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등 유통업계 순고용 꺾였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소비부진 영향으로, 쿠팡의 순고용이 5천여명 가까이 줄었다. 쿠팡 뿐만 아니라, 유통 업종의 전반적인 고용이 전부 하락세로 나타났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460개 기업을 대상으로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순고용 인원(취득자 수-상실자 수)은 2만2천334명으로 2021년 12월 말 국민연금 가입자(153만5천158명) 대비 1.5% 증가에 그쳤다. 특히 유통 업종은 순고용 인원이 오히려 5천377명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별로는 쿠팡의 지난해 순고용 인원이 4천903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쿠팡은 2021년도까지만 해도 청년 일자리를 꾸준히 창출하고 있다며 고용률을 홍보하기도 했었다. 실제로 2021년 말 쿠팡의 고용자 수는 6만5천여명에 달했다. 이 중 약 40%인 2만6천600여명이 만 19~34세 청년으로 집계돼, 2019년(9천371명)과 비교해 184% 증가했다. 당시 단일 기업으로는 이례적인 채용 증가폭이란 평가까지 나왔지만 불과 2년만에 쿠팡의 순고용률은 다시 감소세로 진입했다. 감소세로 진입한 배경에는 물류센터·배송센터의 인력 유출이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커머스 업계의 성장으로 배송과 관련된 일자리 수가 급격하게 최근 몇년동안 늘었지만, 비정규직 체계가 계속 운영되면서 이에 따른 이직률도 동반 상승했다는 계산이다. 지난해까지 쿠팡 배송센터에 재직했던 A 씨는 "쿠팡의 배송 베이스라인과 배송 인센티브제 산출 금액이 정확히 재직자들에게 제공되지 않아, 최근 재직자들의 이직률이 높다"고 말했다. 쿠팡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배달해야 되는 가구 수가 점차 늘어났지만 이에 따른 명확한 보상이 없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재직자들은 배송과 관련된 인센티브 수당은 받기가 어려울 뿐더러, 정확한 산출 금액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같은 유통업계의 순고용이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소비부진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구조조정에 따른 문제도 있겠지만, 배송센터 같은 경우는 정규직 일자리가 크게 없어 재직자들의 1년 미만 퇴사율이 최대 8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이마트와 롯데쇼핑도 구조조정에 따른 인원 감축으로 각각 1천174명과 1천29명의 순고용 인원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