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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 언제까지…국민에게 희생 감내(堪耐)하라는 '의료개혁'

올해 보건의료계의 가장 큰 관심은 국민 피해는 외면한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이 언제쯤 끝날지다. 문제는 의료계의 강한 반대에 정부의 의료개혁 의지는 탄력을 잃었고 진행 속도도 떨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가세하며 의료개혁 방향이 처음과 다르게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필요성 인정하지만 속도엔 이견 '의료개혁'…의-정 갈등 속 국민 건강은 '뒷전' 작년 2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을 2025년 2천명 증원부터 2035년까지 총 1만명을 증원하겠다는 계획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발표했다.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정책 발표에 의사사회는 강하게 반발했고, 전공의와 의대생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 거리로 나와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한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정부와 의료계는 각자의 주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으며 국민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전공의 집단 사직은 의료현장의 공백을 초래했다. 전공의의 사직으로 의료기관은 의사가 부족해졌고, 이로 인해 증가한 업무량은 환자를 위해 버티고 있는 의사마저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 이에 정부는 수가 인상, 사직전공의 복귀지원 대책(수련 및 입영특례) 등 다양한 당근책을 내놓았지만, 이는 의료기관을 위한 것이지 업무에 쓰러져가는 의사에게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2024년 3월 기준 임용대상자로서 사직(임용포기)한 레지던트 1~4년차 9천220명 중 올해 복귀하는 ▲1년차 17명(2천674명 중 0.6%) ▲2년차 54명(2천580명 중 2.1%) ▲3년차 52명(2천427명 중 2.1%) ▲4년차 76명(1천539명 중 4.9%) 등 199명(의무사관후보생 98명)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신규 의사도 매년 3천여명이 배출됐는데, 의대생의 집단 휴학으로 응시자가 급감하며 10분의 1인 300명도 안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의료계의 2025년 의대 정원 재논의 요구에도 정부는 원칙대로 2025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에 들어가 수시모집에서 기존 정원보다 60여명 늘어난 3천118명을 선발했다. 정시 모집도 목표치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다만 2026년도 의대 정원은 의료계와 협의해 정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국회도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우선 국민 피해를 해결하겠다며 여야 정치권과 정부, 의료계가 참여하는 여야의정협의체가 발족했지만, 첫 회의부터 야당이 빠진 채 여당 단독으로 개최하며 '여의정협의체'로 축소하더니, 연말에는 그나마 참여하던 의료계 단체들도 불참을 선언해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야당 역시 현 상황을 개선할 타개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정부 비난하기에만 나서고 있다. 오로지 국민만 최대한 의료 이용을 줄이고, 장시간 대기, 수술 연기 등 현 상황을 감내하는 실정인 것이다. 또 보건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번 의료대란으로 정부가 투입한 비용을 하다못해 수년전 의료현장에서 위기감을 호소했을 때 지원했다면 지금의 일방적인 정책은 필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보건복지부는 의료개혁 과제 중 '공정한 보상체계'를 위해 ▲공급부족 해소(중증응급 등) 5조원 이상 ▲수요부족 대응(소아, 분만 등) 3조원 이상 ▲네트워크 협력 지원 2조원 이상 등 최소 10조원을 포함해 2028년까지 건강보험 재정 '20조원+α'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을 통해 2027년까지 3년간 상급종합병원에 총 10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번 사태가 시작된 2024년 2월부터 12월까지 건강보험에서 비상진료체계에 지원한 금액은 월 2천85억, 총 1조3천490억원으로 추산된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중증환자 입원 비상진료 사후 보상이 6천251억원, 입원환자 비상진료 정책지원금 3천472억원,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가산 1천557억원, 응급·중증수술 가산 인상 및 확대 1천159억원 등이다. 보건의료계 단체장 교체 따른 새 갈등…탄핵 정국에 정책 설득력은 보건의료 환경이 올해도 녹록지 않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직능단체의 수장 교체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이다. 우선 의약계 대표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 수장이 교체됐거나, 교체될 예정이며, 지난해 간호법 제정이라는 대업을 이룬 대한간호협회도 2월 새로운 회장을 선출한다. 대한의사협회는 1월 선출된 김택우 회장 집행부가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김 회장은 강원도의사회장과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작년 2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2천명 확대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발표에 대응하기 위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투쟁을 이끌어 왔다. 김 회장은 의대 정원 확대와 의학교육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왔다. 의대 정원 확대의 경우 증원 타당성과 근거가 부족한 일방적 발표라고 비판해왔고, 의학교육 역시 현 상태로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며 정부에 2025년도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2026년 정원의 원점 재논의 가능성을 밝히며 의료계와 갈등에서 한발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의사협회는 여의정협의체, 의료개혁특별위원회 등 정부‧여당이 주도하는 논의체에 불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의료개혁 특위와 같은 위원회가 불쑥 만들어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상설 기구가 만들어지고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지만, 현재의 일방적 구조 협의체는 필요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또 최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택우 회장이 비공개 만남이 추진됐는데 이러한 만남이 언론에 공개되며 의료계 내부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택우 회장은 “비공개로 합의된 만남을 공개하여 또다시 신뢰를 훼손하고 상황을 왜곡한 이주호 부총리에 유감”이라며 “이주호 부총리는 교육에 대한 대책도 없고, 전공의 요구를 수용할 의지도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정부는 현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의대 교육 정상화 대책부터 내놓기를 재차 촉구했다. 무엇보다 의사협회가 전임 집행부와 전공의와 갈등 등으로 의료계 대표성을 잃은 상황에서 김택우 집행부가 얼마나 내부 갈등 봉합을 이룰지도 관심이다. 그동안 내부 갈등을 겪던 의료계에 대응하며 정부는 직능이 아닌 다양한 의료계 단체와 소통하며 의료계와 대화하고 있다는 명문을 내세웠는데, 갈등이 봉합되면 의료계와 정부의 대표 대화 창구는 의사협회가 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정부에 더 큰 압박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약사회는 오는 3월 권영희 회장 집행부가 출범한다. 권영희 회장 당선인은 선거 당시 성문명 처방을 중점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의약품을 제품명이 아닌 성분명으로 처방하면 약국에서 동일 성분‧용량으로 조제가 가능하게 하는 '성분명 처방'은 2000년 의약분업 시작 이후 약사회와 의사회가 갈등을 빚어온 현안이다. 약사회는 성분명처방이 동일한 효능‧효과를 지녔지만 보다 저렴한 의약품의 대체조제로 약국의 의약품 재고를 줄이고, 건강보험 재정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의료계는 동일성분 의약품이더라도 제네릭의약품 개발과정에서의 생물학적 동등성시험(의약품 복용 후 인체 흡수속도 및 흡수량을 비교해 약효 및 품질 동등성 등을 평가하는 인체 적용 시험) 인정 기준 폭이 넓어 동일한 효능‧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보건복지부가 대체조제 사후통보(의사가 처방한 의약품과 동일한 성분·함량·제형의 다른 의약품으로 조제 후 처방 의료기관에 통보)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업무포털에 할 수 있도록 약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갈등이 예고된 상황이다. 정부 상황도 좋지 않다. 대통령 탄핵 정국(政局)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계엄 국무회의 참석과 관련해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탄핵이 되고 새 정부가 들어선다면 현 정부의 모든 보건의료 정책은 원점 논의가 불가피해 보인다. 의료개혁 갈등…진료 공백 넘어 보건의료산업에도 영향 한편 의사 부족은 단순히 진료 현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진료 의사가 부족하면서 의사들이 진행하던 임상‧연구도 차질을 빚게 됐고, 이는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료개혁에 따른 의료전달체계 개편 역시 제약산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상급병원의 경우 중증 환자 진료를 중심으로 개편안이 모색되며, 처방되던 의약품도 변할 수밖에 없고, 영업마케팅 방향도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와 필수의료 살리기 정책은 '의료개혁'이란 이름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오픈런, 지방에는 없는 분만 산부인과, 수도권 대형병원 과밀화 등 오랫동안 제기되 온 보건의료 문제 해결을 위한 의료개혁에는 많은 사람이 동의하지만, 이번에 정부가 추진하는 급진적 의료개혁과 비용지출에는 반대하는 사람도 많다. 신뢰는 얻기는 어렵지만 잃기는 쉽다. 이제 정부와 의료계는 '국민 건강을 위해'라는 말보다는, 가야할 방향이 맞다면 속도를 늦추더라도 제대로 된 의료개혁이 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2025.01.29 09:27조민규 기자

의협회장 "말 바꾸는 정부와 조건없는 협의? 의료정상화 도움안돼”

김택우 제43대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이 정부의 이른바 '조건 없는 협의'에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정부 내부의 메시지 혼선을 고려하면 현 상태에서의 의정 협의는 의료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김 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이촌 의협회관에서 취임 후 언론과의 첫 간담회에서 “(의협이) 이전에도 요구한 것은 (의대 정원 증원) 숫자에 대한 부분이 아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숫자만 논의되고 있다”라며 “근본적인 원인은 전공의가 기피과에 지원하지 않은 상황인데, 숫자놀음에 매몰돼 있다”라고 진단했다. 앞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10일 “2026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확대 규모 제로베이스에서 유연하게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현재 특정한 숫자를 염두에 두고 협의할 계획은 없다”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규홍 장관은 “의대 정원 원점 재검토 계획에 따라 의협과 얘기하겠다”라고 발언했다. 이후 복지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2026년 의대 정원 확대 규모에 대해 숫자에 구애받지 않고, 의료계와 유연하게 협의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택우 회장은 “정책 당국자조차 혼선이 많은 상황에서 의협이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느냐”며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정부의 '조건 없는 대화' 참여를 일축한 셈이다. “전공의 특혜? 우리가 요구했나” 복지부는 수련 재개를 원하는 사직 전공의 복귀를 유도한다는 이유에서 올해 1월~2월 전공의 모집계획에 수련 및 입영 특례 방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현행 전공의 임용시험 관련 규정은 사직 후 1년 내 복귀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특례에 따라 사직 전에 수련한 병원 및 전문과목으로 복귀하여 수련을 재개할 시 수련 특례 조치를 통해 이러한 규정이 미적용된다. 또 사직 의무사관후보생이 수련에 복귀해 수련을 재개할 시 수련을 마친 이후 의무장교 등으로 입영할 수 있게 된다. 의무사관후보생이 수련기관에서 퇴직하면 병역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입영해야 한다. 이주호 부총리는 이러한 전공의 수련 및 입영 특례에 대해 “대승적 결단”이라며 의정 간 신뢰 회복 차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나친 특혜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택우 회장은 “요구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례는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난 임시 방편적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라며 “마치 특혜를 주는데도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는다는 식의 본질에서 벗어난 논란도 나오고 있다”라고 답답해했다. 이어 “(특례는) 우리가 요구하지 않은 것”이라며 별도의 입장 표명이 불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한 정부의 마스터 플랜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현 사태를 일으킨 정부가 정책 대안과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라며 “의협 요구의 핵심은 과연 어떻게 의대 교육이 가능하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개특위 논의 중단돼야” 김택우 회장은 취임 일성에서 “의정 회의체에서 탈퇴하는 것으로 반대 의견만을 표출하던 과거와 달리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의협의 대정부 협상 방식의 변화에 대해 관심이 높다. 김 회장은 “앞서 의협의 막말에 대해 송구하다”라며 “(국민과의) 소통이 자연스럽지 않아 오해도 많아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 협의 방식은 성과를 이루기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여러 수단을 통한 의협의 의제 주도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 의료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의개특위와 같은 위원회가 불쑥불쑥 만들어지는 것은 적절치 않고, 상설기구를 통한 심도 있는 논의 체계가 필요하다”라며 “현재 (의개특위는) 일방적인 형태로 일방적 결론이 나오는 구조로, 의협의 참여가 올바르지 않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당장 의개특위 논의는 중단하고 중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의개특위 주도의 실손의료보험 개선안 마련과 관련해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사적 보험에 대해 국가가 강제로 보험계약을 해지시키고 다른 보험으로 갈아타게 한다는 발상이 문제”라며 “건강보험 급여와 비급여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실손보험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라고 지적했다.

2025.01.16 17:00김양균 기자

"의료대란, 3월까지 조치 없으면 더 길어진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월이 되기 이전에 가시적 조치가 있어야만 파행적 의료대란을 막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윤석열식 의료개혁', 즉 윤 정부가 추진한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골자로 한 의료개혁에 대해 “대통령 탄핵과 함께 심판을 받았고,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정책 추진은 의료대란의 주범”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의대 교수 출신인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의료개혁은 일방적이고 폭력적으로, 2천 명 증원이란 숫자도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졌고, 대통령이 절대로 못 바꾼다는 고집을 부리면서 의사와 정부의 갈등이 심해졌다”라며 “전공의가 병원에 사직서를 내고 떠난 의정갈등, 의료대란 장기화 과정에서 정부는 설득보다 처벌 위주의 대응 방침을 반복적으로 내놓았다”라고 지적했다. 새로운 의료개혁 필요해 그럼에도 새로운 방식의 의료개혁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김 의원은 “국민이 소위 응급실 뺑뺑이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윤 정부의 의료개혁과는 단절한, 새로운 의료개혁 추진을 위해서는 2026년 의대정원은 숫자를 정하는 기구와 절차를 법으로 정해 추진해야 바람직하다”라며 “(2026학년도 의대정원 증원) 숫자를 일방적으로 정하면 새로운 갈등 발생하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라고 말했다. 대신 “필요 의사 추를 추계해서 상향식으로 의료인력 확충을 제안해야 한다”라며 “간호사 등 다른 의료인력에 대한 수급 추계도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관련해 우선 김 의원은 보건의료 정책심의위원회가 유명무실하다고 본다. 개선을 위해 그가 제시한 것은 ▲보건의료인력정책심의원원회의 의결권 강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지원전문기관 지정 및 기능 강화 ▲국회 추천 노동자단체 및 비영리 민간단체 소속 위원 추천 ▲국회 소관 상임위 보고 의무화 등이다. 또 김 의원은 의료인력 수급추계 과정 역시 과학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보건의료인력정책심의위원회 산하에 ▲수급추계위원회 ▲수급추계방법론 분과위원회 ▲직종별 보건의료인력 전문분과위원회 설치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의원의 생각이다. 이 밖에도 김 의원은 의료인력의 지역 불균형 배치 등도 개선할 점이라고 본다. 해결 방법으로 제시한 것은 ▲국가 수준 및 진료권 단위 보건의료인력 수급추계 ▲진료권 중심 의대 등 보건의료인력 양성 대학 정원 추계 등이다. 의개특위 해체하고 국회서 논의 이뤄져야 또 김 의원은 의료개혁 추진 기구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해체하고 국회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여야, 이해당사자, 국민이 참여하고 합의하는 의료개혁안을 만든다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의료개혁 방안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3월 전공의 수련과 의대 개강이 시작되기 때문에 1, 2월에 2026년 의대 정원 증원을 비롯해 앞으로 의료개혁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칭) 국회 의료개혁특위 등을 만들어 산하나 공론화 위원회를 두고 의제별로 국민이 참여해 숙의하는 구조를 제안한다”라며 “이렇게 만들어진 결론을 바탕으로 특위에서 법을 개정 및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선 여야의정협의체와 여정협의체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고,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을 거치며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복병이다. 여야가 참여하는 의료개혁 논의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가능하다. 물론 김 의원도 이러한 지적을 알고 있다. 그는 “(여야 대치로 협의가) 어려울 수 있지만, (의료개혁은) 예측보다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라며 “지금 당장 해결 가능성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고 어떻게 해결해 나갈 방법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방향성에 대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2025.01.14 06:00김양균 기자

베일벗은 실손보험 개선안, 비급여 보장 축소·중증질병·상해 중심 차등 보상

정부가 지난해 2월부터 필수의료 4대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해 온 실손보험 개선안의 베일이 벗겨졌다. 골자는 과도한 비급여 보장을 줄이고, 중증 질병 및 상해를 중심으로 한 보상, 약관 변경 불가 고객에 대한 대응 마련 등을 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이하 의개특위)는 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비급여 관리 및 실손보험 개혁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2월부터 실손의료보험 개혁방안을 검토해 온 의개특위는 이날 그간 논의된 개선 방향을 공개했다. 의개특위가 밝힌 실손의료보험 개선안은 큰 틀에서 보편적 의료비와 중증환자 중심 적정 보상, 중증 질병 및 상해 여부를 구분해 보상 내용 차등화, 약관 변경 불가 고객 대응책 마련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중증 질병 및 상해 여부 따라 특약 차등 보장 4세대 실손보험의 자기부담은 입원 20%를 비롯해 통원 시 병의원과 약국은 1만원, 상급 및 종합병원, 약국은 2만원에서 전체 진료비의 최대 20%까지다. 임신과 출산은 보장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그렇지만 의개특위의 개선안은 일반질환자의 경우, 입원 시 최대 건보 부담률 20%로, 통원 시 건보 본인부담률은 병의원과 약국은 1만원, 상급 및 종합병원, 약국은 2만원에서 진료비의 최대 20% 보장으로 방향이 정해졌다. 중증질환자의 보상은 4세대와 동일하다. 가장 큰 차이는 임신 및 출산은 급여의료비 신규 보장을 해주는 것으로 개선안 방향이 짜여졌다는 점이다. 또 개선안에서 비급여는 중증 질병 및 상해 여부에 따라 특약1과 특약2로 구분됐다. 특약1은 한도와 자기부담 등 현행 보장을 유지키로 했고, 특약2는 보장한도는 기존 5천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자기 부담률은 30%에서 50% 등으로 개선된다. 비급여 관리 장치 구축과 효과평가를 거쳐 내년 6월 출시가 검토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보험금 지급 분쟁이 빈번한 10개 비급여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분쟁 조정 기준이 신설될 전망이다. 기존 백내장, 비급여 주사제, 척추 수술 등 쟁점이 잦았던 주요 10개 비급여의 경우, 지속 수정 및 보완하는 연동기준으로 운영해 오던 것에서 새로운 과잉 비중증 비급여 출현 시 분쟁조정기준을 지속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비급여 과다 이용 억제, 또 억제 무엇보다 실손보험 개선안의 핵심은 비급여 축소 보상으로 볼 수 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비급여 규모는 11조2천억원에서 20조2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의개특위는 실손보험과 결합한 비중증 분야의 비급여 이용이 전체 비급여 진료비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고 본다. 이는 진료비 상위 비급여 항목이 '도수치료'이고, 실손보험금 상위 비급여 항목도 이와 동일하다는 점으로도 설명된다. 이에 의개특위는 꼭 필요한 치료의 경우, 건강보험 급여 전환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비급여의 과다이용을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일정 기간 선별급여 운영 후 평가를 거쳐 급여화를 추진하고, 혁신성이 높은 항목은 비용 효과성을 폭넓게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또 남용 우려가 큰 비급여에 대해 신설한 관리 급여로 전환해 진료 기준과 가격 등을 설정해 관리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비급여와 병행된 급여 항목은 건보 급여를 제한하기로 했다. 다만 병행 진료 필요성이 높을 때는 급여를 인정해 주기로 했다. 관련해 비급여 치료 효과를 고려한 사용관리도 강화될 전망이다. 우선 치료 효과성과 안전성 문제가 있는 비급여의 경우 재평가가 이뤄지게 된다. 이어 비급여 사용 목적, 대상, 방법 등 사용 범위를 명확화해 이러한 재평가 이후 안전성과 유효성이 부족한 비급여는 건정심을 거쳐 등재 목적을 삭제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의개특위는 비급여 정보공개 및 모니터링도 강화하기로 했다. 노연홍 의개특위 위원장은 “일부 비급여가 남용되고 실손보험의 관대한 보상체계와 결합해 비급여가 더 보상받고 있다”라며 “실손보험은 과잉 남용 비급여 보상과 의료남용 초래한 측면이 있어서 불필요한 비급여 팽창 억제 및 의료 남용을 막아 필수의료 분야로 의료 여건이 모이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도 “비급여의 과도한 팽창은 의료 부담을 가중하고, 첨예한 갈등 속에 지체된 실손보험 개혁에 착수해야 한다”라며 “정부는 반쪽짜리 개혁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4세대 개선 불구 고질적 문제점 여전한 실손보험 의개특위가 실손보험을 대폭 손보기로 한 배경은 우선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거론되는 과다 보장 때문이다. 역대 정부는 4세대에 이르기까지 개선을 추진했지만, 비급여 관리 수단이 부족하다는 점은 지속적인 문제점으로 제기돼 왔다. 4세대까지 왔지만, 실손보험이 비급여 확대와 필수의료 기피, 공보험인 국민건강보험과 경쟁하는 형태로 건보의 효과를 저해한다는 비판은 계속됐다. 특히 건보 본인부담금을 상향하더라도 실손보험이 이를 '커버'해 의료수요 조절 정책의 효과를 저해한다는 지적은 끊이질 않았다. 실손보험 가입자의 낮은 만족도도 개선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재 국내 실손보험 가입자는 3천578만건 가량이다. 다수가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지만,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지급받는 사례는 적었다.

2025.01.09 15:28김양균 기자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8년 만에 최고…대유행 우려

고열·기침환자 등 인플루엔자 환자 발생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최가 한파가 몰려오며 정부도 분주하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2월 4주차(12.22~28.)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인구 1천명당 73.9명으로, 12월 첫째주보다 10배 이상 늘었고,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행이 심화하고 있다. 1월 1주차(12.30.~1.3) 응급실 내원 전체 환자 수는 평일 일 평균 2만61명으로 전주 대비 1천624명이 증가했고, 응급실 내원 인플루엔자 환자 수는 3천244명으로 전주 대비 증가한 환자(1천624명)의 약 77%가 인플루엔자 환자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중증도를 보면, 응급실 내원 인플루엔자 환자(3천244명) 중 경증환자(KTAS 4~5)가 약 50% 수준이다. 또 지난 12월 기준 응급실 진료결과를 분석에 따르면 내원한 인플루엔자 환자의 약 90% 정도가 응급실 진료 후 귀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9일 회의에서 “국민께서는 응급실 운영 부담을 감안하시어 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경우 대학병원, 권역응급의료기관 등을 방문하기보다는 가까운 동네 의원과 발열클리닉을 먼저 방문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지자체와 119구급대도 발열환자를 이송하는 경우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먼저 이송하도록 이송지침을 정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기 감염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해 국민께서도 더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에 참여해주시기 바란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 임산부, 어린이 등 면역력이 약하신 분들은 꼭 예방접종을 받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개인위생 수칙 준수, 특히 발열‧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신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주실 것을 강력히 권고드린다. 정부는 호흡기질환 환자를 비롯한 환자분들이 걱정 없이 제때 치료받으실 수 있도록 비상진료체계의 안정적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설 연휴에 운영 예정인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기간'을 위해 지자체, 의료기관과 협력해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박 2차관은 “오늘 '비급여 관리 개선 및 실손보험 개혁 방안'에 대한 현장과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 위해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비급여·실손보험 개편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크고 의견이 다양한 만큼 향후 충분한 논의를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정부는 의료개혁 추진을 위해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심도 있는 사회적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착실히 의료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며, 국민과 의료계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10일에는 '일차의료 혁신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의료개혁 특위 전문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증가하는 만성질환자에 대한 통합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해져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적합한일차의료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및 수련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수가체계를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2차관은 “어제 대한의사협회의 신임 회장이 선출됐다. 국민, 특히 환자와 그 가족들께서는 하루빨리 의료체계가 정상화되기를 바라신다”라며 “의료계와 정부도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조속히 의정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화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조건을 내세우기 보다는 하루속히 만나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25.01.09 10:17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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