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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보호'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9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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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보위 "개인정보 보호 체계 전반 재정립 패러다임 전환 필요"

"개인정보보호 체계 전반을 재정립하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합니다." 임종철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공공실태점검단장은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이버보안 컨퍼런스 2026'에 참석해 "사이버범죄 산업화와 공격기술 고도화로 개인정보 침해 위협이 지속적으로 증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임 단장은 이날 '개인정보 관련 실태와 주요 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는 정책의 무게중심을 사고 발생 후 수습과 처벌에 머물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사전에 취약점을 차단하고 투자를 유도하는 '사전 예방 중심'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단순 적발식 점검을 넘어 기업과 기관이 자발적으로 보안 체계를 다지도록 제도적인 유인책과 제재 수단을 함께 재정비하는 모양새다. 임 단장은 개인정보 정책 분위기 변화에 앞서 빈번히 발생하는 유출 사고 원인을 짚었다. 그는 "개인정보 보호를 다룰 때 해킹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지난해에는 해킹 이슈가 많았지만, 올해 금융권 사고 이전까지만 해도 내부 직원의 일탈이나 부주의, 과실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이 큰 화두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취약점이라는 것은 외부 해킹 공격 외에도 내부 일탈이나 부주의로도 발생된다"며 "해킹 방어뿐 아니라 내부 관리 작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드러난 기본 보안 조치의 미흡함도 언급했다. 임 단장은 "현장에 나가보면 AI를 활용한 신종 공격이나 정교한 해킹 기법을 논하기에 앞서, 이미 널리 알려진 보안 취약점 점검이나 기본 패치 관리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곳이 적지 않다"며 "새로운 기술 도입 이전에 가장 기본적인 조치를 충실히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보안 실무 현장의 고충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진단을 내놓았다. 임 단장은 "민간이든 공공이든 현장에 나가면 공통으로 인력과 예산에 대한 한계를 토로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민간 기업의 IT 예산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6.3%, 전담 인력은 평균 0.8명에 불과했다. 공공 부문 역시 정보보호 투자 비중이 7.3%, 전담 인력은 0.3명에 그쳐 열악한 보안 여건을 드러냈다. 다만 자원 한계만을 이유로 사고 예방을 늦춰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임 단장은 "정부 차원에서도 범부처 협력을 통해 공공 부문 인력을 늘리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0.5명이나 1명 늘어난다고 해서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보안 담당자의 가장 큰 고민은 먼 미래에 확보될 예산과 인력이 아니라, 당장 지금 발생하지 말아야 할 사고를 막는 데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어진 환경 안에서 기존 취약점을 계속해서 확인하고 보완하는 현실적인 조치를 우선 실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개인정보 보호 정책의 초점을 사후 처벌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환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유출 대응 1차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에 따라 지난달 11일부터 반복적이거나 고의적인 중대 위반 행위에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부과하는 징벌적 과징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예산과 인력, 설비 등 사전 예방 투자를 성실히 이행한 기업에는 사고 발생 시 과징금을 의무적으로 깎아주는 필수 감경 제도를 함께 도입했다. 단순 사후 처벌보다 사전 투자와 성실한 관리가 기업에 실질적인 이익이 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사전 예방 차원에서 조직 내부의 책임 구조도 손질했다. 대표(CEO)에게 관리·감독의 최종 법적 의무를 부여하고,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가 실질적으로 업무를 책임질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했다. 특히 매출 1800억원 및 100만명 이상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기업을 비롯해 상급종합병원, 재학생 2만명 이상 대학, 공공시스템 운영기관에서는 CPO 지정신고제와 임명 및 면직 시 이사회 의결 절차를 도입하도록 했다. 정부 차원의 예방 점검 체계도 구체화됐다. 위원회는 사고 발생 후 조사에 착수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고위험 분야를 중심으로 취약점을 미리 살피는 '사전 실태점검'을 본격화하고 있다. 점검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더라도 즉각적인 처벌보다는 시정 권고를 우선 내려 기업 스스로 보안 취약점을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제도적인 안전망도 함께 보강한다. 제품과 서비스 기획·설계 단계부터 보안 요소를 반영하는 '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PbD)' 원칙과 인증제를 법제화하고, 주요 공공기관과 기업 시스템을 대상으로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인증 취득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해 예방 체계를 완성해 나갈 방침이다. 임 단장은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정보주체의 피해를 구제하고 원인을 제공한 자에게 확실히 책임을 묻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위원회의 핵심 방향"이라며 "위원회가 끌고 나가는 사전 예방 정책에 대해 현장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2026.10.08 10:37진성우 기자

과기정통부 "AI가 찾는 취약점 급증…독자 보안 모델로 대응"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로 급증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취약점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독자적인 사이버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공격자가 취약점을 찾아내는 속도가 빨라진 만큼 이를 보완하는 방어 역량도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이종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산업과장은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이버보안 컨퍼런스 2026'에서 'AI 시대를 지탱하는 정보보호 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은 방향을 설명했다. 이 과장은 AI가 해킹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공격의 속도와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킹 전용 AI 모델이 등장하고 악성코드가 빠르게 생성되는 데다, AI의 학습 과정이나 입력을 조작해 서비스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공격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성능 AI가 대량의 취약점을 찾아내면서 보안 대응의 핵심 과제가 달라지고 있다고 짚었다. 과거에는 공격자가 취약점을 발견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쏟아지는 취약점을 얼마나 빠르게 보완하느냐가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이 과장은 “공개된 취약점을 언제 우리가 패칭해서 보완할지가 문제”라며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접수된 침해사고 신고는 2017년 287건에서 지난해 2383건으로 약 8배 늘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5월 발표한 AI 사이버위협 대응 민간 정보보호 추진계획에 따라 민관군 합동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취약점관리센터를 신설했다. 센터는 취약점 수집·탐지·분석과 정보 공유, 보안 패치 관리 및 기술 지원 등을 수행한다. 독자적인 사이버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도 시작했다. 이 과장은 해외 AI 모델에 의존할 경우 활용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며 “우리만의 독자 기술로 사이버보안 모델을 만들어야겠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개발에는 33개 산학연이 참여하는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이 선정됐으며, 올해 고성능 GPU 256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보안 체계는 내부망과 외부망의 경계를 지키는 방식에서 사용자 권한과 데이터 이동을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제로트러스트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소프트웨어 취약점이 고객사와 협력사 등으로 확산할 수 있는 만큼 공급망 차원의 관리도 강조했다. 기업의 보안 투자와 중소기업 지원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 과장은 보안 인증을 받은 기업에서도 사고가 발생하고, 보안을 여전히 비용으로 인식해 자발적인 투자가 부족한 현실을 지적했다. 정부는 정보보호 공시 의무 기업 확대와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권한 강화, 보안 사각지대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사이버보안은 한순간의 방심이 정말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업 전략과 일상에서 보안을 함께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6.10.07 15:32류승현 기자

위장취업 조직원 배민 고객정보 악용…개보위 "법 위반 보기 어려워"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고객센터 외주 협력사 상담사의 개인정보 무단 조회·유출 사건과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받았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 무단 조회와 유출 정황은 인정하면서도 우아한형제들이 개인정보보호법상 안전조치 의무 등을 위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 9월 9일 전체회의에서 우아한형제들에 '개선 권고'를 의결했다. 해당 사건은 사적 보복 대행 조직이 조직원을 배민 고객센터 외주 협력사에 상담사로 위장 취업시킨 뒤 이름과 주소 등 고객정보를 무단 조회·유출한 사건이다. 조직은 확보한 정보를 이용해 피해자 주거지 현관에 오물을 묻히고 래커로 욕설을 쓰는 등의 범행을 저질렀다. 개인정보위는 다만 우아한형제들이 안전조치 의무 등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 9월 9일 전체회의에서 우아한형제들에 대해 '개선 권고'를 의결했다. 개선 권고는 시정권고·시정명령이나 과징금 부과보다 낮은 수준의 조치다. 우아한형제들은 사건을 인지한 직후 개인정보 악용 사실을 개인정보위에 신고하고 경찰 수사에도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발생한 외주업체에 대해서는 전수 감사를 진행한 뒤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전체 수탁사를 대상으로 보안 점검도 강화했다. 기존 31개였던 점검 체크리스트를 53개 항목으로 늘리고 사고 모의훈련과 재발방지 대책, 데이터손실방지(DLP)·네트워크접근제어(NAC) 적용 현황, 디스크 폐기 이력 등을 점검 항목에 추가했다. 상담사의 개인정보 조회 방식도 변경했다. 개인정보 조회가 가능한 기간을 줄이고 상담 중 주문내역을 확인할 때는 전화번호가 아닌 주문번호로만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다운로드·외부 전송 차단에 더해 상담 화면에는 워터마크를 적용했다. 고객센터 업무 계약 시 작성하는 정보보호 합의서 내용을 보완하고 신규 상담센터 개설 시 개인정보 보호 사항을 사전에 점검하는 절차도 강화했다. 수탁사별 월간 보안점검 보고 체계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모의 침투 테스트와 개인정보 모니터링, 보안관제를 추가로 도입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용자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꾸준히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10.01 16:41류승현 기자

쿠팡, '정보보호 자문위원회' 출범…내외부 전문가 7명 참여

지난해 11월 3367만명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겪었던 쿠팡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보안 체계를 구축하고자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보보호 자문위원회'를 공식적으로 발족한다. 쿠팡은 15일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보안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각계 각층의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정보보호 자문위원회'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쿠팡은 회사의 보안 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대외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자문위원회를 출범했다. 쿠팡은 위원회를 통해 사내 보안 정책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고객 보호를 위한 보안 수준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정보보호 자문위원회는 정보보호·법률·경영·IT 등 외부 전문가 7명이 참여한다. 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허성욱 CPO 포럼 회장과 브렛 매티스 쿠팡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가 선임됐다. 허 회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을 역임했다. 위원으로는 ▲강유민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곽진 아주대학교 교수 ▲김현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안정호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양제열 경희대학교 교수 ▲장항배 중앙대학교 교수가 위촉됐다. 위원회는 이날 첫 번째 회의를 시작으로 매분기 정기회의를 개최한다. 최신 법과 제도 변화, 보안 위협 동향을 파악하고 회사의 보안 현안 및 정책 전반에 대해 자문한다. 쿠팡은 자문 결과를 사내 보안 정책 및 업무 프로세스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 스탠다드를 확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쿠팡은 위원들에게 그동안 추진해 온 고객 데이터 보호와 관련한 활동내용 등을 공유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활발한 소통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최고 전문가들의 탁월한 경험과 지식을 적극 수용해 보안 체계 개선 활동을 거듭해 갈 것"이라며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026.09.15 15:18박서린 기자

[AI는 지금] AI 개인정보 특례 내년 3월 시행…기업들, 데이터 관리체계 손질해야

인공지능(AI) 개발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특례가 내년 3월 시행된다. 법률 공포로 제도 시행 시점이 확정되면서 기업들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심의 준비뿐 아니라 위험요인평가, 접근권한과 로그 관리, 데이터 보관·파기 등 실제 운영 단계의 관리체계를 미리 정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AI 기술 개발을 위한 개인정보 처리 특례를 담은 '개인정보 보호법' 일부개정법률이 지난 8일 법률 제21910호로 공포됐다. 개정법은 공포 후 6개월이 지난 2027년 3월 9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달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법률로 확정됐다. 법제처 자구 정비 과정에서 일부 문구가 다듬어졌지만 주요 내용에는 변화가 없다. 기업들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부분은 AI 개발에 사용하는 개인정보 데이터셋을 구분하는 작업이다. 특례는 모든 AI 학습 데이터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익명·가명처리만으로 기술 개발이 어려운 개인정보를 대상으로 한다. 대표적으로는 영상·음성·이미지·자연어 등 비정형 데이터가 꼽힌다. 만약 가명처리 과정에서 사람의 행동이나 주변 맥락, 발화 특성 등 AI가 학습해야 할 정보까지 훼손될 경우 특례 활용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해당 데이터를 활용해야 하는 이유는 기업이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데이터 유형과 처리 규모, 민감도, 보관 기간, 접근 권한, 국외 이전 여부 등을 정리하고 익명·가명처리로는 개발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운 이유도 제시해야 한다. AI 개발 목적의 공익성도 중요한 심사 요소다. 개정법은 공익 증진이나 정보주체·제3자의 이익 보호, 사회적 이익 증진 가운데 하나를 목적으로 하고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현저히 낮은 경우에 특례를 적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서비스 편의성이나 개발 효율성만 제시하기보다 이용자 보호, 보안 강화, 접근성 개선, 사회적 비용 절감 등 AI 개발에 따른 사회적 효과를 구체적으로 소명할 필요가 있다. 민감정보나 고유식별정보를 다루는 사업은 준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대통령령에서 정하는 기준에 해당하면 개인정보위 심의에 앞서 위험요인평가를 실시하고 결과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위험요인평가는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뿐 아니라 과도한 식별 위험, 제3자 권리 침해 가능성 등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 기업 입장에선 기존 개인정보 영향평가나 보안성 검토 절차와 AI 특례 평가 절차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심의를 통과한 이후에도 관리 의무가 이어진다. 개인정보위는 특례 적용 기업이 심의·의결 조건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다. 특히 심의·의결을 받은 뒤 특별한 사유 없이 6개월 이내 AI 개발을 위한 개인정보 처리를 시작하지 않으면 개인정보 처리가 제한될 수 있다. 허위나 부정한 방법으로 심의를 받거나 특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개인정보위가 부과한 조건을 지키지 않은 경우도 처리 제한 대상이다. 이에 따라 특례 신청 시점과 AI 개발 일정도 함께 맞춰야 한다. 심의·의결을 먼저 받아두고 실제 개인정보 처리를 장기간 미루는 방식은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다. AI 학습·검증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어떻게 사용됐는지 추적할 수 있는 체계도 필요하다. 접근권한 통제와 이용기록, 데이터 보관·파기 내역, 내부 점검 결과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향후 개인정보위 감독에도 대응할 수 있다. 기업들은 실제로 적용해야 할 세부 기준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요구되는 추가 안전조치와 위험요인평가 대상·방법, 개인정보위 심의 절차, 기존 승인 사례와 유사한 사업의 간소화 기준 등은 시행령과 고시에서 구체화될 예정이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기업들은 법 시행 전 AI 개발에 사용하는 개인정보 현황을 점검하고 개발 목적과 데이터 활용 필요성, 익명·가명처리가 어려운 사유, 안전조치와 위험 완화 방안 등을 사전에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시행령과 개인정보위 고시에서 확정되는 세부 기준도 내부 절차에 신속히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6.09.10 11:26장유미 기자

"개인정보 유출땐 큰 일"...과징금 10% 시대

중대하거나 반복적인 개인정보 유출사고 발생 시 관련 매출액의 10%까지 부과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 시행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법 시행에 앞서 일부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기업들의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8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에 따르면 징벌적 과징금 도입과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역할 강화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인증제도 개선을 통한 개인정보 보호 책임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오는 11일 시행될 예정이다. 기존 과징금 제도인 관련 매출액의 3% 이하의 기준과 비교하면 부과될 수 있는 최대 과징금 비율이 크게 높아진다. 과징금 부과는 ▲최근 3년간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위반행위를 반복한 경우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대규모(1000만 명 이상) 피해를 초래한 경우 ▲시정명령 불이행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등 사고가 발생한 경우 등에 해당한다. 과징금의 기준이 되는 매출액의 경우는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과 '3년 평균 매출액' 중 높은 금액이 적용된다. 위반행위가 있었던 사업연도 직전 3개 사업연도의 연평균 매출액만을 기준으로 하던 것에서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이 더 높은 경우 더 큰 금액이 반영된다. 개정안은 과징금 경감안도 담았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예산, 인력, 설비, 장치 등의 투자 및 운영 등이 이루어진 경우 과징금을 최대 40% 범위에서 감경해준다. 다만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 즉 최대 10%까지 부과될 수 있을 만한 유출사고의 경우에는 투자 감경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외에도 개정안에는 CPO 이사회 의결 및 개인정보위 신고 의무 구체화, 정보보호관리체계 및 개인정보보호관리체계(ISMS-P) 인증 의무 대상 구체화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정보보호 전문가들은 법 시행을 앞두고 일부 아쉬운 부분을 지목했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번에 개정되는 개인정보보호법에 여전히 모호한 부분이 있다. 매출액이 어떻게 선정되는지 등이다"라며 "이같은 문제들은 지금 상황에서는 예측하기가 어렵고 추상적 범위가 많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어 "유출사고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 과도하다. 정부의 규제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보다는 유출사고에 대한 법원에서의 손해배상액으로 결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면서 "과징금을 상향하는 식의 과징금 위주의 유출사고 대응은 현재 개인정보 이용 환경과는 걸맞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징금 규체 체계는 좀 더 과학적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는데, 과징금이 상향됨에 따라 기업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소비자들은 만족할 만한 정보보호 서비스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심지어 유출사고가 발생해도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의 손해배상금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과징금 위주의 정부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의 핵심 내용인 매출액 10%의 징벌적 과징금에서 주목하고 있는 10%라는 기준보다, 유출사고가 발생한 기업에 얼마나 합리적이고 비례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개인정보 유출 건수 규모뿐 아니라 여러 요소를 종합적이고 비례적으로 고려해 과징금을 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정안에 대한 여러 아쉬움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당장 기업들은 유출사고 발생 시 짊어져야 하는 부담은 크게 늘어난 상태다. 따라서 당장 대비해야 하는 만큼 전문가들은 정보보호의 기본을 충실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른ICT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범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과징금 부담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 보안의 기본을 지키지 않았을 때 지는 리스크가 많아졌다"면서 "더 이상 예산이 없어서, 인력이 없어서 등의 이유는 통하지 않는다. 그간 미뤄뒀던 보안 투자나 인력을 확충해 보안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6.09.08 16:31김기찬 기자

개인정보위, GS리테일에 과징금 128억원... "166만명 개인정보 유출"

사전에 수집한 계정 정보를 무차별 대입해 접속을 시도하는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으로 총 166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GS리테일에 128억원 규모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GS리테일 및 3개 사업자에 대해 총 129억 5444만원의 과징금 및 10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31일 밝혔다. 이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 시정명령 및 해당 사업자 홈페이지에 결과를 공표할 것을 의결했다. 조사 결과 신원 미상 해커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샵 홈페이지에 대해 지난 2024년 6월 21일부터 2025년 2월 13일까지, GS25 홈페이지에 대해 2024년 12월 26일부터 2025년 1월 4일까지 각각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을 시도해 로그인에 성공했다. 이후 회원정보 수정 페이지에서 GS샵 158만 1025명, GS25에서 7만 9128명의 이름, 성별, 생년월일, 연락처, 주소, 이메일 등 개인정보를 유출했다. 크리덴셜 스터핑은 사전에 확보한 다수의 아이디, 비밀번호 정보를 무차별 대입해 로그인을 시도하는 공격 방식으로 로그인 시도 횟수와 로그인 실패율이 급증하는 특징을 보인다. 개인정보위는 GS리테일이 짧은 시간 동안 동일 IP주소에서 대규모 로그인 시도가 발생하는 경우 이를 탐지·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고 로그인 시도 및 로그인 실패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이상징후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해 장기간 유출이 지속됐다고 판단했다. 또 GS리테일이 GS25 홈페이지에서의 유출을 지난해 1월 4일 최초로 인지했지만, 유출사고 대응에 소홀해 GS샵 홈페이지에서도 같은 공격이 발생하고 있던 사실을 지난해 2월이 돼서야 추가 인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초 유출 인지 이후에도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다. 아울러 사고 당시 개인정보 전담조직의 부재 및 이원화된 보안 운영 등 개인정보 보호 조직의 구성·운영이 미흡했고, 최초 유출통지 이후 조사 과정에서 유출 대상자 1599명이 추가 확인됐지만 정당한 사유 없이 72시간을 경과해 유출 통지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GS리테일에 과징금 128억 3600만원과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하고 사업자 홈페이지에 처분받은 사실을 공표하도록 명령했다. 개인정보위는 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서비스 접속량·패턴을 분석해 비정상 접속을 식별할 수 있는 보안정책을 적용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시행하고 개인정보 보호 전담 인력 배치 및 CPO 권한과 책임 명확화 등 거버넌스 체계 전반을 점검·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엔라이즈와 SK텔레콤, 에이토즈 등에 대한 과징금·과태료 부과도 의결됐다. 신원 미상의 해커는 엔라이즈가 운영하는 데이팅 앱 서비스의 본인인증 취약점을 이용해 지난 2023년 3월 23일부터 27일까지 1만 6803개의 휴대전화번호로 로그인을 시도해 736개 계정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닉네임 ▲성별 ▲프로필 사진 ▲생년월일 ▲성격 ▲학력 ▲직업 ▲키 ▲혈액형 등이다. 엔라이즈는 앱 내 존재하는 본인인증 취약점에 대한 점검·조치를 소홀히 하고 동일 IP에서의 과다 접속에 대한 차단 정책을 설정하지 않는 등 안정성 확보 조치 의무를 위반했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엔라이즈에 과징금 1억 1844만원, 과태료 360만원을 부과했다. SK텔레콤은 과태료 360만원과 시정명령을, 에이토즈는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에이토즈는 SK텔레콤으로부터 '이프랜드' 서비스의 이벤트 진행을 위탁받아 이벤트용 웹사이트를 제작·운영하는 과정에서 2022년 11월 21일부터 2023년 1월 3일까지 관리자 페이지가 검색엔진에 노출돼 1140명의 개인정보(이름, 휴대전화번호)가 유출됐다. 조사 결과 에이토즈는 관리자 페이지에 대한 IP주소 제한 등 접근통제 조치를 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24시간을 경과해 개인정보 유출통지·신고한 사실이 확인됐다.

2026.08.31 11:00김민아 기자

"GA 보안 역량 강화"…'보험사-GA 정보보안 협의체' 발족

금융보안원이 보험업계와 정보보호 및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위해 힘을 합친다. 금융보안원은 지난 25일 금융감독원, 보험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보험·GA협회 임직원 약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험사-GA 정보보안 협의체'를 여의도에서 발족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토스 등 공성능 AI를 통한 사이버 침해 위협이 고도화되는 반면 개인(신용) 정보가 고집적된 GA의 경우는 대형화·집중화되며 정보보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특히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제3자를 우회해 금융회사로 침투하는 공격도 늘어나는 추세로, 보험사와 GA를 아우르는 사이버 위협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이에 협의체는 GA의 정보보안 수준을 높이고 제3자를 통해 금융권 중심으로 전이될 수 있는 보안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협력해 예방·대응하겠다는 목표다. 금융보안원의 사원사로 가입한 GA에 대해서는 보안관제, 침해사고 예방 및 대응, 취약점 분석 및 평가, 모의해킹 등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날 협의체에서는 ▲협의체 발족 취지와 목표 ▲협의체 구성과 운영 방향 ▲기관별 역할 ▲핵심 추진 과제 등을 논의했다. 향후에도 금융보안원은 협의체를 중심으로 현장 밀착형 보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추진 과제로는 ▲GA 특화 보안 점검 기준 마련 ▲GA 대상 보안 컨설팅 ▲GA 현장점검 확대 ▲GA 최소 보안 기준 마련 ▲보안 미흡 사항 개선 강화 ▲보험 모집인 맞춤형 보안 교육 ▲모범사례 발굴 및 확산 등을 선정했다. 박상원 금융보안원장은 "해킹뿐 아니라 내부통제 미흡으로 인한 정보 유출 등 개인(신용)정보 관련 제3자의 보안 사고가 금융회사의 중요한 보안 리스크로 이어졌다"며 "보험-GA 정보보안 협의체를 통해 보험 회사의 관리가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제3자 업무 영역까지 금융권의 보안 강화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지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26 13:06김기찬 기자

카카오, '프라이버시 컨퍼런스' 진행

카카오는 기존 그룹사간 정기적으로 개최해오던 개인정보보호 모임을 발전시켜 컨퍼런스 형태로 확대한 '제1회 카카오그룹 프라이버시 컨퍼런스'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카카오는 개인정보 보호가 서비스의 본질적인 신뢰와 직결된다는 판단 아래 프라이버시 인식 제고와 실무 노하우 공유를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청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사무처장이 참석해 카카오그룹의 개인정보 보호 노력을 격려하고, AI 시대 혁신을 위해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AI시대 프라이버시'를 주제로 카카오의 키노트가 진행됐고, 이어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스타일 등의 개인정보보호책임자가 함께 '카카오그룹 프라이버시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선언에는 ▲이용자 주권 ▲프라이버시 중심 서비스 ▲프라이버시 문화 등 3대 핵심 가치가 포함됐다. 서비스 기획부터 파기까지 전 과정에 안전 조치를 기본으로 적용하고 모든 임직원이 일상 업무 속에서 자연스럽게 프라이버시를 실천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후 각 사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및 실행 방안 발표가 진행됐다. 카카오는 AI시대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프라이버시 정책 방향성을 설명했으며, 카카오뱅크는 은행의 개인정보 보호 업무를 소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실행 중인 개인정보 처리방침 평가제도에 대한 고찰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했다. 최근 산업계 화두인 AI 및 규제 환경 변화에 맞춘 외부 전문가 세션도 함께 마련됐다. 최경진 가천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는 'AX 시대 바람직한 개인정보보호체계의 방향'을 주제로 강연했으며, 고환경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 및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컴플라이언스 대응 전략'을 설명하며 참석자들과 인사이트를 나눴다.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패널 토크에서는 각 사 실무자 및 보안 담당자들이 참여해 ▲메신저 ▲금융 ▲콘텐츠 ▲모빌리티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발생하는 프라이버시 이슈 대응 경험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현장 질의응답을 통해 실천 가능한 개인정보보호 문화 정착 방안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다. 김연지 카카오 개인정보 성과리더는 "카카오라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우리가 공유하는 프라이버시 철학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고자 이번 컨퍼런스를 준비했다"며 "개인정보 보호를 단순한 법적 규제 준수로 보지 않고, 임직원 인식 강화와 공동체 간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일상에서 함께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8.20 11:17박서린 기자

네이버 프라이버시 챌린지 열려...'밥아저씨' 팀 수상

네이버(대표 최수연)가 지난 18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개인정보보호 관련 아이디어 공모전 '네이버 프라이버시 챌린지'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이진규 네이버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본선 진출 10개 팀 등이 참석했다. 수상의 영예는 게시글 정보를 종합해 개인 추정할 수 있는 위험을 AI 분석하는 '밥아저씨' 팀이 안았다. 19일 네이버에 따르면, 'AI 시대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 방안'을 주제로 전국 대학(원)생의 아이디어를 모집해 총 10개 팀이 본선 경쟁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밥아저씨 팀은 여러 온라인 게시글에 흩어진 정보를 종합해 개인을 추정할 수 있는 위험을 AI로 분석하고, 불필요한 정보 노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제안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 팀은 상장 및 Npay 포인트 150만원을 수상했다. 네이버는 이용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서비스의 개인정보보호와 프라이버시 수준 개선을 위한 PER(Privacy Enhancement Reward) 제도를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용자의 개인정보보호 강화를 위한 제안이 서비스 개선에 반영되고 우수 제안에 대해서는 보상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2026년 상반기에는 총 130건이 접수돼 29건, 353만원의 보상을 지급했고 프로그램이 시작된 2016년 이후 누적 1659건 접수, 648건, 약 7120만원을 지급했다. 네이버는 단순 보상을 넘어 이용자 의견을 경청해 서비스 담당 조직과 개선 필요성 논의, 실제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면밀히 살피고 있다. 또 네이버는 ▲프라이버시센터 개편 ▲대외 개인정보보호 인식 제고 캠페인 ▲수탁자 점검 시스템 구축, ▲파트너사 개인정보 보호 활동 지원 등 투명성 강화 및 수탁사 전반의 보호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개인정보 적법처리 연구반 운영 ▲프라이버시센터 리뉴얼 ▲대외 개인정보보호 인식 제고 캠페인 등을 통해 국내 규제에 대응하고 투명성 강화에 노력하는 등 자체적인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고도화했다. 아울러 네이버와 협업 관계에 있는 수탁사 전반의 보호 수준 향상을 위해 ▲수탁자 점검 시스템 구축, ▲파트너사 개인정보 보호 활동 지원 등을 확대했다. 이진규 CPO는 “네이버는 급변하는 AI 시대에 발맞춰 안전하고 혁신적인 온라인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면서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경청하고, 앞으로도 임직원, 이용자, 소상공인 등의 개인정보보호 인식 제고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2026.08.19 09:17백봉삼 기자

[법과 상식 사이] 왜 요즘 보안사고가 끊이지 않을까

요즘은 한 기업의 보안사고가 채 잊히기도 전에 또 다른 사고가 이어진다.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서비스가 멈추며, 내부 자료가 외부로 빠져나간다. 기업들도 보안 조직을 만들고 시스템을 점검하며 적지 않은 비용을 쓴다. 그런데도 사고는 좀처럼 줄지 않는다. 왜일까. 공격은 더 빠르고 정교해졌다 먼저 공격자의 의도와 방법이 달라졌다. 과거의 해킹이 일부 개인의 호기심이나 실력 과시에서 시작됐다면 지금은 금전을 목적으로 움직이는 범죄조직과 국가의 지원을 받는 공격집단까지 기업을 노린다. 해킹이 수익성 높은 범죄가 되면서 공격은 개인의 일회적 행위에서 벗어나 역할과 기술을 나눈 조직적 산업으로 변했다. 생성형 AI는 공격의 속도와 정교함을 더욱 높이고 있다. 자연스러운 피싱 메일을 만들거나 특정인의 말투를 흉내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찾아 공격 가능성을 검증하는 데까지 활용될 수 있다. 앤트로픽이 발표한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는 과거 숙련된 전문가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던 취약점 발견과 검증 작업을 AI가 빠르게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공격에 필요한 시간과 전문성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공격할 곳이 더 많아졌다 기업의 업무 구조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회사 내부의 전산망과 업무용 컴퓨터를 주로 보호하면 됐지만, 지금은 클라우드와 외부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여러 협력업체와 업무를 나눈다. 임직원이 회사 밖에서 시스템에 접속하고, 판매자와 물류업체, 결제업체가 하나의 서비스 안에서 정보를 주고받는 일도 일상화됐다. 2021년 국내 한 연구기관에서는 외부 접속에 사용하던 가상사설망(VPN)의 취약점을 통해 신원불명의 외부인이 내부 서버에 접속한 사실이 확인됐다. 업무 편의를 위해 만든 외부 접속 통로가 공격자의 침입 경로가 된 것이다. 이처럼 기업 밖으로 연결되는 시스템과 계정이 늘어나면서 공격자가 노릴 수 있는 지점도 많아졌다. 기업 내부의 보안이 비교적 철저하더라도 협력업체의 계정이 탈취되거나 외부 프로그램에 취약점이 생기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공격자는 기업의 모든 보안을 뚫을 필요가 없다. 수많은 연결 지점 가운데 가장 약한 한 곳만 찾으면 된다. 보안 관리는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공격은 빠르게 발전하고 공격할 지점은 늘어났지만 기업의 보안 관리는 그 변화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했다. 사용하지 않는 계정이나 퇴직자의 접근 권한이 남아 있고 오래된 시스템의 교체나 협력업체 점검이 미뤄지기도 한다. 새로운 공격 기술이 주목받지만, 실제 사고는 오래 방치된 기본적인 빈틈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국내 한 통신사에서는 수년 전 내부망에 침투한 악성 프로그램이 뒤늦게 발견되면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졌다. 침투 사실이 장기간 발견되지 않은 관리 공백이 피해를 키운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보안 담당자의 역량 부족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시스템을 교체하고 보안 인력을 늘리려면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데 이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경영진이기 때문이다. 사업 확장의 성과는 곧바로 나타나지만, 보안 투자의 성과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이니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당장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보안이 뒤로 밀리기 쉬운 이유다. 법은 처벌뿐 아니라 예방도 묻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법도 보안을 기술 부서만의 업무가 아니라 경영진이 책임져야 할 기업 관리의 문제로 보기 시작했다. 오는 9월 시행을 앞둔 개정 개인정보보호법은 일정한 반복적·대규모 개인정보 침해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예산과 인력, 설비 등에 미리 투자한 경우에는 이를 과징금 감경 사유로 인정하도록 했다. 처벌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이 사고 전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다. 개정법은 사업주나 대표자를 개인정보 처리와 보호에 관한 최종 책임자로 명확히 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의 역할과 권한도 강화했다. 법이 묻는 것은 사고가 발생한 직접적인 원인만이 아니다. 필요한 인력과 예산을 배정했는지, 낡은 시스템을 방치하지 않았는지, 외부 업체의 위험을 평소에 제대로 관리했는지도 기업의 책임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왜 보안사고는 줄지 않을까. 공격은 더 정교해졌고 공격할 곳은 더 많아졌지만 보안 관리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안사고는 IT 시스템에서 발생하지만, 그 위험을 사전에 줄일 것인지는 경영이 선택하고 책임져야 할 때다.

2026.07.29 16:20안정민 컬럼니스트

KT, 개인정보보호자문위원회 첫 회의...보안 강화 방안 논의

KT는 개인정보보호자문위원회가 첫 정기회의를 열고 가입자 중심 개인정보 보호 강화 방안과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사항 이행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 체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5월 발족한 자문위원회는 정책·법률, 기술·보안, 산업·서비스, 윤리·이용자 보호 등 개인정보보호 전문가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KT의 개인정보 처리 적정성, 안전성 확보 조치, 데이터 활용 방안을 객관적으로 검토한다. 회의는 지난 16일 KT판교빌딩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KT 정보보안실장(CISO) 이상운 전무와 개인정보보호그룹장(CPO) 김창오 상무 등이 참석했다. 자문위원회는 ▲개인정보 처리자로서 의무 이행과 책임 강화 방안 ▲개인정보 안전성 보호조치 및 데이터 활용 적정성 ▲개인정보 유출 사고 예방 및 재발 방지 체계 고도화 방안 등 KT의 개인정보보호 역량 강화를 위한 주요 사항에 대해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KT는 자문 결과를 개인정보보호 정책과 시스템 개선에 반영하며 실행 중심 거버넌스 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KT는 개인정보보호 분야에 특화된 개인정보보호자문위원회에 이어 지난 10일 정보보호자문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정보보호'와 '개인정보보호' 분야를 각각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거버넌스를 갖추게 됐다. 두 위원회는 각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KT의 정보보호 수준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KT는 정보보안실 중심의 통합 거버넌스를 구축하며 실질적인 보안 수준 향상을 지속 추진한다. IT와 네트워크 등 분산된 보안 기능을 정보보안실로 통합하고 상시 예방 및 선제 대응이 가능한 실행형 보안 체계를 구축했다. 김창오 KT 개인정보보호그룹장은 “개인정보보호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고객 신뢰를 뒷받침하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개인정보보호 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가입자 중심 개인정보보호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AI 시대에 부합하는 선제적 개인정보보호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7.20 13:24홍지후 기자

李대통령, 쿠팡 겨냥..."나만 표적? 개인정보유출, 법과 방침 따라"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나만 표적으로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는 기업이 있는 것 같다”면서 “어떤 기업을 고려하지 않고 법과 방침에 따라 한 것이라고 충분히 설명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로 6247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쿠팡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쿠팡에 대한 제재에 그치지 않고 미국 의회와 정부가 나스닥에 상장된 쿠팡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면서 국가 간 마찰 문제로 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송경희 개인정보위원장은 이에 대해 “위원회는 국가나 기업, 기관에 관계 없이 법 위반 행위에 집중해 엄정하고 공정하게 처분을 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는 제재금을 대규모로 올려야 기업들이 개인정보 보호 활동을 할 것”이라며 이를 두고 나만 표적으로 해서 이러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하는 기업도 있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2026.07.16 12:28박수형 기자

이력서·연봉 정보 쌓인 HR 플랫폼, 개인정보 관리 시험대 올랐다

이력서와 연봉 등 방대한 개인정보를 보유한 HR 플랫폼들이 정부의 개인정보 처리방침 평가 대상에 오르며 관리 체계 점검을 받게 됐다. 최근 수년간 일부 채용 플랫폼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된 데다, 기업 인수합병(M&A)에 따른 개인정보 해외 이전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HR 플랫폼들은 보안 투자 확대와 관리 체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다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평가 결과에 따른 조치가 개선 권고에 그친다는 점에서 실효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IT업계에 따르면 개보위는 지난 6일 '제 3기 개인정보 처리방침 평가위원회'를 출범하고 국민생활과 밀접한 7개 분야, 52개 서비스를 대상으로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살펴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외부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됐으며, 기업과 기관이 공개한 개인정보 처리방침의 법령 준수 여부, 실제 처리 현황 일치성, 권리 보장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학력·연봉 등 개인정보 다수…유출 이력·해외 이전 우려도 개보위가 살펴보는 7개 분야에는 HR 플랫폼도 포함된다. HR 플랫폼의 경우 이용자가 올려둔 자기소개서와 이력서에 이름, 이메일, 학력, 근무회사와 이력 등 다량의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다. 일부 이력서에는 지원자 사진과 연봉도 기재돼 있다. 여기에 일부 플랫폼은 지난 몇 년 사이 개인정보가 유출된 전력이 있다. 웍스피어가 운영하는 알바몬은 지난해 5월 임시저장 이력서 2만2473건이 유출됐다. 유출 정보에는 임시저장된 이력서 정보 내 이름과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 등이 포함된다. 인크루트는 2024년 7월 3만5000건, 지난해 1월 해커의 공격으로 728만 명의 개인정보를 빼앗겼다. 해당 사안을 두고 개보위는 4억6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리멤버 역시 2023년 단체 이메일을 발송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이메일 주소가 노출되는 '동보 메일' 실수로 365명이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리멤버가 글로벌 사모펀드 EQT 파트너스에 인수되면서 개인정보 해외 이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대규모 개인정보를 보유한 기업의 인수합병이 진행되면 개보위의 사전 심사를 거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인 법안을 준비 중이다. 실제로 빗썸은 가상자산 거래 정보 국외 이전 과정에서 규정 위반으로 문제가 됐다. 빗썸이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와 오더북(호가창)을 공유하고 가상자산을 이전할 때 이용자 동의를 받은 거래소가 아닌 다른 거래소로 회원번호와 주문정보를 국외 이전했기 때문이다. 보안 대책 강화하는 HR 플랫폼…예산·인력도 확대 지난 몇 년 사이 개인정보 유출 과정과 처리 방침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던 만큼 국내 HR 플랫폼들은 관련 조치를 강화하고 예산을 늘렸다. 웍스피어는 지난해 해킹 시도 인지 즉시 해당 계정과 IP를 차단하고 보안 취약점에 대한 긴급 조치를 완료했다. 또 외부 해킹 및 계정 탈취 시도에 대한 상시 탐지 체계를 강화하고, 전문기관과 협력을 통해 점검 결과 등을 공유하고 있다. 개인정보 파일 다운로드 시 휴대전화 인증·사유 입력, 파일 암호화 강제 적용 등 기술적·관리적 보호조치를 운영 중이다. 사람인은 정기적인 내외부 감사를 통해 외부 위협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사 정보보호 교육, 모의 훈련, 정보자산보호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AI 활용에서도 개인정보 최소수집 원칙을 적용하며 알고리즘이 구직자의 민감 정보를 학습하거나 저장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2024년 36.13%, 지난해 45.21%, 올해 43.9%로 지난 3년간 IT 예산 대비 정보보호 예산 비율도 늘렸다. 인크루트는 서비스, 서버·네트워크, 임직원 PC 등 전 영역에 걸쳐 관리 기준을 상향하고 임직원 보안 인식 제고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VPN, 서버, 업무시스템 등 모든 시스템에 다중 인증(MFA) 절차를 적용하고 있다. IT 예산 중 정보보호 관련 예산 30%이며, IT 인력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9% 내외다. 리멤버는 사고 이후 2024년 10월 개인정보보호지침 및 별도 가명정보 절차 수립·시행, 고유식별정보 등의 암호화, 전산실 등의 접근 통제 조치를 담은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개정했다. 메일 발송 전 통제 절차 강화와 및 처벌 규정도 신설했다. 원티드랩은 '제로다크웹' 기술을 도입해 개인정보의 다크웹 유출을 방지하고 있으며, 정보보호투자액은 2024년 약 2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약 4억1500만원까지 확대했다. 개선 권고가 최대…“강제성은 없어, 마무리는 10월 말” 다만 이번 위원회가 내릴 수 있는 조치는 과징금 등 강제 수단 없고 개선 권고에 그쳐 실효성는 의문이 제기된다. 개보위 관계자는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 작성된 내용으로 인해 곧바로 침해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조사 등이 병행돼야 해 개선권고의 대상은 될 수 있어도 내용만으로 처분 대상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개보위가 꾸린 평가위원회는 서면으로 전체적인 내용을 먼저 살펴보는 기초 평가, 기초 평가 과정에서 확인이 어려운 내용을 살펴보는 심층 평가(현장 평가), 기업의 이의신청 후 진행되는 종합 평가 순으로 진행된다. 기초 평가는 이달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며, 심층 평가는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이어진 후 20일간의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10월 말에 종합평가를 마친다. 위원회는 이 때 최고제품책임자(CPO)와의 면담을 통해 정보 처리에 대한 관심도를 살펴본다. 만약 기관 및 기업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이 법령을 준수하지 않았다면 개선 권고를 내리고, 미흡한 사항을 안내 후 충분한 개선 시간을 가진 뒤 이행 점검을 진행하게 된다. 개보위 관계자는 “이행 점검 이후에도 권고 사항이 반영되지 않은 경우에 대한 추가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부 교수는 "몇 천만원에 해당하는 비싼 과태료라도 매기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위원회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과태료를 책정하지 않다가, 갑자기 매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2026.07.07 17:57박서린 기자

우리은행, 개인정보유출 어떻게…2차 피해는?

지난 3일 우리은행이 고객 개인정보 1만7551건이 유출됐다고 밝히면서, 은행에서 개인정보가 빠져나간 지에 대한 금융소비자들 우려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 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유출된 개인정보는 대체 불가 토큰(NFT) 월렛을 이용하는 금융소비자의 닉네임과 연계정보(CI, 주민등록번호를 해시화한 것)이다. 티빙 개인정보유출 사태과 마찬가지로 CI가 포함됐지만, 이름과 성별·전화번호 등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가 없기 때문에 2차 피해는 없을 것으로 우리은행 측은 단정하고 있다. 유출된 닉네임 역시도 암호화된 상태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개인정보유출 사건의 경위는 밝혀내야 할 지점들이 많다. 개인정보유출 시점은 알 수가 없다. 우리은행은 2025년 2월 NFT 지갑 서비스를 오픈했다. 그리고 해당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것을 우리은행이 인지한 것은 지난 6월 30일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25년 9월 깃허브에 CI와 같은 개인정보가 올라와있다고 익명의 누군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를 했다"며 "이후 우리은행이 인지하게 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프로젝트를 마친 이후 외부업체와 우리은행은 개인정보 파기 등의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고 우리은행 측은 부연했다. 우리은행은 외부업체와 프로젝트 시작 시 '보안서약서'를 쓰고 사업 수행 중에도 은행 정보보호부에서 외부 수탁업체 프로젝트 참여 직원을 대상으로 매월 1회 보안교육을 실시한다. 프로젝트 종료 후 철수하는 수탁업체 직원들 대상으로 '철수확인서' 를 받으며, 수탁업체 전산장비 포맷 여부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개인정보가 깃허브에 올라온 시점은 프로젝트 종료 후로 추정돼, 프로젝트 추진 중 유출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해당 사안을 조사 중이다. 한편,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3일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인정보 관리 현황을 전수 조사해 미습한 점을 즉시 시정하겠다"며 "이번 유출로 피해 발생 시 최대한 신속하게 확인하고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6 10:45손희연 기자

카카오페이 "알리페이 제공은 업무 위탁"…과징금 59억 판결에 항소

카카오페이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가 부과한 과징금 59억 6800만원이 정당하다는 법원 결정에 대해 불복하며 항소를 진행한다. 25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서울행정법원 행정 12부에 24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행정법원은 카카오페이가 개보위를 상대로 시정명령 등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개보위는 2025년 1월 카카오페이가 이용자에게 동의받지 않고, 개인정보를 알리페이에 유출했다며 59억 6800만원의 과징금과 시정·공표 명령을 부과했다. 재판부는 카카오페이가 고객 개인정보를 알리페이에 제공하는 과정서 간편결제 이용자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또 카카오페이가 애플 앱스토어 부정 결제 방지를 위한 'NSF 점수' 산출 과정서 이용자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고도 법원은 보고 있다. 재판부는 "카카오페이가 이용자 전체에 받은 동의는 고객 식별, 본인 확인 및 인증, 요금 정산 등을 위한 것"이라며 "그 동의만으로는 개인 정보 주체가 정보 이전을 인지하거나 NSF점수 산출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동의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이용자 개인정보를 알리페이에 제공한 것이 합법적인 업무 위탁이라고 맞서고 있다. 업무 수행을 위해 꼭 필요한 절차였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가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소유하고 있으며 알리페이는 수탁자로 업무 위탁에 해당한다는 부연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사안이 글로벌 디지털 서비스 환경에서 업무 위탁과 제3자 제공의 범위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에 관한 법률적 쟁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보다 명확한 법적 기준을 확인하기 위해 항소를 제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26.06.25 10:58손희연 기자

개인정보위, 빗썸 과징금 2억 1000만원 부과

개인정보 국외이전 규정을 어긴 빗썸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로부터 2억1000만원의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지난 24일 '제12회 전체회의'를 열고 개인정보보호법상 개인정보 국외이전 규정을 위반한 빗썸에 과징금 2억1000만원과 적법한 국외이전 요건을 갖추도록 하는 시정명령을 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개인정보위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빗썸의 오더북 공유와 관련한 개인정보 국외이전 적법 여부를 지적함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빗썸은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와 오더북 공유 및 가상자산 이전 과정에서 정보주체의 별도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국외이전한 사실이 확인됐다. 빗썸은 2025년 9월~11월간 테더(USDT) 마켓에서 해외 거래소와 오더북을 공유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정보주체에게 스텔라거래소로 개인정보를 국외이전한다는 내용으로 동의를 받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른 거래소가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회원번호 및 주문정보를 국외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빗썸은 이용자의 가상자산을 13개 해외 거래소로 이전 시 자금세탁 방지 목적으로 송금인과 수취인의 이름, 지갑주소 등 개인정보를 해외 거래소에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보주체의 별도 동의를 받지 않았으며, 개인정보보호법에서 정한 국외이전 요건도 일부 충족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정보위는 가상자산을 다른 거래소로 이전하는 경우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개인정보 제공의 필요성은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개인정보 국외이전은 정보주체의 자기결정권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법에서 정한 요건과 절차를 면밀하게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과징금 부과와 더불어 조사 과정에서 분석한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을 고려해 '블록체인 서비스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블록체인은 참여자 등이 거래내역을 볼 수 있는 투명성, 참여자 간 분산·협업으로 운영되는 분산성, 한 번 기록되면 수정하거나 삭제가 어려운 불변성 등의 기술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의 경우 기획 단계부터 개인정보 보호원칙을 철저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정보위의 판단이다. 개인정보위는 "향후에도 국민의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개인정보 국외이전 등 보호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하겠다"면서 "신기술 환경에서 개인정보의 보호와 안전한 활용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필요한 기준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2026.06.25 10:39김기찬 기자

개보위, 쿠팡 사태 '총제적 관리 실패' 결론…근거는

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일으킨 쿠팡 사건에 대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회사의 총체적인 보안 관리 실패로 결론지었다. 인증수단의 미흡한 관리 체계와 소홀한 접근 통제, 조사 방해, 탈퇴 회원의 자료 미파기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와 함께 개보위는 쿠팡에 대한 고발도 병행한다. 지난해 11월 사고 관련 증거 자료 보전을 명령했지만 5개월 분량의 웹 접속 기록을 수동으로 삭제하고, 자동 삭제 시스템 역시 중단시키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개보위는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쿠팡 제재안 관련 브리핑을 열고 안전조치 및 의무 위반 및 법적 근거 없는 개인정보 수집 등에 대해 과징금 6246억8100만원, 과태료 1680만원을 부과했다. 회사의 물류를 담당하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에도 과징금 2억4800만원을 내렸다. 개인정보 수집·이용 및 민간정보 처리 제한 위반 사실을 확인하면서다. 인증수단 관리 미흡·조사 방해·회원 자료 미파기가 이유 개보위는 인증수단을 안전하게 관리하지 않고, 불법적인 접근·침해사고 방지를 위한 접근 통제를 소홀히 했다는 점을 총체적 보안 관리 실패로 본 이유로 꼽았다. 쿠팡이 운영하는 토큰 기반 인증체계는 전자서명 검증만으로 인증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서명에 사용되는 키 관리 실패 시 전체 회원 계정에 대한 무단 접근을 허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엄격한 운영·관리가 필요하지만 이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해커가 퇴사를 했음에도 서명키를 즉시 갱신하거나 폐기하지 않는 등 인증 서명키를 안전하게 관리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해커가 공격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트래픽 이상과 비정상 접속이 다수 있었음에도 회사는 해커의 협박 메일을 받은 고객 민원 접수 전까지 이상행위를 인지하지 못했다. 개인정보가 포함된 페이지에 대한 차단 임계치 설정이 미흡하고, 이상행위에 대한 별도 상세 분석을 수행하지 않아 사전에 유출사고를 차단할 수 있는 기회도 놓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올해 1월 30일 회원 약 16만명의 개인정보가 추가 유출됐고 이를 인지했음에도 법령이 정한 72시간이 경과한 2월 5일에서야 유출 사실을 통지했다. 유출된 배송지 정보에 쿠팡 회원이 아닌 정보주체의 개인정보가 존재해 이를 통지할 것을 촉구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해킹에 대한 자체적인 조사 당시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할 때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직무수행 권한을 무력화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자료 폐기 등을 통해 개보위의 조사도 방해를 받았다. 회원정보는 탈퇴 후 90일이 경과하면, 주소·계좌번호는 즉시 파기하도록 하는 내부 규정이 있었음에도 246만5592건은 파기 하지 않아 실제 유출로 이어졌다. 탈퇴회원의 계좌번호 31만8499건을 즉시 파기하지 않고, 탈퇴 후 90일이 경과한 71만7865명의 개인정보도 별도의 발송용 DB에서 파기하지 않은 점도 드러났다. 개보위 "쿠팡 고발 진행…자료보전명령 미이행" 개보위는 이번 사안에 대해 쿠팡에 대한 고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송경희 개보위원장은 "조사를 개시하고 자료보전명령을 내렸는데도 이후 (자료가) 삭제된 적이 있었다"며 "자동 삭제 시스템도 중단시키지 않아 다시 한 번 삭제되는 일이 있어 조사를 어렵게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보위는 이번 결정에서 쿠팡 측 의견도 일부 반영됐으며, 국내와 국외 사업자의 차별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제안된 의견에 대해서는 사실 여부를 면밀하게 확인하고 조사 결과와도 대비해 여러번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물론 사실과 부합하는 부분은 감안된 것이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 피해 회복과 관련된 일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 점도 가중·감경에 반영됐다. 개보위 관계자는 "심의에 고려하기 위해서는 쿠팡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로 이용됐는지가 정확하게 확인되는 게 중요하다"며 "쿠팡이 답변을 하지 않아 정확히 얼마가 집행됐는지는 확인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종합적으로는 판단에 일부 고려가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쿠팡은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용자를 대상으로 쿠팡 플랫폼과 쿠팡 이츠에 각각 5000원, 쿠팡 럭스와 트래블에 2만원씩 총 5만원의 쿠폰을 지급한 바 있다. 안전 강화·정보 유출 통지 등 명령…"불복 시 적극 대응" 시사 개보위는 과징금·과태료와 유사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안전조치 강화, 회원이 아닌 정보주체 대상 유출 통지 실시, CPO 실질적 역할 보장 등을 시정 명령했다. 또한 탈퇴회원 개인정보 처리 체계와 관련해 개선을 권고하며 3개월 이내 시행·조치 결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쿠팡이 부과받은 과징금과 과태료가 역대 최대치로 나오면서 회사는 사과와 함께 "지난해 데이터 유출 사태와 관련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와 명확한 사실관계에 근거한 설명이 개인정보위원회의 결정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며 유감스럽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또 "쿠팡 파트너스는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 동일한 제휴 모델을 사용해 고객 데이터를 보호하고 적법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개보위로부터 공식 의결서를 수령한 후 법적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규명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쿠팡의 후속 조치에 개보위는 불복할 경우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송 위원장은 "만약 소송이 제기된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처분은 법과 원칙에 근거해 매우 면밀한 검토와 충분한 숙고 끝에 내려진 타당한 처분"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통한 타사 온라인 활동 기록 무단 수집을 두고 "비의도적이다. 자연적으로 적재가 됐다"고 항변했으나 인터넷 통신 규약상 자연적으로 적재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라고 봤다. 특히, 기기 식별자를 회원들 브라우저에 설치해 이를 바탕으로 타사의 웹·앱의 온라인 기록들을 쿠팡 서버에 들어왔을 때 회원 식별번호와 결합해 의도적으로 데이터베이스(DB)에 쌓아놨다는 점이 충분히 의도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개보위 관계자는 "이 DB를 나중에 쿠팡이 일정하게 조회한 사실도 확인했기에 이를 위법하다고 본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6.06.11 13:32박서린 기자

[속보] 개보위 "쿠팡 고발할 것...조사 어렵게 한 사실 확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일으킨 쿠팡에 대해 조사를 어렵게 한 사실이 확인돼 고발한다고 11일 밝혔다. 쿠팡이 이번 개보위의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할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2026.06.11 11:26박서린 기자

[법과 상식 사이] 스마트 글래스와 동의 없는 개인정보

'타인 안경 속에 들어간 나' 옆 테이블에 앉은 안경 쓴 사람이 내 쪽을 보는 것 같다.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살펴보는 중일 수도 있고, 일행과 대화 중일 수도 있다. 그래서 대개는 무심히 넘긴다. 그러나 그 안경에 카메라와 마이크, 위치 센서, AI 분석 기능이 들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나는 동의한 적이 없다. 앱을 설치한 적도 없고, 약관을 읽은 적도 없고, 카메라 접근 권한을 허용한 적도 없다. 나는 그 기기를 이용하지도 않지만, 그 사람의 시야 속에서 내 얼굴과 목소리, 위치와 행동이 누군가의 AI 기기 속 데이터가 될 수 있다. 스마트 글래스가 일상화되는 시대의 개인정보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과거 구글 글래스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꼈던 이유도 비슷했다. 내가 지금 촬영되고 있는지, 혹시 내 얼굴도 저장되는지, 내가 분석되는 건 아닌지에 대한 불안이 있었다. 최근 다시 부각하고 있는 AI 스마트 글래스는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에 머물지 않는다. 카메라와 마이크, AI 기능이 결합되면서 사용자가 보고 듣는 주변 환경을 촬영하고 해석하는 장치로 발전하고 있다. 지금은 기능과 활용 범위에 제한이 있지만 기술의 방향은 분명하다. 사람의 시야와 일상 공간이 데이터 처리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주변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스마트 글래스의 개인정보 문제는 기기를 착용한 이용자 본인보다 그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주변 사람들에게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착용자는 기기를 구매하고 약관에 동의하며 앱 권한을 설정할 수 있지만, 그 옆을 지나가는 사람에게는 그런 선택의 기회가 없다. 그동안 스마트폰에서는 개인정보 보호가 주로 내 기기와 내 앱을 관리하는 문제였다. 그러나 스마트 글래스는 타인의 기기에 의해 내가 데이터 처리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더 어려운 문제를 드러낸다. 스마트 글래스는 단순한 촬영 장치가 아니다. 여기서는 기록이 바로 분석이 되고, 분석은 곧바로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된다. 주변 사람의 얼굴, 목소리, 위치, 행동이 AI와 결합되는 순간 그것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특정인을 식별하고 추론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이 분석이 반드시 글래스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실시간 인식과 정보 제공을 위해 데이터는 스마트폰, 통신망, 엣지 서버, 클라우드 AI 시스템 사이를 오가며 처리될 수 있다. 결국 스마트 글래스의 개인정보 문제는 기기 하나에 그치지 않고 기기와 통신 인프라가 결합된 환경에서 데이터가 어떻게 생성되고 처리되는가의 문제까지 포함하게 된다. 내 위치는 많은 것을 드러낸다 스마트 글래스가 일상 공간을 인식하고 분석하게 되면 위치정보의 의미도 달라진다. 위치정보는 단순한 GPS 좌표가 아니다. 반복되는 이동 경로와 체류 장소는 생활 반경, 관심사, 인간관계까지 드러날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 글래스의 시선 방향과 주변 공간 정보가 결합되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이제 위치정보는 어디에 있었는가를 넘어 무엇을 보았는가, 누구와 함께 있었는가, 무엇을 할 가능성이 있는가를 추론하는 단서가 된다. 개인정보보호법의 관점에서도 쟁점은 복합적이다. 얼굴과 음성은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가 될 수 있고, 시선 방향과 체류 시간은 관심사와 성향을 추론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반복 방문 장소와 이동 경로는 위치정보와 결합해 생활패턴과 사회적 관계를 드러낼 수 있으며, AI가 결합되면 이 정보들은 더 민감한 의미를 갖게 된다. 나아가 해외 클라우드나 외부 AI 연산 시스템이 개입하면 데이터가 어느 국가에서 처리되고 누구에게 위탁되는지의 쟁점도 함께 발생한다. 결국 스마트 글래스가 보여주는 개인정보 쟁점은 하나의 정보 항목에 머물지 않는다. 얼굴, 목소리, 위치, 시선, 체류 시간이 결합되면 한 사람의 생활을 읽어내는 단서가 된다. 침해 역시 명단 유출이나 앱 권한 남용처럼 눈에 보이는 사건으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누군가의 안경 속에 반복적으로 포착되고 그 정보가 분석되어 나의 이동, 관심사, 관계가 조용히 추론되는 방식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이제는 가져간 정보보다 그 정보로 무엇을 알아낼 수 있는지가 중요해 졌다. 스마트 글래스의 개인정보 문제는 단순히 무엇을 촬영했는가에 그치지 않는다. 무엇을 인식하고, 무엇을 결합하며, 무엇을 추론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착용자의 편의와 혁신만으로 타인의 일상이 데이터화되는 것을 당연시할 수는 없다. 이제는 기기의 설계와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부터 상품화 전 개인정보 영향평가를 통한 안전성 확보, 수집 즉시 얼굴, 음성 등의 익명화 처리 등 주변인의 권리가 어떻게 보호될 수 있는지, 이를 사업자의 자율에 맡겨둘 것인지 법과 규제가 직접 다뤄야 할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할 시점이다.

2026.06.10 17:03안정민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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