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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실적 부진에 조직 축소로 비용 절감

나이키가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조직을 통폐합하고 인력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선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나이키는 올해 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대비 한 자릿수 후반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인 2.4% 감소보다 부진한 수준으로, 현실화할 경우 지난 2020년 5월 종료 회계연도 이후 가장 낮은 연간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 8월 31일 끝난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112억 달러(약 15조 232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소비자 직접판매(DTC)와 신발 사업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외신은 회사가 실적 개선을 위해 지역 조직을 재편한다고 보도했다. 기존 중국 사업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통합하고, 중남미 지역은 북미 사업부와 합친다. 엘리엇 힐 나이키 최고경영자(CEO)는 조직 개편에 따라 장기적으로 필요한 인력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효율화 작업으로 향후 5년간 25억 달러(약 3조 4000억원)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약 10억 달러(약 1조 3605억원)의 세전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시장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중국 매출은 9개 분기 연속 감소했으며 나이키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중국 매출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 스포츠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아진 점도 부담으로 꼽힌다. 조던 브랜드는 일부 레트로 제품의 출시 물량과 빈도를 줄여 희소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한다. 컨버스 역시 대표 제품인 척 테일러 올스타에 대한 높은 의존 속에 14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나이키는 다음 달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비용 절감 계획과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2026.10.02 08:50류승현 기자

AI 감원 부메랑 오나…가트너 "해고 인력 30%, 결국 재채용"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인력을 줄인 기업들이 수년 뒤 다시 사람을 채용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I를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으로 활용해 인력을 과도하게 줄일 경우 기업 내부에 쌓인 업무 지식과 판단 역량까지 사라져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일 가트너에 따르면 AI로 대체돼 해고된 직원 가운데 30%가 2029년까지 기업에 다시 고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재고용 과정에서는 기존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됐다. 가트너는 최근 발표한 '2026년 미래 업무 환경 하이프 사이클'에서 기업의 초기 AI 투자가 '환멸의 골짜기(Trough of Disillusionment)'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도입 자체보다 이를 실제 업무에 어떻게 결합하고 직원의 역량을 끌어올릴지가 기업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토리 폴맨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향후 기업과 IT 경영진이 초기 AI 시대를 돌아보면 업무 자동화 자체를 목표로 여기고 직원 역량을 강화할 기회를 놓친 것을 가장 큰 실수로 꼽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경쟁 우위는 직무를 재설계하고 워크플로가 기존 조직 경계를 넘나들도록 해 AI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축적하는 'AI 중심 조직'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트너는 특히 AI 도입을 이유로 한 성급한 인력 감축을 경계했다. 인력 감축은 단기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인재 파이프라인을 약화시키고 직원들이 업무 과정에서 축적한 기업 고유의 지식까지 사라지게 할 수 있어서다. 노동력 증가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필요한 인력을 다시 확보하려면 채용과 교육, 온보딩 비용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AI가 예상만큼 빠르게 사람의 업무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할 경우 기업이 다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 큰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폴맨 애널리스트는 "AI를 주로 비용 절감 수단으로 활용하는 기업과 IT 경영진은 너무 이른 시점에 지나친 인력 감축을 단행할 위험이 있다"며 "이는 AI가 계속 발전하는 상황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고 새로운 시장에서 경쟁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저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트너는 해고 대신 AI에 맞춰 직원의 역할을 바꾸는 '인재 재구성(talent remix)' 전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반복적이고 생산성이 낮은 업무를 AI에 맡기고 기존 직원은 판단과 창의성, 의사결정이 필요한 새로운 역할로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AI의 역할도 사람을 대체하는 자동화 도구에서 함께 일하는 '업무 동반자(toolmate)'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직원 AI 아바타와 AI 툴메이트, 디지털 코칭 애플리케이션, 직원 디지털 트윈, 감정 AI 등이 이를 뒷받침할 기술로 제시됐다. 기업이 갖춰야 할 인재 역량도 달라질 전망이다. 가트너는 AI 리터러시와 AI 기반 역량 관리, 디지털 활용 능력뿐 아니라 여러 업무 영역을 넘나들며 새로운 기술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봤다. 경영진 역시 AI를 이해하고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기업 업무 전반으로 확산될수록 인간의 판단과 업무 맥락을 보존하는 작업도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AI가 업무 절차를 자동화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특정 의사결정을 왜 내렸는지, 조직이 어떤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 방식을 만들어 왔는지가 사라질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기업은 AI가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직원들이 판단의 근거와 업무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 가트너는 이를 지원할 기술로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의사결정 인텔리전스 플랫폼, 생성형 사용자환경(UI) 등을 제시했다. AI 투자 방식도 단순 도입에서 장기적인 활용 기반 구축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됐다. 가트너는 새로운 AI 활용 사례를 추가할 때마다 더 빠르고 저렴하게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업무 체계를 갖춘 기업이 AI 투자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가트너는 2027년까지 AI로 얻은 생산성 향상을 비용 절감에 우선 사용하는 기업 가운데 75%가 해당 성과를 혁신과 직원 역량 강화에 재투자하는 경쟁사에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AI 기반 웨어러블 기기와 산업·업무 특화 생성형 AI 모델, 임바디드 AI, 바이브 코딩 등을 향후 업무 환경 변화를 이끌 기술로 제시했다. 폴맨 애널리스트는 "핵심은 AI를 활용해 인간의 지능, 전문성, 창의성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기업은 AI로 직원을 대체하기보다 직무를 재설계하고 저생산성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을 새로운 역할과 기회로 전환 배치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01 09:34장유미 기자

메타 'AI 인력 대체' 프로젝트는 어떻게 실패했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으로 대규모 인력을 대체하려 기획했던 비밀 프로젝트가 내부 반발과 기술적 결함으로 좌절된 전말이 공개됐다. 로이터 등 외신은 '프로젝트 OT'로 불린 이 계획의 초안부터 사내 유출, 그리고 계획이 무산되기까지의 흐름을 지난 26일(현지시간) 자세히 보도했다. 2022년 말 챗GPT 등장 이후, 'AI 에이전트' 중심의 조직 개편을 모색하던 메타 경영진은 지난해 아시아의 AI 스타트업들을 둘러본 뒤 'AI 네이티브' 조직 전환을 결심했다. 이어 올해 1월, 저커버그 CEO와 측근들은 하와이 별장에서 합숙을 하며 프로젝트 OT 계획을 수립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수천 명의 직무를 AI에 이관하고 사내 팀 규모를 최대 60%까지 줄이는 파격적인 감원 시나리오가 검토됐다. 전체 감원 규모만 25%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 대형 개편안이었다. 제품 개발 방식도 대대적으로 개편됐다. 기존 10~20명 규모의 개발 팀을 2~3명의 개발자와 1명의 디자이너로 구성된 '소형 기술 팟(Pod)'으로 전환하고, '빌더'라는 단일 직함으로 통일했다. 올해 초부터 적어도 11개 부서에 이 팟 체제가 도입됐으나, 관리자의 정식 권한 부재와 교육 부족으로 현장의 혼란이 가중됐다. 이 와중에 언론을 통해 감원 계획이 유출되면서 사내 불안은 극에 달했다. 결국 저커버그는 4월 전체 직원의 약 10%(8000여 명)를 해고한다고 정식 발표했다. 여기에 메타가 4월 말부터 직원의 마우스 움직임과 키보드 동작 데이터까지 수집해 AI 학습에 활용하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자신을 대체할 AI를 직접 훈련시키고 있다"는 강한 분노와 자괴감이 터져 나왔다. 사내 만족도는 74%에서 55%로 급락했다. 직원을 대체하겠다던 AI 자체의 성능 결함도 심각했다. AI 도입 이후 사내 플랫폼에 더해진 코드량은 전년 대비 220%나 증가했지만, 실제 기능 개선으로 이어진 코드는 36%에 불과했다. 제어되지 않는 AI 에이전트로 인해 서비스 중단과 데이터 누출 등 중대한 보안 문제가 전년 대비 40% 급증했고, 장애 해결에 소요되는 시간도 70% 증가했다. 급기야 6월에는 해커가 메타 AI 챗봇을 속여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유명 인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탈취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사내 반발과 시스템 혼란이 거세지자, 저커버그는 5월 1차 해고를 단행하기 직전 오는 11월로 예정됐던 2차 대규모 해고 계획을 전격 중지했다. 마우스 추적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사기 진작책을 내놓은 저커버그는 7월 사내 미팅에서 "지난 4개월간 AI 에이전트의 진보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실패를 공식 인정하기도 했다. 다만 그가 "전사적 차원의 올해 추가 해고는 없다"며 여지를 남긴 탓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팀별 개별 감원이나 내년도 대규모 해고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외신은 꼬집었다.

2026.08.30 09:31백봉삼 기자

오라클, 'AI 직격탄'에 2만 명 감원…다른 IT 업체는?

오라클이 최근 1년 새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때문에 약 2만 1000개 일자리를 줄였다고 테크크런치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라클은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 1년간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약 2만 1000명을 감원했다고 밝혔다. 현재 오라클의 전 세계 정규직 직원 수는 14만 1000명 수준이다. 오라클은 보고서에서 "사업 전반에 걸쳐 AI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함에 따라 인력 감축이 발생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례보고서에서 AI 도입이 인력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직접 언급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주요 기술 기업들은 사상 최대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면서도 인력을 줄이고 있다. 특히 많은 기업들은 AI를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감원 배경으로 제시하고 있다. 재취업 지원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술 업계 해고 건수는 수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언급된 해고 사유는 역시 AI였다. 테크크런치는 올해 들어 AI 때문에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 주요 기술 기업들을 모아서 보도했다. 가장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기업 깃랩(GitLab)이 전체 직원의 약 14%에 해당하는 350명을 해고했다. 해고 사유는 AI 인프라 투자와 AI 기반 업무 프로세스 확대로 급증한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한 자금 마련이었다. 구글 역시 클라우드 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인력을 계속 감축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63% 증가하며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주 잔고도 약 두 배 늘어난 4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회사는 위협 인텔리전스 그룹과 사이버보안 조직을 포함한 클라우드 사업부 전반에서 인력을 줄여왔다. 특히 구글은 지난 1년 간 소규모 팀을 관리하는 관리자 직군의 3분의 1 이상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전체 감원 규모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26년까지 1500~3000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회사를 떠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메타도 지난 5월 전체 직원의 약 10%를 해고하는 한편 약 7000명을 AI 관련 신규 직무로 재배치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AI 사업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만큼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시스코도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전체 인력의 5%에 해당하는 4000명을 감원한다고 통보했으며, 클라우드플레어도 전체 직원의 약 20%인 1100명을 줄이기로 했다. 이 밖에도 코인베이스는 전체 직원의 14%인 약 7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스냅 역시 AI 발전을 주요 배경으로 전체 인력의 약 16%에 해당하는 1000명의 정규직 직원을 줄이기로 했다. 델, 블록, 세일즈포스, 아마존 등도 조직 효율화와 AI 중심 경영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AI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의 인력 운영 방식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AI 도입에 따른 조직 재편과 인력 감축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6.06.23 16:1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루시드, 전기차 한파에 또 구조조정…美 인력 18% 감원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그룹이 수요 둔화와 재고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 약 18%를 감축한다. 올해 들어 두 번째 구조조정이다. 루시드는 22일 비용 절감 계획 일환으로 미국 내 정규직, 계약직, 시간제 생산직 근로자 등을 포함한 인력 감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조치로 연간 약 1억 5800만 달러(약 24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감원 관련 퇴직금과 복리후생, 전직 지원 등에 따른 현금 비용은 약 3200만 달러로 예상했다. 루시드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책도 폐지했다. COO였던 마크 윈터호프는 즉시 회사를 떠났다. 그는 실비오 나폴리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1일 취임하기 전까지 임시 CEO를 맡았던 인물이다. 생산 체제도 축소한다. 루시드는 애리조나 AMP-1 공장의 2교대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해당 교대 체제는 생산량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 도입됐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재고 부담이 커지면서 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루시드 측은 "생산을 수요에 맞추고 재고를 줄이며 악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어려운 결정"이라며 "회사를 단순화하고 실행력을 높여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루시드는 지난 2월에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인력의 약 12%를 감축한 바 있다. 당시에는 애리조나 공장 생산직을 감원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이번 구조조정에는 생산직도 포함됐다. 지난해 말 기준 루시드의 전 세계 직원 수는 약 9000명으로, 두 차례 구조조정으로 약 2500명가량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루시드는 고급 전기 세단 '에어'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래비티'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보급 속도 둔화와 생산 차질, 공급망 불안, 비용 상승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축소도 전기차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신임 CEO 주도로 사업 운영 전반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올해 생산 가이던스를 철회했다. 당시 루시드는 높은 수준의 차량 재고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루시드는 판매 증가와 손실 축소에도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5년 매출은 13억 5000만 달러였지만 순손실은 27억달러에 달했다. 잉여현금흐름도 마이너스 38억 달러로 전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루시드는 조직 구조를 단순화하고 생산 계획을 수요에 맞춰 조정해 수익성과 현금흐름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 3월 투자자의 날에서 2030년대 후반 이전 현금흐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6.06.23 10:23류은주 기자

'AI발 해고 강풍' 금융위기급 시한폭탄 될까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으로 인한 대규모 해고의 인한 사회•경제적 충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최근 미국 IT 업계에서 잇따르는 대규모 감원과 그에 따른 파장을 분석한 기사를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취업 지원업체 '챌린저, 그레이앤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기술업계 해고 건수는 4만 건에 육박한다. 이는 최근 2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AI는 모든 산업에 걸쳐 3개월 연속으로 해고 사유 중 가장 많이 언급된 요인으로 나타났다. 진짜 AI가 해고 원인? 다만 AI가 실제 해고의 주된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기업들이 구조조정 책임을 AI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결제 서비스 기업 '블록'이다. 블록은 올해 초 전체 직원의 절반 가까이를 감원하며 비판을 받았다. 당시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는 감원이 회사의 문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AI가 기업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팬데믹 기간 동안 과도한 인력 확충이 문제였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결국 과잉 고용 상태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유명 벤처투자자 마크 앤드리슨도 최근 AI가 경영 실패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부분의 대기업은 과잉 인력 상태"라며 "그러면서도 모든 것을 AI 탓으로 돌리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경제학자들 역시 관세 정책,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경기 불확실성 등이 기업들의 고용 축소를 유발하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노동자와 AI 자산가의 양극화 해고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AI 자산가들은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 지난 달 AI 칩 제조사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는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68% 급등하며 시가총액 약 6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공동 창업자인 앤드류 펠드먼과 션 리는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가총액 2조 1000억 달러 기업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일론 머스크는 사실상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스페이스X IPO를 통해 약 4400명의 백만장자와 400명의 억만장자가 새롭게 탄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AI 스타트업 앤트로픽과 오픈AI 역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AI 산업의 중심지인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고급 주택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마이애미에서 1억 7000만 달러 규모 저택을 매입하며 지역 역사상 최고가 주택 거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불과 두 달 뒤인 5월 메타는 전체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80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노동자들이 처한 경제적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올해 미국 직장인들이 부담하는 고용주 지원 건강보험료는 물가상승률의 두 배를 웃도는 6~7%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건강보험 비용은 2008년 이후 약 두 배로 증가했으며, 주택 중간가격은 2020년 초 이후 28%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역시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당신을 대체한 기술로 우린 더 부자가 된다” 문제는 단순한 일자리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수만 명의 노동자들은 해고와 생활비 급등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반면, AI 산업 종사자들은 전례 없는 부를 축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크크런치는 이런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나타났던 사회적 반발과 유사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금융위기는 월가 금융기관들의 무분별한 대출과 과도한 위험 추구에서 비롯됐지만, 정작 구제금융의 혜택은 금융권에 돌아갔고 수백만 명의 미국인은 일자리와 주거를 잃었다. 이후 이러한 불만은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운동으로 이어졌다. 현재 상황은 당시와는 다르다. 경제가 붕괴한 것도 아니고 기업들 역시 상당 수가 수익을 내고 있다. 그러나 AI 기술이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동시에 해고의 명분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반감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테크크런치는 "2008년의 분노가 '경제를 망친 사람들은 구제받고, 당신은 일자리를 잃는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면, 이번에는 '당신들을 대체한 기술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부유해지고 있다'는 대중들의 인식이 사회적 갈등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6.06.16 17:0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블라인드, '레이오프 트래커' 출시...기업 감원 소식 확인한다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가 전 세계 기업들의 감원 현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레이오프 트래커(Layoff Tracker)'를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대규모 감원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직장인들이 겪는 정보 공백과 불안감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블라인드의 레이오프 트래커는 전 세계 테크 기업들의 감원 소식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국, 미국, 인도를 포함한 전 세계 18개 국가의 기업별 감원 현황을 국가·규모·시점에 따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언론 보도와 공식 발표로 확인된 정보는 물론, 블라인드 현직자들이 공유하는 사전 징후까지 단계별로 확인할 수 있다. 블라인드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대규모 감원이 시작된 2022년 가을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아마존, 구글 등 주요 테크 기업들의 블라인드 사용자 수는 평년 대비 최대 3배 가량 급증했다. 감원 이전에는 연봉 인상·승진 등 커리어 성공 관련 게시글이 고용 불안 관련 게시글보다 4배 이상 많았으나, 이후 역전돼 고용 불안 게시글이 성공 관련 게시글을 1.5배 웃도는 수준으로 바뀌었다. 문성욱 블라인드 대표는 "미국 블라인드는 개개인의 커리어 계획을 나누던 공간에서 집단적 불안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라며 "어쩌면 내일 당장 직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상황에서 어떻게 업무 의욕을 유지할 수 있겠냐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블라인드 레이오프 트래커는 블라인드 공식 웹페이지에서 별도 가입이나 로그인 과정 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8개국의 지역 필터와 산업·규모·시점별 조건을 조합해 관심 있는 기업의 소식을 조회할 수 있다.

2026.05.21 08:13안희정 기자

"20년 일한 50세도 나가세요"…빅테크 인력 칼바람, 메타·MS까지 번졌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을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유례없는 '인력 칼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천문학적인 AI 데이터센터 투자비를 감당하기 위해 기존 인력을 줄여 비용을 충당하는 'AI 중심의 체질 개선'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4일 CNN,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구조조정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빅테크 전반의 감원 흐름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메타는 전체 인력의 약 10%에 해당하는 8000명을 감원하기로 했으며 오는 5월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이와 함께 채용 예정이던 약 6000개 직무도 취소하기로 했다. MS 역시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 도입을 준비 중으로, 전체 직원의 약 7% 수준이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현재 연령과 근속연수를 더했을 때 70년 이상이 되는 직원으로, 만약 50세 직원이 20년 동안 MS에서 일했을 경우 대상자에 포함된다. 이 같은 감원 흐름은 이미 올해 초부터 다른 기업에서도 시작됐다. 아마존은 지난 1월 약 1만6000명 규모 감원을 단행하며 가장 먼저 구조조정에 나섰고, 오라클도 전체 인력의 약 6%에 해당하는 최소 1만 명 감원을 진행했다. 인텔은 2025년부터 이어진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까지 2만7000명 이상을 줄이며 반도체 업계 최대 규모 감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블록은 약 4000명, 스냅은 약 1000명, 에픽게임즈 역시 약 1000명을 감원하는 등 주요 IT 기업들이 잇따라 인력 축소에 동참했다. 이는 단순한 경기 대응을 넘어선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핵심 배경으로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등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지목된다. 실제 메타는 올해 최대 1150억 달러 규모 지출을 예고했고, MS와 아마존 역시 AI 투자에 수십조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이 막대한 설비 투자 부담을 떠안으면서 인건비를 줄여 재원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원 여파는 고용 시장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채용 축소와 경쟁 심화가 맞물리면서 빅테크 취업 문턱도 눈에 띄게 높아지는 분위기다. 감원이 이어지면서 빅테크 채용 시장 역시 빠르게 경직되는 모습이다.업계 관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6개월간 파견 근무를 나가 있는 동안 빅테크 감원이 잇따르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졌다"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에 일자리 한 곳이 났는데 수백 명이 몰리면서 10여분만에 잡 클로징이 됐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은 단순한 인력 축소가 아니라 인력 재편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일반 관리직이나 반복 업무 인력은 줄이는 대신 AI 연구자와 머신러닝 엔지니어 등 핵심 인재 채용은 확대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대규모 팀이 필요했던 프로젝트가 이제는 매우 재능 있는 한 명으로 가능해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AI가 조직 구조를 바꾸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에선 오는 29일 예정된 주요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감원 효과와 AI 투자 성과가 어떨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용 절감과 성장 투자라는 상반된 과제를 얼마나 동시에 달성했는지가 향후 기업 가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감원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AI 중심으로 기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향후 인력 시장과 산업 지형 전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4.24 17:54장유미 기자

오라클, AI 투자 확대에 인력 수천명 감축…클라우드·DB 전반 영향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재원 확보를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다. 클라우드와 데이터베이스(DB) 사업 전반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비용 절감과 동시에 데이터센터 구축 등 AI 투자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라클은 이날 미국과 인도 등 주요 거점에서 직원들에게 해고 통보를 시작했으며 감원은 클라우드·DB 등 핵심 사업 전반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이날 새벽 이메일을 통해 "현재 사업적 필요를 고려해 직무를 없애기로 했다"는 통보와 함께 즉시 근무 종료를 안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감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내부 지표 기준 이미 수천 명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투자은행 TD코웬은 오라클이 AI 인프라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 3만 명까지 인력을 줄일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오라클의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기준 약 16만 2000명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오라클이 오픈AI와 추진 중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와 맞물려 있다. 오라클은 향후 수년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재무 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일부 확장 계획에서 차질을 빚으며 구조 재편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미국 텍사스 애빌린 데이터센터 일부 확장 부지가 마이크로소프트(MS)로 넘어가면서 오라클이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인프라 확보 계획이 일부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존 프로젝트 자체는 유지된 채 지역 및 투자 전략을 재조정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는 상황이다. 오라클은 최근 공시를 통해 구조조정 비용을 기존보다 5억 달러(약 7500억원) 늘리겠다고 밝히며 인력 감축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동시에 AI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등 관련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데이터센터 자금 조달 계획의 실현 가능성과 수익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오라클 주가는 최근 6개월간 약 50%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졌으며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이 주요 리스크로 지목된다. 이같은 흐름은 오라클에 국한되지 않는다. 아마존과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AI 전환 과정에서 인력 감축과 자동화를 병행하며 AI 투자를 위한 '선 구조조정' 기조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경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이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2026.04.01 12:17한정호 기자

AI 시대, 조직 효율화의 답은 '감원'일까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인력을 줄일 계획이 있습니까.” 23일 네이버 정기주주총회에서 나온 어느 한 주주의 질문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그때마다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에서 네이버도 같은 선택을 할지 물은 것으로 보인다.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 가장 빠른 방법이 '인력 감축'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자리 잡은 결과다. 실제로 미국 빅테크들은 최근 몇년 사이 수만 명 단위 감원을 단행했다. 인건비를 줄이고 조직을 슬림화하겠다는 명분이었고, 시장은 이를 '효율화'로 받아들였다. 감원 발표 직후 주가가 오르는 장면도 낯설지 않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이 곧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주주가 네이버에 같은 질문을 던진 것은 자연스럽다. AI 도입으로 생산성이 높아진다면, 인력을 줄여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깔릴 수밖에. 하지만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답은 예상을 살짝 비켜갔다. 최 대표는 “한국의 노동 환경상 인력 감축은 쉽지 않다”는 현실적 이유를 언급한 뒤, “사업 성장에 따라 인력이 비례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신 그는 "현재 고용 규모를 유지하면서 생산성을 두 배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여느 빅테크 기업들처럼 감원하는 것이 아닌, 현재 인력을 유지하되 AI와 같은 기술을 활용해 더 큰 성과를 꾀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AI 시대, 효율화란 이유로 인력을 줄이는 것이 정말 정답일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미국 빅테크의 선택은 분명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중복 조직을 줄이고, 비용 구조를 가볍게 만들어 빠르게 수익성을 개선한다. 그러나 이 모델이 모든 기업, 모든 시장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네이버처럼 검색,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까지 사업 포트폴리오가 넓은 기업은 오히려 인력이 성장의 기반이 된다. 특히 글로벌 확장과 신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무작정 사람을 줄이는 것은 미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더욱이 한국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미 기업들은 채용을 줄이고 있고, 청년층은 취업 절벽을 체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플랫폼 기업까지 감원 경쟁에 나선다면 파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효율성이라는 이름 아래 고용이 급격히 줄어드는 구조가 사회적으로 감당 가능한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물론 네이버의 선택이 마냥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생산성을 두 배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는 결국 같은 인력으로 더 많은 성과를 요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감원 대신 '업무 밀도 상승'이라는 또 다른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AI 시대의 본질은 인력을 줄이느냐, 유지하느냐의 단순한 선택이 아니다. 기술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조직을 재설계할 것인가의 문제에 가깝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가장 빠른 해법은 감원을 통한 효율화일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해법도 그와 같을지는 아직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2026.03.24 16:26안희정 기자

이베이, 글로벌 정규직 직원 6% 내보낸다

이베이가 전 세계 정규직 직원의 약 6%에 해당하는 약 800명을 감원한다. 회사는 이번 구조조정이 전략적 우선순위에 맞춰 인력을 재배치하고 조직을 정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베이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사업 전반에 재투자하고 구조를 전략적 우선순위에 맞추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직무가 영향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영향을 받는 직원들의 기여에 감사하며, 배려와 존중을 바탕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핵심 분야에서의 채용을 계속할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감원은 이베이가 젊은 소비자층 유입을 위해 중고 패션 플랫폼 디팝을 약 12억 달러(약 1조 719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지 약 1주일 만에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본사를 두고 있는 회사는 최근 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5% 증가한 30억 달러(약 4조 2975억원)로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번 조정은 최근 3년 사이 세 번째 감원이다. 이베이는 지난 2024년 초 인건비가 성장 속도를 앞질렀다며 약 1천명(전체의 약 9%)을 감원했고, 2023년 초에도 팬데믹 시기 온라인 쇼핑 급증 이후 소비가 둔화했다는 이유로 약 500명(약 4%)을 줄인 바 있다.

2026.02.27 09:29류승현 기자

아마존, 사무직 9% 감축…AI 경쟁 속 1만6천명 추가 감원

아마존이 인공지능(AI) 경쟁 격화 속에서 직원 1만6천명을 추가로 감원한다. 지난해 10월 말 단행한 1만4천명 감원에 이은 조치로 최근 3개월 사이 두 번째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28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 내 불필요한 절차와 계층을 줄이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베스 갈레티 아마존 인사 담당 수석부사장(SVP)은 “조직의 계층을 줄이고 책임을 강화하며 관료주의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강화해왔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말에도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의 지시에 따라 직원 1만4천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재시 CEO는 AI가 기술 산업 전반을 빠르게 재편하는 상황에서 대기업도 민첩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아마존은 월마트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민간 고용주다. 미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에 제출된 2024년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의 사무직 직원 수는 35만 명을 웃돈다. 최근 두 차례 감원 규모를 합치면 전체 사무직 인력의 약 9%에 달한다. 다만 회사 측은 인력 감축이 상시적인 흐름으로 굳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갈레티 SVP는 “고객을 위한 책임, 속도, 혁신 역량을 평가하고 이에 따라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회사의 미래에 핵심적인 분야에서는 전략적 채용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오픈AI 등과 함께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컴퓨팅 인프라를 둘러싼 AI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재시 CEO는 이번 감원이 비용 절감보다는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감원은 이날부터 전사적으로 시행된다. 대부분 직원에게는 사내 다른 직무를 찾을 수 있도록 90일의 유예 기간이 주어진다. 재고용되지 않을 경우 퇴직금과 추가 복지가 제공된다. 아마존은 이와 별도로 아마존 프레시와 아마존 고 등 식료품 사업을 종료하고, 홀푸즈 브랜드 매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2026.01.29 09:01김민아 기자

아마존 또 감원…조직 '군살빼기' 돌입

아마존이 수천 명 규모의 본사 인력 추가 감원에 나선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아마존이 이르면 다음 주부터 감원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감원은 아마존이 수개월 전 1만4천 개 직무를 없애겠다고 발표한 이후 시행되는 조치다. 당시 아마존은 조직 간소화 여지를 남겨두며 올해에도 추가 감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관리직의 경우 지난해 10월 감원을 단행하거나 새해까지 미루는 선택지가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연휴 시즌을 전후로 여러 차례에 걸쳐 단행된 이번 구조조정은 약 2만7천 명의 직원을 감축했던 2022년 말과 2023년 초와 비슷한 양상을 띈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 아마존은 약 157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나 이들은 대부분 물류센터 근무 인력이다. 이번 감원은 약 35만 명 규모의 본사 인력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2026.01.23 09:32박서린 기자

美 레스토랑 레드랍스터, 인력 줄이고 임대 계약 재협상

미국 레스토랑 체인 레드랍스터가 파산 이후 수익성 회복을 위해 본사 인력을 감축하고, 높은 임대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임대 계약 재협상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레드랍스터는 인력을 줄이는 한편, 비용이 과도한 임대 계약을 다시 협상하며 안정적인 흑자 구조로 돌아가기 위한 계획을 진행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실적이 저조한 수십 개 매장이 전체 성과를 끌어내리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파산 이전과 비교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태다. 레드랍스터 측은 이메일을 통해 본사 인력의 10%를 감축했고, 매장 차원에서는 약 200명을 줄였다고 밝혔다. 레드랍스터는 지난해 파산 절차 과정에서 기존 채권자였던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 주도로 부채 재조정을 거쳐 인수됐다. 회사는 높은 임대료 부담과 레스토랑 업계 전체의 침체 등이 겹치며 위기에 빠졌다. 외신은 이전 대주주였던 타이 유니온 시절, 새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난 점도 경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회사 대변인은 인력 조정은 운영 효율화를 위한 통상적인 조치며, 현재 매장은 수익을 내고 있고, 회생 계획에서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수익성에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 남아 있다. 회사 측은 일부 기존 임대 계약이 시장 평균을 웃도는 임대료로 체결돼 수익성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현 경영진이 이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드랍스터는 파산 전후로 100곳이 넘는 매장을 폐점했지만, 여전히 손실을 내는 매장들이 회사 전체의 수익을 상쇄하고 있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2025.12.23 09:07류승현 기자

美 기업들, 감원 사유로 'AI 도입' 직접 내세워

미국 기업들이 인력 감축과 채용 축소의 이유로 'AI 도입'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반발을 우려해 감원 이유를 흐리던 관행에서 벗어나, AI를 효율화 명분으로 전면 내세우는 분위기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독일 루프트한자는 지난 9월 말 AI 활용 확대를 이유로 오는 2030년까지 행정직 4천명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네덜란드 ING도 디지털화와 AI·고객 환경 변화를 이유로 약 1천명 축소 가능성을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올해 AI 관련 감원이 4만8천건을 넘었고, 이 중 3만1천건이 10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감원 증가 속에 AI가 명분으로 붙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장에서는 실제 AI 활용도가 증가한 경우도 있지만, 복잡한 경영 문제를 단순화하기 위해 AI 대체를 이유로 내세우는 사례도 섞여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기업들은 팬데믹 기간 과도하게 늘린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있고, 무역 갈등·소비 둔화 등으로 비용 절감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아마존은 연초 AI로 인해 인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시사했지만, 10월 1만4천명 감원 당시에는 AI 때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아마존·MS·오라클 등 테크 기업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비용이 급증하면서 그 외 조직의 비용 축소는 계속되고 있다. AI가 직접 기존 업무를 대체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미국 물류 기업 CH로빈슨은 주문 입력·스케줄 업무 자동화로 인력이 전년 대비 10% 줄었다. IBM은 계약 검토·HR 업무에서 AI 에이전트를 사용해 수백 명 수준의 업무량을 줄였다고 밝혔다. 채용 기준도 달라졌다. 쇼피파이는 AI로 해결할 수 없는 업무만 신규 채용 승인 대상이라고 공지한 데 이어, 서비스나우는 단순 반복 업무는 AI가 대체하는 식으로 AI 기반 업무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AI 도입 효과가 뚜렷해질 경우 고용 감소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고객 기업들이 내년 인력의 4%를 AI로 대체하고, 3년 내 11%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 내부에서도 AI 효과 극대화를 이유로 추가 감원이 예고된 상태다.

2025.11.20 09:43류승현 기자

아마존, 물류·클라우드 등 주요 부문서 대규모 감원 추진

미국 아마존이 물류, 결제, 비디오게임, 클라우드컴퓨팅 등 핵심 부문에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인력 감축은 빠르면 현지시간 2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최대 3만명 규모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이는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약 2만7천명을 감원했던 이후 최대 수준이다. 당시 아마존은 팬데믹 기간 급격히 늘어난 인력을 줄이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번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지난 6월 내부 메모를 통해 인공지능(AI)의 활용이 늘면서 현재 인력이 수행하던 일부 업무가 자동화될 것이며, 향후 몇 년간 AI 확산에 따라 전체 임직원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재시 CEO는 최근 열린 내부 회의에서 아마존의 일부 조직이 여전히 팬데믹 당시 급격한 채용 이후 비효율적 구조를 유지하고 있고, AI 기반 자동화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내부에서는 감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익명 온라인 채팅방 등을 통해 팀별 구조조정 정보를 공유하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초부터 본사 일부 조직의 위치 조정을 진행하며, 직원들에게 시애틀·버지니아주 알링턴·워싱턴DC 등 핵심 지역으로의 이전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아마존 전체 직원 수는 약 155만명으로, 이 중 35만명이 본사 및 사무직 인력이다. 대부분은 물류창고 등 현장 근무자로 구성돼 있다. 이번 조치는 AI 기반 효율화를 가속화하려는 재시 CEO의 전략이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아마존은 최근 인공지능을 물류, 결제, 클라우드 서비스 등 전 부문에 통합 적용하며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2025.10.28 09:10류승현 기자

[AI는 지금] "무려 60만명 해고"…AI·로봇 직원 등장에 인간 일자리 사라진다

최근 인공지능(AI)과 로봇으로 일자리를 대체하는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대량 해고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AI 사업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인건비 지출이 기업의 재정 부담을 높이자 이처럼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메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들은 올 들어 역대급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인건비 줄이기에 돌입했다. MS는 올 한 해 동안 세 차례에 걸쳐 1만5천 명 이상을 감원했다. 지난 8월에는 이스라엘 군과의 협력에 반대하며 이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인 일부 직원을 해고해 주목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감원은 막대한 AI 투자가 주요 원인으로, 지난 1월에는 저성과자를 중심으로 전체 직원의 약 1%를 감원한 데 이어 5월에는 6천 명을 내보냈다. 최근에도 9천 명을 해고하는 역대급 구조조정을 발표했는데, 중간 관리자 직책이 주요 감원 타깃이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도 핵심 AI 부문 인력을 대폭 축소했다. 오픈AI, 구글 등 경쟁사에 맞서 보다 빠른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에는 AI 인재 영입에 활발히 나섰던 AI 개발 총괄 조직인 '슈퍼인텔리전스 랩스' 소속 약 600명의 직원을 내보내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감원 대상은 AI 인프라 부서와 기초 연구조직(FAIR), 제품 개발 직군으로, 일부 인력은 다른 부서로 재배치된다. 다만 핵심 인력들이 소속된 'TBD 랩스'는 감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해당 조직은 올여름 메타가 거액을 들여 신설한 AI 핵심 연구 부서로, 알렉산드르 왕 최고AI책임자(CAIO)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 감원 조치 이후 슈퍼인텔리전스 랩스의 인력은 약 3천 명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올해 2월 클라우드 부문 인력을 줄인 데 이어 지난 5월 판매·파트너십 부문에서 직원 200명을 해고했다. AI 및 데이터 중심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아마존은 가장 많은 해고 계획을 내놔 충격을 줬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숫자인 120만명 고용을 담당하는 이곳에서 향후 2030년까지 사업 운영 75%를 자동화하며 최대 일자리 60만개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실제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마존의 자동화 팀은 오는 2027년까지 미국 내 16만명 고용 대체를 추진해 30%의 인력 감축을 꾀하고 있다. 경영진은 로봇 자동화를 통해 2033년까지 60만명 이상의 인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마존은 인력이 거의 필요없는 창고를 만들기 위해 아마존 로봇 공학 팀은 운영의 75%를 자동화할 것이란 목표를 가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의 계획은 전국의 블루칼라 일자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월마트, UPS와 같은 다른 회사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우리나라에서도 감지된다. 아마존의 사업 모델을 따라하고 있는 국내 한 대형 유통사가 내년께 물류센터 전체 직원 40%가량을 감원할 것이란 얘기가 업계에서 돌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최근 수백 개 상품이 진열된 선반을 통째로 옮기는 '무인운반로봇(AGV)'을 비롯해 상품 상자를 스스로 운반하는 '자율이동로봇(ACR)', 상품을 배송지별로 빠르게 분류하는 '소팅 봇', 무거운 상품을 들어 올리는 '무인지게차', 상품 포장을 돕는 '로보틱 배거' 등을 국내 행사에서 공개해 주목 받았다. 은행권에서도 AI 여파로 밀려난 직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고객서비스상담(CS) 업무에 AI가 도입된 이래 콜센터 인원이 가파르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5대 시중은행(하나·우리·신한·NH농협·KB국민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대 은행에서 1만1천955명의 콜센터 직원이 짐을 쌌다. 우리은행이 3천181명으로 퇴직자가 가장 많았고, 가장 적은 하나은행도 1천904명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감원은 AI 도입의 영향이 큰 것 같다"며 "KB국민은행은 고객이 은행에 전화하는 수신 상담의 41.3%를 AI로 처리한 사례처럼 정해진 프로세스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는 콜센터 상담원은 AI에 대체되기 쉬운 직종"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IT 업계에서 신입 개발자 채용도 꺼리는 분위기다. 깃허브·코파일럿·GPT 등 새로운 AI 도구의 코딩 실력이 경력 1~3년차 개발자들 실력을 이미 능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탓이다. 이에 올해 1분기 신입 개발자 구인 공고는 1년 전에 비해 18.9% 감소했다.앞서 한국고용정보원은 2016년에 9년 후인 2025년이 되면 AI와 로봇이 청소원이나 주방 보조원 같은 단순 노동직을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진단을 수정해 데이터가 많이 쌓인 지식 노동, 화이트칼라 직군이 AI에 의해 대체될 위험이 더 크다고 예측했다. 이정헌 의원은 "AI 기술의 발전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가장 먼저 일자리를 잃는 것은 사회적 약자와 현장 노동자"라며 "국회와 정부는 'AI 고용쇼크'를 방치하지 말고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5.10.24 16:22장유미 기자

쿠어스, 맥주 소비 부진에 임원직 400명 감축

쿠어스 맥주를 생산하는 미국의 대표 주류 제조사 몰슨쿠어스가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미주 지역에서 임원급 인력 약 4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회사가 전통 맥주 중심의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비알코올 및 에너지 음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감축 대상은 전체 급여직의 9%에 해당한다. 이번 감원은 올해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몰슨쿠어스가 알코올 시장 침체 속에서 성장 동력을 되살리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회사의 라훌 고얄 CEO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더 빠른 속도의 혁신이 필요하며, 회사가 맥주를 넘어선 종합 음료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몰슨쿠어스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주력 브랜드인 쿠어스 라이트, 밀러 라이트 등 마케팅 강화와 비알코올 음료·에너지 드링크 부문 투자 확대에 재투입할 방침이다. 고얄 CEO는 취임 이후 코카콜라, 피버트리 등 음료 브랜드와 협업을 추진했으며, 인기 프로레슬러 더 락이 공동 창업한 에너지 음료 브랜드 조아 에너지와 비알코올 칵테일 제조사 네이키드 라이프를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몰슨쿠어스는 구조조정 비용으로 3천500만 달러(약 497억1천400만원)에서 5천만 달러(약 709억9천500만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7% 하락했으며, 이번 발표 직후 주가 변동은 크지 않았다.

2025.10.21 09:24류승현 기자

네슬레, 1만6천명 감원…비용 절감 본격화

세계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과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네슬레의 필리프 나브라틸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2년간 1만6천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네슬레 전체 인력의 약 6%에 해당하며 사무직 1만2천명, 제조·공급망 부문 4천명이 대상이다. 나브라틸은 “세상이 변하고 있고, 네슬레도 더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며 “앞으로 2년간 인력 감축이라는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브라틸은 오는 2027년까지 30억 스위스프랑(5조3천731억원)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로랑 프레이크 전 CEO가 세운 목표치인 25억 스위스프랑(4조4천776억원)보다 상향된 규모다. 확보된 재원은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네슬레는 최근 2년간 잇단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이탈이 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올해 1~9월 네슬레의 매출은 659억 스위스프랑(118조295억원)으로 3.3% 증가했지만, 환율 변동 영향이라는 해석이다. 순매출은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다만 네슬레가 판매량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실질 내부 성장(Real Internal Growth)'은 0.6% 증가로 나타나 소비자 회복 조짐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날 네슬레 주가는 장 초반 7.8% 급등했다. 본토벨의 장필리프 베르치 애널리스트는 “아직 불안정하지만 네슬레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번 실적이 투자자 신뢰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나브라틸과 신임 회장 파블로 이슬라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고 부채 감축을 위해 일부 사업 매각을 검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슬레의 부채는 2020년 이후 약 두 배 증가했다. 매각 후보로는 제과 사업부, 냉동식품 브랜드,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에 대한 지분 등이 거론된다.

2025.10.17 09:05김민아 기자

크로거, 비용 절감 위해 미국 본사 직원 1천명 해고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크로거가 경쟁사 앨버트슨 인수 시도가 무산된 뒤 비용 절감과 경영 단순화를 위해 본사 직원 약 1천명을 해고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로널드 서전트 크로거 임시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결정이 결코 쉽지 않지만, 회사가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절감한 비용은 가격 인하, 신규 매장 개설, 점포 단위 일자리 창출 등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크로거는 미국 전역에 약 40만9천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이 매장에서 근무한다. 이번에 해고된 정확한 본사 인력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서전트 CEO는 또 회사가 핵심 소매 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부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사업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해고는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크로거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회사의 전임 CEO 로드니 맥멀린은 개인적 행동이 회사의 기업 윤리 정책에 어긋난다는 결론이 나와 갑작스럽게 사퇴했고, 서전트가 올해 초 임시 CEO로 자리를 이어받았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내 슈퍼마켓 업계는 경기 둔화 속에서도 소비자들이 필수품 위주의 지출을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크로거는 앨버트슨 인수 계획이 규제 당국에 의해 무산되면서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 앞서 크로거는 18개월 안에 약 60개 매장을 폐점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워싱턴주 법원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시애틀 지역 프레드 마이어 매장 4곳에서만 약 750명의 점포 직원 감원이 진행되고 있다.

2025.08.27 09:06류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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