 역시 중단시키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개보위는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쿠팡 제재안 관련 브리핑을 열고 안전조치 및 의무 위반 및 법적 근거 없는 개인정보 수집 등에 대해 과징금 6246억8100만원, 과태료 1680만원을 부과했다. 회사의 물류를 담당하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에도 과징금 2억4800만원을 내렸다. 개인정보 수집·이용 및 민간정보 처리 제한 위반 사실을 확인하면서다. 인증수단 관리 미흡·조사 방해·회원 자료 미파기가 이유 개보위는 인증수단을 안전하게 관리하지 않고, 불법적인 접근·침해사고 방지를 위한 접근 통제를 소홀히 했다는 점을 총체적 보안 관리 실패로 본 이유로 꼽았다. 쿠팡이 운영하는 토큰 기반 인증체계는 전자서명 검증만으로 인증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서명에 사용되는 키 관리 실패 시 전체 회원 계정에 대한 무단 접근을 허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엄격한 운영·관리가 필요하지만 이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해커가 퇴사를 했음에도 서명키를 즉시 갱신하거나 폐기하지 않는 등 인증 서명키를 안전하게 관리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해커가 공격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트래픽 이상과 비정상 접속이 다수 있었음에도 회사는 해커의 협박 메일을 받은 고객 민원 접수 전까지 이상행위를 인지하지 못했다. 개인정보가 포함된 페이지에 대한 차단 임계치 설정이 미흡하고, 이상행위에 대한 별도 상세 분석을 수행하지 않아 사전에 유출사고를 차단할 수 있는 기회도 놓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올해 1월 30일 회원 약 16만명의 개인정보가 추가 유출됐고 이를 인지했음에도 법령이 정한 72시간이 경과한 2월 5일에서야 유출 사실을 통지했다. 유출된 배송지 정보에 쿠팡 회원이 아닌 정보주체의 개인정보가 존재해 이를 통지할 것을 촉구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해킹에 대한 자체적인 조사 당시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할 때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직무수행 권한을 무력화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자료 폐기 등을 통해 개보위의 조사도 방해를 받았다. 회원정보는 탈퇴 후 90일이 경과하면, 주소·계좌번호는 즉시 파기하도록 하는 내부 규정이 있었음에도 246만5592건은 파기 하지 않아 실제 유출로 이어졌다. 탈퇴회원의 계좌번호 31만8499건을 즉시 파기하지 않고, 탈퇴 후 90일이 경과한 71만7865명의 개인정보도 별도의 발송용 DB에서 파기하지 않은 점도 드러났다. 개보위 "쿠팡 고발 진행…자료보전명령 미이행" 개보위는 이번 사안에 대해 쿠팡에 대한 고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송경희 개보위원장은 "조사를 개시하고 자료보전명령을 내렸는데도 이후 (자료가) 삭제된 적이 있었다"며 "자동 삭제 시스템도 중단시키지 않아 다시 한 번 삭제되는 일이 있어 조사를 어렵게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보위는 이번 결정에서 쿠팡 측 의견도 일부 반영됐으며, 국내와 국외 사업자의 차별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제안된 의견에 대해서는 사실 여부를 면밀하게 확인하고 조사 결과와도 대비해 여러번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물론 사실과 부합하는 부분은 감안된 것이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 피해 회복과 관련된 일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 점도 가중·감경에 반영됐다. 개보위 관계자는 "심의에 고려하기 위해서는 쿠팡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로 이용됐는지가 정확하게 확인되는 게 중요하다"며 "쿠팡이 답변을 하지 않아 정확히 얼마가 집행됐는지는 확인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종합적으로는 판단에 일부 고려가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쿠팡은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용자를 대상으로 쿠팡 플랫폼과 쿠팡 이츠에 각각 5000원, 쿠팡 럭스와 트래블에 2만원씩 총 5만원의 쿠폰을 지급한 바 있다. 안전 강화·정보 유출 통지 등 명령…"불복 시 적극 대응" 시사 개보위는 과징금·과태료와 유사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안전조치 강화, 회원이 아닌 정보주체 대상 유출 통지 실시, CPO 실질적 역할 보장 등을 시정 명령했다. 또한 탈퇴회원 개인정보 처리 체계와 관련해 개선을 권고하며 3개월 이내 시행·조치 결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쿠팡이 부과받은 과징금과 과태료가 역대 최대치로 나오면서 회사는 사과와 함께 "지난해 데이터 유출 사태와 관련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와 명확한 사실관계에 근거한 설명이 개인정보위원회의 결정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며 유감스럽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또 "쿠팡 파트너스는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 동일한 제휴 모델을 사용해 고객 데이터를 보호하고 적법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개보위로부터 공식 의결서를 수령한 후 법적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규명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쿠팡의 후속 조치에 개보위는 불복할 경우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송 위원장은 "만약 소송이 제기된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처분은 법과 원칙에 근거해 매우 면밀한 검토와 충분한 숙고 끝에 내려진 타당한 처분"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통한 타사 온라인 활동 기록 무단 수집을 두고 "비의도적이다. 자연적으로 적재가 됐다"고 항변했으나 인터넷 통신 규약상 자연적으로 적재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라고 봤다. 특히, 기기 식별자를 회원들 브라우저에 설치해 이를 바탕으로 타사의 웹·앱의 온라인 기록들을 쿠팡 서버에 들어왔을 때 회원 식별번호와 결합해 의도적으로 데이터베이스(DB)에 쌓아놨다는 점이 충분히 의도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개보위 관계자는 "이 DB를 나중에 쿠팡이 일정하게 조회한 사실도 확인했기에 이를 위법하다고 본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6.06.11 13:32박서린 기자

[속보] 개보위 "쿠팡 고발할 것...조사 어렵게 한 사실 확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일으킨 쿠팡에 대해 조사를 어렵게 한 사실이 확인돼 고발한다고 11일 밝혔다. 쿠팡이 이번 개보위의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할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2026.06.11 11:26박서린 기자

개인정보위, 쿠팡 6247억 '철퇴'…작년 과징금 총액 4배

쿠팡이 6247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규모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지난해 개인정보보위원회(개인정보위)가 부과한 전체 과징금 총합보다 높다. 개인정보위는 지난 10일 제11회 전체회의를 열고, 개인정보보호 법규를 위한판 쿠팡에 총 6246억8100만원의 과징금 및 1680만원의 과태료 부과와 함께 시정명령, 공표 및 공표 명령 등을 의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개인정보위가 부과한 한 해 과징금 총액(1677억원)의 4배 수준에 달하는 금액이다. 개인정보위가 부과한 역대 최대 과징금이다. 이와 별개로 개인정보보호 법규 위반이 확인된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유한회사(CFS)에 대해서도 총 2억4800만원의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다.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인증체계 전반에 대한 키 관리·통제 체계 정비 및 접근통제 조치 등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유출된 배송지에 포함된 '회원이 아닌 정보주체' 대상 유출통지 실시, 파기 정책 및 내부 거버넌스 체계 정비 등을 시정 명령했다. 쿠팡이 운영 중인 홈페이지에 위와 같이 처분받은 사실을 공표하도록 명령했고, 해당 사실을 개인정보위 홈페이지에도 공표할 예정이다. 개인정보위는 쿠팡에 탈퇴회원의 개인정보가 목적 범위 내에서 최소한으로 보관‧관리되도록 하고,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실제 개인정보 처리 방식에 부합하도록 적시에 현행화 및 공개할 수 있도록 내부 체계를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개인정보위는 지난해 11월20일 쿠팡의 유출신고를 접수하고 이튿날부터 개인정보 유출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개인정보위는 국회 청문회, 언론 보도 및 타 부처 등으로부터 납치광고, 취업 제한 목록 등과 관련된 쿠팡 및 CFS의 개인정보 침해 소지가 다수 제기됨에 따라 올해 1월7일 추가적인 조사를 추진했다. 개인정보위는 쿠팡 서비스가 국민 대다수가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생활 인프라 성격의 플랫폼으로, 개인정보 유출 및 침해사고 발생 시 대국민 영향도가 큰 점 등을 고려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집중조사 TF를 구성했다. TF는 사실관계, 개인정보 보호 법규 위반 여부 등을 '법과 원칙에 따라 책임에 상응하는 처분 부과' 원칙 아래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3322만 명 정보 유출…'CPO 독립성 방해'에 조사 방해까지 TF 조사 결과 해커는 쿠팡이 제공하는 다수 서비스 페이지에 접근해 총 3322만2472명의 회원 개인정보(계정 기준)와 최소 433만8368명(휴대전화번호 기준)의 '회원이 아닌 정보주체'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원정보 수정 페이지에서 3305만7012명의 회원 개인정보(이름, 이메일)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배송지 관리 페이지에서는 최소 2237만5359명의 회원이 등록한 배송지 정보(이름, 전화번호, 주소, 공동현관 비밀번호(비식별화))가 6398만6351건 유출됐다. 아울러 회원이 등록한 배송지 정보에는 회원 본인 외에도 가족, 친구 등 제3자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이 다수 포함돼 있었고, 회원이 아닌 정보 주체는 최소 433만8368명에 달한다는 것이 TF의 조사 결과다. 주문 목록 페이지에서는 회원 5만8349명의 주문내역(주문일, 상품명, 수량, 가격) 27만2470건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개인정보위는 쿠팡이 기본적인 안전관리 체계 미비 및 관리 소홀로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주요 관련 법령 위반 사항은 ▲안전조치 의무 위반 ▲개인정보 유출통지 의무 위반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의 독립적 업무 수행 방해 ▲개인정보 파기 의무 위반 ▲자료 폐기 등 조사 방해 등이다. 동의 없는 '납치 광고'로 1100만 명 온라인 활동기록 무단 수집 쿠팡이 판매하는 상품을 광고 파트너의 매체를 통해 홍보하도록 하는 제휴 마케팅 프로그램인 '쿠팡 파트너스'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정보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쿠팡은 2024년 12월23일부터 올해 2월 4일까지 1564만5338개의 웹페이지(URL) 또는 앱을 방문·사용한 쿠팡 이용자 총 1117만613명에 대한 타사 온라인 활동기록을 무단 수집·저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이 수집한 타사 온라인 활동기록은 기기 식별자 및 회원번호와 함께 광고 DB에 저장되어 있어 그 자체로도 개인 식별이 가능한 개인정보에 해당한다. 이에 민감정보의 추론 가능성도 있어 정보주체의 권리 침해 위험 가능성이 크다. 개인정보위는 타사 웹·앱에 맞춤형 광고를 게재하거나 온라인 활동기록을 수집‧저장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에게 명확히 알리고 동의를 받는 등 개인정보 처리에 관한 결정권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를 명확히 알리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아울러 자신이 보유하거나 운영하는 온라인 매체에서 광고를 클릭하지 않아도 쿠팡 웹이나 앱으로 강제로 전환되도록 하는 '부정 광고(납치 광고)'를 개제해 용자가 원치 않았음에도 쿠팡 웹·앱에 접속하도록 함에 따라 관련 온라인 활동기록이 쿠팡에 수집되도록 했다. 또 개인정보위 조사 결과 쿠팡은 스스로 정한 정책상의 계정 해지 기준에 해당함에도 일부 광고 파트너에 대해 계정 해지 등 불이익을 적용하지 않고, 오히려 추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등 적절히 제재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CFS와 관련해서는 경찰청 출입기자 개인정보 수집·이용 문제가 불거졌다. 개인정보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CFS는 2023년 9월부터 2024년 2월까지 물류 센터에 근무한 이력이 없음에도 경찰청 출입 기자 71명을 '허위사실유포' 사유로 취업제한 목록에 등록하였고, 등록 과정에서 별도로 해당 정보주체의 동의를 받거나, 등록 사실을 알린 바는 없었다. 뿐만 아니라 소송 과정에서 건강상 쟁점을 반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임직원 80명의 체중 수치 분석 자료 등을 법원에 제출한 것과 관련, 별도 동의나 법령상 근거 없이 민감정보를 처리한 행위로 판단해 과징금을 부과했다. 개인정보위 "유출사고 엄격한 법적 책임 명확히했다" 평가 개인정보위는 이번 조사 및 처분을 통해 국내 소비자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기업이라면 국·내외 기업을 막론하고 동일한 기준과 엄격한 법적 책임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명확히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규모의 개인정보를 다루는 플랫폼 기업의 기본적인 안전조치 소홀과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침해 행위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봤다. 송경희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이번 처분이 국민 생활과 밀접한 온라인 플랫폼 전반의 보안 투자 확대와 내부 통제 강화를 유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개인정보위도 플랫폼 내에서 국민의 개인정보가 안전하게 이용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2026.06.11 11:00김기찬 기자

[법과 상식 사이] 스마트 글래스와 동의 없는 개인정보

'타인 안경 속에 들어간 나' 옆 테이블에 앉은 안경 쓴 사람이 내 쪽을 보는 것 같다.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살펴보는 중일 수도 있고, 일행과 대화 중일 수도 있다. 그래서 대개는 무심히 넘긴다. 그러나 그 안경에 카메라와 마이크, 위치 센서, AI 분석 기능이 들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나는 동의한 적이 없다. 앱을 설치한 적도 없고, 약관을 읽은 적도 없고, 카메라 접근 권한을 허용한 적도 없다. 나는 그 기기를 이용하지도 않지만, 그 사람의 시야 속에서 내 얼굴과 목소리, 위치와 행동이 누군가의 AI 기기 속 데이터가 될 수 있다. 스마트 글래스가 일상화되는 시대의 개인정보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과거 구글 글래스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꼈던 이유도 비슷했다. 내가 지금 촬영되고 있는지, 혹시 내 얼굴도 저장되는지, 내가 분석되는 건 아닌지에 대한 불안이 있었다. 최근 다시 부각하고 있는 AI 스마트 글래스는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에 머물지 않는다. 카메라와 마이크, AI 기능이 결합되면서 사용자가 보고 듣는 주변 환경을 촬영하고 해석하는 장치로 발전하고 있다. 지금은 기능과 활용 범위에 제한이 있지만 기술의 방향은 분명하다. 사람의 시야와 일상 공간이 데이터 처리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주변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스마트 글래스의 개인정보 문제는 기기를 착용한 이용자 본인보다 그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주변 사람들에게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착용자는 기기를 구매하고 약관에 동의하며 앱 권한을 설정할 수 있지만, 그 옆을 지나가는 사람에게는 그런 선택의 기회가 없다. 그동안 스마트폰에서는 개인정보 보호가 주로 내 기기와 내 앱을 관리하는 문제였다. 그러나 스마트 글래스는 타인의 기기에 의해 내가 데이터 처리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더 어려운 문제를 드러낸다. 스마트 글래스는 단순한 촬영 장치가 아니다. 여기서는 기록이 바로 분석이 되고, 분석은 곧바로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된다. 주변 사람의 얼굴, 목소리, 위치, 행동이 AI와 결합되는 순간 그것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특정인을 식별하고 추론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이 분석이 반드시 글래스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실시간 인식과 정보 제공을 위해 데이터는 스마트폰, 통신망, 엣지 서버, 클라우드 AI 시스템 사이를 오가며 처리될 수 있다. 결국 스마트 글래스의 개인정보 문제는 기기 하나에 그치지 않고 기기와 통신 인프라가 결합된 환경에서 데이터가 어떻게 생성되고 처리되는가의 문제까지 포함하게 된다. 내 위치는 많은 것을 드러낸다 스마트 글래스가 일상 공간을 인식하고 분석하게 되면 위치정보의 의미도 달라진다. 위치정보는 단순한 GPS 좌표가 아니다. 반복되는 이동 경로와 체류 장소는 생활 반경, 관심사, 인간관계까지 드러날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 글래스의 시선 방향과 주변 공간 정보가 결합되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이제 위치정보는 어디에 있었는가를 넘어 무엇을 보았는가, 누구와 함께 있었는가, 무엇을 할 가능성이 있는가를 추론하는 단서가 된다. 개인정보보호법의 관점에서도 쟁점은 복합적이다. 얼굴과 음성은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가 될 수 있고, 시선 방향과 체류 시간은 관심사와 성향을 추론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반복 방문 장소와 이동 경로는 위치정보와 결합해 생활패턴과 사회적 관계를 드러낼 수 있으며, AI가 결합되면 이 정보들은 더 민감한 의미를 갖게 된다. 나아가 해외 클라우드나 외부 AI 연산 시스템이 개입하면 데이터가 어느 국가에서 처리되고 누구에게 위탁되는지의 쟁점도 함께 발생한다. 결국 스마트 글래스가 보여주는 개인정보 쟁점은 하나의 정보 항목에 머물지 않는다. 얼굴, 목소리, 위치, 시선, 체류 시간이 결합되면 한 사람의 생활을 읽어내는 단서가 된다. 침해 역시 명단 유출이나 앱 권한 남용처럼 눈에 보이는 사건으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누군가의 안경 속에 반복적으로 포착되고 그 정보가 분석되어 나의 이동, 관심사, 관계가 조용히 추론되는 방식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이제는 가져간 정보보다 그 정보로 무엇을 알아낼 수 있는지가 중요해 졌다. 스마트 글래스의 개인정보 문제는 단순히 무엇을 촬영했는가에 그치지 않는다. 무엇을 인식하고, 무엇을 결합하며, 무엇을 추론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착용자의 편의와 혁신만으로 타인의 일상이 데이터화되는 것을 당연시할 수는 없다. 이제는 기기의 설계와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부터 상품화 전 개인정보 영향평가를 통한 안전성 확보, 수집 즉시 얼굴, 음성 등의 익명화 처리 등 주변인의 권리가 어떻게 보호될 수 있는지, 이를 사업자의 자율에 맡겨둘 것인지 법과 규제가 직접 다뤄야 할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할 시점이다.

2026.06.10 17:03안정민 컬럼니스트

"개인정보 전주기 보호"...개보위, 기술R&D 로드맵 발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개인정보 전주기 보호체계를 담은 기술 연구개발 로드맵을 9일 내놨다. 기존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 R&D 로드맵('22~'26)과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 표준화 로드맵('23~'27)을 통합했다. 특히 개인정보 전주기 보호체계와 관련한 11대 핵심기술로 ▲AI 모델 안전성 평가 ▲에이전트‧도구‧로봇 실행 보안 ▲피지컬 AI 실시간 프라이버시 제어 ▲AI 기반 비정형데이터 비식별화(영상, 텍스트, 음성) 등을 선정했다. 개인정보 전문인력 양성도 로드맵에 처음으로 담았다. 개보위는 인공지능·데이터 중심 사회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안전한 활용을 지원하고, 인공지능 시대에 부합하는 신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개인정보 전주기 보호·활용 기술 R&D 및 표준화 로드맵(2026~2030)'을 수립해 공개 했다고 9일 밝혔다. 로드맵은 개인정보위 홈페이지(정책·법령>기업정책)의 개인정보 포털(자료>정책자료)'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 R&D 로드맵('22~'26)과,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 표준화 로드맵('23~'27)을 따로 마련, 운영했다. 이번에 이를 통합했다. 개인정보 기술 연구개발(R&D)과 표준화 간 연속성을 높이고 인공지능 시대의 개인정보 분야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에이전틱·피지컬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확산으로 개인정보 처리 환경이 급변하면서 개인정보 유·노출, 인공지능 학습데이터의 노출·재식별 등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고 있어, 현 기술 발전상황을 반영해 개인정보의 생성·수집부터 파기까지 생애 전주기별 연구가 필요한 보호·활용 기술과 표준화 대상을 재정비했다. 또 국내외 최신 기술 및 표준화 동향 등을 고려해 개인정보 전주기 보호·활용 기술 분류체계를 정의했다. 특히 ▲개인정보 주권보장 ▲유·노출 위험경감 ▲신뢰기반 안전활용 ▲인공지능(AI) 대응 기술개발 등 4대 분야 11대 핵심기술을 선정했다. 11대 핵심기술 내에는 인공지능(AI) 모델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유·노출 위험 등 안전성 평가, 에이전틱·피지컬 인공지능(AI) 환경에서 개인정보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 등 인공지능 환경에 적시 대응 가능한 기술 요소들을 새로 반영했다. 또한,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술(PET)과 인공지능이 융합된 AI-PET 기술, 비정형데이터 등의 비식별화 기술 연구 등을 통해 다양한 신기술이 등장하는 환경 속에서도 개인정보 보호와 안전한 활용의 균형을 갖춘 실용적이고 효능감 있는 기술 연구개발(R&D) 및 표준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PET(Privacy Enhancing Technology)는 가명·익명처리 기술, 합성데이터, 동형암호 등 다양한 개인정보 보호 강화 기술을 통칭한다. 아울러, 개인정보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향후 10년간의 인력양성 방향을 신규로 마련했다. '개인정보 보호·활용, 유출사고 예방·대응 등'의 역량을 갖춘 전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로드맵 내 '개인정보 분야 전문인력 양성 로드맵('26~'35)'을 '별첨'으로 구성했다. 송경희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함께 새로운 프라이버시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기술 연구개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개정된 로드맵을 기반으로 현장 수요를 반영한 상용화 가능한 개인정보 보호 및 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국내외 표준화, 전문가 양성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6.09 19:58방은주 기자

개보위, 10일 쿠팡 제재안 심의…역대 최대 과징금 나올까

지난해 11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 쿠팡에 대한 과징금 수위가 오는 10일 결정된다. 역대 최대 수준 과징금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오는 10일 전체 회의를 열고 쿠팡의 제재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 2월 쿠팡 유출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때 유출된 이용자 성명, 이메일 주소를 포함한 개인정보는 3367만3817건 수준이다. 개보위는 지난 4월 쿠팡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항과 예정 처분 내용 등을 담은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이후 쿠팡은 의견 제출 기한 연장을 요청한 후 의견서를 제출했고 개보위는 이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체회의에서 개보위는 쿠팡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와 과징금 부과 등 제재 수위를 논의한다. 구체적인 과징금 액수와 처분 내용을 위원들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유출 규모와 대응 과정 등을 고려하면 '역대급'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행법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시 매출액의 최대 3% 범위 내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지난해 쿠팡의 매출액은 345억 달러(약 52조 1813억원)으로 부과 가능한 최대 과징금은 1조5000억원대다. 지금까지는 지난해 발생한 SK텔레콤의 유심 정보 유출 사고에 역대 최대 과징금이 부과됐다. 당시 SK텔레콤을 상대로 부과된 과징금 규모는 1348억원 가량이다. 다만, 쿠팡이 행정소송을 통해 불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텔레콤은 올해 1월 과징금 관련 행정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2026.06.09 15:06박서린 기자

'몬길'부터 '스페셜포스'까지…언리얼 엔진5가 보여준 장르 확장성

2026년 상반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언리얼 엔진 5(이하 UE5) 기반 신작들이 잇따라 출시된 가운데, 장르 및 플랫폼 한계를 허무는 확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UE5는 에픽게임즈가 개발한 리얼타임 3D 창작 툴이자 그래픽 엔진이다. 이번 상반기 신작들은 수집형 RPG부터 오픈월드 액션, 정통 FPS까지 장르를 달리하면서도 동일한 엔진 위에서 각기 다른 플레이 경험을 구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단순 그래픽 구현 도구를 넘어, PC·콘솔·모바일을 아우르는 멀티플랫폼 개발의 공통 기반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수집형 RPG '몬길: 스타 다이브' 넷마블몬스터가 개발한 '몬길: 스타 다이브'는 지난 4월15일 모바일과 PC 플랫폼으로 정식 출시됐다. 이 작품은 서브컬처 장르 특유의 감성적인 캐릭터 매력 위에 몬스터를 직접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 그리고 실시간 액션을 감각적으로 결합한 수집형 액션 RPG다. 게임은 플레이어가 구성한 몬스터 조합과 파티 성격에 따라 실시간 전투 흐름과 대응 전략이 완전히 달라지는 구조를 핵심 메커니즘으로 삼았다. 짧은 플레이 타임 안에서도 캐릭터 성장의 보상이 축적되도록 설계해 유저에게 반복 플레이 성취감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여기에 UE5 기반의 고퀄리티 시네마틱 컷씬 연출과 역동적인 전투 표현이 더해지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유저가 공들여 완성한 수집과 성장의 결과물이 인게임 연출을 통해 시각적으로 더욱 선명하게 체감되도록 뒷받침하며 웰메이드 성장형 플레이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오픈월드 IP 재현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넷마블 F&C가 선보인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올해 3월17일 모바일, PC, 플레이스테이션 5(PS5) 플랫폼으로 이용자들을 찾았다.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IP의 방대한 세계관을 높은 자유도의 오픈월드 액션 RPG 포맷으로 재해석해 개발 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은 대형 프로젝트다. 원작을 통해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영웅들과 그들의 독자적인 서사를 고스란히 계승하면서도, 광활한 브리타니아 대륙을 자유롭게 탐험하는 서사 중심의 어드벤처 요소를 전면에 내세웠다. 오픈월드 전역에 배치된 퍼즐 요소와 탐험, 긴장감 넘치는 전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서사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UE5의 물리 시뮬레이션 기술과 그래픽 표현력이 효과적으로 활용됐다. 원작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 디자인과 판타지 특유의 공감각적인 분위기를 인게임 3D 연출로 재현하며 오픈월드로서의 완성도를 증명했다. 어반 오픈월드 '이환' 핫타 스튜디오가 개발한 '이환'은 지난 4월29일 모바일, PC, PS5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격했다. 현대 도시의 세련된 일상성과 기이한 초자연 현상이 공존하는 가상 도시인 헤테로 시티를 무대로 삼은 초자연 어반 오픈월드 RPG다. 플레이어는 도시에서 활동하는 최초의 무면허 이상 헌터가 돼 민간 의뢰를 해결하고, 동료들과 함께 도시 곳곳에 숨겨진 수수께끼를 파헤쳐 나가게 된다. 단순한 전투와 탐험을 넘어, 생활형 콘텐츠와 도시 안에서의 다채로운 상호작용을 플레이 경험 전반에 촘촘하게 녹여낸 점이 차별화 요소다. UE5로 세밀하게 조형된 헤테로 시티는 초현실적 요소와 현대적인 도시 미학이 결합돼 강렬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광활하고 생동감 넘치는 어반 오픈월드의 매력을 시각적·기술적으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며 서브컬처 유저 취향을 정조준했다. 드라마 IP 기반 액션 RPG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넷마블네오가 개발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지난달 14일 모바일과 PC 플랫폼으로 출시돼 원작 팬의 이목을 모았다.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HBO의 명작 드라마 IP를 기반으로, 가혹하고 황량한 웨스테로스 대륙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정통 액션 RPG다. 이 작품은 정해진 플롯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기존 IP 게임의 한계에서 벗어났다. 이용자는 직접 세계관 속 가문의 일원이 되어 황량한 북부의 끝없는 눈밭부터 정치적 음모가 가득한 도심까지 자유롭게 탐색하고 치열한 전투를 치르게 된다. 특히 UE5의 정교한 빛 처리와 섬세한 상호작용 기술은 원작 특유의 무겁고 웅장한 분위기를 게임 속 공간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이를 통해 웨스테로스 대륙을 실제로 걷고 있는 듯한 생생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클래식 FPS 리마스터 '스페셜포스 리마스터'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 리마스터'는 지난 3월25일 PC 플랫폼으로 출시되며 올드 게이머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대한민국 온라인 FPS 시장을 이끌었던 클래식 IP가 현대적인 기술력과 감각을 입고 새롭게 돌아왔다. 이 게임은 원작 고유의 타이트한 교전 전개 방식과 직관적인 5대5 팀 데스매치 구조를 철저하게 계승했다. 특히 유저에게 익숙한 고전 전술 맵들과 특유의 이동 리듬을 정교하게 다듬는 한편, '스페셜포스' 상징과도 같은 변칙적인 대각 이동 기동술과 순간적인 화면 에임 전환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원작의 검증된 조작 감각은 고스란히 이어받으면서도, 인게임 디테일은 UE5 기반의 향상된 해상도 텍스처와 정밀한 타격 물리 효과로 채웠다. 타격감과 총기 사운드, 피격 연출이 한층 또렷해진 덕분에 클래식 슈터 고유의 재미가 현대적인 전장의 긴장감으로 재탄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출시된 UE5 기반 신작들은 장르별로 핵심 플레이 경험을 구현하는 방식을 달리했다"며 "캐릭터 수집·육성의 직관적인 보상 설계부터 오픈월드가 주는 특유의 공간감, 클래식 명작의 조작감 재현까지 동일한 엔진 위에서 저마다의 독창적인 방향성을 증명해 냈다"고 말했다. 이어 "UE5가 급변하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장르와 플랫폼 한계를 허무는 핵심 기반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6.04 11:24진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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